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못 타본 노선이 몇개 있어서 이걸 위주로 해결하면서 학동리도 보기 위해 오랜만에 경기도 광주를 향해 떠났습니다. 처음 갔을 때와 비교해서 버스 시간들이 바뀌는지 기회되면 살펴 왔던 터라 시청 시간표를 참고하게 되었죠. 물론 시청 시간표에 낚인 추억이 있어서 100%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시청에서 시간표 업데이트를 비교적 최근에 했다는 것을 포착했기 때문에 직동,목동 노선의 시간은 아직 의문임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시청 시간표를 토대로 코스를 짤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참 저 자신도 신기할 정도이네요. 아놬ㅋㅋ
이번에는 첫 타자인 소쌍 E편한세상아파트 노선을 타기 위해 모란역에서 500-2번을 타고 쌍령동 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모란역에 와보는 것도, 1117번도 500-1, 500-2번 보는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500-2번도 KD운송그룹답지 않게 빠르게 잘 달리고 있었고, 3번 국도 정체는 여전히 발목을 잡았지만 아주 순조롭게 오전 9시 55분에 3번 국도변 소쌍 동광,E편한세상아파트 정류장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내리자마자 아파트쪽으로 나있는 길로 걸어올라가는데, 절반 지점에 이르니 버스가 뒤에서 나타나 저를 앞질러 가더군요. ㅋ
어차피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할 차니 부지런히 걸어만 가면 놓칠 염려는 없었기 때문에 슬슬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니 10시 5분 조금 안 되어 버스가 종점에 서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번 국도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조금 되고 아파트로 오는 길이 오르막길이었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선 버스가 없다면 조금 불편하겠더군요.
슈퍼에 들어가 마실 물을 사고,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 있길래 촬영한 다음 환승을 찍고 승차하니 오전 10시 10분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오늘 어디 나가시는 중년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이 많이 타시더군요.
느리다는 경기대원 버스지만 그래도 사람 걷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기에 금방 3번 국도로 나올 수 있었고, 이후로는 다른 버스들과 다를거 없는 똑같은 루트로 광주시내를 휘젓다가(쌍령동, 축협, 보건소 순으로 경유했습니다) 31-3번, 500-5번 가는 목현동 쪽으로 가더니 회덕동 언덕길을 넘어 시청으로 들어갑니다. 회덕동 언덕길은 전에 버스 타고 넘어본 적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넘는 것이기도 했죠. 다만 시청을 찍고 대주아파트로 갈 때는 밀목 구길을 잠깐 들렀다가 좌회전을 하여 굴다리를 지나 대주아파트로 진입하는데, 버스가 대주아파트로 들어갈 만한 길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시청앞 큰길을 이용해 아파트로 진입하려면 유턴을 한번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꽤 돌아야 될 터이니). 아파트 입구 경비실 바로 앞 공터에 정류장이 있어 여기에서 버스가 회차를 하더군요.
버스에서 내리니 시간은 오전 10시 36분이었고, 시청에서 오전 11시 5분에 출발하는 경안시장 노선을 타기에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대주아파트를 나오니 바로 광주시청 앞을 지나는 큰길이 있었고, 시청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도 가까이 있어 어렵지 않게 시청으로 갈 수 있었죠. 다만 제가 탈 노선이 오는 정류장은 시청 저만치 위에 있기 때문에, 시청 건물 계단을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햇빛이 오늘도 따가웠기 때문에 태양을 피해 시의회 쪽 입구로 들어가는데,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 갑자기 생각나는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의회를 지나 버스정류장으로 올라가다보니 유리문에 버스 시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목동,직동 노선에 관해서는 뭔가 부족하긴 했지만(출발장소가 시청과 보건소 두 군데인데 시청 출발시간만 써있는 것 같다보니) 오우 좋아요. ㅎㅎ
시청 한쪽에 마련된 어린이집도 구경하고 그늘에 조용히 앉아 있다가 시간 맞춰 정류장으로 이동하니 경안시장으로 가는 33-3번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시내순환노선 중 하나이지만 경안동 안쪽은 못 봤었기 때문에 이걸 타보기로 하고 버스에 오르니 아주머니 기사님이 계시네요. 경안시장 간다고 하고 탔습니다. ㅎㅎ
그렇게 아까전에 버스로 갔던 회덕동 언덕길을 반대 방향으로 다시 달리더니 역시나 다른 노선과 별 다른거 없는 길로 보건소로 들어오네요. 다만 보건소에서 타는 장소가 다른 노선과는 영 달랐고, 그간 여러번 왔었던 광주였지만 경안동 안쪽을 버스로 둘러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죠. 도서관도 있고 안쪽엔 나름 대학도 있고 주택들이 참 많네요. ㅎㅎ
차라리 이 광주시내 순환노선은 시청 출발로 해서 광주터미널까지 가는 걸로 하여 굵직하게 굴려줬으면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경안동 안쪽의 길이나 도로망 등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습니다만, KD운송그룹이 뭔가 일을 어렵게 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드는 게, 노선을 이리 뺐다, 저리 뺐다... 2번이나 2-1번처럼 코스를 확실하게 하나 정해서 굵직하게 굴려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습니다.
경안시장으로 간다고 기사님께 이야기를 했던 터라, 경안시장에서 하차했습니다. 그리고는 앞으로 조금 걸어나갔더니 이럴수가 앞에는 20번 오는 경안주차장 정류장이 있었고 오른쪽엔 축협이 있었습니다. 나름 코믹했던 순환노선에 웃음이 나오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곳이 어딘지 제대로 알게되는 느낌에 그동안 왜 이걸 몰랐었지 등등의 생각도 뒤섞인 그런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ㅋ (광주를 몇 번을 왔는데;;;)
축협 건너편으로 여유있게 걸어가 기다리고 있으니 삼동 안으로 들어가는 노선이 등장하여 환승을 찍으며 승차합니다. 암호명 33-2번이죠. 이번에도 아주머니 기사님이 운전하십니다. 이 노선 역시 종점인 삼동이라는 지명만 봤을 뿐 그동안 관심깊게 보지도, 타보지도 않았던 노선이었는데 오늘에서야 해결을 하게 되네요. 그럴 시간에 다른 오지노선을 먼저 타야지 했던 탓 같습니다. 본인의 능력 부족과 여러 현실적인 여건상 참 오래도 걸리긴 했지만요. ㅋㅋ
그런데 32번처럼 갈듯한 버스는 점점 그간 못 봤던 풍경을 제게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 노선이 32번 가는 길로 가다가 3번 국도 타고 삼동으로 바로 가겠지 했는데, 3번 국도 아래에 있는 또다른 도로를 따라 가더군요. 왼쪽에 중앙저수지를 끼고 달리니 의외로 정말 멋진 모습이 나오는데, 나중에 저기에 앉아 쉬다 가야지 싶기도 합니다.
이 삼동 노선에게 있어 3번 국도는 한마디로 다른 층에 사는 같은 아파트 주민과 같이, 가까이 있지만 서로 본체만체하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삼동으로 들어가는 것도 3번 국도로 갔다가 가는게 아니라 그 밑으로 난 굴다리를 이용해 3번 국도를 가로질러 삼동으로 바로 진입하는데, 갈마주유소 건너편 구석으로 난 2차로 오르막길을 향해 가더군요. 경사가 제법 급하다보니 버스가 웽웽대면서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오르막 초입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할아버지들이 우르르 일어나셨으나 아주머니 기사님이 그냥 통과해 버리네요.
이 때문에 같이 타고 있던 할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셨지만, 기사님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통과했다고 하면서 언쟁이 좀 붙었죠. 사실 할아버지들께서 버스 탄다고 신호하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보니(운전기사가 정류장을 살펴보고 정차할지 말지 판단할 수 있는 거리를 지나버린 후에야 할아버지들이 일어나셔서) 충분히 못 볼 만 했던 상황이었고, 경사가 급해서 달려오던 탄력을 받지 않으면 버스가 올라가질 못 한다는 속사정도 듣게 되었는데 저의 입장에선 물론 오르막이 엄청 압박이었기는 했지만 기사님이 힘겨워 보였습니다.
삼동 종점은 골프장 올라가기 직전 삼1통 마을회관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300번이나 좌석버스 다니는 그 갈마주유소까지 걸어가기에는 길이 많이 가팔라서 이 노선이 없을 경우 많은 불편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종점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55분이었습니다만, 타고 온 버스는 그냥 보내고 간단히 종점 구경을 한 다음 슬슬 걸어 내려갑니다. 어쨌든 삼동종점은 갈마주유소에서 멀리 있는 곳은 아니었기에, 역시 이 노선은 종점까지 타고 들어갔다가 걸어 내려오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시 광주로 돌아가기 위해 갈마주유소로 슬슬 걸어내려가는데 오지노선탐험가에게 전화가 옵니다. 그런데 이야기하다가 내친김에 광주 한번 가보자는 저의 권유로 오지노선탐험가가 합류하게 되어 판이 커져버렸네요. 폭염과 저의 휴식기가 빚어낸, 참 알다가도 모를 합작품입니다. 이런 일이 있다니 나 참 ㅋㅋㅋ
내려가는 길에 때마침 편의점이 있어 얼른 카드 충전을 하고, 갈마주유소 광주 방향쪽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광주 방향 정류장을 찾아가는 길은 이곳의 도로 구조상 배배 꼬여 있다보니 가기가 좀 험난했지만, 무사히 찾아내어(동시에 제대로 아는 게 힘이라는 것을 확인도 하게 됩니다. 그냥 내려와서 바로 육교 건넜음 될텐데 이게 웬 삽질 -ㅅ-;; ㅠㅠ) 때마침 도착해준 고마운 300번을 타고 광주시내로 유유히 되돌아옵니다.
지월리로 가는 버스 시간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승 와서 제대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대국을 한 그릇 먹습니다. 역시 국밥이 먹고나면 든든하기 때문에 한끼 식사로는 최고더군요. ㅎㅎ
배부르게 잘 먹고 보건소로 나가 조금 기다리니 오지노선탐험가가 1113-1번을 타고 나타나 반가운 재회를 하게 되었고, 시간이 시간인지라 서둘러 건너편으로 이동하니 지월리 차가 곧 나타나 승차합니다. 지월리 차는 그간 제꼈던 중복노선이었지만, 때마침 대망의 용수공단 차와 시간이 대충 맞았기에 지월리서 어떻게 회차하는지를 확인할 겸 이번에 타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는데, 무갑,정지리 가는 차와 똑같은 경로로 가다가 지월리로 빠졌고, 우리는 지월 1리 마을회관에서 하차합니다. 이곳만 가봐도 궁금증은 해결할 수 있었기에 내린 거였는데 과연 버스는 우리를 내려주고는 우회전을 하여 광주 쪽으로 도로 가버리더군요.
같이 지도를 보면서 이곳 이야기를 해주다가 내린 지 정확히 30분 만에 도착한 용수공단 노선에 승차합니다. 사전 정보대로 아까 탔던 지월리 차와 똑같은 길로 우리가 있는 장소까지 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린 장소 그대로 기다리면 되어서 좋더군요. 그런데 어우 제가 좋아하는 구형 로얄시티 대형차가 걸립니다. 로또 사야 하나?? ㅋㅋㅋㅋ (근데 결국 안 샀네요;;; 이런...)
이 차는 그분의 정보에 의하면 선장골 차와는 반대로 돌다가 용수공단을 들어가는 노선인데 하루 두 번밖에 없다보니 제게는 그간 인연이 참 안 닿았던 광주의 오지노선이기도 했습니다. 타보자니 시간이 맨날 안 맞아서 -ㅅ-;;; 그러다가 오늘 타보게 되었네요. 선장골 차와는 반대 방향으로 초월초등학교를 지난 버스는 선동리 못와서 갑자기 우회전을 하더니 굴다리를 들어가는데, 대형차다 보니 정말 꽉 끼고 이후의 길도 정말 쩝니다. 우리는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ㅋㅋ
그런데 이번 차는 KD운송그룹 기사들의 운전스타일을 고려해도 정~~말 세월아 네월아 느리게 가다보니, 선장골 차 시간이 똥줄입니다. 이러다 차 놓치는 거 아닐까 초조했지만 어쨌든 초월소방서 앞에 하차했습니다. 다음에 탈 선장골 노선은 광주에서 제일 쩌는 노선 중 하나이므로, 오늘 이걸 못 탄다면 오지노선탐험가에게 좋은 구경을 못 시켜주게 될 판이라 큰 아쉬움으로 남을 일이어서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었나 싶지만 물론 저도 오랜만에 타는 거라 안 타보고 싶다면 거짓말이지만 말입니다. -ㅅ- ㅋ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천만 다행히 선장골 행선판을 꽂은 버스가 등장하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탑니다. 용수공단 차가 거북이와 친구먹을 만큼 너무 느리게 가는 바람에 설마? 했지만, 정확하게 시간이 맞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합니다. 오우 형님~ ㅎㅎ
여기서 그분의 코스와 잠시 똑같이 되었는데, 두번세번 시간표들을 통해 살펴봐도 군더더기 없는 정말 갑인 코스입니다. 시간도 딱딱 맞고(그분의 말씀을 빌자면, 신이 내린 아다리 ㅎㅎ) 많은 동네를 구경할 수 있는 그런 효과가 있더라구요. 대박 ㅋㅋ
용수공단 차는 알고보니 용수 1리 안동네 이런게 아니라 완전 다른 루트로 용수리로 들어오는 것이었더군요. 용수1리는 경유하지도 않고 바로 도평리입구로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우리가 소방서 앞까지 와야만 했던 이유였죠. -ㅅ-;;). 그간 용수공단 차가 어떻게 가나 궁금했었는데 오늘 타보게 되니 이렇게 해결이 되었고, 우리가 탄 버스는 곧 선장골로 들어가는데 역시나 쩌는 것은 변함이 없더군요. 게다가 이번에는 그전에 안 갔었던 지월리 안쪽도 들어가는데(사실 처음에 지월리 차 타고 갈 때 지났던 그 길) 그러고보니 처음에 탔을 때와 비교해서 도로가 조금 넓어졌는데 공사 때문에 안 간 거였더군요. 나원참...ㅎㅎ
오지노선탐험가와 함께 재미있게, 그리고 오랜만에 선장골 노선을 타보고 광주에 돌아와 보건소에 내리니 오후 3시 20분 정도 되었습니다. 원래는 탄벌동 쪽으로 가는 시내순환노선을 하나 잡고 학동리를 탈까 했는데, 무갑리 차 타기에는 시간이 좀 애매하길래 탄벌동 노선은 포기하고 이 기회에 다른 거 뭐를 타볼까 고민하다 하도평 노선을 타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버스시간이 다 되어 조금 기다리니 바로 나타나더군요.
이 노선의 경치도 정말 좋습니다. 옆에 냇가가 은근 시원해 보인다는 특징이 ㅋㅋ
사람들을 가득 실은 버스는 금방 하도평 종점에 도착했는데 종점은 그대로더군요.
그런데 회차를 끝내신 기사아저씨께서 시동을 끄더니 오후 4시에 간다고 하십니다. 안돼~~!!!;;;;
저번에 탔었을 땐 하도평에서 바로 돌려 현산마을로 가버렸는데 이젠 여기서 시간 맞추는 걸로 바뀐 모양입니다. 이러면 무갑리 가는 차 놓칠 가능성이 높은데??
사실 목적은 학동리 노선이었지만, 이번에 타려는 무갑리 차는 그 학동리를 타기 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였던 겁니다. 다음 차 타도 되었지만, 그렇게 하면 이후 타볼 다른 노선들과 시간이 영 맞질 않는 문제가 있었죠. 하도평 노선의 종점 출발시간을 하도평 종점에서 맞추는 것으로 바뀌어버리는 바람에 이번 시승의 목적과도 같은 학동리를 놓치니 골탕을 먹네요...-ㅅ-;;
그래도 최대한 가보기로 하고 다시 도평리입구까지 타고 나오게 됩니다. 이번엔 도평리 아파트들을 지나 현산마을로 가는데, 여기 도착하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2번이 주차되어 있더군요. 현산마을 종점도 보았고 이제 이 차도 여기서 돌리겠구나 했는데, 어어??
종점 안쪽으로 난 1차로 길 쪽으로 차가 쓱 들어가는데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면서 마을을 훑고 나오는 형태였습니다. 의외로 길이 쩔어서 예상못한 이 길에 저와 오지노선탐험가 모두 놀랐죠. ㄷㄷ
아참, 기사아저씨께는 오지노선탐험가님이 잘못 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행히도 흔쾌히 다시 타고 나가라는 말씀을 해 주셨고 저도 몰랐던 이 쩌는 길에는 이 노선만 온다는 말씀도 해 주셨죠. 내리면서는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는 길도 알려 주시더군요. 하도평 기사아저씨께는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ㅎㅎ
도평리 입구에 내리고 보니 큰길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기 정말 애매했지만, 기사아저씨께서 알려주신 길을 통해 간단히 건너편 정류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무갑리 차가 참 불안했지만, 어플을 돌려보니 역시나... 버스가 바로 다음 정류장에 가 있네요. 몇 분만 빨랐으면 탈 수 있었는데 -ㅅ-;;;
결국 불길한 예상대로 무갑리 차는 놓치고, 학동리를 왕복으로 타기는 싫었던지라 어떻게 할까 이야기를 하다가 곤지암으로 가보기로 했죠. 그래서 조금 뒤 도착한 300번을 타고 곤지암으로 ㄱㄱ합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타볼만한 차들은 다 가 버린지 오래였는데, 시간이 안 맞으니 장사 없었습니다. 중열미 차 있으면 오랜만에 타볼까했더니만 -ㅅ-;;;
시간표를 쭉 보다가, 이선리가 낀 장심리 차를 타기로 합니다. 처음 곤지암 차들을 탔을 당시 시간표를 보고 들었던 의문이었는데, 장심리 저녁 차는 이선리를 먼저 가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할 기회이기도 했던 겁니다. 사실 시간표 보니까 우리가 탈 차가 장심리에서 다시 곤지암으로 나오는 시간이 5분 당겨져 있던 것이 좀 수상쩍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기회가 오기는 오는구나 생각에 얼씨구나 했죠. ㅋㅋ
일단 오지노선탐험가의 자금 사정상 환승연장을 위해 양평 행 버스를 탔다가 중열미입구에서 다시 장심리 차로 갈아타여 이동합니다. 양평 행 버스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타서 입석을 세웠더군요. 장심리 차를 타고 오랜만에 곤지암읍 구석 동네들을 다시 와보니 감회가 아주 깊습니다. 단지 달라진 건, NEW BS 미디로 차량이 바뀌었다는 것. BM090이 그리워지네요 ㅋㅋ
이윽고 만선삼거리에 도착하는데 버스가 그냥 직진을 해버리네요. 저녁 차도 곤지암 갈 때 이선리를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장심리 종점에 도착하니 이선리 낮차를 탔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2분 남았는데, 장심리 출발시간을 당긴 것은 남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었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이런 -ㅅ-;;;
의문은 이렇게 싱겁게 해결되어 버렸지만 기왕 이 차를 탄 이상 이선리는 가야 했기에,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묻기 전에 먼저 이선1리 간다고 말씀을 드리고 곧 버스는 출발합니다. 이선리의 1차로는 역시 쩔고 재미있습니다. ㅋㅋ
그런데 시간을 가만 보니 조금 똥줄입니다. 만선리에서 곤지암 나가는 차 시간에 맞춰 만선리로 다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생겼던 겁니다. 사실 그 시간 못 맞춰도 다음 차가 금방 있었으므로 그리 똥줄은 아니었지만, 오지노선탐험가의 사정 상 어쩔 수가 없었죠.
우리는 이선1리 마을회관에 내리고 나서 잠시 구경을 한 뒤 만선리를 향해 러닝을 하게 되는데, 사실 히치를 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겁니다. 차도 그닥 많이 지나다니진 않았지만, 어쨌든 지나다니는 차 잡아서 바로 요 앞에 만선리까지만 타고 나가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다들 퇴짜를 놓았던 겁니다. 아니 멀리 가자는 것도 아니고 바로 요 앞에 입구까지만 가자는 건데, 인간들이 참 왜 그러니... 으응?? ㅠㅠ
결국 저와 오지노선탐험가 모두 야박한 인심에 한숨을 쉬면서 부지런히 만선리를 향해 갑니다. 다행히 만선삼거리 한마음마트 앞에 도착하니 곤지암 나가는 차 시간까지는 5분정도 남았더군요. 휴...
수분 보충 하고 숨도 좀 고르고 기다리니 곧 곤지암 행 버스가 와서 무사히 귀환을 하게 되었습니다.
곤지암 오면 500-1번 또는 500-2번을 늘상 타게 되는데, 오늘은 500-2번이 걸려서 그걸 타고 모란역에 온 다음 오지노선탐험가와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학동리는 아쉬웠지만, 예상치 못하게 지인도 만나고 재미있었던 날이었네요. 학동리야 뭐 다음에 타봐도 되는 거죠. ㅎㅎ
사실 여행기를 써야 하는데 학생으로서 일이 바빠서 그동안 그러지를 못 했었네요. 조만간 시승기로는 이천 시승기로 다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며, 오랜만에 쓴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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