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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8년~2019년

2018년 12월 14일 - 납덕골과 초막골공원을 방문한 군포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2.

다사다난했던 2018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던 어느 날.

석준형이 동태탕이 그리웠는지 오래간만에 한번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물론 저는 당연히 콜 ㅋㅋ

 

그렇게 2018년 12월 14일 오늘, 우리는 안산시청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석준형은 한대앞역에서 52번을 탔다는 연락이 왔고, 안산시청에 와있던 저는 시간도 보낼 겸 득짤이나 하다가 석준형을 만나 오래간만에 동태탕을 무지하게 맛있게 먹게 됩니다.

 

 

▲ 한때는 대형버스들로만 다녔던 시절도 있었고 저상버스도 운행했었지만, 이제는 중형버스로만 다니는데다 은근히 타기 힘들어진 경원여객 30번. 주 52시간의 피해를 받은 노선 중 하나이자, 안산역으로의 단축이 필요한 노선이기도 합니다.

 

▲ 블루시티를 다시 한번 보게 되는군요. ㅎㅎ

 

▲ 유니시티도 운행중이던 태화상운 707번. 1004-1번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오래간만에 먹는 동태탕은 역시 우리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평일 낮시간에만 영업을 하는데, 일요일은 몰라도 토요일에도 영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동태탕을 먹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대야미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1-2번도 타고, 따복버스 100번으로 초막골공원을 지나 산본으로 넘어가는 걸 해보기 위해서였죠. 지도로 언뜻 봤을 때는 100번을 타고 초막골종점에 내리면 그저 막다른 길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제가 정말 우연히 발견했었고, 이에 석준형도 한번 가봐야지 했던 참이었던 겁니다. 사실 초막골공원은 봄~가을에 가야 좋아서 시기가 맞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1-2번을 타는 김에 초막골도 가는 거죠 뭐. ㅋㅋ

 

대야미역에 내리니 오후 12시 50분이었고, 55분이 되자 드디어 1-2번 카운티가 도착하였습니다.

 

 

▲ 군포에도 쩌는 길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1-2번.

 

 

[군포여객 1-2번][환승]

대야미역 1255~1300 - 둔대초등학교 1301 - 갈치교 1303 - 납덕골 1307 - 둔터,반월호수 1314

 

대야미역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우리인지라 유유히 환승을 찍고 승차하여 앉아 있으니, 오후 1시 정각에 버스는 출발합니다. 대야미역 굴다리를 가로지른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반월호수쪽으로 가다가 갈치호수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갈치호수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이전에는 여기에서부터 쩌는 길을 간다고 들었는데, 도로는 확장공사가 되어 있었는지 왕복2차로였습니다.

 

 

▲ (2장 모두) 티 없이 맑은 모습을 보여주던 갈치호수.

 

 

반월호수가 아닌 갈치호수였지만, 물이 참 맑았습니다.

갈치호수를 끼고 버스는 신나게 달리고 있었고 야트막한 야산 하나를 넘으니 납덕골이 나왔죠. 여기까진 2차로였는데, 납덕골을 지나니 아직 남아있는 1차로 쩌는 길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ㅋㅋ

 

 

▲ 경기도 군포시 속달동 납덕골마을.

 

▲ (3장 모두) 조아좋아 1차로가 아직 남아 있어 으응~!!

 

▲ 반월호수 정류장에서 찍어본 1-2번.

 

 

쩌는 1차로 길을 본 우리는 반월호수가 나오자마자 벨을 눌러 하차합니다.

다음에 탈 6-1번은 배차간격이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차가 오려면 시간이 남다보니, 우리는 정말 드넓은 반월호수의 웅장함과 거울처럼 맑은 경치에 취해버렸죠. ㅋㅋ

 

 

▲ 반월호수 표지석. 반월의 반은 절반 할때 그 반이 맞습니다.

 

▲ 정말 넓었던 반월호수. 실물은 정말 개쩌는데, 사진은 싱크로율이 좀 맞지가 않는 느낌이 듭니다. -ㅅ- ㅋ

 

▲ 여기서 산본으로 나가는 6-1번.

 

 

[군포운수 6-1번][환승]

둔터,반월호수 1326 - 둔대초등학교 1328 - 대야미역 1330

 

오후 1시 26분이 되자 드디어 우리가 있는 곳으로 6-1번 마을버스가 도착하였으며,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대야미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보는 반월호수도 정말 멋짐 그 자체였고, 이로서 1-2번은 클리어가 되었죠. 게다가 어플로 100번의 위치를 보니 이것도 오래 안 기다리고 탈 수 있을 각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군포운수 1-2번 시간표. 작년에 봤던 시간표 그대로 잘 붙어 있었더군요.

 

▲ 이 당시의 따복버스 100번, 100-1번 시간표.

 

 

오늘 드디어 가볼 수 있게 된 초막골은 100번이 생기면서 가게 된 장소였는데, 대야미역에서 산 쪽으로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 곳에 있었습니다. 공원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지만 따복버스의 이점을 잘 살리기도 했구요. 우리는 오후 1시 39분에 도착한 100번을 타고 초막골 종점으로 가게 됩니다.

 

 

[군포여객 100번][환승]

대야미역 1339 - 초막골공원 1344

 

버스는 대야미역 아파트단지 바깥도로를 지나 곧장 산 쪽으로 오르막길을 올라갔고 터널도 하나 지나 5분만에 우리를 초막골공원 종점에 내려주었습니다.

 

 

▲ 군포여객 최초의 노선이자, 그동안 버스가 없던 초막골을 가는 따복버스 100번.

 

▲ 초막골공원 종점에 도착한 100번. 공원 입구롤 지나 살짝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 초막골공원 100번 버스종점.

 

 

[도보]

초막골공원 100번 버스종점 1344 - 수리동행정복지센터 1403

 

초막골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공원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이동합니다.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수리고등학교가 나왔는데, 이쪽으로 가면 마을버스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산본역으로 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도 100번을 타고 초막골공원을 오게 된 것이지만, 사실 꼭 반대편으로 넘어가서 버스 연계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기왕 온 김에 공원 좀 보고 가자는 생각도 컸지요. 시기가 겨울이라 푸른 공원의 모습을 보는 데에는 실패를 했지만요. 아무튼 사진 몇 장도 함께 갑니다. ㅋㅋ

 

 

▲ 초막골공원 초입. 저 멀리 산본신도시 아파트단지가 보입니다.

 

▲ 겨울이라 연못이 얼어 있었지만, 봄~가을에 오면 제법 멋졌을 법했습니다.

 

▲ 길가에 눈이 쌓여 있어서 그렇지, 산책하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인 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 드디어 도착한 초막골공원 반대편 입구.

 

▲ 김연아 선수의 모교인 수리고등학교.

 

 

[사랑교통 3-1번]

수리동행정복지센터 1418 - 6단지아파트 1420 - 산본역 1423

 

정말 겨울에 와서 아쉽기만 한 초막골공원을 가로질러 수리고등학교로 나온 우리는 산본역으로 가기 위해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고 오후 2시 18분이 되어 3번 마을버스가 등장하여 승차합니다. 버스에 승차하니 간발의 차이로 환승은 찍히지 않았지만 초막골공원을 함께 구경한 비용으로 치고 우리는 산본역으로 가게 되었죠.

 

 

▲ 3-1번인데 LED에는 3번이라 표시된 이상한(?) 버스. 어쨌거나 우리는 산본역으로 ㄱㄱ를 ㅎㅎ

 

 

석준형과는 아쉽게도 산본역에서 헤어지고, 저는 오이도행 열차를 타고 상록수역에 하차합니다. 기왕 집을 나온 김에, 본오동 탐험을 하기 위해서였고, 저는 일부러 99-1번을 기다려서 타고 본오동종점까지 갑니다. 

 

 

▲ 양지경로당 버스정류장. 의외로 99-1번은 본오동에서 단독구간이 존재한다는 사실 ㅋㅋ

 

▲ 경원여객 99-1번의 본오동 단독구간(빨간색). 허를 찔리기 참 좋죠? ㅋㅋ

 

 

단독구간에 나름 언덕이 있어서 깨알같지만 한번쯤은 지나가 볼 만 하더군요. 덕분에 깨알같지만 놓치기 쉬운 단독구간을 이번에 해결하고 각골초등학교에 내린 저는, 511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511번은 62번과 더불어 본오동종점을 출발하여 쭉 직진만 하는 단 둘뿐인 노선이라 승차위치에 좀 신경을 써야 했지만, 어쨌든 이로서 511번 단독구간 역시 해결을 하게 되었죠.

 

 

▲ 선부동을 위한 버스인 511번. 2021년 11월 현재는 선부동으로 노선이 단축되어 역사 사진이 되었습니다.

 

▲ 511번의 본오동 구간. 101번도 커버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 511번의 본오동 구간.

 

▲ 운행횟수가 극악으로 줄어들어버린 71-1번. 사동 골목길 단독구간이 타볼만한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ㅅ-;;

 

 

3년 전 일이라 100%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 511번이 마지막 환승으로 탄 버스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안산역까지 쭉 가야만 했던 것은 맞았다는 게 문제였지만요. 평소대로라면 절대 이렇게 타지 않을 버스였지만 1250원 또 내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매냐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ㅅ-;;

 

그래도 동태탕도 먹고 공원 구경도 하고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