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옥길지구를 가보기 위해 시흥시청역에서 서해선을 타고 소새울역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서해선을 타는 사람들은 소사역에 내리면 내렸지 소새울역에는 잘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오늘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보았던 겁니다. 이로서 저는 서해선의 부천시 구간내의 모든 역을(그래봤자 2개뿐이지만;;) 구경해보는 자그마한 성과(?)를 거두게 되었죠. 또한, 이제는 원곡역(2021년 10월 현재의 시우역)에서만 내려보면 서해선의 모든 역에 전부 방문해보게 된다는 생각에 나름 미소가 지어집니다. 달미역은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에스컬레이터를 6번은 타고 가야 했다는 후덜덜한 기억이 있었고, 원곡역은 거기서 내려보거나 타볼 일이 정말 생기질 않고 있어서 아직 가본 적이 없지만 시승 다니다보면 언젠가는 거기서 내리거나 타보게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있지만요......
[서해선]
시흥시청 1216 - 신현 1220 - 신천 1224 - 시흥대야 1227 - 소새울 1229
소새울역에 내려보니 의외로 승하차량이 적은 역답게 승강장은 조용했는데, 지상으로 올라가기까지 생각보다 꽤 걸리더군요. 대부분의 서해선 역들이 다 그렇지만 소새울역 역시 좀 깊게 지어진 듯 했습니다.
천천히 소새울역 바깥으로 나와보니 오후 12시 42분이었고 저는 56번을 타기 위해 소사고등학교 뒤편 풍림아파트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어플로 정류장들을 보았을 땐 복사초등학교 건너편에서 걍 타면 될 것 같지만, 거기서 타기에는 좀 좋지가 않아 일부러 걸어간 겁니다. 56번은 자주 오는 노선이었기 때문에 "놓치면 다음 차 타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풍림아파트,소사고등학교 버스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갔으며 6분이 걸려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57번이 먼저 온 다음 56번이 왔기 때문에 57번은 득짤만 해주고 56번에 승차했죠.
[부일교통 56번]
풍림아파트,소사고등학교 1251 - 청구아파트 1252~1300 - 소새울역,복사초등학교 1300 - 수협사거리,소사본3동 주민센터 1302 - 소사초등학교 정문 1303 - 삼익세라믹아파트,SK뷰아파트 1305 - 소사어울마당사거리 1306 - 소사본동행정복지센터 1308 - 소사역2번출구 1310
소사고등학교 뒤편의 아파트단지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곳이었지만 직접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언덕에 아파트가 지어져 있어서 55, 56, 57번 세 노선 모두 이용률이 높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계속 내리고 타고 하고 있었고, 소새울역 가기 직전의 정류장인 청구아파트에서 운전기사 휴식을 위해 몇 분 정차하는데도 불구하고 승객들 모두 당연한 일이라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차가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는 사실 역세권이지만 역세권의 이점을 전혀 누리질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여러 불만이 나올 법도 했지만 정작 주민들은 버스 타고 소사역이든 역곡역이든 가는 게 너무나 익숙해서인지 운전기사와도 마찰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죠.
하여간 청구아파트에서 몇 분 정차하였다가 다시 출발한 버스는 제가 아까 나왔던 소새울역 2번 출구를 지나 1번 출구를 끼고 드디어 소사본3동의 쩌는 골목길로 들어가줍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역시 부천은 이런 곳 가보는 재미가 또 있죠. 이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금방 이어지는 삼익세라믹아파트의 급경사 언덕길까지 보너스로 따라오니까 더더욱 그랬습니다. ㅎㅎ
소사역에는 오후 1시 10분에 도착했고, 역곡남부역에서 55번을 타야 하는지라 저는 바로 계단을 올라 경인로로 빠져나와 88번을 탔습니다. 여기서 전철 타고 역곡으로 가게 되면 남부역 버스 타는 곳까지 길도 건너야 되고 버스 타는 위치마저 생각보다 꽤 떨어져 있으며, 1호선 완행이 예전처럼 금방금방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버스를 타게 된 겁니다. 경인로에서 엄청나게 자주 오는 버스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리고 10년 넘도록 경기도 초록색 일반시내버스들 중 승객 승하차량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선버스인 이 부천버스 88번은 사실 전철과 비교하면 접근성 말고는 메리트가 하나도 없지만 바로 그 뛰어난 문전 접근성 때문에 사람들이 타게 되죠. -ㅅ- ㅋ
[부천버스 88번]
소사역 1313 - 역곡남부역 1319
기다리다보면 배차가 깨져서 10분 넘게 기다려야 한 대 겨우 오는 모습도 보여주곤 하는 88번이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5분도 안 기다리고 타게 되었고, 역곡남부역 버스 타는 곳에 아주 편하게 내릴 수가 있었습니다. 마침 이번에 타게 되는 55번도 금방 오는 상황이어서 바로 타게 되었죠. 회전률이 아주 좋군요. ㅋㅋ
[부일교통 55번]
역곡남부역 1321 - 부안초교,동원주택 1324 - 괴안사거리 1326 - 삼익세라믹아파트,SK뷰아파트 1328 - 소사초등학교 정문 1330 - 수협사거리,소사본3동 주민센터 1332 - 소새울역,소사국민체육센터 1336 - 시온고등학교 1341
55-1번이 먼저 왔지만 저는 그 뒤에 나타난 55번에 승차합니다. 55-1번은 중복이 되기 때문에 제껴도 되었기 때문이죠. 노선 하나를 제끼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55번은 곧 우회전을 하여 역곡남부역 뒤편 동네로 넘어갔고, 소신여객 75번도 지나는 그 개쩌는 언덕길을 곧 넘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언덕길인데 정말 지나갈 때마다 재미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아까 56번으로 지나간 소사본3동 골목길의 반대쪽 구간 역시 이번에 지나가는데, 이로서 처음 보았을 땐 편도구간이라 좀 짜증났었던 소사본3동 골목길도 쉽게 클리어가 됩니다. 정말 하다보면 다 되는군요. ㅋㅋ
골목길을 빠져나오니 금방 소새울역이 있는 곳이었는데 좌회전을 두 번 받아야 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소새울역에 가니 운전기사 교대가 일어나네요. 부일교통이 여기서 기사교대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이것도 나름 뜻밖이었습니다.
역곡역 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뜨란채아파트 4단지를 끼고 우회전을 하여 좁은 길을 들어갔고, 곧 시온고등학교가 나와 하차합니다. 버스는 회차를 하고 도로 돌아나가버렸죠.
어렸을 때도 시온고등학교는 삼익세라믹아파트 앞 삼거리의 이정표에서 봐서 알고 있었던 곳이긴 하지만, 그리고 친척 누나가 졸업한 학교이기도 한 시온고등학교를 이렇게 오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삼익세라믹아파트 삼거리에서 시온고등학교로 바로 올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가는 노선버스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없는 것은 똑같았지만요. 정류장에 내려보니 바로 교문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버스로 들어온 길 반대쪽으로 가보니 교문이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는 조금만 걸으면 범박동에서 역곡 쪽으로 가는 버스들이 다니는 큰 도로가 나오다보니, 학생들이 무조건 55번이나 55-1번을 타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결국은 55번이나 55-1번이나 시온고는 보너스로 가주었던 겁니다.
다시 버스 왔던 길 따라 큰길로 슬슬 걸어나와보니 오른쪽에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저는 거기서 57번을 탔습니다. 사실 55번에서 내리자마자 걸어나와도 상관없었지만, 57번이 오려면 생각보다 한참 기다려야 되다보니 이 기회에 편의점에서 점심도 해결할 겸 일부러 시온고에서 기다린 거였죠.
[부일교통 57-1번]
주공2,3단지 1415 - 범박힐스테이트입구,동남사거리 1416 - 괴안사거리 1418 - 부안초교,동원주택 1420 - 역곡남부역 1422 - 유한대학 1424 - 온수남부역 1428
버스는 아까 55번으로 지나갔던 그 쩌는 언덕길을 또 지나가서 역곡역을 찍고, 경인로를 따라 달려 바로 온수남부역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온수역은 서울에 있었지만, 서울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모습은 예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일교통 57-2번]
온수남부역 1435 - 유한대학 1440 - 부안초교,동원주택 1444 - 부천범박힐스테이트1,3단지 1447 - LH옥길8단지 1449 - 제이드카운티1단지 1452
저는 57-2번을 타고, 아까 55번과 57번으로 지나갔던 그 높다란 언덕을 또 넘어 옥길지구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개쩌는 언덕을 세 번씩이나 지나가보다니 오늘 무슨 날인가 싶어질 지경이네요. -ㅅ- ㅋ
이번 버스는 범박힐스테이트 1단지를 지나 바로 제이드카운티아파트쪽으로 진입하였고 여기서부터는 다음에 탈 19번과 노선이 같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제이드카운티1단지에서 하차합니다. 19번 역시 자주 오는 차였던데다, 내린 자리에서 바로 타면 되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버스를 탔죠.
[성광운수 19번]
제이드카운티1단지 1455 - 옥길중,버들초등학교 1456 - 브리즈힐,센트리뷰 1458 - LH옥길8단지 1500 - 부천범박힐스테이트1,3단지 1503 - 범박휴먼시아1단지 1504 - 역곡남부역 1510 - 소사어울마당삼거리,MJ컨벤션 1515 - 소사역 1517
제이드카운티1단지에서 19번으로 살짝 갈아타준 덕택에 57-2번의 회차구간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처리가 됩니다. 아까 제이드카운티 1단지쪽은 상가가 근처에 있어 떠들썩한 모습이었지만 옥길중학교쪽으로 넘어오니 아파트 뒤편이라 그런지 조용한 느낌이 났죠. 그런데 이쪽이 021번 마을버스도 지나가는 곳이었기 때문인지 021번 한 대가 뒤에서 졸졸 따라오네요. ㅋㅋ
제이드카운티아파트 회차구간을 돌아나온 버스는 아까 57-2번과 같은 경로로 가다가 범박휴먼시아1차아파트를 경유한 후 바로 역곡남부역으로 가게 되었으며 경인로를 따라 소사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사실 19번은 제이드카운티 회차구간 해결 및 소사역에서 60번을 타기 위한 목적으로 탄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진 않았지만 옥길지구에서 역곡역으로 넘어가는 길만큼은 기막히게 복습이 되었네요. ㅋㅋ
60번은 경인로 버스정류장이 아니라 굴다리 정류장으로 오기 때문에 이번에는 소사역에 내리자마자 계단을 걸어 굴다리로 내려갔습니다. 60번은 2007년까지만 해도 소사역에서 도당동으로 가던 016-2번 마을버스였으며 시내버스로 바뀐 지 오래인 지금도 이 시절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소사역 굴다리 정류장을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시흥 살 때 부천역과 더불어 소사역도 워낙 많이 가봤었다보니, 그때 그 시절 생각이 참 많이 나더군요.
[청우운수 60번]
소사역 1527 - 소사어울마당,소사본동행정복지센터 1533 - 역곡남부역 1539 - 범박휴먼시아1단지정문 1544 - 부천범박힐스테이트1,3단지 1545 - 범박고등학교 1548 - 산들초등학교 1555
이번에는 버스가 배차가 깨졌는지 소사역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상황이었고 저는 오후 3시 27분이 되어서야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사실 60번은 도당동까지만 운행하던 마을버스 시절과 달리 지금은 부천시 북서쪽 끝에 있는 부천테크노파크에서부터 오는데다, 은근히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데가 있는 멀뫼로를 직통하여 소사역으로 오다보니 배차간격이 들쭉날쭉할 때가 있는 노선입니다. 그래서 60번을 타는 것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옥길지구에서 해결해야 할 곳이 있다보니 타게 되었는데, 이 노선이 범박고등학교를 지나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명색이 학교 앞인데 지나가는 노선은 25번과 60번 단 둘뿐이었던데다, 대체 가능한 다른 노선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뭔가 좀 이상하기만 했던 범박고등학교였습니다. 그나마도 25번에 비해선 60번이 상당히 자주 다니니 60번만 믿고 다니겠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여기 학생들은 학교를 어떻게 다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죠. 오늘 옥길지구를 본 바로는 노선들은 그럭저럭 잘 짜여진 것 같았지만 이 범박고 앞이 옥의 티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ㅅ- ㅋ
아무튼 버스는 범박고를 지나 시흥시 가는 큰길쪽으로 나왔다가 브리즈힐아파트 쪽으로 좌회전을 하였으며 저는 좌회전하자마자 벨을 눌러 하차합니다. 길 건너편에는 뭔가 큰 걸 짓고 있는지 공사중이었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때는 사실 몰랐습니다.... 건너편에 공사하고 있던 그것이 스타필드시티 부천점였다는 걸...ㅋㅋ
이윽고 오후 4시가 되자 화영운수 2번이 등장하였고, 저는 이걸 타고 광명사거리까지 그대로 직행해 주었습니다.
[화영운수 2번]
산들초등학교 1600 - 브리즈힐,센트리뷰 1603 - 옥길단독2블럭,상업지역 1605 - 제이드카운티1단지 1607 - 승영사입구 1609 - 두길리 1610 - 천왕이펜하우스6단지후문 1613 - 광명종합복지관 1618 - 광명사거리역5번출구 1620 - 광명사거리역 2번출구 1623
2번이 옥길지구로 연장된 이후 광명으로 가는 주민들도 제법 있는지, 몇 정류장 지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이용합니다. 부천과 광명 자체가 워낙 인구가 많은 동네들이다보니 노선버스들도 자주 오는 경우가 많은데, 옥길지구 역시 비교적 새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였지만 상당한 버스 이용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아까 19번으로 지나갔던 브리즈힐아파트를 지나 옥길상업지구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본격적으로 옥길지구를 빠져나오는데, 가는 길을 가만히 보니 승영사입구를 찍고 가는 거였네요. 이 덕분에 버스는 기린운수 021번 종점 바로 앞도 지나갔는데, 처음 021번을 탔던 그 때가 참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2012년 6월 9일 시승기 참고). 당시에는 승영사입구에 내려 걸어들어와서 탔었는데, 6년 전 직접 걸었던 길을 버스 타고 그대로 지나가다니 참 느낌이 묘하기도 했구요.
이후로는 520번과 똑같이 천왕지구로 들어왔다가 이펜하우스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천왕역 못 간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광명사거리역을 찍습니다. 광명사거리역도 사거리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역시 서쪽보다는 동쪽이 더 활기찬 느낌이었죠. 사실 광명사거리역 서쪽 부분은 21번 외에는 가는 버스가 없다시피했다가 2번이 옥길지구로 연장되면서 버스가 많아진 느낌이 들 정도로 은근히 외진 느낌이 나는 곳이었지만, 동쪽 부분은 광명시장이 있다보니 유동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이지만요. ㅋㅋ
다음에 탈 21번은 최소 15분 간격 정도로 운행하였기 때문에 광명에서는 잘 다니는 노선 축에 낄 수가 없는데, 저 역시 그 영향을 받아 이번에는 버스를 조금 기다리게 됩니다. 그래서 몇몇 버스들 득짤을 해보았는데, 이 당시에 매냐들이 하악하악대던 12번 뉴슈퍼 에어로시티 신차도 걸리네요. 사실 화영운수는 차량 구입을 거의 99% 대우버스로만 하는 회사였는데, 이번 신차로는 현대버스인 뉴슈퍼 에어로시티를 구입하여 운행을 시키게 되어 이슈가 됐었던 겁니다.
12번에 신차가 투입된 이유?
화영운수 노선 중에서 그게 제일 장사가 잘 되니까 그런 것밖엔 없죠. 장사가 잘 되는 노선에 신차를 넣는 경향이 버스회사들에게는 있는데, 화영운수 역시 다르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ㅅ- ㅋ
[화영운수 21번]
광명사거리역 2번출구 1631 - 광명시청 1634 - 광덕초등학교 1636 - 광명경찰서 1643 - 철산래미안자이아파트 1646 - 가산디지털단지역 1655 - 디지털3단지운동장 1657
광명에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는 21번을 타고 광명을 떠나게 됩니다. 광명은 오늘 계획이 없어서였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걸 탄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광명시청 이후로 펼쳐지는 단독구간 때문이었죠.
21번의 단독구간을 지나가보니 27번의 단독구간만큼 재밌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철산역과 가까운 곳에 이런 음지가 숨어있었던 점은 뜻밖이었습니다. 사실 도로로만 이렇게 막혀있을 뿐, 걸어서 이동하면 철산역 쪽으로 갈 수 있는 골목길이 분명 존재할 것 같았고 그 때문에 이곳 주민들의 버스 이용률이 생각만큼 높지는 않은 편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구요. 27번과 비슷한 조건에 놓여 있지만, 27번과 비교했을 때 분명 명암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철산대교를 건너 바로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입성했으며 버스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승객 승하차를 끝낸 후 바로 출발합니다. 어쩐지 버스가 좀 느리게 간다 싶었는데,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대기 없이 바로 출발하려고 그런 거였네요. -ㅅ- ㅋ 어쨌거나 다음에 탈 것은 금천05번이었고 자주 오는 버스편이었으며, 기사아저씨가 (사실 물어보지도 않지만) 만약 어디 가는지 물어본다면 디지털3단지 운동장 간다고 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부담 갈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디지털3단지 운동장에 내려보니 반대쪽 건너편에 바로 벽산디지털밸리 2단지가 보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너무나 싱겁게 이동에 성공합니다. 때마침 버스가 금방 오기 직전이라, 기다린 지 5분도 안 되어 바로 버스가 나타나서 타기 바빴죠. -ㅅ- ㅋ
[경성운수 금천05번]
벽산디지털밸리2단지 1702 - 벽산디지털밸리6차 1704 - 가산디지털단지역 1706 - 마이크로오피스 1709 - 교학사 1712 - 독산역 1715
슬슬 퇴근 시간이 되어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류장으로 나오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다른 산업단지들이 다 그렇듯, 여기도 비슷비슷한 건물들이 반듯한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보니 가산디지털단지역 이후로는 노선 분간이 잘 안 되었습니다. 기억이 안 나면 또 타보면 되는거고, 어차피 여기는 또 와야 할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요. ㅋㅋ
독산역에 도착한 저는 75번을 타고 광명역으로 갔다가 11-3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노선이 길어서인지 오늘도 75번은 스피디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시간상 그럴 리는 없었지만 75번이 광명역엘 너무 빨리 도착해서 11-3번과 환승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네요. 소신여객은 사실 난폭운전으로 유명했던 회사였지만 경원여객 계열이 된 이후로는 좀 잠잠해지나 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 기행문 > 2018년~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2월 14일 - 납덕골과 초막골공원을 방문한 군포 시승기 (0) | 2022.09.12 |
---|---|
2018년 12월 12일 - 88번 마을버스로부터 시작된 광명, 구로구마을버스 시승기 (0) | 2022.09.11 |
2018년 11월 2일 - 동태탕과 함께한 11월 초의 소박한 시승기 (0) | 2022.09.11 |
2018년 10월 31일 - 소확행이었지만 소확행같지 않은 안양시내버스 시승기(5회 환승 챌린지는 성공했다 ㅋㅋ) (0) | 2022.09.11 |
2018년 10월 12일 - 꼴리는 대로 골라탄 시흥시 버스 시승기(Feat. 집으로 가는 길) (0) | 2022.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