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번과 32-5번을 비롯한 노선들을 간단히 몇 개 타보기로 하고 정남면으로 시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일단 첫 목표는 수원역에서 오후 1시 50분에 출발하는 수원과학대 가는 6-3번 마을버스입니다. 기배동을 간다기에 거긴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고, 때마침 그린피아호텔을 오후 2시 20분에 출발하는 333번과도 시간이 맞았기 때문에 그거도 어떻게 가는 지 확인할 겸 했죠. 면사무소 경유 시간대라서 한번 확인을 해볼 겸 타보려는 것이었는데, 사실 면사무소를 가 봤자 정남면사무소만 찍고 다시 나와 제 갈길 가는 거겠지만 ㅎㅎ 어쨌든 면사무소 경유는 운행횟수가 참 적었기에 시간이 맞는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보면 나쁠것은 없었죠.
상록수역에 가보니 909번이 상록수역 사거리 신호에 걸려있다보니, 상록수역 버스정류장이 아닌 상록운동장으로 가서 승차하는 스킬을 씁니다. 그 909번을 놓치면 오후 1시 50분까지 수원역을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정류장까진 막 뛰어야만 했습니다. 오늘 말복이라는데 난 열나게 뛰고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저도 힘들더군요. -ㅅ-;;;
그래도 신호간격마저 엄청 긴 상록수역 앞 신호등 때문에 똥줄을 타긴 했지만, 오후 1시 18분에 겨우 909번 승차에 성공한 저는 6-3번 시간에 맞춰 수원역 남측정류장에 갈 수 있었습니다. 내리고 보니 오후 1시 43분이라 여유있게 남측 정류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6-3번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은 남기 때문에, 그 사이에 폰카를 이용해 한번 촬영을 해 봅니다. ㅋㅋ
정류장에 현수막이 마침 걸려 있었는데, 이제는 발안방향, 비봉방향 타는 곳이 구분이 되어 있더군요.
그러나 수원역 시내버스 짱박기는 제가 수원역을 처음 왔을 때도 그러더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4년 8월 현재에도 여전했습니다. 발안, 비봉 타는 곳 구분보다는 이 짱박기 근절이 먼저 이루어져야 되는데 수원시청이 아직도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그나마도 기왕 짱박을 거라면 앞에 차가 없을 경우, 빨리 앞으로 차 좀 빼주는 매너가 있으면 좀 나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ㅅ-;; 여전히 정류장이 아닌 차도로 조금 나와서 버스를 타야 되는 건 여전했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수원시청이었지만 슬슬 시간이 오후 1시 50분을 치닫고 있었던 가운데, 아까 대기하고 있던 6-1번 가 버리고는 올해 신설이 되었다는 서부여객 27-2번 카운티 마을버스가 나타났지만 정작 제가 기다리는 6-3번은 5분을 기다려도 오질 않더군요. 뭔가 미심쩍은 느낌에 핸드폰에 저장해 놨던 시간표들을 다시 확인하는데, 제가 타려던 오후 1시 50분차는 방학 때도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방학 시간표 확인을 안 해서 첫 타자부터 물을 제대로 먹네요. -ㅅ-;;;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제가 아니죠. 다른 거 탈만한 게 없을까 시간표를 보다가 발안에서 정남 가는 37번 마을버스가 생각나서 그거를 타기로 하고 시간을 보니 마침 오후 2시 40분에 발안에서 차가 있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1시 55분이길래 지금 바로 발안 가면 시간이 딱 맞을 것이므로 때마침 도착해준 35번에 얼른 승차했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빠르게 가서 35분만에 발안외환은행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수원여객 35번]
수원역 1358 - 수원여대입구 1408 - 세곡리 1421 - 해병대사령부 1423 - 가재1리 1429 - 외환은행 1433
35번이나 38번은 바다마트 앞을 지나쳐 갈 뿐, 그 앞으로는 안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환은행에서 내려야 했는데 생각보다 바다마트 정류장까지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2번, 33번이 잘 다녔었는데 도대체 왜 이제는 쉽사리 타기 힘든 차편이 되어 버린 건지 좀 냐잉하네요.
사전 정보에 따르면 그냥 내린 자리에서 37번을 타도 문제가 없었지만, 워낙에 발안 이쪽은 노선이 복잡하기 때문에(또 얼마를 낚여봐야 할까;;;) 확인이 필요했죠. 바다마트까지 더위를 뚫고 빠른 속도로 얼른 걸어오니 오후 2시 34분입니다. 이제는 딴 짓만 안 하면 버스는 안 놓친다 ㅋㅋㅋ
[화성창운 37번]
바다마트 1438 - 발안초교 - 소방서 - 우미린A 1443 - 에일린의 뜰 1445 - 도이초교 1449 - 화성종합경기타운 1451 - 하가등리 1456 - 가재2리 1459 - 해병대사령부 1503 - 마하리 1506 - 백1리 1508 - 정남농협 1520 (많은 차들과 신호로 인한 정체)
그런데 오후 2시 38분이 되니 37번이 등장합니다.
조발을 하다니;;;; 깜짝 놀랐지만 어쨌든 이걸 타고 정남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얼른 승차합니다. 발안에선 저 말곤 아무도 안 타더군요. -ㅅ- ㅋ
바다마트 이후 가는 것을 지켜봤더니, 이건 완전 340-1번 복사판입니다. 340-1번이 가는 길 완전 그대로 향남지구를 돌고 있었고(에일린의 뜰도 물론 갑니다), 340번과 340-1번 도이초등학교 종점 바로 앞도 경유하였습니다. 오우 ㅋㅋ 의외로 이건 노선이 어렵지 않았네요. 이후론 화성종합경기타운 뒤로 돌다가 도이리로 좌회전을 하는데, 그때부터 1차로 길이 펼쳐집니다. 오우~ 형님~!! 대박 쩔어요 ㅋㅋㅋ
도이리에 속하지만 아직 개발이 안 된 일부분 마을쪽으로 간 것이었는데 도이리에서 하가등리, 그리고 가재리로 이어지는 이 1차로는 햐.....
게다가 진우아파트를 찍는 것을 보니 시간만 맞추면 정말 타기도 어렵지 않고 재미나는 일석이조의 노선이기까지 했습니다. 해병대사령부 이후 펼쳐지는 마하리와 백리라는, 32-5번도 가는 이 동네도 보며 정남으로 갈 수가 있기도 했구요. 그분이 이곳 차들을 탔을 때는 마하리 가는 차가 한바퀴 순환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마하리 이쪽이 37번 마을버스가 발안과 정남을 오가면서 가게끔 체계가 잡힌 것 같습니다. 6-3번 방학감차 때문에 처음부터 물 먹었지만 대신 37번이라는 대박노선을 건지고 기분이 좋네요. ㅋㅋ
백리 이후로는 80번 타고 지나가봤던 정남면사무소도 지나가게 되었고, 익숙하게 정남초등학교를 지나자마자 벨을 눌러 오후 3시 20분에 정남농협에서 하차합니다. 오늘은 정남면사무소 앞길에 차들도 많고 사거리 신호도 길다보니 정남농협으로 가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귀래리 들어가는 25-1번을 타야 했는데, 차가 오려면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집에서 점심은 먹긴 먹었는데 간단하게 먹고 나와서 약간 애매하게 배가 출출하길래, 시간도 남겠다 사진도 조금 찍어가며 정남시내를 슬슬 둘러봅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기는 그 흔해빠진 편의점이 하나도 없더군요. 다른 데는 뭐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던데 여기는 왜 없는걸까 이해가 가지 않았죠. 물론 편의점 말고 다른 거 먹을 집은 있었지만 25-1번 시간에 맞춰 밥을 먹을 자신도 없었고, 먹어도 배가 너무 불러버리기 때문에 음식점엘 가봤자 의미도 없고... 어딘가 숨어있을 편의점을 찾느라 시내를 막 돌아보는 것이 꼭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엔 아무것도 못 먹은 채 25-1번 시간이 다 되어버려서 얌전히 정남농협 건너편에서 대기해야 했죠. 우산이 없는데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고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다만 수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는데, 버스를 타는 장소를 잘 파악할 수가 있었다는 겁니다.
언뜻 생각했을 때,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에 찍어보면 정류장 다 나오는데 왜 타는 장소를 보냐?? 싶어보이지만, 정남 여기는 타는 장소가 은근히 애매한 데가 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분들은 버스 타기가 쉬운 편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정남이라는 이 동네에 오는 버스들이 모두 이 동네에서 제일 자주 다니는 노선인 수원여객 25번과 같은 운행경로가 아니라는 문제점이 있죠(즉, 여기 오는 차들이 모두 농협과 초등학교를 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정남은 정남초등학교에서 차를 기다리는 것이 답이긴 한데, 여기도 모르고 가면 뒷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예외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만....(보이는 정류장이 다가 아니랑께~~)
▲ 정남 버스 타는 장소를 간단히 나타낸 지도입니다. 지도에 보면 버스정류장을 의미하는, 안에 버스가 그려진 동그라미가 보일텐데 실제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표시했습니다. 깃발은 정류장 위치이고 안에 문구는 유의사항입니다(※ 굵은 빨간색 화살표는 하루 1번 운행하는 수원여객 25번 관항리 지선 운행경로 표시한 것입니다).
정남초등학교에서 차를 탈 수도 있었지만 애매한 곳에서 버스 타기는 내키지 않았고, 기왕 버스를 탈 거면 정류장 표시가 있는 곳에서 딱 탄다고 신호하는 게 좀 더 뽀대가 나기 때문에(이건 뭔 이상한 논리죠ㅋㅋㅋ ㅈㅅ합니다 ㅋㅋㅋ) 정남농협 건너편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니 드디어 오후 4시 정각에 25-1번이 등장합니다. 얼마만의 기다림과 만남입니까 ㅋㅋ
차는 아직 페이스 리프트된 뉴슈퍼 에어로시티더군요. 오지노선에 이런 차를 넣다니 가끔 알 수 없는 데가 있는 수원여객이었지만(32-5번은 뒤에 나오지만 로얄시티 대형차입니다;;;), 어쨌든 당당하게 1100원 찍으며 승차합니다.
[수원여객 25-1번
정남농협 1600 - 덕신상가 1604 - 귀래리입구 1605 - 귀래리종점 1610 도착, 1615 출발 - 밀레니엄자연학교 1618 - 문학보건소 1619
수원여객 25-1번.
수원경기대를 출발하여 화성시 정남면 귀래리까지 간다는 노선입니다.
이 노선은 사실 타본 적이 있었지만, 제가 타보고 1년도 안 되어 귀래리 들어가는 길이 거의 대부분 왕복2차로로 싹 확장당하는 아픔....ㅠㅠ 과 더불어 문학리도 경유하게끔 바뀌었는데, 25-1번이 문학리도 가게 된 것은 이미 귀래리 길이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때와 비슷한 시기에 우연찮게 GBIS를 찍어봤다가 알게 되었지만(그분의 증언도 있었고),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걸 이번에 해결을 하게 되었네요. ㅎㅎ
기사아저씨꼐서는 나이가 지긋한 분이었는데, 다행히 어디 가냐고 물어보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마음놓고 귀래리도 들어가볼 수가 있었습니다(덕신상가에 오니 그제서야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네요. 냐잉 -ㅅ-;;). 귀래리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니 저를 맞이해준 건, 깔끔하게 확장된 왕복2차로 도로였습니다. 1차로는 종점 진짜 바로 앞에 손톱만큼 남아 있었는데, 허탈해 하셨을 그분의 마음도 읽힙니다.
버스는 오후 4시 10분에 귀래리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를 합니다. 종점은 다행히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더군요.
기사아저씨께서 종점이니 내리라는 눈치로 저를 보며 종점이라고 하시는데, 문학리 간다고 하니 아까 왜 거기 간다고 이야기 안 했느냐는 약간의 눈칫밥을 먹어야 했지만 곧이어 보건소 앞에 가느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했죠. 이로서 25-1번은 아직 변함없이 그분이 알아낸 체계대로 운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학리 손님이 없으면 귀래리를 간 다음 나오면서 문학리를 들르고, 문학리 손님이 있으면 문학리부터 먼저 간다는 것을요. 차라리 왕복으로 문학리를 찍든가(원래 그렇다지만), 아니면 귀로에만 문학리 가든가 일관성있게 하나로 딱 정하는 게 좋을 법 했습니다.
바깥은 좀 후덥지근했으나 차 안에 있으니 시원합니다. 정류장 기둥쪽에 매직으로 쓰인 시간표를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매직으로 써있던 시간표는 이제 슬슬 사라져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밑에 자그마한 새 시간표가 깔끔하게 붙어있었습니다. 오 저거 찍어야 하는데;;;
하지만 기사아저씨께서 문을 닫아 놓고 그냥 앉아 있다가 카이저님 블로그에 있던 시간대로 오후 4시 15분에 출발해버려서 기둥에 붙어 있던 새 시간표는 찍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좀 아쉬웠지만 귀래리에서 내려 걸어가기도 싫다보니, "에라 모르겠다 다음에 또 와서 찍어보지 뭐 ㅋㅋ" 하게 되네요. 귀래리 입구로 다시 나오는 길에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속속 대기하고 있었고, 나오면서 4명을 태워 수원으로 되돌아갑니다. 이번에는 귀래리입구로 다시 나오더니 과연 문학리를 가기 위해 쭉 직진을 하더군요. 밀레니엄 자연학교도 지나는데, 엥? 생각보다 금방 문학보건소가 나옵니다. 지도로 보면 그래도 좀 갈 것 같은 거리더니... -ㅅ-;;
어쨌든 기사아저씨께 보건소 앞에 간다고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바로 벨을 눌러 하차했습니다. 어차피 좀 시간 지나면 운전기사도 슬쩍 바뀔테니, 나중에 그냥 귀래리까지 개기고 문학리 간다고 하면 문제없이 본전 뽑을 수는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ㅋㅋ
ㅋㅋㅋㅋㅋㅋ 이로서 25-1번 문학리 구간도 해결이 되었으며(나머지 문학사거리~정남 구간은 80번 타고 지나갔었기 때문에 굳이 안 탔음), 꽤 희소성이 있다고 설레는 매냐들이 조금 있는 25번 문학보건소 지선은 이미 25-1번이 문학리도 추가로 경유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 그 당시에 예상했던 대로, 탈 필요가 정말 없는 노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25-1번을 타서 귀래리를 찍고, 문학리에 내리는 게 개이득이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문학보건소 앞 공터는 꽤 컸기 때문에 대형버스가 돌리는 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도로 보니 별로 안 멀어 보이던 문학보건소~문학사거리 구간을 막상 걸어서 가려니 약간 거리가 있어 귀찮더군요. 차라리 문학사거리 간다고 그럴 걸 왜 거기서 내린다고 했을까 -ㅅ-;;; 마침 빗방울도 슬금슬금 떨어지고 있어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제법 멀 줄 알았던 곳은 진짜 버스 타고도 금방 가더니만, 막상 가까운 줄 알았던 곳은 걸어가자니 은근 거리가 있다니 참 마법같은 일인데, 심리적인 거리와 실제 거리의 차이에서 오는 게 바로 이런 것인가 봅니다. 마법같은 동네 문학리였죠. 아무튼 비가 팍팍 올 기세여서 부지런히 발을 놀려 문학사거리까지 갑니다. 가는 도중에 32-5번이 뒤에서 나타나 동오리 쪽으로 슝~ 가는데, 이로서 지금 시간대에는 32-5번과의 환승이 무리없이 처리됨을 알 수 있었죠. 25-1번과 32-5번을 한꺼번에 해결해보고 싶어서 오늘의 코스를 짜게 되었는데 성공을 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먼저 가버린 32-5번을 따라 저도 이슬비를 뚫고 문학사거리로 가서 버스를 기다렸죠. 이제는 동오리종점에서 16시 40분에 출발하는 차를 타면 되는 것이었는데, 때마침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 있더군요. 나이스 ㅋㅋ
건너편에 80번이 지나가고, 그 외에는 차만 간간히 다니는 문학사거리에서 32-5번을 여유롭게 기다리는데 오후 4시 37분이 되자 80번이 하나 오더군요. 당연히 저는 "32-5번 탈건데염 ㅋㅋ" 하며 정류장 안에 짱박히며 버스를 그냥 보내는데, 이런 데서 버스를 보내다니 별 일 다 있습니다. ㅋㅋ 그래도 80번 기사아저씨께서 정류장에 서 있던 저를 보고 신경써 주신 건 감사했죠. 버스가 잘 안 다니는 곳이라 그런지 인심이 좋더군요. ㅎㅎ
그런데 80번을 보내고 나니 뒤이어 32-5번이 옵니다. 차량은 대형차인 로얄시티였는데, 문제는 아직 오후 4시 40분도 안 되었는데 벌써 여기에 오다니;;;;
[수원여객 32-5번]
문학사거리 1637(동오리에서 버스 조발) - 귀래리입구 1640 - 정남초교 1645 - 백1리 - 1650 - 마하리 1653 - 해병대사령부 1655
그렇습니다. 동오리 종점에서 조발을 한 겁니다.
경진여객 고주리,팔탄 차나 33-1번만 그런 줄 알았더만 이것도 조발을 하다니, 다른 수원여객 오지노선들은 시간 잘 맞춰 가던데 32-5번은 주의를 해야 될 듯 싶었습니다. 어쨌든 버스는 제가 아까 전 25-1번을 타고 지나갔던 문학보건소를 지나 정남으로 가는데, 주민들이 3명이나 탑니다. 버스 시간을 아니까 나와 있었던 것인데, 이들은 이 차가 동오리서 적어도 5분 이상 조발을 했기 때문에 지금 시간에 여기엘 나타난 거라는 것을 대부분은 모를 거라고 생각하니 좀 안타깝더군요.
덕신상가를 지나 곧 정남에 도착하는데, 정남농협 못 간 지점에서 버스가 갑자기 좌회전을 하여 어느 조그만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헐;;; 결국 이 버스는 정남농협에서 기다렸다간 눈 뜨고 놓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까 발안에서 타고 왔던 37번 마을버스와는 노선이 또 달랐는데, 37번 너만 마하리 가는 거 아니고 오일리는 내가 전담한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차로라고 생각했었던 이 구간은 사실 차선이 없는 좀 넓직한 1차로였습니다. 교행은 가능했지만 생각보단 좁은 길이 은근 압박이더군요. 버스로는 가보기 쉽지 않은 오일리도 오늘로서 가보게 되었죠. 이 쪽 인근에선 32-5번이 좀더 재미가 있는데, 37번과 조합을 하여 적당히 끊어 타면 재밌는 길만 골라서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오일리에서 무려 6명을 태워 나왔고, 이후로는 37번으로 지나갔던 길로 합류하여 해병대사령부에 도착해 여기서 내립니다. 1대로만 고정 운행하는 노선들 중에선 거리가 꽤 긴 축에 드는 32-5번이었지만, 여기까지만 가도 다 해결을 한 거나 다름이 없어서 이후 구간은 굳이 갈 필요가 없었죠. 수원역까지 그냥 타고 갈까도 했지만 지금 시간에는 수원역에 사람도 많을 것은 물론, 가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내렸습니다. 발안 가서 340-1번 타고 집에 가야지 ㅋㅋ
그래서 길 건너 곧 도착한 35번을 타고 발안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외환은행 대신 신성미소지움아파트에서 내립니다. 바다마트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이번 기회에 비교를 해보기 위해서였는데, 여기서 내리면 외환은행보다 가까울까 생각을 해 봤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냐잉했습니다. 외환은행에 내리나 신성미소지움에 내리나 그게 그거였는데 32번과 33번 배차간격이 예전과 달리 꽤 늘어나 버려서 바다마트에 내리기가 은근히 애매해져버렸네요. -ㅅ-;;;
이제 340-1번이 도이초등학교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한 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기로 하는데, 바다마트까지 오는 데에는 15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가 늦어서 오후 5시 22분이 되어서야 도착하는데,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쫙 버스에 올라 금방 만석이 됩니다. 사실 지금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냥 이거 타지 말고 다른거 타고 좀 더 편하게 갈까 갈등하다가 결국 맨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랐죠...-ㅅ-;;; ㅜㅜ
[제부여객 340-1번]
바다마트 1722 - 지월리입구 1726 - 팔탄면사무소 1730 - 구장사거리 1732 - 창곡1리,금산사입구 1738 - 청요사거리 1740 - 대야미 1757
다른 거 하나 또 타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시원찮고 340-1번 탈까 말까 갈등하다 남양 가는 13-2번은 놓쳐버리고, 예상대로 팔탄과 청요리에서 사람들이 많아 낑겨 가야 해서 귀갓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13-2번 탈 걸 왜 안 탔을까;;;
그래도 25-1번과 32-5번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37번이라는 대박 노선도 타고 나름 배부른 하루였네요.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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