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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5월 28일 - 포천 최남단 마을과 최북단 마을을 모두 가본 포천 시내버스 여행기(냉정리, 귀락, 내누마을)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0. 27.

드넓은 포천의 최남단 마을인 소흘읍 무림2리 내누마을.
그동안 포천교통 1번이 하루 6번 다니던 곳이었습니다. 내누마을회관이 나오는 블로그(4코스 고모산성길 후반부 - 진정한 숲길 여기.. )를 보면 거기에는 내누마을회관에 교통편이 없다고 적어 놨던데, 멀쩡히 있는 교통편을 없다고 적어놓으니 좀 너무했다는 기억이 있었죠.
 
그런데 석준형과 그 1번을 4월달에 타봤다가, 버스가 첫차와 막차만 무림2리를 가고 나머지는 모두 축석검문소에서 회차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원인은 우한 폐렴으로 인한 21번의 배차간격 2배 증가 때문이었지만 사실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조치라서 아주 어이가 없었는데, 어쨌거나 버스 시간이 그런 현실은 현실이었죠. 저는 이 내누마을로 오는 1번을 타보기 위해 오늘의 코스를 만들어 소요산역으로 가게 되었고, 소요산역에는 오전 10시 3분에 도착하게 됩니다. 
 
 

▲ 경원선 대체버스 시간표.

 

▲ 백의리, 그리고 열두개울을 가는 68, 68-1번 시간표. 기존에 이곳을 거쳐 백의리로 가던 대양운수 54번, 그리고 허브아일랜드까지 운행하던 대양운수 57번이 운행을 않게 되어 후속 대책으로 신설된 노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포천은 잠실이나 의정부에서 가야지 웬 소요산이냐? 할 수도 있겠으나, 이번 기회에 동두천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57번을 타게 됨은 물론, 가양리에서 영평리로 바로 운행하는 56-7번도 노릴 수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소요산역으로 온 겁니다. 느티나무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오전 10시 30분 시간 맞춰 버스는 도착했고, 바로 버스에 승차합니다.
 
 

▲ 소요산역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57번. 언뜻 보면 동두천 시내에서부터 포천까지 가는 57-1번의 단축형 노선같지만, 무시하면 안 됩니다. ㅋㅋ

 

▲ 포천상운 57번 시간표. 57-1번과 달리 소요산역에서 출발하는 대신, 허브아일랜드 주차장과 금동리, 깊이울을 추가로 들러줍니다. 안 타볼 수가 없죠. ㅋㅋ

 

[포천상운 57번(포천고교~포천시청,신읍7통,(↔깊이울),하심곡사거리,계류1리,갈월1,2리,(↔허브아일랜드),덕둔2리,(↔금동리),덕둔1리,(↔신북온천),법수동,초성리역,안말입구~소요산역)][환승]
소요산역 1030 도착 및 출발 - 안말입구 1035 - 초성리역,청산면사무소 1037 - 선녀상회 1041 - 신북온천(회차) 1045 - 새청삼거리 1048 - 허브아일랜드(회차) 1049 - 새청삼거리 1052 - 금동1리(회차) 1058 - 새청삼거리 1102 - 갈월2리,새마을 1105 - 계류1리 1110 - 하심곡사거리 1112

버스는 전곡 쪽으로 가다가 초성리역을 지나 포천 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곧 법수동이 등장하는데, 여기까지 오는 공영버스를 탔던 기억도 다시 나더군요. 당시에 이미 연세가 꽤 있으셨다보니 지금 시점에서는 다시 만나뵐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참 친절하셨던 기사아저씨도 생각이 났죠. 법수동을 지난 버스는 고개를 넘었고, 포천시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신북온천은 ㅓ형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주었는데, 정류장에 사람들이 잔뜩 있었지만 아무도 안 타더군요. 
 
 

▲ 신북온천을 들렀다가 나오면서 만나게 된 57-1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저건 동두천 방향으로 운행중이었습니다. ㅋㅋ

 

▲ 57-1번과 함께 멀어지는 신북온천 회차지. 정류장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이 저 버스를 탈 것은 그야말로 뻔할 뻔자였습니다. -ㅅ- ㅋ

 

동두천 쪽으로 가려는 사람들이니 당연한 결과였죠. 하지만 이 덕분에 대양운수가 왜 이곳 신북온천을 거쳐 허브아일랜드까지만 가는 57번을 운행했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ㅅ- ㅋ 
 
 

▲ 동두천과 포천 사이에는 험한 산이 있기 때문에, 57번이 가는 길 역시 이런 산길의 연속이었습니다.



신북온천을 나온 버스는 언제 내가 신북온천을 들어갔다 나왔느냐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포천을 향해 산속 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버스가 금동리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허브아일랜드로 직진을 해버립니다.

아 ㅅㅂ 금동리 쌩까는 건가?
제 상황에선 금동리를 가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낭패가 따로 없었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쌩깔 상황이 아니라서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ㅅ-;;

아무튼 버스는 허브아일랜드 주차장까지 들어갔다 나왔고, 여기에서 남아있던 몇 안 되는 손님들 대부분이 내려버립니다.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 버스는 주차장 바로 앞까지 들어와 회차를 합니다.

 

그런데 허브아일랜드를 나온 버스가 포천으로 가버리는 게 아니라,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겁니다. 결국 금동리는 쌩까지 않는 것이었고, 허브아일랜드부터 먼저 들른 다음 금동리를 간다는 특이사항을 알게 되었죠. 

버스가 허브아일랜드부터 먼저 가게 된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는데, 금동리로 가는 길이 매우 급격하게 꺾여 있다보니 포천 방향으로 가는 경우 금동리로 바로 우회전하기가 불가능해서 그렇더군요. 금동리 가는 길로 접어든 버스는 점점 깊숙히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산과 도로뿐이었고 도로에 커브도 장난아니었습니다. 금동리 회차지까지는 5분 정도 걸렸는데, 이것도 버스가 달려서 나온 결과였기에 정말 깊이 들어가는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죠.
 
 

▲ (2장 모두) 금동리로 들어가는 길.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가고 있었죠.

 

▲ 금동1리 회차지. 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온 다음 돌아 나갑니다. 여기가 종점인 87-1번도 있습니다.

 

▲ 포천 57번 운행경로도. 포천 방향도 소요산역 방향과 마찬가지로 허브아일랜드부터 먼저 갔다가 금동리를 경유합니다.

 

정말 가기 어려운 금동리를 그나마 이렇게 ㅓ형으로 들어가볼 수 있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다시 금동리 입구로 나온 버스는 지도로만 보던 계류리를 지나 오전 11시 12분에 드디어 하심곡사거리에 도착합니다. 깊이울을 가보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56-7번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여기서 내려야 했죠.

생각보다 버스가 많은 편인 하심곡사거리에 내리자마자 바로 건너편 정류장으로 이동해 봅니다. 금방 버스가 도착할 상황이라서 정류장을 찾는데 건너편에는 정류장 표지판이 없더군요. -ㅅ-;;;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이 있다보니 정류장이 될만한 장소는 찾을 수 있었고, 기다린 지 5분만에 예상대로 56-7번이 등장합니다. ㅋㅋ
 
 

▲ 제가 버스를 기다린 장소. 하지만 이 팻말은 택시 타는 곳 팻말이며, 도로 이정표 쪽으로 살짝 더 가야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ㅅ- ㅋ

 

▲ 금방 오는 56-7번. 오늘 상추동은 가보지 못하지만, 저걸 잘만 타면 상추동도 날로 먹을 수 있는 겁니다. ㅋㅋ



[포천상운 56-7번(포천~하심곡사거리→가양삼거리→영평리→창수,상추동,하심곡사거리~포천)][환승]  ※ 포천고교 1100 출발
하심곡사거리 1117 - 고일2리 1119 - 장승삼거리 1120 - 가양삼거리 1123 - 다보정사 1124 - 영평2리 1129
 
그런데 버스는 제가 서있는 CU편의점 앞이 아니라 조금 더 가서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정차하더군요. 그 곳이 그 곳이었지만 저는 서둘러 뛰어가 버스를 타게 됩니다. 이 노선은 지원 운행 노선이다보니 정규 차량이 없었고 꽤 낡은 차량이 걸렸지만, 꽤 빠른 속력으로 달리다보니 단 12분만에 영평리에 도착했죠. 가양삼거리 이후 영평리까지 펼쳐지는 단독구간은 흡사 무인도를 방불케 했습니다.
 
 

▲ 상추동 노선인 60, 56-7번 시간표.

 

▲ 전곡과 포천을 잇는 56번, 56-1번과 갈라지는 가양삼거리. 56번과 56-1번은 저 길쪽으로 좌회전을 하여 창수면사무소를 지나가죠.

 

▲ 무인지경을 방불케 하던 56-7번 단독구간.

 

▲ 영평리로 가기 직전에 만난 시원한 모습. ㅋㅋ

 

▲ 포천 56-7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그런데 막상 영평2리에 내려보니 전 정류장인 영평1리보다 훨씬 썰렁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관인으로 올라가는 60-1번 시간도 남겠다 영평1리로 다시 슬슬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영평2리. 생각보다 썰렁한 곳이었습니다.

 

▲ 영평1리로 한 정류장 거슬러 올라오니 식당도 보이고 좀 낫더군요.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편의점도 나오지만,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어 더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의 버스가 생각보다 정말 못 오고 있었습니다. 아까 탔던 56-7번과는 너무나 극과 극이었는데, 덕분에 저는 정말 간발의 차이로 환승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ㅅ-;;;
 
 

▲ 포천 버스답지 않게 진짜 늦게 도착한 60-1번. 관인에서 과연 직행을 타고 동송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인지...

 

[포천상운 60-1번(포천~양문,오가리,운산리,중리~관인)][1450]  ※ 포천고교 1110 출발
영평1리 1204 - 오가사거리 1206 - 운산리 1212 - 구라이굴 1213 - 중2리 1217 - 중리초교,지장산입구 1221 - 삼율리,장수동 1223 - 삼율리,북바위(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장수동으로 잘못 나와있음) 1227 - 관인파출소 1232

오후 12시 4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오는데, 예상한 대로 버스가 느리게 갑니다. 아니 영평리 여기가 어딜 봐서 포천고에서 오는 데 50분씩이나 걸리는 장소인 건지 -ㅅ-;; 정말 어이없음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석준형에게도 이 이야길 했더니,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다는 반응이었죠). 어쨌거나 그분과의 추억도 되살리며 관인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32분이 됩니다. 포천 버스답지 않게 차가 너무 느리게 간 탓에, 관인에서 동송 올라가는 직행도 단 몇 분 차이로 먼저 가버리고 말았죠. 버스만 안 늦었다면 직행을 타고 동송에 가서 오지리 노선을 잡고 다시 관인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철원 버스를 타본다는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ㅅ-;;
 
 

▲ 관인으로 가는 60-1, 60-2번 시간표. 어룡으로 가는 65번 시간표도 깨알같이 적혀 있더군요. -ㅅ- ㅋ

 

▲ 오가리에서 관인으로 올라가면 산이 빚어낸 아름답고 청량한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죠. ㅋㅋ

 

▲ 관인파출소보다 안쪽에 있는 관인 시외버스정류장까지 들어가 회차하는 버스. 옛날부터 버스 회차지인 장소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제대로 표시가 안 되어 있는데, 역시나였죠. ㅋㅋ

 
 
결국 저는 짤없이 중국집에 들어가 탕수육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냉정리 버스를 탈 수 있는 적당한 시간까지 관인에 콕 박혀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탕수육을 먹어보니 정말 소스가 이렇게까지 맛없을 수 있을까 싶은 수준이라 정말 한숨만 나올 지경이었죠. 짜장면이든 짬뽕이든 탕수육이든 정말 웬만해선 못 먹을 정도로까지 맛없기는 힘든데(더군다나 저는 엄청나게 맛없지 않는 한, 다 먹는 편입니다), 정말 드문 확률로 그런 집에 걸리고 만 겁니다. 어휴 -ㅅ-;;

결국 저는 탕수육은 고기만 먹고(고기는 괜찮았는데 소스가 냐잉했죠)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가 관인 시내를 구경하게 됩니다. 포천 최북단 동네다보니 포천이 아닌 철원의 냄새가 묻어나는 듯 싶었지만, 면소재지에는 나름대로 기초적인 것들은 있긴 하더군요.
 
 

▲ 시외버스 및 시내버스가 경유하는 관인정류장.

 

▲ 시외버스 승객 대기방은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오후 2시가 되었을 때, 저는 드디어 냉정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포천 최북단 마을인 냉정리(※)를 가보는 순간이었죠.

※ 포천의 최북단 지점은 물론 관인면에 있으나, 관인면 최북단 지점은 금학산과 고대산을 잇는 능선 중간에 있어 마을이 없습니다. 따라서 냉정리가 포천 최북단 마을이 되는 것이죠.
 
 

▲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냉정2리 입구.



[도보]
관인 1400 - 냉정2리천주교앞 1415

석준형의 시승기에도 나왔던 냉정2리 마을 비석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니 오후 2시 15분이더군요. 하지만 버스는 제가 냉정2리에 걸어서 도착한 후로도 20분이 더 지나서야 도착하는데, 포천 시내에서 냉정리까지 정말 어마어마한 거리를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ㅅ-;;
 
 

▲ 드디어 타는 냉정리행 버스. 포천의 최북단 마을을 가는 노선입니다.

 
 
[포천상운 89번(포천~양문,운천,자일2리,관인~냉정리)][1450]  ※ 포천고교 1330 출발
냉정2리,천주교앞 1435 - 냉정2리마을회관 1442 - 냉정1리,신흥동 1445 - 봉우재 1448 - 관인파출소 1454

손을 흔드니 버스가 정차합니다. 정류장 표시 그런 건 없는 곳이었는데도 버스를 탈 수 있어 천만 다행인 일이었죠. 버스는 곧 1차로 길을 달리며 냉정리를 한 바퀴 도는데 대박의 1차로 길이 저를 반깁니다. ㅋㅋ
 
 

▲ (3장 모두) 맨 뒤 차창으로 찍은 냉정리의 쩌는 1차로 길. ㅋㅋ

 

버스 안에는 대여섯 명의 손님들이 타고 있었으나 냉정리를 돌면서 다 내려버리고 버스 안에는 저 혼자 남습니다. 버스는 냉정1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봉우재를 찍고 관인으로 되돌아가는데, 오른쪽 차창으로 보이는 냉정저수지는 정말 멋졌죠.


▲ 냉정저수지를 볼 수 있는 봉우재 버스정류장. 포천시의 최북단 버스정류장이기도 합니다. ㅋㅋ



냉정리를 돌고 관인에 내리니 오후 2시 54분입니다. 드넓은 포천의 최북단 마을과 최북단 버스정류장을 보니 나름대로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이제는 관인을 떠나야 할 시간. 
포천으로 내려가는 60-1번이 오후 3시 30분에 있었는데, 때마침 하루 두 번 뿐인 지장산마을을 들르는 시간대라 기분이 좋았죠. 이윽고 오후 3시 14분이 되니 버스가 도착했고 관인파출소 앞에서 회차하여 출발대기를 합니다. 60-1번은 2대로 운행하는 노선이며, 이번에는 아까 관인으로 올 때 타고 들어온 차가 아닐 것이라 예상했는데 과연 그렇더군요.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참 기분 좋지
 
 

▲ 때마침 만나게 된 동서울행 직행버스.

 

▲ 종점인 관인파출소로 들어오는 버스. 관인시외버스정류장을 찍고 다시 이곳으로 올테니 아무 걱정도 안 되었습니다. -ㅅ- ㅋ

 

▲ 드디어 60-1번은 도착했습니다. 지장산마을도 겸사겸사 먹게 되었죠. ㅋㅋ

 
 
[포천상운 60-1번(포천~양문,오가리,운산리,중리~관인)][환승]
관인파출소 1514 도착, 1530 출발 - 삼율리,북바위 1535 - 삼율리,장수동 1538 - 지장산마을(회차) 1542 - 구라이굴 1550 - 오가사거리 1556 - 영평2리 1558 - 성동1리,광명휴게소 1604 - 양문공단입구(회차) 1607 - 양문터미널 1611 - 만세교검문소 1617 - 신북면사무소,포천아트밸리 1625

저는 대충 시간을 떼우다가 환승도 받을 겸 바로 버스에 오르게 됩니다. 이제는 5월도 다 끝나가는 시기라 날이 더워지고 있었는데, 이번 버스는 에어컨이 켜져 있어 참 시원했습니다.

버스 시간이 되어가자 어르신 두어 명도 버스에 승차하였고, 오후 3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바로 대단한 속력으로 관인을 출발합니다. 관인은 드넓은 포천의 최북단 면이라 포천시내에서도 정말 먼 곳이다보니 버스들도 달려야만 하기에, 역시 이래야 정상이었죠. 아무리 봐도 아까 탔던 60-1번 그린시티는 왜 그렇게 운행한 건지 이해가 불가능했습니다.

대단한 속도로 달리던 버스는 중리초등학교가 있는 중1리 정류장을 지나고 곧 우회전을 합니다. 지장산마을을 들르는 것이었죠. 오우 ㅋㅋ
 
 

▲ 53번이 오는 곳이기도 한 삼율리를 뒤로하고 포천시내로 다시 갑니다.

 
 
지장산마을 회차지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있었는데, 산 때문에 멋진 풍경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물론 여기서 내리는 순간 이 버스를 놓쳐야만 하기 때문에 내릴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 물론 이렇게 지장산마을 버스 회차지도 들어와 주고요. ㅋㅋ

 

▲ 멀어지는 지장산마을 버스 회차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60-1번을 조회하면 이곳도 경로에 나오지만, 여기는 하루 2번만 버스가 들어오는 점을 꼭 참고해야 합니다. -ㅅ- ㅋ

 

▲ 지도를 보니 이 강이 한탄강입니다. 오가리에서 관인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정말 다시봐도 멋있었죠. ㅋㅋ

 

▲ 그분과 농협버스를 탔었던 구라이굴 정류장. 가을에 여길 가면 코스모스는 원 없이 볼 수 있을 겁니다. ㅋㅋ

 

지장산마을을 찍은 버스는 다시 엄청난 속도로 포천시내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역시 이래야 정상이죠. 물론 포천 시내에서 영평리가 가깝지는 않지만, 50분씩이나 걸릴 리가 없는데 -ㅅ-;; 그래도 철원 오지리는 다음에 또 타러 오면 되니 마음을 비우는데, 때마침 이 버스가 양문공단을 들렀다가 나옵니다. 그분과 함께 이 60-1번을 탔던 이후 또 여기를 가볼 줄은 몰랐습니다. ㅋㅋ
 
 

▲ 여전히 변함없던 양문공단 회차지. 이번에는 외국인 2명이 버스를 탑니다.



신북면사무소 근처에 이르니 뜬금없는 교통체증이 있었지만(벌써 퇴근들 하는건가;;;), 버스에서 내리니 오후 4시 25분입니다. 금방 건너편으로 양문을 가는 85번이 올 것이기 때문에 길을 건너고 봐야 했지만, 기다리면 정말 안 바뀌는 신호는 여기도 마찬가지였죠.
 
 

▲ 금주2리를 가는 맞춤버스인 85번 시간표. 양문까지 연장 운행하는 시간이 85-1번입니다. 노부나가(織田信長)님 블로그에 있던 시간표가 정확하더군요(고맙당께요 ㅎㅎ).

 

▲ 57번 금동리 회차지까지 운행하는 맞춤버스인 87-1번. 다음에는 이걸 하심곡까지 타준 다음, 깊이울을 먹는 그림을 그려보게 됩니다. ㅋㅋ

 

목마른 기다림 끝에 신호가 바뀌어 서둘러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니 곧 멀리서 85번이 등장합니다.
 
 

▲ 드디어 등장하는 85번. ㅋㅋ



[포천상운 85-1번(선단4통~포천고교,만세교,금주2리~양문)][환승]  ※ 선단4통 1610 출발
신북면사무소,포천아트밸리 1634 - 만세교검문소 1638 - 금주2리회관(회차) 1642 도착, 1645 출발 - 금주초교 1647 - 금주5리,백로주 1654 - 양문터미널 1656

이번에는 85번을 타고 양문을 갈 계산이었는데, 금주2리의 쩌는 길을 경유하여 양문으로 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양문까지 연장 운행하는 시간대 외에는 전부 금주2리에서 끊어지기 때문에 꼭 타야할 필요성이 있었죠. 그나마 포천은 시내 이북 지역으로는 시내버스가 생각보다 잘 안 다니기 때문에, 승차거부의 걱정은 없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ㅋㅋ

양문 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만세교에서 일동 쪽으로 우회전을 했다가, 금주4리 못 간 지점에서 드디어 좌회전을 하여 금주2리로 들어가줍니다. 개쩌는 금주리인데다 타보기 어려운 노선이므로 동영상을 촬영해 주었죠. ㅋㅋ
 
 

▲ 85번 시간표. 위의 시간표와 함께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ㅋㅋ

 

▲ 포천 85번 운행영상. 금주2리 입구~마을회관~양문 구간 촬영하였습니다.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금주2리 마을회관 이후 금주5리까지 정류장이 없는 걸로 나와 있지만, 적당한 곳에서 버스를 잡으면 태워줄 것 같더군요. 개쩌는 금주2리를 잡고 양문으로 나오니 오후 4시 56분이었고, 저는 금주2리에서 포천 시내 간답시고 탔다가 졸지에 양문으로 와버린 아저씨와 함께 오후 5시 15분에 도착한 1386번을 타게 됩니다.
 
 

▲ 의정부역에서 산정호수를 가던 138-6번이 환골탈태해버린 1386번. 이제는 포천의 시외교통에 있어 의정부의 중요도가 약화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노선 중 하나였죠.



[포천교통 1386번(도봉산역~포천,양문,운천~산정호수)][환승]  ※ 산정호수 1645 출발
양문터미널 1715 - 신북면사무소,포천아트밸리 1727 - 포천시청앞 1738 - 포천고교 1739 - 대진대학 1750 - 송우리터미널 1758 - 이동교3리,무봉리 1805 - 이동교5리,축석검문소 1811 - 의정부민락 1816

양문은 직행버스를 빼면 생각보다 버스가 잘 안 다니는 동네인데, 금주2리에서 포천으로 나오려다 양문으로 와버린 아저씨가 보기 딱해서 도와 드리기로 했던 겁니다. 때마침 이 아저씨도 목적지가 의정부 민락동이라 저와 함께 민락동까지 1386번을 타게 되었죠.

이렇게 타게 된 1386번은 대박 빨랐습니다. 의정부에서 산정호수를 가던 파란색 일반좌석버스 138-6번 시절과 다르게 정차 정류장이 정해져 있다보니, 정말 직행버스 뺨치는 수준으로 달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의정부민락 정류장은 단 1시간만에 도착하는데, 진짜 138-6번이 환골탈태를 했음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포천도 시외교통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즉,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이죠. 여기에 부합되지 않는 노선은 도태되는 겁니다.) 사실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의정부민락 정류장은 도봉산역으로 바로 이어지는 고속화도로 상에 건설된 정류장이었기 때문에 저는 아저씨와 함께 밑으로 슬슬 걸어내려와 도로 밑에서 헤어지게 됩니다. 저는 귀락으로 가야 했는데, 때마침 석준형도 금방 이곳으로 올 예정이라 석준형부터 기다려야 했던 것이죠. 시간이 지나니 곧 석준형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고, 우리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반가운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오우~ 혁님~! ㅋㅋ 
 
 
[새말운수 206번(귀락)][환승]
BRT,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후문 1830 - 용암마을 1836 - 귀락 1840

함께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206번 마을버스가 나타나는데, 버스 앞 모습이 뭔가 특이하다는 걸 감지한 석준형이 이 버스를 타자고 하여 저도 함께 버스를 타게 됩니다. 마침 기사아저씨가 석준형과 안면이 있던 분인듯 두 사람은 곧 대화를 하게 되었고 사실 원래 대화하려던 것처럼 한 거였다 저는 그걸 들으며 가게 되는데, 고된 업무도 그렇지만 기사 부족 문제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었죠. 

그런데 기사아저씨께서 이 버스가 귀락을 간다는 기적과도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는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귀락에서 내누마을로 넘어가는 것으로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기사아저씨께 귀락으로 간다고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기사아저씨께서 귀락은 정면에 숫자 써있는 부분 바탕색이 파란색인 차량이 간다면서 추가 정보를 주시는데, 206번이 귀락을 가는 시간대가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말 뜻밖의 차량 구별법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른 번호로 구별을 하든 판대기를 올리든 해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주민들은 다 알고 탄다는 말에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었죠.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206번은 물론 206번이 귀락으로 운행할 때의 노선(206(귀락))도 나오고는 있으나, 정작 귀락 가는 206번은 206(귀락)으로 조회해도 위치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ㅅ-;;

아무튼 버스는 양지마을8단지를 지나자마자 좌회전을 하여 민락지구를 탈출, 바로 축석고개 쪽으로 내달립니다. 곧 207번으로 들어오면서 봤던 끽다거 간판을 다시 보게 되는데, 207번과는 이 끽다거 간판에서 갈라지는 구조임을 알 수 있었죠. 아무튼 고마운 버스 덕분에 우리는 정말 힘들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귀락에 올 수 있었습니다. ㅋㅋ
 
 

▲ 귀락 가는 206번은 여기서 좌회전을 합니다. 206번은 사진에 보이는 버스처럼, 정면에 번호 써있는 곳 주변이 빨간색입니다. 귀락 가는 차량만 번호 써있는 부분 주변이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죠.

 

▲ 민락지구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사람이 살지 않는 것만 같은 오지의 풍경이 나오네요. 휴;;;

 

▲ 귀락 종점에서 출발 대기중인 206번. 2022년 10월 현재 나무위키에도 언급되어 있는 8087호인데, 저 차량만 버스 정면의 번호 써있는 부분 주변이 파란색입니다. 귀락마을 가는 차량인 것이죠.



[도보]
귀락 1840 - 무림2리,내누마을회관 1905

이제는 무림2리 내누마을로 걸어가야 할 시간. 저와 석준형은 지도를 보며 길을 따라 귀락마을을 가로질러 오솔길을 걷게 되는데, 지도가 부실했지만 귀락에서 내누마을로 가는 길은 분명 존재했습니다. 사실 귀락과 내누마을 모두 무지랭이계곡과 연계되는 트래킹 코스에 속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알려진 곳이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내누마을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참 뜻밖이었습니다.
 
 

▲ (2장 모두) 내누마을로 가는 길. 이 시승기를 쓰면서 귀락과 내누마을을 모두 간 산행기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이 장소로 추정되는 곳이 나와 반갑더군요. ㅋㅋ

 

▲ 우리가 걸어온 길입니다. 지도에는 길이 없다고 나와 있지만, 있습니다.

 
 
지도에는 그려져 있지 않은 오솔길을 지나니 21번이 오는 무림리 정류장과 내누마을회관의 중간쯤 되는 장소가 등장하는데, 우리는 다시 포천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이제부터는 눈앞에 보이는 이 1차로 도로를 따라 쭉 가기만 하면 되었고, 내누마을로 가는 이정표도 보게 됩니다.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림2리 내누마을 안내도. 오른쪽으로 난 길로 가면 내누마을회관으로 갑니다.

 

오후 7시 5분이 되자 드디어 저만치에 사진으로만 보던 내누마을회관이 보입니다. 그 넓디넓은 포천의 최남단 마을인 내누마을도 결국 와보게 되네요. 버스는 오후 8시에 이곳을 출발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리는 일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드디어 도착한 내누마을회관. 회관 앞에서 1번 버스가 회차하는데, 이곳은 포천시 최남단 마을이기도 합니다.

 

▲ 지난 1월에 이곳을 택하지 않았던 후회도 말끔히 날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교통편이 없다고 적은 분은 그냥 뭐... 할 말 없죠.

 

어플로 버스 위치를 조회하니 이번에는 전처럼 1-1번이 아니라 1번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버스는 출발시간 딱 맞춰서 이곳 내누마을회관 앞에 도착할 것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을회관 옆 의자에 앉아 같이 유튜브도 보며 이야기를 하다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고, 찢재명이 대통령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과연 오후 8시 1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나타납니다. ㅋㅋ
 
 

▲ 횟수가 참 냐잉해졌지만 -ㅅ-;; 어쨌든 포천시 최남단 마을인 이곳 무림2리 내누마을과 함께해온 노선버스인 포천교통 1번이 드디어 들어옵니다. 오우~ 혁님~! ㅋㅋ

 

[포천교통 1번(선단4통~설운1통,송우리,정교리,고모리,직동리~무림2리)][1450]  ※ 선단4통 1910 출발
무림2리,내누마을회관 2001 도착 및 출발 - 이곡리,이곡초교 2009

결국 여기서도 버스를 타보게 되네요. 하루 2번밖에 버스가 없게 되어버려 진짜 냐잉하긴 했지만, 1월달에 귀락에서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여기를 택하지 않았던 후회는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보답하려는 것인지, 개쩌는 1차로 길이 마을을 나가는 내내 계속 이어지더군요.
 
 

▲ 멀어지는 내누마을회관. 단 한 시간 동안이었지만,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내누마을의 쩌는 1차로 길. 길이 변한 건 없는 듯하더군요.

 

사실 내누마을도 의정부에서 버스가 와줘야 하지만(무림리 주민들은 21번을 타고 의정부로 나간다는 사실만 안다면, 이건 유치원생도 유추할 수 있죠), 보나마나 그럴 리가 없으니 지방자치제의 어두운 면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의정부시에서 자기네 땅도 아닌 곳을 위해 오지노선을 운행할 리가 없을 테지만, 포천 쪽에서 운행한다 해도 의정부시가 반대하면 의정부로 진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노선의 존재 의미를 잃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죠.
 
 

▲ 생각보다 주변이 많이 환했던 이곡초등학교 버스정류장.

 

우리는 이곡초등학교 앞에 하차합니다. 가게들이 제법 있다보니 날이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환하더군요. 어플로 21번을 찍어보니 의정부 방향과 진접역 방향이 모두 금방 오는 상황인데, 원래는 진접역으로 가서 4호선을 타려고 했으나 축석검문소에서 1386번을 타고 도봉산역으로 바로 가는 걸 택한 석준형을 따라 의정부 방향으로 버스를 타게 됩니다.
 
 

▲ 예상대로 금방 도착하는 진접역 방향 21번. 하지만 처음 저의 계획과 달리 진접 방향은 그냥 보냅니다.

 

▲ 의정부 방향으로도 금방 도착해준 21번. 허상준 사장님, 이 노선은 어떻게 좀 정상화가 안 될까요? -ㅅ-;;;



[명진여객 21번][환승]
이곡리,이곡초교 2019 - 이동교5리,축석검문소 2025

[포천교통 1386번][환승]
이동교5리,축석검문소 2028 - 의정부민락 2033 - 도봉산역 2043

축석검문소에 내리니 금방 1386번이 도착하였고, 우리는 금방 도봉산역으로 워프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아주 칼같이 맞아서이긴 했지만, 어쨌든 이곡리에서 단 25분만에 도봉산역을 온 것이니 세상이 진짜 많이 좋아졌더군요. 우리는 바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어쩌다보니 드넓은 포천의 최북단 마을과 최남단 마을을 모두 찍어버린 엄청난 스케일의 시승기가 되어버렸지만, 결국 내누마을도 가보게 되어 의미가 큰 시승이었습니다. 막판에 등장해준 석준형에게도 참 고마웠지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