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0년도 끝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김포를 다시 찾은 저는 사우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석준형을 만나 풍무역을 향해 이동하게 됩니다.
[김포운수 60번][환승]
사우고 1057 - 풍무역 1100
[고촌교통 52-1번][환승]
풍무역 1105 - 풍무도서관 1109 - 풍무홈플러스후문 1113 - 길훈아파트종점 1114
길훈아파트는 풍무동에 위치한 아파트들 중 하나로, 시청쪽으로 가는 52번과 풍무역 쪽으로 가는 52-1번 두 노선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노선이 들어오는 방향이 달라서 이번에 두 노선 모두 타보게 되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 52-1번을 먼저 타보기로 하고 풍무역에 왔던 겁니다.
오전 11시 5분이 되자 버스는 나타났고, 이 버스에 승차한 우리는 길훈아파트까지 쭉 갑니다. 노선이 짧아서 10분 정도면 도착하겠다는 느낌이 오는 가운데, 버스는 승가대로 가던 51번과 똑같이 가다가 서해 1차아파트를 지나 우회전을 하더니 곧 골목길을 달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길훈아파트로 가기 직전의 골목길이 쩔었습니다.
길훈아파트에 도착하니 그래도 버스가 돌릴 수는 있을만한 공터가 있었고, 슈퍼도 바로 앞에 있더군요. 위치도 위치지만 노선도 잘 되어 있어(다만 52번이 확실히 우세일 듯;;) 이곳 주민들의 마을버스 이용률은 높겠다 싶었는데, 정작 버스정류장은 어디 있는지 보이질 않았지만요.
시골뿐만 아니라 이런 골목길 역시 버스정류장 표시가 없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었기 때문에, 이곳 역시 보이지 않는 정류장에 해당되는가보다 싶어 에라 모르겠다 슈퍼 쪽으로 가보는데, 있더군요. 버스정류장 표시가 ㅋㅋ
정말 특이하게도 이곳의 버스정류장 표지판은 그냥 평범하게 생긴 정사각형 모양의 기둥 하나가 다였던데다, 그마저도 많이 낡아 있어서 한눈에 찾지 못했던 겁니다. 이 당시로부터도 10년 이상 옛날의 개쩌는 김포의 현실에 맞서 버스들을 잡아나갔던 그분과 석준형이 상상되는 그런 순간이기도 했죠. 시간표 안내 그런 건 당연하다는 듯 없었고, 버스 타는 장소조차 하나도 안내가 없어 헤매기 딱 좋았던 그런 구조였으니까요.
이윽고 오전 11시 20분이 되자 52번 버스가 들어와 회차를 하여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여기는 시내 아파트였지만, 의외로 버스 들어오는 걸 찍어보니 나름 멋지더군요.
[금파산업 52A번][1350]
길훈아파트종점 1120도착 1121 출발 - 김포시청앞 1123 - 사우동복지센터 1126 - 김포보건소앞 1131 - 사우고,김포시청 1135
때마침 아까 52-1번에서 탄 게 마지막 환승이었기 때문에 카드를 대자 요금은 새로 찍혔고, 버스는 우리 외에 대여섯 명의 승객들을 태운 채 바로 길훈아파트를 출발합니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사우역이 좀더 가깝기도 하고, 사우동 생활권이다보니 52번을 타는 손님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죠.
버스는 김포시청 바로 앞을 지나 48번 국도로 빠져나왔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김포 구도심의 모습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이쪽은 8~90년대 옛날 골목길 느낌이 나고 있었는데 이런 구 시가지 동네 출신인 저로서는 정겨움마저 느껴졌지요.
이제는 하성으로 가야 하는데, 어플을 보니 때마침 하성으로 가는 2번 버스도 사우고,김포시청 정류장에 도착 직전이더군요. 2번의 배차간격이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차를 타려면 20분은 넘게 기다려야 되어서 불안했지만, 정말 천만 다행히도 우리가 탄 52번이 사우고,김포시청 정류장에 먼저 도착하였죠. 덕분에 우리는 개쩌는 칼아다리에 취하며 바로 뒤에 바짝 쫓아오던 2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선진상운 2번][환승, 100]
사우고,김포시청 1135(칼환승) - 나진교 1143 - 한강로사거리 1152 - 장기본동주민센터,성창아파트 1153 - 누산사거리 1155 - 수참,하성삼거리 1200 - 마곡사거리 1210 - 하성종점 1212
2번은 강화운수가 운행하던 오래된 노선이었는데, 어렸을 때에도 영등포역에서 몇 번 봤던 이 노선을 2020년이 되어서야 처음 타보네요. 지금은 송정역으로 단축되어버린 바람에 더 이상 영등포역까지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성까지의 구간은 변함 없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또한 이 버스에도 전기버스가 투입되었는지, 우리는 전기버스를 타고 하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튼 하성은 사우동에서도 40분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빨리 도착하는 것이 좋았는데, 다음에 탈 버스가 하성에서 오후 12시 20분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 버스를 탄 것은 정말 천만다행이었죠.
하성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12분이었고, 전류리 가는 레스타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성마을버스 23번(국수메)][환승]
하성종점 1218 출발 - 마곡사거리 1222 - 국수메 1226 - 전류1리마을회관앞 1227 - 전류리포구 1230
버스는 오후 12시 18분에 하성을 출발하였고, 마곡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바로 전류리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짝수 시간대에는 전류리포구부터 먼저 들른다는데, 아직도 그 정보는 유효함을 확인하게 되었죠. 버스는 전류1리 마을회관쪽 쩌는 길을 잠시 들러준 후, 오후 12시 30분이 되자 전류리포구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한 시간에 한 번꼴로 버스가 오는 이 김포 구석탱이 동네에 우리가 뜬금없이 내린 이유는 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죠. 여기서 내리니 우리가 찾아갈 식당인 소쇄원이 정말 가까웠고, 우리는 바로 간장게장 정식을 일반으로 2개 주문하게 됩니다. 소쇄원은 석준형이 유튜브로 알려줘서 알게 되어 같이 가보기로 했던 곳인데, 이렇게 진짜 찾아가게 되니 정말 색다른 경험이네요. ㅎㅎ
제가 워낙 가리는 게 없는 식성인데다 간장게장도 좋아하는 것이라 언제 먹어보나 했었는데, 이렇게 먹어보게 되니 정말 그것만으로도 대박이더군요. 그것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즐기면서 말이죠. 경상도집과 최강짬뽕에 이어, 이동갈비와 소쇄원 간장게장까지 하여간 석준형에게도 고마운 거랑께요(아참 이동갈비는 타~임형도 ㅎㅎ).
기대 반 궁금함 반으로 드디어 만나게 된 간장게장.
양념게장보다 만 원 이상 비싼 가격이었지만, 그만큼 더 좋은 게를 쓸 것이기 때문에 먹어볼 가치는 있었습니다. 양념게장의 경우 게가 조금 좋지 못해도 양념 맛으로 얼마든지 그걸 숨길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장의 근본은 역시 간장게장 아니겠습니까. ㅎㅎ
게장을 먹어본 우리는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쩐다! 맛있다! 를 연발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게장의 특징은 비리지도 않은 것은 물론 엄청나게 짠맛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었는데, 사실 게장을 만드려면 게를 짜디짠 간장에 담가야 된다는 점에서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가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여러모로 저번 이동갈비와 더불어 한 번쯤 먹어볼만한 음식이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하성에서 오후 2시 2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나갈 것이기 때문에 시간여유도 충분했으며, 바닥도 따뜻했기 때문에 정말 여유의 갑을 누리며 천천히 밥을 먹었죠. 간장게장 역시 양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었고, 이 소쇄원이라는 곳이 여유를 가지며 식사를 하는 개념의 음식점이었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 맛보고 즐기고 갑니다. 경상도집에서 깨달았던 이치 하나가 정말 생각보다 크네요. ㅋㅋ
소쇄원을 나와 아까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돌아온 우리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위에 큰길쪽으로 올라가봤는데 때마침 편의점이 있길래 마실 것을 사갖고 나옵니다. 이번에는 달고나 라떼를 사서 먹어봤는데, 비로소 달고나 라떼의 진가를 알게 되었네요. 달고나 라떼는 카페에서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달고나를 완전히 녹이기가 어렵다보니 그 진가를 알아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말이죠. -ㅅ- ㅋ
편의점을 나와 다시 버스 타는 곳으로 내려가려는데 바로 길 건너편에 전류리 포구가 보이더군요. 푸른 한강물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 정도 되면 버스가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 맞춰 다시 아까 버스 내렸던 곳으로 이동하였고 정확히 오후 2시 30분이 되자 버스가 와서 바로 승차합니다. 이로서 소쇄원의 개쩌는 간장게장과 함께하는 전류리 노선은 클리어가 되었죠. 나머지 구간들도 꽤 탈만했다는 기억입니다. ㅋㅋ
[하성마을버스 23번(국수메)][1350]
전류리포구 1430 - 봉성2리마을회관 1433 - 개미슈퍼 1437 - 마곡사거리 1440 - 하성종점 1443
버스는 아까 전류리포구에서 내리는 바람에 지나가보지 못했던 나머지 구간을 달려 하성종점에는 오후 2시 43분에 도착했습니다.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나왔던 개미슈퍼는 아직 그대로 있었지만, 빈 건물이 된 채로 남아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지요.
하성 종점에서 조금 기다리니 이번에는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마근포리와 가금3리를 가는 24번 마을버스가 들어와 출발대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이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이 노선은 민통선을 넘는데다, 개쩌는 길을 달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하성마을버스 24번(마조리)][환승]
하성종점 1500출발 - 양택리,양택상회앞 1502 - 마근포리마을회관앞 1507 - 가금리놀이터 1510 - 가금3리마을회관(회차) 1515 - (차량 세차) - 양택2리마을회관 1526
이번에는 하성 종점을 출발하자마자 좌회전을 하여 북쪽으로 달립니다. 마근포리부터 먼저 가는 시간이라 양택상회를 지나 계속 왕복2차로 길을 달리는데 과연 검문소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궁금함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니 금성초등학교를 지나 검문소가 딱 있더군요. 버스는 그냥 통과했습니다만, 검문소를 통과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개쩌는 길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왔다는 게 실감이 나는 순간이군요. -ㅅ-;;
마근포리 마을회관을 지난 버스는 가금3리까지 깊숙히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데, 이 버스가 1차로 농로 수준의 도로도 질주하더군요. 아까 마근포리도 개쩌는 거였지만 여기가 이 노선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셈이었습니다. 진짜 길이 너무 개쩔다보니, 이게 버스 다니는 길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김포의 숨은 노선인 24번의 엄청난 위력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네요. 크아 ㅋㅋㅋㅋ
애기봉입구와 가금3리를 찍고 나온 버스는 다시 왔던 길을 따라 가금리를 빠져나왔고, 우리가 내릴 양택2리 마을회관을 향해 달립니다. 오후 3시 27분이 되자 버스가 양택2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바로 내리는데, 할머니 한 분이 버스를 타면서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시더군요. 하지만 별 수 있나요. 우리가 특별히 눈에 띄는 행동을 했던 것도 아니었기에 버스는 할머니를 태우고 바로 출발해 버렸죠. -ㅅ- ㅋ
우리는 석탄5리까지 걷기로 하고, 버스가 간 길을 따라 다시 양택상회 쪽으로 빠져나옵니다. 할머니가 우리를 본 것 때문에 기사아저씨에게 질문을 했을 것 같아서 석준형과 재미삼아 상황극을 해보는데, 얘기하다 보니 서로 한 번씩 빵빵 터뜨리는 바람에 잠깐 배가 아팠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죠. ㅎㅎ
석준형 - 아유 아저씨, 쟤네 두명 못 보던 애들인데 쟤네 알아요?
느티나무 - 몰러, (쟤네들) 양택리 사나봐.
ㅋㅋㅋㅋㅋㅋ
정말 별 것 아닌 대화였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나올 상황이라 웃게 되는데, 우리가 버스를 여기서 다시 탄다면 기사아저씨가 뭐라고 하실지를 뒤이어 예상 및 추가해보니 걸작이 또 나옵니다.
느티나무 - 왜 다시 타?
석준형 - 면접 보러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무슨 면접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듣는 저나 말하는 석준형 본인이나 진짜 이 난데없는 개그에 실컷 웃으면서 양택리를 빠져나왔죠. 때마침 양택리에는 길가에 공장들이 참 많이 보였으니까요. ㅋㅋㅋㅋ 실제로 지금 면접 보는 곳이 있을 지도? ㅋㅋㅋㅋ
[하성마을버스 25번(마조리)][1350]
석탄5리 1627 - 후평1리마을회관 1630 - 양택리,양택상회앞1636 - 하성종점 1642
양택상회 앞 큰길을 지나 석탄5리까지 슬슬 걸어간 우리는 오후 4시 27분이 되어 도착한 25번 마을버스에 승차합니다. 이건 석탄리와 양택리를 한 바퀴 순환하는 노선이었는데 후평리의 남쪽 부분인 후평1리와 2리도 함께 경유하여 가더군요. 또한 후평2리 안길이 개쩔었는데, 이것 때문에 오늘 양택2리에서 석탄5리로 걸어와 이 노선을 타기로 했던 거구나 하게 됩니다. ㅋㅋ
맛있는 간장게장이 있는 전류리, 개쩌는 마근포리와 가금리, 그리고 석탄리와 후평2리까지. 하성이란 곳이 김포시 넘버원 터줏대감 도로인 48번 국도에서 멀리 떨어진 구석탱이에 있어서 그렇지, 재미있고 좋은 노선들이 참 많네요. 게다가 다음에 탈 22번을 기다리면서 돌아다녀보다 발견한 빵집이 때마침 옛날 동네빵집 스타일이라 함께 추억에도 젖어보구요. ㅋㅋ
[마송운수 22번(동을산리 미경유)][1350]
하성종점 1720 - 마곡사거리 1723 - 원산공단입구 1726 - 동을산리입구 1729 - 서암초교 1731 - 마송공영주차장,마송종점 1734
※마송종점~시내버스 마송 정류장과 거리가 있으니 주의
그런데 다음 22번을 타려니 이번에는 차가 어디서 시간을 맞추는지 생각보다 늦게 오더군요. 오후 5시 20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여 카드를 대니 결국 1350원이 찍혔고, 환승할인을 받으려던 우리의 계획은 날아가고 맙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이 때 22번을 탄 이유는, 동을산리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마송으로 가는 경로 때문이었습니다. 동을산리를 경유하지 않는 경로로 이용해보려면 하성에서 오후에 타는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을산리를 가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건 나중에 또 타면 해결되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예전에는 이 버스가 1시간에 1번씩 다녔는데, 웬일인지 증차되어(...) 30분 간격이 되어버린지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오후 5시 20분에 하성종점을 출발한 버스는 마곡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마송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버스에 손님들이 하나씩 둘씩 타서는 결국 서서 가는 사람들까지 생기더군요. 이래서 증차가 되었던 거구나 싶은 가운데, 귀전2리에서 좌회전한 버스는 마송을 향해 직진으로 쭉 내달렸습니다. 그래서 불과 10분도 안 되어 마송종점에 도착할 수가 있었죠. 이전에는 어디가 마을버스 타는 곳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마송도 최근 개선사업이 있었는지, 마을버스 주차장을 아예 만들어 버렸더군요. 김포의 극악한 현실을 보여주었던 곳 중 하나인 마송은 제대로 개선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마을버스 타는 곳에서 시내버스 타는 곳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긴 했지만, 그런 건 계획 짤 때 참조하면 그만이었죠. -ㅅ- ㅋ
이제 우리는 101번을 타기 위해 오후 5시 50분에 마송에 도착한 3000번을 타고 장기본동 주민센터를 향해 이동합니다.
[선진상운 3000번][환승, 1450]
마송 1750 - 장기본동주민센터 1806
[김포운수 101번][환승]
장기본동주민센터 1807 - 센트럴자이 1819 - 김포경찰서 1821 - 산호아파트 1828
우리가 101번을 타게 된 이유는 이것이 102번과 더불어 김포경찰서 앞을 지나가는 단 둘뿐인 버스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김포경찰서 앞 도로는 맞은편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상태더군요. 우리는 깨알같은 단독구간을 챙겨가며 오후 6시 28분에 산호아파트에 하차합니다.
[김포골드라인][환승]
걸포북변 1839 - 운양 1843
산호아파트에 내리니 걸포북변역이 아주 가까웠고, 우리는 바로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여 운양역으로 이동합니다. 걸포북변 바로 다음 역이 운양역이지만 거리가 꽤나 있어서인지 4분이나 걸리더군요. 이번에 우리가 운양역으로 간 이유는 한강이음 1-1번을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2022년 4월 현재는 운양역 인근 회차구간이 변경되었지만 이 당시에는 아래 지도와 같이 운행하였고, 이 한강이음 1-1번만 가는 곳이었으므로 타볼 가치는 충분했죠.
[한강교통 한강이음1-1번][환승]
운양역 1850 - 운양동주민센터 1853 - 에코센터 1906 - 전원마을3단지,운양고 1912 - 캐널시티 1915
오후 6시 50분이 되자 한강이음 1-1번이 등장하였고 우리는 바로 환승 찍으며 승차를 했습니다. 이로서 한강이음 1-1번만 가는 구간도 모두 해결하게 되었고, 예상외로 빠른 막차시간 때문에 타지 못했던 저번의 악연도 간단하게 극복이 됩니다. ㅎㅎ
운양역을 출발한 버스는 운양역 뒤편의 반도유보라 6차아파트를 찍고 다시 운양역 있는 곳으로 되돌아오긴 했으나, 운양역 버스정류장을 두 번 경유하지는 않더군요. 이 덕분에 우리는 이 버스를 큰 걱정 없이 운양역에서 탈 수 있었고, 한강생태공원 앞길도 지나가보게 되었습니다. 깜깜한 밤이라서 멀리까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요.
[김포운수 G6004번][2800]
롯데마트 1929 - 모담마을 1939 - 월드컵파크9,10,11단지 2002 - 모래내시장,가좌역 2015 - 홍대입구역 2022
우리는 캐널시티에 하차한 후, 사거리 너머 롯데마트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G6004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캐널시티 이후 구간은 꼭 한강이음 1-1번이 아니라도 대체가 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구래역에서 90번을 타고 집으로 갈까도 했지만 그냥 홍대입구역을 찍고 집으로 가보기로 하고 같이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가 서울로 들어올 때에는 가좌역을 들러 가더군요. 이 덕분에 저도 의도치 않게 일산대교도 넘고, 제2 자유로도 달려보게 되네요. -ㅅ-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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