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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6월 4일 - 달라진 진천, 음성을 실감할 수 있었던 천안, 진천, 음성 버스 여행기(죽산이 끝나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0. 30.

오늘은 진천 노선들을 타면서 용설리를 막차로 잡는다는 기똥찬 코스를 하기로 하고, 수원역에 오전 8시 17분에 도착한 천안급행 열차에 승차하여 석준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두정역까지 가는데, 재작년에 봉짬뽕을 먹어봤던 이후 두정역에 내려보기는 처음이네요. 두정역에 도착하니 오전 9시 4분이었고, 우리는 15분 뒤에 도착한 2번을 타고 종합터미널로 가게 되었습니다.
 
 

▲ 종합터미널까지 이용한 2번. 대림한내아파트를 경유하여 터미널로 진입하는 노선입니다.



[천안 2번][환승]
두정역 0920 - 역말오거리 0922 - 대림한내아파트 0926 - 천안터미널 0930

이건 역말오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대림한내아파트를 들렀다가 종합터미널을 가는 노선이었는데, 막상 버스가 두정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똥줄입니다.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500번을 타야 했는데, 남은 시간이 달랑 10분밖에 없었던 겁니다. -ㅅ-;;
 
 

▲ 2번, 그리고 7번만 지나간다고 보면 되는 대림한내아파트 구간.

 

종합터미널에 도착하니 정말 오전 9시 30분이 다 되었더군요.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500번이 있었는데, 출발 직전이라 정말 급하게 뛰어 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신호 타이밍이 우연찮게 잘 맞아서 악명높은 역말오거리를 바로 통과했던 것이 진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천안 500번(종합터미널~천안역,동남구청,남부오거리,신계초교,천정2리,용원리,석곡리,성남면사무소,천남중교,신풍리,수신면사무소,상록리조트정문~병천)][환승]
천안터미널 0930 출발 - 천안역 0938 - 동남구청 - 천안중앙시장 0939 - 구성초교 0948 - 천안삼거리공원 0953 - 천안의료원 0956 - 신계초교 1000 - 천정2리 1003 - 석곡리 1007 - 신사3리 1008

500번은 400번과 마찬가지로 천안에서 병천을 가지만 성남과 수신을 들르기에 좀 둘러가는 특징이 있는데, 이걸 터미널에서부터 타보기는 처음이더군요. 버스는 천안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동남구청을 찍고 남부오거리로 간다는 걸 제외하면 400번과 같은 길로 가다가 신계초등학교에서 드디어 우회전을 하는데, 가만보니 이건 봉양리 노선이 가는 길 바로 옆길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오지구간 기준, 천안은 충청도 치고는 노선망이 촘촘한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
 
 

▲ 500번이 지나가는 천안중앙시장 구간. 시내이지만 의외로 500번 말고는 자주 다니는 버스가 없는 곳입니다.

 

▲ 천안 50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 구간에서는 500번이 제일 자주 다닙니다.

 

이번에는 500번을 타고 성남우체국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신사3리에 내려야만 했습니다. 당초에는 봉양리에서 나온 530번을 성남우체국에서 타서 신사2리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탄 버스가 늦는 바람에 530번은 무조건 놓치게 되어버려 어쩔 도리가 없었죠.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의 미련 없이 바로 590번 단독구간을 따라 용원1리로 걷게 됩니다. 오우~ 혁님 ㅋㅋ
 
 

▲ (2장 모두) 아침에만 한번 운행하는 590번 단독 구간. 500번 다니는 길과 다르게 민가가 잘 안 보이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 천안 59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590번 단독 구간입니다. 보라색은 500번, 532번 운행경로이며, 590번과 비교를 위해 표시하였습니다.

 
 
[도보]
신사3리 1008 - 용원2리 1024

590번 단독구간에 정류장은 없었지만, 확실히 윗길로는 버스가 아침에만 한번 다닐만 하더군요. 어쨌든 용원1리에 도착해서도 시간이 남으니 우리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건너편 정류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여섯 명은 서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다들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는데, 정말 시골에는 외국인들만 사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더군요. -ㅅ-;;;
 
천안 시내로 가는 500번이 먼저 도착하여 그들은 버스를 타고 떠나고, 우리는 오전 10시 39분에 도착한 500번을 타고 병천까지 가게 됩니다.
 
 

▲ 우리가 버스를 타게 된 용원1리 정류장.

 

▲ 드디어 나타난 병천 가는 500번.

 
 
[천안 500번(종합터미널~천안역,동남구청,남부오거리,신계초교,천정2리,용원리,석곡리,성남면사무소,천남중교,신풍리,수신면사무소,상록리조트정문~병천)][1500]  ※ 종합터미널 1000 출발
용원2리 1039 - 신사3리 1043 - 성남우체국 1045 - 대화1리 1046 - 봉양리입구 1051 - 해정2리 1053 - 수신삼거리 1054 - 장산3리 1058 - 병천3리 1102

병천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2분이었고, 이 덕분에 431번은 놓치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들게 됩니다. 우리는 GS25편의점에 가서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언제나처럼 병천3리에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 유관순 생가가 있는 용두2리로 가는 431번. 지금 시간 딱 한번만 운행합니다.

 
 
[천안 431번(병천~용두리~유관순생가)[환승]
병천3리 1130 출발 - 용두리,조병옥박사생가 1136 - 용두2리 1138

이번 노선은 유관순 생가로 가는 431번인데, 이번 시간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타야 했습니다. 석준형 역시 이 노선 때문에 엄청 신경썼음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죠. 역시 미리미리 출발지에 도착해놓고 봐야 합니다. -ㅅ- ㅋ

버스는 우리 둘만을 태운 채 바로 병천 외곽도로를 통해 용두2리로 진입하였고, 단 8분만에 우리를 종점에서 내려줍니다.
 
 

▲ 431번이 지나는 병천 외곽도로.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 버스정류장. 조병옥 박사 생가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오는 그 조병옥 맞습니다.

 

▲ 드디어 보이는 유관순 생가. 버스는 주차장에서 회차를 합니다.

 

▲ 유관순 생가 주차장에서 회차한 버스.

 

[도보]
용두2리,유관순생가 1138 - 유관순유적지 1200

유관순생가 주차장 안에서 버스가 회차를 하더군요. 우리는 서둘러 유관순 유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가 독립운동가 아니랄까봐 가는 길에 태극기가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 태극기가 몇 장이나 있는지 가면서 세 보았더니 대략 50장이 조금 넘는 듯 하더군요.



그냥 걷기만 해도 대한독립 만세가 생각날 지경이었으니 나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유관순, 그리고 우리 민족이 이런 고초를 겪게 만든 조선 왕조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죠. 왜냐하면 당시에는 약한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하여 식민지로 만들고, 마음껏 수탈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시대였기 때문입니다(실제로 당시 유럽 국가들이 이 짓거리를 해 왔었습니다. 제1차,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도 사실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크게 터진 사건이죠). 만약 조선 왕조가 부국강병을 위해 애를 써서 서양 열강들 뺨치는 국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때도 과연 일제강점기가 있었을까요? 학교폭력 가해자조차 자기보다 약하고 만만한 애들 건드리지, 힘센 애들 건드리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ㅅ- ㅋ
 
일본에 점령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유관순은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되더군요. 유관순 유적지에 이르니 오후 12시였고, 그로부터 5분 후 401번이 도착하여 회차합니다.
 
 

▲ 이제는 여름에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유관순유적지 가는 길.

 

▲ 유관순열사유적지 버스정류장. 401번의 출발지이지만 병천3리에서 출발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이곳에는 시간표보다 빨리 옵니다. 10분 정도 미리 나와 있어야 합니다.

 

▲ 시간이 없어 들어가보지는 못했던 유관순 유적지.

 

▲ 드디어 도착한 버스. 우리가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였습니다. 병천3리에서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시간표보다 10분 정도 미리 나와 있어야 한다는 점은 석준형이 탔을 때와 똑같더군요.

 
 
[천안 401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신계초교,천안예술의전당,동평1리,연춘리,코리아텍,병천~유관순열사유적지)][1500]
유관순유적지 1205 도착 및 출발 - 병천3리 1207

우리가 타니 버스는 바로 출발합니다. 병천3리에서 시간을 맞추는 노선이라 유관순유적지에서는 바로 돌아나갈 거라는 예상이 맞았던 것이죠. 어쨌든 여기서 병천3리까지는 버스로 매우 가까운 곳이었기에 우리는 버스를 달랑 2분 타게 됩니다. 하지만 천안은 처음 기본요금만 조금 묵직할 뿐, 무료환승제도가 있는 동네이므로 우리가 손해를 본 것은 없습니다. ㅋㅋ

401번에서 내린 우리는 바로 길 건너편의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고, 400번이 승객을 내려주고 운행을 마치는 걸 보며 버스를 기다리니 드디어 진천으로 가는 410번이 등장합니다.
 
 

▲ 병천에서 만난 천안~진천 시외버스. 병천에서 이 버스를 타는 장소는 이곳 병천3리 정류장이지만, 우리는 안 탈 거랑께료. -ㅅ- ㅋ

 

▲ 드디어 타게 된 병천~진천 노선.

 

[천안 410번(병천~병천고교,황사동,동산3리,덕성2리,금암리,지암2리,사석삼거리~진천터미널)][환승, 1000원(시계외요금)]
병천3리 1223 - 동면사무소 1231 - 동산3리 1236 - 덕성2리 1237 - 금암리 1239 - 지암2리 1242 - 사석삼거리 1247(차량정체) - 잣고개 1249 - 진천군청 1253 - 진천읍사무소 1255 - 진천경찰서 1256 - 진천터미널 1259

병천에서 진천을 가는 시내버스를 드디어 타봅니다. 이번에는 시계외요금이 있기 때문에 진천 간다고 말하고 카드를 대니, 환승처리가 되면서 1000원이 추가로 나가게 되었죠. 버스는 동면 쪽으로 쭉쭉 달려주었고 진천을 향해 쭉 직진을 합니다. 광덕리와 행암리, 죽계리에 바타니 들어가는 길 모두 다시 보니 꼭 복습을 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덕성2리를 지나고부터는 고갯길이 나오는데 이제는 진천으로 넘어간다는 것도 실감이 났죠. ㅋㅋ
 
 

▲ 우리가 바타니행 버스를 탔었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동면 동산3리.

 

▲ 바타니 노선이 들어가는 길입니다. ㅋㅋ

 

천안~진천 직행버스와 이 노선만이 다니는 금암리는 민가가 많이 보이질 않았는데, 직행버스도 정차한다는 게 참 다행인 그런 곳이었습니다. 병천을 출발한 이후로는 길 주변으로 집들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덕성리를 출발한 이후 사석삼거리까지는 그야말로 무인지경이나 다름없는 정도였죠. 그런데 사석삼거리에는 의외로 신호등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신호 간격이 긴 것 때문에 차들이 생각보다 많아 소규모 교통 체증까지 생기고 있더군요.
 
 

▲ 병천으로 가는 길과 청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사석삼거리. 이 사진 기준으로 직진하면 청주, 우회전하면 병천으로 갑니다. 진천에서 청주로 내려가는 711번은 어디서 타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있었죠.



사석삼거리는 청주와 진천을 오가는 711번이 다니는 곳이기도 했는데, 711번을 타는 위치를 체크해 두는 것을 잊지 않았죠(건너편 정류장으로 이동하려면 생각보다 지랄맞더군요). 그런데 사석리를 떠나니 또 고갯길이 나옵니다. 아까 금암리부터는 진천읍이었지만, 금암리나 사석리는 진천읍과는 동질감이 다소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사석삼거리에서 진천터미널까지는 10분 약간 안 되게 걸린다고 하더만 과연 고개를 넘으니 바로 진천읍내가 보였고, 곧 버스는 진천읍내의 일방통행 도로를 지나 터미널에 입성합니다. 안내방송이란 존재하지 않는 진천 그리고 음성이지만, 천안시내버스 안내방송으로 진천이라는 지명을 들으니 다소 뜻밖이더군요. ㅋㅋ 이번 정류장은 진천군청 다음 정류장은 진천농업고등학교 입니다.
 
 

▲ 여전히 좁았던 진천읍내 도로.

 

▲ 우리가 병천에서 타고 온 천안버스는 이렇게 진천터미널 승차홈 한쪽 구석에서 출발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여정도 중반부에 접어들게 되었고, 우리는 화장실도 다녀오며 시간표를 확인하다가 독바위,우렁터 노선에 승차합니다.
 
 

▲ 청주를 향해 출발 직전인 711번. 진천터미널에서는 가장 자주 보이는 노선 중 하나일 겁니다. -ㅅ- ㅋ

 

▲ 저번에 탔던 사지, 궁골 노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남겨보게 되네요. ㅋㅋ

 

▲ 우리가 타는 버스는 바로 이것이었죠.

 

[진천 80번(진천터미널→독바위,장척,우렁터,진천IC→진천터미널)][1400]
진천터미널 1322 출발 - 진천중앙시장 1324 - 진천경찰서 1327 - 읍내4리 1330 - 괸돌 1331 - 옹암,독바위 1333 - 상덕 1335 - 하덕 1336

저번 대문리 때도 봤었지만 이번 노선도 터미널을 출발하고 나서는 읍내를 한 바퀴 도는데, 대문리 때와 같은 방향으로 순환을 했습니다. 진천 여기도 읍내 순환 경로가 존재하며, 중앙시장 - 경찰서 순으로 돌고 제 갈 길을 간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읍내를 나온 버스는 다리를 건너 덕산 쪽으로 우회전을 하였으나, 곧 덕산 가는 길도 버리고 또 우회전을 합니다. 진천과 음성은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으니 버스가 어떤 길로 가는지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안내방송이 없는 버스를 타는 것은 너무나 오래간만이었죠. 괸돌이라는 곳을 지나자마자 좌회전을 하니 웬 마을이 나오는데 여기가 옹암, 그러니까 독바위였습니다.
 
 

▲ 버스 안에서 바라본 독바위마을의 모습.

 

▲ 우리가 하차한 하덕 정류장.

 

우리는 독바위를 빠져나와 하덕에 하차하였습니다. 그런데 증평에서 오후 1시 10분에 출발한 버스가 생각보다 늦는지 올 생각을 하지 않기에 우리는 똥줄을 타게 됩니다. 이대로면 오후 2시에 있는 논실,서원말 노선을 타는 데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초조해지는데, 오후 1시 56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오더군요. 막힐 만한 데가 없는 노선인데 왜 그러지 ㅡㅡ;;
 
 

▲ 우리를 똥줄타게 만들었던 진천~증평 노선.

 

[진천 208번(진천터미널~하덕,오갑리입구,초평,용정리,연담리→은암산업단지,연탄3리→증평우체국→연탄4리,(→수의마을),구정초교,진암리→연화,(→반탄,연화)→연담리 이하 역순)][1400]  ※ 증평우체국 1310 출발
하덕 1356 - 괸돌 1359 - 읍내4리 1403

아무튼 우리는 아까 버스와는 다르게 괸돌까지 바로 직통하여 운행하는 버스에 몸을 싣게 되었고, 읍내로 들어가기 직전인 읍내4리에 하차합니다. 이미 오후 2시가 넘은 상황이라 생각보다 시간이 모자랐던 것이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광혜원 가는 길 쪽에 있는 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오후 2시 8분이 되어서야 등장하였고 우리는 아무 문제없이 논실,서원말 노선을 타게 됩니다. 여기도 버스들의 속도가 느려진 것이 실감날 지경이었죠. 그리고 진천, 음성에서는 이런 거 타면 초장부터 꼭 어디 가냐고 신경질적으로 묻게 마련인데, 확실히 이전에 비하면 그런 게 많이 줄었다는 것이 실감난다는 석준형의 말도 듣게 됩니다. 이제는 진천, 음성 버스들도 네이버 지도에 나오는 노선경로 및 노선번호대로 운행하는 것으로 바뀌니 그런 것 같았죠. 2022년 10월 현재, 물미를 경유하는 서원말 노선(카카오 및 네이버 지도 기준, 76번으로 추정됨)을 탔던 디시인사이드 교통갤러리의 한 갤러는 시승 시기가 좋았던 겁니다. 몇 년 전에 그런 식으로 탔다면 기사에게 개갈굼 먹었을 게 뻔하니까요. 그런 일이 있었더라면, 이후 진천음성 불친절한 기사 어쩌고 하면서 글을 올렸을 것이다. 내가 내 돈주고 타겠다는데 뭔 상관? 내가 안 태우겠다는데 뭔 상관? ㅋㅋ
 
 

▲ 우리가 탔던 논실,서원말,선수촌 노선. 사진을 찍으려니 촬영버튼이 눌리질 않아 촬영 실패하는 바람에, 이전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진천 77번(진천터미널→진천소방서,(서원말),(노은실),이월,(일영,이월),(신계리),회안마을,선수촌→광혜원터미널)][1400]  ※ 진천터미널 1400 출발
읍내4리 1408 - 진천소방서 1412 - 학성초교 1416 - 중산,중정마을 1420 - 서원말(회차) 1423 - 중복 1425 - 이월농공단지 1425 - 노은실(회차) 1429 - 이월중교 1431 - 이월 1432 - 일영마을(회차) 1436 - 이월 1440 - 아름중앙아파트 1444 - 아래새울 1447 - 신계리,천룡CC(회차) 1450 - 아래새울 1451 - 아름중앙아파트 1455 - 문화마을 1458 - 회안마을 1508 - 선수촌 1512 - 선수촌입구 1513 - 광혜원 1516 - 광혜원터미널 1518


아무튼 노은실,서원말 노선을 드디어 탈 수 있었고 버스는 광혜원으로 올라가면서 서원말과 노은실을 들렀습니다.
 
 

▲ 서원말 회차지.

 

▲ 서원말에서 나오면서 찍어본 길. ㅋㅋ

 

▲ 이제는 논실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논실이 아니라 노은실이 맞더군요. -ㅅ-;;

 

▲ 이쪽은 서원말보다 쩔었습니다. ㅋㅋ

 

▲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노은실마을 회차지.



노은실마을을 나온 버스는 곧 이월에 도착하는데 직행버스도 정차할 만한 정류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경일여객 직행버스가 서는 동네인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버스 타는 장소만 체크하고 있으니, 버스가 일영마을을 들릅니다. 이월면 시가지 바로 근처에 붙어 있는 이곳에도 버스가 가는 점, 마을에서 나올 때 다른 길로 나와 이월 정류장을 다시 들르는 점을 보니 정말 깨알같은 모습이더군요. ㅎㅎ
 
 

▲ 이월 버스정류장. 광혜원을 경유하여 진천으로 내려가는 직행버스들이 정차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 일영마을 회차지.

 

▲ 일영마을에서 이월로 들어올 때 들르는 깨알같은 1.5차로. ㅋㅋ

 
 
일영마을을 들른 후 다시 이월을 찍고 신계리를 들어가줍니다. 안성 옥정리와 이웃한 그 신계리로 말이죠. 오우~ 혁님 ㅋㅋ 이월에서 탔던 승객은 신계리 가는 길에 내렸고 버스는 옥정현 쪽으로 올라가는데 신계리 회차지는 천룡컨트리클럽 앞이었습니다. 석준형이 탔었을 때와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하는데, 저 고개를 넘으면 안성이라니 정말 가깝고도 먼 안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죠. ㅋㅋ
 
 

▲ 신계리 올라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의 화산저수지.

 

▲ 신계리로 올라가는 길.

 

▲ 신계리 회차지. 오른쪽 길로 쭉 직진하면 옥정현을 넘어 안성 옥정리로 갈 수 있습니다. 석준형에게도 추억이 되는 장소였죠.



다시 이월을 나온 버스는 광혜원쪽으로 올라가는데, 기사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묻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주저없이 광혜원이라고 대답했고, 기사아저씨께서는 다른 말씀 없이 계속 버스를 운전하셨습니다. 예전 같았음 정말 상상도 못할 행동이지만, 진천과 음성도 어느정도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죠. 폐쇄적으로 나가는 것은 나가는 비용이 더 커서 결과적으로 손해가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좀 늦긴 했지만 그걸 지자체와 버스회사도 알게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이월 이후로도 평범하게 가는 노선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저는 전방을 주시하게 되었고, 과연 버스는 갑을아파트를 지나 좌회전을 합니다. 누가 하루 한 번밖에 없는 노선 아니랄까봐 광혜원 농공단지 안쪽 동네를 막 쑤시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회안마을 운행경로도. 버스가 실제로 운행한 길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였습니다.

 

▲ (2장 모두) 개쩌는 회안마을 1차로. ㅋㅋ

 

여기서 내리는 손님이 있었는데, 지금 탄 버스가 이곳의 막차인 점은 좀 냐잉하더군요. 그동안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진천과 음성도 노선개편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버스가 커버하는 범위를 늘려보려 한 흔적이라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노선길이가 쓸데없이 늘어나고 굴곡도 너무 많이 생겨 노선이 복잡해지는 문제점이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서 진천/음성 버스들의 문제점들 거의 대부분이 발생한 것인데, 마을로 들어가는 노선의 운행횟수가 적고 운행시간대도 좋지 않은 것은 물론, 노선마저 복잡해 놓으니 운전기사와 승객의 마찰이 안 생길 수가 없죠. 기사아저씨들도 승객에게 처음부터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걸러낼 수밖에는 없었던 겁니다.
 
 

▲ (석준형 촬영)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회안마을회관.

 

▲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광혜원에 있었더군요. 오우 ㅋㅋ

 
 
회안마을을 나온 버스는 선수촌을 지나 광혜원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선수촌이 광혜원에도 있었던 점은 뜻밖이었고, 오래간만에 지나가보게 된 옛 광혜원정류장은 그 모습 그대로였죠. 어쨌든 광혜원터미널에 내린 우리는 바로 삼성 표를 끊게 되었고, 오후 3시 22분에 도착한 직행버스에 승차합니다.
 
 

▲ 광혜원에서 만난 삼성 가는 직행버스. 우리는 이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친선고속 청주~북청주정류장,문백,사석리,진천,이월,광혜원,대소~삼성][1500]  ※ 청주터미널 1400 출발
광혜원터미널 1522 - 대소정류장 1529 - 삼성터미널 1545

대소를 거쳐 삼성까지 가는 노선이었는데, 알고보니 청주에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운임표를 보니 청주에서부터 풀로 타면 7000원이었는데, 우리는 광혜원에서 삼성을 가는 것이라 요금이 엄청나게 많이 다운되었더군요. 대소정류장은 버스들이 거의 시간표에 써있는 시간에 맞춰 진입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정말 그럴 만 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 역시 오후 3시 30분 시간을 거의 딱 맞춰 정류장에 진입했는데, 대소정류장은 말이 터미널이었지 조금 큰 정류장 수준이라 버스들이 오래 대기하다 갈 만한 공간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대소를 지나 선정리 쪽으로 달린 버스는 오후 3시 45분에 삼성에 도착합니다. 덕분에 삼성에서 오후 3시 50분에 출발하는 선정리 노선을 탄다는 오늘의 계획은 아주 멋지게 성공하게 됩니다. 우리는 오후 3시 49분에 도착한 선정리 노선을 타고 대소까지 갑니다.
 
 

▲ 선정리를 경유하여 진천으로 가는 군내버스.



[진천 795번(무극터미널→쌍봉리,삼성터미널,선정리,(냇거름),(천평2리),한진A,대소정류장,광혜원터미널,이월→진천터미널][1400]  ※ 무극 1530 출발
삼성터미널 1549 출발 - 삼성휴먼시아 1552 - 선정리 1554 - 냇거름(회차) 1557 - 선정3리 1559 - 선정2리,선정보건소 1601 - 천평2리,새누이(회차) 1603 - 선정2리,선정보건소 1604 - 천평리 1607 - 한진아파트 1607 - 대소 1615

이것 역시 지금 시간 딱 한 번만 다니는 노선인데, 생각보다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석준형이 오늘의 계획을 짤 때 꽤나 애를 먹은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이걸 직행버스를 이용해 풀어낸다는 석준형의 오늘 계획은 정말 걸작품이었죠. 오우~ 혁님~! ㅋㅋ 석준형: 언제는 안 쩔었었나? ㅋㅋ

그런데 이것도 잡기 어려운데다 지금 차가 막차라서 맨 뒤 차창을 통해 슬쩍 운행영상을 남겨보려고 했더니, 기사아저씨께서 뒤에 뭐 찍냐고 한소리 하시더군요. 정면이면 모르겠지만 맨 뒤 차창으로 후면 주행 영상을 찍는 거라 문제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ㅅ-;; 어쨌든 바로 죄송하다고 하고 넘어갔기에 이후로는 아무 일 없었지만, 상당히 떨떠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정면 대신 후면 주행 영상을 찍는 이유죠. -ㅅ- ㅋ). 하여간 더 이상 다른 일이 벌어지지는 않은 것에 안도하고 있으니 버스는 아까 우리가 직행버스로 지나왔던 경로 그대로 대소를 향해 가더군요. 하지만 직행버스와 똑같이 가면 선정리 노선이 아니죠. 왕복2차로 길가의 선정리 정류장을 지나 냇거름을 들러줍니다. 정말 쩔더군요. 오우~혁님 ㅋㅋ
 
 

▲ (석준형 촬영) 냇거름마을 비석.

 

▲ (석준형 촬영) 냇거름 버스정류장. 버스는 삼성 방향과 대소 방향이 각각 1회씩 들어옵니다.

 

▲ 냇거름 회차지. 공사 중이었지만 회차지가 참 좁았습니다.

 

▲ 냇거름에서 나오면서 찍어본 1차로.

 

냇거름을 나온 버스는 두 번째 ㅓ형인 천평2리를 들르는데, 깨알같은 ㅓ형은 역시 재미가 있었죠. ㅋㅋ
 
 

▲ 냇거름 이후 두 번째 ㅓ형으로 들러주는 천평2리 마을회관.

 

▲ 우리가 탄 선정리 노선 운행경로도. 삼성에서 대소, 진천 쪽으로 내려가는 편도 노선이자 냇거름, 새누이에 들어가는 막차이므로, 별도의 방향 안내는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선정리 노선은 마지막까지 범상치 않았는데, 대소로 진입하기 직전에 네이버 지도와는 다른 길로 운행하였던 것입니다.
 
 

▲ 한진아파트 버스정류장. 네이버 지도에는 여기서 회차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직진하더군요.

 

▲ 네이버 지도와는 다르게 가는 덕택에 볼 수 있었던 쩌는 1차로 길. 오우 ㅋㅋ

 

▲ 대소 인근 운행경로도. 버스는 빨간색 경로로 운행하였으며, 2022년 10월 현재 카카오맵에서는 올바른 경로로 표시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대소 경유 노선 아니랄까봐 이번에도 버스는 시간을 딱 맞춰 대소 정류장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동서울 가는 직행버스가 도착하니 다들 그 버스를 타더군요. 디시인사이드 교통갤러리의 누군가가 말했던, 지방에선 서울 가는 교통편 아니면 의미없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능력이 좀 부족하여 까이는 갤러였지만 저는 그가 영 틀린 말만 떠드는 인간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 서울 가는 교통편 아니면 의미 없다는 그의 말은 이번에도 맞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죠.
 
 

▲ (2장 모두) 이 당시의 대소정류장 시간표.



우리는 정류장 안에 있는 슈퍼에 들어가 음료수를 하나씩 사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4시 48분에 도착한 소석리 가는 버스에 승차합니다. 여기서 오후 4시 50분 버스여서 2분 정차했다가 출발하는데, 이것도 방금 전 탔던 선정리 노선과 마찬가지로 지금 타는 차가 막차입니다. 아까 회안마을과 선정리, 지금 소석리, 전에 탔던 구암리와 실원리까지 하여간 마을 들어가는 노선들이 하나같이 시간대가 답이 없는 진천, 음성입니다. 진천여객이든 음성교통이든 이런 문제점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하면 지도에 자기네 회사 노선들을 꽉꽉 채워 그려볼 수 있을지만 신경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정말 쓸데없는 자기만족을 너무 좋아하는 듯 -ㅅ-;;; 장거리 노선들로만 돌려막기하니까 당연히 답이 없지 -ㅅ-;;
 
 

▲ 대소에서 만난 소석리행 노선. 이것도 마을 노선에는 인색한 특징 때문에 시간대는 물론 운행구조도 좀 이상한 노선이었죠. -ㅅ-;;



[음성 908번(대소정류장~한양아파트~소석1리종점)][1400]
대소정류장 1648 도착 1650 출발 - 한양아파트 1653 - 소석1리 1657

대소에서 무극 방향으로 가던 버스는 대소 시내 어귀의 한양아파트를 지나자마자 금방 소석리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처음에는 왕복2차로였으나, 누가 마을노선 아니랄까봐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주더군요. ㅋㅋ
 

[도보]
소석1리 1657 - 한양아파트 1730

우리는 소석리 종점에 내린 후, 바로 다시 왔던 길을 걸어 나오게 됩니다. 버스가 바로 나가길 바랐지만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데, 버스와 숨바꼭질을 하는 꼴이니 기분이 참 이상했습니다. -ㅅ-;;;
 
 

▲ 소석리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를 마친 군내버스. 이제 저 버스가 술래가 되어 우리를 뒤쫓는 일이 남아있었죠.

 

▲ 소석리로 들어가는 쩌는 1차로 길. ㅋㅋ

 
 
하지만 세상은 절대 내 기분대로 돌아가지 않는 법.
왜 그래야 하는지는 저도 잘 알고 있기에 석준형과 함께 바로 소석리를 빠져나옵니다. 어쨌든 노선 자체가 짧은지라 우리는 별 문제없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고, 우리가 탔던 버스도 멋지게 따돌리며 한양아파트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옵니다. 석준형이 대소까지 더 걸어가기는 싫었는지 그냥 정류장에 앉아버리는데, 환승할인이 없는 진천, 음성인지라 영 내키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금방 다른 버스가 오기는 할테니 저도 덩달아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정류장 주변을 보니 이건 뭐, 여기 사진 하나 찍은 다음 수도권 어디어디라고 말해도 다들 낚일 정도더군요. 디시인사이드 버스갤러리 시절 유행했던 햏력 테스트를 오래간만에 해보는 그런 느낌이었죠. ㅋㅋㅋㅋ
 
 

▲ 한양아파트 버스정류장 앞. 정말 여기가 어딜 봐서 충청북도 음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대소로 돌아오기 위해 탄 버스. 행선판에 적힌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면 행선판을 바꾸는 식의 패턴이 많죠.



[음성 906번(무극터미널→도청1리,대소정류장,천평리,삼성터미널,내곡리→무극터미널)][1400]  ※ 무극터미널 1720 출발
한양아파트 1737 - 대소시장입구 1740 - 대소정류장 1741

우리는 오후 5시 37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대소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오후 6시에 출발하는 광혜원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촬영버튼 삑사리가 나는 바람에 버스를 찍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죠. -ㅅ-;;; 그나마 석준형이 촬영에 성공하여 다행이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ㅎㅎ
 
 

▲ 석준형이 건진 산수화, 부영아파트 노선.

 
 
[음성 131번(혁신도시터미널→맹동산업단지,부윤1리,대소정류장,산수화A,부영A→광혜원터미널)][1400]
대소정류장 1800 - 오류1리 1805 - 대소IC 1806 - 대풍리,산수화아파트 1809 - 부영아파트(회차) 1812 - 광혜원터미널 1814

이번 차가 마침 산수화아파트 경유였는데, 아파트 안으로 버스가 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버스는 대소IC 앞을 지나 광혜원으로 바로 달리는데, 산수화아파트는 ㅓ형으로 들르긴 했지만 아파트 입구만 찍고 끝이더군요.
 
 

▲ (2장 모두) 산수화아파트 회차지. 아파트 안으로 더 들어가고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 산수화아파트 경유 노선은 빨간색 경로로 운행합니다.

 

사실 우리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결과였지만, 타봐야 아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산수화아파트 경유 노선을 타본 건 잘된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버스어플이니 지도니 동영상이니 있다지만, 직접 가보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으니까요. ㅋㅋ

광혜원터미널에 내린 우리는 이제 17번을 타고 죽산쪽으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옛 광혜원 정류장으로 이동해 봅니다. 17번이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봐도 냐잉한 일인데, 이것조차 안성과 진천의 쓸데없는 기싸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백성운수 측에서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경일여객이나 진천여객, 음성교통이 반대를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요. -ㅅ-ㅋ
 
 

▲ 옛 광혜원 정류장에서 만난 17번.



우리는 저녁으로 김밥 한 줄씩 사서 먹게 되었고, 오후 6시 50분에 출발하는 17번을 타게 됩니다.
 
 

▲ 이제 경기도로 들어가기 위해 타게 된 17번. 광혜원터미널도 정차하면 참 좋을 텐데요. -ㅅ-;;;

 
 
[백성운수 17번(죽산터미널~두원대입구,죽산삼거리,열원,칠장사입구,당목리,두교리,동주원~광혜원)][1450]
광혜원 1848 도착, 1850 출발 - 두교,개좌리 1854 - 두교산업단지 1855 - 당진,도화동1857

매니아들이 경기도로 올라가거나, 충청북도로 내려올 때 많이 이용하던 17번. 저도 광혜원에서 죽산 방향으로도 한번 타본당께요. ㅋㅋ
 
 

▲ 이제는 광혜원을 떠나 경기도로 돌아갑니다.

 

▲ 다시 지나가보는 안성/진천 경계이자 경기도/충청북도 도계.

 
 
하지만 이걸 타고 죽산까지 그대로 올라갈 우리가 아닙니다. 이번에는 두교산업단지를 지나 도화동에 하차했죠.
 
 

▲ 죽산으로 떠나는 버스. 주민을 제외한다면, 여기 내린 사람은 우리 또는 그분이 최초일 듯 ㅋㅋ

 
 
[도보]
당진,도화동 1857 - 용설리정류장1922

저녁이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 우리가 뜬금없이 여길 내린 이유는 용설리 노선을 마저 타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번에는 두원대 뒤편 열원마을까지만 가야 했기에 이번에 끝을 보게 된 것이죠. 어차피 나머지 구간은 죽산에서 광혜원으로 내려오면서 탔으니, 이번에는 그냥 갖다버려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그래서 우리는 한실마을을 향해 슬슬 걷는데, 고개를 하나 넘게 되었지만 이제는 저녁 시간인 탓에 날이 시원해서 다행이었죠.
 
 

▲ 용설리로 가면서 바로 만나게 된 당목교차로. 17번국도 신도로가 양옆으로 지나고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갑니다. -ㅅ- ㅋ

 

▲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의 들판. 언뜻 보면 가을 아닌가 싶을 사진이기도 합니다. -ㅅ- ㅋ

 

▲ 이제는 얼마 안 남았습니다. ㅋㅋ

 

▲ 우리가 버스를 탄 용설리 정류장. 거곡마을 가는 길과 갈라지기 직전의 삼거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아무리 봐도 거곡마을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이곳 삼거리에서 버스를 타면 무조건 환승처리가 될 각이었던 겁니다. 이건 우리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인지라 석준형도 고민을 하게 되는데, 결국은 환승할인을 받고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사실 이번 용설리 노선을 타면 죽산은 완전히 끝나는데, 이걸 노린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에라 모르겠다 환승할인을 받기로 했죠. 사실 오른쪽으로 더 걸어 한실에서 타면 이런 문제는 없지만, 거곡의 쩌는 1차로를 그냥 포기하기도 좀 그랬으니까요. ㅋㅋ
 
 

▲ 막차로서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된 용설리 노선. ㅋㅋ



[백성운수 3-4번(죽산터미널→용설교,한실→거곡마을→한실,설동,용설교,두원대후문,열원→죽산터미널)][환승]  ※ 죽산터미널 1920 출발
용설리 1928 - 거곡(회차) 1932 - 한실회관 1936 - 용설교 1939 - 장암리입구 1941 - 내동 1942 - 열원 1944 - 죽산삼거리 1947

오후 7시 28분에 드디어 버스가 도착합니다. 카드를 댔더니 예상대로 환승 처리가 되었지만 기사아저씨께서 별 반응이 없으시더군요. 덕분에 우리는 용설리 노선을 용설리에서 환승을 받고 타는 희한한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허허 참 ㅋㅋ

그래도 어쨌든 버스를 탔으니, 개쩌는 1차로는 즐겨보기로 합니다. ㅋㅋ
 
 

▲ 거곡마을로 들어가는 쩌는 1차로. 지금 이거라도 남아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ㅋㅋ

 

▲ 멀어지는 거곡 회차지.

 

▲ 거곡을 나가면서 다시 한번 찍어봅니다. ㅋㅋ

 

▲ 한실마을을 순환하면서 만나는 1차로 길. 이쪽은 조그만 카페들이 저수지 주변으로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차량 통행이 있긴 합니다. -ㅅ- ㅋ

 

▲ 다행히 사진으로 잘 박힌 설동 정류장.

 

▲ 이제는 열원을 지나 죽산까지 쭉 갑니다. 이 용썰리 노선도 클리어가 되네요. 오우~ 혁님~! ㅋㅋ



용설리의 개쩌는 1차로, 그리고 미해결 구간을 해결하고 기분좋게 죽산 시내로 진입하니 오후 7시 45분이 넘어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죽산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죽산삼거리에 하차하게 되었죠.
 
이유는 37번이 5분 이내로 죽산삼거리에 도착 예정이었던 겁니다. 우리는 얼른 이 버스를 타고 버스야 빨리 가주어라를 외치게 되었죠. 사실 아무래도 좀 어려울 각이긴 했지만, 오후 8시 10분에 출발하는 8200번을 타고 신갈로 갈 생각이었던 겁니다.
 
 

▲ 안성터미널에 오후 8시 10분까지 가주기만 하면 되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ㅅ-;;

 

[백성운수 37번][환승]
죽산삼거리 1951 - 삼죽,두둘기 1956 - 동아방송예술대학 2000 - 상삼리 2006 - 안성터미널 2013

하지만 세상은 내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라는 걸 보여주듯 버스가 안성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 13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죽산에서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우리는 어떻게 집에 갈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죠. 결국 석준형은 오후 8시 40분에 출발하는 8201번을 타고 성남 쪽으로 가기로 하고, 저는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는 22-1번을 탔다가 송전에서 4101번으로 환승하여 상갈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4101번 시간표를 살펴보니 송전에서 20분 정도 썩어야 할 각이었지만 현재로선 그나마 최선인 루트였죠.

그래서 이번에는 안성에서부터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고, 저는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는 22-1번을 타게 됩니다. 이 버스도 참 오래간만에 타보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타는 것은 또 처음이더군요.
 
 
[경남여객 22-1번][환승]
안성터미널 2030 출발 - 봉산로터리 2035 - 서인사거리,맥도날드앞 2037 - 한경대 2038 - 이마트앞 2041 - 안성제1산업단지 2042 - 방죽,모산리입구 2045 - 소내리 2048 - 명당1리 2051 - 양성터미널 2053 - 이현리 2058 - 장서2리 2101 - 난실리 2102 - 묘봉리입구 2104 - 송전초교 2108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버스는 안성 시내와 이마트를 거치며 사람들을 잔뜩 태워 용인쪽으로 올라갔고, 대덕우체국을 지나 소내리에서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우한 폐렴도 풀리는데 아직도 이 노선의 배차간격은 50분이니 참 냐잉할 따름이었죠. 원래는 25~30분 간격이었는데 말입니다. -ㅅ-;;

송전에 도착하니 오후 9시 10분이 안 된 시각인데, 예상대로 4101번은 20분 남짓 기다려야 하더군요. 주말이라 4101번이 40분 간격으로 다니는데 참 절묘하게 시간이 안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에 송전에 있어본 적이 없는지라, 동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여 일부러 송전초등학교에서 내려 동네를 슬슬 둘러보았죠. 그런데 막상 둘러보니 제법 동네가 밝았는데,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가게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손님들도 꽤 있었습니다.
 
 

▲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인데 이 버스를 타고 송전에서 내려보네요. 허허 참 ㅋㅋ

 

▲ (2장 모두) 오후 9시 10분에 찍은 송전 시내의 모습. 생각보다 정말 밝습니다.



이건 뭐, 제 고향 동네보다도 훨씬 밝은 것 같더군요.;;; 생각외의 모습을 보여준 송전에 감탄하며 슬슬 송전터미널로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9시 32분이 되자 4101번이 등장합니다. 한숲시티 덕분에 탄생한 빨간버스였지만 송전과 천리에서도 서울 한복판을 한번에 가는 노선버스가 있다니, 진짜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죠.
 
 

▲ 송전터미널 정류장에서 만난 4101번. 이젠 여기서 숭례문을 한번에 가는 시대가 됐습니다. 단 몇 년 전만 해도 정말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말이죠. ㅋㅋ



[경남여객 4101번][환승, 300원]  ※ 한숲3단지 2120 출발
송전터미널 2132 - 덕성교차로(무정차) 2138 - 천리농협,샘골마을 2142 - 자봉마을,써니밸리입구 2155 - 한국민속촌 2158 - 금화마을입구 2201

버스는 송전을 나와 외곽도로를 이용하여 단 5분만에 천리를 찍고 바로 보라동을 향해 달리게 되었고, 오후 10시 1분이 되자 드디어 금화마을입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못 내리면 수인분당선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저는 바로 벨을 눌러 하차하게 되었죠.
 
 

▲ 뻥 뚫려 있는 송전~천리~용인 외곽도로. 4101번은 송전에서 덕성2리 사이의 정류장들은 모두 무정차이기 때문에 외곽도로를 달려주죠.



이제는 금화마을입구 정류장에서 상갈역까지 얼마나 걸리나 확인을 해볼 시간. 지도로 보았을 때는 꽤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가보면 어떨지 한 번쯤은 알아볼 필요성이 있었는데, 열차 시간까지 10분 넘게 남아 있어 여유시간은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상갈역까지 계속 오르막길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속도로 느릿느릿 걸어간다면 10분까지도 생각해야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래서 지도 및 버스 어플, 유튜브 등 랜선 시승할 수단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가보는 걸 못 이기는 법이죠. ㅋㅋ
 
 

▲ 두 번째로 와보는 수인분당선 상갈역. 용인에서 88-1번 막차를 탔다가 10-5번으로 와본 게 엊그제 같더군요.



아무튼 저는 오후 10시 15분에 도착한 인천행 열차를 타고 귀가를 하게 됩니다. 병천부터 진천, 그리고 음성 대소와 삼성까지 오늘의 작품도 정말 쩌는 거였당께요. 아, 그리고 마지막에 용썰리까지 타게 된 것도 말입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