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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5월 14일 - 개쩌는 꽃게탕으로 시승을 끝낸 강북구, 도봉구 쌍문동 마을버스 여행기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0. 14.

스승의 날이 일요일이어서 아쉬운 5월의 주말.
모처럼 광명역을 왔던 저는, 석준형을 만나기 위해 사당역 가는 8507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코레일네트웍스 8507번][2800]
광명역동측정류장 1520 출발 - 서울대앞 1546 - 서울대입구역 1556 - 사당역 1606

오후 3시 정각에 버스가 갔는지 20분 뒤에 버스가 옵니다. 그런데 서울대로 나오니 길이 무지하게 밀리는데, 이게 사당역까지 이어지더군요. 으악;;; 덕분에 버스는 제 예상과 달리 30분이 아닌, 45분 남짓 지나서야 사당역에 도착합니다. 이리되면 거의 오후 5시 다 되어가는 시간에 석준형을 만나는 건 아주 따놓은 당상이었죠. 냐잉 -ㅅ-;;


[전철][환승]
[4호선] 사당 1612 출발 - 서울역 1628 - 동대문 1638 - 미아 1651 - 수유 1653

사당역에 내리자마자 4호선 승강장으로 가보니 열차가 하나 출발 대기중이었는데, 진접행 열차입니다. 사당에서 4호선을 이용할 때 과연 진접행 열차가 걸릴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접 가는 열차가 걸려버리네요. 오우~ 혁님~! ㅋㅋ

제가 탄 열차를 석준형이 잡아야 하는지라 바로 연락을 하게 되었고, 초장부터 진접행 열차를 탔다는 축하 아닌 축하를 받으며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오지에서 만나보기도 했던 우리이기에 이렇게 열차에서 만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었죠. ㅋㅋ

수유역에 내린 우리는 오후 5시 1분에 도착한 도봉02번에 승차합니다. 이용객 수가 4호선 넘버원인 수유역인데다 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 이 버스를 이용하려는 손님들도 엄청 많더군요. ㅋㅋ
 
 
[청록운수 도봉02번][환승]
수유역 1701 - 광장사거리 1705 - 쌍문초교 1708 - 코오롱아파트,덕성여대기숙사 1709 - 덕성여대후문,효문고교 1711 - 청한빌라 1713

강북구는 동네 특성상 사람이 많은 건 어쩔 수 없었지만, 걸출한 맛집들이 있고 사람 냄새도 나는 동네인지라 가볼 맛이 나는 동네이기도 했습니다. 전에는 극장이 있었다는 광산사거리를 지나 쌍문교에서 좌회전을 한 버스는 덕성여대 후문을 지나더군요. 이 학교도 담장이 없었더라면 더욱 풍경이 끝내줬을 법했지만, 여대이기 때문에 담장을 없애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 덕성여대 기숙사 버스정류장. 여기서부터 덕성여대를 끼고 버스가 달리더군요.

 

우리는 덕성여대를 지나 청한빌라에 내리게 되었고 3분만에 도착한 도봉05번에 승차하여 한일병원 종점까지 갑니다. 강북구였지만 도봉구와도 이웃한 만큼, 도봉구 마을버스와도 접점이 있었습니다. ㅋㅋ
 
 

▲ 쌍문4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던 도봉05번.



[쌍문운수 도봉05번][환승]
청한빌라 1716 - 우성1차아파트 1719 - 도봉구보건소 1725 - 쌍문역,쌍문골목시장 1732 - 한일병원 1735

버스는 쌍문2동 주민센터까지 쭉 직진을 하는데, 아파트들을 가로질러 쌍문역으로 가더군요. 선덕고등학교 바로 근처로도 지나가는데, 이쪽 학군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죠. 이쪽에서도 학원을 은행사거리로 간다고 하는데, 노원 은행사거리 학원가의 영향력이 여기까지 미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도봉05번의 지나가볼만한 길. 하지만 이 이후 아파트단지를 지나가는 평범한 노선으로 변해버립니다. -ㅅ- ㅋ



쌍문역을 지난 버스는 수유역쪽으로 직진하다가 한일병원으로 우회전하여 들어가는 것으로 운행을 마칩니다. 긴 노선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쌍문역을 가려는 손님들로 승객들이 참 많았죠.
 
 

▲ 한일병원 출입게이트를 통과한 버스. 병원 안마당에서 회차를 합니다. ㅋㅋ

 

▲ 병원에서 출발하는 또다른 노선인 도봉06번입니다. ㅋㅋ

 

▲ 도봉05번 운행경로도. 청한빌라에서 한일병원까지 이용하였으며, 빨간색은 쌍문교까지 걸어간 경로입니다.



[도보]
한일병원 1735 - 쌍문교 1748

한일병원을 나오니 우이천이 앞에 흐르고 있었는데, 산책로가 정말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시험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기 아주 딱인 장소같았죠. 제가 이곳 주변의 도서관을 다니고 있었다면 정말 여기는 종종 왔었을 법했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우한 폐렴 따위는 없어진 거나 다름없던 우이천변 산책로. 서울인데도 경치가 죽여줍니다. ㅋㅋ



우이천을 따라 걸어가니 아까 도봉02번으로 지나가본 쌍문교가 등장하더군요. 오우~ 대박 ㅋㅋ 덕분에 이번 버스는 수유역이 아닌, 쌍문교에서 타게 되었습니다.
 

[청록운수 도봉03번][환승]
쌍문교 1748 - 오복슈퍼,청록운수차고지 1752 - 꽃동네종점 1755

그래서인지 이 노선의 종점인 꽃동네까지의 소요시간도 10분 이하로 다운되더군요. 쌍문교를 지나 좌회전을 한 버스는 덕성여대 기숙사에서 본격적으로 단독구간에 접어드는데, 꽤 쩌는 골목길과 오르막길이 펼쳐집니다. 오우~ 혁님~! ㅋㅋ
 
 

▲ 개쩌는 오르막이었던 꽃동네 가는 길. ㅋㅋ

 

▲ 이곳이 도봉03번의 종점인 꽃동네였습니다. 여기도 급경사 오르막길이었죠. -ㅅ-;;

 

▲ 꽃동네로 가는 도봉03번. 짧은 노선이지만 꽤 오르막이 쩌는 노선이었습니다.

 

꽃동네종점 역시 급경사 오르막길에 있었고, 우리를 비롯한 승객들이 내리니 버스는 겨우겨우 회차를 하였습니다. 마을버스 자체가 근무여건이 좋지 못한데 운전하기도 힘드니, 앞으로 몇 년 뒤면 운전자 부족으로 없어지는 노선들이 생길 것 같더군요. 지금도 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난 원인은 사실 운전기사 부족이니까 말이죠. 고된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도 않을텐데 -ㅅ- ㅋ

꽃동네종점을 나온 우리는 버스가 들어왔던 길을 따라가다가, 동익아파트를 끼고 가는 길쪽으로 직진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도봉04번 종점이 나오는데, 때마침 버스 한 대가 출발대기를 하고 있어 우리는 바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 걸어내려가면서 봐도 감탄을 하게 됩니다. ㅋㅋ

 

▲ 도봉04번 동익아파트 버스종점. 마침 버스 한 대가 출발대기를 하고 있어, 우리는 저 버스를 타게 됩니다.

 

▲ 가까이에서도 한 컷 찍어주었죠. ㅋㅋ



[청록운수 도봉04번][환승]
동익아파트종점 1805 출발 - 사거리슈퍼 - 쌍문교 1808 - 광산사거리 1811

오후 6시 5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하였고 좁은 골목길을 잠시 이용하다가 바로 쌍문교로 다시 진입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노선과 비슷했고, 우리는 광산사거리에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어플로 다음에 탈 강북01번의 상황을 보니 곧 버스가 도착할 각이어서 다음 차를 타게 됩니다. 강북01번도 광산사거리를 지나기는 하지만 도봉04번과는 타는 장소가 완전 달랐고, 거기까지 버스보다 먼저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강북01번을 타는 성당앞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게 되었습니다.
 
 

▲ 에디슨모터스 SMART 087로 운행하던 강북01번.



[인수운수 강북01번][환승]
성당앞 1830 - 가오리 1833 - 국립재활원 1836 - 인수초중교 1837 - 국립419묘지 1840 - 아카데미하우스,통일교육원 1843

오후 6시 30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도착하는데, 앞문 문짝이 한 개밖에 없는 전기버스가 걸립니다. 창후리로 갈 때 탔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을 서울 한복판에서 타게 될 줄은 참 상상도 못했습니다. -ㅅ- ㅋ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로 직진을 하여 가오리를 통과하는데, 왕복2차로 큰길이 나와 우회전을 할 때 건너편을 보니 엘림이 있더군요. 우리가 몇 번 갔던 그 엘림인지라 들깨칼국수와 수육이 생각나지 않을수가 없었죠. ㅋㅋ
 
엘림을 지나 인수동 한복판을 가로지른 버스는 국립419묘지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이쪽에도 북한산 등산로가 있기 때문인지 카페 및 먹거리촌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아직 정식으로 우이동 계곡을 가본 것은 아니었지만 왜 이쪽 동네 사람들이 우이동 우이동 그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 강북01번 통일교육원 버스종점. 104번 등의 다른 노선들보다 더 깊숙히 들어가더군요.

 

종점인 통일교육원에 내렸다가 화장실을 들를 겸 안으로 잠시 들어가는데, 구석에 화장실이 있는 것을 보았지만 공사중이라서 문이 닫혀 있더군요. ㅡㅡ;; 그래서 화장실은 다음으로 미루고 경치 구경하다가 선일교통 차고지로 내려가는데, 시원한 숲 속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한쪽 구석에 있었던 닭백숙집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였죠. 역시 경치 좋고 등산하기 좋은 곳에 식당도 들어서는 것은 정말 진리인 듯하더군요. 키아 ㅋㅋ
 
 

▲ 419묘지로 올라가는 길. 왜 우이동 우이동 하는지 알 것 같았죠.

 

▲ 통일교육원을 내려오다보면 왼쪽에 보이는 선일교통 차고지. 여기에서 버스를 바로 탈 수는 없기 때문에 강북청소년수련관까지 약간 더 내려가서 버스를 기다려야 합니다.

 

▲ (3장 모두) 104번을 기다리다가 선일교통 노선 3종세트 모두 득짤을 해버렸네요. -ㅅ- ㅋ



[선일교통 104번][환승]
강북청소년수련관 1903 출발 - 국립419민주묘지 1905 - 가오리역 1907 - 화계사입구 1910 - 롯데마트삼양점 1914

이제 우리는 저번에 먹었던 개쩌는 아귀찜을 파는 그 식당으로 가기 위해, 강북청소년수련관까지 내려와 104번을 타고 삼양동 롯데마트까지 가게 됩니다. 여기는 서울 인구 밀집지역 중 하나다보니, 삼양동에서 미아쪽으로 가는 길은 골목길이었는데도 왔다갔다하는 차들이 참 많더군요. 그래도 석준형과 이야기하며 함께 걷다보니 어느새 낯익은 공원이 나왔고 식당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저번에는 아귀찜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뜨뜻한 꽃게탕을 먹었습니다. 재작년에 석모도 어류정항에서 먹었던 꽃게탕 못지않게 꽃게가 많이 들어 있었고, 맛도 아주 끝내주다보니 우리는 이번에도 ㅉㅓ러~!를 외치게 되었죠. ㅋㅋ
 
 

▲ 저번에 아귀찜 먹었던 곳과 같은 곳에서 먹은 꽃게탕. 어류정항 꽃게탕 못지않았습니다. ㅉㅓ러 ㅋㅋ

 

주인 아저씨께서 마침 다리를 다치셔서 절뚝이시길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가게를 나와보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9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 가면 오후 11시 각이었지만, 이런 상황은 한두번 겪는 게 아니니 아무렇지도 않았죠. ㅋㅋ

강북구도 대부분 다 보게 되니 여기도 슬슬 도봉구나 성북구 등 옆동네 마을버스의 손길이 뻗치기 시작하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