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안산으로 놀러온 흥안님에게 개쩌는 형도를 보여주기로 하고(그러면서 저도 오래간만에 가보고요 ㅋㅋ), 화성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다만 송산신도시에서 남양으로 내려가는 50-8(송산)번이 오후 2시 40분에나 있었기 때문에, 바로 송산신도시로 가봤자 한참 기다릴 것이 뻔하여 깨알 시승도 함께 섞어보기로 했죠. 그럼 이번에도 여러가지 모습들을 잘 감상해보시랑께료 ㅎㅎ
이리하여 우리는 안산식물원까지 이동하여 중앙병원까지 슬슬 걸어올라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71번을 타고 상록수역으로 나오게 됩니다. 71-1번의 운행횟수가 극악이 되어버린 것이 참 아쉽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죠. -ㅅ-;;
아무튼 오후 1시 21분이 되자 버스가 들어왔고, 우리는 일동 안동네 골목길까지 즐기며 유유히 상록수역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런 노선을 태워주지 않기에는 솔직히 아까웠습니다. ㅋㅋ
[태화상운 71번][환승]
중앙병원 1321 - 호동초등학교 1324 - 하늘어린이집건너편 1327 - 일동한일마트 1330 - 호동초등학교 1332 - 상록수역 1336
[전철][환승]
4호선
상록수 1343 - 한대앞 1345 - 중앙 1347
상록수역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4호선 오이도행 열차를 타고 중앙역으로 이동하였고, 오후 1시 55분에 중앙역에 도착한 10번에 바로 승차하여 안산시를 탈출합니다. 버스 시간까지 여유시간이 많이 남은 것은 아니었지만 역 건물을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정류장이 있으니 급할 것은 전혀 없었고, 버스가 중앙역을 출발하여 제대로 가는 것을 본 저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사실 송산신도시로 가기까지가 문제였기 때문이었죠.
[경원여객 10번][환승]
중앙역앞 1355 출발 - 중앙역뒤편 1357 - 안산문화숲의광장 1401 - 대우푸르지오 6,7차후문 1407 - 대방노블랜드1차 1410 - 반도유보라 1414
이번에는 유동인구 및 차량이 많지 않은 대낮이었던지라 버스는 20분 정도 걸려 반도유보라 종점에 우리를 내려주었고, 우리의 여정은 안정적으로 진행이 됩니다. 50-8번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에 이야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드디어 오후 2시 40분이 되자 버스가 옵니다.
[제부마을버스 50-8(송산)번][1150]
반도유보라 1440 - 대방노블랜드2차 1443 - 에코팜타운 1446 - 남양사거리 1500
그동안의 경험상, 역시나 이번에도 이 버스에는 우리 둘밖에 안 타더군요. -ㅅ-;;
안산 바로 옆인데다 안산이 남양보다 훨씬 크고 번화하기 때문에 주민들 역시 안산 쪽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버스는 곧 송산신도시를 벗어나 남양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정류장 시설 자체는 세워져 있지만, 정류장을 이용할 사람들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무정차나 다름없었죠.
오후 3시가 되어 도착한 남양.
여기 오면 사강 가는 버스는 많았지만, 우리는 바로 사강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남양에서 바로 사강으로 가게 되면 3시 25분 정도 될텐데, 그러면 우리가 타야 할 독지리행 버스에서 환승을 못 받게 되었던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남양성지에서 330번을 타고 북양 1통까지 다시 역주행(...)을 했다가, 오후 3시 31분에 도착한 400번을 타고 사강으로 향하게 되었죠. 이게 무슨 뻘짓인가 싶지만, 50-8(송산)번의 운행횟수가 처참했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제부여객 330번][환승]
남양성지 1515 - 남양사거리 1517 - 남양도서관 1519 - 남양뉴타운4단지 1523 - 북양1통 1528
[남양여객 400번][환승]
북양1통 1531 - 남양사거리 1534 - 남양성지 1536 - 마도사거리 1542 - 삼존리자동차성능시험장 1546 - 사강시장 1552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터미널로 이동하니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독지리행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노선 자체는 그냥 사강~독지리 왕복이라 평범했지만, 지금 이 버스를 타야만 형도를 날로 먹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꼭 사수해야 했죠. 이 독지리 4시차가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됨을 다시 느끼게 되네요. ㅋㅋ
[화성순환여객 20-1번(독지리)][환승]
사강터미널 1600 출발 - 사강복지회관 1602 - 송산중학교 1602 - 천등1리,등굴 1608 - 천등3리,새말 1609 - 독지1리,돌내입구 1610
이 독지리행 버스에서도 결국 환승할인을 받아내는 데에 성공하고야 맙니다.
아까의 역주행으로 환승할인을 이어가게 되었으니 이거야말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어차피 형도 가는 버스는 돌내에서도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려야만 올 것이기 때문에 그 차까지 환승할인을 받기는 불가능했으니까요. ㅋㅋ
오후 4시에 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송산중학교에서 11시 방향쪽으로 나있는 도로로 진입하여 바로 독지리를 향해 달려갔고, 우리는 버스를 달랑 10분 타고 돌내입구에 내리게 됩니다.
이제는 형도행 버스를 돌내마을 안쪽에서 잡아 타면 됩니다....만, 형도행 버스는 지금으로부터 1시간 10분 뒤인 오후 5시 20분에 터미널을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강에서 사왔던 요깃거리를 정류장에 앉아 까먹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오후 5시 10분이 되어서야 슬슬 돌내 안쪽으로 걸어들어갔죠. 그나마도 형도행 버스를 탈 수 있는 곳까지는 정말 아무리 느리게 걸어도 10분밖에 안 걸렸으니, 오늘 정말 시승을 온 건지 동네 마실 나온 건지 저조차도 헷갈릴 따름이네요. -ㅅ- ㅋ
들어가는 내내 집집마다 개들을 키우는지 개짖는 소리가 한 집 걸러 꼭 나는 게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서 있던 장소 근처의 집에서도 개를 키우는지 우리를 보고 막 짖어댑니다. 아우 정말 가서 패버릴 수도 없고 -ㅅ-;; 버스가 오기 전까지 살짝 안쪽으로 이동하니 우리가 보이지 않는지, 그제서야 개 짖는 소리가 멎었던 것이 다행이었네요. 아무튼 오후 5시 35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ㅋㅋ
[화성순환여객 공영4번(형도)][1150]
돌내 1735 - 독지리종점 1737 - 형도종점(회차) 1749 도착 1750 출발 - 독지리종점 1803 - (돌내안길 미경유) - 독지1리,돌내입구 1805 - 천등3리,새말 1806 - 천등1리,등굴 1807 - 송산중학교 1813 - 사강복지회관 1816 - 사강시장 1818
저는 쾌재를 부르게 되었고, 흥안님도 신기해 합니다.
버스에 오르니 안에는 기사아저씨 말고는 아무도 없었고,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셔서 사강이라고 하니 잠시 말이 없으시던 기사아저씨께서 버스를 출발시키십니다.
여기에서 탔는데도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 것은 뭐지...??
기사아저씨의 이런 반응에 좀 갸우뚱하긴 했지만, 가는 내내 우리에게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결국 이거 형도 들러야 해서 오래 걸리니까 그걸로 뭐라 하지 말라는 뜻이었구나 하게 됩니다. 어쨌든 우리 입장에선 감사할 일이었고, 형도 막차에 주어지는 혜택을 아무 걱정 없이 누리게 되었죠. 사실 처음 사강 노선들을 타볼 때 알게 되었던 사실이었지만, 이걸 이렇게 써먹는 때가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돌내마을 안길도 개쩔었지만, 독지리종점을 지나 형도로 들어가는 비포장길 역시 여전히 살아 있었죠. 크~~
길이 매우 좋지 않은 탓에 독지리종점에서 형도종점까지 10분 넘는 시간이 걸렸고, 이번에도 역시 예상대로 형도종점에 도착한 버스는 시간이 남지 않아 금방 사강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번에는 출발시간인 오후 5시 50분까지 1분이 남긴 했지만, 그 정도는 시간이 남은 것도 아니었죠. -ㅅ-;;
우리는 개쩌는 형도의 비포장길과 돌내마을 안길에 취한 채 사강으로 되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강으로 돌아오면서는 아까 우리가 탔던 돌내마을 안길로는 가지 않고 큰길로 곧장 직진했으며, 돌아오는 내내 버스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습니다. 흥안님께서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는 바였죠. 또한, 경기도에선 거의 유일한 비포장 노선이 아직 살아 있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ㅋㅋ
사강시장에 내린 우리는 330번을 타고 반월역으로 가게 되었고, 흥안님은 4호선 당고개행을 저는 오이도행 열차를 탐으로서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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