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준형이 안산으로 오는 날.
이번에는 중앙역에서 만나게 되었고 88번을 타기 위해 중앙역 앞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버스 정류장에 붙은 시간표를 보니 12시에 버스가 있었고, 우리는 12시에 출발하는 88번을 이용해 본오아파트까지 가게 됩니다.
[경원여객 88번]
중앙역앞 1200 - 푸르지오6차후문 1212 - 본오아파트 1220
버스는 10번과 똑같은 경로로 25시 광장을 경유하여 푸르지오6차후문으로 갔고, 에리카캠퍼스 서문 앞의 큰 도로를 따라 쭉 달려 오후 12시 20분이 되어 본오아파트 종점에 도착합니다. 예전에는 72번을 타야만 이 길을 지나가볼 수가 있었는데, 72번은 78번과 더불어 정말 존재감 없는 노선이었으며 시간표를 알 수가 없어 결국 폐선될 때까지 타보지 못했던 기억만이 남아있는 그런 노선이었습니다. 이제는 88번이 72번 시절에 비하면 꽤나 자주 다녀주고 있으니 버스로 지나가보기도 상당히 쉬워졌죠. 88번은 제 기준에서는 이미 타봤던 노선이지만, 이 에리캠퍼스 서문 앞 큰길 달려주는 맛에 타게 되는 듯 합니다. ㅎㅎ
88번 내린 곳에서 앞으로 걸어가면 정류장이 또 있는데, 52번이 서는 장소입니다. 다만 오늘은 52번을 타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마침 정류장에서 출발 대기중이던 52번은 사뿐하게 제껴주고 사리운동장으로 걸어갑니다. 여기에서 출발하는 101번을 반월공원까지 타서 나가는 구간을 해결할 생각이었던 거죠. 사실 101번은 여기 구간이 좀 복잡하기 때문에 운전석에 걸어둔 방향판을 잘 보고 타야 되지만, 우리는 어차피 나가는 방향으로 타는 거니 어떻게 타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아주 간단하게 처리가 됩니다.
[경원여객 101번]
이호중학교 1241 - 선진학교1244 - 반월공원입구 1247
반월공원에 내려 길을 건너갔더니 22번이 등장하였고 우리는 동호상가 종점까지 쭉~ 타고 갑니다. 누가 태화상운 아니랄까봐 본오교회를 지나 팔곡동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을 때는 무지하게 달리더군요. -ㅅ- ㅋ
[태화상운 22번]
반월공원입구 1250 - 선진학교 1252 - 동호상가 1257
행선지에 반월동이 적혀있는 것 때문에 반월역을 가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는 않은 22번. 하지만 우리는 반월역으로 가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버스가 반월역을 가든지 말든지 아무래도 상관없었고, 우리는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를 지나 삼천리마을로 걸어들어갔습니다. 반월역에서 가는 게 좀더 가깝긴 하지만, 동호상가에서 가도 큰 차이가 있지는 않으니 그게 그거였죠. 안산시의 이미지를 깨 버릴 수 있는 그런 시골 풍경들을 뒤로하고 20분만에 삼천리마을에 도착하니, 때마침 8-1번이 출발 대기중입니다. ㅎㅎ
[경원여객 8-1번]
삼천리마을 1325 - 반월역 1328 - 서해아파트 - 반월농협 1331 - 용담마을 - 인정아파트 1334 - [ 양촌마을 - 황제아파트 - 황제아파트 1337 - 양촌마을 ] - 사사동 현대아파트 1340
우리는 환승을 피하고자 다인승으로 요금지불을 하여 사사동현대아파트 종점까지 갑니다. 사사동 현대아파트로 갈 때 황제아파트부터 찍고 들어가는데, 굴다리를 이용해서 유턴하여 나오는 모습에 우리는 나름 신기함을 느꼈죠. ㅋㅋ
종점에 내려보니 바로 근처에 현대아파트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버스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후 1시 45분에 버스가 떠나자 슬슬 입구로 다시 걸어나왔고 굴다리를 다시 지나 건너편으로 이동하여 1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남양여객 11번]
양촌마을 1357 - 동호상가 1401 (회차) - 팔곡주유소 1405 - 각골운동장 1407 - 본오2동사무소 1411 - 상록수역(2번출구) 1419
[태화상운 71번]
상록수역(2번출구) 1430 - 안산대학교 1433 - 신우빌라 - 비취사우나 - 일동우체국 - [ 일동공원 - 성호중학교 - 일동도서관 - 중앙병원(회차) 1440 도착 1443 출발 - 일동도서관 - 성호중학교 - 일동공원 ] - 호동초등학교 - 영은교회 - 갤러리하우스 - 일동한일마트 1450
건너편에 있던 편의점에서 목을 축이고, 71번에 승차합니다. 이걸 타면 중앙병원은 물론 일동 안쪽 골목길도 가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길이 제법 재미있는 편이지만 매냐들 사이에선 언급이 거의 된 적이 없는 그런 노선이기도 합니다. 사실 경제학 경제학 거리면서 불만만 있었을 뿐 직접 가서 노선들을 타볼 생각은 없는 매냐들이니 당연한 결과긴 했지만, 안산이 가려면 은근히 지루하게 느껴질 동네인 점도 있고 노선들도 언뜻 보면 죄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것도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말죠 뭐. ㅋㅋ (그런데 이 시승기는 언뜻 보기만 한 것으로 쓰여진 게 아니라는 것은 함정 -ㅅ- ㅋ)
이 노선은 안산대학교 주변을 한 바퀴 돈 다음 중앙병원을 찍고 일동 골목길 순으로 운행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중앙병원도 가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버스가 중앙병원 안의 버스정류장에서 시간을 맞춥니다. 예전에 몇 번 본 바로는 바로 아래의 일동도서관 정류장에서 시간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는데 좀 의외더군요. -ㅅ- ㅋ
이 틈에 시간표를 찍어온 석준형. 그런데 때마침 71-1번 시간표도 같이 있어서 오우~ 혁님~! 하며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하게 됩니다. ㅎㅎ
다만 시간표를 보니 이전과는 다른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71-1번의 운행대수가 대폭 줄어서 1대 운행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었죠. 이전에는 71번과 71-1번이 교대로 왔기 때문에 71번을 타고 중앙병원으로 들어갔다가 71-1번으로 환승 찍고 나오면서 일동 골목길과 사동 골목길 단독구간까지 모두 꽁으로 먹는 게 가능했고, 실제로 그렇게도 타보곤 했었는데 71번과 71-1번이 이렇게 바뀌었을 줄은 정말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어 상당히 어이가 없더군요. 3년 전에 125번 연장할 때도 그러더만 이번에도 공지 그런건 없던 태화상운... -ㅅ-;;
버스는 중앙병원을 출발하여 바로 상록수역으로 다시 가지 않고, 부곡동 쪽으로 가다가 일동 안길을 경유하였습니다. 예상외로 1차로이기 때문에 재미가 쏠쏠하죠.
상록수역으로 나가는 주민들 몇몇이 이 버스를 탔고 우리는 일동 골목길 구간 마지막 정류장인 일동한일마트에 하차하여 큰길 쪽으로 슬슬 걸어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이익선생묘 정류장이 있었고 우리는 여기서 99-1번을 타고 부곡동으로 가게 됩니다. 정류장 주변으로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서늘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죠.
[경원여객 99-1번]
이익선생묘 1500 - 부곡중학교 1503 - 정재초등학교 1509 - 부곡고등학교 1514 - 성포중학교 1518 - 성포주공11단지 1524 - 고려빌라 1530
맨날 경제학 경제학 거리는 매냐들의 단골 까임거리가 되는 노선 중 하나인 99-1번. 하지만 이걸 길게 타는 주민들은 없다고 보면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십수년이 지난 오늘도 말이 없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굴곡 구간에 사는 주민들은 사람도 아니니까요 뭐. 그러니 101번과 더불어 99-1번 역시 주민들의 주된 이동 경로 여러 개를 노선 하나로 합쳐놔서 운행경로가 그렇게 되었다는 점은 그들에게 있어 생각될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죠. 오늘 우리가 탔던 99-1번 역시 상록수역에서 탔던 수많은 승객들이 부곡동을 지나면서 우르르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겁니다. -ㅅ- ㅋ
우리는 시승 계획 때문에 일부러 고려빌라까지 더 갔는데, 이 덕분에 월피동 다이아몬드 도로의 나머지 구간들도 풀로 돌아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사실 월피동 다이아몬드 도로 쪽으로 오는 버스들 자체는 많지만, 거의 다 왼쪽 절반만 가기 때문이죠. 99-1번을 타지 않는 한, 나머지 반쪽은 지나가보기가 의외로 어려울 겁니다 ㅎㅎ). 아무튼 좌석버스로는 절대 보지 못하는 부곡동 안길도 구경하고, 동안산병원 루프구간에 월피동 다이아몬드 도로의 오른쪽 구간까지 석준형은 일석삼조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능료 ㅎㅎ
다음에 탈 20-1번은 그렇게 썩 잘 오는 차가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꽤 기다렸다가 탄 기억이 많은 노선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어플로 도착정보를 보고 있는데, 고려빌라에서 15분은 기다려야 하더군요. 이놈의 징크스란 게 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고려빌라에 하차했고 오후 3시 46분에 도착한 20-1번을 탑니다.
[시흥교통 20-1번]
고려빌라 1546 - 상우연립 1548 - 선부동명아파트 1557 - 선부10단지정문 1559 - 기사촌사거리 1600 - 땟골삼거리 1607 - 원곡고등학교1612 - 안산역(도로변) 1614 - 대열보일러 1618 - 아이아사거리 1621 - 장애인재활용작업장 1628 - 백산철강 1630
[도보]
백산철강 1630 - 캐논코리아 1657
이번에는 캐논코리아에서 출발하는 500번을 타야 했기 때문에 이 버스를 탄 것이었는데, 캐논코리아로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고 500번 역시 시간표를 꼭 참조하고 타야 하기 때문에 버스야 얼른 가주어라 하면서 길 구경을 했죠. 사실 캐논코리아에서 좀더 가까운 정류장은 있었지만 거긴 501번을 타야 갈 수 있었고 시간도 안 맞아서 백산철강에서부터 걸어가야 했는데, 그 거리가 생각보다 제법 되다보니 석준형이 500번은 "중" 난이도의 노선이라는 평을 내렸습니다(저도 거기에 동의하게 되었죠. 난도가 어려운 노선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친구도 아니었으니 ㅎㅎ). 20-1번은 오후 4시 30분에 백산철강에 도착했고 500번은 오후 5시에 캐논코리아를 출발하기 때문에 시간이 빠듯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었죠.
부지런히 걸어 캐논코리아에 도착했더니 500번 버스가 이미 서 있었고, 우리는 버스에 승차하여 뒷문에 붙어 있던 시간표를 사진으로 박게 됩니다. 요금은 다인승으로 처리했죠.
[경원여객 500번]
캐논코리아 1700 - S&K폴리텍 1705 - 안산환경사업소 1715 - 계양전기 1728 - 서해그랑블 1738 - 고잔역 1752
공단 들어가는 버스가 안산역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문제가 있어 만들어진 500번. 500번만 단독으로 가는 구간은 많지만 거의 공단인 만큼,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산시의 보조금 지급을 전제로 개통한 노선이기도 하죠. 오늘 우리는 퇴근 시간에 이 버스를 타게 되어 입석 승객들이 발생하는 것까지 지켜보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반월공단 버스를 타볼 때, 500번도 분명 추천할만한 노선입니다. 2021년 9월 현재는 캐논코리아에서 노선이 끝나지 않고 경원여객 본사까지 더 가기 때문에, 시간만 맞추면 그야말로 거저 탈 수 있는 수준으로 난도도 많이 하락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ㅋㅋ
다음에 탈 6-1번이 고잔역에서 오후 6시 출발이었기 때문에 약간 똥줄이 탔지만 다행히 버스는 오후 5시 52분에 고잔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오후 6시에 출발하는 6-1번을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화정천변 도로를 따라 화정동까지 올라갔었지만 이 당시에 이미 와동체육공원을 경유하여 화정동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노선경로가 바뀐 덕택에 우리는 와동도 구경하며 화정동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경원여객 6-1번]
고잔역앞 1800 - 화랑초등학교 1808 - 와동체육공원 1815 - 화정동종점 1826
6-1번은 시간대별 소요시간 편차가 크기 때문에(화정천변 도로가 의외로 신호연동이 잘 안 되는 탓이 큽니다) 고잔역에서 화정동종점까지 40분이 걸릴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26분만에 화정동종점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화정동종점에서 다시 걸어나와 97번을 타야 했던 우리로서는 정말 다행인 결과였죠.
화정동은 여전히 변함없이 시골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아까 반월동 삼천리마을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한번이라도 와보면 그간 가지고 있던 안산에 대한 이미지가 깨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인 겁니다. -ㅅ- ㅋ
97번이 오는 꽃우물마을로 다시 걸어나오니 오후 6시 38분이었고, 어플로 97번의 도착정보를 보니 2분 남았다고 나왔습니다. 97번이 능곡지구 나오는 동안 10분이라는 시간을 기본으로 먹긴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우리에게 여유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걸어나오면서 계속 어플로 97번의 도착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버스를 이긴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20분 이상은 까먹어야 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시흥교통 97번]
꽃우물마을 1840 - 선부중학교 1846 - 선부동명아파트 1852 - 선부14단지 1856
97번 역시 고잔역으로 가는 노선이었지만, 6-1번과는 다르게 동명아파트를 경유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차별화가 되고 있었죠. 그리고 여기서 저의 잔머리가 나오게 되는데, ???: 벌써부터 빠져가지고 잔머리 굴리네 -ㅅ- ㅋ 그것은 바로 동명아파트에 내리는 게 아니라 그 다음인 선부주공14단지에 내리자고 한 것이었죠. 왜냐하면 우리가 다음에 탈 버스가 62번이었는데, 동명아파트에 내리게 되면 길 건너서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 덕분에 석준형은 선부광장 로터리를 빙글 돌아가는, 97번의 단독구간까지 타보는 행운을 건지게 됩니다. ㅋㅋㅋㅋ
[경원여객 62번]
선부14단지 1857 - 삼성중앙빌라 1901 - 안산시청 1907 - 중앙초등학교 1913
[경원여객 62번]
중앙초등학교 2003 - 성어공원,시외버스터미널 2008 - 중앙역뒤편 2011 - 고잔고등학교 2016 - 성안길입구 2020
이제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62번을 타고 중앙초등학교로 이동하여 간단히 저녁을 해결한 다음, 내친김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까지 가보는 걸로 시승을 마치게 됩니다. 그쪽에 있는 맛있는 부리토를 먹으면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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