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스토리로의 이전으로 인해 작성날짜가 2022년 9월로 되어 있지만, 실제 이 글의 작성일자는 2014년 2월 24일임을 밝힌다.
필자가 썼던 안산시내버스 분석글에서 경원여객 61번은 운행여건이 안 좋다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61번은 사람들 많이 타는데 느티나무(大和, 야마토) 저 사람은 왜 운행여건이 안 좋다고 떠드는 것인가 의문을 가질 분들도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61번의 운행여건이 안 좋다고 한 이유는 차고지와 수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61번은 수요 측면에선 사실 이용객 많지 인지도 빵빵하지, 특색도 있는 주요 노선이니 이런 데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서해선 개통 이후에도 61번의 노선 경로와 소사원시선의 경로, 그리고 역 위치를 고려한다면 61번은 시흥시 중부 지역에서는 주거지와 전철역을 잇는 셔틀의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이므로, 이용객이 줄어든다거나 망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노선의 양 끝 구간 근방에서만 사람이 많고 가운데 부분은 그에 비해 정말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시흥시 중부 지역이 연성지구로 대표되는, 장곡동과 하상,하중동 일대에 있는 아파트 단지 몇 개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런 동네는 특정 시간에만 유동인구가 많고 그 외에는 정말 썰렁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즉 유동인구가 많을 출퇴근 시간대에는 버스에 사람이 많지만 그 이외의 시간에는 썰렁한 버스만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61번 역시 여기서 예외일 수가 없는데, 유동인구가 많을 시간대에는 너도나도 다 밖으로 나오다보니 버스에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사람 수보다 빈 의자수가 훨씬 많은 현상을 십수 년 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이유 때문에 증차를 할래도 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작년에 기존 28~30대에서 2대 더 증차를 하여 32대가 되기는 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기존 28대 운행 그대로 돌아온 것만 봐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61번 이따금씩 타곤 했는데, 그 때마다 시간표 확인을 해보곤 해서 알 수 있었다).
시흥시 중부 지역에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 한 61번은 계속 이대로 현행유지를 할 가능성이 거의 100%다. 사실 거기에 아파트가 더 지어지기를 했는지 다른 게 뭔가 생기기라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섣불리 61번을 증차하기가 뭣한 것이, 부천쪽으로 올라가는 타 노선들과 운행경로가 겹치는 구간이 매우 많다는 점이 있다. 인구 유입이 많은 것도 아니고 현상유지인 상황에서, 증차를 해 봤자 동일 경로를 운행하는 다른 노선들 수요 뺏어오기밖에 안 되는데, 쉽게 말해서 여럿이서 밥 한 그릇을 두고 누가 더 밥을 많이 먹는가 싸움하는 상황밖에 안 된다는 거다. 사람이 여럿 있는데 밥을 한 그릇밖에 안 주다니 상식적으로 이해는 가지 않지만, 현실은 현실. 식당을 뒤엎어서 밥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보이는 건 먼지뿐이라면.... 빠삐용은 그에 비하면 호강한 셈일지도 모르겠다.
안산쪽에서 탄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정말 멀리 가 봤자 시흥등기소 정도까지고 부천이나 신천동 쪽에서 탄 사람들도 멀리 가봐야 시흥등기소 직전까지다. 물론 여기서 벗어나는 예외, 즉 부천이나 신천동에서 안산 오가는 사람들이나 부천과 장곡동을 오가는 사람도 없진 않은데, 주말 낮이나 저녁 즈음에는 장곡동에서부터 사람들이 꾸역꾸역 타서 시흥등기소나 포동 이전에 만차가 되어버리고, 부천에서 장곡동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막차 때에도 좀 있는 것을 확인했었다. 안산방향 막차를 두세번 정도 탈 일이 있었는데, 그때 포착했던 것. (※ 2022년 9월 현재는 서해선으로 인해 장거리 승객은 더욱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애초에 장거리 승객 장사를 한 노선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61번을 타고 안산과 부천 간의 이동은 오래 걸리는 데다, 시청 기준으로 생활권도 조금은 달라지는 데가 있기 때문에 예외는 손에 꼽을 정도. 그래서 61번을 타고 멀리 갈 일이 많았던, 그러니까 저 소수의 예외에 속했었던 필자로서는 61번이 31-7번보다 자리 잡기가 훨씬 쉽다라는 공식을 정립했던 바가 있었고, 이 글을 빌어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이 글 자체도 좀더 빨리 나왔어야 할 글이지만, 어쩌다 보니 시간만 지나가 버려서 이제서야 나오게 되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31-7번과 달리 61번을 타고 멀리 갈 때에는 자리가 없어도 걱정한 적이 없었다. 조금만 가면 자리 날 것이 거의 100% 라서 급할 게 없으니까... (이거야말로 아는 게 힘인 거죠. ㅋㅋ)
또한 반월공단 경원여객 본사에서 오후 10시 30분에 출발하는 61번 부천방향 막차의 경우, 안산역 앞에는 그간 경험상 오후 10시 40분에 도착을 한다. 퇴근시간대에는 퇴근하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덕분에 공단 차고지에서 안산역까지 15분 약간 더 걸리곤 했지만, 퇴근시간대만 지나면 타는 사람은 많지 않은 데다가 금성제어기를 지나 반월공단에서 61번 단독구간(잉크테크)으로 진입하면 신호가 별로 없기 때문에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것. 그 막차가 안산역에서 사람들 좀 태우기는 태울 텐데, 그마저도 도일시장 지나면 그 사람들 좀 빠져서 여유있어 보일 정도 되고 그런다. 사람이 어쩌다 많다 해도, 장곡동 진입해서 거의 내리고 말이다.
잠시 필자의 이야기를 하자면, 옛날 동네에 살 때에는 정말 안산이나 안양 이쪽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막차 놓치면 멘탈붕괴가 올 상황이었다. 비록 막차를 놓치더라도 버스로 집에 못 돌아가는 건 아니었지만(그렇지 못하면, 저 야마토가 아니죠. 어떻게든 가능한 루트를 찾아서 최대한 가고 볼테니 ㅎㅎ) , 상당히 머리아파지니 말이다.
따라서 정말 안산이나 안양 이 동네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막차시간이 은근 빨라서 설움이 많았었다. 안양 회사 다닐때는 중간에 흥 깨고 나와야 하는 제약이 있었는데 그나마 동료 특례병들이 거의 다 끝까지 뽕뽑는 타입들이었고, 회사 들어간 초반에는 정말 발눈치의 절정을 달렸던지라 이래저래 힘들었던 상황이어서 알게 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려야 했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그리고 안산의 경우, 친구 만나서 한잔하려면 한편으론 시간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었다. 놓치면 정말 ㅈ된다는 것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던 까닭이었는데, 그래서 중앙동에 있을 때에는, "중앙역에 10시까진 가야한다" 라는 것이 저나 친구나 공식처럼 박혀 있었을 정도다. 중앙역에 10시까지 가지 못하면, 61번 막차를 타기가 불안해지기 때문. 당시에는 61번 막차를 못 타는 그런 일이 정말 있으랴 했는데....진짜로 그런 일이 딱 한번 있기도 했었고. 비가 철철 퍼붓던 때에 그래도 귀가에 성공했긴 했지만, 정말 시간과의 사투에 아슬아슬했던 기억이 있다.
반대로 6년쯤 전 제가 기숙사 살았을 때, 오랜 친구가 제 얼굴도 볼 겸 해서 놀러왔었는데 시간을 보다가 친구에게 얼른 안산역으로 가야 된다고 그랬던 덕분에 간신히 61번 막차 태워 보냈었던 기억도 있었다. 그 때 당시 기억으로 지금 돌아가야 된다, 안 그러면 너 ㅈ된다고 말했던 시간이 오후 9시 45분 정도였었는데 진짜로 안산역에서 막차 겨우 태웠던 것. 나중에 친구가 이 날은 놀랐었다고 말했었다.
31-7번의 경우 이미 이전에 전구간 탐험을 끝냈던 노선이기도 하지만 출퇴근 때문에라도 진짜 지겹도록 탔었기도 하다. 안양에서 집 가는 버스라곤 그거밖에 없었으니까.
이런 사연들이 제게 있었고 지금 이야기할 주제를 말하는 사람은 필자인데도 불구하고, 필자가 뭘 모르고 지껄여 왔던 것인지는 지금 생각해도 사실 웃길 지경이다. ㅋㅋㅋㅋ
시흥 안 살지, 61번 안 타봤지, 31-7번 안양 대동문고 어쩌고.... 등의 말을 제게 퍼부었던 디시의 그 놈들과 더불어 디시에 있는 "여러분은 이 의견에 공감이 되시나요??" 라는 제목의 글...... 아 정말 짜증 지대로였으니 말이다. 같은 고향 사람(도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에게 푸대접도 그렇지만, 아니 저를 겨냥하고 쓴 그 글을 읽어보니까, 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디시이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감정표현일 수도 있고 하는 이유는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제 이야기의 논점이나 의도는 보지도 않고, 그저 자기 멋대로 자기 유리한 식으로만 왜곡했었다는 것.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논란이 된 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도 단지 자기와는 뭔가 다른 거 같으니까 밑줄 쫙쫙 그어주시고 말이다. 진짜 간은 쏙쏙 어찌도 그리 잘 빼드셨는지, 반박글 써보면서 보니까 모듬순대 3인분은 시킨 줄 알았다는 기억이 있다. ㅎㅎ
순대는 맛있기라도 하지, 이건 뭐......
루머에 시달리는 연예인의 기분이 이런 건가보다 했었다. -ㅅ-;;;
또한 그렇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이런거 신경 쓰지도 않는 필자도 이 사건에 대해서만큼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당사자가 지금까지 사과를 한 것도 아니고. 당연히 디시이니 만큼 사과라는 말 따위는 사전에 없을 것이므로(버스나 디시나 냉혹한 건 어찌도 그리 똑같은지...어휴 ㅋㅋ) 기대는 않지만, 세상을 그렇게 살아서야...ㅋㅋㅋ;;
그래서 지금도 그 일은 매우....잘....기억...하고 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랬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듣도보도 못한 놈이 갑자기 저러니까 어떻게든 씹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되는 대로 이유를 붙였을 것이고 말이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ㅅ-;;
그리고 61번은 모두 안산 반월공단 남서부에 위치한 경원여객 본사 차고지를 출발, 안산역, 신천동, 부천남부역을 거쳐 부천터미널까지 가는 노선이다. 버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차고지라고 했었는데 이 측면에서 노선을 살펴보면, 1번과 61번은 노선 운영에 큰 애로사항이 있다. 그 때문에 운행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말했던 것이고 말이다.
61번은 차고지가 기점인 경원여객 본사 차고지 뿐이다. 부천 쪽 종점은 단지 차 잠시 주차시켜놓고 쉬었다가 가는 회차지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 이유로, 부천터미널에서 안산방향 막차가 출발하고 나면 부천터미널에 오는 나머지 차는 부천터미널에 그대로 있지 않는다.
있는다고 생각하는 수가 많은데, 그건 그저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부천터미널에 도착함으로서 그날 하루 운행을 모두 마친 차량은(경원여객 본사를 출발했던 부천방향 막차와 막전차 등등도 포함됩니다) 반월공단 경원여객 본사 차고지까지 공차회송을 해 버리니 말이다. 따라서 부천터미널에서 안산방향 막차를 놓치게 되면 그야말로 손가락 빠는 것 말고는 답이 없게게 되어버리는 거다. 차가 계속 보이기는 보일 테지만, 그것들은 더 이상 안산 방향으로 정상 운행을 하지 않을 테니까...
버스는 냉혹하다.
사실 운행시간에 쫓겨야 되는 운전기사 입장에서는 정류장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보거나 승객들 승하차 끝내고 나면 그냥 가 버리는 게 당연하고 자기 위치에서 의무를 다하는 것일 뿐인데, 승객인 우리 입장에선 냉혹하다 느껴질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버스는 일단 눈앞에서 가 버리면 그걸로 땡이니까. "엄마, 쟤가 내거 가져갔어. 가서 때찌해줘~~" 이런다고 다시 돌아오는 게 아니다. 그건 노란색 옷 입고 다니는 귀여운 병아리 때나 해 보는 거다. ㅋㅋ
회차지에 차량을 대 놓고 숙박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아주 많이 꽃핀다. 숙박을 한다고 하면 버스가 종점인 부천터미널 주변에 여러 대 주차되어 있어야 할텐데, 밤이면 밤마다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는 주민이 누가 있을 것이며, 환영할 아파트 단지나 동네가 어디 있을까?
있을 지가 의문인데, 만약 있다면 정말 대인배 소리 해줘야 되는 거다.
버스매냐들이라면 한번은 기억해줄 아파트 단지, 동네가 되는 거란 뜻이다. ㅋㅋ
게다가 운전기사의 근로조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버스 한 대 한 대는 모두 버스회사의 재산인데, 그런 만큼 정말 노선 운행여건이 특수하지 않는 이상, 하루 운행을 마친 버스는 차고지로 갈 수밖에는 없다.
재산을 길바닥 아무곳에나 팽개쳐 놓을 사람이 있을까?
운전기사는 차고지에 버스를 주차시킨 다음에야 퇴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때문에 공차회송이라는 것이 존재를 하는 것이고 말이다. 만약 운전기사의 집이 부천에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새벽별 보며 첫차 운전을 하고 밤늦게 일을 끝내는 버스운전기사의 직업 특성 때문에 운전기사의 집은 안산 주변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운전기사분 개인 자가용을 이용하여 차고지와 집을 오가는 경우가 아주 많겠지만, 회사가 집에서 먼 곳에 있을수록 출퇴근에 애로사항이 많고, 피로해서 일하기가 힘들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천터미널에서의 첫차는 무엇인가?
이것도 차고지에서 공차로 부천터미널까지 차량을 미리 날려둔 다음, 부천터미널에서 시간 맞춰 안산 방향으로 운행하는 것이다. 부천방향 첫차가 부천터미널에서 다시 안산방향 첫차로 나갈 것 같지만, 절대 그 시간 맞출 수가 없다는 것은 유치원생이라도 알 수준. 부천터미널에서 첫차가 오전 5시 30분일 텐데 그 첫차는 경원여객 본사에서 날아온 것이고, 시간표를 봤던 기억으로는 그 안산방향 첫차 다음다음 차가 부천방향으로 정상운행 하면서 올라온 첫차일 것이다. 사실 이 차는 경원여객 본사에서 올라온 차가 아니지만 말이다. 이놈의 정체는 중간출발 차량인데, 연꽃마을 금호아파트에서 4시 50분에 출발한 녀석이다. -ㅅ- ㅋ
참고로 이 공차회송이 있다는 것은 필자의 지인이 여행하는 도중에 밤에 부천터미널을 왔었다가 직접 목격한 내용이기도 하다. 필자에게 말해주기 전에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지인이 그것을 목격하고 이야기를 해준 덕에 직접 확인하게 되었는데 예상이 맞아서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있다. 61번은 이 체계로 움직이고 있는 것.
이 내용을 쓰다보니 버갤에 "이거 원래 시흥갤에 올리려고 했던 글임" 이라고 해서 제가 올렸던 장문의 긴 글이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버갤에단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시흥갤에 그거 올리려니 이상하게도 글이 자꾸 삭제되고 올라가지질 않아서 진짜 어쩔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말 고향 사람이라는 인간들에게 크게 실망했던 사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도, 댓글중에 눈팅-ing횽이 맞는 말씀 해주셔서 그건 좋았다는 기억이 있지만. ㅋㅋ
물론 버갤의 나머지 분들은 그렇지 못했다.
왜 니들끼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 저새끼도 할 짓 진짜 없나 보다부터 시작해서 공차회송이고 자시고 등등 ㅋㅋ
그러나 그간 경험상으로는, 분명 이것이 맞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래도 이 내용을 말할 뿐이었다. 만약에 필자가 본 것보다 정말 새롭고 획기적이며 더욱 좋은 내용이 있다면, 기꺼이 그걸 따르겠지만 말이다. 더 나은 내용이면 서로 공유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거 아닌가?
위에서 서술한 대로 61번의 차고지는 안산 경원여객 본사 하나밖에 없는 탓에, 중간에 연료를 넣는다거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니 운행 도중에 고장이 난다거나 하면 그야말로 난리가 날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요샌 포동차고지나마 있으니 고장 수리는 거기로 가도 될지 모르겠지만 연료는...답이 없다.
더군다나 수요, 이익 이러는 회계 분야로 살펴보면 이야기가 조금 더 험해진다. 차량 1대가 하루 동안 손님 태우고 운행하느라 쓰는 연료에다가 공차회송하느라 드는 연료도 생각해야 할 것인데, 공차회송이 없는 타 노선보다 일일 연료값이 더 나올 것은 당연지사. 지금 다니는 버스 차종들 정확한 연비가 얼마인지는 차량 카탈로그를 살펴볼 수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대우 로얄시티나 현대 뉴슈퍼 에어로시티 같은 차종은 디젤 기준으로 1L에 3km 정도거나 그 이하라고 알고 있는데(본인이 이천에서 직접 기사분께 들었을 때는 대략 연비가 2~2.5km 정도가 되는 것 같더군요) 아마 연료값만 생각해도 유지비가 꽤 나갈 텐데 이건 어찌할 것인가? 수리비나 기사 인건비 등의 다른 요소까지 생각한다면 더 이상 말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61번의 경우 경원여객 본사 기점에서 부천터미널 종점까지의 노선길이는 편도 36.6km인데(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측정해보니 36.6km로 바뀌었네요. 노선 변경도 없었고 제가 당시에 숫자를 잘못 읽은 것도 아닌데 뭐 이러나;;;;;), 경원여객이 보유한 일반시내버스들 중에서 두 번째로 긴 것 같다. 350번이 노선길이가 39.7km인데 좌석버스에서 일반시내버스로 바뀐 이후 61번의 기록을 갈아 치웠으니 말이다.
이렇게 61번은 안산에서 부천까지 원정을 오는 상황인데다 노선마저 길다보니 기점인 반월공단 본사에서의 막차시간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간 경험상, 61번 부천방향 막차를 보면 도일시장 정도까지 사람이 많았을 뿐 이후로는 차 안이 너무 한가했고 대야동에서도 사람들 그닥 안 탔었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하면, 61번의 경우는 정 부천방향 막차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차를 2~3회정도 더 늘리는 대신 부천역 회차, 신천동 회차 이런 식으로 중간종료를 시키는 것이 제일 좋은 절충안이 될 것 같다. 부천터미널까지 다 찍도록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는 게 사실이니 말이다.
막차가 빠르니 좀 늘려 달라는 민원을 넣으려면 이런데서부터 시작을 좀 해서 단계별로 나가야지, 단순히 차 늘려달라고만 하면 들을까요??ㅎㅎ
만약 부천방향 막차가 소풍터미널을 찍은 다음 경원여객 본사 차고지로 공차회송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안산방향으로 정상 운행을 했더라면 차고지 도착시간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후덜덜하다. 안산방향 막차는 1회 정도는 늘려도 상관없을 듯 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도 부천터미널에서 오후 11시 30분에 출발한 61번 안산방향 막차는 경험상 새벽 1시 언저리가 되어서야 차고지에 도착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말이다. 시흥시 중부지역에 진입하면 그 때부터는 경원여객 본사까지 가는 동안 내리는 사람만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타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그런 건지, 운전기사의 피로도 또한 고려 대상이니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면 심야운행하는 노선들은 뭐냐 할지 모르지만 그것들은 수요도 있고, 회사에서도 해당 노선 운전기사에게 나름대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덕에 다닐 수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까놓고 말해서, 회사에서 운전기사에게 남들 다 자는 늦은 시간에도 운전을 하라고 하는 셈인데, 수당 등등 추가로 제공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게 부려먹기만 하는 게 아닌가? 평일에 한해서지만 24시간 운행노선인 경진여객 7770번의 경우 회사와 기사분들 사이에 무언가 안 맞아서 노조 문제 등으로 말이 좀 나오기도 한다는데 결국은 이런 류에 속하는 문제 때문일 것이다. 휴식시간 등등도 있고... 아무튼 표현이 부족해서 뭐라 말하기가 힘든데, 직장 다녀보신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어느정도 이해를 하실 듯...
물론 경기도의 시내버스들 중에서는 경원여객 61번과 마찬가지로 기점에만 차고지가 있는 노선들은 많다. 특히 오지노선들이나 서울을 오가는 빨간색 버스들, MBUS 등은 전부 이 유형에 해당되기까지 하는데, 이런 노선들의 특징은 기점에서의 막차시간이 빠르다는 것. 그러나 61번의 경우 오지노선이 아닌 일반 시내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 썼던 이유들 때문에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었던 것이고, 따로 글을 써서 설명하겠다고 언급을 했었던 바가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정 이해가 안 간다면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서 61번으로 노선번호 검색 후, 운행지역이 시흥, 부천, 안산으로 표시된 것을 골라보면 지도에 노선 운행경로와 정류장 위치가 모두 표시되니 이걸 보면서 살펴보면 될 것이다. 차고지는 "경원여객" 이라고 표시된 안산 반월공단 안쪽의 그 기점 그곳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참고하면 더욱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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