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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0년 6월 6일 - 안산 2번, 500번과 함께하는 반월공단 시내버스 시승기(Feat. 원곡역(시우역) 이용을 성공하다 ㅋㅋ)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1.

※ 이번 시승기는 사진이 유실되어 사진이 없습니다. 심심한 이해 부탁드립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어가던 2020년 6월의 첫 주말.

집에만 있기도 심심했던 저는 2번과 500번도 타고, 오래간만에 당근낙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2번과 500번 모두 경원여객이 노선 변경을 하여 신규 구간이 생기는 바람에 다시 타봐야 했으나, 그동안 타 볼 짬이 나지 않아 이번에 타보려고 시도하게 된 것이죠. 때마침 2번과 500번 모두 경원여객 본사에서 출발하게 되어 이전보다 정말 타기가 쉬워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ㅎㅎ

 

시간을 보니 500번으로 경원여객 본사를 가면 2번과 아다리가 잘 맞는 때가 있어서, 저는 서둘러 고잔역으로 이동 후 10시 50분에 출발하는 500번에 승차했습니다.

 

 

 

[경원여객 500번][환승]

고잔역앞 1048 도착 1050 출발 - 그린빌14단지 1058 - 고잔이마트 1101 - 단원병원 1103 - 대덕GDS,광성정공,원시역 1109 - 세기콘트롤,이화기계 1115 - 캐논코리아 1125 - 바이텍황금에스티 1131 - 경원여객 본사 1136

 

 

고잔신도시를 지나 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기존과 동일했으나, 곧 좌회전을 하여 그동안 바로 앞으로 가는 버스가 없던 곳으로도 버스가 들어가더군요. 이 곳은 그동안 101번 그리고 도보를 이용해야 갈 수 있었는데, 평일 출퇴근 시간 말고는 정말 썰렁하기만 한 이런 공단 깊숙한 곳까지 노선버스가 들어가주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종점이었던 캐논코리아를 지나 더 가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그랬죠.

 

▲ 경원여객 2번, 50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은 2번, 녹색은 500번 운행경로입니다. 500번의 이전 종점이었던 캐논코리아의 위치도 함께 표시했습니다.

 

 

1~2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캐논코리아까지밖에 가지 않아 중급 정도의 난도를 가지고 있던 500번이, 경원여객 본사까지 추가 연장됨에 따라 난도가 확 다운되어 버린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겁니다. 그래도 저는 500번을 삼지금속이 종점이던 시절과 캐논코리아까지 가던 시절 모두 탄 적이 있었기에, 이 노선을 타보기 위해 움직였던 순간들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캐논코리아와 제일 가까운 정류장이었던 바이텍황금에스티도 오래간만이었구요. 한 번은 여르니님과 함께였고 다른 한 번은 석준형과 함께였는데, 사람은 변해도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네요. ㅋㅋ

 

슬슬 2번의 출발시간인 오전 11시 40분이 다 되어갔지만, 주말인데다 출근 시간도 아니었기 때문에 버스 안에 손님이 저 말고는 없었고 타려는 사람도 없더군요. 사전 계산 때도 그랬지만 실제로도 버스가 11시 40분이 되기 전에 경원여객 본사에 도착할 각이었기에 저는 도중에 내리지 않고 경원여객 본사까지 쭉 버티게 되었고, 과연 오전 11시 36분이 되자 경원여객 본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자마자 매점에 들어가 음료수 하나 까먹으니 금방 2번 버스가 나오더군요.

 

 

 

[경원여객 2번][환승]

경원여객 본사 1140 - 판토스 1144 - 대덕GDS,광성정공,원시역 1151 - 방림 - 원곡역 1159

 

 

공단 출퇴근으로 먹고 사는 노선의 특징.

주말 및 공휴일에는 출퇴근하는 사람이 적으니 평일에 비해 잘 안 다닌다. ㅋㅋ 그거슨 진리. ㅋㅋ

 

2번과 500번 모두 우리동네 버스였지만 저 진리에서 예외일 리가 없으므로 계획을 세울 때 약간 신경을 썼는데, 정말 잘 맞아들어가서 다행이었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놓치면 다음에 또 타보러 와야 하거나, 많이 기다렸다가 타야 되어 귀찮아질 뻔했으니 더더욱 그랬죠.

 

2번은 본사를 나와 500번이 갔던 길 그대로 갈 듯 하다가 쭉 직진을 하여 최고 깊숙한 블럭으로 들어가더군요. 500번과는 한두 블럭 차이로 다른 길을 달린다는 차이점이 있었는데, 최고 안쪽 블럭이라 그런지 오른쪽 차창 저 멀리로 시화호가 보일 지경입니다. 마을버스 시절부터 쭉 염색단지 쪽만 들락거렸던 이 노선이 이렇게까지 확 변하니 신기하네요. ㅎㅎ

 

2번 역시 500번과는 원시역을 약간의 차이로 살짝 지나치게 되었기에, 11번이나 101번과 같이 원시역과 직접 연계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가까운 모퉁이 한 번만 돌면 바로 갈 수 있는 수준이라 다시 한 번 원시역으로 갈 수 있는 정류장을 눈여겨보고 나니 버스는 어느새 직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1-1번 마을버스이던 시절, 그리고 2번으로 바뀐 시절에 염색단지로 타고 들어왔다가 걸어나가면서 지나간 길인데, 제가 이전에 걸어갔던 길을 버스로 다시 지나가보게 되는 느낌은 정말이지 묘한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ㅅ-;;

 

국제약품부터는 노선 변경 전 운행경로로 운행하였고, 저는 원곡역(2022년 1월 현재의 시우역)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원곡역은 그 위치 상, 안산 주민인 저조차도 가볼 일이 정말 생기질 않아 서해선 역들 중 유일하게 열차에서 내리거나 타보지를 못했던 역인데, 이걸 이렇게 방문하게 될 줄은 정말이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네요. 정말 사람 일은 모른다는 말이 맞았죠. 원곡역 내부는 생각보다 매우 넓었는데, 역 양옆으로 산이 있는 것 때문에 역세권이 좁아 사람이 많기 어려운 현실을 생각했을 때 좀 희한하기는 했습니다. 그나마도 열차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은 탓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승강장을 향해 뛰느라 제대로 보지는 못한 게 아쉬웠지만요.

 

 

 

[서해선][환승]

원곡 1202 - 초지 1205 - 시흥시청 1215 - 시흥대야 1227

 

 

그래도 어쨌든 원곡역에서 전철을 타보게 됨으로서 서해선 모든 역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다 방문을 해보게 됩니다. 그것도 남들처럼 전철 타고 일부러 역들만 찍고 다시 가는 식이 아니라, 진짜 자연스럽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이용하는 식으로 다 방문해본 것이기에 나름 기분이 좋았죠. 사실 이런 식으로 시승 다니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긴 하지만, 정말 아무리 그래도 원곡역을 가볼 일이 생기기는 할까 싶다가(원곡역으로 가는 버스들은 예전에 다 타서 가볼 일이 없어졌다는 것이 컸습니다 ㅜㅜ) 이루어진 만큼 더더욱 그랬습니다. ㅋㅋ

 

시흥대야역에 내리니 오후 12시 27분.

서해선 개통 이전에 대야동을 가려면 안산역에서 61번을 타거나 오이도역에서 1번을 타야 했고, 토탈 1시간 이상 잡아야 했었는데 전철 한 방으로 25분 만에 도착하니 정말 서해선은 ㄹㅇ 혁명이었죠.

 

낙지덮밥이 맛있고 돈까스도 정말 엄청 크게 나오는 당근낙지는 시흥대야역에서 포도탑을 따라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있었고, 오래간만에 포식을 하게 된 저는 오래간만에 오이도역을 통해 집으로 가기로 하고 때마침 도착한 510번을 타고 오이도역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이번 시승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