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산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실수로 전철 시간을 주말이 아닌 평일 것으로 보고 맙니다. 천안급행을 못 타는 일이 생기지는 않지만, 내리자마자 뛰어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만 하는 것으로 죄값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죠. 하지만 금정역을 한두번 가보는 게 아닌지라 대비를 미리 하게 되었고 결국 무사히 석준형을 만나 천안급행을 탈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천안급행 전철을 탄 우리는 오전 9시 46분에 평택역에서 내립니다. 평택역은 도대체 몇 번을 가는 건지 이제는 정말 우리집 같은 느낌이 난 지가 오래였죠. 평택역에 내리니 오전 9시 46분이었고, 우리는 평택역오거리를 건너 계양으로 가는 15번에 승차했습니다.
[서울고속 15번(기남방송~평택대,시청,평택역,객사리,본정리→신대1,2리,노양리낚시터,노양1리→본정리 이하 역순)][환승] ※ 기남방송 0930 출발
평택역,평택극장 0959 - 통복시장 1005 - 원평동주민센터,평택초교 1008 - 평궁리 1010 - 객사리 1014 - 오성슈퍼,팽성초교 1018 - 두정1리 1024 - 본정2리입구 1026 - 본정사거리 1029
15번은 이전에 탔던 적이 있는지라 정말 오래간만이더군요. 본정리 시가지는 인구 증가 도시인 평택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상황이었는데, 인구 유출 때문에 좀더 을씨년스러워진 모습이었죠. 객사리를 거쳐 남서쪽으로 계속 이동하던 버스는 오전 10시 29분에 본정사거리에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
[도보]
본정사거리 1029 - 도두1리종점 1043
여기서 내리니 도두1리 종점까지는 생각보다 정말 가깝더군요. 도두리 노선(15-1) 역시 이런 방법으로도 탈 수 있는 것이었는데, 정말 새로운 방법을 찾는 재미 때문에라도 시승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
도두1리 종점에 도착하니 마을회관이 나왔고, 우리는 거기에서 잠시 쉬다가 오전 10시 56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서울고속 15-1번(기남방송~시청,평택역,객사리,본정리,함정2리~도두1리)][석준형 다인승]
도두1리종점 1056 도착, 1100 출발 - 함정2리 1101 - 본정삼거리 1102 - 두정2리 1105 - 계양입구 1109
이 노선은 15번과 똑같이 가다가 도두1리로 빠지는 노선이므로 저는 도두1리에서 본정삼거리까지 가보면 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도로가 확장된 지 오래라 쩌는 것은 없었지만, 이렇게 평택의 노선 하나가 자연스럽게 끝이 나니 시승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되었죠. 마을 이름이 진짜 함정리인 것도 특이했지만 말입니다.
우리는 본정삼거리를 지나 계양입구 삼거리에 하차하였고, 15분 남짓 뒤에 도착한 53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이제는 6월 말이라 그런지 점점 더워지고 있었고, 버스가 오는 것이 정말 반가워지는 때가 찾아오고 있었죠.
[아산 530번(평택터미널~객사리,둔포,이지더원,신방초교,성환고교,성환역,삼풍A~성환터미널)][1500] ※ 평택터미널 1100 출발
계양입구 1126 - 둔포 1127 도착, 1130 출발 - 남부빌라 1131 - 이지더원8단지 1134
[도보]
이지더원8단지 1134 - 아산2테크노밸리입구 1207
이로서 오늘은 평택이 끝나 본격적으로 아산이 열리게 되었고, 이번에는 둔포를 지나 오전 11시 34분에 이지더원8단지에 하차합니다. 저번주 애련리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정오가 가까워오니 바깥이 부쩍 더워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지체없이 아산테크노밸리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정말 시간이 안 맞다고 냐잉해했던 동네인 신휴리 가는 50번을 타기 위해서였죠. 현재는 폐선되어서 없지만, 1월달에 201번으로 지나가본 길도 그대로 지나가보니 감개무량하더군요.
기쁨두배마을 입구를 지나니 곧 공단이 멀리 보이기 시작했고, 때마침 어느 회사 입구에 자판기가 보이길래 우리는 음료수 한 병씩 뽑아 마십니다. 더울 때 마실 것을 마시는 그 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죠. ㅋㅋ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걸어가니 곧 낯익은 큰길이 나왔고, 아산2테크노밸리 버스정류장에는 오후 12시 7분에 도착합니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통수 치면 안 되는 이유가 넘쳐나는데도 통수를 쳐버렸던 버스 때문에 눈 쌓인 길을 저녁에 강제로 걸어가야만 했던 그 악몽의 날이 다시 생각나지 않을 수 없더군요. -ㅅ-;;; 마침 정류장 바로 앞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어 물을 한 병 살 수 있었고, 우리는 오후 12시 22분에 도착한 마중버스 50번에 승차합니다.
[아산 50번(둔포→운교2리,아산2테크노밸리,신휴2리,신휴1리,운교2리→둔포)][1500] ※ 둔포농협 1210 출발
아산2테크노밸리입구 1222 - 태화프라텍 1225 - 신휴2리마을회관 1228 도착, 1235 출발 - 신휴1리,구부엉골 1236(230번 목격) - 신휴3리 1239 - 신휴1리,신부엉골 1242 - 석곡1리,기쁨두배마을 1248 - 운교2리회관 1250 - 백남아파트 1252 - 둔포농협 1305
이제는 둔포까지 쭉 타면 됩니다. 석준형이 시간이 너무 안 맞아 냐잉해하던 신휴리도 어쨌든 노선 하나가 해결이 되었죠. 버스는 제게 악몽을 선사해주었던 그 태화프라텍 버스정류장을 지나 본격적으로 신휴리 안길을 들어가는데, 오우 저번에 버스로 지나갔던 길을 다시 달려보게 되는 것은 물론 제가 걸었던 길로도 가더군요. ㅋㅋ
신휴3리 마을회관에서 우회전을 한 버스는 계속 쩌는 1차로 길을 질주하고 있었는데, 아산테크노밸리 바로 옆길로 달리더군요. 하루 1번만 다니는 58번 운행구간도 아주 살짝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충남다사랑학교 바로 근처에서 테크노밸리로 다시 들어온 버스는 테크노밸리를 가로지른 후,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지나 운교리를 찍고 둔포로 갑니다. 운교리 역시 쩌는 1차로 길이라, 정말 버릴 게 없더군요. 오우~혁님 ㅋㅋ
둔포에 도착한 우리는 식사를 하고, 영인으로 가기 위해 오후 1시 35분에 나타난 512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아산 512번(평택터미널~객사리,둔포,남창,창용리,구성리,백석포,영인,아산온천,염치,온양1동,유엘시티,온양여중고교~아산터미널)][환승] ※ 평택터미널 1310 출발
둔포농협 1335 - 시포리 1336 - 신법2리 1337 - 남창초교 1340 - 창용2리 1343 - 구성3리 1344 - 와우리 1347 - 백석포 1349 - 신운리 1352 - 영인농협 1359
하루 1번 운행하는 평택 57번의 종점인 남창마을도 석준형의 안내로 보게 되었는데, 그러고보니 57번이 가는 길 그대로 버스가 운행한 덕분에 57번은 안 타도 되더군요. ㅋㅋ
깨알같은 수확을 거두며 영인에 내린 우리는 달달한 무료환승라떼를 다시 한 번 들이키며, 음봉으로 가는 62번을 탑니다.
[아산 62번(아산터미널~유엘시티,<무정차>,영인,역1리,성내3리,신정2리~음봉농협)][환승] ※ 아산터미널 1350 출발
영인농협 1409 - 아산3리 1412 - 역1리(회차) 1415 - 안골마을회관 1421 - 성내리 1423 - 성내3리(회차) 1426 - 성모복지원 1427 - 신정2리(회차) 1431 - 신정1리 1433 - 음봉농협 1438
버스는 영인을 벗어나자마자 단 3분만에 우회전을 하였고 본격적으로 음봉을 향해 가기 시작합니다. 도중에 역1리, 성내3리, 신정2리라는 3개의 ㅓ형을 모두 들르는데, 이것들을 전부 따먹으며 가는 작전도 그랬지만 깨알같은 안골 1차로 길까지 정말 대박이 아닌 게 없을 정도였지요. ㅋㅋ
깨알같은 1차로에 깨알같은 3개의 ㅓ형까지, 양보다 질이라는 건 정말 이걸 두고 하는 말이더군요. 종점인 음봉농협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8분이었으며, 근처에 CU편의점이 보였죠.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건너편 정류장에 어딘지 낯익은 인물이 서있더군요. 다름아닌 여르니님이었는데, 뒤를 돌아본 그가 저를 알아보는 듯했지만 우리 모두 그를 상대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어차피 그는 우리와의 마지막 날, 자기가 억울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우리에게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 때 있었던 모든 일들은 오로지 자신만의 기준으로 컴퓨터 포맷하듯 싹 잊었을 거니까요(그 당시에도 변명과 회피 말고는 한 게 없었기도 했고). 그리하여 그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는 의문으로 남았고, 근데 그 의문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그는 금방 도착한 평택 방향 500번을 타고 음봉을 떠났죠.
우리는 오후 3시에 도착한 71번을 타게 됩니다. 220번으로 지나갔던 쌍용초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ㅓ형 구간이 있는 노선이었는데, 하루에 몇 없는 쌍용초 경유 시간에 딱 맞추니 오우~ 혁님인 거임료. ㅋㅋ
[아산 71번(음봉농협~원남리,월랑초교,월랑1리,쌍용초교,산동3리~산동1리)][환승]
음봉농협 1500 도착 및 출발 - 원남1리 1502 - 원남2리 1507 - 송촌리 1508 - 동암리 1511 - 월랑초교 1516 - 포스코아파트정문 1520 - 월랑1리마을회관 1527 - 쌍용초교 1532 - 월랑1리,신성 1536 - 금화산업단지 1538 - 산동3리마을회관(회차) 1541 - 산동1리 1542
이번 노선은 천안 버스가 오는 산동리까지 가는 노선이었으므로 또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안내방송에 유원대학교 입구가 나옵니다. 이거 충북 영동에 있는 영동대가 이름을 바꾼 대학인데, 아산에다도 캠퍼스를 만들어 놨다고 하더만 그 장소가 여기였나 봅니다. 그런데 영동 본교나 이곳이나 분명 대학인데 학교 주변이 썰렁한 것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더군요. 좀 안습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유원대입구를 지나니 천안으로 이어지는 큰길이 나오는데, 월랑리에 있는 아산더샵레이크시티 아파트를 찍고 나옵니다.
아파트를 찍고 월랑1리로 가려니 좌회전 신호를 세 번 받게 되어 생각외로 시간이 늘어지더군요. 나름 운치있던 월랑저수지를 지나니 곧 월랑1리였는데, 과연 쌍용초등학교를 ㅓ형으로 들러줍니다.
쌍용초등학교까지는 거리가 제법 멀더군요. 중간에 정류장이 될만한 곳이 있던 것도 아니고, 쌍용초에서는 240번 타면 음봉이나 성환, 온양 다 갈 수 있는데 굳이 이 차를 탈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ㅓ형이 짧은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길기까지 하니 뭔가 참 낭비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긴 ㅓ형 구간을 지나니 곧 산동리였고, 버스는 산동3리를 먼저 들러준 뒤 종점인 산동1리로 가게 되었죠.
산동1리 종점에 내리니 마을회관이 있었는데, 반대쪽으로는 공장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멀지 않은 곳에 편의점(...)까지 보이더군요. 진짜 요즘은 "이런 곳에도 편의점이 있었어??" 싶은 장소에도 편의점이 있으니, 세상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측면도 느끼게 됩니다. 옛날에는 이런 곳에 편의점은커녕, 구멍가게라도 있으면 진짜 다행인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오후 3시 54분이 되자 드디어 천안버스가 등장하였고, 때마침 환승횟수가 다 끝난 탓에 우리는 감쪽같이 1500원을 찍으며 유유히 버스에 오릅니다. ㅋㅋ
[천안 840번(백석농공단지~산동5,2리~산동1리)][1500]
산동1리 1554 도착, 1600 출발 - 산동2리 1604 - 산동5리,삼일아파트 1607 - 백석농공단지 1611
오후 4시에 출발한 버스는 곧장 직진을 하다가 천안으로 진입하였고 금방 백석농공단지 종점에 도착합니다. 여기는 1번과 21번의 기점이기도 해서 그런지 제법 회차지가 잘 되어 있었고 기사아저씨들 쉼터까지 마련되어 있는 걸 볼 수가 있었죠. 우리는 햇빛도 피할 겸 한쪽 구석의 그늘에서 쉬다가, 동산리로 가는 850번을 탑니다.
[천안 850번(백석농공단지~산동5리~동산2리)][환승]
백석농공단지 1650 출발 - 산동5리,삼일아파트 1653 - 동산2리,밭덕지 1700
이번 노선은 아까 840번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선문대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이전에 용두2리에서 탔던 971번으로 지나간 길이라 낯이 익었지만 그것도 잠깐이었고 버스는 곧 동산리 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것은 진짜 개쩌는 1차로의 세계. ㅋㅋ
들어가는 길이 정말 개쩔다보니, 동영상으로도 남길 걸 그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850번 역시 아까 산동1리와 마찬가지로 노선이 짧다보니 달랑 10분만에 종점에 도착했지만, 정말 양보다 질이라는 것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노선이었습니다.
[도보]
동산2리,밭덕지 1700 - 덕지리 1723
종점인 동산2리 밭덕지마을회관에 내린 우리는 아까 71번으로 지나갔던 월랑리 아산더샵아파트 쪽으로 걸어나갑니다. 생각외로 거리가 멀지는 않은 편이어서 다행이었죠. 큰길로 나와보니 덕지리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버스는 오후 5시 40분에야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정류장에서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햇빛이 따갑고 은근 더웠던 6월 말이었지만, 오후 5시가 넘으니 그래도 바깥에서 적당히 서있을만 하더군요.
[아산 777번(동암1교차로~매곡3리,선문대입구,갤러리아,천안아산역,탕정역,탕정면사무소,배방역~배방환승센터)][환승] ※ 동암1교차로 1740 출발
덕지리 1742 - 초원그린타운아파트(회차) 1746 - 동산1리 1751 - 동덕초교 1754(천안 860번을 목격함) - 매곡3리 1759 - 선문대입구(회차) 1800 - 열병합발전소 1805 - 갤러리아백화점 1807
이윽고 오후 5시 43분이 되자 우리가 탈 777번이 등장하였고, 우리는 이걸 타고 갤러리아백화점까지 가게 됩니다. 버스는 초원그린아파트를 ㅓ형으로 들러준 후, 971번과 같은 길로 선문대 직전인 호산리까지 가다가 매곡리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선문대를 후문 쪽으로 경유하였습니다. 이 덕분에 백석농공단지에서 매곡리로 가는 860번은 중복이라 제껴도 되었는데, 그걸 확인 사살이라도 시키는 듯 우리가 탄 버스 바로 앞에 860번이 신나게 달리고 있더군요. ㅋㅋ
선문대학교 후문을 나온 버스는 바로 천안쪽으로 달렸고, 선문대학교 후문에서 단 10분도 안 되어 목적지인 갤러리아백화점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보게 된 천안 갤러리아백화점은 생각보다 정말 큰 규모였으며 수도권에도 꿀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석준형의 말대로, 수도권에 질 수 없당께~! 하면서 좋은 것들은 다 때려박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 진짜 우리동네 백화점보다 훨씬 좋은 것 같았죠.
우리는 오후 6시 29분에 도착한 20번을 타고 저녁을 먹으러 두정동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19번을 타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시간표를 잘못 봤던 겁니다. 알고보니 19번은 오후 7시 10분이 되어서야 있더군요. -ㅅ-;;;
[천안 20번(천안아산역~갤러리아,컨벤션센터,계광중교,두정역,종합터미널~단대병원)][1500] ※ 천안아산역 1826 출발
갤러리아백화점 1829 - 천안교육지원청 1833 - 쌍용한라동백아파트 1837 - 천안컨벤션웨딩홀 1839 - 계광중교 1841 - 구상골사거리 1844 - 성정중교 1852 - 펜타폴리스2차 1854
하지만 20번을 탄 덕분에 우리는 다른 소득을 거둘 수 있었는데, 이 20번에도 정말 깨알같은 단독구간이 있었던 겁니다.
단독구간을 지나 쌍용동을 가로지른 버스는 곧 쌍용동에서 성정동 쪽으로 올라가는 큰길로 접어들었고, 우리는 펜타폴리스2차에 내려 도보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 이유는 바로 봉짬뽕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죠. 개그우먼 박미선의 남편인 이봉원이 운영하는 그 가게였는데, 아쉽게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봉원은 보지 못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는 분의 소개로 전에 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보지 못했으니 참 기막힌 운빨이 아닐 수 없었네요. -ㅅ- ㅋㅋ
그래도 어쨌든 여기 짬뽕은 맛있다는 걸 잘 아는 저였기에, 석준형과 함께 바로 짬뽕 한 그릇씩 시켜서 먹게 됩니다. 오래간만에 온 가게인지라 메뉴판과 음식을 사진으로 남겨보게 되는데, 인스타 하는 사람이 사진을 찍는 심리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분명 사진 올리면서 해시태그로 천안봉짬뽕, 이봉원짬뽕 같은 거 달겠죠? 이걸 이야기하니, 생각보다 너무 자연스러운 설정이라 저와 석준형 모두 다시 한번 웃게 됩니다. ㅋㅋ 석준형: 오늘은 또 무슨 개소리를 해서 느으님을 웃겨줄까? ㅋㅋ
저의 경우 두 번째로 먹어보는 봉짬뽕은 맛이 변하지 않았더군요. 얼큰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였고, 석준형 역시 만족하는 듯했죠.
정말 맛있게 짬뽕 한 그릇씩 한 우리는 두정역까지 슬슬 걸어가서 오후 7시 40분에 도착한 청량리급행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처음 봉짬뽕을 방문했던 날 그대로 가는 느낌에 그날의 추억도 생각이 났고, 그때 같이 갔던 분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락은 되지만 그분이 매번 바쁘다보니 못 만나는 게 서로 아쉬울 지경이지만요.
천안 못지않게 노선이 많으나 은근히 후달리는 요소가 있기에 천안보다는 어려운 아산이지만, 오늘과 같은 일들이 하나하나 모여 큰 걸 만드는 것이니 오늘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친한 형과 함께라는 것도 그렇고 말이죠.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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