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노선들을 몇 개 타면서, 겸사겸사 안양시내버스도 타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과천역 6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으로 서둘러 가보니 석준형도 와 있더군요. ㅋㅋ
[과천운수 8-1번][환승] ※ 주말, 공휴일 운행
과천역6번출구 1254 - 선바위역 1259 - 광창마을 1301 - 삼포회관앞 1306 도착 1315 출발 - 선바위역5번출구 1321 - 뒷골종점 1324
※ 과천시청 1250 출발
곧 우리가 탈 8번 버스도 도착하였고 기분좋게 환승을 찍으며 승차합니다.
비록 평일 노선은 아니었지만 삼포에 뒷골이라는 핵심은 확실히 건져가기에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일이었다면 선바위역을 가기 전에 화훼단지와 경마공원역을 들렀겠지만, 주말이었기 때문에 버스는 선바위역을 찍고 바로 삼포마을로 들어갔죠.
선바위역 앞에서 우회전했다가 6번이 가는 길 그대로 질주하던 버스는 경마공원 후문을 찍고 삼포마을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여기에서 시간을 맞추는지 버스의 시동은 꺼졌고, 이 틈에 우리도 잠시 바깥 구경을 했죠. 쩌는 1차로 길은 아니었고 사람들이 약간 살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조용한 모습이 보기가 좋더군요.
오후 1시 15분이 되자 버스는 다시 삼포마을을 출발하여 왔던 길 그대로 선바위역으로 나왔고, 이번에는 시내쪽으로 좌회전이 아니라 선바위역 3번출구 옆으로 난 길로 직진하여 골목길로 쏙 들어갑니다. 이미 지도로 여러 번 봐서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했지만, 진짜 그 길로 버스가 들어가니 재미있더군요. 빨간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선바위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으므로, 3200번을 일부러 선바위역 가서 타볼 때 몇 번 봤던 길이기도 해서 더더욱 그랬죠.
좁은 골목길을 헤집은 버스는 금방 공원 앞에서 종점이라면서 회차를 하였고, 우리가 내리자마자 시내를 향해 달려가 버립니다. 우리는 유튜브로 안윤상의 개쩌시는 성대모사를 보며(진짜 이만큼 싱크로율이 좋을 수가 없더군요 ㅋㅋ) 낄낄대다가 슬슬 왔던 길 따라 걸어나가 441번을 타고 과천주공10단지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과천시내로 가는 버스들은 하도 많으니, 먼저 오는 거 아무거나 타도 될 정도였죠. ㅋㅋ
[우신버스 441번][환승]
선바위역3번출구 1350 - 과천주공10단지 1355
[과천운수 3번][환승]
과천역1번출구 1407 - 별양동주민센터 1409 - 벌말 1418 - 갈현2통마을회관 1421
과천주공10단지 내린 우리는 과천역 1번출구 앞으로 슬슬 걸어서 이동하였고(그래봤자 길 한번 건너면 바로라능료 ㅎㅎ), 거기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한 3번을 승차합니다. 이건 벌말로 가는 노선이었는데 노선이 짧더군요. 그나마도 과천지식정보타운이 개발중이어서 그런지, 벌말 역시 이전과는 다르게 길이 넓어져 있었고 건물들이 지어지려는 듯 터 닦는 공사가 진행중이었죠. 앞으로는 이 3번도 한동안 운행을 않다가 새로운 노선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갈현2통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하였고, 바로 구석에 있는 지하도를 따라 큰길 건너편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슬슬 여름이라 낮 기온이 높은 편이었지만 지하도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너무 시원해서 나가기가 싫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어플로 버스 위치를 보다가 버스가 올 때쯤 밖으로 나갔는데, 이럴수가 또 441번이 먼저 옵니다. 오늘의 시승 계획은 경기도 안양과 과천, 그리고 의왕이었는데 서울버스를 두 번이나, 그것도 같은 번호로 타게 되니 이것도 뭔가 웃기더군요. ㅋㅋ
[우신버스 441번][1250]
찬우물 1430 - 과천주공8,9단지 1440
하지만 441번은 우리에게 있어 연결하기 위해 탔던 노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경기도 버스요금이 찢재명 때문에 올랐던 찰나에 서울은 아직 1250원이라 안도감(?)이 느껴진 정도? 하지만 환승으로 다른 버스 타는 순간, 100원이든 200원이든 더 찍혀서(기본요금이 싼 교통수단에서 비싼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서 환승할인을 받으면, 그 차액만큼 요금 지불이 되죠) 최종 요금은 1450원 + α가 무슨 수를 써도 나가게 되어 있으니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면 결국 그 돈이 그 돈입니다.
버스 탄 지 달랑 10분만에 과천주공 8,9단지에 내린 우리는, 아까 3번을 탈 때와 똑같은 길을 또 건너 과천역 1번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똑같이 또 버스를 기다립니다. 3번을 또 타는 거 아닌가 싶어질 정도로 똑같은 이동이라 뭔가 웃음이 나왔지만, 이번에 탈 버스는 옥탑골 가는 5번이었기에 "이동경로 복붙"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옥탑골이 요즘은 과천지식정보단지 개발 때문에 온통 공사판일 텐데 과연 버스가 옥탑골까지 가기는 갈까? 하는 의문도 들었구요.
[과천운수 5번][환승]
과천역1번출구 1446 - 별양동주민센터 1448 - 정부과천청사역 5번출구 1450 - 사기막골마을회관 1456 - 사기막골(회차) 1458 도착 1500 출발 - 매봉(회차) 1504 도착 1505 출발 - 옥탑골 1510
버스는 별양동을 지나 과천주공2단지까지 아까 3번이 갔던 길과 똑같은 길로 운행하였습니다. 별양동 여기 부자 동네로 유명한 곳인데, 오늘 오지노선으로 두 번이나 왔다갔다 해보니 이것도 웃긴 일이더군요. 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사회적인 성공이나 부와 명예 이런 것과는 그 성격부터가 다르니 더더욱 그랬죠. 하지만 남들이 버리는 걸 우리는 취한다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이었습니다.
버스 역시 자신이 가야 할 운행경로를 따라 묵묵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과천주공2단지를 지나고 나온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우회전을 하더니 정부과천청사역 5번출구를 찍고, 과천에서 사당,양재쪽으로 가는 고속화도로 바로 옆길을 달려주더군요. 고속화도로를 통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사기막골이 있었고, 버스는 여기를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 버스가 지나가는 도로를 보니, 고속화도로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왜 자가용 그리고 3200번을 통해(3200번은 강남순환로를 이용토록 노선이 변경되기 전에는 이 도로를 이용했죠) 수없이 지나가본 적이 있었던 이 고속화도로에서 5번을 본 적이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풀리는 순간이었죠. 역시 직접 가보는 것만큼 좋은 건 없네요. ㅎㅎ
매봉에도 들어갔다 나온 버스는 본격적으로 종점인 옥탑골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버스에 사람들은 우리를 제외하고도 서너 명쯤 더 타고는 있었지만 옥탑골에서 내린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습니다. 또한 옥탑골 종점은 이전에 알게 되었던 사실과 같이, 공사판이 벌어진 것 때문에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기사아저씨께서도 여기 내리는 우리를 신기하게 보시기는 했지만, 우리가 이상하게 버스를 탄 것도 아니기에 별다른 말 없이 문을 열어 주시더군요.
버스는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시내쪽으로 되돌아가버렸고, 우리는 저만치 오른편에 보이는 아파트 단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쪽은 인덕원 숲속마을 아파트단지였는데, 지도에는 가는 길이 없다고 되어 있었지만 정말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감으로 알고 있던 우리였기에 망설임 없이 움직일 수 있었죠. 과연 옥탑골종점을 벗어나니 금방 숲속마을 아파트단지 쪽으로 가는 산책로가 보였고 우리는 정말 10분도 안 되어 숲속마을 아파트단지로 진입합니다.
그런데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가보니 삼영운수 1번과 80번 등등 여러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때마침 1번 한 대가 출발시간이 되었는지 기사아저씨 한 분이 버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여긴 정류장도 아닌데(바로 아래에 숲속마을 3,5단지까지 조금 더 가야 됩니다) 과연 태워 줄까?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석준형이 버스쪽으로 다가가니 기사아저씨께서 타라고 하셔서 우리는 기분좋게 환승을 찍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ㅋㅋ 우리가 산책로 너머 온통 공사판인 옥탑골에서 왔다는 건 꿈에도 몰랐을 테지만요 ㅎㅎ
숲속마을 여기는 인덕원역을 정말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장소였기에 우리는 1번을 달랑 7분 타고 인덕원역까지 갑니다. 그리고 백운밸리로 가는 06번을 타고 종점까지 이동하였죠.
[삼영운수 1번][환승]
숲속마을종점 1517 - 숲속마을입구 1522 - 인덕원역 1524
[학의운수 06번][환승]
인덕원역 1534 도착 1538 출발 - 서울구치소 1544 - 백운호수 1548 - 해링턴플레이스 1554 - 제일풍경채2단지종점 1557
06번은 의일마을을 찍고 학현삼거리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던 노선이었는데, 백운밸리 입주 이후로는 인덕원역에서 백운밸리 아파트단지를 잇는 노선으로 탈바꿈했더군요. 백운호수는 그 풍경이 좋아 먹거리촌이 호수 주변에 있던 그런 곳이었는데 아파트 단지까지 있게 되니 뭔가 적응이 잘 안 되었습니다. 하여간 버스는 백운밸리 아파트단지를 훑고, 제일풍경채2단지 종점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여기 내리니 바라산자연휴양림과 가깝더군요.
[학의운수 16번][환승]
제일풍경채2단지종점 1600 - 계원예술대학 1612 - 귀인중 1621 - 향촌현대아파트 1622
다음으로 탈 16번도 때마침 금방 출발하였고 우리는 달랑 3분만에 버스를 탑니다. 이 버스 역시 아까 06번과 똑같은 길로 백운밸리 아파트단지를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버스를 탄 이유. 백운호수에서 계원예술대학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넘어가는, 이 당시에는 유일한 노선버스였기 때문이었죠. 그동안 이 길로는 다니는 버스가 없었으니 더욱 타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덕원역 쪽으로 갈듯한 버스는 과연 좌회전을 틀어 언덕길을 넘어 계원예술대학으로 가더군요. 짧고 굵은 그런 길이었죠. ㅋㅋ
범계역까지 가는 게 아니라 중앙공원 건너편까지만 운행하였다는 점은 아쉬웠지만(달랑 2블럭만 더 가면 범계역인 것을... 하여간 안양시도 선긋기가 철저한 지자체인 건 알아줘야 됩니다), 어차피 다음에는 10-2번을 종점에서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워낙 버스가 많은 안양이니 다른 노선으로 나머지 구간을 지나가봐도 충분했구요.
우리는 중앙공원 가기 전인 향촌현대아파트에 내린 다음, 학원가 큰길을 지나 10-2번 소곡마을 종점까지 갑니다. 제가 10-2번을 탄 적이 있었기에 종점은 정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때마침 버스가 출발시간이 될 때까지 대기하는 중이었습니다. 아까 16번에서 마지막 환승이 끝나서 카드를 대니 1350원이 새로 찍히더군요.
[만안운수 10-2번][1350]
신기초등학교(회차지) 1636 도착 1640 출발 - 범계중교 1646 - 범계역,동안경찰서 1650 - 명학역앞 1656 - 만안평생교육센터 1702 - 소곡마을종점 1703
우리가 10-2번을 탄 이유.
안양유원지로 가야 하는데 기왕이면 좀더 재미있게 가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애용하곤 했던 코스를 역방향으로 발동시키는 순간이기도 했죠. 명학역 이전까지는 그냥 그저 그렇지만 그 이후가 진짜이니 한번 즐겨보시랑께료 ㅋㅋ
오후 4시 56분에 명학역을 떠난 버스는 성결대를 찍고 만안경찰서 앞에서 좌회전을 틀었는데, 그새 길 공사를 했던 듯 하더군요. 이전에는 세무서까지 더 가서 짧지만 좁은 길로 소곡마을로 들어갔었는데 길이 넓직하게 잘 닦여 있었고, 소곡마을에서의 회차도 P턴 형태로 바뀌어 있었죠. 시승기를(2013년 12월 25일 시승기 참고) 올렸던 이후로도 5년 정도는 그대로 있었는데 어느새 달라져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바로 이거 때문에 소곡마을 찍고 가자고 한건데...ㅜㅜ
[대성운수 2번][환승]
소곡마을종점 1704 - 안양역 1716 - 안양유원지종점 1727
아무튼 다음에 탈 2번 버스는 자주 오는 버스였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은 없었고, 금방 버스가 도착한 덕택에 우리는 그야말로 칼환승을 하며 안양유원지를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이 노선은 안양대 골목길을 지나가는 점이 정말 백미이죠. 그리고 갈멜산기도원이라는 낚시 행선지의 추억도 그대로였구요(사실 틀린 행선지는 아닌데, 기도원은 종점에서 좀 들어가야 있습니다). ㅋㅋ
[호계운수 2-1번][환승]
안양유원지종점 1730 출발 - 대림대학 1736
사람들로 떠들썩했던 안양유원지 종점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범계역 쪽으로 가는 2-1번이 도착합니다. 노선도 짧고, 대부분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탓에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아 1대로만 다니는 그 노선이었고 우리는 이걸 타고 대림대학에서 하차합니다. 안양유원지를 빠져나와서는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정말 평범한 그런 노선이었죠.
[성우운수 900번][환승]
대림대학 1740 - 범계사거리 1746 - 내촌마을,방축사거리 1748 - 고천,의왕시청 1758 - 북수원시장 1810 - 한일타운 1815 - KT수원지사 1822
[수원여객 112번][환승]
KT수원지사 1826 - 장안문 1827 - 팔달문 1832
이제 우리는 오래간만에 팔달문을 가기로 하고, 900번을 타고 북수원전화국까지 갔다가 112번으로 환승하여 팔달문으로 가서 치킨을 먹는 것으로 시승을 마칩니다. 석준형의 말대로 900번은 생각보다 빠르더군요. 역시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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