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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18년~2019년

2018년 6월 21일 - 간단한 시흥시 2번 마을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0.

2016년 하반기에 생겼던 시흥시 2번 마을버스.

2016년 12월 2일에 타러 갔던 바가 있었으나(2016년 12월 2일 시승기 참고), 소사원시선 개통 및 은계지구로 인하여 노선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런 노선인데, 과연 제 예상대로 2번 마을버스는 서해선 개통일부터 노선이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변경된 경로를 보니 시흥대야역 뒤편으로 간다고 되어 있어서, 때마침 신천동에 볼일이 있어 올라온 김에 2번을 타보고 집에 가기로 합니다. 다른 동네 같으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지만, 여긴 제 고향이다보니 이렇게 굳이 타게 되네요. ㅎㅎ

 

2번 마을버스의 종점인 신천중학교를 찾아가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기에 슬슬 걸어서 오후 5시 27분에 신천중학교에 도착합니다. 그랬더니 때마침 마을버스가 종점에 도착 후 회차하러 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회차지가 멀지 않았기에 금방 제 눈앞에 다시 나타나더군요.

 

 

▲ 녹색교통 2번 마을버스. 사실 이전처럼 그린시티로 다니기에는 수요가 좋지 못했죠;;

 

▲ 회차를 마치고 제 앞으로 나타난 녹색교통 2번.

 

▲ 2016년 11월 개통 당시와는 노선의 중간 부분이 조금 달라져 버린 녹색교통 2번.

 

 

노선도 안내를 보니 바로 빨간색 선대로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파란색 그리고 빨간색 점선 경로로 운행하는 것이더군요. 따라서 신천중학교 출발 기준으로 녹색교통 차고지까지의 운행경로는 기존과 같았고 그 이후로는 은계지구만 경유하며 시흥대야역 그리고 대흥중학교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버스는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였고 처음에는 1번 마을버스와 똑같은 경로로 녹색교통 차고지까지 운행하였고 이후로는 쭉 직진을 하는데,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주말에 학교에서 공부했을 때 가끔 가곤 했던 앞뜰이라는 오리고깃집이 이 길 근처에 있어서 그때 생각이 문득 나더군요. 이 은행고 뒷길로 가는 버스가 그동안 없었는데 신기할 따름이네요. ㅎㅎ

 

이후로는 새로 지어지고 있는 은계지구를 직선으로 관통하여 시흥대야역으로 가는, 다소 간단한 형태였지만 그동안 봐오던 기존 은행단지와는 엄청나게 다른 주거단지가 하나 탄생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은행단지는 1990년대에 만들어진 곳이고 여긴 2010년대 후반에 지어지는 중인 택지지구니 30년 가까운 시대 차이는 어쩔 수가 없었죠. 아직까지는 건설중인 곳이니 큰 느낌은 들지 않기도 했구요.

 

이미 2번은 타본 적이 있었고 이번에 새로 지나가는 신규 구간만 가보면 되는 상황이라 저는 시흥대야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리고 보니 그동안 버스 타고 지나가보던 곳과는 영판 다른 모습이었는데 꽤 조용해서 느낌이 좋았죠. 왜 그동안 이런 곳은 가보지 못했던 걸까 싶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 이번에는 시흥대야역을 반대편에서 접근합니다. 계단 및 벽들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더군요.

 

 

이제 집에를 어떻게 갈까 하고 서해선 시간표를 보는데 시간이 좀 안 맞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로 하고 벽산아파트 쪽으로 가서 길을 건너봅니다. 어플로 도착정보를 확인하니 31-3번이 때마침 금방 온다고 되어 있었던 겁니다. 31-3번 옛날에 참 많이도 탔던 차들 중 하나였지만 서해선이 개통된 후부터는 고향집이든 삼미시장이든 다 지나가지 않게 되어버려서 탈 일이 더 없어져버린 차편이었으니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듯 하네요. 이거 타고 가다가 환승 한번 하면 그만이니, 굳이 전철을 타지 않더라도 방법은 다 있는 거였죠. 안산과 시흥의 노선들은 (이 당시 기준으로) 전부 다 타본지가 오래인 본인인지라, 제가 꼴리는 노선이든 시간 맞는 노선이든 하여간 아무거나 타도 집에는 큰 힘 들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네요. ㅎㅎ

 

31-3번이 오기 전, 정류장을 보니 녹색교통 1번 마을버스 역시 노선이 대폭 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소사역을 가지 않고, 시흥대야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순환노선이 되어 있었던 겁니다. 학창시절 때 많이 탔던 이 마을버스도 이렇게 노선이 바뀌는 때가 있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인데, 이전에 참 많이 다녔던 구간은 그대로 살아남아 있는 거나 다름없었으니 그건 다행이었죠. 또한 소사역으로의 노선 단축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사역 가는 길의 교통체증이 이전보다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라, 다음 차가 오려면 2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 식으로 배차가 깨져버리는 일이 생길테니 소사역 가는 걸 유지해서 좋을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었던 겁니다. 

 

때마침 녹색교통 1번 마을버스가 오길래 득짤 좀 하다가 오후 6시 5분에 도착한 31-3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는 것으로 시승을 마칩니다. 사진은 덤으로 보고 가심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해선 개통 이후로는 시흥대야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순환노선이 되어버린 녹색교통 1번.

 

▲ 시흥대야역이 1번 마을버스의 기종점이 되어버려 이런 현수막도 붙어 있게 되었네요. ㅎㅎ

 

▲ 녹색교통 1번과 2번의 노선변경 안내문. 여기서 소사역으로 가는 길의 교통체증은 이전보다 심각해진 상황이라, 1번 마을버스가 소사역을 가지 않게 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 서해선이 개통된 후로는 고향동네에 오는 일이 없어져버린 시흥교통 31-3번. 이 장소에서 31-3번을 보는 것이 참 어색하긴 했지만, 어쨌든 오늘의 귀갓길은 이것으로 낙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