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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8월 27일 - 시원한 날씨와 함께하는 여주, 원주 버스 여행기(Feat. 상용곡종점)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2. 23.

이번에는 이천의 신원4리 노선과 여주의 장암리, 삼합리 노선을 타고 원주로 넘어가는 시승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섭니다. 사기막과 월송리를 갔었던 저번주에는 날씨가 정말 매우 덥더니만, 이번엔 180도 상황이 반전되어 매우 시원했습니다. 단 1주일만에 이렇게까지 날이 달라지니 자연의 힘은 정말 경외로웠죠. 이번에는 부발역에서 오전 8시 55분에 출발하는 220번을 타고 부발읍사무소로 갔다가 신원4리행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이매역에 다 와갈때쯤 석준형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눈 떠보니 원래 내릴 곳에서 한 정류장 더 가버렸다고 말입니다. -ㅅ-;;

이 덕분에 석준형은 이매역을 오전 8시 12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래저래 여주 가는 111번에서 만날 각이더군요. 어쨌든 저는 계획대로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고, 부발역으로 나와보니 금방 220번이 도착하여 이 버스를 탔습니다.
 
 

▲ 이번에는 저 혼자 타게 되어버린 220번.



[이천시내버스 220번(이천역~시청,양정여고,관고동,터미널,등기소,부발읍사무소,산촌리,효양중고교~부발역)][환승]
부발역 0855 출발 - 신하초교후문 0857 - 효양중교 0859 - 산촌리마을회관 0900 - 블레싱타운앞 0902 - 부발중교 0905 - 부발 0909

오전 8시 55분에 부발역을 출발한 버스는 신하리 쪽으로 올라가다가 산촌리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북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이 산촌리 구간은 도로가 왕복2차로로 잘 닦여 있었는데 산촌,죽당 노선 역시 이 길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높은 하늘이 보이던 산촌리 구간의 모습.

 
 
산촌리를 지나니 곧 부발이었고, 저는 부발우체국에서 하차하여 편의점을 잠시 들러줍니다. 그런데 막상 신원4리 노선이 오전 9시 45분을 넘겨 와버리는 바람에 환승할인을 받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흐미 아까운 1450원 -ㅅ-;;;
 
 

▲ 부발에서 타게 된 신원4리 노선. 사실 신원리 구간이 메인이니까 여기서 타도 상관은 없습니다. ㅎㅎ

 
 
[경기고속 20-21번(이천역~터미널,관고동,바른병원,마암리,부발읍사무소→신원1리→신원4,3리→부발읍사무소 이하 역순)][1450]  ※ 이천역 0915 출발
부발읍사무소 0946 - 종합운동장 0949 - 쌍룡해장국 0951 - 신원1리경로당앞 0952 도착, 0954 출발 - 신원4리종점 0959 -  신원3리안쪽 1000 - 신세계아파트 0959
 
부발에서 여주 방향으로 나간 버스는 쌍룡해장국을 지나자마자 바로 42번 국도를 떠나 신원리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처음에 나온 신원1리는 왕복2차로로 잘 닦여 있었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온 20-21번의 안내경로와 다르게 신원1리 마을회관 바로 앞을 찍습니다.
 
 

▲ 드디어 버스가 신원리로 들어갑니다. 바깥의 도로는 이천~여주 42번 국도로서, 111번이 다니는 길이죠.

 

▲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신원1리 마을회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 달리, 지금 탄 신원4리 노선(20-21)도 마을회관 앞을 들릅니다.

 

▲ 신원4리 노선 운행경로도.

 

이곳에서 할머니 한 분이 승차한 후 2분을 대기하던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고 신원4리쪽으로 가는데, 아파트 공사 때문에 다른 길로 우회를 하더군요. 이렇게 구석진 곳에도 아파트라니 좀 어이가 없긴 했지만, 이 우회로가 정말 쩔었습니다. 키아 ㅋㅋ
 
 

▲ (3장 모두) 생각지도 못한 곳에 쩌는 길이 있었던 신원4리 노선. ㅋㅋ

 

▲ 아파트 공사로 인한 우회운행 경로.



개쩌는 길을 지나 신원4리로 넘어오니 길은 여전히 좁았지만 단독주택들이 잔뜩 지어져 있더군요. 생각보다 깔끔한 장소였는데 여기서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승차하는 덕택에 계속 앉아 있어도 기사아저씨께서 모를 정도였지만, 저는 그냥 신세계아파트에서 하차합니다. 버스는 여기에서도 사람들을 태워 나갔고, 저는 편의점이 주변에 하나 있는 걸 보고 다시 마을 바깥으로 슬슬 걸어나가게 되었죠.
 
 

▲ (2장 모두) 의외로 단독주택 단지였던 신원3리.

 

▲ 신세계아파트에서 내린 후 찍어본 버스. 신원3리에서 잔뜩 타고 여기에서도 타서 입석이 생겼다는 -ㅅ-;;;

 

[도보]
신세계아파트 0959 - 쌍룡해장국 1004

여기서 42번 국도는 눈으로도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까이 있다보니, 도보 기록을 적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5분이나 걸린 이유는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 것 때문이었을 정도니(...), 정말 얼마나 가까운지 알 수 있었죠. 아무튼 길을 건너보니 쌍룡해장국 버스정류장이 있었고, 저는 여기에서 여주 가는 111번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 신원3리 입구에 있던 쌍용해장국.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오는 쌍룡해장국 버스정류장은 바로 이 가게 때문에 쌍룡해장국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111번이 금방 도착한다고 하여 정류장에서 대기하는데, 이럴수가 구 도로쪽에서 와야할 버스가 큰길 쪽에서 바로 달려옵니다. -ㅅ-;;;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버스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망했어요를 외치며 얼른 큰길가로 뛰어갑니다. 그런데 버스가 마침 신호에 걸렸는지 더 이상 달리지 않고 우뚝 서버렸고 정말 천만 다행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죠. 어디 면소재지 가는 버스도 아니고 이천~여주를 잇는 버스인지라 정말 설마했었는데, 111번도 어느새 여주 방향이라고 그냥 일찌감치 큰길로 지르는 운행방식이 생겼나 봅니다. -ㅅ-;;;
 
 

▲ 쌍룡해장국 정류장 바로 앞이 아닌, 큰길로 달려온 111번. 버스가 신호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정말 놓쳤을 겁니다. -ㅅ-;;;

 

[대원고속 111번(여주대~여주터미널,하동,세종대왕면,고백리,부발읍사무소,마암리→이천터미널,관고동,바른병원→마암리 이하 역순)][환승]  ※ 이천터미널 0955 출발
쌍룡해장국 1021 - 두무재 1026 - 용은리 1028 - 세종대왕면 1031 - 번도4리 1034 - 영릉입구 1037 - 하리산림조합 1040

경강선 전철이 생긴 이후로도 20분에 한 번꼴로는 다녔으나, 그놈의 우한 폐렴 때문에 1시간에 한번꼴로 다닌다고 보면 되는 버스가 되어버린 111번입니다. 정말 버스를 어이없이 놓쳐버릴 뻔한 아찔한 순간을 넘기며 맨 뒷자리쪽으로 가보니 석준형이 저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더군요. ㅋㅋ
 
아침부터 약간의 곡절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만나게 된 우리는, 오래간만에 타보는 111번에 추억에 잠긴 채 경강선 전철이 없던 시절의 고전적인 루트로 여주를 향해 이동하게 되었고, 물론 석준형의 개그열전에 웃기도 하면서 이제는 익숙하기만 한 능서를 지나 하동에 내립니다. 이번에는 법원을 들러 오학으로 가는 노선(910)을 타야 했는데, 버스 시간까지 20분이 남다보니 우리는 이 틈에 남한강도 구경하게 되었죠. 하동에서 골목길로 한 블럭만 걸어들어가도 남한강이 보이는데, 진짜 그림 그 자체였습니다. 키아 ㅋㅋ
 
 

▲ (3장 모두) 여주 시내에서도 진짜 힘 하나 안 들이고 남한강을 볼 수 있더군요. 진짜 멋집니다. ㅋㅋ

 

멋진 남한강을 뒤로하고 다시 정류장으로 가니 곧 910번이 도착하는데, 전기버스가 걸립니다. 이게 바로 KD운송그룹이 본격 도입중이라는 전기버스인 에픽시티라는 차량이었는데, 과연 어느 정도길래 매냐들이 악평을 하는 것인지 한번 살펴보기로 했죠.
 
 

▲ 법원을 가보기 위해 탄 버스인데, 전기버스인 에픽시티가 걸려줍니다. 역시 신차는 굳이 보려고 들지 않아도 되었죠. 이렇게 무난하게 타고 다니다보면 무난하게 알아서 걸려주는데요 뭐. ㅋㅋ

 
 
[대원고속 910번(여주역→하동,여흥동,법원,오학농협,여흥동,하동,여주역,여주대→여주역)][환승]  ※ 여주역 1100 출발
하동 1104 - 여주시청,한글시장입구 1107 - 여흥동주민센터 1110 - 신륵사사거리 1115 - 법원,검찰청 1120 - 이편한세상아파트 1124 - 농협앞 1126

에픽시티를 타보니 타는 문 바로 앞에는 좌석이 없었고 뒤쪽에 좌석이 몰려 있더군요. 중국 하이거 사의 전기버스 차량인 하이퍼스와 좌석배치가 비슷했지만, 좌석 수가 하이퍼스보다 적은 느낌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매냐들의 에픽시티에 대한 악평은 절반 가량은 걸러 들을 필요성이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죠. 왜냐하면 타는 문 바로 앞자리는 이른바 버덕석, 즉 버스 덕후 좌석으로 불리는 장소인데, 매냐들은 이 자리를 무조건 사수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ㅎㅎ 좌석 수가 적고 배치 및 구조가 이상한 것 때문에 악평을 하는 것은 타당할 수 있지만, 차량에 버덕석이 없다는 사실로 악평을 하는 사람은 과연 없을까? 라는 의문부호를 가질 수밖에는 없는 것이죠. 타는 문 바로 앞자리가 꼭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ㅅ- ㅋ

어쨌든 이 노선을 탐으로서 법원 구간도 해결이 됩니다. 오학을 가는 다른 노선과 달리 강변도로를 좀 더 탔다가 우회전을 하여 법원을 찍더군요.
 
 

▲ 법원 경유 노선만 지나가는 강변도로.

 
 
오학농협에 내리니 오전 11시 26분이었고, 우리는 그로부터 13분 후에 도착한 장암리 노선에 승차하였습니다.
 
 

▲ 드디어 타게 되는 장암리 노선. 2010년 이전에 탔더라면 진짜 대박이었을 겁니다. -ㅅ- ㅋ

 

[대원고속 983-1번(여주역→하동,축협,여흥동,오학,신남리,북내→장암2리→장암1리,북내,신접2리,지내리입구,(→지내리),신륵사,터미널,하동→여주역)][환승]  ※ 여주역 1115 출발
농협앞 1139 - 오학1통 1140 - 노인병원앞 1143 - 북내,당우리 1146 - 송암사 1149 - 장암2리(회차) 1150 도착, 1205 출발 - 송암사 1206 - 장암1리 1208 - 장암1리마을회관 1209 - 장암1리삼거리 1212 - 북내,당우리 1215 - 신접2리(회차) 1220

장암리 노선도 드디어 타보게 되네요. 이 덕분에 오학에서 북내로 바로 가는 길은 물론 장암리까지 가볼 수 있었는데, 북내에서 신접리 쪽으로 가다가 여강중고등학교를 지나 장암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쩌는 노선인 것 같아 오래전부터 기대를 했던 장암리는 거의 대부분 왕복2차로로 몽땅 확장되어 있었고, ㅓ형으로 들어가는 장암2리 구간만 1차로가 있더군요.
 
 

▲ 오학에서 북내로 바로 넘어가는 도로. 북내로 가는 노선은 많지만 대부분이 신륵사를 경유하기 때문에, 여기는 의외로 지나가보기 만만치 않습니다.

 

▲ 장암2리의 1차로.

 
 
어쨌든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인 송암사를 지난 버스는 오전 11시 50분에 장암2리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합니다. 버스는 오후 12시 5분에 간다고 하여 시간이 남았고,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종점을 구경하다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장암2리 버스종점.

 

▲ 횡성 봉명리 종점이 생각나는 듯도 하지만 -ㅅ-;;; 여기도 서비스가 참 좋았습니다.

 

▲ 장암2리에서 출발 대기중인 버스.

 

장암2리를 나온 버스는 장암1리를 경유하여 다시 북내로 돌아왔고, 다시 여강중고등학교를 지나 신접2리를 향해 들어갑니다. 여기는 쩌는 1차로 길은 없었지만, 어쨌든 들어가보지 못했던 신접리 안동네도 가보게 되었죠.
 
 

▲ 장암2리를 나오면서 찍어본 1차로 길. 왼쪽에 보이는 정류장 이름이 송암사이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입니다.

 

▲ 신접2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하여 떠나는 버스.

 

버스는 오후 12시 20분에 신접2리 마을회관 앞에서 회차를 하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지내리 안길이 남아 있었지만, 이건 다음에 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던 것이죠. 오우~혁님 ㅋㅋ

 

▲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신접2리 마을회관. 장암리 가는 버스가 여주로 돌아가면서 여길 들릅니다.

 

▲ 회관 앞 공터가 진짜 매우 넓직~합니다.

 

▲ 신접2리는 접줄이라고도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 신접2리 입구에서 찍어본 마을 비석.

 

[도보]
신접2리 1220 - 신접2리입구 1229 - 북내 1236

[대원고속 988-2번(여주역~하동,(여흥동),신륵사,북내,덕산리,내룡리,석우리,주암사거리,단석리~양동)][환승]  ※ 양동역 1220 출발
북내 1250 - 천송1통 1253 - 신륵사 1256 - 여주터미널 1315
 
그리하여 우리는 신접2리 마을회관에서 북내로 슬슬 걸어나가게 되었고, 오후 12시 50분에 도착한 여주행 버스를 타고 시내로 복귀하게 됩니다. 이제는 삼합리 노선을 타고 본격적으로 경기도를 탈출할 시점이었으므로 우리는 삼합리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죠.
 
 

▲ 양동에서 나온 여주행 버스. 행선판이 여주역 행이라고만 되어 있으니 냐잉해하는 매냐들도 있지만, 번호마저 몽땅 900번으로 바꿔버리는 대천보다는 그나마 나은 거라능 -ㅅ-;;;

 

▲ 오우~ 혁님 드디어 타는 삼합리구먼료. ㅋㅋ

 

[대원고속 110번(여주역~하동,터미널,여주대,점동,사곡2리,(→장안3리)~삼합리)][1450]  ※ 여주역 1305 출발
여주터미널 1328 - 여주대정문 1338 - 점봉초교 1343 - 점동초교 1355 - 사곡2리 1400 - 장안1리,건쟁이입구 1405 - 장안3리회관앞(회차) 1409 - 삼합1리 1412 - 중간말 1413 - 삼합1리종점 1415

건쟁이 노선을 탄 이후 3개월만에 삼합리 노선도 드디어 타보네요. 사실 이 노선은 부론이나 단암리에 오는 버스와 함께 해야하므로 일부러 타지 않았는데,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점동을 지난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본격적으로 삼합리 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건쟁이로 들어가는 입구인 장안1리를 지나 장안3리를 향해 달립니다. 장안2리를 지나 들어가는 장안3리는 정말 대박 쩌는데, 건쟁이와 견주어도 만만치 않더군요. 이런 게 역시 버스여행이죠. 키아 ㅋㅋ
 
 

▲ 도리로 들어가는 길.

 

▲ 이쪽은 건쟁이로 들어가는 길. 여주에선 제일 쩌는 곳 중 하나인 건쟁이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렙니다. ㅋㅋ

 

▲ (2장 모두) 건쟁이와 비교해도 만만치 않았던 장안3리의 개쩌는 길. 이런 걸 봐야 시승 아닙니까 ㅋㅋ

 

▲ 버스 안에서 보게 되는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장안3리 마을회관.

 

개쩌는 장안3리를 빠져나온 버스는 본격적으로 삼합리 가는 길로 접어듭니다. 저번에 건쟁이로 걸어가면서 보았던 그 좁은 길을 버스가 달리는데, 삼합리 역시 쩌는 노선이더군요. 여주에서는 높은 난도를 가지고 있는 삼합리지만, 높은 난도만큼 질도 보장되는 정말 정직한 노선입니다. 그나마 2022년 12월 현재는 도리,건쟁이 가는 120번과 지금 이 110번이 각각 운행을 하고 있으니 운행횟수가 그래도 조금이나마 늘긴 했지만요. -ㅅ- ㅋ
 
 

▲ (2장 모두) 삼합리 종점으로 들어가는 길에 맨 뒤 차창에서 찍은 1차로. 여기도 진짜 대박입니다. 키아 ㅋㅋ

 

오후 2시 15분이 되자 버스는 종점인 삼합1리 마을회관에서 회차를 하였고,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여주를 향해 돌아가 버립니다.
 
 

▲ 삼합리 종점 버스정류장. 삼합1리 종점이라는데 정작 정류장엔 삼합2리가 적혀 있더군요. -ㅅ-;;;

 

▲ 우리가 내리자마자 바로 회차하여 떠나는 버스.

 

▲ 삼합1,2리 버스 시간표.



[도보]
삼합1리종점 1415 - 삼합2리마을회관 1420 - 산길입구 1506 - 남한강대교앞 1513 - 부론면사무소 1524

이제는 단암리 의암마을회관으로 갈 시간. 원래는 저번에 건쟁이로 걸어갈 때 이용했었던 그 왕복2차로 길까지 나가서 단암리로 가야 했지만, 이번에는 삼합리에서 바로 단암리로 가는 지름길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카카오맵에서 이렇게 도보 경로를 알려주니 알고리즘이 참 대박이다 싶었죠.
 
 

▲ 카카오맵 길찾기를 통해 알게 된 지름길. 직접 가보면 생각외로 고생길입니다만, 저런 걸 찾아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참 대단하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ㅋㅋ

 

그리하여 우리는 삼합2리 마을회관 바로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면 갈수록 경사가 가팔라지고 있었고, 길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길이 끊어지거나 하진 않았고 카카오맵에서 위치를 확인해봐도 길을 잃은 것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었지만, 뭔 놈의 산이 이렇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여기가 무슨 가평에 있는 산도 아니고, 기껏 높아봤자 300미터 될까말까한 산인데 말이죠. -ㅅ-;;; 

※ 나중에 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니 우리가 이날 넘은 산은 뒷산(진짜 산 이름이 뒷산입니다)이었고, 높이는 205m더군요. 제 고향집 바로 뒤에 있는 산보다 낮은데도 넘어가기 그리 좋지가 못했던지라, 역시 산은 높이로만 판단할 게 못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ㅅ-;;;
 
 

▲ 카카오맵에 뜨는 지름길로 가니 산길이 나옵니다.

 

▲ 우리가 걸어온 쪽을 향해 찍어보았습니다. 언뜻 보면 길이 없는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았죠.



의암마을회관을 가는 지름길이랍시고 들어왔건만 생각보다 좋지 못한 길 상태에 우리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선택한 길인 이상 다른 방도는 없었고, 계속 앞으로 전진하니 내려오는 것도 은근히 엿같았던 산길도 결국 끝이 나고야 맙니다. 산을 내려온 우리 눈앞에는 곧 단암리에서 부론으로 가는 왕복2차로 도로가 등장했습니다.
 
 

▲ 우리가 걸어내려온 산길입니다. 카카오맵에 표시된 길 그대로 따라 온 것이므로 길이 없지는 않지만, 상태는 장담 못합니다. -ㅅ-;;;

 

▲ 저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여주 삼합리로 가긴 하는데, 꽤나 힘들 겁니다. -ㅅ-;;;



산길을 나오니 오후 3시 6분이었습니다. 의암마을회관이 멀지 않았지만, 버스시간이 간당간당해진 관계로 석준형은 그냥 부론으로 가버리는 걸로 계획을 바꾸게 됩니다. 지름길이라고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도 되었고, 비록 의암마을회관으로 가는 다른 방법도 존재는 했지만 한편으론 왠지 미안해지더군요.
 
 

▲ 충청북도 이정표도 봅니다. 하지만 이 지름길의 여파로 우리는 단암리로 가지 않게 되었죠. -ㅅ-;;;

 

우리는 남한강대교를 건너 부론으로 갑니다. 충청북도, 그리고 강원도 이정표도 보면서 남한강대교에 이르니 진짜 멋진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오늘 날씨는 저번주와는 180도 다르게 완전 시원하기까지 해서 우리는 정말 제대로 힐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이제 남한강대교를 건넙니다. 저 건너편이 강원도 원주였죠. 키아 ㅋㅋ

 

▲ (2장 모두) 진짜 개쩌는 남한강의 경치. 발품만 조금 팔면 이렇게 멋진 곳들이 나오니 이게 좋은 나라지, 뭐가 좋은 나라이겠습니까 ㅋㅋ

 

남들이 볼 때는 어떨지 몰라도, 세상 사람들에게 지치기를 반복하는 우리에게는 이게 삶의 낙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도 석준형과 함께 멋진 풍경도 보면서 개그도 듣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더 이상 세상에 필요한 게 없을 지경입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다녔으면 참 좋겠더군요. ㅋㅋ

부론으로 들어온 우리는 면사무소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게 되었고, 때마침 정류장 앞 식당에서 갈비탕을 팔길래 이걸로 점심을 먹게 됩니다. 그 좆같았던 재앙패스(백신패스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ㅋㅋ)가 없어진 지 반 년 약간 안 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일상이 정말 확 달라졌다는 것도 실감했죠.
 
 

▲ (2장 모두)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사무소.

 

▲ 55, 55-1번, 그리고 누리버스 20번이 출발하는 부론면사무소 버스정류장 앞.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은 우리는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하는 55-1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이건 기존의 55번과는 달리 손곡리를 경유하는 노선이었는데, 산 속 깊숙한 동네인 손곡리도 이번에 가보게 됩니다. ㅎㅎ
 
 

▲ 아주 어려움 난도의 누리버스 20번 시간표. 충주마을버스가 아니었다면 참 끔찍했을 겁니다. -ㅅ-;;;

 

▲ 55번, 55-1번 시간표.

 

▲ 손곡리를 경유하여 문막으로 올라가는 55-1번.

 
 
[원주 55-1번(관설동~단구중,의료원,옛원주역,터미널,만종초교,문막양궁장입구,문막부영A,문막시장,포진2리,후용2,1리,손곡3리,구만이,법천2리~부론)][1300]
부론면사무소 1600 도착, 1610 출발 - 양삿 1612 - 도시랭이,법천2리 1613 - 새터말 1616 - 송정,손곡저수지 1620 - 손곡2리,구만이종점(회차) 1622 - 손곡3리,하현골 1626 - 부문재 1629 - 후용2리 1632 - 문막소방서 1637 - 문막읍사무소 1641 -  건등리 1647 - 남산교 1652 - 덕난 1655 - 문막양궁장입구 1658 - 광터사거리(아래쪽) 1700 - 만종가구단지 1704 - 만종초교 1705

오후 4시 10분에 출발한 버스는 부론을 떠나자마자 바로 우회전을 하여 새로운 길을 달리는데, 여기도 왕복2차로에 집들이 조금 보이는 형태였습니다. 지도를 보니 이 버스가 법천사지 바로 근처로 가는 것이었는데,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이 장소에도 노선버스가 있다니 뜻밖이었죠. 대한민국은 버스와 도보가 조합되면 못 가는 곳이 생각보다는 적다는 게 빈말이 아니었음을 다시 느끼게 되더군요.
 
 

▲ 부론을 나오자마자 바로 이렇게 우회전을 하여 55번과는 잠시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 풍경은 참 좋은 손곡저수지.

 

법천2리를 벗어난 버스는 곧 손곡리로 진입하는데, 여기도 정말 깊은 산골입니다. 가는 길에 산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버스를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손곡저수지를 지나 손곡2리에 도달한 버스는 곧 구만이종점에서 회차를 합니다. 부론도 원주에선 정말 외진 장소이지만, 손곡리는 그 부론면의 동네들 중에서도 정말 의외의 깊숙한 산골짜기 동네로 손꼽히는 곳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 손곡리 구만이종점. 스위치백과 같은 방식으로 버스가 들어오고 나갑니다. ㅋㅋ

 

회차를 마친 버스는 아까 들어왔던 길이 아닌, 오른쪽으로 나있는 다른 길을 따라 문막으로 올라갑니다. 철도로 치면 스위치백과 같은 운행경로를 보이는 셈이었죠. 그런데 버스는 문막을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정말 손님이 아무도 안 타더군요. 원주가 물론 강원도의 네임드 도시인 것은 맞지만 외곽 지역은 군단위 지자체들과 다를 바 없는 곳들이 널려 있는데, 이런 곳은 수km를 달려도 버스 기다리는 승객 한 명 보일까말까한 수준이니 이것도 버스회사의 사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았죠.

고갯길을 넘은 버스는 경동대 앞 사거리에서 55번이 다니는 경로와 합류하였고, 후용리에 이르러서야 손님 한 명을 태웁니다. 부론을 출발한 지 20분 넘는 시간 동안 달리기만 할 정도니, 손곡리 경유 노선의 횟수가 적은 것도 이해가 가더군요.

문막으로 들어온 버스는 문막시장을 지나 부영아파트로 들어가는데, 여기서부터는 손님들이 꽤 많이 타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버스가 아까보다 느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기업도시로 들어가는 100-2번을 못 탈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죠. 부영아파트를 나온 이후로도 버스를 타려는 손님들이 어디서들 그렇게 속속 나타나는지, 버스가 속도를 내야 할 구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55-1번 덕택에 양궁장 앞길로 해서 아랫쪽 광터사거리를 지나가보는 기회는 되었지만, 다음에 탈 버스와는 왜 이리 간당간당한 것인지 우리에게 땀을 쥐게 만들었죠.
 
 

▲ 문막을 나와 시내로 갈 때, 버스가 아랫길을 이용한 덕분에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문막IC.

 

하지만 결국 우리가 탄 55-1번이 100-2번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100-2번이 먼저 만종초등학교를 지나가버렸던 겁니다. 기업도시로 가는 52-1번이 40분 뒤에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그걸 타게 되면 기업사거리를 오후 5시 55분까지 가는 게 너무 간당간당해지다보니 결국에는 오늘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용곡리를 가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ㅅ-;;;;


[택시][6100]
만종1교주유소 1732 - 상무곡 1735 - 기업사거리 1738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기업사거리로 갈 수밖에요.
그래서 석준형은 택시를 부르게 되었고, 우리는 기업도시로 가는 도로 안쪽에 있던 편의점에서 요기를 하며 택시를 부르게 됩니다. 택시는 오후 5시 32분에 도착하여 우리를 6분만에 기업사거리에 내려주고 떠났습니다. 요금은 6100원이었는데, 분당 1000원씩 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기분이더군요. -ㅅ-;;;

우리는 기업사거리 버스정류장 뒤에 있던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오후 5시 55분에 출발하는 원주누리버스 19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기업사거리 옆 공터 한구석에 주차된 누리버스. 저게 19번일 거라는 사실은 척 하면 척이었죠. -ㅅ- ㅋ

 

▲ 무장리를 가는 누리버스 19번.

 

[원주 19번(태장2동~호저면사무소,장포,무장리,신평2리,구미마을~기업사거리)][환승]
기업사거리 1755 출발 - 퍼스트프라자,고속버스승차장(무정차) 1756 - 롯데캐슬골드파크2차 1758 - 구미(회차) 1805 - 송정 1807 - 신평2리 1808 - 무장1리 1811 - 무장2리마을회관 1814 - 장포 1815

택시를 타고 기업사거리에 가기로 한 판단은 정말 신의 한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52-1번의 위치를 보니 기업사거리 바로 근처의 의료기기종합센터에 3분 이내로 도착하는 상황이었지만, 누리버스 19번은 출발 직전이었기 때문이었죠. 52-1번을 기다려 탔더라면 19번은 결국 놓치게 됐을 거라는 생각에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습니다. 오우~혁님~! ㅋㅋ
 
 

▲ 현재 시간 오후 5시 55분. 우리가 탈까 말까 고민했던 52-1번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 바로 전 정류장에 있었습니다.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 내려야 기업사거리로 올 수 있는데, 만약 저 버스를 탔더라면 누리버스 19번은 무조건 놓치는 거였죠.



누리버스 19번은 구미마을과 무장리, 호저면사무소를 찍고 태장2동까지 가는 노선이었는데, 무장리의 경우 기존 70번 노선 대신 이 노선이 다닌다고 보면 되겠더군요. 70번 시절에 비하면 운행횟수가 줄어든 상태인 것이 참 냐잉하지만, 버스가 있었다가 아예 없어져버린 선바위 같은 곳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경이었죠(사실 호저면 쪽의 피해가 큽니다).
 
 

▲ 멀어지는 기업도시.

 

기업도시 왼쪽의 롯데캐슬을 경유한 버스는 곧장 직진하여 기업도시를 빠져나갔고, 구미마을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서원면 희망버스로 지나간 그 구미마을이기도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지나가보게 되었네요. ㅋㅋ
 
 

▲ 횡성과의 또다른 경계인 구미마을.

 

원주시였지만 서원면 희망버스만 믿고 다녀야 할 지경인 구미마을을 ㅓ형으로 찍은 버스는 신평2리까지 또 한참을 달린 다음 무장리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신평저수지를 보며 고개를 넘으니 무장리였는데, 여기도 왕복2차로였지만 지도로만 보던 무장리를 이렇게 와보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죠. 무장2리에 이르니 왼쪽 차창에 섬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무장2리를 나와 우회전하는 지점에서 내려야 했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섬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 무장리를 지날 때 찍어본 사진. 우리가 이따 가야할 곳인 매호리가 바로 저 멀리 왼쪽에 보이는 장소일 것입니다. -ㅅ- ㅋ

 

▲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

 

▲ 우리를 내려주고 태장2동으로 떠나는 버스.

 

[도보]
장포 1815 - 매호마을 1829 - 매호리마을회관 1840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버스에서 못 보면, 걸어가면서 보면 되는거죠 뭐. ㅋㅋ 그리하여 우리는 다리를 건너 매호리로 걸어들어가면서 섬강의 모습도 함께 보게 됩니다. 오우~혁님 ㅋㅋ
 
 

▲ 매호리로 걸어들어가면서 보게 된 섬강의 경치. 진짜 너무 쩌는 데가 많고 갈 데가 많아 미치겠더군요. -ㅅ-;;;



우리가 매호리로 들어가게 된 것은 빡센 용곡리 때문인데, 지금 이 매호리가 용곡리를 타기 쉽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석준형이 저번주 월송리 송호마을에 이어 이번 매호리도 악연을 청산하게 된 것이 더 좋을 따름입니다. 어차피 저야 이번 계획 덕분에 매호리와 용곡리도 모두 보고 가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얻은 게 있었으니까요. ㅎㅎ
 
 

▲ 매호리 가는 길과 용곡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왼쪽이 매호리, 오른쪽이 용곡리 가는 길입니다.

 

▲ 저 앞 공터에서 누리버스 18번이 회차를 합니다. -ㅅ- ㅋ

 

▲ 매호리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

 

▲ 우리가 버스를 탔던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마을회관.

 

▲ 매호리 버스 시간표. 누리버스 18번을 보면 됩니다.

 

▲ 회차지에 의외로 슈퍼까지 있어 위안이 되더군요.

 

장포에서부터 매호리 마을회관 앞까지는 25분이 걸렸고, 우리는 회관 앞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먹으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저번주와 다르게 진짜 날이 시원했기에 버스를 기다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후 7시 8분이 되자 드디어 대망의 용곡리를 가는 누리버스 18번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우~혁님 ㅋㅋ
 
 

▲ 이 개쩌는 버스가 들어오는 장면을 보고 감동먹지 않는 자는 할말이 없습니다. ㅋㅋ

 

▲ 매호리 마을회관에서 진짜 회차를 하는 인증샷을 박아냅니다. ㅋㅋ

 
 
[원주 18번(태장2동~(봉장마을,점실,호매곡),호저면사무소,장포,(매호리),산현,용곡리~상용곡종점)][900]  ※ 바다약국 1850 출발
매호리마을회관(회차) 1908 - 산현 1912 - 칠봉유원지 1914 - 용곡리회관 1916 - 상용곡종점(회차) 1918 도착, 1925 출발 - 용곡리회관 1927 - 칠봉유원지 1929 - 산현 1932 - 매호,매호리입구 1933 - 장포 1934 - 호저농협 1938 - 가현교 1941 -  태장2동,바다약국 1946

오늘 코스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었던 용곡리도 성공적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루 중 시간이 맞는 때가 이 때뿐이라 사실상 이번 시간에만 갈 수 있는 거나 다름없던 용곡리였기에, 매호리~용곡리 구간을 동영상으로도 남기게 됩니다.
 
매호리를 나온 버스는 용곡리 쪽으로 좌회전을 하는데, 용곡리 종점으로 가는 길에 칠봉유원지가 있더군요. 여기가 깊은 곳이라서 그런지 경치도 좋고 물도 맑다보니 놀러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 용곡리 노선 운행영상. 매호리~용곡리 구간을 촬영하였습니다. 진짜 안으로 많이 들어가서 난도가 높습니다.

 

상용곡 종점까지는 누가 빡센 용곡리 아니랄까봐 버스가 빠르게 달리기만 했는데도 10분이나 걸렸습니다. 72번이 살아있었던 시절, 상용곡 종점까지 그 머나먼 거리를 걸어들어가는 석준형을 보는 것만 같았죠. 어렵게 탄 버스인데 매호리를 이미 들러 왔다고 하니 진짜 허탈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ㅅ-;;;

상용곡종점에 도착하니 7분가량 시간이 남았고 우리는 그동안 짧게 주변을 구경하다 다시 버스에 승차합니다. 해가 빠르게 지고 있다보니 시시각각으로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 상용곡종점에 도착하여 정차한 버스. 왼쪽에 나있는 길로 들어오고 나갑니다.

 

▲ 이번에는 정류장과 함께 ㅋㅋ

 

▲ 반대편으로 찍어본 상용곡종점의 모습. 진짜 깊은 곳입니다. -ㅅ-;;;

 

오후 7시 25분에 출발한 버스는 아까와 같이 정력이 좋게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아까 19번에서 내렸던 장포를 지나 언덕을 넘어 호저면사무소를 가는데, 이제는 날이 어두워져서 실루엣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죠. 태장2동 직전에서야 타는 사람이 하나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타는 사람이 없으니 버스는 미친 듯이 달렸고, 태장2동에는 불과 21분만에 도착합니다. 용곡리가 매우 깊은 곳이라는 걸 고려하면 정말 미친 속도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ㅅ-;;
 
 

▲ 멀어지는 상용곡종점. 5분 남짓 대기하다 출발하는데 그새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ㅅ-;;;;

 

▲ 밖에 왔다갔다하는 사람 없이 적막하기만 했던 호저면사무소 소재지의 모습.

 

이제는 만종역으로 가야할 시간.
하지만 누리버스 18번이 태장2동을 너무 빨리 도착한 탓에 3-1번이 잠시 후 도착하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
 
 

▲ 직전 버스의 빠른 질주 덕택에 걸리게 된 3-1번.



[원주 3-1번][환승]  ※ 장양리 1945 출발
태장2동,바다약국 1950 - 한일주유소 1951 - 강원도경제진흥원 1952 - 우두산마을 1953 - 진광중고교 1956 - 우산철교(폴리텍대학) 2002 - 원주세무서 2003 - 이편한세상아파트 2008

오우 혁님
덕분에 우두산마을과 상지대 대학가 안길까지 가보게 되는구먼요. ㅋㅋ 태장2동에서 우산동으로 가지 않고 우회전을 하여 안으로 들어가는 우두산마을은 사실 마을이라기보다 공단 느낌이 더 강했지만(바로 옆에 공단이 있다보니;;), 나름대로 오지 느낌도 나는 곳이었습니다. 또한 상지대 대학가도 누가 대학가 아니랄까봐 여러 가게들이 불을 켜고 영업중이었는데, 여기에도 나름대로 맛집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ㅋㅋ
 
 

▲ 3-1번을 타서 지나가보게 되었던 강원도경제진흥원.



상지대 대학가를 나온 버스는 30번과 같은 경로로 터미널을 향해 달리는데, 여기서도 우리는 똥줄을 타게 됩니다. 만종역을 경유하는 51-1번이 참 빠르게 금불사거리로 오고 있었는데, 정작 우리가 탄 버스는 생각보다 빠르게 가질 못했던 겁니다. 아무리 강원도가 쫄리는 맛(?)이 있다지만, 원주 시내에서조차 이래야 하다니 참 냐잉했지만 할 수 없었습니다. -ㅅ-;;

결국 우리는 금불사거리가 아닌 단계삼익아파트에서 51-1번을 타기로 하는데, 그러자면 이편한세상아파트 정류장에서 길을 건너야 했습니다. 롯데아파트에서 내려 단계삼익아파트로 뛰는 걸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이편한세상아파트로 가게 되는데, 그 좌회전 신호 참 더럽게 길더군요. -ㅅ-;;

버스에서 내리니 오후 8시 8분인데, 51-1번 역시 전 정류장을 출발한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보행자 신호도 빨리 바뀌질 않아 미칠 노릇입니다만, 51-1번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는 게 천만다행이었죠. 그래도 보행자 신호가 51-1번이 잡혀있는 신호보다는 빨리 바뀌었는지, 우리가 정류장으로 가니 1분도 안 되어 51-1번이 오더군요.
 
 

▲ 심장쫄리는 초치기 끝에 결국 타게 된 51-1번. 만종역으로 무사히 갈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원주 51-1번(문막) (관설동~단구중,의료원,옛원주역,터미널,만종역,부영A,(→물굽이앞)~문막)][1300]  ※ 관설동 1930 출발
단계삼익아파트 2011 - 농산물도매시장후문 2013 - 사랑의집 2015 - 만종초교 2016 - 만종역 2019

처음 계획대로 금불사거리에서 타려고 했다면 무조건 놓치는 거지만, 갈아탈 수 있는 정류장이 꼭 그곳만 있는 곳은 아니니까요. ㅎㅎ 참 심장쫄리지만 어쨌든 무사히 51-1번을 타는 데 성공한 우리는 만종역 앞까지 버스를 이용하여 갈 수 있게 되어 마음을 놓습니다. 이번에도 누가 원주시내버스 아니랄까봐 버스가 참 빠르게 달린 탓에, 만종역까지는 꽤 먼 것 같은 거리였지만 단 8분만에 도착하게 되었죠.


[KTX-이음(동해→정동진,평창,횡성,만종,양평,상봉,청량리→서울역)][8200, N카드할인]  ※ 동해 1903 출발
만종 2034 - 양평 2056 - 상봉 2119 - 청량리 2125
 
우리는 만종역을 오후 8시 34분에 출발하는 KTX-이음을 타고 청량리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N카드를 이용하여 표를 끊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요금이 9700원이지만 8200원만 들이고 표를 끊을 수가 있었죠. 게다가 누가 KTX 아니랄까봐 청량리역까지는 한 시간도 안 걸렸습니다. 경강선이나 중앙선이나 KTX-이음은 진짜 완전 사기 수준이니 매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죠. 키아 ㅋㅋ
 
청량리역에서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고, 저는 저번주와 똑같이 1호선을 타고 귀가를 하는 루트를 택합니다. 이번에는 열차가 순조롭게 움직이고 있었고, 다음에 타려던 것도 정말 순조롭게 환승이 되었죠. 역시 저번주에는 운이 너무 없었던 것이 맞았던 듯 합니다. -ㅅ- ㅋ
 
그래도 어쨌든 이제 앞으로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는 없을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