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여르니님과 사전에 이야기했던 코스 실행을 위해 330번을 타고 화성으로 내려갑니다.
언제나처럼 330번을 타고 사강으로 가는 것.....
은 아니고, 원리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여르니님과 남양에서 합류할 생각이었는데 여르니님이 사정이 생겨 쌍학리종점에서 보지는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왔던 겁니다. 그래서 저도 출발을 늦게 했죠 뭐. -ㅅ- ㅋ
330번에 내리니 오후 1시 25분 되었는데, 조금만 있으면 남양여객 50번 "야목원리"가 올 것이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330번이 예전과 다르게 잘 오지 않다보니 한 번만 놓쳐도 부담이 커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네요. 남양여객 50번 야목원리는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노선이지만 그래도 다니기는 다니니까 다행이다 싶구요. 5분쯤 기다리니 멀리서 50번 버스가 오더군요.
환승이 찍히지만 다른 노선이 다니는 곳이므로 무사 통과가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간표가 승객들이 보기 좋게 붙어 있어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아주 모범적인 차내시간표 부착 위치 중 하나가 아닌가 했죠.
그런데 버스가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해야 하는데 5분 조발합니다. 어차피 여기서 이거 타는 사람은 없다시피하니 문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래도 되는 건지...
영 이상한 위치에 지어지고 있는 야목역을 뒤로하고 10분도 안 되어 어천에 도착해 여기서 하차합니다. 50번 야목원리 타는 곳과 수원에서 남양 내려가는 시내버스들 타는 곳이 조금 달랐는데, 50번 야목원리는 저수지 앞에서 타고 내릴 수 있었네요. 그래서 요즘 들어 400번 시리즈 배차간격을 엿같이 해놓은 남양여객 욕을 해주면서, 꼴랑 한 정류장 거리 도보를 해 줍니다. 사실 남양 가는 버스도 저수지 앞에서 버스 기다렸다 탈 수는 있지만, 남양 가는 버스들 중 제일 빨리 오는 것도 15분은 뒤에 있었던 겁니다. 노선 만들면 뭐하냐 차가 제대로 와야지. 으응~!! -ㅅ-;; 그리고 2022년 12월 현재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이 정도면 게이원(K1) 새끼들 종특이다.
어천리 시내는 수인선이 없어진 이후 지금까지 쭉 몰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새 어천역이 가까이 지어지고 있었고 장차 KTX도 정차하게 될 것이므로, 수인선 재개통 이후로는 지역에 활기가 돌기만을 바랄 뿐이었죠. 그래도 어천에서 남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데 생각보다 기다리긴 했지만, 쌍학리 차 시간까지 잡아먹진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쌍학리 안으로 걸어들어가니 1차로 길들이 펼쳐지더군요. 50번 쌍학리가 잘 안 다녀서 그렇지, 입구에서 종점까지 무식하게 먼 것도 아니니 바람 쐬기도 좋고 탈만한 노선이다 싶었습니다. ㅎㅎ
걷다 보니 이 당시 기준,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 상으로 종점이라 표시된 쌍학4리 정류장이 나왔지만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버스정보시스템 상으로만 종점일 뿐, 실제로는 종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버스가 회차할 장소로 보이지도 않았구요. 좀 더 걸어들어가니 과연 쌍학3리 마을회관이 나오고 여기가 종점이겠구나 하는 판단이 서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시간이 다 되어 바깥으로 나가보니 금방 버스가 들어왔고, 같이 기다렸던 주민분과 함께 승차하여 어천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차가 출발시간인 오후 2시 40분에서 5분 조발하네요. 아까 야목원리도 그러더만 쌍학리도 이렇다니, 예전에 보던 남양여객 50번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50번의 다른 노선들도 조발할 것 같은 게 느낌이 썩 좋지가 않습니다.
어천에 도착하기 직전, 여르니님에게서 톡이 하나 옵니다. 매송농협을 탔는데 버스가 금방 출발하려 한다네요. -ㅅ-;;
어이가 없었지만(분명 출발시간도 안 됐을 텐데??;;;) 어천에 내리자마자 얼른 매송농협을 향해 갔더니 노란색 마을버스 도색이 된 스타렉스 하나가 여르니님을 태운 채 출발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냅다 뛰어 얼른 승차하니 버스가 출발하였죠.
[매봉여객 7번(매송농협버스)]
매송농협 1442 - 야목4리 1503 - 야목1리 1512
버스는 야목리 방향으로 가다가 뜬금없이 39번 국도를 이용합니다. 말로만 듣던 매송농협이 39번 도로도 탔었나 놀라운 가운데, 송라리로 들어가는 램프를 내려가 송라리 안을 헤집는데, 이쪽 길이 개쩔더군요. 2018년 현재 이 여행기를 쓰면서 기록을 찾아보니 사진이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사실 기사아저씨께 시간을 물어보며 이야기를 하느라고 사진 찍을 새가 없었긴 했습니다만 ㅜㅜ
송라저수지 낚시터 여기 초등학생 때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장소였는데 그곳 근처를 버스로 지나간다는 것도 감회가 깊었고, 330번 지나다니는 원리 정류장 바로 옆길로 나와지는 것을 보니 놀랍기만 합니다. 이후 펼쳐진 야목4리 역시 마찬가지였죠. ㅋㅋ
버스시간표는 물론이요 도대체 버스가 제대로 다니기는 하는건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기도 최악의 동네 화성시이니 2018년 현재는 시간이 바뀌었을 지 모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정보가 되었지만 ㅜㅜ 당시의 버스시간은 기사아저씨께 여쭤봐서 처리가 되었습니다. 차는 0900 1000 1100 1300 1430 1700 이렇게 하루 6번 있으며, 0900 첫차는 송라리부터 먼저 갔다가 야목4리로 간다고 합니다. 이후로는 방향이 매 회차마다 교대로 바뀌고, 막차는 손님 없으면 안 갈 수 있다는 사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정보는 그분께도 쏴 드렸구요. (그리고 이 날 시승 이후, 당시 저의 개인적인 상황 및 불찰이 겹쳐서 그만...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죄스러운 사건이 생기기도 했었네요;; 이때 당시 일은 죄송한 거임요...ㅜㅜ)
아무튼 안산하고 가까운 야목4리 빈정종점에서 회차한 버스는 다시 어천 방향으로 쭉 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오후 3시 12분에 야목1리에 하차합니다. 아까 전 올라갔던 39번 도로 진입로가 멀리 보이더군요. 이후로는 여르니님에게 50-2번 쌍송2리와 잡재기를 보여주기 위해 어천으로 걸어나와 990번을 타고 남양으로 이동합니다. 겸사겸사 저도 50-2번의 쩌는 포스를 다시 보고 싶었기도 하구요. ㅋㅋ
[남양여객 990번]
어천 1545 - 남양성지 1605
남양에서 50-2번이 출발할 시간인 오후 4시 30분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여유있게 버스를 타서 여유있게 남양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50-2번은 오래 타고 있으면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는 그런 노선이지만, 이번에는 50-2번을 사강까지 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잡재기와 쌍송2리를 가는지만 보면 될 뿐입니다. ㅋㅋ
[매봉여객 50-2번]
남양성지 1630 - 금당2리1704
그런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목표를 30% 정도만 이루게 되었습니다. 잡재기는 갔지만(그것도 손님 있어서;;;) 쌍송2리는 가질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쌍송2리는 손님 없으면 안 가게 될 수밖에 없는 곳이라(누가 그런 길을 운전하고 싶을까요...) 그려러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ㅜㅜ
쌍송2리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가 탄 50-2번은 마도를 찍습니다. 여기에서 물갈이가 좀 되고, 마도를 지나 금당리 쪽으로 쭉 가고 있으니 예상대로 기사아저씨께서 우리를 보고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금당2리 간다고 대답하니 간단하게 통과. ㅋㅋ
그렇게 우리는 오후 5시 4분에 금당2리에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금당 2리는 400번이나 330번 등 나름 인지도 있는 버스들은 전혀 오지 않는 장소이기 때문에, 버스 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곳에 내린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사강에서 오는 홍법리 노선을 탈 것이기 때문입니다. 50-2번과 홍법리 차의 시간이 맞는 때가 있는 것에 착안하여 이 계획을 짰었는데, 사강에서 버스 출발한 지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우리는 금당2리에 가 있으니 계획 성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 노선은 백곡리, 고모리, 홍법리 다 들르고 사강으로 되돌아가는데, 금당리에서 이걸 타면 아주 쉽게 엑기스만 뽑아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
버스가 조금 늦었는지 제 예상보다는 늦게 도착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10분도 안 기다리고 금방 홍법리행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8분을 기다리긴 했지만, 이런 곳에선 그야말로 칼아다리 아니겠습니까. ㅋㅋ
버스 안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고 우리는 얌전히 맨 뒷좌석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어느덧 3번은 타보는 홍법리 노선은 백곡2리 이후 나오는 고모리의 1차로가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 노선은 마리실도 들르기 때문에, 마도에 가기 직전에도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죠. ㅎㅎ
사강에서 좋은 노선 중 하나인 홍법리를 다시 한 번 감상하고(그리고 그분과 걸었던 추억도 다시 떠올려 보며) 우리는 마도에 내립니다. 원래는 사강 노선 하나 더 잡고 집에 가도 되기는 했는데, (2018년 현재는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는) 채옥병님께서 만나보고 싶다는 연락을 아까 전 저에게 해왔기 때문에 채옥병님을 만나러 가기로 한 겁니다. 자주 병원에 있곤 했던 채옥병님이었고 이번에도 병원에 입원해 있던지라 그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었죠. 그래서 마도에서 330번을 타고 가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2018년 9월 현재 와서 다시 되돌아보면 이불킥할만한 내용들 및 사건들도 있었던 시승이었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몇 년 후에 이 당시를 되돌아보더라도 이불킥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드는군요(인간은 철부지이기 때문에 ㅡㅡㅋ). 그래도 워낙 못하는 게 많은 본인인지라,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다는 건 그나마 못난 저를 불쌍히 여긴 존재가 주신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기에... 앞으로는 또 어떻게 일들이 진행될 지 기대도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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