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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8년~2019년

2018년 9월 6일 - 콩국수 한그릇 때리고 만두와 함께한 전곡 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1.

정말 엄청났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기운이 슬슬 스며들고 있었던 9월 초의 어느 날.

오래간만에 석준형네 동네에 가게 되어 콩국수로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과연 형이 말했던 대로 매우 맛있었습니다. 콩국수는 여름에만 준비하는 메뉴라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시기적절하게 잘 먹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었네요. ㅎㅎ 

 

점심도 먹었고 걸리는 게 없어진 우리는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오래간만에 전곡을 한번 가보기로 하고, 때마침 도착한 108번을 타고 양주역까지 이동합니다. 의정부까지는 5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과연 정말이더군요. 경기북부의 노선들은 전부 탔던 분이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긴 했지만요.

 

이후로는 양주역에서 전철을 탔다가 소요산역에서 53번을 타고 전곡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시간은 오후 3시 50분. 1호선 전철이 소요산역까지 올라가는 시대였지만, 우리가 출발한 곳이 서울이었다는 걸 감안해도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적잖게 걸리는 걸 보니 역시 전곡은 전곡입니다. 휴 ㅋㅋ

 

 

▲ 경기대원 및 39-2번이 들어오는 전곡터미널에서 찍어본 연천교통 38번 공영버스. 이따 타러 갑니다. ㅋㅋ

 

▲ 이 당시의 70번 따복버스 시간표.

 

▲ 이 당시의 80번 따복버스 시간표.

 

 

무엇을 탈까 고민을 하다가 우리는 부처고개를 넘는 100-1번을 타고 군남으로 가기로 합니다. 사실 부처고개는 확장당하기 전에 탔었지만, 이 버스가 왕림 4반을 찍고 부처고개를 넘는 걸로 바뀌어버린 덕택에 왕림 4반도 가보게 되는 효과가 있었던 겁니다. 버스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라 시간이 남아서 석준형이 추천한 전곡터미널 앞 만두집에서 만두를 사서 먹게 되었는데, 양과 가격 그리고 맛까지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더군요. 대박 맛있었습니다. ㅋㅋ

 

 

▲ 우리가 탈 대양운수 100번. 앞에 행선판을 아직 교체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대양운수 100-1번(전곡~왕림리~군남)]

전곡터미널 1630 - 은대삼거리 1632 - 왕림삼거리 1637 - 왕림4반(회차) 1640 - 왕림삼거리 1643 - 부처고개 1646 - 군남 1650

 

오후 4시 27분이 되자 우리가 탈 100번 버스가 들어왔고 4시 30분이 되어 출발합니다. 연천 방향쪽으로 읍내를 빠져나온 버스는 곧 은대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부처고개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곧 왕복2차로 도로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더니 군부대를 지나 금방 왕림삼거리가 나왔죠. 그리고 여기에서 버스가 우회전을 합니다. ㅎㅎ

 

 

▲ 왕림4반으로 가는 길. 구불구불한 길들도 꽤 나왔습니다.

 

 

왕림4반으로 가는 길은 산을 끼고 나있는 왕복2차로 도로였는데, 그래서인지 군데군데 구불구불한 구간이 많았고 주변에 민가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왕림4반 종점 옆에는 군부대가 있는 게 다였죠. -ㅅ- ㅋ

 

 

▲ 왕림4반 버스정류장. 전곡에서 올라온 버스는 여기에서 회차합니다.

 

▲ 왕림4반 회차지의 모습.

 

 

다시 왕림삼거리로 되돌아나온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군남쪽으로 가기 시작하였고 곧 부처고개를 넘습니다. 부처고개는 역시 왕복2차로로 깔끔하게 확장이 되어 있었는데, 개쩌는 부처고개의 모습은 2011년에 가본 것이 마지막인 것이었습니다(2011년 9월 24일 시승기 참고). 이제는 높다란 오르막과 고개 정상의 짧은 터널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고 버스는 그 길을 그대로 질주하여 오후 4시 50분에 군남삼거리에 도착합니다. 55번을 타고 북삼리로 갔다가 오는 것도 생각은 해봄직했지만 시간이 맞질 않아서, "우린 이따가 탈련다 북삼리나 잘 갔다가 와라~"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 부처고개 정상에 생긴 짧은 터널을 뒤로하고, 우리는 부처고개를 넘어 군남으로 갔습니다.

 

 

오래간만에 와보는 군남은 가게 간판들과 거리가 깔끔해졌다는 걸 빼면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또한 이제는 그 엄청났던 불볕더위도 꺾인 시점이었기 때문에 정말 살만했죠. 우리는 편의점에 들어가 요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북삼리를 찍고 오후 5시 10분에 군남삼거리에 도착한 55번을 타고 전곡으로 되돌아갑니다. 눈에 익은 길이라 잡담도 하면서 전곡에 도착하니 오후 5시 28분이었죠.

 

[대양운수 55번]  ※ 연천역 1630 출발

군남삼거리1710 - 진상삼거리 1714 - 황지리 1717 - 남계리교회 1721 - 전곡터미널(대양운수) 1728

 

 

▲ 군남삼거리에 도착한 55번. 10년 전만 해도 대형차로 다녔었는데 이젠 중형버스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포리에서 오후 6시 40분에 있는 버스를 타고 나오기로 하고, 39-2번을 타기 위해 전곡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슬슬 걸어갔고 오후 5시 57분에 차가 와서 승차합니다. 선롱 두에고 차량이 걸렸는데 버스 안에 사람들이 많아서 이따 내릴 때는 어떻게 하나 걱정도 좀 들었습니다.

 

 

[연천교통 39-2번]  ※ 동두천역 1735 출발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757 - 은대3리 1800 - 은대1리,양수장입구 1804 - 고포리입구 1805

 

이번 두에고는 고포리입구까지 그럭저럭 잘 달려주었고 8분 만에 고포리입구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문짝 접히는 방향이 기존 버스들과는 다르다보니, 문에 부딪혀 다칠까봐 근처에 서있기도 겁나더군요. 우째 사람들 많은 노선에 두에고를 넣을 생각을 했는지... 수완은 좋지만 그저 돈만 가져다 주면 된다는 생각밖에 없는 선진그룹의 철학이 드러나는 차량 운용이었죠. -ㅅ-;;

 

 

아무튼 고포리입구에 무사히 내린 우리는 고포리 종점을 향해 걸어들어갑니다.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종점에는 주택들이 꽤 모여 있었습니다.

 

 

▲ 고포리로 들어가는 길. 쩌는 길이더군요. ㅋㅋ

 

 

다행히 나와 있는 주민들은 없었지만 주변에 앉을 만한 곳도 없다보니, 종점에서 좀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버스 시간에 맞추어 다시 정류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오후 6시 38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들어오더군요. ㅎㅎ

 

 

▲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고포리에 ㅋㅋ

 

 

[연천교통 38-1번(전곡~고포리)]

고포리종점 1838 도착 1840 출발 - 고포리입구 1842 - 은대1리,양수장입구 1843 - 은대3리 1845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849

 

이로서 연천교통 38번 공영버스도 전부 끝이 납니다.

법수동에 내렸다가 초성초등학교로 걸어가서 다시 타고 망향국수를 먹었던 것부터 그분과 함께 장탄1리를 탔던 것까지 그동안의 추억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결국은 끝나기는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성취감도 막 드네요. ㅎㅎ

 

버스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빠져나와 바로 좌회전을 하여 금방 전곡으로 되돌아왔고, 우리는 오후 7시에 도착한 39-2번을 타고 동두천역을 향해 갑니다.

 

 

[연천교통 39-2번]  ※ 고대산입구 1820 출발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900 - 전곡선사박물관 1904 - 초성리역 1911 - 안말입구 1916 - 소요산역 1920 - 동두천역 1925

 

동두천에서는 전철을 이용하여 의정부로 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때마침 8906번 시간이 맞아 이걸 타고 한번 집으로 가보기로 하여 저는 8906번을 타고, 석준형은 106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8906번을 오후 8시 40분쯤 탔는데 송내역에 내리니 오후 9시 40분이 조금 넘어 있었던 걸 보면, 의정부~부천 이동시에는 유리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물론 고속도로만 안 밀린다면요...

 

 

▲ 송내역에서 찍어본 8906번.

 

 

아무튼 저는 송내역에서 1호선을 타고 소사역으로 가보니 때마침 서해선 전철 출발 3분전이라 허겁지겁 뛰어서 진짜 겨우 타고 집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sk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