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2018년 8월 초의 어느 날.
그동안 저를 몇 년 동안 괴롭혀 왔던 걱정거리를 모두 떨쳐버릴 수 있게 되어 최고로 자유롭고 홀가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저는, 때마침 평일이기도 하겠다 안산시청 부근에 위치한 맛집인 동경동태탕을 석준형과 함께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안산역으로 가자니 버스가 20분 이상 없는 냐잉한 상황이 벌어진 바람에, 5602번을 탔다가 죽율동 푸르지오아파트에서 7번으로 환승하여 정왕역으로 역주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ㅅ-;;;
[시흥교통 5602번]
군자파출소 1017 - 군자중,군자디지털과학고교 1019 - 거무개삼거리 1023 - 시흥푸르지오6차 1027
[시흥교통 7번]
시흥푸르지오6차 1030 - 정왕역 1035
[4호선]
정왕 1038 - 안산 1044 - 중앙 1051 - 상록수 1056
물론 이 노선들도 제 손바닥 안이기 때문에 가는 것 자체는 수월하게 이루어지긴 했으나, 아무래도 상록수역까지 조금 늦게 되는 점은 피할 수가 없게 되었죠. 이 점은 미안하게 되었구만요. ㅜㅜ
[경원여객 101번]
상록수역(3번출구) 1112 - 우성104동(신안프라자) 1116 - 한양아파트후문 1122 - 본오중학교 1123 - 본원초등학교 1126 - 사리역(동산고교) 1128 - 이호초등학교 1131 - 사리운동장 1136
상록수역에서 만난 우리는 101번을 타고 사리운동장 종점까지 쭉 갔습니다. 빙빙 돈다고 매냐들에게 까이는 대표적인 노선인 101번이지만, 상록수역 이남 구간에서는 이 101번밖에 안 다니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아 꼭 필요한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이걸 상록수역에서 타고 들어가게 됨으로서 상록수역 이남 구간 모두가 클리어되는 효과가 있었죠.
동산고등학교 앞에는 수인선 사리역이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사리역은 공사 진척 속도가 빨랐다보니 나름대로 역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던 그런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이거 2014년에 완공이 되었어야 했지만 도대체 몇 년을 끄는 건지... 정부든 수원시든 하여간 관련된 곳들 전부 완전 밥맛이지만 그래도 뭔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은 할 수가 있더군요. -ㅅ- ㅋ
버스는 이호초등학교를 경유한 뒤 우회전을 하여 오전 11시 36분에 사리운동장으로 돌아나왔고 우리는 여기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301번을 어플로 조회해보니 상록수역을 지나고 있더군요. 30분 간격이 되었던 것을 알고 있던 우리였기에 본오아파트로 가면 금방 버스가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게 되었고, 본오아파트로 슬슬 걸어가서 기다리니 오전 11시 53분이 되자 금방 버스가 등장하여 이걸 타고 본오동 한양아파트까지 갑니다. 52번하고 비슷한 노선 아니야? 싶어보이는 좌석버스를 굳이 탄 이유가 있는데, 감골길 쪽은 이 301번만 가기 때문이었죠.
[경원여객 301번]
본오아파트 1153 - 초당초등학교 1156 - 시곡초등학교,사2동사무소 1200 - 시곡중학교 1203 - 한양,신안2차아파트 1207
이제는 21번이 출발하는 태영아파트까지 걸어가야 했는데, 10분 정도면 되는 거리였긴 했지만 오늘도 날이 너무 더웠던 탓에 쉽지 않은 도보가 되어버렸죠. 직전에 탔던 버스든 전철이든 꼭 이럴 때면 빨리 가더군요. -ㅅ-;;
태영아파트 종점에 도착해보니 이미 21번이 한 대 주차되어 있었지만, 출발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인지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때마침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도 마시고 시간을 보내다 오후 12시 25분에 바깥으로 나와보니 버스가 출발준비를 하길래 얼른 타게 되었습니다.
[시흥교통 21번]
상록수태영A 1230 - 상록수역(2번출구) 1234
여기는 21번만 오는데다 의외로 고립된 느낌이 드는 장소이기 때문에 조금 쫄리는 부분은 있었지만, 어쨌든 다른 노선들 자주 다니는 정류장들과 멀지는 않으니 걍 환승 찍고 승차하여 상록수역까지 갑니다. 태영아파트에서 상록수역은 매우 가까웠던 탓에, 상록수역 굴다리 앞 정류장까지 가서 내렸는데도 5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ㅅ- ㅋ
이제 우리는 상록수역에 내린 다음 길을 건너, 역 앞 정류장으로 가서 52번을 타고 안산시청까지 갑니다. 여기를 가는 이유는 물론 맛있는 동태탕을 먹기 위해서였지만, 막상 가게에 도착해보니 이럴수가...;;; 하필이면 내일까지 여름휴가라서 문이 닫혀있네요. 평일 낮에만 여는 가게이기 때문에 시간 딱 맞춰 왔는데 이것 참 냐잉합니다. -ㅅ-;;;
아는 형 덕분에 알게 된 동경동태탕은 싫어하던 동태탕을 좋아하는 음식으로 바꿔주었을 정도로 정말 너무나 맛있는 집이다보니 그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결국 우리는 근처 보쌈집에서 점심을 먹고 77번을 타러 푸르지오아파트까지 걸어가게 되었죠. 가는 도중에 의외로 소나기가 내렸는데, 정말 거의 한 달 동안은 오지 않았던 비였기 때문에 찝찝함보다는 더위가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원여객 77번]
중앙푸르지오 1353 - 서울예술대학교 1400 - 성포중학교 1409
중앙역에서 손님을 채워온 버스는 서울예술대학교 쪽으로 바로 이동하였으며 이동하는 동안 승객들을 하나씩 둘씩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울예술대학교와 성포중학교 쪽은 77번이 그야말로 절대적인 존재라, 이걸 타고 중앙역에 가는 것으로 대동단결이 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죠. 중앙역 바로 근처에 안산 최대의 번화가까지 있구요.
우리는 오후 2시 9분에 성포중학교에서 하차했고, 수암동에서 내려오는 3-1번을 타기 위해 살짝 도보를 합니다. 같은 성포중학교이긴 했지만 타는 장소가 달랐기 때문이었죠.
[경원여객 3-1번]
성포빌라 1429 - 선경아파트,성포초등학교 1441 - 중앙역건너편 1447 - (중앙지하도유턴) - 중앙역앞 1452
그런데 버스가 수암동을 출발한 상태였고 어플에 위치조회까지 잘 되었는데도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느릿느릿하게 오는 바람에(알고보니 견습기사가 있어서였습니다) 우리가 버스에 탄 시간은 오후 2시 29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이 노선을 탄 이유는, 이 노선만이 안산천동로를 지나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쪽도 사실 지나가보는 맛이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았기도 하죠.
문제는 이 버스가 중앙역까지 도착하기까지 평상시보다 더 오래 걸렸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9번을 타지는 못하고 4호선 전철을 타고 초지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초지역 건너편에 가봐도 101번을 타려니 이것도 간발의 차이로 먼저 가버렸는지, 다음 차가 오려면 꽤 기다려야 해서 77번을 타게 됩니다. 하지만 나쁜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고, 그만 제가 여기서 사고를 치게 되는데...
버스에 올라 카드를 대려고 했는데 카드가 안 보이는 겁니다. 이게 뭥미????
결국 이것 때문에 요금을 내지 못하고 결국 한 정류장만 가서 내리게 되었는데(이때 석준형은 하차태그가 되지 못합니다 ㅜㅜ), 다행히 카드는 다시 초지역 건너편으로 와보니 길 한쪽에 떨어져 있어서 무사히 찾을 수는 있었습니다. 왜 이런 황당한 일이 생겼나 했더니, 오늘도 날씨가 더워서 안에 입은 윗도리가 왕창 젖는 바람에 벗어서 말리고 있었는데 초지역에서 다시 껴입을 때 카드가 주머니에서 나와 길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던 거였죠. -ㅅ-;;; 석준형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경원여객 77번]
초지역 1527 - 차량등록사업소 1536 - 동명아파트 1540 - 수정한양아파트 1545 - 석수초등학교 1549 - 선부동차고지 1554
그래도 계획이 크게 틀어지지 않았던 점은 다행이었고 우리는 초지역에서 다시 77번을 탑니다. 이번에는 선부동차고지에서 9번을 타기로 하고 선부동차고지까지 이동했죠.
선부동 동명아파트 앞 번화가 체험도 하고 경일관광고등학교에 이르니 예상대로 버스에는 우리 둘만 남아있었고, 버스는 안산 외곽 순환도로를 잠깐 이용하여 바로 선부동차고지로 들어옵니다. 사실 차고지에서 타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 직전 정류장인 경일관광고등학교까지만 승객이 있다보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경원여객은 차고지 승하차에 대해 매우 관대한 회사라는 것을 숱한 경험상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쫄리는 것은 없었습니다. ㅎㅎ
더위를 피해 화장실도 잠깐 갔다오고 그늘에서 기다리니 9번과 77번이 같이 출발하려고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 77번이 마침 아까 카드가 없어서 한 정류장만 가서 내려야만 했던 그 차량이어서 석준형은 아까 하지 못했던 하차태그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9번 버스 사진은 제가 찍게 되었지만, 그동안 서로 상호보완하는 식으로도 호흡을 맞춰왔던 우리 콤비인지라 이런 건 문제없이 아주 매끄럽게 처리되었죠. ㅎㅎ
[경원여객 9번]
선부동차고지 1605 - 달미역 1608 - 여울길 1612 - 와동사무소 1617 - 창동연립 1620
9번을 타면 굳이 101번을 타지 않고도 와동 구간을 해결할 수가 있었고, 511번 또한 탈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오늘 시승 대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서해선 달미역 때문에 생긴 노선이라고 봐도 될 정도인 9번을 우리는 와동 구간의 마지막 정류장인 창동연립까지만 타고, 길 건너서 101번을 타게 되었죠. 이로서 와동 구간은 전부 꽁으로 먹게 됩니다. ㅋㅋ
[경원여객 101번]
창동연립 1630 - 와동사무소 1638 - 화정초등학교 1641 - 와동체육공원사거리 1645 - 선부동명아파트 1653 - 군자주공11단지,두손병원 1658 - 초지역 1714 - 원곡초등학교 1721 - 안산역 1726 - 원시역(크로바케미칼) 1739 - 신풍제약 1742 - 해성아이다 1745 - 반월공단종점 1750
이번에는 101번을 경원여객 본사까지 풀로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선부동 다이아몬드 도로의 남쪽과 반월공단 남쪽 구간 등, 은근히 단독 구간이 숨어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인데 이 노선 역시 99-1번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주된 이동경로들 여러 개를 노선 하나로 모아놓은 특징이 있었죠. 그나마 9번과 97번 등이 생기는 바람에 지금은 수요 분산이 좀 된 상황이었지만요. 아무튼 우리는 반월공단 그리고 모닝스타 안내방송에 얽힌 석준형의 추억(※)을 들으며 오후 5시 50분에 경원여객 본사에 내리게 되었죠.
※ 지금은 경원여객 버스의 안내방송이 듣기 좋은 것으로 잘 나오고 있지만, 그 전에 썼던 모닝스타의 경우 발음이 그리 좋지가 않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어느 정류장인지 이름을 알기가 어려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반월공단이나 시화공단 같은 공단에서는 정말 그 곳이 그 곳 같아서 여기가 정확히 어딘지 생각보다 알기가 어려운 점이 있으니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을 법 했습니다. 사실 이 모닝스타 안내방송은 경원여객 버스에 안내방송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거의 20년 가까이 써왔던 것이라, 제가 어렸을 때부터 버스 탈 때면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던 것이기 때문에 석준형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이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안산 본사 노선들 및 350번은 2008년부터, 350번을 제외한 다른 안양영업소 노선들은 2012년 이후부터 본시스템 안내방송으로 바뀌었다가 2018년부터는 2021년 10월 현재 쓰고 있는 굿모닝애드 방송으로 바뀌게 된지라 어쨌든 다 추억이지만요. -ㅅ- ㅋ
매냐들에게는 뺑뺑이 도는 버스로만 알려져 있지만 단독구간이 제법 많이 숨어있으며, 반월공단에서는 500번을 제외하면 제일 안쪽 블럭을 운행하는 유일한 노선버스이기도 한 101번(원시역을 넘어 더 가는 노선버스는 2021년 10월 현재도 이 101번과 13번, 2번, 500번 정도밖엔 없을 겁니다. -ㅅ- ㅋ). 무조건 한번에 전구간을 다 탄다는 생각만 버리면 언제 타도 괜찮은 노선이라 생각합니다. 101번을 이따금씩 선부동 투어코스의 일부로서 20-1번 및 511번과 적절히 섞어 타고 다녀보기도 했었기 때문에 이건 믿어도 됩니다. ㅋㅋ
다음에 탈 5번은 오후 6시 10분 출발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차고지 근처의 컨테이너 매점에 들어가 음료수 사먹고 시간표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5번 시간표는 매점에 없었지만, 경원여객이 불과 몇 년 전과 달리 요즘은 배차간격이 긴 노선들 시간표들도 홈페이지에 잘 올려주는 추세였기 때문에(이건 민 사장님 멋져요 ㅋㅋ) 걱정은 안 되었죠.
또한 우리는 5번을 타기 전 작전을 하나 짜두었는데, 제가 5번을 타고 안산역으로 가다가 도중에 내려 다른 버스를 탄 다음 안산역에서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적자면, 서로 남아있는 환승횟수를 따져보니 제가 남아있는 환승횟수가 1회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다음 계획이 안산역에서 경원여객 본사로 다시 되돌아와 511번을 타는 것이었는데 이걸 환승으로 타면 좋지가 않게 되는 상황에서, 만약 저 작전을 쓰지 않고 그대로 움직인다면 저는 511번을 환승 찍고 타버리게 될 것이 틀림없었던 것이죠. 5번은 오후 6시 10분이 되자 차고지에서 나왔고, 우리는 바로 5번을 타고 안산역을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경원여객 5번]
반월공단종점 1810 - 신동페인트 1815 - 능길초등학교 건너편 1822 - 신길휴먼빌2차 1827 - 신길초등학교 1829 - 신길역사유적공원 1831
안산역 인근 동네인 신길동과 거모동에서만 다니기 때문에 여기 주민이 아닌 이상 알기 어려운 순환노선인 경원여객 5번. 지역구 의원에 의해 생긴 노선이었으며, 처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순환하는 것도 있었지만 수요 부족으로 금방 없어져버려 현재의 5번만 남았다는 특징도 있죠. 신길온천역 앞을 유일하게 가는 노선버스이기도 하지만, 단독구간이 그것 외에도 꽤나 많기 때문에 추천했던 노선 중 하나였는데 이 덕분에 저도 이 노선을 또 다시 한번 타보게 되네요. ㅎㅎ
경원여객 본사를 나서자마자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바로 단독구간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평상시에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퇴근 시간대다보니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꽤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길동 삼익아파트가 있는, 샛뿔 쪽으로 가는 큰길로 잠깐 나왔다가 곧 샛뿔 안동네로 들어가 운행하는 모습은 이 노선의 백미 중 하나이구요. 샛뿔 안동네에는 삼익아파트라는 고층 아파트들도 있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사는 편이었지만 도로가 좁다보니 버스편이 좋지가 않아 큰길가로 나가서 타야 되는 불편함이 있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작전에 따라 신길역사유적공원에 도착하여 하차한 다음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향해 뛰게 되었고, 석준형은 안산역 쪽으로 쭉 가게 됩니다. 저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버스를 타고 안산역까지 딱 한 정류장만 간 다음, 안산역 개찰구를 들어갔다 나옴으로서 환승횟수를 석준형과 맟출 수 있었는데(즉, 환승으로 전철을 타러 갔지만 실제로는 전혀 이용하지 않은 거죠) 막상 안산역에 와보니 석준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게 어떻게 되었나 했더니, 석준형도 바로 다음 정류장인 신길고에서 내려 61번을 기다려 타는데 버스가 오려면 15분 남았다고 하더군요. 안산역에서 타는 승객들을 생각해서 미리 전 정류장에서 탄다는 것이었지만, 61번은 사실 퇴근 시간대에는 공단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없다시피한데다 승객들 거의가 안산역에서 다 내리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됐는데... 아무튼 경원여객 본사는 61번을 타고 들어간다는 것이 계획이었으므로 우리는 안산역에 도착한 공단 방향 61번에서 다시 만나 경원여객 본사를 향해 가게 됩니다.
[경원여객 61번]
안산역 1852 - (유턴) - 안산역건너편 1858 - 세일기계공업,잉크테크 1904 - 한국바이엘약품 1905 - 코리아써키트 1907 코리아써키트2공장 1910 - 반월공단종점 1913
경원여객 본사에서 안산역까지는 여러 노선버스들이 운행하고 있지만, 운행경로는 크게 52번 루트, 61번 루트, 101번 루트, 511번 루트 이렇게 4개로 압축이 됩니다. 이 중 제일 빠른 경로는 511번이며 그 다음이 61번, 52번, 101번 순이죠. 또한, 61번은 공단 내에서 제법 단독구간이 있다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있기 때문에 타보면 좋기도 해서 오늘의 시승에 들어가게 되었고 과연 61번은 언덕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나홀로 공단을 질주해 주었습니다. 61번이 안산역 건너편에서 본사까지 가는 동안 좌회전 신호를 2번이나 받아야 되다보니 역방향에 비해 5분이 더 걸리는 경우가 있어 소요시간은 15분으로 잡고 가는데, 이번에도 역시 15분이 걸리더군요.
저의 수많은 경험상, 경원여객 본사 차고지 근처에서는 차고지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도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차고지가 좁다보니;;;)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것은 차고지 확보가 필요하지만 잘 되고 있지 못했던 경원여객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경원여객 본사에 내리자마자 흥일스텐 정류장을 향해 허겁지겁 뛰어야 했기 때문에 그거 구경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511번이 금방 본사에서 출발할 것이기 때문이었는데, 본사에서 흥일스텐 달랑 한 정류장인데 왜 이렇게 먼 것인지... -ㅅ-;;
아무튼 흥일스텐 정류장에 도착하여 숨 고를 새도 없이 정말 바로 버스가 왔고, 우리는 무사히 1250원 찍고 타게 되어 계획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면 기분이 참 좋지 쉽게 버스 탈 수 있는 경원여객 본사를 놔두고 굳이 허겁지겁 뛰어간 데에는, 그리고 511번을 환승 받고 타면 안된다 운운했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죠. 휴 ㅎㅎ;;;
[경원여객 511번]
흥일스텐 1924 - 백산철강 1926 - 스타전자(재활용작업장) 1929 - 한샘공장 1934 - 반월공단종점 1935 - 에스컴텍 1938 - 태양금속,대열보일러 1942 - 안산역 1947 - 원선파출소 1950 - 선부1동사무소 1955 - 선부주공10단지 2003
지금 선부동 나가면 33-2번과의 시간도 맞았지만, 날도 어두워져서 그건 나중에 타기로 하고 우리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있는 밀플랜비로 가서 부리토로 저녁을 먹습니다. 선부동의 국민노선 중 하나인 62번만 잘 다녀준다면, 에리카캠퍼스도 시내버스로 가기 막막한 데가 전혀 아니었죠. ㅎㅎ
[경원여객 62번]
선부주공10단지 2004 - 상우연립 2013 - 안산시청 2020 - 성어공원 2027 - 중앙역뒤편 2030 - 고잔고등학교 2035 - 성안길입구,꿈의교회 2041
언제 먹어도 맛있는 부리토.
그동안 밀플랜비만 갔었는데, 다음에는 도스마스에도 같이 가볼까 하고 있답니다. -ㅅ- ㅋ
맛있게 잘 먹고 나와보니 3102번이 금방 오기 직전이라 석준형과는 바로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고, 저는 10-1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됨으로서 오늘의 배부른 시승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의 정보 또한 오늘의 이 배부른 시승이 나오는 데에 기여한 것이 있다는 점 그것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더군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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