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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1년~2015년

2012년 3월 31일 - 처음과 끝이 좋은 덕에 다 좋았던 강화군내버스 기행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0. 2.

연락만 해오던 지인동생과 처음 만나 강화로 시승을 떠납니다.

 

(※지인동생-->이하 지인으로 처리함.)

 

 

이번에는 온수리를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길직리 경유 강화 행 버스를 타야 했는데, 온수리는 김포에서 가려면 정말 답이 안 나오는 동네였습니다. 60-2번은 양곡 아파트단지 뱅뱅이에 배차도 들쭉날쭉에 60-3번은 대명항까지만 가, 9004번이나 3100번은 자주 안 와... -ㅅ-;;; 그나마 신촌에서 09:00에 있는 3100번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오전 8시에 집을 나와 오전 8시 57분이 되어 합정역 중앙차로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신촌에서 김포고까지 40~5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저번과 같은 경로로 김포로 올라가기도 귀찮았으며 합정을 가는 것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었기에 곧바로 합정역에서 3100번 타는 것을 선택한 겁니다. 오전 9시 전에 합정역에 와 있으면 3100번은 100% 탈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똥줄이 타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ㅅ-;;


지인동생이 똥줄이 탔는지 3100번 위치까지 알려줘가며 얼른 오라고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강화에서 만나야 될 판이라고 문자를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는 오전 9시 7분에 등장한 3100번을 타니, 지인이 앞자리에 떡 하니 있더군요. 저를 보더니 합정 오기도 힘들다더니 어떻게 된 거냐면서 당황을 합니다 ㅋㅋㅋㅋ 이땐 그래도 나았었는데 어쩌다가 그리 됐는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뭐, 하는 수 없죠 

 

예상대로 3100번은 신촌에서 김포고까지 40분 정도 걸린다는 수확을 얻고, 여러 이야기들을 하다가 온수리에 내리니 오전 10시 40분입니다. 가만 보니 온수리로 오는 버스들 노선망이 좀 복잡해 보였지만 편의점 건너편에 버스가 서겠거니 해서 거기서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편의점 쪽에 설 것 같기도 해서 그쪽으로 건너가려는 찰나에 우리가 탈 길직리 경유 강화 행 버스가 편의점 건너편쪽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태우더군요. 도착 안내기 위치에 낚였던 것이지만, 어쨌든 우리도 얼른 차에 올랐죠.

 

 

▲한가했던 온수리 버스정류장. 그런데 예상외로 여기서 버스 타는 것은 꽤 난도가 있습니다...-ㅅ-

 

 

버스는 오른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강화로 올라가는데, 마그네에서 갑자기 좌회전을 트니 1차로가 펼쳐집니다. 정말 그분이 길직리 길직리 이야기 하실 만 했죠. ㅋㅋ 

 

 

▲ (2장 모두) 정말 쩌는 길직리 노선. 오우~ 형님!! ㅋㅋ

 

▲ 쩌는 길직리 구간의 일부를 영상으로 느껴보시라 ㅋㅋ

 

 

동행한 지인도 쩐다고 놀라워했고, 쩌는 길직리 안쪽을 누비던 버스는 호국교육원 앞길로 나와 불은, 선원을 지나(더리미 차가 어디로 올까 하는 것도 봐놓습니다) 읍내로 올라갑니다. 우리는 오전 11시 23분에 도착한 수협에서 내리게 되었죠.

 

다음 차 시간까지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어, 화장실도 다녀오고, 지인이 카드에 돈이 없던 탓에 혹시 몰라 만원짜리 하나를 잔돈으로 바꾸게 합니다(티머니는 충전이 안 된다고 하네요 -ㅅ-). 준비를 마치고 승강장에서 대기하다 오전 11시 55분에 출발하는 더리미 노선에 승차합니다. 더리미 차는 강화대교 직전까지 3000번 등 외지로 나가는 노선들과 똑같은 길을 가는데, 제가 용정리 차 들어가는 지점을 알려주니 지인이 놀라워합니다. (저도 처음에 타보곤 놀랐으니 ㅋㅋ)

 

다음에 탈 오두,덕진 노선이 오후 12시 10분에 터미널 출발이어서 슬슬 똥줄이 타는데, 강화대교 근처까지 신호에 몇 번 걸려 좀 미적대던 버스는 큰길을 따라 갑곶돈대를 지나 장어마을에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랬더니 이야~!! 1차로 길이 나오는 겁니다. 지도에는 2차선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1차로인 이 길을 따라 쭉쭉 달리는 걸 보니, 더리미 이 노선도 정말 쩌는구나 하며 감탄을 했습니다. ㅋㅋ

 

 

▲ 지도와는 다른 1차로 길. ㅋㅋ

 

 

이제 버스가 선원사를 지났기 때문에 곧 선원이 나오겠지 했지만 시간이 정말 촉박했습니다. 우리가 탄 차가 선원에 가까워지는 만큼 오두,덕진리 노선도 선원과 가까워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 때문인지 아까 선원 지나갈 때 더리미 차가 어떻게 나오는지 예상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실제로 제가 예상해둔 길 그대로 가더라구요), 마음이 급해버렸는지 한 정류장 전에 내려버리는 삑살이 납니다. -ㅅ-;;

 

덕분에 저와 지인 대문삼거리까지 뜀박질을 조금 해야 했지만 다행히 2분 정도 뒤 오두,덕진 버스가 저만치서 달려옵니다. ㅋㅋ 버스 안에는 손님들이 꽤 타고 있었습니다. 지인이 길쪽으로 상당히 나가서 탄다고 손 흔들려 하길래, 제가 길 쪽으로 굳이 그렇게 안 나가도 된다고 했는데도 그렇게 하는 바람에 기사아저씨의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만, 저는 그 소리를 뒤로하고 얼른 지인을 데리고 맨 뒷자리로 이동합니다("야 안 그래도 된다고 했잖아" 하면서 말이죠 -ㅅ-;;). 그렇지만 저와 지인 모두 절묘한 아다리에 놀라게 되었죠. ㅋㅋ

 

이번 노선은 불은 이후 오두리와 넙성리를 지나서 덕진리로 가는 것이었는데, 불은 이후로는 간간이 과속방지턱도 보이고 구불구불한 길이 많더군요. 그런데도 빠르게 달리는 버스에 완전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우리 일행을 빼면 노인분들이었기에, 기사아저씨께서 내리려면 미리 벨 누르고 버스 멈추면 일어나라고 하시고, 어르신들이 완전히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를 보여주십니다. 이 훈훈한 풍경에 아까의 일은 잊어버리고 안심하게 됩니다.ㅎㅎ

 

 

▲ 넙성리 상회. 저녁쯤 되면 저기서 이야기가 한창일듯한 정겨운 느낌이 들었죠.

 

 

길은 전부 2차로였지만 저와 지인은 재미있게 오두,덕진 노선을 타게 되었고 오후 12시 38분에 종점인 덕진사거리에 내립니다. 덕진사거리에서 그냥 한방에 회차해버린 버스는 주변에 쉴 자리가 마땅찮았던 탓에 바로 강화로 다시 떠나고, 곧 주변은 조용해지게 되었죠. 그런데 덕진사거리에서 덕진진까지 상당히 가깝더군요.

 

 

▲ 덕진사거리 종점을 떠나는 버스. 하루 2회 광성보까지 더 가지만, 그건 굳이 안 타도 상관은 없죠. ㅋㅋ

 

▲ 덕진사거리.

 

 

그래서 내친김에 저와 지인은 역사 이야기도 하면서 덕진진도 한번 둘러보게 되었고, 다시 덕진사거리로 나와 할아버지 한 분과 같이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기다리면서 할아버지와 간단한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니 오후 1시 13분에 2번이 나타났죠. 덕분에 저와 지인은 황산도를 가게 되었습니다 ㅋㅋㅋ 

 

 

▲ 어재연 장군의 분전 때문에 광성보가 유명하지만, 덕진진도 서양 함대들을 막아내는 데 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서양 함대들은 조선군을 일방적으로 이겨놓고도 더 이상 조선에 있을 의미가 없어 철수를 했지만, 어쨌든 싸움이 있긴 있었으니까요.

 

▲ 봄날의 황산도. 사진 오른쪽 끝의 어판장에서 회차합니다.

 

▲ 황산도 어판장 회차지. 회차지 주변은 온통 비포장 흙길이었습니다 ㅋㅋ

 


황산도는 들어올 때와 나가는 길이 조금 달라서 의아했지만, 어쨌든 한 달 전에 여기 왔을 때 있었던 사건들이 생각나는 장소를 지나니 감회가 깊더군요. 바람을 뚫고 걷다가 개한테 바짓가랑이 물릴 뻔한 곳, 57번이 안 와 ㅅㅂㅅㅂ 거렸던 곳들을 모두 지나게 되었으니까요. ㅋㅋ

 

버스는 오후 1시 30분이 되자 온수리에 도착하는데, 결국 2번을 타게 되면 강화에서 온수리까지 40분 걸린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ㅅ- ㅎㅎ;;; 그래도 지금은 입소문이 많이 났는지,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이 해안관광순환버스를 이용한다는 걸 알 수는 있었습니다. 비록 물갈이 될만한 장소가 뻔히 보일 정도로 한정되어 있기는 했지만, 덕진진에서 탔는데도 예상외로 자리가 없는 걸 보면 말이죠. -ㅅ-;;;

 

 

▲ 온수리에서 찍어본 장흥,선두리 순환노선. 동검리는 안 들어가는 시간대라는 게 아쉽더군요.

 

 

이제 온수리에서 강화로 나가 오후 2시 30분에 있는 금월리 차를 타야 하는데, 하필이면 이 시간이 블랙홀입니다. 700번도, 700-1도 언제 올 지 몰랐고 군내버스 시간표를 뒤져봐도 마땅한 시간대가 없더군요. ㅜㅜ

 

지인과 근처 분식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차를 기다려봐도 영 답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화도발 온수리,선원 경유 강화 행 버스가 마트 건너편에 오길래 덥석 탔지만, 이럴수가 강화 방향이 아니라 화도 방향이었죠. 온수리 들어오는 버스들 방향이 정말 제각각이라 제대로 낚이게 되니 아우 정말 미치겠더군요. ㅠㅠ 

 

온수리 여기 설마했지만 은근 버스 타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아무 소득없이 화도로 갔다가 거기서 오후 2시 50분에 있는 비선삼거리 경유 강화 행 버스 타고 강화터미널로 되돌아 오니 오후 3시 20분이었습니다. 그나마 오늘 처음으로 양도시장과 비선삼거리를 자나가보았다는 것은 위안이었지만, 금월리와 고능리 생각하니 참 한숨만 나옵니다. 나중에 보니 온수리를 오후 1시 50분에 출발하는 길직리 노선이 그 코스 성공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왜 코스 짤 땐 그걸 못 봤었을까 ㅠㅠ 

나름 열심히 짰던 건데 잘 가다가 중간에 제대로 삑살 나네요. 니미 -ㅅ-;;

 

그렇지만 금월리와 고능리만 못 타게 되었을 뿐, 이후 노선들은 전부 사수할 수 있었으니 그거라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했습니다. 일단 오후 3시 45분에 다시 비선삼거리,화도 차를 타야 했는데, 이게 아까 탔던 것과 동일노선이라 바로 타면 환승을 못받기 때문에 우리는 옆에 대기하던 흥왕리행 버스를 타고 한 정류장만 가서 내립니다. 터미널을 빠져나오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받는 도중 지인이 갑자기 벨을 눌러버려서 급 난감해졌지만 -ㅅ-;;; 어쨌든 우리는 오후 3시 45분에 터미널을 출발한 화도행 버스를 타고 비선삼거리 좀 지난 지점에 내린 후 산문마을로 걸어들어갑니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마을 입구부터 길이 굉장히 쩔었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은 길이라 과연 여기 버스가 올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걸어들어가는데, 뒤에서 삼흥교회 차가 달려와 우리 옆에 서더니 어디 가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지인이 버스종점이라 대답하니 타라고 하시는데 얼마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덕분에 히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산문에 고등학교도 있다고 아저씨가 설명도 해 주시고 잠깐 대화를 하다보니 금방 버스종점이 나와 거기서 내립니다. 교회 아저씨 감사합니다~!! 


종점은 삼흥리 산문마을회관 앞이었고, 건평리 갈 때에만 산문을 경유하니 산문,건평은 이곳에서 타는 게 진리였죠(단, 아침 첫차 때는 건평만, 산문만 가는 시간대가 각각 1번씩 있습니다).

 

 

▲ 산문 버스종점.

 

▲ 강화도도 서비스가 좋은 듯 보입니다. ㅋㅋ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산문마을 경로당.

 

▲ 버스가 들어옵니다. Wow!!

 

 

산문 오니 갑자기 추워지고 비까지 조금 내렸지만, 지인과 이야기하며 시간 보내니 오후 4시 18분에 버스가 옵니다. 그런데 오우~ 로얄시티가 걸리는군요. ㅎㅎ  지인동생은 차 보더니 너무나 감탄을 하고 있었죠. 오른쪽으로 갔다가 후진해서 왼쪽 길에 후미를 집어넣어 회차를 끝낸 그 대형버스는 우리 일행과 할머니 한 분 태우고 바로 산문마을을 나갑니다. 쩌는 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역시 쩔었던 산문의 1차로. 탄 보람이 있었죠.ㅋㅋ

 

 

다시 비선삼거리로 나갈 듯한 버스는 이번에는 건평리로 좌회전 틀어 들어갔고 건평 종점이라고 적힌 정류장 근처 정자앞에서 회차를 하더군요. 산문과 건평은 도로구조 탓인지 회차가 조금 특이한데, 이번 차량이 대형차다보니 회차가 더 힘들어 보였습니다. 노선 자체는 짧지만 기사아저씨 입장에선 정말 골아픈 노선일지도;;;

 

 

▲ 건평리 버스종점. 바닷가로 나가는 도로를 봤습니다.

 


덕분에 본인이 그렇게 고대하던 산문,건평 노선은 오늘 드디어 타 봤네요. ㅋㅋ 

이번에는 터미널 약간 못 간 지점에서 내려 걸어서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다음 타깃은 25번 인화리였는데, 이번 시간은 인화리부터 갔다가 덕하리를 가기 때문에 타이밍이 매우 좋았습니다. 터미널부터 사람들이 좀 타더니 읍내 오니까 입석까지 생겨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맨 뒤로 가서 앉게 되었죠. 부근삼거리와 신봉을 지나니 금방 인화리 나오겠지 했는데, 오우 인화리도 민통선이 있었습니다. 검문소가 앞에 있었지만 버스는 그냥 통과해 주었고, 왕복2차로 길 거의 끝에 인화리 종점이라는 표시가 있는 곳에서 회차를 하더니 바로 나갑니다.

 

 

▲ 인화리종점. 교동연륙교 공사도 한창이었죠.

 


이제 버스가 그냥 왔던 길로 양사면사무소 가겠구먼 했는데, 오우 송산삼거리에서 갑자기 1차로 길 쪽으로 좌회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허허 오늘은 정말 저의 허를 찌르는 노선만 골라 탄 거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지도만 믿고 대충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아무튼 은근 홍길동 같은 강화군내버스입니다 ㅎㅎ

 

 

▲ 인화리 1차로 길에 있던 버스 정류장.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 버스가 오른쪽 커브길 돌기 직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인화리 1차로 정말 대박이네요. ㅋㅋ

 

 

대박의 인화리 1차로 길을 즐기고 나니 체험학습장 쪽으로 나오는데,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어렵게 지도를 꺼내어 왔던 경로를 살펴보니 노선파악이 가능은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인화,덕하,당산리 노선은 큰 길만 가는 게 아니다 라는 중요한 키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죠. 북성리 노선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니 곧 양사면사무소가 등장하고 버스는 덕하리 쪽으로 갑니다. 이로서 북성리와 해안관광 순환노선 북쪽 구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성공하는데, 북성리와 해안관광 노선 한번씩만 타면 양사면 이쪽은 해결이 되겠더군요. 덕하1리를 지나고 어느새 덕하3리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그냥 가면 우리의 군내버스가 아니죠. 덕하 3리 안쪽으로 들어가 마을회관 찍고 나옵니다 ㅋㅋㅋ 

 

 

▲ 덕하3리로 들어가는 길.

 

▲ 덕하3리로 들어가는 길도 쩝니다. 해안관광 순환노선만 타서는 알 수 없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ㅅ-ㅋ

 

 

그런데 덕하3리에 도착하니 그나마 몇 안 남았던 손님들이 모두 내려버립니다. ㅠㅠ 

이 노선은 인화리,덕하리 주민들을 위한 노선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지만, 이러면 좀 불안한데...;;;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덕하리 인근 검문소를 지나면서 기사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시는데, 아까전에 차 놓쳐서 이거 타고 숭뢰2리 간다고 말씀드려(본인이 생각해도 뭔가 과장이 심했지만) 통과가 됩니다. 제가 3년전에 강화도를 처음 갔을 때는 길직리도 정말 운행횟수 자체는 어느정도 되었어도 시간대가 극악이었고 당산리, 철산리, 인화리 등이 다 따로 다니던 시절이었는데(당산리 노선이 일부 시간에 철산리까지 더 가는  -ㅅ-;;;), 이제는 길직리 시간도 좀더 이용하기 편하게 조정이 되었으며 당산,철산,인화리 등은 순환노선으로 묶여 타기가 참 편해졌지만 순환 노선의 경우 승하차 위치에 유의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당산리 쪽으로 방향을 틀어 강화로 다시 돌아가면서 민통선 검문소도 몇 개 지나고, 강화도 저 너머에 보이는 땅도 버스 안에서 봅니다. 참 분단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한데, 저곳에 가족들이 산다면? 정말 그립다는 걸 넘어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어휴 ㅠㅠ

 

▲ 우리가 내린 숭뢰2리 마을회관.

 

 

지도로 현재 버스 위치와 숭뢰2리 마을회관 위치를 파악하며 버스에서 내리니 버스 시간까지 예상했던 거보단 10분정도 시간이 더 남더군요. 이에 저는 지인과 이야기도 하고, 지인의 하모니카 실력도 보면서(세계대회 나간다더니 정말 짱이었습니다 ㅋㅋ) 시간을 보내게 되었죠. 사방이 완전 탁 트여 있어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숭뢰2리 마을회관 앞이었지만, 그래도 옆에 동행자가 같이 있으니 시간이 좀더 잘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자보단 둘이 낫다고 하는 건가? ㅋㅋ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오후 6시 35분이 되자 거짓말처럼 버스가 등장했고, 저번에 탔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1차로 길을 질주합니다. 지인도 저의 시승기를 보는 분이라 이 노선의 정보는 대략 알았을 테지만, 직접 타보면서 제가 도는 방향을 설명해 주니 정말 감탄을 합니다. ㅎㅎ

 

 

▲ 역시나 숭뢰리는 짱이었죠. ㅋㅋ 여기는 숭뢰리 종점 버스정류장 앞입니다.

 

 

이번 차는 제가 예상했던 대로 홍의사거리에서 직진 대신 좌회전을 하는데, 송해면사무소 쪽으로 빠져 나오는 이것도 정말 쩔더군요. 부근리와 면사무소 모두 대박이었던 겁니다 ㅋㅋㅋ

 

 

▲ (2장 모두) 면사무소 노선도 정말 쩔었습니다 ㅋㅋㅋ

 


개쩌는 숭뢰리 노선을 타고 터미널에서 내린 우리는 대산마을버스를 탈까 말까 이야기가 오갔지만, 때마침 차도 눈앞에서 떠났겠다 저의 의견대로 그냥 집에 귀가하기로 합니다. 우리는 터미널에서 오후 7시 10분에 출발하는 3000번을 타고 김포로 가다가 지인은 고촌에서 9501번을, 저는 김포고에서 81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