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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11월 13일 -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인천 무의도 힐링여행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8.

11월도 중순이 다 되어가고 있던 어느 날.

어제 양촌리와 계전리, 그리고 용문산터널과 연수2리를 해결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오늘은 석준형과 대망의 무의도를 가기 위해 아침부터 수인분당선을 타고 인천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날짜를 고려하면 어쩌면 올해 마지막일지도 모를 따뜻한 주말이라 나가기에는 정말 좋았죠. 그런데 인천역으로 가는 도중 석준형이 늦잠으로 인해 나오는 시간이 좀 늦어졌다는 연락이 오네요. -ㅅ-;;

 

결국 무의도 가는 중구6번은 오후 12시 30분차를 타는 수밖에는 없었는데, 그나마 그 시간까지 동인천역으로 올 수는 있다는 게 다행일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침 9시도 안 됐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때운다?

 

생각 끝에 저는 일단 인하대역에 내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병무청의 추억이 있는 516번을 타기로 하고 코스를 만들어보니, 인천 지선버스도 타주고 오래간만에 수봉공원 등반도 해보고 불티나돈까스에 가서 점심까지 먹을 수 있는 그럭저럭 쏠쏠한 오전 코스가 나오더군요. 이리하여 저는 오전 9시 17분에 인하대역을 도착한 516번을 타고 현광아파트 종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 출입문 위에 515번이라 적힌 번호판이 보입니다.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이고 나쁘게 말하면 따라쟁이였지만, 저런 건 도입되어서 나쁠 게 전혀 없었죠. ㅋㅋ

 

▲ 병무청을 가는 516번. 오래전부터 있던 노선이나 인하대역이 생긴 이후, 역을 들르게 바뀌었습니다.

 


[신동아교통 516번][환승]
인하대역 0917 - 정광아파트,병무청 0921 - 현광아파트후문 0923

 

이른바 신검(신체검사)으로도 알려진 병역판정검사.

20대를 앞둔 대한민국 남자라면 언젠가 꼭 한 번은 받게 되어있는 검사일 것이며, 그 이후 연령대의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 다 받았을 검사이므로 그에 대한 추억도 있었을 아주 유명한 검사입니다. 이걸 받으려면 각 지방병무청에 있는 신체검사장으로 가야 하죠.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516번이 그 병무청으로 가는 노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노선은 사실 인천, 그리고 인천과 가까운 경기도 도시에 사는 남자들이라면 거의 다 한 번씩은 타본 기억이 있을 텐데, 물론 저도 거기서 예외가 아니었죠. 전역하고 나면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 쪽으로는 오줌도 안 눈다는 판인데, 주민도 아닌 주제에 신검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버스를 이렇게 또 타보게 되니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 이 사진 왼쪽에 바로 그곳이 있습니다.

 

 

다만 병무청은 인하대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버스는 금방 병무청을 지나게 되었고, 오르막 언덕길을 올라 현광아파트 종점에 도착합니다. 언뜻 봐서는 꽤 타고 간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인하대역에서 탄 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이곳이 의외로 구석진 동네인 탓도 있었지만, 친구와 신검을 받으러 왔었을 때는 주안 쪽에서 와야 했기 때문에 훨씬 오래 걸려서 도착했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 (2장 모두) 현광아파트 후문 버스종점.

 

 

동네에는 아파트와 빌라들밖에 보이지 않았고, 햇빛이 잘 드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생각외로 외진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무려 2개의 노선이 들어오는 종점이었기 때문에 종점 주변 구경이나 하다가 정류장에 도착한 520번을 승차할 수 있었죠. 

 

 

▲ 여기서 인천터미널을 가는 520번.

 


[신동아교통 520번][환승]
현광아파트후문 0937 - 정광아파트,병무청 0938 - 학산사거리 0940 - 인천향교유림회관 0945 - 신동아아파트4차 0950 - 관교여자중교 0956 - 신비마을아파트 1000 - 인명여자고교 1004

 

이번에는 인천터미널을 가는 버스여서 그런지 나가는 길에 손님들이 제법 많이 이용하였고, 아까 516번과 달리 병무청 앞 삼거리에서 그대로 쭉 직진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병무청에서 학산사거리까지가 이 노선 단독이더군요.

 

 

▲ 병무청에서 학산사거리로 나가는 길. 이 520번 단독 구간이었습니다.

 

▲ 신동아교통 52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구간입니다.

 

 

학산사거리 이후로는 넓직한 왕복4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누가 인천터미널 그리고 신세계백화점 가는 버스 아니랄까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그 덕분에 525번과 시간이 안 맞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지만, 다행히 신동아아파트로 들어가는 좌회전 신호를 잘 받아준 덕택에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신동아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은 단풍 때문인지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고 90년대 아파트 단지의 느낌도 나는데, 가을에 바람 쐴 겸 버스 타면서 한 번쯤은 지나가봐도 괜찮을 그런 느낌이었죠. ㅋㅋ

 

 

▲ (2장 모두) 생각보다 지나가볼만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2동 신동아아파트, 그리고 주안아파트 구간.

 

 

신동아교통이라는 회사 이름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신동아아파트, 그리고 주안아파트를 지나고 나니 곧 인천터미널이 가까워오기 시작했고, 저는 터미널 가기 직전의 인명여자고등학교에 하차합니다. 525번은 아까 516번이나 520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다니지 않는 편이었지만 타이밍이 좋아 금방 탈 수가 있었습니다.

 

 

▲ 석바위까지 이용하게 된 525번. 배차간격이 약간 긴 편이더군요.

 

 

[도영운수 525번][환승]
인명여자고교 1011 - 올림픽공원 1014 - 동인천중교 1019 - 주안4동주민센터 1021 - 석바위 1027

 

이 노선은 석바위까지 이용하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깨알같이 단독구간이 또 있어서 이번 시승 대상 노선으로 무조건 낙찰되었기도 했습니다. 오른쪽 공원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 인천터미널과 예술회관 인근 구월동 로데오거리가 보이는데, 나름대로 눈은 볼만했지만 정말 이 곳을 이 시간에 지나가게 되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인천도 사실 부천과 동일한 시간대 제약이 있는 동네이며, 이 도로도 사실 툭하면 밀리는 곳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데오거리를 지나 간석오거리까지 올라가버릴 듯한 버스는 인천고용센터를 지나 좌회전을 합니다. 그리하여 보게 된 주안4동의 단독구간은 역시 인천이라는 느낌이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인천은 서울과는 부천을 사이에 두고 있기에 서울 옆 위성도시 이미지가 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완전 다른 느낌이 나는 동네인데, 골목길에서부터도 그게 잘 드러나는 듯했죠. 서울보다 좀더 치열한 생존의 흔적을 엿볼 수 있던 그런 느낌이랄까요? 하여간 서울의 골목길 동네와는 뭔가 다른 게 있더군요.

 

 

▲ 525번 주안4동 단독구간.

 

▲ 525번 주안역 인근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시영운수 15번][1250]
석바위 1028 - 주안사거리 1031 - 도화초교,수봉도서관 1035

 

이번에는 10분 남짓 버스를 탔는데 둘 다 나름대로 알짜를 챙겨가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ㅋㅋ

석바위에 내린 저는 수봉공원을 가기 위해 15번을 타게 됩니다. 15번은 자주 다니는 노선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고, 이번에는 7분만에 수봉도서관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수봉공원은 제물포역에서 가는 게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수봉도서관 쪽에서 가는 루트도 있으니 꼭 제물포역까지 갈 필요는 없었죠. 제가 버스에서 내리니 집에서 곧 나올 거라는 석준형의 연락이 옵니다. ㅋㅋ

 

 

[도보]
도화초교,수봉도서관 1035 - 수봉공원현충탑앞 1053 - 불티나돈가스 1105

 

사실 제가 수봉공원으로 오게 된 이유는 오래간만에 불티나돈가스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봉도서관에서 가면 생각보다 가파른 수봉산의 경사를 그대로 받아가며 올라가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그걸 뚫은 보상으로 맛있는 식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부지런히 산을 올라보게 됩니다. ㅋㅋ

 

 

▲ 수봉공원의 대표적인 상징물인 현충탑.

 

 

현충탑이 있는 곳까지 왔으면 이제 오르막길은 더 이상 없으므로, 저는 슬슬 돈가스집을 향해 걸어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전에 지나가본 경험이 있다보니 돈가스집을 찾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가는 길에 건너게 되는 육교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장난아니더군요. ㅎㅎ

 

 

▲ 육교에서 바라본 수봉각 방향. 멀리 보이는 용현동에도 재건축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듯했습니다.

 

▲ 제물포역 방향. 이쪽도 공원으로 올라오는 길의 경사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겁니다. ㅋㅋ

 

▲ 수봉공원 주변의 또다른 맛집으로 알려져있던 공원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육교를 내려오면 수봉공원 주변의 또다른 맛집으로 유명한 공원장이라는 중국집이 있는데, 오늘 여길 지나가보니 가게가 공사중이라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불티나돈가스를 가기로 했어서 망정이지, 공원장을 가기로 했었다면 허탕을 칠 뻔했더군요. 가게가 문을 닫은 건지 이사를 하는 건지 좀 씁쓸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2022년 7월 현재, 이 시승기를 쓰면서 검색해보니 공원장은 계속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제가 보았던 공원장은 리모델링 공사중인 모습이었다는 결론이 나왔죠.

 

 

아무튼 저는 오래간만에 다시 불티나돈가스집을 가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옛날에 영업하던 장소는 변함없이 방치되어 있더군요. 수봉각 쪽으로 50미터 앞으로 더 가서 가게를 찾아야 된다는 규칙은 아직도 유효한 것이었습니다. -ㅅ- ㅋ

 

 

▲ 육교 바로 근처에 이렇게 가게가 있지만, 이곳은 옛날에 영업하던 장소이며(2018년에 딱 한번, 저 안에 들어가서 먹어본 적은 있다는;;), 지금은 바로 50m 근처로 이사를 한 상태라서 이곳은 비어 있습니다. 여기만 가보고 허탕치면 안된다는 거 -ㅅ- ㅋ

 

▲ 새로 옮긴 가게는 이곳입니다. 확실히 옛날 영업하던 장소보다는 많이 넓어져 있었죠.

 

▲ 다른 건 몰라도 양만큼은 제법 되는 가게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적당히 치킨가스를 시켰다는;;;

 

 

오전 시간인지라 사람이 많지 않아 주문 후 금방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조금 빠른 점심을 먹고 나니 오전 11시 30분 가량 되었더군요. 동인천역에는 오후 12시 30분 전까지만 가면 되었기 때문에 언덕길을 슬슬 걸어서 내려오니 때마침 506번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나이스 ㅋㅋ

 

 

▲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는 506번. 동인천역까지의 구간은 어느덧 5번째는 타는 것 같습니다. -ㅅ- ㅋ

 

 

[삼성여객 506번][950]
수봉각 1148출발 - 독정이고개 1151 - 미추홀구청 1155 - 도원역 1201 - 동인천역 1205

 

사뿐하게 950원을 찍으며 버스에 앉아 있으니 오전 11시 48분이 되어 버스가 출발합니다. 이번에는 신호에 몇 번 걸린 탓에 동인천역에는 17분만인 오후 12시 5분에 도착하게 되었죠. 주말에는 이 버스가 20분 간격이기 때문에 정말 시기 적절하게 잘 타고 온 것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저는, 곧바로 전철 타는 개찰구 쪽으로 슬슬 이동해 봅니다. 석준형이 금방 올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죠. 조금 기다리니 안내판에 인천행 열차가 도착한다고 뜨고, 인천행 열차에서 내린 수많은 승객들이 지나갈 때쯤 드디어 석준형이 등장합니다. ㅋㅋ 

 

 

▲ 동인천역 남광장 쪽 출구는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와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데, 지하상가 및 지하도의 저 출구들이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동인천역 남광장에서는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다니기가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에, 저 그림을 이용 시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포시장 바로 앞까지 이어지는 동인천역 지하도를 따라 우리은행 앞으로 이동합니다. 동인천역은 사실 포털사이트 지도에 뜨는 출구보다 훨씬 더 많은 출구가 있지만 지하상가 및 신포시장 앞까지 이어지는 지하도의 출구들은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가보지 않으면 헤매기 십상이지만, 제가 몇 번 와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은행으로의 이동은 아주 쉽게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은행 바로 앞에도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45번 등의 다른 버스들이 서는 곳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고 우리가 탈 중구6번 버스가 때마침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 동인천역 우리은행앞 버스정류장. 삼목선착장 가는 북도면 공영버스도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 동인천역에서 무의도 광명항까지 가는 중구6번.

 

 

[예성교통 중구6번][환승]  ※ 동인천역,우리은행~거잠포선착장 무정차
동인천역,우리은행 1230 출발 - 숭의역(무정차) 1237 - 옥련IC 1247 - (고속도로) - 인천대교 1252 - (고속도로) - 거잠포선착장 1308 - 큰무리선착장 1314 - 무의동주민센터 1319 - 광명항 1325(내리면서 800원)

 

이 버스는 동인천역에서 무의도를 가는 버스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무의도 주민 외에는 탑승이 불가능했었는데, 소란을 부리는 무개념 관광객들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제한이 풀려 외지인도 탑승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얼마 전 접하게 되었고,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무의도에 들어가기로 의기투합하게 되었죠. ㅋㅋ

 

버스는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하는데, 카카오버스에 나온 경로와 달리 그냥 우회전을 하였다가 헌책방거리 있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숭의역 쪽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카카오버스에 그려진 경로대로 굳이 가서 유턴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던 겁니다. -ㅅ- ㅋ

 

 

▲ 동인천역~무의도 광명항을 운행하는 중구6번 동인천역 인근 운행경로도. 실제로는 동인천역 출발 이후 빨간색 경로로 운행했습니다.

 

 

오후의 동인천역 앞 거리는 바깥으로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버스는 그런 모습을 뒤로하고 인천대교를 향해 달려가는데 길가에 보이는 정류장들은 죄다 무시하고 가더군요. 무의도 입구인 거잠포선착장까지 무정차였기 때문인데, 이 덕분에 버스가 숭의역 앞을 지나가긴 했지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ㅅ- ㅋ


숭의역을 지나 옥련IC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 버스는 곧 인천대교를 건너 영종도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인천대교는 사실 밤에 지나가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지만, 낮에는 낮에대로의 느낌이 살아있었죠. ㅎㅎ

 

 

▲ (2장 모두) 한낮에 넘어가는 인천대교. 서해인데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바닷물이 정말 푸르더군요. ㅋㅋ

 

 

영종도로 진입한 버스는 인천공항조차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거잠포선착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까 인천대교에서부터 이어지는 푸른 바다의 모습에 취하게 됩니다. 거잠포선착장에서부터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금방 잠진도를 지나 무의도로 진입하면서 타고 있던 손님 두어 명도 내리게 되었죠. 역시 누가 무의도 아니랄까봐, 들어가는 길도 예술이더군요. ㅎㅎ

 

 

▲ 무의대교에서 바라본 쾌청한 가을바다의 모습. ㅋㅋ

 

▲ 오늘이 주말인데도 이곳에 차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 광명항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산길도 등장합니다. ㅋㅋ 이 길은 무의1번도 지나다니는 길이죠.

 

 

무의도로 들어가는 길을 보니, 우리가 정말 괜찮은 날을 잡았다 싶더군요. 사실 무의도는 이 근방에서 가볼만한 곳들 중 하나인지라, 무의대교 개통 이후부터는 주말마다 차량으로 몸살을 앓기 일쑤였던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주말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차들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다 싶었죠. 하나개삼거리를 지나니 나름 험한 산길, 그리고 중앙차선이 없는 도로가 등장하는데 이걸 넘는 재미도 산뜻했습니다. 광명항에 도착한 버스는 종점이라며 멈춰섰고, 우리는 그렇게 광명항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온 경로와는 달리, 샘꾸미까지 더 가지는 않는 것이었습니다.

 

 

▲ 광명항 버스정류장. 중구6번, 무의1번이 여기서 출발합니다.

 

▲ 소무의도로 가는 다리.

 

▲ 소무의도 쪽으로 가면 나오는 샘꾸미 버스정류장. 하지만 주변 공간이 좁아 버스는 여기까지 오지 않습니다.

 

 

샘꾸미 버스정류장을 보니 주변이 생각보다 많이 좁았고, 특히 주말에는 차들이 많아 버스가 들어오지 못할 것이 예상되더군요. 따라서 우리는 무의1번이든 중구6번이든 아까 우리가 내렸던 광명항 삼거리에서 시종착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고,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소무의도도 한번 갔다 와보기로 합니다. 이런 건 참 죽이 잘 맞는 우리인지라 어느새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무의도로 가는 다리 한 가운데를 걷고 있었고, 우리의 시승도 자연스럽게 섬 여행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 (4장 모두) 소무의도로 가는 길.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더군요. ㅎㅎ

 

▲ 소무의도 안내도. 우리는 여길 한 바퀴 돌 것이었습니다. ㅋㅋ

 

 

소무의도로 진입하니 때마침 매점 하나가 바로 보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호떡을 먹으며 오뎅국물도 함께 마시게 됩니다. 그런데 오뎅국물을 마셔보니 꽃게 국물 맛이 나는데, 과연 아주머니께서 꽃게도 넣어서 국물을 만든다고 하시더군요. 꽃게가 들어가는 국물요리는 단연 해물탕이지만, 사실 된장찌개에 들어가도 국물이 생각외로 맛있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한 컵씩 더 마시게 되었죠. 호떡도 일품이었기에 정말 요기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었고 말입니다. ㅋㅋ

 

이제 배에 먹을 것도 넣었으니, 우리는 소무의도를 한바퀴 쭉 돌아보기로 합니다. 그럼 소무의도의 모습들을 한번 감상해 보시죠. ㅋㅋ 

 

 

▲ (2장 모두) 분명 서해인데 부산 동백섬에서 보던 바다와 느낌이 정말 비슷합니다. 대박 신기했습니다. ㅋㅋ

 

▲ 동해안같은 느낌이 나던 바닷가. 몽여해변이라고 하더군요.

 

▲ 속초 송지호와 살짝 흡사했던 몽여해변. 진짜 힐링이 됩니다. ㅋㅋ

 

▲ (2장 모두) 건너편에 멀리 보이는 건물들만 아니었으면 진짜 동해 바다라고 해도 믿을 법했습니다. ㅋㅋ

 

▲ 몽여해변 안내판.

 

 

 

 

▲ (2장 모두) 해녀섬의 모습. 여기는 부산 암남공원하고도 흡사한 느낌이 나네요. ㅎㅎ

 

▲ 해녀도 설명.

 

▲ 박정희 대통령이 휴양을 즐겼다는 명사의 해변. ㅋㅋ

 

▲ 직접 가보면 진짜 괜히 휴양지가 아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될 겁니다. ㅋㅋ

 

▲ 이번에도 부산 송도 암남공원으로 가는 길에 보게 되는 바닷가와 흡사한 모습이 나왔습니다. 키아 ㅋㅋ

 

▲ 금방이라도 명량해전이 시작될 것만 같던 모습. ㅋㅋ 사실 소무의도에서 무의도를 바라본 사진입니다.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도는 길에는 산길도 있었지만, 정말 한 바퀴 돌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부산 송도와 해운대, 그리고 동백섬에서 보는 바다와 정말 흡사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예상외였죠. 이곳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산에 갈 때면 종종 봤었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장소들 중 하나였고, 제 상황상 부산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이렇게 달래주었으니 말입니다(사실 수도권 사람들은 송도 하면 인천 송도를 생각할 테지만, 저는 부산 송도가 더 친숙한 사람인 거임요 -ㅅ- ㅋ).

 

 

▲ 예성교통 무의1번 시간표. 인천공항으로 연장된 2022년 7월 현재는 시간이 바뀌었을 것입니다.

 

 

소무의도를 한 바퀴 잘 돌고 다시 광명항으로 나와보니 오후 2시 47분이더군요. 아까 전 버스가 가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오후 3시 25분에 있는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이따 예단포를 가야 하는 걸 고려하면 생각보다 좀 냐잉했지만(영종도는 대단히 넓은 섬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슈퍼에 들어가 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3시 18분에 들어온 버스에 승차합니다. 오늘은 주말인데도 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도 문제없이 잘 운행하고 있더군요.

 

 

▲ 무의도 내부 운행 버스로 알려진 예성교통 무의1번. 이 당시에는 나갈 때 하나개해수욕장을 경유했습니다.

 


[예성교통 무의1번][1250]
광명항 1525 출발 - 하나개삼거리,무의동주민센터 1530 - 하나개해수욕장(회차) 1533 - 하나개삼거리,무의동주민센터 1538 - 실미삼거리 1542 - 큰무리선착장 1544 - 거잠포선착장1552

 

역시 아까 보았던 대로, 이 버스 역시 샘꾸미로 들어가지 않고 광명항 삼거리에서 시종착하더군요. 오후 3시 25분이 되어 출발한 버스는 중구6번으로 들어왔던 산길을 다시 나갑니다.

 

 

▲ 멀어지는 광명항 종점. 소무의도와의 좋은 추억도 안녕~

 

▲ 광명항을 나서며 다시 지나가는 산길. 정말 오늘은 차가 적어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거잠포선착장 쪽으로 나가던 버스는 무의동주민센터 못 간 곳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하나개해수욕장을 들르기 때문이었는데, 과연 버스가 나가는 방향으로 들르더군요. 이곳도 참 좋은 해수욕장이라고 들었는데, 바다는 아쉽게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길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참 좋았습니다. 생각외로 1차로이기까지 했으니까요. ㅋㅋ

 

 

▲ 하나개해수욕장 버스정류장. 버스는 이곳까지 들어와 회차해서 나갑니다. 중구6-1번도 여기까지 오죠.

 

▲ 하나개를 나가면서 찍어보는 1차로 길. ㅋㅋ

 

 

쩌는 하나개의 모습에 우리는 감탄을 하게 되었고, 버스가 들어오니 정류장에 있던 손님들이 일제히 승차합니다. 어느새 버스 안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져 있었고, 이후로는 중구6번과 똑같은 길로 무의도를 나가는데 실미도는 아까 하나개와 달리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노선이 없어져서 버스가 더 이상 안 가게 됐다고 하는데, 버스가 실미도를 가지 않게 된 것은 이해가 가면서도(길이 좁은데, 교통체증 때문에 버스 운행에도 애로사항이 꽃피었던 겁니다) 한편으로는 참 아쉽더군요. 그래도 무의대교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ㅋㅋ

 

 

▲ (3장 모두) 무의대교에서 보는 개쩌는 경치.

 

 

무의도는 정말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섬인데, 2022년 7월 현재는 무의1번이 인천공항으로 연장까지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방문이 쉬워졌으니 한 번쯤은 다녀와볼 것을 추천드리는 거구먼요. 이 당시에는 무의1번이 거잠포선착장까지만 갔기 때문에, 우리는 공항회센터까지 가지도 못하고 짤없이 거잠포선착장에 내려야 했지만요. -ㅅ- ㅋ ???: 그래서 시승은 좀더 기다렸다가 가는 게 묘미인 거임룡 -ㅅ- ㅋ

 

 

▲ 무의1번이 시종착하던 거잠포선착장.

 

 

인천공항까지 가면 좋겠는데 용유역 근처의 거잠포선착장까지만 가니 이것도 참 웃긴 일이었지만, 노선이 그러니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용객들뿐만 아니라 예성교통도 인천공항으로의 연장을 원하고 있음에도 인천광역시가 관련 규정이 있었는지 계속 불허해왔기에, 앞으로도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될 것이란 점을 예상해볼 뿐이었죠. 

 

 

▲ 오래간만에 타는 영풍운수 202번. 노선이 다시 인천공항1터미널로 단축된 상태더군요. 그럼 그렇지 ㅋㅋ

 

 

[미래교통 111번][환승]
무의도입구 1607 - 하얏트호텔 1613

 

[영풍운수 202번][환승]
하얏트호텔 1624 - 금홍염전 1631 - LH7단지 1636 - 동보노빌리티 1642 - 힐스테이트 1645 - 우미린1단지후문 1649 - 운남교차로,잔다리 1653

 

용유역을 나가기 위해 버스를 알아보니 111번 말고는 꽤 많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예단포를 가야 했기에 10분 남짓 뒤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111번을 타고 하얏트호텔(인천공항 바로 근처의 그 하얏트호텔 맞습니다)로 이동 후, 202번을 타고 하늘도시를 지나 운남교차로까지 이동합니다. 인천 버스가 생각보다 배차간격들이 길다는 걸 가장 극명하게 체험할 수 있는 영종도였지만(※), 그래도 10분 정도만 기다려서 간 것은 정말 선방한 것이었습니다. ㅋㅋ

 

※ 인천광역시 시내버스들은 대체로 배차간격이 긴 편인데, 서울특별시와 똑같이 준공영제 및 차량총량제가 적용되는 동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발할 곳이 적은 서울과 달리 인천은 신규 택지지구 등을 개발할 땅이 지금도 넘쳐나며, 실제로 추가 교통수요도 계속 발생중인데도 차량총량제 때문에 증차를 하지 못하니 결과적으로는 배차간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A노선에 차량을 증차시킨다고 한다면, 그만큼을 다른 노선에서 빼오는 체계이니 말이죠. 이런 식의 증차가 아니라, 정말로 신규 운행 차량을 늘리는 순수 증차를 한다? 그만큼 세금을 더 써야 한다는 말이므로 웬만한 근거 없이는 안 될 겁니다. -ㅅ- ㅋ

 

 

무의도 광명항을 오후 3시 25분에 출발했는데 운남교차로에 오니 오후 5시가 다 되어갈 지경이라 정말 영종도의 어마어마한 넓이를 실감할 수 있었고, 우리는 오후 5시 9분에 도착한 중구4번에 승차하여 예단포로 갑니다.

 

 

▲ 예단포를 들어가는 중구4번 공영버스.

 

 

[예성교통 중구4번((영종중교~)전소~운남교차로,동강리,영종역,장촌빌라,예단포~예단포항)][환승]
운남교차로 1709 - 동강리 1714 - 영종역(청라행) 1717 도착, 1720 출발 - 인천소방항공대 1725 - 예단포물양장입구 1727

 

종점까지 타고 들어가면 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이미 탔던 버스였기도 했기에 오래간만에 복습을 하며 가는데(저번에 지나가보았던 동강리는 길이 확장되어 있더군요) 영종역에서 3분 정차하고 출발합니다.

 

 

▲ 확장공사가 거의 끝나가던 동강리 구간.

 

 

그런데 오늘 탄 중구4번을 통해 갤러리84 경유에 관한 의문이 생각지도 못하게 풀리게 되었습니다. 영종역에 도착하니 정류장에 서있던 손님 한 명이 타더니 갤러리84를 가는지 기사아저씨에게 여쭤보는데, 기사아저씨께서 갤러리84는 이 노선이 가지 않고 중구1번을 타야 한다는 답을 하셨던 겁니다. 중구청 홈페이지의 안내와 달리 중구4번은 갤러리84를 아예 가지 않는 것이니 안내가 수정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소소한 소득이 있었죠. 사실 갤러리84는 중구1번을 타고 가는 게 정석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ㅅ- ㅋ

 

결국 우리 둘만 덜렁 태우고 영종역을 나온 버스는 장촌마을을 지나 예단포항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버스가 예단포항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돌려버립니다. 기사아저씨께서 주말에는 차가 많아서 예단포항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그렇게 되었다고 말씀하시기에, 우리도 다른 말 없이 인사 드리고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죠. 사실 예단포항 안이 좁기도 하지만 주말에는 차들이 많기 때문에 버스가 안 들어간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갔지만, 제가 저번에 탔었을 때도 분명 토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새 그렇게 바뀐 것인지... 좀 떨떠름하기도 했습니다.

 

 

▲ 중구4번은 원래 저 안으로 들어가지만, 주말 및 공휴일에는 회차가 어려워 입구까지만 옵니다.

 

▲ 다시 찾아온 예단포항, 그리고 버스 회차지. 왼쪽에 정류장도 보입니다.

 

▲ 예단포항 버스정류장에서 찍어본 버스 승차 관련 안내문. 그래도 이 안내문을 통해 우한 폐렴으로 위축되었던 수요는 회복세로 진입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단포항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5시 30분 가까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의도 광명항을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도착한 것인데, 정말 같은 영종도 권역인데도 소요시간이 이러니 영종도의 어마어마한 넓이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더군요. 우리는 슬슬 예단포항으로 걸어들어가 회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생각외로 가격이 있는데다 가게 서비스도 그렇게 썩 좋지가 않아(그래도 소라를 넣어가며 합의를 봤던 것은 신의 한수였죠 ㅋㅋ)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둘 다 회를 좋아하기 때문에 회를 비롯하여 소라와 매운탕 등등도 잘 까먹고(다음에는 바닷가가 아닌, 시내에 있는 횟집을 찾아 가보기로 ㅎㅎ), 다시 바깥으로 나와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캄캄한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오면서 다시 보게 된 예단포항 입구 간판에는 불이 들어와 있었는데, 이것도 꽤 볼만했습니다.

 

 

▲ 해가 지고난 후의 예단포항 입구. 간판에서 빛이 나오고 있어 보기가 좋았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205번을 타고 예단포를 나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205번이 서는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플로 버스 위치를 보니 다들 25분 간격으로 운행중이더만, 이상하게도 앞차가 엄청나게 멀리 갔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도무지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더군요. 오늘이 주말이었던 탓도 있었지만, 버스 시간표를 보면 배차간격을 벌리는 시간대가 있곤 하는데 우리가 거기에 제대로 걸린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계속 기다리다보니 사람들 몇 명이 나와 우리와 같이 버스를 기다리는 듯 했지만 결국 그들은 택시 타고 나가버리는 장면을 보기까지 했죠(알고보니 콜택시를 불렀더군요). -ㅅ-;;

 

 

[예성교통 중구4번((영종중교~)전소~운남교차로,동강리,영종역,장촌빌라,예단포~예단포항)][요금안받음]
예단포 1918 - 장촌마을 1921 - 영종역 1924

 

결국 우리는 중구4번을 타고 다시 나가는 경우의 수도 생각하게 되어 시간표를 보는데, 오후 7시 15분쯤 버스가 있더군요. 205번이든 중구4번이든 먼저 오는 걸 타고 나가기로 하는데 결국 중구4번이 먼저 올 각이다보니 길 건너 정류장으로 이동해 있다가 버스를 타게 됩니다. 아까 탔던 차가 걸리는데 카드를 대려니 웬일인지 기사아저씨께서 요금을 받지 않으셨고(예단포항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버린 것 때문에 좀 미안했던 듯;;;), 우리는 6분만에 영종역에 도착하여 하차하였습니다. 중구4번을 타면서 205번을 어플로 찍어봤더니 그제서야 한 대 나오길래 좀 약은 올랐지만, 어쨌든 영종역으로 잘 나왔으니 된거죠 뭐. -ㅅ- ㅋ 

 

이제 우리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하게 되는데, 의외로 석준형은 공항철도를 타는 걸 선택하더군요. 여기서 타고 나가면 요금폭탄이 기다리고 있으며 환승할인도 단절되기 때문에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싶었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가는 선택이긴 했습니다. 저도 뭐, 생각 끝에 오후 7시 36분에 도착한 서울역행 열차에 같이 몸을 싣게 되었죠. 이 때문에 전철에서 내려 카드를 찍으니 3000원 가까운 요금이 나왔지만, 어차피 전철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도 좆같아진 현실이다보니 환승할인도 단절되는 김에 역에서 집까지는 그냥 걸어가기로 했던 겁니다. 사장님 일 좀 하세요 상황이 변했는데 언제까지 효율 안나오는 기존 장거리 노선 유지하며 기사부족 수요부족 핑계만 댈겁니까? 당신들 주전공도 못 살리고 있으면서

 

막판에는 다소 매끄럽지 못한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무의도를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우울함은 싹 날아가는 그런 시승이었습니다. 부산 바닷가와 흡사한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