버스 기행문/2026년~

연초에 가보는 유성온천 및 대전 초간단 여행기

회관앞 느티나무 2026. 5. 4. 19:44

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6. 01. 12.)

  • 천안 400번(천안역동부광장 09:50 → 구성초교 10:01)
  • 천안 701번(구성초교 10:17 → 대곡리 10:34)
  • 세종 991번(대곡리 10:50 → 정부세종청사남측 12:00)
  • 식사
  • 세종 B2번(정부세종청사남측 13:40 → 반석역 13:55)
  • 대전 123번(반석역 13:59 → 유성온천역7번출구 14:18)
  • 대전 1호선(유성온천 16:21 → 중앙로 16:42)
  • 식사(중앙시장스모프치킨)
  • 무궁화호(부산 → 서울)(대전 18:55 → 수원 20:27)

 
 

오늘의 발자취

바뀔 것 같지 않던 해는 바뀌어 2026년 병오년입니다.
악마의 세력들이 일소된다는 병오년인데 과연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한 가운데, 이번에는 석준형이 세종에 볼일이 있어 세종을 들렀다가 유성온천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평일인데도 열차표를 구하기가 어렵게 되는 바람에 우리는 전철로 천안까지 간 다음 세종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수원역에서 오전 8시 51분에 1호선 전철을 타면서 석준형을 만나게 되었고, 천안역에는 오전 9시 41분에 도달하는 것으로 우리의 여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천안역에 내린 우리는 400번을 탔습니다.
이제는 수도권 전철요금이 1550원으로 올라서인지 카드를 댔더니 차액 없이 0원으로 환승할인이 되는데, 그동안 1호선 전철에서 천안시내버스로 환승할 때마다 차액이 빠지는 장면을 수없이 보아서인지 뭔가 어색합니다.
 
 

[천안 400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독립기념관,목천~병천)][환승]  ※ 종합터미널 0944 출발

천안역동부광장 0950 - 중앙시장 0954 - 남부오거리 0956 - 구성초교 1001

 
 
400번은 전의가 아니라 병천을 가는 버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700번이 아닌 400번을 탄 이유는 701번을 타기 위한 밑밥이었습니다. 많이들 잊기 쉽지만 700번과 701번은 통합 배차되는 노선이며, 시간이 흐르는 동안 701번은 700번과 달리 천안역을 가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이해 안 가는 701번의 그 노선변경 때문에 우리는 1회 환승을 더 해가며 대곡리로 가야 했지만, 천안역~구성초등학교 구간에는 다니는 버스가 많아서 쉽게 커버된다는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구성초등학교에 내렸더니 701번이 15분 남짓 후에 온다고 하여 우리는 편의점에 다녀오며 버스를 기다리게 됐죠. 같은 소재라도, 지금 이 순간들 하나하나가 모두 각자 다른 기록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말입니다.
 
 

[천안 701번(안서동~천안IC,종합터미널,버들육거리,대곡리,소정2리,운당리,행정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환승]  ※ 안서동 0954 출발

구성초교 1017 - 원삼거리 1020 - 도리티고개 1026 - 도장리 1030 - 대곡리 1034

 

우리는 701번을 환승할인을 받아가며 사뿐하게 승차 후, 대곡리까지 사뿐하게 갑니다. 701번은 700번과 달리 소정면 시가지를 거치지 않지만(이건 천안역을 경유하던 과거에도 그랬었죠), 우리가 대곡리에서 내리는 탓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주의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ㅅ- ㅋ
 
 

▲ 우리가 타고 왔던 천안 701번. 천안에서 탈 때는 찍지 못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는거죠 뭐. -ㅅ- ㅋ

 

우리가 대곡리에 내리니 버스는 떠났고, 바로 옆의 큰길로 자동차들이 이따금씩 지나다니는 것 말고는 움직이는 걸 보기가 어렵게 됩니다. 경험상 세종 991번도 이미 이곳 대곡리에 와 있을 것이었지만, 어딘가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죠. 그래서 우리는 세종 991번이 오전 10시 50분에 출발하므로 시간도 남겠다, 991번의 대기장소가 어디인지 찾아보게 됩니다. 이미 버스가 와 있던 탓에 대기장소는 석준형이 빠르게 발견하는데, 천안방향 버스정류장 뒤편 특장차 옆의 주차장이었네요. 역시 경험자는 뭘 어떻게 해도 못 말리는 법입니다. -ㅅ- ㅋ

오전 10시 50분이 되어가자 과연 그곳에 주차되어 있던 991번이 운행을 시작했고, 우리는 그 버스를 타고 세종을 향해 가게 됩니다.
 
 

▲ 세종을 향해 운행을 시작하는 991번. 급행 노선이지만 한 시간 넘게 타야 합니다. 휴 -ㅅ-;;;

 

[세종 991번(국책단지~세종시청,세종터미널,정부청사,조치원역뒤편,전동삼거리,전의,민석아파트입구,소정면사무소~대곡리)][1500]

대곡리 1050 출발 - 소정면사무소 1053 - 소정리역 1055 - 운당2리 1057 - 민석아파트입구 1103 - 전의역 1106 - 아람달동림권역체험관 1114 - 전동삼거리 1118 - 홍익대학교 1124 - 고려대학교 1125 - 조치원역뒤편 1130 - 신흥사거리 1133 - 연기면사무소 1143 - 충남대병원후문 1150 - 도램마을8,10단지 1152 - 정부세종청사남측 1200

 

목적지는 정부세종청사남측 정류장 근처에 있었는데, 대곡리에서 그곳까지는 1시간 10분가량 걸립니다(정부청사~전의는 1시간 잡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미 아는 길인데다, 우리는 출발지인 대곡리에서부터 탔기 때문에 앉아서 갈 수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정부세종청사 남측에 내리니 딱 오후 12시 정각입니다. 우리는 목적지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여기서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그런 곳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때마침 식사 때도 됐겠다 식사를 하면서 이것저것 확인해보다가, 그냥 온천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전으로 향하게 됩니다. 마침 반석역으로 가는 B2번이 도착하네요.
 
 

[세종 B2번][1450]

정부세종청사남측 1340 - 세종터미널지상 1346 - 반석역 1355

 

B2번은 BRT 차로를 타는데다 세종터미널 이후 반석역까지 무정차이기 때문에 단 15분만에 반석역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때마침 유성온천역 7번출구로 바로 가는 123번도 금방 도착 직전이네요. 20분 간격 생각하면 되는 123번이지만, 금방 도착 직전이다보니 꼭 우리를 위한 버스가 아닌가 싶어지기까지 합니다. ㅋㅋ
 
 

▲ 반석역에서 유성온천으로 가기 위한 버스로는 123번이 당첨됩니다. ㅋㅋ

 

[대전 123번(안산동~반석역,대전월드컵경기장,구암역,유성온천역,갑천근린공원,도안2,5지구,관저네거리,금동초교~원내동공영차고지)][환승]  ※ 안산동 1352 출발

반석역 1359 - 유성선병원 1405 - 대전월드컵경기장,유성IC 1409 - 구암역 1414 - 유성온천역7번출구 1418



123번은 유성온천역을 경유하여 관저동으로 넘어가는 노선이었고, 그렇기에 곧 준공될 유성복합터미널이 있는 구암역을 지나 655번과 같은 경로로 움직이게 됩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는 BRT 차로가 완공되어 있어 중앙차로를 탔지만 이후부터는 일반 도로를 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유성온천역에 내린 우리는 조용한 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찜질방이 없고 크기도 작지만 기본적인 것은 다 있는 곳이라, 나만 알고 이용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석준형과도 같이 와보고 싶었던 곳들 중 하나인데 같이 안 가볼수가 있나요. ㅋㅋ 그곳에서 우리는 아까 있었던 일들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날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 다음에는 찜질방으로 ㅎㅎ


식사(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후에는 저녁도 먹을 겸 석준형이 유튜브에서 보았던 식당인 왕순대 식당을 찾아갔지만, 주인 할머니께서 건강 문제로 장사를 접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장사하시느라 힘 많이 드셨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적어도 건강이라도 좀 어느정도는 나아지셨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 유튜브에 나왔던 대전 왕순대 식당은 가게 간판만 남아 있을 뿐, 폐업한 상태입니다. 주인 할머니를 생각하면 정말 씁쓸합니다. -ㅅ-;;;;



아무튼 왕순대식당은 간판만 남았을 뿐 폐업을 한 거나 다름없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쉬움을 삼키며 다른 곳을 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성심당 본점도 가봤지만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서 들어갈 엄두가 안 나네요. -ㅅ-;;;; 근데 지금 그 인원이 적게 온 것이라는 게 함정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기차 시간까지 거의 2시간이 남았다는 점(물론 또 그 오후 6시 55분 무궁화호이긴 합니다. -ㅅ- ㅋ), 중앙시장이 길 건너에 바로 있다는 점과 스모프치킨이 있는 걸 봐놨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중앙시장 스모프치킨은 그동안 대전천, 그리고 중앙시장을 통과하며 대전역으로 가는 길에 종종 봤었지만 가볼 기회가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던 곳인데, 이번에 가보네요. ㅎㅎ

가게를 들어간 우리는 대표메뉴인 쫄간장치킨을 소짜로 하나 먹게 되었는데, 맛은 과연 엄지 척이었습니다. 치킨을 맛있게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다음에는 속초의 로컬 식당 한 군데를 찾아가보기로 의기투합까지 하게 되었죠. ㅋㅋ

이윽고 시간은 흘러 오후 6시 10분이 되자 우리는 대전역을 향해 슬슬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대합실로 올라가던 중, 오늘은 평일이므로 성심당 대전역점에서는 빵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겁니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다 올라와서 화장실 들어가는 길을 봤더니 사람이 없네요. 나이스 ㅋㅋㅋㅋ
 
대전역점은 사람이 적을 거란 제 예감은 아주 보기좋게 적중했고, 우리는 그 길로 성심당에 들어가 빵을 사는 데에 성공합니다. 당장은 왕순대식당도 성심당도 어느 한 곳 성공하지 못한 채로 무궁화호 열차를 타게 될 것 같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은 진리가 되어 돌아오고야 말았죠. ㅎㅎ

끝이 좋으면 다 좋기에, 우리는 기분좋게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일도 있던 것은 물론, 어이없는 일까지 겪긴 했지만 그것도 다 추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