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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대중교통 이야기

수도권 환승할인 시간도 슬슬 조정해야 할 듯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4. 3. 3.

https://m.dcinside.com/board/transit/687445?page=4
 
 
2024년 2월 현재, 수도권의 환승할인 시간은 33분이다.
공식적으로는 30분이지만, 오차 등을 감안하여 시간을 10% 더 주어서 33분인 것.
 
 
필자도 환승할인 시간을 늘리는 데 동의한다.
우한 폐렴 유행 이후에는 시내버스들도 배차간격이 늘어나서 타기에 참으로 애매한 간격이 나오기 때문이다.

30분은 물론, 4~50분마다 한번꼴로 다음 버스가 오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게 되었다. 많은 노선들이 다니는 정류장이라면 그나마 다른 노선들로 환승할인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환승할인을 못 받게 되는 일은 흔하다. 특히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하나뿐이며 배차간격도 긴데, 목적지 근처로라도 가는 버스마저 배차간격이 길다거나 노선이 아예 없다면 아주 최악.

그나마 군내버스 같은 경우는 시간표를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라도 있다. 하지만 남양주나 김포, 화성과 같이 인구는 많아지는데 인프라는 그닥인 도시의 시내버스들은 시간표도 안 알려주는 주제에 버스는 30~50분 간격으로 다니니 버스 타려는 사람은 미쳐버리는 것이다(평택도 사실 이런 애매한 도시에 해당은 되지만, 평택은 예전부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표를 꾸준히 잘 제공해주는 동네이므로 사정이 낫다).
 
심지어 그렇게 까이는 천안시 시내버스조차도 환승시간과 요금만큼은 수도권보다 훨씬 낫다. 환승시간이 45분이나 되기 때문에 수도권의 30+3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요금 또한 언뜻 보면 수도권이 천안보다 저렴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멀리 가면 갈수록 천안 쪽이 훨씬 싸게 먹힌다. 천안의 환승할인은 무료환승이므로, 수도권과 다르게 몇 km를 이동하든 추가요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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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천안시 시내버스로 안성이나 진천(진천 및 사석삼거리), 공주(광정), 세종(전의)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시계외요금이 발생하긴 한다. 하지만 환승할인을 받는다면 시계외요금이 발생해도 기본요금 1500원은 제하고 추가요금만 결제되며, 천안시 시내버스는 이 추가요금조차 내기 싫다면 안 낼 수 있는 꼼수도 있다. 이 꼼수는 요금 산정법에서 나온 합법적인 것이라 시청 및 회사, 그리고 기사들까지 모두 인정하고 넘어갈 정도다. 전의나 광정은 행정리, 안성은 입장, 진천 및 사석삼거리는 동산3리에서 환승하면(다만 동산3리 윗마을인 덕성리가 좀더 안전빵이긴 할 것이다) 요금추가 없이 이동이 된다.

또한 2024년 3월 현재는 천안시 시내버스가 1호선과도 환승할인이 된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천안시 시내버스가 1호선과 환승할인이 되는 덕택에, 진천이나 공주, 세종(전의)로도 수도권에서부터 환승할인을 그대로 이어가며 보다 싸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공주 방면은 광정과 시내 모두 수도권에서부터 쭉 환승할인을 이어가며 이동할 수 있는데, 먼저 광정은 천안에서 710번을 타면 된다. 추가요금 내기 싫다면 700, 701번으로 미리 행정리에 가있다가 710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그리고 시내동지역은 유구로 돌아가야 하고 120번의 운행횟수가 하루 5회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천안시 시내버스로 아산에 간 다음 아산 120번을 타고 유구터미널로 가서 공주 700번을 타면 된다. 아산시내버스와 공주시내버스는 상호 환승할인이 되기 때문인데, 공주 700번이 시내로 이동하면서 면 지역들(신풍, 우성, 사곡)도 지나가기 때문에 이들 지역 또한 범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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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시간을 조절하려면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그리고 버스회사들간의 참으로 기나긴 협의를 거쳐야 하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행 30+3분에서 40분 등으로 늘리는 것이 어렵다면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으로 긴 노선들에 한해 환승시간을 60분 등으로 선택 적용하는 방안이 있으며, 이 정도라면 전자에 비해 반대가 적을 것이다. 특히 후자의 방식은 부산에서 이미 실시중이기까지 하다.
 
수도권 통합요금제에 관한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었던 필자로서는 여러모로 김문수 지사의 업적이 참 대단했음도 다시 느끼게 된다. 경기도내 모든 버스회사들간의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수도권 통합요금제는 있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