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악연의 석천리를 끝내고자 칼을 빼들게 되었습니다. 석준형을 만나 1호선을 타고 두정역에 내리니 오전 9시 33분이었고, 81번을 타고 역말오거리로 가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은 시작되었죠.
[천안 81번(차암2통~삼성SDI,두정역,종합터미널~각원사)][환승] ※ 차암2통 0910 출발
두정역 0942 - 역말오거리 0944
[도보]
역말오거리 0944 - 신라스테이 1000
역말오거리에 내린 우리는 동서고가도로를 지나 신라스테이 호텔쪽으로 이동합니다. 아침에만 운행하는 92번의 단독구간을 도보로 해결하려고 했던 겁니다. 다만 고가도로에는 인도가 없어 옆길로 지나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오른쪽 건너편에 신라스테이 호텔이 보이는 가운데(호텔 건물이 꽤 크더군요), 고가도로를 넘자마자 왼쪽 길로 들어갔더니 서부19길입구라는 정류장이 보였고 우리는 오전 10시 4분에 도착한 3번에 승차합니다.
[천안 3번(종합터미널→천안역서부광장)][환승] ※ 종합터미널 0958 출발
서부19길입구 1004 - 신라스테이 1007 - 두정아크로텔 1010 - 두정도서관 1015 - 성성레이크타운2차 1018 - 이마트서북점 1021 - 두정대림2차아파트 1023 - 백석이수아파트입구 1028 - 벽산블루밍아파트 1031
종합터미널에서 천안역 서부광장으로 가는 방향의 버스를 이용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대회전 노선답더군요. 짬뽕을 먹은 추억이 있는 봉짬뽕, 그리고 이마트 서북점까지 찍는 구간을 지나 벽산블루밍아파트에 내렸더니 벌써 30분 가까운 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벽산블루밍아파트에 내리니 오른편에 공단이 보였고, 그쪽으로 슬슬 걸어들어가니 백석농공단지 종점이 보입니다. 우리는 오전 10시 48분에 출발하는 1번을 타고 종합터미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1번의 단독구간도 챙길 수가 있었죠. 오우~ 혁님~! ㅋㅋ
[천안 1번(백석농공단지→천안시청)][환승]
백석농공단지 1048 출발 - 한들문화센터입구 1049 - 벽산블루밍아파트 1050 - 천안시청 1056 - 백석초교 1101 - 백석사거리 1106 - 종합터미널 1121
천안시청을 찍은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백석초등학교를 들러주었고, 중간에 돌아가는 것 없이 바로 종합터미널로 꽂아주었습니다. 1번 역시 천안의 순환노선이지만, 거점들을 비교적 직선으로 이어주는 편이다보니 현재의 노선 체계에서는 이용객들이 꽤 있는 편이더군요.
종합터미널에 내리니 오전 11시 21분이었고, 종합터미널 앞은 누가 두정과 더불어 천안 번화가의 양대산맥 아니랄까봐 오늘도 사람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잠시 석천리 버스를 놓쳤던 한 달전의 순간이 겹쳤지만, 이번에는 아예 석천리 노선을 작정하고 타러 왔기 때문에 우리는 오전 11시 45분까지 얌전히 기다렸다가 석천리 가는 391번에 승차했습니다. 이래저래 우리에게 악연이 되어버렸던 천안의 고난도 노선인 석천리도 결국 타게 되었죠.
[천안 391번(종합터미널~천안역,홈플러스,선문대,부영A입구,신계초교,목천,교촌리,(덕전1리)~석천리)][환승]
종합터미널 1145 출발 - 방죽안오거리 1148 - 천안역동부광장 1152 - 천안중앙시장 1155 - 남부오거리 1158 - 홈플러스 1200 - 천안박물관 1204 - 선문대 1208 - 부영아파트입구 1212 - 신계초교 1218 - 신도브래뉴1차아파트 1225 - 목천IC 1231 - 독립기념관 1248 - 목천읍사무소 1252 - 교촌1리 1254 - 교촌2리 1257 - 서흥1리 1258 - 덕전2리 1301 - 송전리 1304 - 석천리 1307
우리는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게 됩니다. 석천리 가는 390번과 391번은 목천 방향으로 가는 다른 버스와 다르게, 남부오거리 이후 쭉 직진하여 홈플러스도 찍고 선문대 쪽으로 돌아서 목천으로 가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 악연을 청산하는 과정마저 질척이게 될 줄은 우리 모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신계초등학교를 지나 운천리까지는 그럭저럭 잘 왔는데, 목천IC에 이르니 엄청난 차량 행렬이 독립기념관까지 이어져 있었던 겁니다. 독립기념관 물론 유명한 곳 맞긴 한데, 이렇게까지 차가 많을 곳은 아니어서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갸우뚱하게 되었죠. -ㅅ-;;
지금쯤이면 덕전1리로 올라가야 할 시간에 독립기념관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다니 -ㅅ-;;; 덕전1리는 가는 손님 없으면 안 갈 것 같은 느낌이 진하게 들었는데, 석준형 역시 어이없어하면서 코스를 다시 만지작거려야만 했습니다. 덕전1리를 안 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계획 자체가 틀어지게 생겼기 때문인데, 처음 계획대로 석천리에서 사담리로 걸어가봤자 그쪽도 제때 버스가 오지 않을 것이 10000% 확실했던 겁니다. 곡대에서 나온 버스를 타면서 은지리와 명덕리를 찍을 계획이었는데, 곡대 가는 버스도 독립기념관을 경유하므로 이 심각한 교통체증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죠. -ㅅ-;;
목천읍사무소를 찍은 버스는 바로 직진을 하는데, 유왕골 노선과는 가는 길이 다르더군요. 이번 노선은 교촌치킨리를 경유하여 올라가는데, 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교촌치킨 드립이 안 나올 수가 없던 교촌리를 지나니 유왕골 노선으로 지나갔던 그 도로로 합류하는데, 정말로 기사아저씨께서 덕전1리 가는 손님 있는지 질문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가는 손님이 없어 버스는 석천리 쪽으로 직진을 해 버렸고, 유왕골 노선과 갈라지는 길을 지나 깊이깊이 들어가는 산골짜기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오후 1시 7분에 드디어 석천리 종점에 내릴 수 있었죠.
버스는 제 시간보다 17분이나 늦은 탓에 우리를 내려주고 금방 돌아나가버립니다. 석천리 종점에 내리니 길 건너편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때마침 잘 익은 감이 열려 있어 따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물론 진짜로 따면 도둑질이기도 하지만, 감에 먼지와 자동차 매연 등도 묻어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생각만 했지만요. ㅋㅋ
종점을 둘러본 우리는 다음 버스를 타고 석천리를 나가기로 하고, 정류장에 누워 잠을 자버립니다. 덕전1리를 경유하는 버전인 391번이 한 시간 뒤에 또 있었다는 게 참 다행이었는데, 석준형이 이것에 착안하여 그냥 덕전1리라도 확실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것이었죠. 이쯤되면 정말 노린 것 같다 원래는 여기서 고개를 넘어 사담리로 가야 했지만, 지금 거길 가봤자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겁니다. 곡대에서 나오는 버스도 제 시간에 타지 못하고 이후 코스들도 어그러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니까요. -ㅅ- ㅋ
눈을 떠보니 오후 2시쯤 되었는데, 석천리를 나가는 다음 버스는 오후 1시 50분에 있었지만 그 버스도 보나마나 제 시간에 못 올 것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어플로 위치조회를 해봅니다. 그랬더니 버스가 독립기념관 전 정류장쯤 있었는데,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졌는지 버스의 위치가 바뀔 생각을 않더군요. 결국 우리는 오후 2시 48분이 되어서야 버스가 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천안 391번(종합터미널~천안역,홈플러스,선문대,부영A입구,신계초교,목천,교촌리,(덕전1리)~석천리)][1500]
석천리 1448 도착, 1452 출발 - 송전리 1454 - 덕전2리 1457 - 덕전1리,사랑과평화의집(회차) 1501 - 교촌2리 1507 - 목천읍사무소 1511 - 목천중고교 1516 - 독립기념관 1529 - 목천IC 1536 - 목천신도브래뉴1차아파트(회차) 1540 - 신계초교 1547 - 부영아파트입구 1555
버스를 회차시킨 기사아저씨께서는 본의아니게 길어져버린 운행시간에 휴식을 취하러 다른 곳을 잠시 다녀오시고, 오후 2시 52분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과연 이번에는 덕전1리로 버스가 들어가는데, 의외로 험한 고갯길까지 나옵니다. 저번에 지산리에서 넘어왔을 때에도 고갯길이 보였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덕전1리에서 회차한 곳은 사랑과 평화의 집 입구였는데, 석준형이 탔었을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석천리와 더불어 정말 버스로 가보기 골치아픈 곳이었던 덕전1리도 멋지게 해결이 됩니다. ㅋㅋ 사담리로 가서 버스를 탄다는 계획은 완벽하게 틀어지게 된 것이 아쉬웠지만(계획대로 되었다면 곡대 라인은 전부 해결이었으니), 덕전1리라도 확실하게 잡은 것이 어디인가요. 오우~ 혁님~! ㅋㅋ
목천읍사무소를 나와 독립기념관 근처에 이르니 어김없이 길이 밀리는데, 하필 축제가 이번에 열렸다는 게 우리로서는 참 냐잉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이토록 차가 많이 몰리는 게 이상해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아까 석천리에 있을 때 검색을 해봤는데,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힐링축제>가 있었던 겁니다. 보통 단풍이 들 때에 맞춰 11월 첫째 주쯤 열리던데 올해는 10월에 열었더군요. 우한 폐렴 때문에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가 되어 다시 개최한 축제일테니 사람이 많을 것은 당연했는데, 정말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뻐해줄 구석이 하나도 없는 문재앙 정부에게는 다시 한 번 진절머리가 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말 하다하다 이런 개인적인 여행에까지 이것저것 방해를 놓고 피해를 주니 말이죠. -ㅅ-;;;
어찌어찌 독립기념관 정류장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정류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가 탄 버스는 곧 문짝이 터질만큼 사람들이 들어차게 됩니다. 정말이지 병천, 그리고 동면 노선들은 미리 타둔 게 다행이다 싶은 순간이 아닐 수 없었죠. 독립기념관이 이 지경이라면, 병천도 난리가 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요. -ㅅ- ㅋ
그래도 이 엄청난 교통체증 덕분에 우리는 정말 의도하지 않았지만 목천신도브래뉴아파트도 들어갔다 나와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390번만 ㅓ형으로 들어가주는 곳이지만, 오늘은 시간표가 의미가 없어진 상태라 우리가 탄 391번이 독립기념관을 빠져나온 김에 들러주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는 390번을 또 타야 할 필요가 없게 되었죠.
[도보]
부영아파트입구 1555 - 원앙부영아파트 1601
우리는 부영아파트에 하차합니다.
이참에 원앙부영아파트로 들어가서 12번을 타고 나오자는 석준형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죠. 우리는 석천리에서부터 탔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지만, 만원버스를 탈출할 수 있다는 기쁨에 홀가분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영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은 꽤 급경사였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버스가 들어가주는 거더군요. 부영아파트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1분이었고, 우리는 3분 뒤 모습을 드러낸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천안 12번(방아다리공원~쌍용역,쌍용동사거리,성정시장,종합터미널,교보생명,천안여중~원앙부영A)][환승]
원앙부영아파트 1604 도착, 1608 출발 - 선문대 1612 - 원삼거리 1616
이걸 타고 시내까지 나가지는 않고 시내 어귀인 원삼거리에 내릴 예정이어서 10분도 안 타는 버스이지만, 덕분에 우리는 이곳 부영아파트도 다시 올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원삼거리에 내린 우리는 길을 건너 청당벽산아파트 쪽으로 약간 걷는데, 사거리 바로 근처에 천안시 사회복지관이 있어 87번을 탔던 추억도 상기하게 되었죠.
청당벽산아파트 정류장에 이르니 21번이 출발대기를 하고 있었고 오후 4시 34분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석천리 이후로는 급조된 코스가 되었지만 아직까진 잘 풀리고 있당께요. ㅋㅋ
[천안 21번(백석농공단지~불당이안A,천안시청,천안아산역,갤러리아,쌍용동사거리,용곡아이파크,청룡동주민센터~청당벽산A)][환승]
청당벽산아파트 1634 출발 - 청삼교차로 1641 - 한양수자인 1644 - 청룡동주민센터 1646 - 청수초교 1650 - 만수사 1653 - 용곡동일4단지아파트 1656 - 현대향촌아파트정문 1700 - 쌍용동이마트 1705
버스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달려 고가 밑에서 유턴한 후 청룡동으로 들어가는데, 여기는 익숙한 길이었지만 만수사 쪽으로 가는 길이 사실상 이 노선 단독구간이나 다름없더군요. 청룡동에서 용곡동으로 넘어온 버스는 만수사를 먼저 찍고 용곡동 아파트 단지로 가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 안내되어 있는 경로를 버리고 1차로 길로 가더군요.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 안내된 경로로 움직이면 왕복2차로 도로를 달리게 되므로 운전하기도 더 편할 텐데 굳이 1차로 길로 간 것은 좀 의문이 남지만,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쩌는 1차로를 천안 시내에서 볼 수는 있었습니다. -ㅅ- ㅋ
용곡동 아파트 단지도 제법 큰 모습이었는데, 정말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와 크게 다른 걸 느끼지는 못할 정도였습니다. 오지노선은 비교적 훌륭하지만 시내 노선들에서 점수가 많이 깎이는 천안시내버스의 특징은 어디 가지 않아서, 여기도 노선 확충이 필요해 보이기는 하지만요. -ㅅ-;;;
우리는 쌍용동 이마트에 하차하여 아산으로 가는 910번에 승차합니다. 이제는 오후 5시 50분까지 구령1리 종점까지 가야 하는데, 과연 시간 내에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죠.
[천안/아산 910번(아산터미널~온양온천역,온양여중고교,배방,배방환승정류장,쌍용동이마트,롯데마트~종합터미널)][1500]
쌍용동이마트 1711 - 쌍용역 1713 - 특수교육원 1719 - LH7단지아파트 1723 - 호서웨딩프라자(봉강교) 1726 - 배방환승정류장 1731 - 장호빌딩 1733 - 구령1리(입구) 1740
하지만 버스에 오르고보니 생각외로 차가 빨리 가질 않더군요. 어플로 앞뒤차 위치를 조회하니 앞차와는 30분이나 벌어진 상태였는데도 속도는 변함이 없었죠. 역시 느린 게 충청도인 것인지 -ㅅ-;;; 아무래도 구령리 입구에서 구령1리 종점까지는 10분만에 가야 할 것 같은데, 배방역에서 배방환승센터까지 10분만에 가야하는 것보다 좀더 거리가 멀어 상황이 아무래도 좋질 못했죠.
[도보]
구령1리(입구) 1740 - 구령1리,새터 1748
결국 진짜 우리의 예상대로 버스는 오후 5시 40분이 되어서야 구령리 입구에 도착을 하고야 마는데, 일단 최대한 가보기로 하고 우리는 뛰고 걷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사실 입구에서 구령1리 종점까지는 1.5km도 안 되기 때문에 거리 및 접근성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난도가 어려움으로 급상승한 상황이었죠. 아산은 각각의 노선들 접근성 자체는 천안과 비슷하거나 더 쉬운 편이지만 연계하려고 하면 정말 버스시간이 간당간당한 경우가 꽤 있는데, 이번 구령리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버스종점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구령1리,새터 정류장에 이르니 벌써 오후 5시 48분이었던 겁니다. 구령리 버스종점까지는 아직도 300m 가량 남아 있었고, 그걸 2분 안에 주파하기는 불가능했죠. 아까 910번만 잘 갔어도 구령리 버스종점까지 어찌어찌 가서 버스를 탈 텐데, 우리는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종점까지 가지 못하고 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승차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접근성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시간 때문에 난도가 높은 구령리 노선인데, 이래저래 쉽지 않네요. -ㅅ-;;;
[아산 850번(평생학습관~도서관,정자나무,온양온천역,아산터미널,신동~구령1리)][환승] ※ 구령1리 종점 1750 출발
구령1리,새터 1750 - 신동 1756 - 신동2통 1800 - 한성아파트 1805 - 아산터미널 1808 - 아고오거리 1812 - 유엘시티,아산축협 1813 - 굴다리 1818 - 용화동정자나무 1820 - 아산중앙도서관 1823 - 평생학습관 1825
아쉬운 느낌을 뒤로하고 버스에 오르니 버스는 우리가 뛰어온 길을 그대로 달려 입구로 나왔다가 신동2통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사진으로 남겨보지는 못했지만, 여기도 꽤 쩌는 1차로 길이 있었죠. 그런데 왼쪽 차창으로 모종동 아파트 단지들이 개발중인 것을 보니 참 느낌이 묘하더군요. 개발이 되면 삶의 터전을 잃지만 한편으로는 인프라가 더 좋아진다는 것이 말이죠. -ㅅ-;;;
신동2통을 나온 버스는 모종동 아파트단지를 가로질러 아산터미널을 찍었고, 우리는 평생학습관 종점까지 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번 버스는 유엘시티를 찍고 온앙고등학교 쪽으로 가다가 용화동 쪽으로 좌회전을 하는데, 온양 시내의 신흥 주거지구이자 상권인 용화동도 이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평생학습관 종점에 내린 우리는 길 건너의 골목길로 들어가게 되었고, 석준형이 봐놨던 순댓국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먹어보니 홍천의 순댓국과 비슷한 느낌이라 제법 맛있는 편이었는데, 그걸 방증하는 듯 가게 안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잘 먹고 나온 우리는 평생학습관 정류장 근처의 마트에서 음료수를 까먹으며 나훈아의 Change를 들어가며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후 7시 15분에 출발하는 503번에 승차하였습니다. 느님만난 그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어 ㅋㅋㅋㅋ
[아산 503번(평생학습관~용화아이파크,유엘시티,충무유원지,음봉,(↔아산온천),음봉,관대리,둔포,운용삼거리~이지더원1차아파트)][1500]
평생학습관 1915 출발 - 신도브래뉴아파트 1916 - 주공1단지아파트 1921 - 유엘시티,아산축협 1928 - 온양민속박물관 1930 - 충무휴게소 1934 - 충무유원지 1936 - 동천1리 1937 - 음봉초교 1940 - 아산온천(회차) 1945 - 음봉초교 1948 - 음봉농협 1949 - 원남1리 1951 - 봉재2리 1953 - 산전리 1955 - 둔포오거리 2000
아산시내버스에는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수소버스도 투입되어 운행중이었는데, 수소버스가 걸리더군요. 아산의 수소버스는 가래기에서 451번으로 타본 바가 있었지만, 승객이 느낄 수 있는 특징은 전기버스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버스 제조업체의 양대산맥을 이루던 자일대우버스가 몰락하고 믿음직한 대기업은 현대자동차만 남은 현실에서,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일렉시티, 그리고 이 수소버스도 지금은 안팎의 평가가 좋은 편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이었죠. 안 그랬다면 천안, 아산에서조차 중국 전기버스들을 봐야만 했을 테니 말입니다. -ㅅ- ㅋ
버스는 아까 850번으로 지나왔던 중앙도서관 입구를 지나 쭉 직진하였고, 온양온천초등학교를 지나 유엘시티를 찍고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오후 7시 좀 넘은 시간인데도 버스를 타는 사람이 없었고, 우리 둘만 덜렁 태운 상태로 버스는 달리고 있었습니다. 음봉까지는 240번으로 지나갔던 길과 동일했지만, 이번 버스는 아산온천도 ㅓ형으로 찍고 나오더군요. 아산온천에서도 천안 종합터미널로 가는 노선이 있는데, 음봉에서 아산온천 들어가는 구간은 구태여 타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ㅋㅋ
아산온천을 찍고 다시 음봉으로 되돌아온 버스는 관대리를 찍으며 그대로 북진하였고, 이제는 익숙하기만 한 둔포오거리에 우리를 내려줍니다. 둔포에 내리니 딱 오후 8시 정각이었는데, 평택으로 올라가는 버스로 500번이 먼저 오는 상황이라 우리는 언제나 달달한 무료환승을 받아주며 평택으로 갑니다. 버스의 근본인 디젤버스가 걸려주어서 정말 반갑더군요. ㅋㅋ
[아산 500번(평택터미널~평택역,객사리,둔포,관대리,음봉,충무유원지,온양온천역~아산터미널)][환승]
둔포오거리 2015 - 대사리입구 2017 - 팽성초교입구 2020 - 청담고교 2024 - 객사리 2027 - 평택초교 2035 - 통복시장 2038
정말 오래간만에 타는 디젤버스가 반가웠습니다.
2022년 10월 현재, 수도권의 경우 웬만한 도시에는 천연가스버스 아니면 전기버스밖에 다니질 않는다고 보면 딱 맞기 때문에 디젤버스는 차츰차츰 잊혀져가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버스의 근본은 디젤버스였던 겁니다. ㅋㅋ 게다가 정말 뜬금없는 사실이지만, 현대자동차가 뉴슈퍼 에어로시티 디젤엔진 차량은 단종을 해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탄 차종은 시한부 상태에 놓여 있기도 했죠. 사실 신차들은 탈 수 있는 날이 정말 많이 남아 있으나, 구형 차들은 언제 없어질 지 모르고 없어지면 타볼 방법이 전혀 없는데, 매니아들이 이런 문장들은 좀 기억하고 외웠으면 좋겠더군요. 신차 출고라는 것은, 처음에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유명세를 타지만 운행을 시작하면 점점 잊혀질 뿐이니 말이죠. -ㅅ- ㅋ
[협진여객 2번][1450]
통복시장 2043 - 평택중앙초교후문 2046 - 평택지제역 2053
500번은 누가 아산버스 아니랄까봐 아주 잘 달려주었고, 이번에는 통복시장에서 내립니다. 석준형이 평택지제역에서 오후 8시 50분에 출발하는 M5438번을 노려보았던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2번을 타고 통복시장으로 가게 되지만, 2번이 도착한 시간이 오후 8시 43분인지라 M5438번은 날아갈 것 같았죠. 왜냐하면 통복시장 여기에서 2번을 타면 평택지제역은 10분이 걸리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예상대로 10분이 걸리더군요. -ㅅ-;;;
결국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오후 9시 4분에 도착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M5438번과 6600번 등의 새로운 빨간버스 노선들이 생겼다지만, 버스가 전철을 압도하지는 못한다는 걸 확인할 수밖엔 없었죠.
독립기념관 앞의 정말 엄청난 교통체증 때문에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지만, 악연의 석천리는 물론 덕전1리와 목천신도브래뉴아파트까지 가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은 꽤 많은 걸 했던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 기행문 > 2022년~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11월 19일 - 이천, 여주 오지 구경하며 일죽까지 시내버스로 가기 ㅋㅋ (일죽이 끝나다) (0) | 2023.02.15 |
---|---|
2022년 11월 5일 - 푸른 남해 바다내음과 함께하는 부산 가덕도, 눌차도 버스 여행기 (0) | 2023.02.10 |
2022년 10월 22일 - 가을이 깊어가는 날, 대박을 터뜨린 안성 시내버스 여행기(Feat. 천안시내버스를 이용한 귀갓길 ㅋㅋ) (0) | 2023.01.24 |
2022년 10월 15일 - 보명사와 무학리, 삼태리와 호서대를 방문한 천안, 아산 시내버스 여행기 (0) | 2023.01.21 |
2022년 10월 14일 - 오후에 이루어진 광명01번 시승기 (0) | 202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