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6. 02. 04.)
- 무궁화호(서울→부산)(수원 08:34 → 대전 10:04 → 추풍령 10:58)
- 도보(추풍령역 10:58 → 추풍령종점 11:04)
- 김천 추풍11-6(추풍령종점 11:05 → 김천역 11:38 → 김천터미널 11:42)
- 구미 53번(김천터미널 11:50 → 구미역 12:37)
- ITX-마음(서울→부산)(구미 13:46 → 부산 15:40)
오늘의 발자취
오래간만에 친척을 만나러 부산에 가게 된 저는 여정에 한 가지 변화를 주기로 했습니다. 부산은 경부선 철도의 종점이므로 열차를 끝까지 쭉 타기만 하면 되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도 왠지 질렸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동에서 시내버스를 타서 구미로 간 다음, 대경선으로 대구에 들어갔다가 콩국을 먹고 부산으로 가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됐지만, 영동 및 황간에서 추풍령으로 넘어가는 버스 시간대가 잘 안 맞기에 추풍령역에서부터 버스를 타는 것이 보다 낫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만 타고 하루만에 가기라는, 정말 20년 이상 우려먹히고 있는 사골 of 사골 콘텐츠를 하려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ㅅ- ㅋ
사실 영동에서 추풍령까지의 구간도 나중에 어떻게든 가게 돼있기도 하죠. 그래서 추풍령으로 바로 가기로 하고 열차시간을 살펴보니 제가 종종 탔던 수원역 오전 8시 34분 무궁화호 열차가 이번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열차는 추풍령역도 정차하는데, 추풍령에서 매시 5분마다 있는 김천행 버스와 시간이 잘 맞기 때문이었습니다. 추풍령역에서 추풍령종점까지 가깝다는 점이 매우 다행인 점이었습니다. ㅎㅎ
그리하여 결과만 놓고보면 실패로 돌아갔지만, 어찌됐든 이번 여행기도 시작됩니다.
수원역에 온 저는 오전 8시 34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무궁화호에 승차합니다. 그간 경험상 이 열차는 표를 구하기가 정말 어렵지만, 오늘은 평일인지라 표를 구하기 매우 수월해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이 열차를 타야만 갈 수 있는거나 다름없다시피한 곳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무궁화호 서울→부산][12500] ※ 서울역 0754 출발
수원 0834 - 평택 0852 - 천안 0906 - 조치원 0929 - 대전 1004 - 옥천 1016 - 심천 1028 - 영동 1037~1043 - 추풍령 1058
열차는 조치원과 대전을 지나 부산을 향해 잘 달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영동역에서 출발이 늦어버렸고, 이 때문에 추풍령역에서의 여유시간이 줄어들고 마네요. 추풍령역 안내방송은 TTS 목소리만 덜렁 나오고 만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어쨌든 열차가 빨리 도착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물론 열차가 몇 분 늦어지는 것도 고려는 했었지만 똥줄이 타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전 11시 5분에 있는 버스를 타지 못하면 추풍령에서 한 시간 동안 발이 묶여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죠. 덕분에 정말 처음으로 내려보는 추풍령역도, 그 주변 풍경도 사진으로 겨우겨우 남겨가며 추풍령종점으로 서둘러 가야 했습니다. -ㅅ-;;;




지도에 의하면 추풍령역을 나와 오른쪽으로 쭉 가면 버스종점이 있었는데, 지체없이 발걸음을 옮기니 오전 11시 3분에 추풍령종점이 보이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김천시내버스 한 대가 구석에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상 1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서 얼른 가야만 합니다. 언뜻 생각했을 때 남은 시간은 2분 같지만, 각자의 시계별로 1분 정도의 오차는 흔한 일이기에 내 시계는 오전 11시 4분이더라도 버스는 얼마든지 출발해버릴 수 있죠.


버스가 승차홈에 주차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할머니 한 분이 이미 자리에 앉아 계신 것을 보니 그 자리에서 바로 출발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른 버스 앞으로 다가가니 앞문이 열렸고,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1600원을 내고 버스에 승차합니다.

[김천 추풍11-6(추풍령종점→광천2리,신암리,태화1리,덕천네거리,김천중고교,김천역,김천교육지원청→김천터미널)][시계외요금, 1600]
추풍령종점 1105 출발 - 광천2리 1106 - 죽막,추풍령IC 1107 - 신암2리,가산 1112 - 태화,상금리입구 1115 - 남전,덕천네거리 1118 - 용복 1121 - 다수동 1125 - 김천중고교 1130 - 부곡동 1134 - 김천역 1138 - 교육청건너 1141 - 김천터미널 1142
기사아저씨께 특별히 행선지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추풍령 시가지만 벗어나면 김천/영동 시경계가 나오는데다 주민들도 김천으로 많이 나가기에 대놓고 1600원으로 카드 단말기 요금 세팅을 하다보니(※)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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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시내버스는 요금이 1500원이며 대경선 개통 이후 대구권 광역환승할인제도가 실시되어 시계외요금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 추풍령은 충청북도에 속하여 시계외요금이 그대로 남은 극소수 예외 중 하나이므로 시계외요금 100원을 포함한 1600원을 내게 된 겁니다. 대구권 광역환승할인제도 실시 이후에도 시계외요금이 남은 곳은 추풍령(영동) 외에도 천덕, 임산(영동), 그리고 무풍(무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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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발시간 거의 임박해서 버스를 탄지라 자리에 앉으니 금방 오전 11시 5분이 되어버렸고, 버스는 김천을 향해 출발합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지도로만 보고 자동차 안에서만 보았던 경부고속도로 추풍령IC를 이번에 직접 보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추풍령 시가지에서 김천으로는 내리막길이었지만, 고갯길치고는 생각보다 경사가 완만해서 평지를 달리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 모두 추풍령을 지나는 이유도 역시 이게 컸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죠.
또한 이런 지형 때문인지 길 옆으로 집들이 제법 있었고 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한 시간에 한 번 다니는 게 바로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신암리를 지나니 평지나 다름없는 길이 나왔고 버스는 왕복 4차선 가량의 넓직한 길을 쭉쭉 달려 김천 시내로 진입합니다. 저번에는 열차에서 내려 걸어나오면서 봤던 김천역을 버스 차창으로 보게 되니 뜻밖이었습니다.

김천역을 지난 버스는 왕복2차선짜리 다리쪽으로 좌회전을 하여 경부선을 횡단한 후, 김천교육지원청을 지나 터미널로 돌아서 진입합니다. 이전에 배시내로 갈 때 탔던 김천38번 노선의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경로에서 잘못 나왔던 그 경로를 지나는데, 의외로 여기는 고도차가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김천터미널에 내리니 오전 11시 42분입니다.
구미로 가는 버스도 터미널 안에서 출발할 텐데, 화장실을 들른 후 기억을 더듬어 승차홈들을 살펴보니 구미 53번이 출발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시간표를 보니 오전 11시 50분 출발이길래 바로 0원으로 환승할인을 받으며 승차하는데, 이번에도 대구권 광역환승할인제도의 매우 막강한 혜택을 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구미 53번(김천터미널→삼각로타리,감천삼거리,무실삼거리,초곡리,대신,아포역,구미대학교,봉곡네거리,선주고교,구미역,금오산사거리→구미터미널)][환승]
김천터미널 1150 출발 - 삼각로타리 1152 - 감천삼거리 1155 - 문성중교 1158 - 무실삼거리 1200 - 신촌 1202 - 초곡리 1204 - 대신,대신역 1206 - 작동 1209 - 경북과학기술고교 1213 - 아포역 1216 - 구미대학교 1221 - 봉곡네거리 1225 - 도봉초교 1228 - 미소지음아파트 1234 - 구미역 1237
이번에도 버스는 터미널을 나가자마자 바로 좌회전을 하여 삼각로터리를 통과하였고 구미를 향해 동으로 동으로 달립니다. 시가지를 벗어나니 허허벌판에 넓은 도로가 놓인 풍경이 이어지는데, 경북드림밸리는 들어가지 않는 노선이라 단 25분만에 아포 읍내를 지납니다. 아포읍을 지나가면 구미시였는데, 아포역을 지난 지 단 5분만에 안내방송에 구미대학교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었죠.


하지만 김천이나 구미나 생각보다 넓은 면적을 가진 지자체인 것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행정구역은 구미로 바뀌었지만 구미역까지 가려면 아직도 좀 더 가야 했으니 말입니다. 구미대학교를 지나니 시가지가 나오는데, 그동안 직진만 하던 버스가 봉곡네거리를 지나자 좌회전을 하여 선주고등학교를 들른 후 구미역으로 가네요. 그러잖아도 구미역 오전 11시 59분 열차를 타기는 이미 글러버린 상태였지만, 아주 확인사살을 제대로 시켜줍니다. -ㅅ-;;;

선주고등학교에서 여학생 세 명이 타는데, 오늘 졸업식이 있었는지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었습니다. 대학은 어디로들 갔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저들도 분명 구미를 떠나게 될 거라는 생각에 여러모로 생각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죠. 이제는 비수도권 출신이라 하여 무시하는 것은 줄어들었지만, 근처에는 일자리가 없는 것도 그렇고 종북 종중 매국노들을 지지하는 국민이 절반이 넘는데서 발생하는 여러 개탄스러운 현실을 생각하면 할 말이 없네요.
구미역에 내리니 오후 12시 37분이었습니다.
대경선 열차는 오후 1시 20분에나 있으니 콩국을 먹는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물론 대경선 열차를 못 탄다고 하여 대구를 못 가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최종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앙시장에 들어가 돼지국밥과 순대로 점심을 해결한 후 오후 1시 46분 열차로 부산에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ㅜㅜ

그나마 이번에 추풍령에서 김천을 거쳐 구미까지 버스로 움직여 봤으니, 다음에는 대전~옥천~영동~추풍령 구간만 메우면 직접 타본 시내버스 루트가 평택에서 대구까지로 대폭 넓어지는 성과를 거두게는 되겠습니다. 비록 한번에 다 가보지는 않지만, 잘라타기의 힘은 절대 약하지 않으니까요. ㅎㅎ ???: 그 다음에는 뭘 해야 하는지 느으~님도 잘 알고 있겠지룡?? -ㅅ-;;;



아무튼 1일차는 간단히 끝이 납니다.
하지만, 겨우 이거 하나 준비했다면 재미없겠죠?
다음날 기행문도 쓰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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