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서해선의 배차간격, 적당할까?
라는 글이 다음 블로그에 있었던 시절에 댓글이 하나 달렸었는데, 필자가 답글을 달면서 한가지 말한 것이 있었다. 서해선은 대곡까지 연장되면 20분 간격이 아니라 10~15분 간격 운행을 하게 될 거라는 말이었다.
개인적인 예상도 있었지만, 계획도 하나 봤었던 것이다. 본 지 오래돼서 주소가 어떻게 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해선 전철이 3호선 대곡역으로 연장된 후에는 20분 간격이 아니라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https://www.letskorail.com/ebizcom/cs/guide/guide/guide11.do
(코레일 열차 시간표 다운로드 페이지)
서해선이 2023년 8월 26일부터 대곡~일산 구간도 연장 운행한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서해선의 시간표도 새로 나왔는데, 시간표를 보니 (약간의 시점 차이는 있지만) 이전에 보고 예상했었던 그대로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필자가 예상하기에도 서해선 전철은 대곡까지 연장 개통 이후에도 계속 20분 간격으로 운행할 수는 없다고 보았었다. 왜냐하면 소사 이남 구간은 시흥시 지하철 수준일 뿐이지만, 이북 구간에서는 3호선과 5호선, 7호선, 9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김포 골드라인이라는 총 7개 노선과의 환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산과 부천의 연계도 쉬워지는 것은 물론, 김포공항 및 서울 도심과 강남으로 가는 새 경로가 생기게 되어 또다른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것이다. 부천이나 고양은 물론 시흥에서도 승객이 좀더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니, 운행횟수 증가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밝은 미래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개정되는 서해선의 시간표를 보면 특이사항이 하나 있는데, 출퇴근 시간대(RH)에는 일산행 열차가 평시(NH)보다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곡역 이후 일산역까지 서해선 열차가 경의중앙선 열차와 같은 선로 및 승차홈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경의중앙선 열차의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것.
사실 4호선/수인분당선 공용구간(오이도~한대앞)의 사례를 보았을 때, 출퇴근 시간대에도 서해선 열차 투입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운행 환경에서의 공통점은 선로가 2개라는 것 외에는 없으며, 경의중앙선 전철의 지연은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조차 매우 오래되고 유명한 애로사항 중 하나다. 코레일 입장에서는 서해선 열차를 일산까지 더 집어넣겠답시고 굳이 그 애로사항을 건드릴 이유도 없고 건드릴 필요도 없다.
또한 이용객 입장에서도 대곡~일산 구간은 경의중앙선 열차로 때우고, 대곡역에서 경의중앙선/서해선 열차로 환승하는 선택지가 마냥 손해보는 장사만은 아니다. 대곡역에서 환승하면 같은 승강장의 바로 옆 승차홈에서 열차 갈아타기가 되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능곡역은 경의중앙선과 서해선의 승차 승강장 자체가 달라지므로, 오가려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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