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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7월 16일 - 횡성과의 첫만남, 그리고 양평 가현리와 승훈교를 해결한 양평, 원주, 횡성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1. 22.

이번에는 강원도로 가는 날.
언제나처럼 청량리역에 도착한 저는 석준형과 함께 오전 8시 22분에 정시 도착한 강릉행 KTX에 승차하였습니다.
 
 
[KTX-이음(행신→서울역,청량리,양평,만종,횡성,둔내,평창→강릉)][9700]  ※ 행신 0733 출발
청량리 0822 - 양평 0847 - 만종 0909

이번에는 양평을 정차한 후 바로 만종역으로 가는 열차라 청량리역을 출발한 지 불과 47분만에 만종역에 내리게 됩니다. 아무리 중앙선이 허리를 폈다지만 무궁화호였다면 여기까지 1시간 넘게 걸렸을 텐데, 정말 시대가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우리는 버스정류장 근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오전 9시 28분에 도착한 문막 방향 51-1번에 승차합니다.
 
 

▲ 광터로 가기 위해 잠깐 타게 된 51-1번.

 
 
[원주 51-1번(관설동~단구동,옛원주역,터미널,만종역,동화리,(→물굽이앞)~문막)][1300]  ※ 관설동 0845 출발
만종역 0928 - 광터사거리(아래쪽) 0933

확실히 버스를 문막 방향으로 타서 그런지 원주 시내 방향보다는 타는 사람이 적더군요. 우리는 광터사거리에 내리게 되는데, 버스로는 불과 5분밖에 안 걸렸지만 걸어가자면 생각보다 멀었기에 부득이하게 버스를 타게 되었죠. 광터사거리는 전에 57번을 타고 상구현에서 나오면서 시내로 가는 길에 지나가본 적이 있었지만, 내려보니 그때와는 완전 다른 장소더군요. 알고보니 광터마을을 중심으로 위쪽과 아래쪽 모두 사거리 및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두 곳 모두 정류장 이름이 광터사거리였던 겁니다. 어휴 -ㅅ-;;
 
 

▲ 광터사거리 버스정류장은 두 곳입니다. 광터회관을 중심으로 아래쪽으로는 51-1번과 55번이(부론 가는 그 55번 맞습니다), 위쪽으로는 나머지 노선들(51, 56, 57 등)이 지나가게 됩니다. 원주~문막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으니 이용 시 참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도보]
광터사거리(아래쪽) 0933 - 광터회관 0938

어쨌거나 우리는 광터마을 아래쪽의 사거리에 내리게 되었고, 광터마을 안으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마을회관까지는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았죠.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광터마을회관. 이곳에서 누리버스 8번이 출발합니다.

 

▲ 마을회관 바로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 표지판.

 

▲ 위쪽 광터사거리로 가는 다리입니다.



마을회관 근처로 경강선 철도가 지나는데, 과연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KTX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을까? 하는 뻘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코레일톡을 통해 열차 시간을 확인해보니, 역시 그러면 그렇지 -ㅅ-;;; 버스가 오기 전 이곳을 지나가는 열차는 양 방향 모두 단 하나도 없더군요. 설마 했지만 역시나인 결과에 좀 아쉽긴 했지만, 오는 시간에만 오는 건 열차나 버스나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할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오전 10시 2분이 되자 드디어 우리가 타려는 누리버스 8번이 도착하여 회차합니다.
 
 

▲ 드디어 등장한 버스. 카운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르노 마스터도 투입되어 운행중이었습니다. -ㅅ-;;

 

[누리버스 8번(광터마을회관~사제보건소,(승안동),(대안2리),한라대~흥업면사무소)][900]
광터회관(회차) 1002 - 사제보건소 1007 - 승안동(회차) 1014 - 복거부락앞 1015 - 한라대정문 1018

광터마을과 흥업을 잇는 노선이었는데, 승안동도 ㅓ형으로 들러주는 덕택에 기존 91번을 어느 정도 대체하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광터사거리를 가로질러 쭉 직진을 하는데, 도시의 이미지와는 다른 원주의 모습을 이번에도 보게 됩니다. 누가 "셤강은 어듸메오 티악은 여기로다"라는 유명한 구절의 주인공 되는 동네 아니랄까봐, 원주의 외곽 풍경은 수도권과는 다른 아름다운 모습이 있었죠.
 
 

▲ 광터사거리에서 사제리로 넘어오는 언덕길. 원주인데도 사람이 없으니 강원도라는 게 금방 실감이 납니다.

 

▲ 드디어 승안동으로 갑니다. 경사가 꽤 급하더군요.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승안동마을 버스 회차지.



승안동도 ㅓ형으로 들어갔다 나온 버스는 곧바로 흥업 쪽으로 향했고, 우리는 한라대학교 정문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한라대는 캠퍼스가 넓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대학가가 형성되어 있는 등(사실 흥업사거리가 가까워서 거기까지 걸어가도 됩니다) 썰렁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번주에 본 유원대 아산캠퍼스 앞이 안습이었던 거지만요. -ㅅ-;;
 
 

▲ 원주에 위치한 또다른 대학 한라대학교. 대학에 오면 역시 본관 사진도 이렇게 딱 박아주는 게 맛이죠. ㅋㅋ

 

▲ 한라대학교 버스 정류장.



한라대 정문에서 살짝 들어간 곳에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우리는 오전 10시 50분에 출발하는 5-2번에 승차합니다.
 
 

▲ 무실동 우미린아파트를 ㅓ형으로 들러주는 5-2번.

 

[원주 5-2번(우미린경유) (영서고교~혁신도시,옛원주역,터미널,무실주공,(←우미린A),원주역,흥업~한라대)][1300]
한라대 1050 출발 - 자강촌침례교회 1051 - 흥업사거리 1055 - 육민관중고교 1057 - 원주역(회차) 1059 - 이마트 1101 - 삼육초중고교 1102 - 우미린(회차) 1108 - 무실주공8차아파트 1115

이번에는 5-2번이라는, 원주의 시내노선을 타보게 됩니다. 이 노선은 원주역과 이마트를 거쳐 무실동으로 가는 것은 물론, 우미린아파트를 ㅓ형으로 들러주는 유일한 노선이라는 특징이 있었죠. 한라대를 출발한 버스는 저번에 귀래에서 올라오면서 들렀던 장소인 흥업사거리를 지나 육민관중고등학교 바로 앞을 경유하여 원주역으로 가는데, 저번 34-1번과는 반대 방향으로 원주역을 들어가더군요. 이쪽은 원주시에서도 꽤 신경을 썼는지 길이 정말 넓직하게 닦여 있었는데, 이 노선도 원주역과 무실동을 가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이마트를 지나 무실동으로 들어온 버스는 드디어 우미린아파트를 찍습니다. 
 
 

▲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 우미린아파트 회차지.

 
 
물론 가능한 경우가 있고 불가능한 경우가 있음을 항상 생각해야 하지만, 시내 노선도 깨알같이 중간에 먹고 들어가니 이것도 정말 쏠쏠하더군요. 원래는 봉바위에서 내려야 했지만 점심거리를 구입할 곳을 찾기 위해 그 다음 정류장에 내리는데, 덕분에 원주의 신흥 중심가인 무실동 상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실동은 과연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는 곳답게 으리으리했는데, 원주시가 옛 원주역을 버리고 신 원주역을 그 위치에 유치한 이유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죠. 그래야 시내를 확장시키고 인구 유입을 할 요인을 만들 수 있었던 겁니다. 이미 철도청이 옛 원주역은 유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원주시에 전달했으며, 원주시가 그에 따라 도시계획을 했었기도 하구요.
 
 

▲ 원주의 신흥 도심으로 떠오른 무실동. 원주시청도 정면으로 멀리 보입니다. -ㅅ- ㅋ



우리는 때마침 가까운 곳에 버거킹이 있길래 얼른 햄버거 세트 하나씩 포장 주문을 넣게 되는데, 음식이 빠르게 나와서 참 다행이더군요. 정류장에서 다시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리니 곧 한라대로 가는 90번 버스가 등장하여 환승을 받아가며 승차합니다. ㅋㅋ
 
 

▲ 한라대 방향 90번입니다만, 이번 90번은 흥대를 경유하는 때였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원주 90번(흥대) (장양리~태장2동,옛원주역,터미널,시청,무실주공,원주역→흥업사거리,흥대→한라대)[환승]  ※ 장양리 1050 출발
봉바위 1132 - 이마트 1139 - 원주역(회차) 1144 - 육민관중고교 1146 - 흥업사거리 1150 - 흥대 1154 - 한라대 1156

버스는 우미린아파트를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까 5-2번으로 왔던 길 그대로 다시 한라대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90번을 타는 이유가 있었는데, 한라대 뒤편의 흥대마을을 경유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원주역을 찍은 버스는 흥업사거리 쪽으로 가게 되었고, 흥업을 나온 버스는 흥대쪽으로 바로 직진을 합니다. 처음에는 왕복2차로 길이었지만, 흥대마을 정류장에서 우회전을 하니 생각보다 매우 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대형차로 가니 더욱 대박이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겨우 박아낸 흥대마을 버스정류장. 소나기가 내리다보니 사진이 저것보다 더욱 망할 뻔했습니다. -ㅅ- ㅋ

 

▲ 흥대 경유 90번의 개쩌는 1차로 길. 저 길 그대로 한라대 교내로 진입하는 겁니다. 키아 ㅋㅋ

 

이 쩌는 길을 따라 앞으로 가니 곧 한라대 교내로 들어가게 되었고, 버스는 아까 우리가 5-2번을 탔던 그 정류장에서 운행을 마칩니다. 흥대 노선을 이용한 한라대 방문도 참 특이했는데, 만약 제가 한라대 학생이었다면 등교할 때 일부러 이 노선을 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겠더군요. ㅋㅋ
 
 

▲ 이번에는 한라대를 반대편에서 들어옵니다. ㅋㅋ

 

▲ 원주 90번(흥대 경유) 운행경로도.



버스가 예상보다 빨리 한라대에 도착한 덕분에 우리는 아까 포장해온 햄버거 세트를 여유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버스는 흥업사거리로 가야 탈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다행이었는데, 아무리 한라대에서 흥업사거리가 가깝다곤 해도 버스 시간에 맞춰 다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 걷는 시간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뭐, 저나 석준형이나 그런 것쯤은 한두번 해본 게 아니니 시간 계산은 어렵지 않았지만요.
 
우리는 햄버거를 먹자마자 바로 흥업사거리를 향해 걷게 되었고, 오후 12시 25분에 도착한 30번에 유유히 승차하였습니다.
 
 

▲ 터미널로 가기 위해 타게 된 30번. 하지만 우리는 터미널에 내리지 못하게 되는데...

 

[원주 30번(장양리차고지~태장2동,상지대입구,단계동,터미널,원주역,흥업~연세대)][1300]  ※ 연세대 1215 출발
흥업사거리 1225 - 육민관중고교 1227 - 원주역(회차) 1230 - 이마트 1235 - 원주교도소 1247 - 원주터미널 1250 - 단계삼익아파트 1254 - 우산철교 1301 - 상지대입구 1307 - 우산119안전센터 1310 - 태장2동 1313

이 노선은 흥업사거리를 경유하였지만, 특이하게도 의료원 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아까 5-2번으로 올라가는 경로 그대로 시내를 들어가더군요. 이번에도 원주역을 경유하여 승객들이 꽤 이용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우리가 탄 버스가 생각보다 늦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러다가 다음에 탈 7번이 먼저 가버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결국 7번이 건너편으로 지나가는 것을 진짜로 보고야 맙니다. ㅜㅜ
 
 

▲ 그냥 건너편에 버스 찍은 것으로 보이겠지만, 저 버스가 바로 우리가 탈 7번이었습니다. -ㅅ-;;;

 
 
결국 석준형은 코스 변경작업을 들어가게 되었고, 우리는 30번을 그대로 타고 태장2동까지 더 올라갑니다. 차고지가 있는 장양리가 바로 지척인 태장2동도 가보게 되니 참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었는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생각하는 것만이 전부인 줄 아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어리석고 오만한 것인지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 상지대 입구. 횡성에서 원주 시내로 내려오는 길에서 약간 빗겨나 있지만 여기도 인구가 꽤 많겠더군요.



원주터미널에서 태장2동까지는 23분이 걸렸고, 그동안 요리조리 코스를 맞춰본 석준형이 야심찬 횡성 코스를 내놓게 됨으로서 시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코스를 재구성해서 내놓는다는 것이 지금 제가 말로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쉬워보이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다는 걸 매우 잘 아는 저이기에 오늘도 오우~ 혁님~!을 할 수밖에 없었죠. ㅋㅋ 석준형: 내가 원주, 횡성을 헛되이 다닌 게 아니랑께룡 ㅋㅋ
 
 

▲ (2장 모두) 누리버스 16번 변경사항 안내

 

▲ 누리버스 15, 16번 시간표.

 

▲ 누리버스 17, 18, 19번 시간표. 태장2동을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누리버스 17번과 시간이 맞지만, 오후 2시차는 대덕리를 들르지 않으므로 석준형이 17번은 과감하게 오늘 시승 계획에서 제외시키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일단 정류장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사먹게 됩니다. 이번에는 죠리퐁 "막걸리"가 아닌, 진짜 죠리퐁 음료수였기에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죠. 그리고서 나타나는 2번은 둔둔리 경유입니다. 7번을 못 탔다가 DunDun Dance를 추게 생겼으니 하여간 대박이랑께요. ㅋㅋㅋㅋ
 
 

▲ 7번을 못 탄 대신 타게 되어버린 둔둔리 버스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원주 2번(둔둔리경유) (관설동~단구동,옛원주역,태장2동,장양리차고지,(소초면사무소,둔둔2리),원주공항~횡성)][환승, 시계외요금 430원]  ※ 관설동종점 1300 출발
태장2동 1338 - 장양초교 1341 - 장양리차고지 1344 - 새섬배 1347 - 본동앞,소초면사무소 1352 - 천왕사 1353 - 둔둔2리 1357 - 원주공항 1359 - 묵계리 1401

그냥 2번이라면 장양리 이후 계속 북쪽으로 달렸을 테지만, 둔둔리 경유다보니 장양리차고지 바로 앞을 지나 우회전을 합니다. 원주시내버스의 차고지 양대산맥인 장양리차고지는 오늘도 수많은 버스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차고지를 지나 우회전을 하니 무인지경과도 같은 길이 나옵니다.
 
 

▲ 원주 시가지 북쪽 끝에 위치한 장양리차고지.

 

▲ 장양리차고지에서 소초면사무소로 바로 가는 길. 둔둔리 경유만 지나는 구간이었죠.



이 길을 뚫고 나오니 바로 41번이 오는 소초면사무소가 나왔고, 여기에서 타고 내리는 손님들이 좀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도 이전에는 41번이 30분에 한 번꼴로 다니는 곳이었으나 2022년 현재는 운행횟수가 배 이상 줄어버린 현실이 시궁창이지만, 원주시내버스는 여러 측면에서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씁쓸할 따름이었죠. 소초면사무소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했던 버스는 구룡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교항리 쪽으로 다시 좌회전을 합니다. 아까 장양리차고지에서 우회전을 한 이후 보았던 무인지경의 길을 또 다시 보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둔둔리더군요. 버스가 적어서 그렇지, 소초면 라인과 장양리 라인을 잇는 차편도 있기는 있는 것이었습니다.
 
 

▲ (2장 모두)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둔둔2리. 이걸 버스로 지나가보는 것도 정말 복이더군요.

 

▲ 둔둔리 경유는 왼쪽 길에서 합류하는데, 여기가 원주공항이었습니다.



운행횟수가 적어 타보기 어려운 둔둔리 경유 노선을 이용해 횡성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것도 참 복이었습니다. DunDun Dance가 절로 추어진다 그런데 우리가 원주공항 바로 다음 정류장인 묵계리에서 내리려니 기사아저씨께서 뒷문을 열지 않더군요. 순간 석준형이 시계외요금 내야된다는 눈치를 주며 앞문쪽으로 가게 되었고, 우리는 각자 시계외요금인 430원을 추가로 뜯기며 하차하게 됩니다. 기사아저씨가 별도로 요금 입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차 태그를 하자마자 바로 시계외요금 결제가 되더군요(※).

※ 하차 태그를 하자마자 시계외요금 결제가 되는 것은 단말기 기술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시 경계를 넘기 전 마지막 정류장을 지나면 단말기가 시계외 모드로 자동 세팅이 됩니다. 유튜브로 화순군내버스 운행영상을 보니 너릿재터널 들어가기 직전에 단말기에서 시계외 모드로 바뀐다는 소리가 나온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사실로 유추해볼 수가 있었죠.
 
 

▲ 우리는 사진 정면의 산 너머 동네로 얼른 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섬강의 이 멋진 자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죠. ㅋㅋ

 
 
[도보]
묵계리 1401 - 모평리종점 1426

사실 원주에서 횡성으로 가는 2번은 원주공항부터 시계외요금이 있습니다. 원주공항에서 딱 한 정류장 더 갔을 뿐인데 시계외요금을 받다니, 하여간 원주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칼 같더군요. 그런데 겨우 한두 정류장 더 가는 것도 이렇게 칼 같이 받으면서 왜 회사 사정은 어려운 걸까? 제천이나 영주와 비교해도 정말 이상하다 하지만 우리는 황당해할 겨를도 없이 바로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강 너머 모평리 버스 회차지까지 가야 했는데, 모평리에는 버스가 오후 2시 25분 정도에 도착할 예정이라 여유가 정말 없었던 겁니다. -ㅅ-;;
 
 

▲ 친절하게 이정표가 있더군요. 우리는 모평리로 바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묵계리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곧장 다리를 건너 모평리를 향해 걸어갑니다. 아까 소나기가 내렸던 이후로는 습기 때문에 날이 더욱 더워지는데, 다시 땡볕이 내리쬐고 있다보니 저도 얼마 전 다이소에서 샀던 모자를 쓰고 앞으로 전진하게 됩니다. 모평리 회차지까지는 남은 시간에 비해 제법 먼 거리였지만, 어쨌든 우리는 오후 2시 26분이 되어 버스보다 먼저 회차지에 도착했죠. 하지만 도착한 지 불과 1분도 안 되어 버스가 도착하는 바람에,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을 찍을 여유 따위는 없이 곧바로 버스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 더위를 뚫고 결국 도착한 모평리 버스 회차지.

 

▲ (2장 모두) 우리가 도착한 지 1분도 안 되어 그새 나타나버린 버스.

 

▲ 모평리를 나가면서 찍어보는 1차로길. ㅋㅋ

 
 
[횡성 12번(만세공원→가담리,모평리,반곡리,갈풍리→삼일광장,터미널)][1300]  ※ 만세공원 1415 출발
모평리종점(회차) 1427 - 반곡리 1430 - 반곡저수지(회차) 1433 - 갈풍리종점(회차) 1436 - 수학정식당 1441 - 삼일광장 1444 - 횡성터미널 1445

버스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시원했습니다. 모평리까지 급하게 걸어가느라 무지하게 더웠는데 더위가 한 방에 날아가니 기분이 좋더군요. 모평리를 회차한 버스는 우리가 건너온 다리를 지나 반곡리로 가는데, 이게 모평, 갈풍 순환 노선이었더군요. 아까 모평리부터 계속 왕복2차로 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반곡저수지를 끼고 좌회전을 하여 첫 번째 ㅓ형을 들러줍니다.
 
 

▲ 반곡저수지 회차지.

 
 
그런데 두 번째 ㅓ형인 갈풍리를 들르니 여기는 개쩌는 1차로 길이 등장합니다. 오우~ 혁님 ㅋㅋ
 
 

▲ 개쩌는 갈풍리의 1차로입니다. 오우 ㅋㅋ

 

▲ 갈풍리 회차지.



갈풍리 회차지에 도착하니 버스를 기다리던 서너 명의 사람들이 버스에 승차합니다. 인구도 버스도 참 적은 횡성인 걸 고려하면 정말 신기했습니다. 갈풍리를 나온 버스는 섬강을 따라 달리다가 읍내로 진입하는데, 강 건너로 보이는 읍내의 모습은 나름 장관이었죠.
 
 

▲ (2장 모두) 강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횡성 읍내입니다. 노선버스 안에서 이런 것도 찍어보네요. 키아 ㅋㅋ

 

우리는 횡성터미널에서 하차를 하는데, 삼일광장과 만세공원을 거쳐 가더군요. 터미널을 나와보니 왼쪽에 만세공원 정류장이 보이는데, 여기는 횡성군내버스가 출발하는 곳이었습니다. 동신운수, 그리고 태창운수 버스가 여기로 들어와 대기하다가 출발할 것만 같았죠(※).

※ 현재는 명성교통이 횡성군내버스를 전담하지만, 이전에는 원주 2번이 횡성군내버스 역할도 했었습니다. 만세공원에 도착한 2번이 짱박고 있다가 횡성 출발시간에 맞춰 횡성 각지로 더 들어가는 식으로 운행을 했었던 겁니다. 따라서 시계외요금이 정말 장난 아니었던 시절 또한 있었죠. 원주에서 횡성 쪽 종점까지 풀로 타면, 율곡 이이 선생님 한 장 날아가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 고즈넉한 모습의 횡성 만세공원. 벤치도 있어 앉아있다 가기 정말 좋았습니다. ㅋㅋ



우리는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마옥, 추동 순환노선에 승차합니다. 이번 노선도 에어컨이 빵빵하더군요.
 
 

▲ 마옥, 추동 순환노선.

 
 
[횡성 11번(만세공원→북천리,마옥리,옥동리,영영포리,내추동,조곡리→삼일광장,터미널)][환승]
만세공원 1500 출발 - 횡성군청 1501 - 북천리마을회관 1505 - 내지리마을회관 1508 - 마옥리,마옥삼거리 1513 - 점말 1515 - 옥동리 1517 - 영영포리 1519 도착, 1520 출발 - 내추동(회차) 1527 - 추동교 1528 - 조곡삼거리 1532

이번에는 삼일광장, 군청, 북천로터리 순으로 경유하었고 북천로터리에서 11시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였습니다. 마옥리 방향으로 가는 노선은 이 경로로 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북천리마을회관을 지나 본격적으로 읍내를 벗어나면서 보이는 섬강은 정말 경치가 좋았죠. 하지만 이것도 잠깐이었고, 오른쪽으로 굽은 커브를 지나니 곧 고갯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시승하면서 한두 번 보는 장면은 아니지만 버스 안에 탄 손님은 우리를 포함하여 대여섯 명 될까말까했고, 버스는 신나게 달리기만 할 뿐 도중에 타는 손님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 마옥리 쪽으로 가는 노선을 타면 지나는 언덕길. 가을에 온다면 길이 더 멋질 뻔했습니다. ㅋㅋ

 

▲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마옥리. 청일로 가는 노선도 여기를 지납니다.

 
 
고개를 넘으니 마옥리였고 여기서 대부분의 손님들을 내려준 버스가 우회전을 하는데 또 산길을 넘더군요. 옥동교차로에서 마지막 손님이 내리고 버스 안에는 우리만 남게 되는데, 버스는 직진을 하여 영영포리를 찍습니다. 버스가 영영포리 정류장 바로 근처에서 1분 정도 대기하다 출발하는데, 어플로 확인하니 우리가 탄 버스가 지금 이곳의 막차라는 걸 알 수가 있었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영영포리.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영영포리 경로당입니다.



영영포리를 빠져나오니 곧 추동리였고, 왕복2차로였지만 내추동을 ㅓ형으로 찍고 나와줍니다. 
 
 

▲ 내추동 회차지.



이제 버스는 횡성읍내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우리는 조곡삼거리에 하차합니다. 
 

[도보]
조곡삼거리 1532 - 횡성역 1544

여기 내리니 횡성역이 멀지 않더군요. 우리는 횡성역을 향해 걸어가게 되는데, 생각외로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횡성도 경강선으로 인해 철도가 들어오는 동네가 되어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횡성역을 정말 와보게 될 줄은 몰랐죠. 역의 위치가 참 아쉽긴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그렇게 결정되고 건설된 것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 난생 처음 보게 된 횡성역. KTX만 들어오는 곳이지만, 열차 타면 청량리까지 1시간 남짓이면 갑니다. 키아~



버스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화장실도 다녀올 겸, 잠시 시원한 바람을 쐬러 역에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역 안에 들어갔는데도 더워서 정말 갸우뚱하게 되더군요. 승객 대기실에 들어가보니 그제서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뭐 이런 역이 다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에너지 절약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아무튼 우리는 승객 대기실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다 오후 4시 5분에 도착한 원주공항행 10번에 승차합니다.
 
 

▲ 오우~ 구룡사 가는 버스닷 ㅋㅋ

 

▲ 드디어 타는 원주공항행 10번.



[횡성 10번(횡성터미널→향교,횡성역,향교,읍사무소,운동장,터미널,묵계농공단지→원주공항)][1300]  ※ 횡성터미널 1555 출발
횡성역 1605 - 횡성향교 1608 - 횡성읍사무소 1611 - 북천리마을회관 1614 - 횡성운동장 1615 - 대동여중 1621 - 삼일광장 1623 - 대성병원,입석리 1625 - 묵계농공단지 1628 - 원주공항 1631
 
이번 차도 에어컨이 참 시원했는데, 대우버스여서 에어컨의 성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횡성 자체가 에어컨은 정말 빵빵하게 트는 편이더군요. 2020~2022년 현재까지 타본 버스들 중 횡성군내버스가 정말 최고로 시원했을 정도였습니다. ㅋㅋ 
 
횡성도 원주와 마찬가지로 환승횟수가 1회인지라 1300원이 새로 찍히는데, 이번 버스는 횡성읍내를 찍고 바로 원주 방향으로 달립니다. 다만 이번 노선이 읍내순환 역할도 맡고 있는지라 바로 원주공항 쪽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었고, 읍사무소→북천리마을회관→종합운동장→대동여중→군청 순으로 운행하였습니다. 이 덕분에 읍내순환 구간까지 꽁으로 먹게 되었죠.
 
 

▲ 횡성에도 고층 아파트가 있네요. 오우 ㅋㅋ

 

▲ 읍내인데 내리막이 장난아니었습니다.

 

▲ 횡성 삼일광장. 원주버스는 여기서 회차하고, 횡성군내버스들은 여기서 노선이 갈라집니다.

 

읍내가 크지 않아서인지 15분 정도면 충분히 돌더군요. 읍내를 돌고 터미널을 지나 원주공항 쪽으로 내려가던 버스는 정말 좌회전을 하여 묵계농공단지로 들어가 한 바퀴 돌고 나옵니다. 오우 ㅋㅋ
 
 

▲ 깨알같은 묵계농공단지 구간.



읍내에서 원주공항 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이미 예전부터 원주 2번이 다니던 구간이라 이 버스의 존재감은 사실 없다고 봐도 틀림없지만, 깨알같은 이 노선도 이렇게 타게 되네요. 석준형 역시 원주공항 자체는 많이 지나가봤지만 이렇게 내려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석준형 입장에서도 이런 상부상조가 아니었다면 정말 겪기 힘들었을 일이라 저 또한 많은 걸 생각해보게 되었죠. 남들이 보면 정말 하잘것없는 헛짓거리요 개고생길일 수도 있는 우리의 버스 여행에서, 이렇게도 세상 흘러가는 이치를 체험하니 우리에게 또 하나의 재산이 늘어난 느낌입니다. ㅎㅎ
 
 

▲ 우리가 내린 원주공항 버스정류장. 원주~횡성을 오가는 원주 2번도 이 정류장을 이용합니다.



버스는 아까 원주 2번으로 지나갔던 그 원주공항 정류장에서 정말 유턴을 하였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편의점을 잠시 들르게 됩니다. 2번을 타고 횡성 읍내로 다시 돌아가야 했는데,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았던 겁니다. 오후 4시 40분이 되자 횡성으로 올라가는 2번이 오더군요.
 
 

▲ 다시 횡성으로 가기 위해 타는 2번. 이번에는 시계외요금 430원 그런거 안 낼 거랑께료. -ㅅ- ㅋ

 

[원주 2번(관설동~단구동,옛원주역,태장2동,장양리,원주공항~횡성만세공원)][1300]  ※ 관설동종점 1550 출발
원주공항 1640 - 횡성중고교 1645 - 만세공원 1648

이미 예상은 했지만 버스 안에는 손님들이 가득이었는데, 만세공원에 이르니 일제히 하차합니다. 다들 시계외요금 430원씩 추가로 내면서 앞문으로 내리는데, 우리만 원주공항에서 탔기 때문에 추가 요금 없이 바로 내릴 수 있었죠. 석준형이 이 모습을 보고 2번이 횡성역까지 연장 운행했더라면 어땠을까를 말하는데, 정말 지자체가 다르다고 자대고 선긋기만 하다가 매력적인 추가 수입원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게 되더군요. 동신운수와 태창운수는 강원도에서 제일 큰 도시 중 하나인 원주시가 본거지이면서도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한데, 우한 폐렴 이전에도 말이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테리다. 횡성 가는 것조차 시계외요금을 10원 단위까지 아주 칼같이 뜯어가면서
 
2번을 타고 횡성을 왔는데도 시계외요금을 뜯기지 않았다는 쾌거(?)에 취한 우리는 오후 5시 20분에 출발하는 풍수원, 서원 순환노선에 승차합니다.
 
 

▲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는 서원,풍수원 순환 노선. 이번 시간대에는 거실치도 경유합니다.



[횡성 63번(만세공원~횡성IC,공근,학담리,복지골→취석정,서원,석화3리,거실치,풍수원→복지골, 학담리 이하 역순)][1300]
만세공원 1720 출발 - 삼일광장 1721 - 횡성IC 1724 - 학곡1리 1726 - 신촌리 1728 - 공근면사무소(회차) 1731 - 학담리 1732 - 학담2리마을회관입구 1734 - 초원1리마을회관 1737 - 덕성IT밸리 1738 - 초원2리,새터 1740 - 복지골삼거리(주유소앞 정차) 1742 - 금대리 1746 - 수동,취석정 1749 - 압곡리,압실 1751 - 서원농협1공장 1754 - 창촌2리마을회관 1755 - 서원초교 1757 도착, 1800 출발 - 석화교 1801 - 석화3리마을회관 1806 - 거실치(회차) 1810 - 석화삼거리 1816 - 풍수원 1818

이건 오늘의 하이라이트급 노선인데, 복지골에서 서원을 먼저 들른 후 거실치를 찍고 풍수원쪽으로 순환하는 노선입니다. 거실치는 양평 계정리에서 도계를 넘으면 나오는 곳으로, 석준형에게는 각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했죠. 버스는 삼일광장에서 손님 네 명을 태우고 횡성IC 앞을 지나 공근 쪽으로 올라가는데, 홍천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그런지 길이 정말 넓직합니다. 버스는 공근면사무소 바로 앞에서 여자 한 명 내려주고 바로 유턴을 하더군요.
 
 

▲ 오늘 깜짝 출연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 횡성읍내도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 공근면사무소 버스정류장.



공근면사무소에서 유턴을 했던 버스는 곧 우회전을 하여 본격적으로 오지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누가 횡성 아니랄까봐 한 정류장 거리가 생각보다 멀더군요. 공근면사무소 다음 정류장이 산골짜기 왕복2차로 도롯가에 있었을 정도니, 정말 정신줄 놓으면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ㅅ-;;
 
 

▲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학담리. 의외로 길 주변에 풀을 잘 가꾸어놨더라구요. ㅎㅎ



학담리를 지나니 곧 서원으로 가는 길과 풍수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와 함께 주유소가 나오는데, 여기가 복지골이라고 합니다. 정류장 배치가 좀 지랄맞았는데, 경험이 없는 분들이 여기서 버스를 타려면 나름 애먹겠더군요. 우리가 탄 버스는 이 주유소 앞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때마침 여기 내리려는 손님이 있어 승하차 지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이미 예상했던 그 위치라, 확인사살이었지만 말이죠;;;).
 
 

▲ 복지골삼거리. 왼쪽의 철제 울타리 너머로 주유소가 있습니다.



복지골을 지난 버스는 집들이 정말 드문드문 보이는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신나게 달리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 달리 취석정을 경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내방송은 잘만 나오고 있었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가 아닌 지자체 버스정보시스템(BIS)을 이용하는 모양입니다. 석준형 역시, 이전에 타봤을 때에도 버스는 이 길로 갔었으며 운행경로는 변한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 맨 뒤 차창으로 찍어본, 취석정으로 가는 1차로 길.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의 노선경로와는 다른 길입니다.

 

▲ 취석정 버스정류장.

 

▲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1차로길. 이곳 역시 아까 취석정과 마찬가지로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의 노선경로와는 다른 길입니다.

 

▲ 우리가 탄 63번 운행경로도. 실제로는 빨간색 경로로 운행하는데, 저렇게 잘못 나온 정보는 석준형이 저 동네 버스를 처음 탔을 때부터도 그랬다고 하더군요(10년도 더 지난 과거인데;;;)

 

▲ (2장 모두) 위 운행경로도를 뒷받침하는 증빙자료(?). 빨간색 점이 현재 제가 있는 위치입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캡처한 것이므로, 저 빨간색 점은 버스가 움직이는 것 그대로 따라 움직이고 있었죠.

 

버스는 오후 5시 57분이 되어 서원면 소재지에 도착하는데, 여기에 오니 자그마한 시가지가 있더군요. 정말 사람이 별로 안 사는 횡성인지라 조그만 시가지도 반가울 지경이었죠.
 
 

▲ 서원면사무소, 그리고 서원초등학교. 버스는 여기에서 시간을 맞춥니다.



이 노선은 서원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서원초등학교 앞에서 3분 정차하다 오후 6시에 다시 출발하였고, 또 다시 산골짜기를 따라서 난 왕복2차로 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안내방송에 드디어 석화3리가 나오는데 드디어 버스가 거실치를 들르기 위해 양평 쪽으로 좌회전을 하였죠.
 
 

▲ 횡성에 안 그런 곳은 거의 없지만, 서원면 역시 집보다는 산과 나무가 훨씬 많이 보이더군요. -ㅅ-;;;

 

▲ 이곳이 석화삼거리입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거실치로 가는 길로 접어든 상태이며, 거실치를 경유하지 않을 때는 양옆으로 난 길 따라 달려가 버립니다. 이 삼거리에는 정류장이 없는 것은 물론 버스가 정차할 공간도 마땅치 않으니, 버스를 여기서 타는 것은 정말 권장하지 않습니다. -ㅅ-;;;



이전에는 석화 판대기를 끼웠던 원주 2번의 종점이었던 거실치 마을. 횡성으로 나가는 버스가 하루 2번 있었지만, 횡성 나가는 요금마저 아주 비쌌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거리를 고려하면 횡성까지 3000~3500원 정도 나왔을 것 같은 곳이니 말이죠. -ㅅ-;;; 그런데 거실치에 이르니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보았던 그 돌덩이는 발견했지만, 버스가 좀 더 가서 회차를 하더군요. 그새 한 정류장이 연장된 듯한데, 정류장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었습니다.
 
 

▲ 맨 뒤 차창으로 찍은 사진. 이게 바로 거실치 가는 길이었습니다.

 

▲ 거실치 버스 회차지입니다. 정류장까지 잘 세워져 있는데, 정작 시승기에서 봤던 돌덩이는 안 보이네요;;;

 

▲ 시승기에서 봤던 돌덩이는 이곳 도로 모퉁이에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여기서 버스가 회차했지만 지금은 한 정류장 정도 연장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거실치를 찍고 나온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풍수원 쪽으로 향하는데 이쪽은 의외로 야트막한 고개가 있었습니다. 석준형은 당시에 비포장이었던 병지방을 타러 가는 것 때문에 이 길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일이었지만 석준형 역시 그 때의 일이 생각나는 듯했죠. 가는 도중 진돗개가 5마리나 쫓아왔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길에 집이고 뭐고 거의 보이질 않아 개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였지만 말입니다.
 
 

▲ (2장 모두) 석화리에서 풍수원으로 가는 도로. 석준형이 걸어갔던 그 도로이기도 합니다.

 

▲ 양평 용두리 쪽에서 오는 도로와 만나는 교차로입니다. 우회전하면 갈운리, 그리고 용두리가 나옵니다.

 

고개를 넘으니 양평쪽에서 넘어오는 길이 나왔고, 우리가 내려야 할 풍수원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풍수원에서 용두리까지 직행을 타야 하는데, 문제는 석준형도 여길 온 지 꽤 오래된데다 길 모양도 달라져버려 풍수원 어디에서 직행이 서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는 것입니다. -ㅅ-;; 일단 우리는 카카오맵에서 풍수원정류소라고 써있는 곳에 내려보았죠.
 
 

▲ 왠지 음침하게 생긴 유현2리 마을 비석. 여기서 직행을 기다렸으면 좆망할 뻔했습니다.



하지만 내려보니 아무래도 뭔가 낌새가 이상한지라 우리는 버스가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보려는데, 때마침 정류장에 주민 두 명이 앉아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그분들께 직행버스가 어디 서는지 물어봤더니 풍수원식당 앞에 선다고 하는데, 결국 우리가 한 정류장 더 가서 내린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우리는 바로 고맙다고 인사 드리고 헐레벌떡 뛰게 되었죠. 현재 시간이 오후 6시 20분인데, 용두리 가는 직행버스는 오후 6시 10분에 횡성터미널을 출발하며 풍수원까지는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었던 겁니다. 난리났다를 외치며 얼른 뛰어가니 풍수원식당이 나왔는데, 천만 다행히도 우리 뒤쪽에서 달려오는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었습니다.
 
 

▲ (2장 모두) 풍수원식당 앞. 직행버스는 이곳에 정차합니다. 식당에서 매표는 더 이상 하지 않는 듯 했지만요.

 

▲ 우리가 내린 정류장은 이 지도 오른쪽에 있는 정류장이었으며 정류장 시설도 세워져 있으나, 직행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직행버스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는데 정말 큰일날 뻔했죠.

 
 
일단 눈앞에서 직행버스를 보내버리는 정말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니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으니 이번에는 불안함이 엄습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오후 6시 40분까지 용두리로 갈 수 있을 것인가? 버스가 빨리 오든 늦게 오든 이래저래 똥줄이니 정말 심장쫄립니다. 어쨌거나 오후 6시 28분이 되자 멀리서 버스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곧 직행버스가 우리 앞에 나타나 문을 열더군요.
 
 

▲ 드디어 풍수원에 나타난 직행버스. 2022년 현재는 하루 4번 운행하는 동서울~횡성 시외버스로, 이 노선이 로얄럭셔리로 운행하던 시절이 아른거리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얼른 이 버스에 오릅니다.



[금강고속 동서울~양평,용문,광탄,단월,용두리,갈운리,풍수원~횡성][1500]  ※ 횡성터미널 1810 출발
풍수원 1828 - 갈운4리,증안(무정차) 1832 - 갈운리영업소 1834 - 용두리터미널 1839

용두리까지 요금은 1500원이었기에 우리 둘의 요금을 합쳐서 3000원으로 냈더니 요금결제는 아주 수월하게 이루어졌죠. 우리가 타자마자 버스는 앞으로 달리기 시작하고, 아까 봤던 양평 가는 길로 우회전을 하여 횡성군을 탈출하게 됩니다. 누가 금강고속 아니랄까봐 버스가 빠른 속력으로 달렸지만, 갈운리 정류장까지 6분이나 걸리더군요. 그런데 어플로 용두리 출발 노선들의 위치를 조회해보니, 버스가 너무 안정적으로 용두리터미널에 도착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탈 가현리 노선이 오후 6시 40분 정시에 용두리터미널을 출발할 거라는 말이었기 때문에 똥줄이 타지 않을 수가 없었죠. 사실 오늘의 코스는 가현리 막차를 타고 가현리에 내린 다음 벗고개를 넘어가면 승훈교 막차와 상호 연계가 가능하다는 걸 포착했던 저의 발견, 그리고 가현리 막차가 이전 탕에서 지체가 되어 용두리터미널에서 오후 6시 40분보다는 약간 늦게 출발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석준형이 계획한 것인데 그 전제가 막판에 흔들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갈운리에서 손님이 한 명 탄 것은 물론,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버스보다 느리게 주행하는 일까지 생기게 되었죠. -ㅅ-;;;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버스정류장. 갈운리영업소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직행버스가 정차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버스가 정차한 덕택에 찍어볼 수 있었죠.

 
 
용두리에는 무조건 오후 6시 40분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똥줄이 타는데, 기사아저씨도 그 승용차 때문에 짜증이 나셨던지 적당히 기회를 보다가 앞지르기를 시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두리까지의 거리는 정말 줄어들지 않았지만, 기사아저씨의 엄청난 주행 스킬 덕분에 용두리터미널에 다다르니 오후 6시 39분이었죠. 과연 예상대로 앞에 카운티 한 대가 서 있는 것이 보였고, 척 하면 척 이게 가현리 가는 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우리는 직행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몸을 날려 그 버스에 승차합니다. 아까 모평리도 여유시간이 후달린 축이었지만, 오늘 가장 심장쫄리는 순간은 바로 지금이었습니다. -ㅅ- ㅋㅋ
 
 
[금강고속 10번(용두리터미널~가현2리)][1450]
용두리터미널 1840 출발 - 가현리 1842 - 가현2리,아랫벗고개 1845 - 가현2리,벗고개종점 1853
 
우리 둘만을 태우고 가현리를 향해 떠나는 버스.
6번 국도로 나가기 직전의 가현리 정류장에서 좌회전을 하여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주는데, 진짜 개쩌는 1차로 길들이 저를 반깁니다. 그동안 시승기로만 보던 가현리도 이렇게 가게 되니 정말 대박입니다. ㅋㅋ
 
 

▲ (3장 모두) 가현리 노선의 쩌는 1차로. ㅋㅋ

 
 
버스는 드디어 오후 6시 53분에 벗고개종점에 도착하여 회차를 하였고, 우리는 종점을 간단히 촬영한 후 바로 반대편으로 쭉 걸어가게 됩니다. 승훈교에서 버스를 탈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여유시간이 많지는 못하여 은근히 후달렸던 겁니다.
 
 

▲ 종점에서 회차를 마친 버스. LED에 10이라고 떠있는 것은 알아볼 수 있을 거라능료 ㅎㅎ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가현리 벗고개 버스종점. 정말 깊은 곳이었습니다.

 

▲ 아쉽지만 작별을 고해야 하는 가현리 버스종점.

 

[도보]
가현2리,벗고개종점 1853 - 벗고개정상 1905 - 승훈교 1926
 
버스 반대쪽으로 걸어가는데 길가의 집에서 개 한 마리가 우리의 기척에 엄청 공격적으로 짖어댑니다. 그러다 쇠사슬이 끊어지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는데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 1차로 길을 따라 앞으로 가니 갑자기 왕복2차로 도로가 보이는데, 이곳도 새로 확장을 했었구나 싶었죠. 그런데 누가 고개 아니랄까봐 급경사 오르막길이 우리를 반기더군요. 경사도 표지판을 보니 13%입니다. -ㅅ-;;;
 
 

▲ 생각보다 경사가 급했던 벗고개. 저걸 넘으면 양동면 금왕리로 갑니다.

 
 
이번에도 숨이 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부지런히 어떻게든 올라가니 곧 터널로 들어갈 수 있었고, 오르막도 끝나게 됩니다. 몸의 다른 곳들 정말 다 쌩쌩한데 숨 찬 것 하나 때문에 미칠 노릇이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올라가다보니 어떻게든 고개를 넘게 되기는 하더군요.
 
터널 이후로는 내리막길이었고 부지런히 앞으로 계속 걸어가니 드디어 승훈교 앞에 도착합니다. 버스정류장 표시가 딱히 있지는 않았지만 버스가 회차하기에는 좋은 곳이었고, 지도에도 정류장 표시가 있었기에 우리는 여기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죠. 승훈교에 도착하여 어플로 위치를 확인하니, 버스가 양동역을 출발한 뒤라 위치조회가 됩니다. ㅎㅎ
 
 

▲ 승훈교 버스 회차지. 버스는 양동역에서 하루 2번(1330, 1920) 출발하고, 여기 오면 바로 회차해서 나갑니다.

 

▲ 승훈교라는 정류장 이름의 유래가 된 다리. 진짜 이름이 승훈교입니다.

 
 
우리가 승훈교에 도착한 지 5분 남짓 지나니 버스가 오는데, 진짜 우리가 기다리는 이곳까지 와서 회차를 하더군요. 그런데 이전부터 어플로 지켜봤던 것이지만 이번에도 버스는 이곳에서 시간을 맞추는 것 없이 바로 돌아나갑니다. 역시 가현리에서 빨리 걸어오고 볼 일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었죠(지금 이 시간에 양동 방향으로 연계되는 것이 전부입니다). 
 
 

▲ 진짜 여기에 버스가 옵니다. 짜릿하다못해 살도 떨리게 되었죠. ㅋㅋ

 
 
[금강고속 22-8번(양동역~금왕삼거리~승훈교)][1450]
승훈교 1932 도착 및 출발 - 금왕1리마을회관 1934 - 금왕삼거리 1935 - 금왕2리마을회관,월리터 1937 - 석곡2리마을회관 1939 - 양동역 1944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로 양동역을 향해 움직이는데, 전에 탔던 용문~일신3리 노선(22-10)과는 다르게 정말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바로 다음 탕에 운행할 노선이 있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지만, 우리는 어차피 오후 8시 8분에 있는 청량리행 무궁화호를 탈 것이기 때문에 버스가 빠르게 가든 느리게 가든 별 상관은 없었죠. 버스는 오후 7시 44분에 양동역에 도착하는데, 이 시간에 양동을 와보다니 정말 이것도 생전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 저는 양동을 처음 왔던 때가 2009년 5월이었는데(구 역사가 살아있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 양동에는 새벽에 딱 한번 운행하던 삼산리 노선과 2022년 현재도 하루 3번 운행중인 양평~용문~양동 노선(2-1) 이외에는 양평군내버스가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이 양평~용문~양동 노선의 막차는 양동역에서 오후 6시 30분이었는데, 청량리 가는 마지막 기차 시간도 오후 7시 20분이었죠. 제가 양동을 청량리 가는 마지막 기차로 나갔었는데, 이후로도 그 시간까지 양동에 있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당시 기준, 청량리행 막차를 놓치더라도 원주로 가는 기차와 여주로 나가는 버스는 남아 있으니 양동을 아예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귀갓길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었죠. 아무튼 청량리 가는 마지막 기차가 오후 7시 20분이었던 그 당시에 비한다면 2022년 현재는 엄청 나아진 겁니다. -ㅅ-;;;
 
 
우리는 양동역 앞 편의점에서 간단히 저녁 겸 요깃거리를 사서 먹는데(편의점도 정말 많이 늘었더군요. 이런 곳에도 과연 들어올까 싶었던 양동에도 생겼을 정도니), 때마침 빵이 들어왔는지 점원이 진열대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켓몬빵 열풍은 경기도 동쪽 끝 산골인 이곳도 예외가 아닌지, 초등학생 한 명이 포켓몬빵을 사가더군요. 1세대 포켓몬만 해도 150마리정도 되는데, 중복 포켓몬이 나오는 것까지 생각하면 결국 끝까지 모으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드니 좀 씁쓸했죠(제 앞에서는 다 모으는 거 성공할 것처럼 장담하던데, 정말 성공했는지 궁금하더군요. 성공하지 못했으리라고 보지만, 그래도 만약의 1%는 있는 법이니까요. ㅋㅋ 그런데 2세대 포켓몬도 나올텐데 그건 언제 모을거냐).
 
 

▲ 우리의 성공을 축하하는 듯한 청량리행 무궁화호. 오늘의 여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ㅎㅎ

 
 
[무궁화호(부전→청량리)][4900]  ※ 부전 1454 출발
양동 2008 - 용문 2019 - 양평 2028 - 청량리 2055
 
하여간 우리는 열차 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이동하였고, 오후 8시 8분 정시 도착한 청량리행 무궁화호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원주 노선들을 잡다가 예상치 못하게 둔둔리, 그리고 횡성군내버스를 몇 개 더 타게 된 시승이지만, 그래도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인데 중간까지 좋으니 오늘도 개쩌는 거였당께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