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역곡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역곡역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시흥 살 때 했었으면 좀더 편했겠지만, 그래도 서해선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에 역곡 가는 데에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전철][환승]
서해선
시흥시청 1236 - 신천 1244 - 소사 1252
1호선
소사 1302 - 역곡 1305
이번에 탈 마을버스들은 역곡북부역에 있었는데, 저는 한국아파트로 가는 012번과 013번 콤비를 먼저 공략하기로 하고 역 앞 사거리에서 우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서경마을버스 012번][환승]
역곡북부역 1322 도착 1325 출발 - 우남사거리 1327 - 동곡초등학교 1329 - 한국아파트(회차) 1331 - 예원아파트 1333
한국아파트에는 012번과 013번이 교대로 들어올 것 같았는데, 막상 역곡역에서 버스를 기다려보니 012번과 013번이 정말 같은 시간에 도착하여 좀 의외였습니다. 뭔가 운행관리가 안 되는 듯한 모습이 보였지만 노선이 워낙 짧기도 하고, 아침 및 저녁의 역곡북부역은 정말 많이 혼잡한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 관리라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 문제가 될 것 같지 않긴 했지만요. 아무튼 저는 레스타로 운행하는 012번을 타고 한국아파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버스는 역곡북부역을 출발하여 금방 좌회전을 하여 골목길을 달려주다가 동곡초등학교를 찍고 한국아파트로 가는데, 한국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은 의외로 오르막길이었습니다.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딱 정류장이 있었는데, 이 경사를 이용하여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했다가 승객 승하차를 끝내고 바로 빙글 돌아 회차해 버리는 것이 나름 코믹했죠. ㅋㅋ
그런데 한국아파트가 종점이고 하니까 조금은 기다렸다가 갈 줄 알았는데, 중간 정류장 통과하듯 바로 회차하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기사아저씨께서도 제가 어디 가든지 말든지 전혀 신경쓰시질 않았습니다. -ㅅ-;;
당연히 들어와야 할 질문이 안 들어오니 이것도 뭔가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거나 저는 바로 벨을 눌러 한국아파트 바로 다음 정류장인 예원아파트에 하차한 다음 다시 한국아파트로 걸어올라옵니다. 다음에 탈 013번을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요.
다시 한국아파트로 돌아온 저는 짬뽕이 먹고 싶어서 중국집을 찾는데, 때마침 근처에 중국집 하나가 있어 짬뽕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홍합이 개쩔게 많았던 용두리 짬뽕집만큼은 아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좀 많아서 국물까지 먹어보기도 쉽지 않았네요. -ㅅ- ㅋ
짬뽕을 먹고 오후 2시에 정류장으로 다시 나와보니 012번이 그새 와서 사람들을 태우고 바로 회차를 하고 있었고, 4분이 지나자 드디어 제가 탈 013번이 등장하여 이 버스에 승차합니다. 012번은 아까 탔었던데다 나머지 구간들은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또 탈 이유는 없었죠.
[서경마을버스 013번][환승]
한국아파트(회차) 1404 - 동부센트레빌3단지아파트 1406 - 우남사거리 1407 - 농협사거리,역곡상상시장 1409 - 역곡북부역 1411
이 버스는 예원아파트로 직진하던 012번과 달리 우회전을 하여 동부센트레빌아파트를 지나는데, 지도에 표시된 것과 달리 좁은 언덕길이었기 때문에 제법 쩌는 맛이 있더군요. 우남사거리까지 골목길이 이어졌고, 그 이후로는 012번과 똑같은 경로로 농협사거리를 경유하여 역곡북부역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은혜교통 51번(51-1번, 오후노선)][환승]
역곡북부역 1417 - 농협사거리 1419 - 동부아파트 1421 - 카톨릭대학교 정문 1424 - 현대아파트 1427
이제 저는 카톨릭대를 지나 현대아파트까지 가기로 하고, 오후 2시 정각에 역곡역을 출발하는 51번 마을버스에 승차합니다. 51번 마을버스는 역곡역과 카톨릭대를 잇는 간판 노선버스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현대아파트까지 더 가는 노선입니다. 또한 오늘 시승에 매우 큰 영향을 준 노선이기도 한데, 이 노선은 오후 2시 이후에 카톨릭대 방향으로 타야만 동부센트레빌 1,2단지 아파트 앞의 쩌는 골목길을 경유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오는 51-1번의 정체였으며, 실제로는 51번 차량으로 운행할 것은 뻔할 뻔자일 수밖에는 없었죠. 버스에 오르면서 확인해보니 역시 51번 차량 그대로였습니다. ㅋㅋ
노선이 짧다보니 현대아파트까지 10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오후 2시 이후에만 지나가볼 수 있는 동부센트레빌아파트 구간까지 챙겨가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여기서 큰길로 슬슬 걸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버스가 지나온 길을 따라 현대아파트 바로 전 정류장이었던 수녀원 정류장을 가봤습니다. 다시 51번을 타고 역곡역으로 나갈 계산이었는데, 편도 구간이 아직 남았기 때문에 이걸 두고 그냥 가기에는 아까웠던 겁니다. 아까 역곡역에서 51번을 탔던 게 마지막 환승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버스를 타든 요금이 무조건 새로 찍히게 되어 있으며, 다음 버스는 100% 확률로 아까 탔던 차와는 다른 차일 거라는 점도 크게 작용을 했죠. ㅋㅋ
[은혜교통 51번(51-1번, 오후노선)][1050]
현대아파트 1437 - 한도아파트 1440 - 카톨릭대학교 정문 1442 - 동부아파트입구 1444 - 농협사거리 1445 - 역곡북부역 1447
물론 수녀원에서 버스를 타진 않았습니다.
노선 구조상, 수녀원은 양 방향 모두 들르는 관계로 승차거부가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죠.
오후 2시 37분에 드디어 버스는 현대아파트에 도착했으며, 저는 1050원을 찍고 역곡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잠시 큰길로 나왔다가 다시 골목길로 좌회전하여 수녀원을 찍고 바로 카톨릭대 쪽으로 가는데, 버스가 아까 수녀원 정류장에서 보았던 그 개쩌는 오르막길을 그대로 올라가네요. 짧지만 정말 굵어서 개쩔었던 오르막길이었습니다. 노선이 짧다고 쩌는 길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노선을 통해 느끼게 되었죠. 휴 ㅋㅋ
[서경마을버스 013-3번][환승]
역곡북부역 1452 - 우남사거리 1454 - 역곡초중고등학교 1456 - 까치울역3번출구 1501 - 여월휴먼시아 2,3단지 1504 - 여월휴먼시아5단지 1506 - 까치울중학교 1508 - KT북부천지사 1510 - 장미공원 1513
수궁동 양지연립은 예전에 013-1번을 통해 다녀왔기 때문에 오늘 역곡에서는 더 이상 계획이 없었고, 저는 때마침 앞에 서있던 013-3번을 타고 도당동 장미원까지 풀로 타게 됩니다.
까치울역과 여월휴먼시아 아파트단지를 찍고, 도당동으로 들어와 장미공원에서 운행을 마치는 노선이어서 구조 파악은 어렵지 않았습니다(역시 주민들의 생활권대로 버스가 다니는 법입니다). 또한 말로만 들었던 장미공원도 이번에 가보게 되구요. 지금은 겨울이지만, 초여름쯤 가면 장미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중에 다시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경마을버스 013-4번][환승]
장미공원 1516 - 도당중학교 1517 - 도당동주민센터 1519 - 강남시장 1521 - 심원고등학교 1522 - 신중동역7번출구 1522 - 신중동역 3번출구 1525 - 한양아파트 1526 - 계남고등학교 1528 - 부천중학교 1529 - 팰리스카운티 정문 1531
이제 저는 중동역 쪽으로 가는 013-4번을 타게 됩니다.
노선 자체는 큰길 따라 신중동역, 그리고 중동역 쪽으로 가는 노선이라 평범했지만 의외로 신중동역 이후 단독구간이 있더군요.
의외로 단독구간들이 제법 숨어있다보니, 본의아니게 이 노선을 완승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중동역까지 다 가지는 않고, 중동역 바로 직전인 팰리스카운티에 하차했는데, 이것은 다음에 탈 19번의 위치를 고려한 결정이었죠. 아참, 단독구간들은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어차피 조금만 걸어가면 다른 버스들이 다니는 정류장들도 있기 때문에, 013-4번 하나만 들어온다고 해서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성광운수 19번][환승]
팰리스카운티 정문 1547 - 순천향대학병원 1551 - 부천시청역2번출구 1555 - 중흥마을,은하마을 1558 - 약대동 주민센터,약대초등학교 1601 - 부천체육관,부천초등학교 1604 - 부천테크노파크3단지300동앞 1606 - 부천자동차검사소 1611 - 부천축산물공판장 1614 - 대장동차고지 1615
이번에는 15분 남짓 기다려서 19번을 탈 수 있었고, 대장동차고지까지 쭉 승차하게 됩니다. 사실 다음 목표는 대장동차고지에서 나오는 95번이었기에 19번은 연결을 위해 탔다고 봐도 되었죠.
여의도 가는 83번 및 88번이 출발하는 곳인 대장동 공영차고지.
부천 최외곽에 있는 곳이었지만 의외로 여기서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기사들도 정말 자연스럽게 승객 승하차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버스들이 잊을 만 하면 들락거리다보니 하차 시에는 좀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환승장소로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사실 이미 환승하려고 여기 들어오긴 했지만요. ㅋㅋ
[성광운수 95번][환승]
대장동차고지 1621 - 부천로지스틱스파크 1623 - 휴먼시아1단지후문 1625 - 덕산고,봉오대로사거리 1628 - 부천우편집중국,부천실업고 1629 - 오정시장,노동복지회관 1631 - 화정빌라,대한노인회 1635 - 오정동주민센터 1638
대장동차고지에서 내린 지 5분 정도 뒤에 드디어 95번 한 대가 슬슬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아까 95번 한 대가 가는 걸 눈앞에서 놓쳐야 하긴 했지만, 자주 다니는 버스라 다음 차 타도 상관이 없었죠. 부천은 거의 대부분의 버스들이 워낙 자주 다니다보니 놓쳐도 부담이 없다는 점이 좋더군요.
이번 95번은 오정동 물류단지를 경유하였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해결하기 위해 타게 되었고, 덕분에 배차간격이 조금 긴 편이었던 017-1번은 중복이라 제껴도 되었습니다. 현재 오정동 물류단지가 있는 곳이 예전에는 허허벌판이었던 것 같은데, 깔끔한 모습의 공업단지로 탈바꿈이 되어 있는 걸 보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었습니다. 어쨌든 고속도로가 매우 가까이 있어서 입지조건 역시 괜찮아 보였구요.
오정물류단지를 지난 버스는 곧 부천우편집중국 앞을 지나는 도로와 만나게 되었고, 정체가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금방 무사히 좌회전 신호를 받아 오정동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017번과 같은 경로로 가게 되었지만 원종2동 주민센터에서 곧 갈라지게 되죠. 이쪽은 왕복4차선 도로였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출퇴근 때면 북새통을 이룰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오정동주민센터에서 하차를 하였고 화곡역쪽으로 가는 59번에 승차하니 5회 환승이 끝난 상태라 1250원이 새로 찍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59번을 타게 된 것은 화곡역 회차구간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인데, 기존에는 광영고 앞을 지나 바로 화곡역으로 갔다가 거기서 유턴하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한 블럭 옆 도로를 이용하여 편도 운행으로 회차를 해결하고 있었던 겁니다. 덕분에 저는 잠시 동안이었지만 서울 땅을 밟게 되었죠. ㅋㅋ
[청우운수 59번][1250]
오정동주민센터 1644 - 원일초등학교,동문아파트 1646 - 고강1동주민센터 1650 - 수주중학교 1652 - 고강동철탑 1655 - 국민은행신월동지점 1657 - 가로공원,나누리병원 1700
[청우운수 77번][환승]
가로공원,나누리병원 1711 - 화곡역 1716 - 광영고등학교 1721 - 수주초등학교 1726
물론 저는 이걸 타고 화곡역까지 가는 것은 아니고, 나누리병원에서 하차합니다. 이제 슬슬 유동인구가 많아질 시간이다보니, 화곡역에서 내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게 되면 자리싸움을 해야 하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었죠. 그나마 이번에는 배차간격이 꽤 긴 편인 77번이 걸려서 이걸 타고 부천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소신여객 5번][환승]
수주초등학교 1734 - 상우아파트,청소년문화의집 1736 - 새보미아파트,고리울동굴시장 1738 - 고강선사유적공원앞 1741 - 신작동사거리 1745 - 까치울역 1750 - 역곡안동네 1752 - 역곡북부역 1758 - 가톨릭대학교입구 1803 - 소사역7번출구,대화아파트 1807
수주초등학교에 내린 저는, 오후 5시 34분에 도착한 5번을 타고 소사역으로 갑니다. 이제 슬슬 날도 어두워지는데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는 문제가 있어 귀갓길에 올라야 했던 겁니다. 다른 동네였으면 노선 한두개쯤 더 타고 가도 상관없을 시간이었지만, 이곳 부천은 인구가 너무 많아 평소에는 버스로 10분 걸리는 거리가 20분으로 늘어나는 마법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굳이 이걸 뚫어가면서까지 버스를 더 타야 할 이유가 없었죠(이건 이웃한 인천 및 서울 서부 지역들도 해당이 됩니다). 또한, 5번이 고강시장으로 둘러 간다는 점 또한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ㅋㅋ
20년 전에는 소신여객 5번이 그렇게 잘 다니는 노선이 아니었는데, 이 일대의 간판 노선들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된 것을 보면 정말 세상 일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5번이 급성장하게 된 원인은 7호선의 연장으로 인해 고강동과 역곡역을 직통으로 이어주는 도로가 개통되었기 때문인 듯 하지만요.
고강동 골목길을 벗어난 후부터 역곡 어귀까지는 도로가 넓직해서 금방 왔지만, 역곡역 인근에서의 교통 체증 때문에 소사역에는 오후 6시 7분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이라 아침과 저녁에는 엄청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것이 일상인 부천인지라 이 정도면 정말 많이 선방했다고 할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려보게 되는 느티나무였죠.
소사역에 도착한 저는 오후 6시 20분에 출발하는 서해선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 기행문 > 2018년~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2월 24일 - 부천 마을버스 졸업 시승기 (0) | 2022.09.12 |
---|---|
2018년 12월 21일 -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는 형도 버스 시승기 (0) | 2022.09.12 |
2018년 12월 17일 - 군포 부곡지구, 화물터미널 버스 시승기 (0) | 2022.09.12 |
2018년 12월 14일 - 납덕골과 초막골공원을 방문한 군포 시승기 (0) | 2022.09.12 |
2018년 12월 12일 - 88번 마을버스로부터 시작된 광명, 구로구마을버스 시승기 (0) | 2022.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