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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1월 1일 - 2022년 새해와 함께하는 부산 시내버스 여행기(With. 다대포해수욕장, 달맞이고개)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8. 31.

2021년이 지나가고, 또 새해가 밝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생의 훈련소 입소날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어제 동생과 함께 친척도 뵐 겸 부산으로 가게 됩니다. 따라서 2022년 첫 해는 수도권이 아니라 부산에서 맞게 되었는데, 경상도를 참 좋아하는 저로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뭔가 좋은 방향으로 제게 일이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ㅋㅋ

 

 

▲ 어렸을 때와는 정말 몰라보게 달라져버린 부산역. 지하철 1호선 부산역으로 들어가던 출구도 없어졌더군요;;;

 

 

아침이 되어 편의점에서 물티슈를 하나 구입한 저는, 충무동교차로를 오전 9시 29분에 도착한 161번에 동생과 함께 승차하여 오늘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의 부산 구경을 위해 동생이 가보고 싶은 장소를 골라보게 하는 등 사전에 상의를 했었는데, 그 중 다대포를 첫 번째 타자로 놓았던 겁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원하는 것은 다 보여줄 수 있으니, 나만 믿으시랑께료 ㅋㅋ

 

 

[영신여객 161번][1200]
자갈치역,충무동교차로 0929 - 남부민시장입구 0931 - 송도입구 0935 - 부일전자디자인고교 0940 - 감천삼거리 0943 - 구평고개 0944 - 구평초교 0945

 

자갈치에서 다대포는 1호선 한 방이면 가는데, 왜 굳이 버스를 타느냐구요? 버스와 지하철의 소요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자갈치에서 다대포는 1호선이 제일 빠르지만, 자갈치역 이서 구간에는 드리프트가 많기 때문에 열차가 제 속력을 내지 못하여 시간이 생각외로 많이 걸립니다(어플을 보지 않고 예상을 해보았는데, 35분 정도 걸릴 겁니다. ㅎㅎ). 물론 버스는 다대포를 가는 길에 장림과 괴정 등등 인구 밀집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지하철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맞지만, 오늘은 1월 1일 신정이라 빨간 날이었고 아직 오전 10시도 안 됐기 때문에 길이 밀릴 가능성은 매우 낮았죠.

 

그리고 기왕 부산까지 왔는데 굳이 터널 구경만 할 이유는 정말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하철 터널이야 수도권에도 엄청 많이 있으니까요. -ㅅ- ㅋ

 

 

▲ (3장 모두) 부산광역시 서구 남부민동 산복도로. 부산 왔으면 산복도로와 바다도 함 구경해야지 않겠습니까?

 

 

▲ 2019년에 개통된 천마산터널과 바로 이어지는 남항대교. 저 건너편이 영도입니다. ㅋㅋ

 

 

누가 겨울 아니랄까봐 부산도 아침에는 꽤 추웠지만, 아침부터 산복도로를 지나며 바다, 그리고 영도를 보니 가슴이 상쾌해집니다. 송도 입구를 지나 감천동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을 보니 송도해수욕장이 참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성묘 때문에 자동차로도 꽤 지나다녔던 길인데 이걸 시내버스로 가보니, 그만큼 아는 게 더 많아졌다는 사실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96번으로 환승하기 위해 구평초등학교에 하차합니다. 사실 자갈치에서 그냥 96번을 타도 다대포는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괴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부러 161번을 탔던 거였죠. 이렇게 가도 다대포는 40분 남짓 걸리겠으나, 어쨌든 35분 정도 걸리는 1호선과의 소요시간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귀찮아도 1회 환승을 하여 다대포로 간다는 제 작전은 먹혀들어간 것이었는데, 마침 어플을 보니 96-1번이 금방 온다고 하여 찰나의 고민 끝에 96번 대신 이 96-1번을 타기로 결정합니다.

 

 

▲ 기존 96번과는 약간 다르게 다대포를 가는 96-1번. 두송대선터널을 지나가는 특징이 있더군요. ㅋㅋ

 

 

[동원여객 96-1번][환승]
구평초교 0948 - 구평삼거리 0954 - 정현냉동 0956 - 두송대선터널앞 1000 - 두송중교 1003 - 낫개역 1005 - 다대1동주민센터 1007 - 다대농협 1008 - 다대포해수욕장역 1011

 

구평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이 내리막길에 있는데다 커브길이라 시야가 제한되어 버스 오는 걸 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역시 누가 부산시내버스 기사 아니랄까봐 버스가 보이자마자 손을 흔드니 바로 세워주더군요. 부산은 무료환승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기분좋게 0원씩 찍으며 버스를 타게 되었고, 바로 다음 정류장인 YK스틸을 지나자마자 버스가 좌회전을 합니다. 여기서 그냥 직진을 하여 장림으로 가는 96번과 달리 96-1번은 감천항 7부두를 경유하기 때문에 돌아가는 경로였지만, 신호에 걸릴 일이 잘 없을 것이므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96-1번이 두송대선터널을 지나는 유일한 노선버스였기 때문에, 2022년 7월 현재 다시 생각해봐도 오늘 96-1번이 걸린 것은 참 천운이다 싶었죠 ㅋㅋ

 

 

▲ 동원여객 96-1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이며(단, 출퇴근 때에는 사하14번도 지나가기는 합니다;;), 보라색은 96번의 운행경로입니다. 이외에도 96번은 다대포에서 노선이 끝나지만, 96-1번은 이 그림과 같이 다대롯데캐슬 몰운대아파트까지 더 간다는 차이점도 있죠.

 

▲ 버스는 여기서 우회전하여 두송대선터널을 가게 됩니다. 저 길 끝에는 구평방파제, 그리고 사하구 14번 마을버스 종점이 있죠. 부산도 재미있는 노선들이 참 많은데, 과연 부산 시승을 할 날이 찾아오기는 할지 모르겠네요.

 

▲ 구평동 감천항 7부두와 다대동을 이어주는 두송대선터널.

 

▲ (2장 모두) 두송대선터널을 지나고 보게되는 남해의 모습. 건너편에 보이는 게 다대포항이더군요.

 

 

다대2주공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니 금방 낫개역이 나오게 되었고, 드디어 안내방송에 다대라는 지명이 등장합니다. 부산에서 가장 안쪽에 고립된 동네들 중 하나인 다대동을 결국 오게 된 겁니다. 이곳은 남포동에서 지하철로도 35분 남짓 걸리기 때문에 가보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지만(부산을 당일치기로 돌아보는 코스에서 다대포가 제외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뭐, 포함되더라도 지하철 왕복만 할 것은 불보듯 뻔하겠지만요. -ㅅ- ㅋ), 그래도 전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시간인 40분 정도만에 여길 왔다는 것만으로도 선방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다대포해수욕장을 사진으로 한번 보시죠. ㅋㅋ

 

 

▲ 다대포해수욕장도 정비사업이 있었는지, 입구가 공원처럼 되어 있더군요.

 

▲ 다대롯데캐슬 몰운대아파트의 모습.

 

 

▲ (5장 모두). 생각보다 많이 넓었던 백사장. 물도 그리 깊어보이지 않아 송도와는 또다른 맛이 있더군요. ㅋㅋ

 

▲ (3장 모두) 모래가 부드럽고 고왔던 다대포해수욕장의 모습.

 

▲ 이건 지평선을 제외한다면, 아프리카에 있는 나미브 사막과 흡사한 느낌이 나네요. ㅋㅋ

 

 

모래가 너무 곱다보니 발이 빠질까봐 불안하긴 했지만, 정말 외국 부럽지 않은 풍경에 우리는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주변 풍경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바다와 모래만 놓고 보면 아프리카의 나미브 사막과 어느정도 흡사한 느낌이 났던 겁니다(나미브 사막은 바로 옆에 대서양이 붙어있는데, 이곳을 찍은 사진이 꽤 유명하죠).

 

 

[부산지하철 1호선][1300]
다대포해수욕장 1121출발 - 낫개 1125 - 동매 1132 - 신평 1134 - 하단 1137

 

추워서 오래 보지는 못하는 게 아쉽긴 했지만, 어느덧 시간이 오전 11시를 넘어 오후를 향해 치닫고 있어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하단역에 가기로 합니다. 여기에서 하단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다름아닌 전철이었기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이번에는 오전 11시 21분에 출발하는 노포행 전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다대선이라고도 불리는 1호선 다대포 연장구간도 이번 기회에 지나가보게 되었는데, 과연 급곡선 구간이 많다보니 열차가 빠르게 달리지를 못하더군요. 하지만 다대포를 나가는 길에는 괴정과 장림이라는 인구 밀집 지역들이 떡 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에, 하단을 가자면 1호선보다 빠른 탈 것은 전혀 없는 현실이었죠.

 

전철에 올랐더니 초퍼제어 열차였는데, 제가 어렸을 때 운행했던 그 차량 그대로였기에 참 감회가 깊더군요. 1985년에 부산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이후 2022년 현재까지 계속 운행중인 차량인 만큼, 앞으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질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었죠. 제가 어렸을 때도 다녔던 열차라고 하니 동생도 놀라는 눈치입니다.

 

사실 모르는 일이죠.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자리가, 20몇년전 어느날 제가 앉았던 자리일 수도 있다는 게 말입니다. ㅋㅋ

 

 

▲ 지하철과 함께하는 부산광역시 관광안내 지도. (촬영장소 - 하단역)

 

 

부산 판 사당역에 해당되는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

빨간 날인 오늘도 자동차들과 사람들이 하단오거리를 쉴새없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단역에 내려 미리 봐놨던 곳인 키다리돼지국밥으로 가봤더니 영업을 하지 않더군요. 기왕 부산에 온 김에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한 집을 찾아 먹어보려고 했는데 참 냐잉한 상황이었죠. -ㅅ-;;

 


[용화여객 16번][환승]
낙동초교 1153 - 사하구청,당리역 1153 - 사하역 1155 - 괴정사거리,국민은행 1158(괴정역 앞은 정차안함)

 

하지만 혹시나 싶어 찾아둔 플랜B가 있었으니, 우리는 16번을 타고 괴정사거리로 이동합니다. 지하철을 다시 타서 요금을 또 낼 수는 없는 현실이었지만 16번이 괴정사거리까지 1호선과 완전히 같은 루트로 운행했기에, 16번을 탄다는 판단은 신의 한 수가 되었죠. 16번은 자주 오는 노선인지라 우리는 정말 어렵지 않게 괴정사거리에 내릴 수 있었는데, 다른 노선들과 다르게 괴정역 바로 앞의 정류장에는 정차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겠더군요.

 

제가 찾았던 또다른 맛집은 향촌돼지국밥이었습니다.

괴정역 안쪽 골목에 있던 가게였는데, 괴정사거리는 어차피 다음 계획을 위해 지나가야 했었던 곳이라 정말 금상첨화였습니다. 이 집은 다행히 영업을 하길래 우리는 돼지국밥 한 그릇씩에 수육 소(小) 자를 시켜 먹게 되었죠. 제가 종종 가는 단골 순대국집에서도 돼지국밥을 파는데, 과연 부산의 돼지국밥과 맛은 어떤 차이가 있을지... 그 궁금증 해결도 찾아오는 순간입니다. 부산은 숱하게 왔었지만 아버지께서 순댓국이나 돼지국밥, 수육 이런 요리들은 좋아하시질 않다보니 여태껏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결국은 먹어보게 되네요. ㅋㅋ

 

 

▲ 부산에서 먹어보는 돼지국밥과 수육. 정말 즥이네~! 를 연발하게 되더군요. ㅋㅋㅋㅋ

 

▲ 아들야들한 수육도 한 접시 곁들이면 아주 딱이죠. 술은 못 먹는다는게 아쉽지만요. -ㅅ- ㅋ

 

 

먹어보니 과연 부산 돼지국밥이다 싶었지만, 수도권 느낌도 살짝 나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문 닫아서 못간 하단역 그 가게가 진짜일 것 같았는데...), 그래도 역시 부산 돼지국밥은 저의 단골 순댓국집의 돼지국밥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단골 순댓국집 주인 아주머니께서 경상도 출신이라 나름 기대는 했었지만, 경상도가 참 넓다보니 부산의 맛이 그대로 전해질 거라는 기대는 그냥 기대에 불과했다는 것도 느끼면서 말이죠. 아무튼 저나 동생이나 부산 돼지국밥 정말 지기네~! 를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ㅋㅋ

 

부산은 정말 사기캐릭터 급의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곳인 만큼, 다른 맛집들도 언젠가는 가볼 날이 있을 테니 마음을 비우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부산시민공원을 향해 이동하게 됩니다. 이것도 사실 괴정역에서 1호선 타고 부전역으로 가면 게임 끝이지만, 그렇게 재미없는 방법으로 갈 제가 아니기에 다른 계획을 세워 두었죠. 그리하여 산복도로 버스 체험의 제1막은 열리게 되었고, 우리는 괴정사거리 안쪽 뉴코아아울렛 앞 정류장에서 사하 14번 마을버스를 타게 됩니다.

 

 

▲ 무시무시한 오르막길을 운행하는 사하 14번.



[화린교통 사하14번(구평방파제~안구평,사하e편한세상A,구평초교,감천삼거리,괴정역,괴정초교,(←롯데마트),(→괴정화신A),금화맨션~까치고개,87번종점)][1130]
뉴코아아울렛 1257 - 괴정화신아파트 1300 - 금화맨션 1302 - 까치고개,87번종점 1304

 

실제로 목격한 적도 있는 사실이지만, 이 사하14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87번 시내버스와 딱 만납니다. 따라서 이 사하14번은 까치고개 시승에 없어서는 안되는 노선인데, 괴정 쪽에서 타야 더욱 재미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 노선을 기다려 타게 된 것이었죠. 카드를 대보니 1130원이 찍히는데, 여기는 시내버스와의 요금이 70원밖에 차이가 나질 않더군요. 아무리 지자체마다 마을버스 요금이 다르다지만 시내버스와 100원 차이도 나지 않는 것은 뜻밖이었습니다. 그나마 시내버스 요금이 경기도보다 싸니 용서가 되지만요. ㅎㅎ

 

괴정사거리를 지난 버스는 대티역 직전에서 우회전을 하는데, 여기서부터 슬슬 오르막길이 시작되더니 벽산하이츠아파트 이후부터는 정말 무시무시한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르게 됩니다. 덕분에 차창 바로 옆으로 보이던 집들은 어느새 한눈에 봐도 높아보이는 언덕 아래에 있는 낮은 건물들이 되어있었고, 이 개쩌는 길에 동생도 깜짝 놀라는 모습입니다. 저도 처음 와보는데 진짜 감탄을 하게 되었죠. 사실 이걸 노리고 사하14번을 탄 것이긴 했지만요. ㅋㅋ

 

 

▲ 드디어 본격적인 언덕길이 시작되고...

 

▲ 버스는 무시무시한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코스 짜놓고도 놀랄 수밖에는 없었죠. ㄷㄷ;;;

 

▲ 진짜 장관이었던 산복도로 옆 집들의 모습.

 

 

버스는 오후 1시 4분이 되자 까치고개 종점에 도착하여 우리는 여기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까의 정말 무시무시한 오르막길 때문인지 괴정사거리에서 이곳 까치고개 종점까지 달랑 7분 걸렸다는 사실은 실감나지 않았는데, 동생은 버스가 이런 길을 달리니 무서웠다고까지 하더군요. 서울 산동네 마을버스를 능가하는 수준의 급경사 도로를 생각보다 빠르게 달리기까지 했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겁니다. ㅋㅋㅋㅋ

 

 

▲ 사하 14번이 달려왔던 길.

 

▲ (2장 모두) 까치고개 버스종점. 사하 14번과 87번 모두 여기에서 회차를 합니다.

 

▲ 다시 괴정으로 떠나는 사하 14번. 부산마을버스의 포스를 느끼게 해준 노선이었습니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 가만히 서 있으니 버스는 오후 1시 8분에 다시 괴정 쪽으로 가버리더군요. 사하14번은 처음으로 타본 부산마을버스였지만, 정말 다음에도 또 타볼 의향이 있는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만약 부산 주민이었다면, 이 동네 올 때마다 맨날 87번과 엮어 타려고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정도였으니까요. ㅋㅋ

 

또한 부산은 산동네가 정말 많다보니 사하14번보다 더한 노선들도 널려있을 것은 뻔했기에, 부산마을버스의 무시무시한 포스를 짐작해보게도 되었습니다. 마을버스는 버스도 아니라는 식으로 나오는 매니아들의 특징은 부산이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도 이야기가 없지만, 부산 마을버스들도 파보면 분명 서울의 산동네 노선들을 능가하는 정말 무시무시한 노선들이 곳곳에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요. 부산이 집에서 매우 먼 동네라는 게 참 아쉬울 따름이었죠. -ㅅ-;;

 

이런 생각들을 해보면서 87번을 기다리니, 금방 버스가 도착합니다.

 

 

▲ 종점으로 들어오는 삼성여객 87번. 이곳 까치고개, 그리고 반대쪽 연산동에서 모두 인기 폭발인 노선입니다.

 


[삼성여객 87번][환승, 70]
까치고개,87번종점 1311 출발 - 토성역,아미동입구 1315 - 충무동교차로 1317 - 자갈치역,BIFF광장 1319 - 부산데파트 1324

 

카드를 대니 환승할인이 찍히지만, 어차피 삼성여객 기사나 화린교통 기사나 서로의 노선이 여기를 온다는 걸 다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부산의 일반시내버스 요금이 1200원이었기 때문에, 마을버스 요금인 1130원의 차액인 70원이 빠져나가는 것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죠. 아무튼 경기도보다 기본요금이 싼데다가, 무료환승도 되기 때문에 몇 km를 이동해도 내릴 때 무조건 0원이 나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부산 시내버스를 타고 김해나 양산으로 가더라도 시계외요금이 있는 것도 아니니 본전 뽑기에도 정말 좋을 법했죠. ㅋㅋ

 

삼성여객이 연산동에 있는 버스회사인만큼, 87번 역시 저 멀리 연산동에서부터 산복도로들을 지나 여기까지 오는 노선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탄 버스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출발할 거라는 예상을 할 수 있었는데, 과연 버스는 달랑 2분 정도 대기하다가 오후 1시 11분이 되자 바로 출발합니다. 종점을 출발하자마자 바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누가 까치고개 아니랄까봐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 (2장 모두) 까치고개의 급경사 내리막길. 산복도로 체험 1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ㅋㅋ

 

 

다만 사하14번만큼 정말 개쩌는 느낌이 들지는 않은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건 87번이 대형버스인 뉴슈퍼였기 때문에 아까 사하14번보다 좌석이 설치된 높이가 높아서 그런 탓도 있었지만, 고갯길이 길게 이어진다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인 듯도 했죠. 5분도 안 되어 토성역을 찍고는 바로 충무동교차로에 와버렸으니 말입니다. 

 

이후로는 부산역까지 워낙 많이 지나다닌 도로라 별 감흥없이 남포동을 지나 부산데파트에서 하차합니다. 86번을 타고 부산시민공원으로 가기 위함이었던 겁니다. 충무동 안쪽의 신동아시장이 회차지이기 때문에 거기서 타도 되지만 그쪽 길이 상당히 좁고 복잡하며, 86번과 회차루트가 동일한 노선들이 더 있기 때문에 굳이 거기까지 가서 타야 할 필요는 없었죠.

 

 

▲ 2번 국도 종점 표지판. 남포동 지나서 부산역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더군요.

 

▲ 당감동의 대표 노선인 영신여객 17번. 이것도 꽤 무시무시한 언덕길을 체험할 수 있는 노선이죠.

 

▲ 송도에서 유일하게 부산역을 가는 버스인 26번. 송도에서 부산역을 가는 버스는 그동안 용당에서 출발하는 창성여객 134번이 유일했었기 때문에, 이 26번은 충무동교차로에서나 보던 노선이었습니다. 저는 134번을 나무위키에 언급이 된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는 좌석버스 도색 차량이 다니던 시절부터 타보았던 사람이라 그런지(그 사진 속 차량도 제가 타보았던 차량일지도 모릅니다 ㅎㅎ), 26번이 부산역과 송도를 간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때가 가끔가다 있다능료 -ㅅ-;;;

 

 

[삼성여객 86번][환승]
부산데파트 1341 - 국제시장 1343 - 중구청,메리놀병원 1347 - 부산디지털고교 1349 - 영주삼거리 1352 - 부산컴퓨터과학고교 1355 - 수정2동주민센터 1359 - 수정삼거리 1401 - 범일초교 1404 - 부산범천교회 1406 - 범내골역 1410 - 서면역,서면지하상가 1412 - 송상현광장 1415

 

사실 아까 87번을 타고 그대로 있어도 시민공원은 갈 수 있지만, 86번보다는 산복도로를 적게 타기 때문에 굳이 더 탈 이유가 없었죠. 기왕 산복도로를 보면서 가는 거, 좀더 길게 있다가 가면 좋으니 우리는 기다리면 생각보다는 안 오는 것 같던(빨간 날이라서 그런 듯;;;) 86번을 오후 1시 41분에 타게 됩니다. 우리가 타자마자 좌회전을 한 버스는 국제시장에서 사람들을 잔뜩 태운 채, 바로 메리놀병원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산복도로 구간으로 진입합니다.

 

 

▲ 드디어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ㅋㅋ

 

▲ (2장 모두) 산복도로에서 찍어본 부산시내의 모습. 산복도로 자체는 다른 도시에도 있지만,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은 부산이 유일할 겁니다. -ㅅ- ㅋ

 

 

▲ 직접 가서 타보면 정말 높은 곳에 도로가 깔려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수정동 산복도로.

 

▲ 아래의 "동구주민자율게시판" 글씨를 제외하면, 서울과도 비슷해 보일 듯 -ㅅ- ㅋㅋ

 

 

86번을 타보니 이건 정말 양으로 승부하는 노선이더군요.

부산시내버스의 산복도로 포스는 일신여객 52번이 초량동에서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로 가기 위해 오르막길을 올라가며 우회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양으로는 86번에 절대 비빌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86번은 국제시장부터 범내골역 직전까지 몽땅 산복도로로 조져버리지만, 52번은 문제의 그 삼거리에서 정말 얼마 안 가서 수정4동 종점이 있었던 겁니다.

 

또한, 52번의 유명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86번도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를 가기 때문에 52번이 우회전하는 문제의 삼거리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과연 경사가 꽤 세기는 했습니다만... 주변의 마을버스 노선들도 52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52번을 타볼 때와 그 마을버스들을 타볼 때의 스릴과 압박감은 과연 어느 쪽이 더 클까?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오늘은 혼자가 아닌데다가, 시간 때문에 그것들까지 타볼 수는 없으니 참 아쉽긴 하지만, 저라면 52번보다는 마을버스 쪽에 한 표를 던질 듯 합니다. 물론 52번도 좋은 노선이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산복도로 마을버스들이 있을테니 말이죠. -ㅅ- ㅋ


범내골역서부터는 다시 평평한 길을 따라 1호선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고, 곧 송상현광장에 도착하여 우리는 하차하게 됩니다. 부전역에는 하필 우리가 가는 방향으론 버스정류장이 없어 한 정류장 더 간 송상현광장에 강제 하차당해야 되는 점은 참 아쉬웠지만, 양으로 승부하는 86번 덕분에 오늘의 산복도로 체험은 정말 넘치도록 하게 되네요. ㅋㅋ

 

 

▲ 토곡을 향해 떠나는 86번. 구도색 차량이 걸렸었죠. ㅋㅋ

 

 

어쨌든 부전역으로 굳이 걸어갈 수는 없었지만, 때마침 송상현광장 쪽에도 동해선 철길을 넘어 시민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루트가 있어서 우리는 계단을 올라 시민공원으로 가게 됩니다. 생각보다 길이 참 야리꾸리했지만 거리 자체는 멀지 않았기에 골목길을 헤치고 나와보니 바로 시민공원 주차장이 보였습니다.

 

 

▲ 송상현광장 버스정류장을 뒤로하고 이제는 철길을 넘어 시민공원으로 가 봅니다. ㅋㅋ

 

▲ 저 안쪽으로 들어가면 송상현광장 쪽으로 나갈 수가 있는 겁니다. ㅋㅋ

 

 

집에서 가져왔던 귤을 까먹으며 시민공원으로 가보니 입장료는 무료였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공원을 정말 쉽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한낮이라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기 때문인지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더군요. ㅋㅋ

 

 

▲ 부산시민공원. 공원이 제법 넓직하니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 이 글을 보는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재미있고 멋진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찍어보게 된 사진. ㅎㅎ

 

▲ 공원 한쪽에 있던 연못. 여기에는 잉어가 참 많이 살더군요. ㅋㅋ

 

 

시민공원을 보다보니 어느새 오후 3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달맞이고개까지 가게 되면 귀가 시간이 좀 늦을 수도 있어서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바다 한번 또 안 보고 갈 수는 없는 일. 우리는 고민 끝에 달맞이고개도 한번 가보기로 했고, 동해선 전철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3시 20분에 태화강행 전철이 있길래 서둘러 부전역으로 이동한 후, 동해선 전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서해선에 이어 동해선 전철도 이렇게 타보게 되니, 이제 부산에서 안 타본 전철 노선은 3호선과 김해경전철만이 남은 상황이네요(사실 2호선도 못 타봤지만, 그것도 오늘 타보게 될 것이므로 그러려니 해줍시다. -ㅅ- ㅋ)

 

전철이 30분에 한번 꼴로 운행해서인지 전철 안은 이미 만석이 되어 있었고, 우리는 벡스코역까지 20분간 서서 이동하게 됩니다. 동해선은 장거리 손님이 많은 편이라 부전역에서 못 앉으면 자리가 생각보다 잘 안 빠지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예상했었는데, 실제로도 정말 그렇더군요. ㅋㅋ

 

 

[동해선][1300]
부전 1520 출발 - 거제 1525 - 동래 1530 - 부산원동 1533 - 재송 1536 - 벡스코 1540

 

[부산지하철 2호선]
벡스코 1541 - 해운대 1545

 

 

▲ 오후 3시 20분에 부전역을 출발할 태화강행 전철. 주둥이가 걸렸습니다. ㅋㅋ

 

▲ 전철 안은 수도권 전철과 비슷했지만, 위에 붙어있는 노선도를 보면 여기가 부산이라는 걸 깨닫게 되죠. ㅋㅋ

 

 

생각보다 환승통로가 많이 길었던 벡스코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여 해운대역으로 가니 오후 3시 45분. 하지만 달맞이고개 바로 근처로 가는 해운대 2번 마을버스가 간발의 차로 먼저 가버리는 바람에 다음 차를 기다리게 되는데, 20분이나 기다려서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부산은 우한 폐렴에도 불구하고 버스들이 비교적 자주 있는 편이었지만 마을버스만큼은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는 점이 참 냐잉했죠. 사실 부산도 마을버스는 준공영제를 적용받지 않아 근무여건이 열악한 편이라는 점은 서울과 똑같았기에 이해가 가는 점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삼강버스 해운대구 2번(청사포~경남선경A,장산역,동백초교,달맞이성당,중동119안전센터,중1동→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해운대전화국,해운대시장→중1동 이하 역순)][환승]
해운대전화국 1605 - 중1동 1609 - 중119안전센터 1612 - 해월정사입구,힐사이드슈퍼 1615

 

 

▲ 본격적으로 골목길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중119 안전센터 버스정류장.

 

 

우리는 해월정사입구라는, 골목길에 있던 버스정류장에 하차합니다. 

달맞이고개를 바로 주행하는 노선버스는 없었지만, 여기 내려서 계단 한 번 걸어내려가면 바로 달맞이고개 앞 도로가 나왔던 겁니다. 이쪽으로 가보니 바로 탁 트인 남해가 보이는 것은 물론, 전망이 좋아서인지 카페들이 잔뜩 있더군요. 여기는 자동차 끌고 데이트하는 장소로 애용되는 곳 중 하나겠구나 싶었는데, 과연 도로 주변으로 자동차들이 잔뜩 주차가 되어 있었죠. 장사로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여자의 지갑을 열게 하면 됩니다. ㅋㅋ

 

물론 우리는 풍경을 보기 위해 잠시 왔지만, 진짜 탁 트인 바다의 모습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에 석준형과 소무의도에서 보았던 바다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게 참 신기하더군요. 소무의도에서는 지평선에 다른 육지가 보였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정말 이곳 부산의 바다와 꽤나 흡사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어쨌든 이번에는 진짜 부산의 바다를 원없이 구경하게 됩니다. ㅋㅋ

 

 

▲ (4장 모두) 달맞이고개에서 본 탁 트인 바다의 모습. 정말 치유가 되는 그런 느낌이 찾아왔죠. ㅋㅋ

 

▲ 해운대 달맞이고개.

 

▲ 달맞이고개 주변으로 카페와 음식점들도 있어 먹을거리 걱정은 없겠더군요. 가격은 비쌀 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슬슬 집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데, 막상 이곳을 오는 마을버스의 배차간격이 생각보다 좋지를 못하더군요. 아까 탔던 해운대 2번이 장산역으로도 가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까도 싶었지만, 어플로 버스 위치를 보니 우리가 정류장으로 가기 전에 훨씬 먼저 지나가 버리고는 다음 도착 예정 버스가 없다는 안내만 나왔던 겁니다. 해운대 7번도 편도로 운행하고는 있었지만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동생도 오늘 꽤 많이 움직인 탓에 힘들어하고 있었기에 참 냐잉한 상황에 빠지게 되네요. 여기는 노선이 한 개만 다니는 곳이 아니니만큼 버스들이 잘 다녀줄 것 같지만 의외로 다들 부산 치고는 배차간격이 제법 길다는 게 아킬레스건으로 다가왔죠. -ㅅ-;;

 

 

그래도 어쨌든 버스를 타려면 다시 윗도로로 올라가야 했기에, 우리는 청사포 쪽으로 쭉 걸어가다가 비비비당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제법 경사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게 그나마 제일 힘을 덜 들이고 버스를 탈 수 있는 방법이라 어쩔 수 없었죠. 올라가야 하는 거리도 얼마 되지 않으니 조금만 버텨보시랑께료 -ㅅ-;;

 

 

▲ 이제는 달맞이고개를 떠나 버스를 타러 올라갑니다.

 

 

▲ (2장 모두) 우리가 버스를 기다린 우성빌라 정류장. 바다와 함께하는 낭만이 있는 버스정류장이더군요. ㅎㅎ

 

 

우리는 장산역으로 가든 해운대역으로 가든 상관없었지만, 바다 반대편 정류장으로만 오는 해운대 7번이 먼저 오는 상황이라서 그걸 타고 해운대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장산역으로 가면 전철에서 무조건 앉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10분을 넘게 기다려도 도무지 버스가 어플에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답도 없었죠. 이 해운대 7번이 아니었다면 또 20분 넘게 잡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ㅅ-;;

 

▲ 오늘의 마지막 버스인 해운대구 7번 마을버스. 바다를 배경으로 한 버스 사진이라 꽤 멋지더군요. ㅋㅋ

 

 

[부일여객 해운대구 7번(장산역동백초교,달맞이성당,중동119안전센터,중1동,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해운대전화국,해운대시장중1동,중동119안전센터,중2동주민센터,동백초교,장산역→해운대백병원)][1130]
우성빌라 1711 - 해월정사입구,힐사이드슈퍼 1715 - 미포,문텐로드입구 1718 - 중1동 1720 - 해운대구청 1724 - 해운대전화국 1726

 

버스가 오후 5시 11분이나 되어 온 탓에 어떻게 해야 충무동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지 머리를 싸매지만, 생각외로 뾰족한 수가 없더군요. 급행버스를 타자니 시간이 오래 걸릴 각이고, 서면 환승을 피하자니 시간이 시간인지라 오히려 소요시간이 더 늘어날 판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해운대역에서 전철을 타고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 때문에 서면역에서 전철 환승도 처음으로 해보게 되네요. 오늘은 부산 시내 안에서만 돌아다니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시간표에 구애받지 않는 버스 여행 겸 명소 구경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생각지도 못한 일들, 난생 처음 가보는 장소들과 사건들이 속속 생기는 것을 보면 정말 미래는 함부로 단정할 게 못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는 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들어가게 되어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저녁을 먹기로 한 횟집이 문을 닫는 시간은 아니었기에 우리는 무사히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 오래간만에 친척분과 함께 다시 찾아오게 된 송도 동해횟집.

 

▲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도, 정말 맛있었던 회덮밥과 매운탕. 저녁을 사주신 친척분께도 감사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