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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끄적이는 이야기

버스정류장 온열의자(엉뜨의자)를 만든 사람과 고속도로 유도선을 만든 사람, 아이디어는 폭넓게 받아들이고 볼 일이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4. 1. 16.

2024년 1월 현재는 밖에 나가보면 버스정류장에 이른바 "엉뜨의자"인, 온열의자가 설치된 것이 보인다.

필자 역시 시골버스 여행을 다니면서 이 의자의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시골 마을에까지 널리 설치된 물건은 아니긴 했지만, 시내나 읍내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면 생각보다는 꽤 보았던 물건이었다.

 

초창기에는 의자가 따뜻해지는 기능만 있었는데 나중에 나온 의자들은 겨울에 따뜻해지는 것은 물론, 여름이 되면 시원해지기까지 했다. 필자가 석준형과 함께 진천을 갔을 때 실제로 체험했던 것이라(그런 의자가 설치돼 있는 버스종점을 진천에서 두 군데나 봤었다), 기술의 진보 또한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고속도로를 지나며 나들목이나 분기점을 보니, 차로 한가운데에 초록색 또는 분홍색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운전은 면허 딸 때만 해본 필자이긴 하지만, 그게 유도선이라는 것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회색 아스팔트, 그리고 흰색과 노란색 선밖에 없는 고속도로 노면에 그런 색깔이 있으니 확실히 고속도로를 진출입할 때 차로를 파악하기 수월해 보였다.

 

 

이 두 가지는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두 가지를 발명한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1. 버스정류장 온열의자 - KIMG 김세윤 대표

버스 와도 못 일어난다는 '엉뜨' 의자…처음 만든 사람[아·시·발] - 머니투데이 (mt.co.kr)

 

직접 특정 상황을 체험해본 것을 기사로 쓰는, 이른바 체헐리즘으로 유명한 남형도 기자가 쓴 기사다. "실제와는 딴 말하는 모습" 때문에 언론을 싫어하는 필자이지만, 이 기자의 글은 읽을 맛이 난다.

 

 

 

2. 고속도로 유도선 -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차장

`유퀴즈` 윤석덕 차장 “노면색깔유도선, 아들 딸 그림에서 영감 얻었다" - 스타투데이 (mk.co.kr)

 

유퀴즈가 이 때는 나름대로 큰 일 했다. ㅋㅋ

 

 

 

필자도 저 기사들을 보기 전에는 누가 이것들을 만들었는지 몰랐다.

아니, 사실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맞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위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인 쪽에게도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자유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아는 그 유명한 소설인 <해리 포터>는 사실 여기에서 아주 극단적인 예시에 들어간다.

소설 <해리 포터>는 J.K. 롤링 여사의 위대한 명작이지만 찾아가는 출판사들마다 모두 퇴짜를 맞다가, 결국 13번째로 찾았던 출판사가 출판하겠다는 결정을 하여 세상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 13번째 출판사였던 블룸즈버리를 비롯한 다른 출판사들마저 퇴짜를 놨더라면 <해리 포터>는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며, 블룸즈버리 또한 중소기업으로 계속 남았을 것이다. 닥치고 쉽게 비유하자면, 1등 로또용지가 손에 들어왔지만 그게 진짜 1등 로또용지인지 모르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꼴이다

 

마찬가지로 김세윤 대표와 윤석덕 차장의 저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버스정류장 온열의자나 고속도로 유도선은 없었을 것이다. 아이디어의 힘이 이렇게 소중하고 강력한 것이니, 정말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