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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6월 5일 - 발안식염온천과 함께하는 조암 시내버스 여행기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0. 30.

어제 천안과 진천을 다녀온 저는 피로도 풀 겸, 발안식염온천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원래는 2019년에 가보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안 가고 있던 곳이었는데, 2020년에 가보려니 그놈의 우한 폐렴 때문에 지금까지 끌게 된 겁니다.

일반인들이라면 목욕탕 가는데 왜 굳이 먼 곳까지 다녀오냐고 하겠지만, 저는 그런 범주의 인간이 아니었죠. ㅋㅋ 물론 이건 농담 반 진담 반이고, 그동안 다닌 게 있다보니 오산이나 용인, 평택조차 가깝게 느껴지기에 해보게 된 생각입니다. 정말 다니면 다닐수록, 심리적인 거리와 고정관념이 모두 줄어들어 시야가 넓어지는 게 있더군요.

석준형은 보나마나 8155번을 타고 내려올 것이고, 저는 오목천역으로 가서 9802번을 타고 조암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안중 갈 때는 8472번 시간을 신경써야 하지만(※) 조암 가는 9802번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므로, 좀더 홀가분하게 수원역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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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에서 안중은 수인분당선을 타고 수원으로 갔다가 8471번이나 8472번 중 시간 맞는 버스로 환승하여 가는 것이 갑입니다. 수인분당선과 8471, 8472번 모두 배차간격이 길기 때문에 환승하기 정말 부담되는데 무슨 성냥갑 같은 소리냐 할 수도 있지만, 2022년 10월 현재는 경일여객이 안산~발안~평택 직행버스를 폐선시키게 된 것도 사실 수인분당선 때문에 그렇다고 보면 된다는 점에서 수인분당선의 파워를 엿볼 수 있는 겁니다(안산~발안은 고색이나 오목천에서 발안 내려가는 버스로 환승하면 땡입니다). 그리고 수인분당선과 8471, 8472번 간의 환승은 아래의 팁을 이용하면 쉬워지니 걱정할 필요가 없죠.

1. 나무위키를 켜서 8471,8472번 시간표를 참조한다(수원역 출발시간이 적혀 있을 것이다).
2. 지하철 어플로 오목천역 도착 시간을 조사한다.
3. 8471번과 8472번은 수원역 출발시간에서 10분 더한 시간에 오목천역을 도착하므로, 열차 도착시간과 대조를 해본다. 수원역 출발시간에서 10분 더한 시간으로 잡고 대조하면 놓칠 일은 없을 것이다.
4. 대조해본 시간 차이가 30분을 넘지 않으면 오목천역에서 8472번을 타면 되고, 30분이 넘어가면 걍 수원역까지 가서 8472번을 타면 된다. 수인분당선은 오목천역에서 수원역까지 7분 걸리고, 승강장에서 8471, 8472번을 타는 정류장까지 나가는 데만 5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수원역에 가면 환승할인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대조한 시간 차이가 애매하면 고색역에서 환승 시도해도 되지만, 고색역에서 환승 시도할 일은 많지 않을 듯).
5. 버스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할 때는 환승할인을 받는 것 자체는 걱정할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행 열차가 시간이 맞느냐가 문제가 될 것인데, 열차를 금방 타기 위해서는 오목천역과 고색역 둘 중 하나를 하차지점으로 정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다. 오목천에서 수원역으로 가는 도로는 교통량이 많아 자주 막히기 때문인데, 인천행 열차 시간이 많이 남거나 도로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를 제외한다면 버스를 수원역까지 타는 것은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6. 오목천역에서 안중터미널까지는 1시간 10분 잡으면 된다.

물론 버스 시간이 바뀔 경우에는 바뀐 시간표를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으나, 제가 아주 잘 써먹은 스킬인 것은 사실입니다. 2021년의 안중 시승기 2개가 증빙자료이며, 제가 직접 저 이론(?)의 실험대상이 되어 움직인 것이니 믿으셔도 된다능료. ㅎㅎ 과장 좀 잔뜩 보태서,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었던 헬리코박터균 연구자인 배리 마셜 박사급 발견이다 ㅋㅋ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광고 나왔던 그 박사 맞습니다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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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암으로 가는 9802번. 이젠 이것도 유니버스가 걸리더군요. -ㅅ-;;;

 

[경진여객 9802번][환승]
수원역 1057 출발 - 고색역 1106 - 오목천역 1111 - 동화리,동남아파트 1114 - 봉담읍사무소 1115 - 장안대학 1118 - 해병대사령부 1124 - 화성종합경기타운 1132 - 화성문화원,향남환승터미널 1133 - 발안초교 1135 - 장짐교차로 1139 - 화성시보건소 1143 - 제암리 1144 - 해창1리,우리꽃식물원 1148 - 성문 1151 - 수촌3리,방축말 1154 - 어은1리 1158 - 어은삼거리 1200 - 조암터미널 1207

그런데 막상 버스를 탔더니 유니버스가 걸리더군요. 요즘 매니아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걸 시외완행 시절부터 탄 기억이 있다보니 뉴슈퍼가 걸렸으면 했는데, 참 뭔가 합이 안 맞는 듯했죠. 하지만 차종 따질만큼 여유있는 상황도 아니기에(지금 차를 못 타면, 조암에서 오후 12시 25분에 출발하는 33-1번을 타지 못합니다), 지체없이 환승할인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죠.

버스는 수영오거리와 봉담읍사무소를 지나 발안을 향해 힘차게 달려줍니다. 안중 내려가는 8471, 8472번과 다르게 9802번은 향남터미널을 들르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향남터미널과 홈플러스를 멀리서 볼 수 있었죠. 나름대로 추억이 있는 장소인만큼 반가움이 느껴집니다.
 
 

▲ 발안시장 버스정류장. 이젠 조암, 안중 방향으로도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져 있더군요. 오랜 세월 동안 저 정류장은 아무런 표시가 없어 보이지 않는 정류장이었는데, 저기에도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진 걸 보다니 시간이 참 많이 지나기는 했나 봅니다. -ㅅ- ㅋ



이후로는 바다마트를 찍고 기존과 같이 조암으로 쭉 달려주었고, 오후 12시 7분이 되어 조암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반가운 석준형도 물론 만났죠. ㅋㅋ
 
 

▲ (4장 모두) 이 당시의 조암터미널 시간표.

 

그동안 변화가 없을 것 같았던 조암도 변화가 있었는데, 경진여객이 사곡사거리 근처에 차고지를 만든 이후로는 8155번과 9802번, 그리고 33-1번이 모두 사곡사거리에서 출발하는 걸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카카오버스를 통해 33-1번의 경로를 확인해 보니 조암터미널 바깥에서 탄다고 되어 있는데, 문제는 그게 조암농협 쪽이 아니었으며 지도에 정류장 표시된 장소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것은 물론, 버스를 세우기에도 정말 많이 이상한 곳이었다는 겁니다. 결국 우리는 터미널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과연 사곡사거리를 출발했던 33-1번이 터미널 승차홈으로 들어오더군요. 그럼 그렇지 ㅋㅋ
 
 

▲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는 달리, 터미널 승차홈으로 들어오는 33-1번. 2022년 10월 현재는 조암터미널이 없어졌기 때문에 역사 사진이 되었죠. -ㅅ- ㅋ



[경진여객 33-1번(사곡사거리~조암터미널,어은삼거리,독정리,(↔농업기술센터),수촌리,제암리,발안,향남홈플러스,상신지구~구문천리)][환승]  ※ 사곡사거리 1220 출발
조암터미널 1225 - 삼괴중고교 1227 - 어은삼거리 1230 - 장안면사무소 1231 - (기사아저씨 편의점 방문) - 덕다리입구 1235 - 독정삼거리 1236 - 감드러지 1240 - 농업기술센터(회차) 1243 - 독정3리 1245 - 용상골 1247

우리는 정말 오래간만에 33-1번을 타고 식염온천을 가게 됩니다. 누가 경진여객 아니랄까봐 대단한 속도로 조암을 벗어나는데, 어쨌든 조암에서 33-1번을 탄 덕분에 새로 생긴 ㅓ형 구간인 농업기술센터를 무사히 꽁으로 먹을 수 있었죠. 농업기술센터 정문 딱 앞에서 회차하더군요. ㅋㅋ
 
 

▲ 버스는 정말 농업기술센터 앞까지 와서 회차를 합니다.

 

▲ 농업기술센터 회차지에도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 외국인 한 명이 탔던 큰마을 정류장. 역시 농업기술센터 경유 덕분에 버스가 정차하게 된 신규 정류장이었습니다.



용상골에 내린 우리는 식염온천을 향해 걸어가게 됩니다. 조암에서 출발하여 식염온천 바로 앞으로 가는 노선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걸 이용해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죠. 어쨌든 우리는 식염온천에서 함께 목욕을 하게 됩니다. 탕 내부가 낡아 공사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왔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따뜻한 것 하나만큼은 아주 좋았습니다. ㅋㅋ
 
 

▲ 정말 간만에 다시 와보는 발안식염온천 들어가는 길. 식염온천 노선이 지나다니는 길이기도 합니다.

 

▲ 식염온천 버스 종점. 조암에서 하루 6회 버스가 오며, 식염온천은 조암 출발 5~10분 뒤면 도착한다고 보면 됩니다. (조암 0620, 0750, 0940, 1400, 1550, 2000)

 

▲ 다시 와보는 식염온천. 이번에는 식염온천 노선 시승이 아닌, 정말 목욕을 위해 들어가 봅니다. 석준형과 함께 말이죠. ㅋㅋ

 

목욕을 마친 우리는 정류장까지의 거리를 고려하여 33-1번이 조암을 출발하는 시간 즈음해서 온천을 나와 정류장으로 걸어갔고, 오후 3시 2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합니다.
 
 

▲ 수촌리, 꽃밭 정류장. 이젠 이 정류장 바로 근처에 편의점이 있는 시대입니다. -ㅅ- ㅋㅋ

 

▲ 오우 오늘은 여기에서 33-1번을 타본당께요. ㅋㅋ

 
 
[경진여객 33-1번(사곡사거리~조암터미널,어은삼거리,독정리,(↔농업기술센터),수촌리,제암리,발안,향남홈플러스,상신지구~구문천리)][1450]  ※ 사곡사거리 1440 출발
꽃밭,식염온천 1502 - 해창1리,우리꽃식물원 1507
 
[경진여객 8155번][환승]
해창1리,우리꽃식물원 1509 - 금의리 1514 - 어은삼거리 1519 - 조암터미널 1524

조암을 가야 했지만 우리는 발안 방향으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조암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간 조암을 오후 3시 40분에 출발하는 원안리 경유 발안 행 버스를 못 타기 때문이었죠. 조암으로 가는 8155번도 해창리에 10분 이내로 금방 도착하는 상황이었지만, 우리가 탄 버스가 먼저 해창리에 도착하는 것이 100%이므로 우리는 무사히 8155번으로 환승하여 조암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잠시 내려놓고 돌아가는 것도 인생에선 필요한 법이죠. 목적지까지 한번에 바로 가는 것만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수렁에 빠졌을 겁니다. 아무튼 우리는 조암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오후 3시 40분에 차고지를 출발한 원안리 경유 발안 행 버스를 탈 수 있었죠.
 
 

▲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조암시장. 여길 왔던 시절들이 생각나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ㅎㅎ

 

▲ 서근리 내부를 들어가보기 위해 타게 된 원안리 경유 발안 행 버스.

 

[경진여객 6번(조암터미널→운평2리,(원안1리),화수사거리,석포2리,월문리→발안)][환승]
조암터미널 1543 출발 - 조암8리 1546 - 운평2리 1550 - 원안2리 1554 - 원안1리회관(회차) 1557 - 원안2리 1600 - 관음사입구 1602 - 화수사거리 1603 - 금의2리 1607 - 석포2리 1611 - 발안만세시장 1631

이 노선은 타본 적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굳이 또 타는 이유는 서근리 내부를 들르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서근리 내부구간 운행경로는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으므로 이번 기회에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죠. 이 덕분에 우리는 원안리를 다시 들어가보게 되는데, 개쩌는 1차로 길은 여전하더군요. ㅎㅎ
 
 

▲ (2장 모두) 원안1리로 들어가는 길. 여전히 쩝니다. 키아 ㅋㅋ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원안1리 마을회관.

 

▲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는 화수사거리. 바나나우유를 먹었던 슈퍼는 아직 잘 있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버스가 서근리를 들어가지 않고 그냥 발안으로 갔다는 겁니다. 이에 석준형이 슬쩍 앞으로 가서 코스표를 살펴보니, 서근리는 조암 방향으로 운행할 때 가는 걸로 적혀있었다고 하더군요. 결국 이 버스를 발안에서 다시 타고 조암으로 가기로 하는데, 귀가 시간이 늦어지므로 고민이 되었지만 서근리를 안 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결국 우리는 오후 4시 47분에 도착한 조암 행 버스에 다시 승차합니다. 방금 전 탔던 버스를 다시 타는데도 환승 처리가 되니 한편으로는 참 웃기더군요(수도권은 동일 노선을 하차 후 바로 다시 타면 환승할인이 안됩니다). ㅋㅋ
 
 
[경진여객 11번(발안→월문리,석포2리,(서근리),화수사거리,원안리→조암터미널)][환승]
발안만세시장 1647 출발 - 화성시보건소 1649 - 해창1리,우리꽃식물원 1655 - 월문초교 1658 - 석포2리 1711 - 금의2리 1716 - 관음사입구 1722 - 원안2리 1723 - 원안1리회관(회차) 1727 - 원안3리 1730 - 운평2리 1733 - 우정초교 1739 - 조암터미널 1743
 
그런데 경진여객도 수원여객이나 소신여객과 마찬가지로 K1모빌리티그룹에 편입되었다고 하더만 발안에서 조발을 하는 것은 아직도 그대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K1모빌리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수원여객이든 경진여객이든 소신여객이든 하여간 이런 걸출한 회사들을 같은 계열로 둘 정도 됐으면 이들 회사들이 가지고 있던 과거의 문제들을 좀 개선하려는 행보가 있어야 하건만, 그런 게 없기 때문입니다. 노선을 합치면 합친대로 좋은 점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합치기 전보다 버스가 더 안 다니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인구 백만 넘는 수원에서 말이다 -ㅅ-;;;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회사라 경원여객보다 더할 수도 있으니, 바랄 걸 바라야지 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죠. 게이원 새끼들
 
하여간 다시 월문리를 지나 석포리를 향해 내려가던 버스는 석포삼거리에서 별안간 우회전을 하는데, 석포5리쪽으로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쩌는 1차로 길로 운행하고 있었는데, 결국 우리는 서근리 경유에 당첨이 되었죠. 오우~ 혁님 ㅋㅋ
 
 

▲ 의외로 서근리 구간에도 정말 번듯한 정류장이 세워진 곳이 있었습니다. 오우야 ㅋㅋ

 

▲ (3장 모두) 개쩌는 서근리 내부 구간. 잡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키아 ㅋㅋ

 

▲ 서근리 경유 운행경로도.

 

▲ 버스는 석포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서근리 내부를 시계 방향으로 순환하게 됩니다.



화성시답지않게 길가에 정류장 표지판이 잘 세워져 있는 것은 물론, 이 구간에서 내리는 사람까지 있더군요. 이 개쩌시는 서근리 내부 구간에 우리는 대박을 외치게 되었죠. ㅋㅋ

우리는 일부러 조암까지 버스를 완승하게 되는데, 이걸 타고 조암으로 가면 남양으로 올라가는 H106번 시간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조암 쪽으로 가는데도 버스가 원안리 안을 들어가는데, 원안리 안쪽은 그동안 발안으로 갈 때만 가는 곳이었기에 우리는 어안이벙벙했습니다.
 
 

▲ 원안1리를 다시 들어가는 버스. 그동안 발안 방향으로만 들어가줬는데, 이제는 조암 방향으로도 들어가주는 걸로 바뀐 걸까요 ㅋㅋ



조암터미널에 다시 도착하니 오후 5시 43분입니다. 남양으로 올라가는 H106번은 오후 6시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마트에서 간단히 음료수를 사먹었죠. 시간이 되니 몇 명의 외국인들이 정류장에 나타났고, 오후 6시에 나타난 H106번에 우리와 함께 승차하게 됩니다.
 
 

▲ 오후 6시에 출발할 주곡리 경유 발안 행 노선. 평밭 막차를 탔다가 저 주곡리 경유 노선을 타고 집에 갔던 기억이 있었죠.

 

▲ 고온이에서 병점까지 가는 H105번의 주말,공휴일 감차운행 안내문. 화성도시공사 홈페이지에서도 시간표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그동안 마을버스였다가 화성시 공영버스로 바뀌어버린 조암~남양 노선인 H106번.

 
 
[화성도시공사 H106번(남양~서부경찰서,매바위,(↔현대자동차출고장),마파지,주곡1리,화수사거리~조암)][환승]
조암농협 1800 출발 - 우정읍복지센터입구 1803 - 멱우2리 1806 - 화수사거리 1808 - 금의2리 1811 - 주곡1리마을회관 1813 - 석포6리입구 1816 - 현대자동차출고장(회차) 1819 - 낚시터입구 - 현대수산 1822 - 매바위(회차) 1825 - 장덕1리,잡재기 1827 - 신남1통 1830 - 화성서부경찰서 1832 - 남양사거리 1839

사실 이 노선은 남양과 조암을 잇는 50-1번 마을버스가 공영화된 것으로, 우리 모두 50-1번 마을버스 시절부터 이미 타봤던 노선입니다. 하지만 50-1번 시절과 차이가 있는데, 석포1리를 안 들르는 대신 석포6리 현대자동차 출고장을 추가로 들러주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 노선이 일부러 타보기에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데가 있으므로 우리는 이번 기회에 타 보기로 했죠. 화수사거리를 지난 버스는 낯익은 모습을 보여주며 주곡1리를 지나 석포6리로 향하는데, 마파지를 지나니 과연 우회전을 합니다. 오우~ ㅉㅓ러 ㅋㅋ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주곡1리 마을회관앞. 개인적으로는 호곡공단 노선을 제보해준 그분이 생각나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들어가보게 된 현대자동차출고장 구간은 쩌는 길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보기보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차가 쿵쿵대었습니다. 그래도 이곳 역시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잘 세워져 있었죠.
 
 

▲ 드디어 지나가보는 현대자동차출고장 들어가는 길.

 

▲ (2장 모두) 현대자동차출고센터 회차지.

 

▲ 출고센터를 나오면서 만난 H120번. 알고보니 출퇴근 시간에만 각각 2회씩 들어와주고 있더군요(H120A번). 조암에서 수원역을 또 다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긴 셈이었습니다. ㅋㅋ

 

현대자동차 출고장을 나온 버스는 곧 남양쪽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마을버스 시절에는 걸핏하면 쌩까버리던 역사가 있던(물론 몇 년 전까지 유효했던 옛이야기입니다) 매바위도 들러줍니다. 매바위는 회차지가 변함없이 그대로였고 우리는 여기에 버스가 온다는 정보는 아직 유효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 석포6리에서 남양으로 올라가는 길. 무인지경이나 다름없지만 길 옆 풍경이 참 괜찮은 곳이기도 합니다.

 

▲ 여전히 그대로이던 매바위 회차지.

 
 
다만 아쉬운 점은 쩌는 신남리 안길을 경유하는 버스편이 더 이상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신남리 안길은 남양과 사강을 오가는 50-2번이 들러주었다가 가지 않게 된 곳이므로 H106번과는 상관없지만, 기존 마을버스들이 죄다 공영화되는 이 동네의 추세인지라 공영화 이후에는 들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겁니다(50-2번은 공영화가 되지 않은 상태지만, 화성도시공사 운영 노선 중에서 들러주는 게 있지 않을까 싶었죠). 하지만 역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화성서부경찰서를 지나니 서해선 철도가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정작 시화호를 건너는 원시~송산 구간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냐잉할 따름이었습니다. 철도가 도로보다 훨씬 놓기가 어렵고 건설 과정에서 여러가지 공정들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오래 걸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건설한다는 노선들이 어딘가 하나씩은 나사가 빠진 것도 그렇고 뭐 그리 잡음들이 많은지 하여간 철도 건설과정을 볼 때마다 정말 밥맛이었죠. 국토부든 철도공단이든, 너네 기관에 높으신 분들이 타고 다닐 노선을 만든다고 해도 그렇게 일처리 할거냐?
 
이제 귀갓길에 올라야 하는데, 석준형은 1008번을 타기로 하고 저는 송산신도시를 거쳐 가기 위해 50-8(송산)번을 타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플로 버스 위치조회를 해보니 H106번과 50-8(송산)번의 도착시간 차이가 1분 정도밖에 안 될 각이라 생각보다 많이 간당간당하더군요. 꼭 이렇게 급할 때면 신호에 자주 걸리거나 생각지도 못한 승객 승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천만 다행히도 우리가 탄 버스가 먼저 남양사거리로 올라가는 대로에 진입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50-8번이 바로 뒤에 따라붙는 상황이라서 안심할 수가 없었죠. 그러나 결국 우리가 탄 버스가 먼저 남양사거리에 도착하였고, 저는 석준형에게 급히 작별인사를 하고 바로 뒤따라오는 50-8번을 타게 됩니다. 버스가 정류장을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 통에 하마터면 못 탈 뻔 했습니다. 아니 아무리 급해도 탈 사람 있는지는 확인하고 가야지 -ㅅ-;;;


[제부마을버스 50-8(송산)번(신경대~화성시청후문,남양사거리,북양1통,대방노블랜드6차,새솔고교,비봉체육공원,천산A,비봉,구포리,야목역~어천역)][1350]  ※ 신경대 1830 출발
남양사거리 1839 - 북양1통 1841 - 삼부실 1843 - 문호교차로 1847 - 에코팜타운 1850 - 대방노블랜드,요진Y시티 1854

시간표를 살펴보니 퇴근 본능 때문인 듯 했는데, 남양을 벗어난 버스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송산신도시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남양에서 송산신도시 간 도로는 넓직한 대로인데다 정류장이 없기 때문에 50-8번에게 있어 레이싱하라고 있는 도로나 다름이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 그 중에서도 최고 빠른 속도로 가는 듯 했습니다. 다만 처음 이 50-8번을 탔을 때와 변화가 있다면, 이 대로변에도 정류장이 두 군데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도로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것은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정류장 추가로 인해 마냥 달리기만 하는 것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경원여객 10번(환, 100)]  ※ 새솔고교 1900 출발
대방노블랜드1차,요진Y시티 1909 - 대우푸르지오6,7차정문 1914 - 에이스프라자 1921 - 중앙역 1926
 
이제 10번과 13번 시간표를 각각 조회하는데, 기왕이면 원시역 쪽으로 가는 13번이 맞았으면 했지만 오후 7시에 새솔고를 출발하는 10번이 당첨될 각이더군요. 어차피 13번은 서해선 전철이 송산쪽으로 연장 운행하면 사라지게 되는 거나 다름없는 시한부 노선이므로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저는 편의점에 들러 물을 마시고 오후 7시 9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그래도 10번이 종종 다녀주는 편이라는 게 다행일 따름이네요. -ㅅ-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