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dcinside.com/board/monorail/454985?page=2
이재명의 공약 중 수도권의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겠다는 것이 있다고 한다.
예시로 든 글에서는 이재명이 나오지만, 이런 것에선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를 게 없다. 그나마 2024년 2월 현재의 여당은 뭔가 해보려고 하는 시늉이라도 보이고 있고 제1야당은 그냥 말할 가치도 없는 수준이지만, 여당조차 똥오줌 못 가리고 아무 공약이나 던지는 것은 같으니 말이다.
이미 운행중인 철도를 지하화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엄청난 시간과 더불어 수십조의 비용이 들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고 실제 대만이 그러했던 역사도 있는데, 그럴 시간과 비용이면 비수도권 지역에 투자를 해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당장 부산마산 복선철도(부마선)가 완공되어도 전동열차(여러분들이 흔히 타는 전철 맞다) 운행을 위한 국비 투자는 해줄 생각이 없다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 필자가 진해마을버스들을 타보는 여행기에 썼던 말이 맞아 보인다. 위정자들이 말하는 지방 소멸은 그냥 사람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완곡어법일 뿐이고, "이미 망한 거, 우리는 모르는 일임 ㅋ" 말이다.
이러니 공약을 실제 이행하는 것은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 당선되어서 자리 유지만 하면 장땡이니까...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지만, 필자는 저따구로 행동하는 정치인의 지역구에 살아왔던 사람이기에 저런 공약은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다. 공약이란 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 때문에라도 100% 이행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앵간히 좀 해야지 않냐?
또한 직접 말만 하지 않았다 뿐, 국민은 물론 실제 이행을 진행할 공무원 등은 모두 개돼지라는 사고방식이 아주 뼛속까지 박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공무원이나 국민들이 갈려나가든 말든 그냥 이거이거 하라고 지시만 던져놓으면 끝이고, 내 말에는 무조건 까라면 까야한다 식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렵거나 버거운 지시를 남발하다 지시한 사람 자신까지 피를 보는 일이 역사에 얼마나 많았는가? 당장 수많은 폭군들의 말로도 그러했고, 삼국지의 장비가 그러했다(※). 그리고 2024년 2월 현재의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도 그러했다. 정몽규는 본인의 고집대로만 하다 전체를 말아먹던 인물이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삼았던 것이 바로 정몽규의 고집 때문이었던 것이다.
※ 삼국지를 읽어본 분들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장비는 사기 캐릭터 소리 듣는 대단한 장수다. 하지만 못난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이 부족하여 부하들에게 가차없는 데가 있었는데, 결국 이것이 장비의 발목을 잡고 말았던 것. 장비는 부하인 범강과 장달에게 죽었는데, 장비의 가혹한 지시와 형벌에 앙심을 품었기 때문이었다. 범강과 장달의 입장에선 이렇게 깨지나 저렇게 깨지나 똑같으니, 차라리 장비를 죽이고 위나라나 오나라 쪽으로 붙는 게 나았을 것이다.
역사가 좆으로 보이는 건지 참 한심하다.
이러니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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