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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5월 21일 - 건쟁이와 총곡리, 그리고 충주시내버스를 만난 용인, 일죽, 장호원, 충주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0. 18.

오우 혁님
이번에는 충주시내버스를 만나고 여주 건쟁이 노선으로 끝마무리를 장식하는 개쩌는 코스 실행 버튼을 누를 때가 왔구먼요. 용인과 장호원에 이어 충주까지 나오는 걸 보니 충주도 감히 범접할 수도 없을 정도로 먼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정말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었습니다. 물론 수인분당선의 생각보다 매우 큰 영향력도 한몫했지만 말입니다. ㅋㅋ

어쨌거나 오늘의 코스 실행 버튼을 누른 우리는 오전 9시 15분에 운동장,송담대역을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탈 11-1번은 이곳으로 오지 않으므로 터미널까지는 걸어가야 했지만, 11-1번은 오전 9시 3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가 없었죠. 터미널에 와보니 광주로 올라가는 20번 타는 곳이 터미널 바깥으로 바뀌었다는 안내 현수막이 있더군요.
 
 

▲ 그동안 터미널 안에서 타던 20번이 터미널 바깥에서 타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남동차고지로의 회송이 한결 간단해지겠더군요.

 

▲ 이번에도 둥지박물관은 가지 않지만, 어쨌든 터미널에서 타게 된 11-1번.

 
 
[경남여객 11-1번(용인터미널~천리,묵리,문촌2리,원삼,청룡마을~둥지박물관)][환승]
용인터미널 0935 출발 - 라이프아파트 0937 - 천리 0952 - 묵4리,한덕 0959 - 장촌 1003 - 석화지 1009 - 원삼 1012

오전 9시 35분이 되어 출발한 버스는 천리를 향해 내려가는데 오전 9시 52분이 되어서야 천리를 지납니다. 저번에 탔을 때도 버스가 늦은 편이었는데 그 때보다도 늦었으니, 도대체 얼마나 더 늦어져야 할지 의문이었죠. 어쨌든 우리는 다시 한 번 문수산터널을 지나 오전 10시 12분에 원삼에서 하차합니다.
 
 

▲ 저번달에 우리가 고초골 노선을 탔던, 석화지마을 사거리. 고초골 노선이 몇 분 후 저기를 지나갈 듯 -ㅅ- ㅋ

 

▲ 원삼으로 가기 직전 만나는 막판 1차로 길. ㅋㅋ

 
 
11-1번 내리는 장소가 면사무소 앞으로 바뀌어 76번과는 타는 장소가 달라졌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탈 구봉말 노선은 면사무소 앞에서 타는 것이었기에 우리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18분의 시간을 보내고 바로 76번에 승차합니다.
 
 

▲ 이번에는 구봉말로 갑니다.

 

[경남여객 76-2번(원삼→야광마을,(어현),(후동)→구봉말→야광마을→원삼)][환승]
원삼면사무소 1030 출발 - 야광마을 1032 - 어현마을(회차) 1036 - 후동 1041 - 구봉말 1043
 
마침 주민 한 명도 우리와 버스를 타는데, 기사아저씨와 아는 사이였는지 곧 이야기꽃이 피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사아저씨가 고정기사라고 하는데, 정말 작년에 맹리 탔던 날 저 분을 안 만난 게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어쨌든 버스는 15번 가는 길로 구봉말쪽으로 내려가다가 어현마을회관을 찍고 나왔고, 곧 후동마을 안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개쩌는 1차로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키아 ㅋㅋ
 
 

▲ (2장 모두) 어현마을 버스정류장, 그리고 회차지.

 

▲ 어현마을을 나오면서 찍어본 1차로 길. 짧은 ㅓ형이지만 역시 타볼만하지 않나요? ㅋㅋ

 

▲ (2장 모두) 이건 후동마을 1차로. 이 쩌는 길을 이용하여 구봉말까지 가는 겁니다. 오우~ 혁님 ㅋㅋ

 

▲ 경남여객 76번 구봉말 노선(76-2) 운행경로도.

 
 
양보다는 질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버스는 구봉말 정류장 바로 앞으로 나오게 되었고 우리는 바로 하차합니다. 11번은 윗동네에서 1차로 길을 빠져나와 구봉말에서 바로 유턴했다면, 이건 구봉말 바로 앞에서 빠져나왔다는 차이가 있었죠. 오우~ 혁님~!

이로서 원삼 노선들도 끝이 나게 되었고, 우리는 곧 도착하는 11번을 이용해 좌전으로 갔다가 죽산까지 내려갑니다. 오래간만에 10번과 10-1번을 타게 되었는데, 10번을 좌전에서 타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ㅋㅋ
 
 

▲ 구봉말에 11번이 오는 순간입니다. ㅋㅋ

 

▲ 좌전 직행 시간표. 경일여객 남부터미널~진천 노선이 백암이나 죽산은 물론, 이곳 좌전에도 서는 것입니다.

 

▲ 좌전에서 타게 된 경남여객 10번.



[경남여객 11번(용인터미널~포브스병원,송문3리,양지면사무소,양지파인리조트,평창리,좌전,사암리,원삼→문촌2리,학일1리,승죽→구봉말,야광마을→원삼 이하 역순)][석준형 다인승]  ※ 용인터미널 1000 출발
구봉말(회차) 1051 - 후동마을 1054 - 원삼면사무소 1101 - 사암주유소 1105 - 모래실,사암2리 1107 - 좌전 1111

[경남여객 10번][1450]
좌전 1116 - 맹리 1118 - 미평리 1119 - 가좌리,석실입구 1123 - 노동리 1127 - 백암 1130

10번은 잘 달려주었고, 백암에는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전 11시 40분에 백암을 출발하는 10-1번도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었죠. 죽산에서 탈 다음 노선은 놓치면 그걸로 끝이므로 무조건 타야 했지만, 우리의 미대생 석준형의 그림 실력은 어디 가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ㅋㅋ
 
 

▲ 이틀 뒤인 5월 23일부터 적용되는 백암~죽산 10-1번 시간표. 처음 개통 당시와 달리, 상시 20분 간격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주의하여야 합니다.

 

[경남여객 10-1번][환승]
백암 1140 출발 - 신대촌 1145 - 방초삼거리 1152 - 죽주산성 1157 - 죽산터미널 1159

우리는 죽산터미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편의점에서 마실 것도 산 다음, 오후 12시 20분에 승차홈으로 딱 들어온 일죽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 드디어 타게 된 죽산~은석~일죽 노선(3-5).



[백성운수 3-5번(죽산터미널~죽주산성,(↔방초초교,은석,고은리,은석,방초초교),거운리,죽화초교~일죽터미널)][(환승]
죽산터미널 1220 출발 - 죽주산성 1222 - 방초삼거리 1226 - 주평,방초초교 1227 - 고은리(회차) 1232 - 주평,방초초교 1236 - 거운리 1239 - 죽화초교 1242 - 평촌 1244 - 일죽터미널 1250

죽산에서 일죽은 37번이나 380번같은거 타면 가는 거 아니에요?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들이 전부가 아니죠. 우리가 탄 것은 하루 2번 있는 고은리를 경유하는 노선인데, 안성시청 홈페이지의 시내버스 시간표에 나오는 3-5번의 정체가 바로 이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죽산에서는 지금 타는 오후 12시 20분차가 막차였기 때문에 참으로 타기가 까다롭지 않을 수 없었죠. 고은리 쪽은 KD 운송그룹의 이천~죽산 26-1번이 다닌다지만 죽화초등학교 있는 곳은 이거밖에 노선버스가 없는데, 주민들이 불쌍할 지경이었습니다. 거기도 안성 땅인데 백성운수 너네는 뭐하냐

버스는 고은리부터 먼저 가는데, 이천~죽산 노선(26-1)과 100% 같은 경로를 이용하더군요. 고은리 회차지점은 딱 두미리로 올라가는 고개가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
 
 

▲ 우리가 탄 노선은 여기까지 올라와 회차를 합니다. 직진을 하면 고갯길, 그리고 이천 두미리가 나오죠.

 
 
고은리를 내려와 방초초등학교를 다시 찍은 버스는 곧 좌회전을 하여 단독구간으로 접어듭니다. 여기서 노부부 한 쌍이 승차하였고, 개쩌는 1차로는 없었지만 노선버스로 가보기는 참 어려운 곳들도 구경하게 됩니다.
 
 

▲ 이천~죽산 노선(26-1)이 다니는 길과는 작별인사를 합니다. ㅋㅋ

 

▲ 집들이 꽤 보이지만, 여길 오는 버스는 지금 우리가 탄 하루 2번짜리가 전부입니다. -ㅅ-;;

 

▲ 죽화초등학교 버스정류장. 여기도 버스가 하루 2번만 있으며, 일죽 나가는 건 지금 버스가 막차입니다.

 

▲ 버스는 초록색 표시한 경로를 이용해 바로 큰길로 진입한 후 일죽터미널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오우~혁님
덕분에 죽산 및 일죽에서 시간대가 엿같던 노선을 클리어하게 됩니다. 37번을 기다리며 편의점에서 요깃거리를 먹는 때가 그리 좋을수가 없었구먼요. ㅋㅋ 
 
 

▲ 우리가 탄 버스는 산북리 노선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죽산~은석~일죽 노선은 회송용 노선이었죠.

 

▲ 버스의 근본인 디젤버스였지만, 안성 방향이라 사뿐하게 보내줍니다. -ㅅ- ㅋ

 

▲ 다시 한번 전기버스인 일렉시티가 걸립니다. 타~임형도 걸릴 날이 올 거랑께료. -ㅅ- ㅋ

 

[백성운수 37번][환승]  ※ 구 안성터미널 1230 출발
일죽터미널 1313 도착, 1315 출발 - 당촌리 1321 - 반월성삼거리 1325 - 대서3리 1327 - 송산1리 1330 - 장호원초교 1335

오후 1시 13분이 되니 드디어 여주방향 37번이 도착하고(알아보기 좆같은 그 조그만 방향판은 현재진행형이네요 -ㅅ- ㅋ), 우리는 버스가 5분 이상 쉬다가 가겠지 하며 사뿐하게 환승을 찍어주면서 버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 2분 쉬고는 바로 터미널을 떠나더군요. 여지껏 37번을 타보면서 이렇게 금방 버스가 출발하는 건 본 적이 없는지라, 여기서 5분이상 쉬다 가는걸로 민원이 들어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죠. 하여간 자기밖에 모르고 배려라고는 없는 후진 사고방식은 어디 안 가더군요.

우리는 다시 한 번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를 타고 장호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타~임형은 이번에도 전화를 받지않는 그대가 되었습니다. ㅜㅜ), 37번은 대서초등학교 정류장을 고가 위로 그대로 통과해 버린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죠.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로도 나와있는 사실인데, 이건 정말 맞는 정보였습니다. -ㅅ- ㅋ

우리는 달라스버거에서 햄버거 하나씩 물고 시간을 보내다, 오후 2시 10분에 출발하는 총곡리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 드디어 타보게 된 총곡리행 버스.

 

[대원고속 27-4번(장호원초교~송산1리,대서3리,반월성,신추리입구,율면,월포4리~총곡리)][환승]
장호원초교 1410 출발 - 장호원성모병원 1412 - 송산1리 1414 - 대서3리 1419 - 반월성삼거리 1421 - 신추리입구 1426 - 율면사무소 1427 - 월포4리 1433 - 총곡1리 1438

총곡리는 이천 최외곽 지점에 속한 마을들 중 하나로, 음성 원당리와 이웃해 있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율면을 가는 버스인 만큼 산성리나 오성리 노선과 똑같이 반월성까지 가는데, 이 총곡리 노선에 주어지는 특별함을 확인해보는 시점이 찾아왔죠.

그건 바로 율면 시내 운행경로였는데, 총곡리 노선은 율면을 가는 다른 버스들과는 방향이 반대였다는 겁니다. 면사무소 앞에서 타면 장호원으로 나가는 다른 노선들과 다르게, 총곡리 노선은 면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타면 총곡리로 가버리는 것이죠. 총곡리로 가는 도로의 위치를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결과였지만 진짜로 그렇게 움직이는 버스를 보니 참 독특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2장 모두) 총곡리로 들어가는 길은 조용함 그 자체였습니다.

 

▲ 경기도 이천시 율면 총곡2리. 이제 종점인 총곡1리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장호원을 출발한 내내 버스에는 우리밖에 없었고, 버스는 총곡리 종점까지 쭉쭉 달려주었습니다. 총곡1리 종점은 왕복2차로 길가였는데,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회차를 하고 잠시 대기하다가 다시 장호원으로 가버렸죠.
 
 

▲ (2장 모두) 총곡1리에서 바로 회차하는 버스. 오늘 이곳의 최종 막차입니다.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이곳 총곡리에서 나가는 막차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더 이상 버스가 없었습니다. 오후 3시도 안 됐는데 막차라니 한편으론 어이가 없지만, 여기서 장호원으로 나가는 저녁 막차가 있어봤자 타고 나갈 사람도 없으니 의외로 근거 있는 버스 시간이었죠(안산 320번이 출근시간 이후로는 안산역에서 공단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는 버스가 출발하여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음성 쪽이 아닌, 버스로 지나왔던 쪽으로 말입니다.
 
 
[도보]
총곡1리 1438 - 월포4리 1512

이것도 사실 석준형의 역발상이었는데, 아까 총곡리로 들어올 때 탔던 그 차를 또 탄다는 단점은 있었으나 다 보아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망설임 없이 실행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 버스가 떠난 뒤의 총곡리종점. 저녁에 이곳으로 들어오는 막차는 있지만 나가는 버스는 없으니 사실상 막차가 끊긴거나 다름없었죠.

 

▲ 아까 버스로 지나갔던 총곡2리인데, 알고보니 진짜 여기 배경이 끝내주네요. 그분과 66-1번을 탔던 장소인 포천 화현2리에 이어 또다른 정류장 포토제닉이 탄생합니다. ㅋㅋ

 

▲ 이제는 총곡리를 떠납니다.

 
 
다음 버스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왔던 길을 따라 슬슬 걷는데, 마침 길가에 공장 비슷한 곳이 하나 있었습니다. 오늘이 주말인데도 일하는 분들이 있었는지 꽤나 분주한 분위기였죠. 그런데 마당에서 일하던 아저씨 한 분이 걸어가던 우리를 보더니 국토 종주하느냐고 묻는 겁니다. 헐 ㅋㅋ 그래서 석준형이 그렇다고 대거리를 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국토종주 이야기도 그랬지만 그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왠지 모르게 웃기더군요. ㅋㅋ
 
 

▲ 드디어 도착한 월포4리 정류장. 이제는 버스를 기다리면 됩니다.

 

▲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보게 된 월포4리 마을회관. 버스는 회관 앞으로는 오지 않고 입구 정류장만 경유하니,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갈 때에는 현실을 직시하고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ㅅ- ㅋ

 

국토종주 이야기에 킥킥대며 슬슬 걸어가니 드디어 월포4리 버스종점이 나옵니다. 아까 총곡리 버스로 지나간 곳이었지만, 또다른 노선이 오는 지점에 도착한 것이죠. 우리는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곳에 있는 마을회관 앞 정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입구로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정면으로 저 멀리에 버스가 나타났고 곧 다리를 건너 우리 앞에서 회차를 하더군요.
 
 

▲ 1차로 길을 뚫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버스. ㅋㅋ

 

▲ 어석리 노선은 이곳에서 회차한다는 인증샷을 이렇게 박아냅니다. ㅋㅋ

 

▲ 장호원~어석리 노선. 실제로는 월포4리까지 가서 회차하며 승하차도 가능합니다.

 
 
[대원고속 25-5번(장호원초교~송산1리,어석리~월포4리)][환승]
월포4리 1540 도착 1545출발 - 능골,어석1리 1548 - 송산1리 1550 - 장호원신협 1558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이곳까지 오지는 않는다고 되어 있지만,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곳에서 회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회차를 마친 버스에 승차하게 되었고, 오후 3시 45분이 되자 버스가 출발합니다. 다리를 건넌 버스는 바로 1차로 길을 보여주는데, 역시 누가 이천 아니랄까봐 이것도 대박의 1차로가 나왔죠.
 
 

▲ 어석리 노선 운행영상. 월포4리 출발부터 촬영하였습니다.

 

월포리와 어석리의 개쩌는 1차로에 감탄하며 장호원에 도착한 우리는 감곡을 향해 슬슬 걷게 됩니다. 햇빛이 참 따가운 날이었지만 청미천의 시원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힐링이 되었죠.
 
 

▲ 이제는 감곡으로 갑니다. ㅋㅋ

 
 
[진천/음성 780번(감곡장호원역→감곡,상우2,3리,문촌1리,오갑초교,사곡1리→사곡2리)][1400]  ※ 감곡장호원역 1640 출발
왕장3리 1643 - 상우리 1645 (좌회전) - 문촌1리(회차) 1655 - 문촌4리 - 오갑초교앞 1658 - 사곡1리회관(회차) 1700 - 사곡2리회관 1705

장호원보다 더 큰 것 같은 감곡 시내를 약간 구경하다가 우리는 사곡리 가는 버스에 승차합니다. 이번에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터치가 안 되어 버스를 사진으로 남기질 못하네요. ㅜㅜ 버스는 충주 방향으로 가는 듯 하다가 상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상우2리를 찍고 문촌리로 가더군요. 네이버 지도와는 다른 경로인데, 네이버 쪽이 잘못 나온 거라는 석준형의 말을 들을 수 있었죠.
 
 

▲ 감곡~사곡1,2리 노선 운행경로도. 사곡리 방향은 빨간색 경로를 거쳐 문촌1리를 찍고 사곡리로 갑니다.

 

▲ 의외로 1.5차로 정도 되어 보였던 상우3리.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문촌1리 버스 회차지. 점점 멀어지고 있었죠.



문촌1리에서 회차한 버스는 오갑초등학교를 지나 곧 사곡리로 들어갑니다. 먼저 사곡1리부터 가는데 여기는 버스가 정말 많이 들어가더군요. 사곡2리에 타고 들어가는 것으로 석준형이 기획한 게 다행일 지경이었습니다.
 
 

▲ 사곡1리로 가는 길. 민가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ㅅ-;;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사곡1리 마을회관. 여기에서 버스가 회차합니다.



사곡1리를 나온 버스는 왔던 길로 다시 나오다가 사곡2리로 들어가는데, 여기도 아까 사곡1리와 마찬가지로 민가가 거의 안 보이다가 막판에 보이는 구조더군요. 집들이 훨씬 드문드문 있거나 아예 안 보이는 모습을 통하여 이곳이 비수도권임을 알 수 있었죠. 사곡2리 종점은 마을회관 앞이었는데, 우리가 내리자마자 버스가 바로 돌아나가버립니다. 
 
 

▲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되돌아가는 버스. 그렇게 우리는 사곡2리를 오게 되었습니다.

 

▲ 이쪽은 사곡2리 마을회관입니다. 1리와 2리의 위치가 꽤 차이가 나더군요.

 

▲ 사곡리 버스 시간표.

 
 
왜 그런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기도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말 다행이었죠. 버스가 사라진 뒤, 우리는 종점 사진을 남기고 오갑초등학교를 향해 얼른 걷게 됩니다. 경치는 무지하게 좋더군요.
 
 

▲ 충청북도의 경치를 느끼고 갑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게 아쉬울 지경이었죠.ㅋㅋ

 

▲ 여기서 왼쪽 길로 가면 사곡1리, 오른쪽 길로 가면 사곡2리로 갑니다.

 

▲ 아담한 모습이었던 오갑초등학교.

 

▲ 오갑초등학교 건너편 버스정류장. 학교 건너편인데도 문촌1리라고 적어 놨더군요. -ㅅ- ㅋ

 

사곡2리에서 걸어나와도 오갑초등학교까지 제법 거리가 있어 걸어나오는 데만 20분이 넘게 걸렸지만, 아담한 모습의 시골 학교도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거 보고 느끼는 맛에도 이렇게 동네 구경을 다니게 되는데, 마음이 맞는 친한 분까지 있으니 이 이상 더 좋은 건 없었죠. ㅋㅋ

아무튼 우리는 오갑초등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금방 나타난 충주행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충주시내버스를 처음으로 보고 타보는 순간입니다. ㅋㅋ
 
 

▲ 난생 처음으로 타보게 된 충주시내버스. 시계외요금으로 신고식 한번 치러 주었습니다. -ㅅ- ㅋ



[충주 365번(충주회사~이마트,경찰서,터미널,목행,대미,하영,엄정,목계,앙성,오갑초교,상우리~감곡농협)][2000, 시계외요금]  ※ 감곡농협 1725 출발
오갑초교앞 1730 - 음달말 1732 - 문촌2리 1733 - 지당고개,상대촌 1734 - 당평 1737 - 문복마을 1738 - 유량 - 앙성보건소 1740

다만 여기는 음성군 땅이다보니 시계외요금이 있었는데, 오갑초등학교에서 탔는데도 불구하고 앙성까지 요금은 2000원이었습니다. 충주 간다하고 탔다면 4000원은 족히 깨질 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요금 참 어마어마했죠. 충주는 시계외요금을 시 경계가 아니라 봉방동 회사 기점에서의 거리로 매기는 동네여서 그렇긴 하지만, 나름 신고식을 치루게 되네요. -ㅅ- ㅋ

우리를 태운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였고, 역시 수도권 버스의 느릿느릿함 그런 거 없이 시원시원하게 달려 단 10분만에 앙성에 도착합니다. 충주시내버스도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는데, 본시스템도 아니고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던 방송이었지만 그럭저럭 들을 만 하더군요.
 
 

▲ 충주로 들어오니 자연부락 이름의 정류장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 앙성면 농협.

 

▲ 앙성면 마을버스 시간표.



앙성보건소에 내린 우리는 그린마트 쪽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단암리 가는 차를 타야 했는데, 이게 우리가 내린 곳에서 출발하는 게 아닌데다 시간도 5분 이내로 남은 상황이었던 겁니다. 또한 처음에는 한 블럭 앞에서 긴가민가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거기에도 마트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석준형의 경험, 그리고 저의 느낌에 의해 버스 타는 곳은 금방 찾을 수가 있었죠.
 
 

▲ 단암리 버스를 탈 때 기준이 되는 앙성그린마트.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장소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 드디어 등장하는 단암리행 시내버스. 오늘의 목표는 동막과 저전입니다. -ㅅ- ㅋ



[충주 363번(앙성~학미,동막,저전~단암리)][환승]
앙성 1745 - 갈치마을 1750 - 상율 1753 - 하율 1754 - 학미 1756 - 동막(회차) 1801 - 저전마을회관(회차) 1806 - 검단,단암삼거리 1812

드디어 오후 5시 45분이 되자 LED에 크게 363이라는 번호를 띄우고 있는 버스가 등장했고, 우리는 사뿐하게 환승을 받고 승차합니다. 앙성 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곧장 북쪽으로 달리는데, 곧 고갯길을 넘습니다. 원주 부론 바로 이웃동네인 단암리로 가는 차라지만 노선길이가 긴 것도 아닌데 고갯길이라니 은근 후덜덜하더군요.

고갯길을 넘어 학미를 지난 버스는 곧 동막을 찍고 나왔다가 저전을 들르는데, 저전의 1차로 길이 일품입니다. ㅋㅋ
 
 

▲ 충주 단암리 노선의 동막, 저전 구간 운행영상. 단암삼거리까지 촬영하였습니다.



저전의 쩌는 1차로와 동막 회차지의 멋진 경치를 보니 정말 석준형에게도 고마울 따름이었죠. 우리는 단암 종점까지 가지 않고 단암삼거리에 내리게 됩니다. 여기 내리니 버려진 주유소가 있어 괜히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단암삼거리 정류장 앞. 문 닫은 지 몇 년은 돼 보이는 주유소가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 단암리 방향. 저 길로 쭉 직진하면 원주 부론이 나옵니다. 부론에서 55번을 타고 집에 갈 수도 있었죠.

 

▲ 멀어지는 단암삼거리. 우리는 여주 쪽으로 갑니다.



[도보]
검단,단암삼거리 1812 - 고개정상,도계 1823 - 장안4리 둘레길입구 1844 - 건쟁이종점 1904

단암리 이곳은 원주 부론과 이웃해 있는 동네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주와도 붙어 있는데,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장안4리 건쟁이마을로 걸어가서 여주버스를 타는 것과, 부론으로 걸어가서 원주 55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는 것이었죠. 55번이 오후 7시 20분에 부론을 출발하므로, 부론을 택한다면 시간은 정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힘든 길인 건쟁이를 선택하게 됩니다.
건쟁이에 버스가 오는 시간은 오후 7시인데 단암삼거리에서 건쟁이까지 생각보다 멀기 때문에 과연 50분 약간 안 되는 시간 내에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장안4리에 오는 여주버스(120)는 생각보다 어려운 노선이면서 쩌는 노선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죠. 애초에 건쟁이로 가서 여주버스를 타기로 계획도 했었고 말입니다. ㅋㅋ
 
그리하여 우리는 단암삼거리를 뒤로하고 여주 가는 길로 부지런히 걸어가게 되었고, 곧 고갯길을 만나게 됩니다. 여주가 충주와도 붙어 있었다는 의외의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고갯길이었습니다.
 
 

▲ 이제는 충주 단암리에서 여주로 갑니다. 의외로 제법 경사가 센 고개가 놓여 있었죠.

 

▲ 고갯길 정상에서 만나게 된 충주/여주 시계 이정표. 경기도로 다시 진입하는 순간입니다.

 
 
고갯길을 넘어가니 곧 삼합리가 등장합니다.
여주에서는 제법 난도가 있는 삼합리 노선이 오는 그 동네이기도 했는데, 이 삼합리 노선은 건쟁이와 도리, 장안3리와 삼합리라는 4골짜기를 모두 가는 어벤저스 시간대가 있었기도 했지만 여주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장안3리와 삼합리는 110번이, 건쟁이와 도리는 120번이 운행하는 것으로 노선이 둘로 쪼개지게 되어 건쟁이가 더욱 타보기 까다로워진 역사가 있었죠. 가는 길에 삼합1리 마을회관이 등장했지만, 우리는 건쟁이로 가야하니 계속 앞으로 전진을 하다가 다리를 건너 바로 오른쪽 길로 진입하게 됩니다.
 
 

▲ 삼합1리와 2리가 갈라지는 곳. 삼합리 노선(110)은 왼쪽 길을 이용해 삼합2리로 갑니다.

 

▲ 시원한 청미천의 모습. ㅋㅋ

 

▲ 청미천을 건너오니 정말 친절하게 이정표가 있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다리에서 우회전하여 건쟁이로 가는 길로 접어드니 오른편에 청미천이 흐르고 있었고, 정면으로는 산이 보이더군요.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경치, 그리고 시원한 바람에 우리는 감탄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인지 이 길도 둘레길로 지정이 되어 있었고, 아주 잘 닦여 있더군요. 키아 ㅋㅋ
 
 

▲ (3장 모두) 청미천과 함께하는 건쟁이 가는 길. 진짜 매 순간순간이 그림이었습니다.

 
 
이제 힘든 지점들은 다 지나왔으며,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다보니 힘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오후 7시를 향해 치닫고 있는데, 아무리 걸어도 건쟁이까지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는 거였습니다. 참 냐잉한 상황이었지만 버스를 놓쳤다간 쩌는 건쟁이가 날아가는 건 둘째치고 귀가에도 애로사항이 생기니, 우리는 최대한 걸어보게 되었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플로 버스 위치를 확인하니 오후 7시 4분 정도면 건쟁이에 올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시간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니 우리는 둘레길의 무서움(?)을 체험하게 됩니다. 아무리 걸어도 남은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마법같은 일을 겪으니 냐잉했지만, 귀신에게 홀려서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니라는 게 참 다행이었죠. -ㅅ- ㅋ
 
 

▲ 현재 시간은 오후 7시. 어쨌든 건쟁이 마을 어귀에는 접어들었습니다. 버스도 건쟁이로 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문제였지만요.

 
 
우리는 오후 7시에 드디어 둘레길을 탈출하여 건쟁이 마을로 진입합니다. 이제는 버스 회차지인 장안4리 마을회관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와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요. 우리가 서둘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바로 버스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오는 것이 이곳에서의 막차이며 별도로 시간을 맞추는 것은 없기 때문에(즉, 바로 돌려서 나가버린다는 뜻이죠) 진짜 심장쫄리는 순간이었는데, 하마터면 버스 들어오는 장면이며 마을회관이며 모두 사진으로 담지 못할 뻔 했습니다. -ㅅ-;;;
 
 

▲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들어온 건쟁이 막차. 정말 스릴넘치는 순간이자 살떨리는 순간이었습니다.

 

▲ 순발력을 발휘해 찍은 마을회관. 바로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못 찍을 뻔 했습니다.

 
 
[대원고속 120번(여주역~여주중교,하동,시청,터미널,여주대,점동,사곡2리→건쟁이→도리→사곡2리 이하 역순)][1450]
건쟁이종점(회차) 1904 - 도리마을회관(회차) 1911 - 부채골 - 사곡2리 1921 - 점동고교 1924 - 여주대학 1938 - 세종초교 1942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가 들어오다니 진짜 개쩌는 대박의 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로 회차하여 왔던 길을 돌아나가는데 진짜 길이 너무 쩔어서 감탄을 하게 되었죠. 이런 길을 5분 넘게 달리니 양과 질 모두 대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건쟁이를 나온 후 2차로 들어가는 도리는 도로가 확장되어 왕복2차로가 되어 있었지만, 건쟁이가 워낙 대박인지라 할 말을 잃었죠. 
 
 

▲ 여주 도리,건쟁이 노선(120) 운행영상. 건쟁이에서 나오는 1차로가 진짜 압박입니다.

 

▲ 석준형이 찍어준 도리마을회관. 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옵니다.

 

▲ 저녁노을과 함께하는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도리. 동영상을 찍는 저 대신 사진을 남겨준 석준형이 참 고마웠습니다. ㅎㅎ

 
 
우리는 세종초등학교에 내려 여주역으로 걸어가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번에는 수인분당선 시간이 정말 심각하게 안 맞다보니 저도 판교까지 갔다가 신분당선으로 양재역을 가게 되었죠. 덕분에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정말 오늘은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고생길이고 저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도 하겠지만, 오늘도 내 나라 내 조국의 멋진 풍경을 보고 낯선 지역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으니 기꺼이 감수하게 되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