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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11월 5일 - 푸른 남해 바다내음과 함께하는 부산 가덕도, 눌차도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2. 10.

생각지 못한 출장이 잡히게 되어 부산에 왔던 저는, 친척도 만날 겸 하루 더 있다가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모처럼 부산에 왔는데 동네 구경도 안 하고 그냥 집에 가기도 좀 그랬던 것이죠. 그리하여 친척에게는 저녁에 들어간다고 연락을 드렸고, 그동안 가덕도와 눌차도를 다녀오기로 한 저는 하단역을 오후 12시 43분에 도착한 52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한성아파트에서 오후 12시 30분 출발이며, 하단역에는 5분 정도면 도착하는 것을 고려하면 버스가 좀 늦었더군요.
 
 

▲ 올해 1월 1일에 이어 다시 와본 하단역. 부산 판 사당역으로, 강서구와 진해, 창원, 그리고 거제도로 가는 길목이었죠.

 

▲ 용원에서 하단역으로 오는 도중에 지사동을 들러가는 55번 시간표. 이것도 타보고는 싶지만,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것은 부산에서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 가덕도 선창으로 가는 58번, 그리고 용원으로 가는 58-1번 시간표.

 

▲ 장유로 가는 220, 221번과 제가 탈 520번 시간표. 520번은 아래의 차내 시간표를 보는 게 좀더 낫다는;;;

 

▲ 강서구17번(눌차)과 더불어 하단역에서 가덕도를 가는 520번 시간표. 나무위키의 시간표와 일치했습니다.

 

▲ 드디어 타보게 된 520번. 오늘은 토요일이므로 외양포까지 더 들어가 줄 것입니다. ㅋㅋ

 

[부산 520번(용원~경제자유구역청,(↔대항,<외양포,대항(주말공휴일 운행>),(↔천성동),(↔동선마을),성북마을,경제자유구역청,명지오션시티,하단역~한성아파트)][환승]  ※ 한성아파트 1230 출발이나 차가 늦게 회차함
하단역 1243 - 을숙도문화회관 1244 - 명지새동네 1249 - 낙동철새도래지 1253 - 엘크루블루오션4단지 1256 - 명호초교 1302 - 삼성자동차남문 1306 -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1309 - 경제자유구역청 1315 - 성북마을 1320 - 동선마을(회차) 1321 - 서중마을 1326 - 가덕천성동(회차) 1329 - 서중마을 1331 - 전망대앞 1333 - 대항마을(회차) 1335 - 외양포 1340

부산광역시가 실시했던 여러 번의 노선 개편 이후, 520번은 가덕도를 위한 노선버스로 자리매김이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외양포까지 연장 운행하기 때문에, 외양포에서 강서1번 마을버스를 타야했던 저로서는 정말 나이스였죠. ㅋㅋ

누가 하단역 경유 노선 아니랄까봐 520번 역시 하단역에서 손님들이 많이 승차합니다. 입석까지 세울 지경이 되었던 버스는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보는 낙동강하굿둑을 건너 명지신도시 쪽으로 가는데, 버스에서 이야기하는 승객들의 말투에서부터 여기가 부산임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수도권과는 정말 아무 관련도 없고 유사성도 없는 이 동네에 친척이 살지 않았더라면, 정말 많이 낯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ㅅ- ㅋ
 
 

▲ 자동차로 많이 지나다녔었던 낙동강하굿둑. 이번에는 버스로 갑니다. 키아 ㅋㅋ



이 노선은 명지신도시를 들어가지 않고 외곽도로를 향해 달리다가 명지오션시티를 경유합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데, 만약 명지신도시를 전부 들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죠. 명지오션시티를 나온 버스는 녹산공단쪽으로 좌회전을 하게 되었고, 용원 쪽으로 쭉 직진을 합니다. 여기도 역시 예전에 많이 지나다녀본 길이었는데, 자동차로 지나갔던 곳을 이렇게 버스로 가보는 일이 이곳 부산에서도 생길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낙동강, 그리고 남해의 모습. ㅋㅋ

 
 
이윽고 경제자유구역청에 이르자 버스는 가덕대교를 향해 좌회전을 하여 가덕도로 들어가는데, 다리 밑으로 보이는 부산신항의 모습은 정말 웅장했습니다. 또한 가덕대교를 넘으면서 왼쪽 차창에 보이는 눌차도의 모습 또한 참으로 의미심장했죠. -ㅅ- ㅋ
 
 

▲ 역시 많이 지나갔었던 녹산공단. 서부산 지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ㅅ- ㅋ

 

▲ 드디어 가덕대교를 넘어 가덕도로 진입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부산신항인데, 항구 한번 컸습니다.

 

▲ 왼쪽이 눌차도, 오른쪽이 가덕도입니다. 이따 저 왼쪽 섬에 들어갈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꼭 결투를 앞둔 느낌이 드네요. -ㅅ- ㅋ

 

▲ 가덕도의 모습입니다. 뾰족한 산봉우리가 인상깊었죠.

 

가덕도로 진입한 버스는 거가대교로 이어지는 왕복6차선 도로를 달리다가 먼저 동선마을을 찍고 나옵니다. 동선마을을 들어가기 위해 좌회전을 한 지점에 버스정류장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거제도 연초로 가는 그 유명한 2000번을 타는 곳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동선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왕복2차로였지만 왕복2차로가 아닌 것 같았는데, 마을은 나름 계획되어 조성된 마을인 듯 네모반듯한 모습이었습니다.
 
 

▲ 가덕도에 들어온 버스가 첫 번째로 들른 마을은 동선마을이었습니다.

 

▲ 부산광역시 강서구 성북동 동선마을 버스 회차지. 강서구1번 마을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도 살짝 보입니다. -ㅅ- ㅋ

 

▲ 동선마을을 나와서는 터널을 이용하여 바로 천성동으로 달려줍니다. 이 터널은 거제도로 가는 직행좌석버스인 2000번이 지나기도 하죠.

 

▲ 드디어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남해의 모습. 멀리 거가대교도 보입니다. -ㅅ- ㅋ



동선마을을 찍은 버스는 다시 거가대교 쪽으로 달리다가 두 번째 ㅓ형인 천성동을 들어가는데, 아예 회차지에 로터리까지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버스 회차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가덕천성동으로 나와있는 장소이기도 한데, 후에 나오지만 안내와 달리 강서구1번은 이 정류장 앞을 지나가지는 않습니다.



여기에서 손님 두어 명이 내리고 버스는 본격적으로 대항마을로 가는데, 이번에는 꽤 험한 고갯길을 넘어갑니다. 사진 촬영 구도가 전혀 나오질 않아 남길 수가 없었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고갯길을 넘어가면서 보는 남해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여기도 동해와 비슷하게 물이 파란 색이었는데, 부산에서 바다와 함께 어린시절을 보냈을 아버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니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고개를 넘고 나니 곧 안내방송에 대항마을이 나왔고 버스는 대항마을 안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마을 어귀에 넓직한 주차장과 함께 버스 정류장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회차를 하더군요. 강서구1번 마을버스도 평일이 아닐 때에는 여기에서 회차를 하겠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 대항마을 버스정류장. 버스는 여기에서 회차하지만, 오늘은 주말이기 때문에 외양포까지 더 갑니다. ㅋㅋ

 

▲ 대항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도로. 평일이라면 강서구1번이 저 길로 들락거리겠지요. 휴 -ㅅ-;;;



원래대로라면 버스가 이곳 대항마을에서 회차하니 바로 내려야 했지만, 주말 및 공휴일에는 520번이 외양포까지 연장 운행을 하기 때문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과연 버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항마을을 나와 외양포로 가는데, 외양포는 대항마을에서도 또 고개를 넘어야 하는 곳이었고 도로 끝에 버스 정류장 표지판과 함께 회차지가 있었습니다. 막다른 바닷가에 정류장이 있다보니, 정말 어렵지 않게 바로 여기가 종점이구나 하게 됩니다. ㅋㅋ
 
 

▲ 대항마을에서 외양포로 넘어오는 고갯길. 내리막길이 나오는 걸 보니 이제는 정말 도착한 듯 합니다.

 

▲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동 외양포 버스종점. 가덕도에서 제일 깊숙한 곳이자 부산광역시 최남단 버스정류장이기도 합니다.

 

▲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이지만 표지판은 잘 세워져 있었습니다. 강서구1번은 하루 4번 이곳까지 연장 운행하며, 520번은 주말 및 공휴일에 이곳까지 연장 운행합니다(이곳까지 오지 않을 시에는 대항마을에서 회차).

 

▲ 강서구1번 그리고 520번 모두 외양포로 운행 시 빨간색 길을 이용하게 되며, 보라색은 강서구1번 마을버스가 평일에만 경유하는 구간을 표시했습니다.



가덕도, 그리고 부산광역시의 최남단 버스정류장이기도 한 외양포를 드디어 와보게 되네요. 내리자마자 정말 친숙한 부산의 바다내음이 느껴지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바다를 구경하니 정말 힐링이 되었고 고향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이렇게 다닐 수만 있다면, 부산도 시승 다녀올 만한 거리의 동네로 옮길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때마침 석준형도 이날 영덕을 갔다가 바다도 보게 되었는데, 사진으로 보내주었던 영덕 앞바다의 모습 또한 진짜 멋있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맑고 깊고 푸른 동해바다 또한 삼척에서부터 그 진가가 제대로 나오는 법이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 (3장 모두) 푸른 남해의 모습을 보여준 외양포. 이 맑은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담게 되더군요. ㅋㅋ

 

▲ 이 당시 촬영한 맑고 푸른 외양포 앞바다의 생생한 모습.



하지만 여길 나가는 강서구1번은 오후 1시 55분에 있었습니다. 외양포 여기 좀 더 있다 가고 싶었는데 금방 버스를 타야 한다는 게 참 아쉽더군요. 오후 1시 50분에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니 강서구1번 마을버스가 들어와 회차를 하고 있었고, 저는 회차를 마친 버스에 바로 승차하였습니다.
 
 

▲ 가덕도의 대표 마을버스인 강서구1번. 하루 3번 눌차도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 강서구1번 시간표. 나무위키에 올라온 것과 일치했습니다. 정거라고 적힌 곳의 시간이 눌차도에서 출발하는 시간인데, 눌차도 지선을 운행시에는 용원~선창~눌차도 왕복 운행을 하므로 선창 이남의 정류장들은 경유하지 않습니다.

 

▲ 강서구1번 노선안내도. 눌차도 지선, 외양포 연장운행 등 모든 운행계통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천가동과 동선마을은 용원 방향으로만 경유하며, 대항방파제는 정말로 평일에만 경유함을 알 수가 있었죠. -ㅅ-;;;

 
 
[부산 강서구1번(외양포) (외양포~대항마을,천성동,장항고개,선창,(→천가동,동선마을,천가동,선창),부산신항~용원)][환승]
외양포 1350 도착, 1355 출발 - 대항마을 1400 도착, 1410 출발 - 서중마을 - 옛천성분교 1417 - 미소락펜션(회차) 1420 - 옛천성분교 1423 - 두문회관 1425 - 장항고개 1430 - 선창 1437 - 천가동우체국 1439 - 동선마을(회차) 1442 - 천가동우체국 1443 - 선창 1445 - 현대상선 1446

차내에 노선도 및 시간표가 붙어 있었는데 시간표는 나무위키에 있는 것과 일치했습니다. 오후 1시 55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하여 대항마을로 가는데, 옆으로 보이는 남해의 모습은 진짜 일품이더군요. 그런데 대항마을에 도착한 버스는 아까 520번에서 회차한 그 장소에서 더 이상 안으로 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 외양포를 떠나며 바라본 멋진 남해의 모습.

 

▲ 고갯길 하나를 넘으니 금방 이렇게 대항마을이 나옵니다. 꼭 동해안에 온 느낌도 들더군요. 키아 ㅋㅋ

 

▲ 때마침 도착하여 회차하던 하단 방향 520번. 방향판이 없었던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마을 안쪽의 대항방파제는 노선도에 적힌 대로, 오늘은 주말이다보니 들어가지 않았던 겁니다. 버스가 대항마을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오후 2시 10분이었기에 10분 정차했다가 가는데, 기사아저씨께서 문도 닫아둔 탓에 방파제 회차지를 보고 오기도 애매했습니다. 결국 대항방파제는 눈대중으로 대충 넘길 수밖에 없었다는 게 참 아쉬웠는데, 가덕도와 눌차도 노선들을 주어진 시간 내에 몽땅 해결하기 위해 엄청 머리 써서 만든 계획의 유일한 옥의 티로 남게 되네요. -ㅅ-;;;
 
 

▲ 눈대중으로 대항마을 안쪽의 대항방파제를 바라볼 뿐입니다. -ㅅ- ㅋ

 

▲ 대항마을을 나오면서 보게 된 푸른 남해의 모습. 쉽게 보기 어렵다보니 더욱 멋진 듯합니다. ㅎㅎ

 

대항마을을 나온 버스는 천성동으로 가는데, 이 버스는 520번이 회차했던 로터리 안으로 들어가지를 않더군요. 로터리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따로 세워져 있었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안내된 정류장 안내와는 완전 다르다는 걸 알 수가 있었죠.
 
 

▲ 강서구1번 천성동 운행경로도. 520번의 회차지는 빨간 점 찍은 장소(회전교차로)이며 강서구1번은 520번 회차지는 경유하지 않기 때문에,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오는 것과 달리 강서구1번과 520번 타는 장소는 다르다는 점 주의해야 합니다. 강서구1번은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한 정류장 위치에서 탈 수 있습니다.

 

520번이 회차했던 로터리를 뒤로하고 버스는 천성동 안으로 들어가는데, 길가에 식당이 꽤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바닷가라고 해서 항상 식당들이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나름 반가웠는데, 의외로 이곳이 아는 사람만 찾는 장소인지 자동차들도 생각보다 많이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길 주변에 보이는 집들 역시 이곳 남해 바닷가 동네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묻어나오고 있었는데, 송도에 다시 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서의 송도는 인천 송도가 아니라, 부산 송도라는 점은 참고해야 하지만요. -ㅅ- ㅋ 애독자라면, 제가 인천 송도보다는 부산 송도가 더 친숙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 (2장 모두) 남해 바닷가 동네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보이던 천성동 안길.

 

▲ (2장 모두) 여기가 미소락펜션이라는 정류장이었습니다. 버스는 여기에서 회차를 하더군요.



버스는 과연 미소락펜션이라는 정류장에서 회차를 하였고, 천성동을 나와서는 520번과 다르게 좌회전을 합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것은 가덕도 서쪽 해안도로의 대박 멋진 모습이었죠. 바다는 물론, 꽤 험한 고갯길까지 진짜 예술이 따로 없었습니다. 키아 ㅋㅋ
 
 

▲ 직접 지나가보면 진짜 경치가 죽이는 가덕도 서부 해안도로. 여길 지나는 대중교통은 이 강서구1번 마을버스가 유일합니다.

 

▲ (2장 모두) 가덕도 서부 해안도로의 고갯길.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게 나름 낭만있습니다. ㅋㅋ

 

▲ U자 코너링 구간. 제가 내려야 할 장소도 4km 남짓 앞에 있네요. -ㅅ- ㅋ



장항고개를 넘어온 버스는 선창 그리고 천가농협을 찍고 동선마을에서 회차를 합니다. 520번이 들르지 않는 것은 물론, 이 강서구1번조차 용원 방향으로만 들르는 탓에 생각보다 골치아팠던 이 천가동 안길도 한큐에 해결되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ㅋㅋ
 
 

▲ 드디어 두 눈으로 보게 된, 눌차도로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오우 ㅋㅋ

 

▲ 강서구1번은 용원 방향으로만 들르는 천가동 안길.

 

▲ 그래도 정류장에는 강서구1번과 강서구17번이 온다고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더군요. 강서구17번은 애초에 하단역~용원 노선이라, 이 곳은 하루 3번 운행하는 눌차도 지선 운행시에만 온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ㅅ-;;;

 
 

▲ 강서구1번 선창 운행경로도. 용원 방향으로만 빨간색 구간 및 동선마을을 들르게 됩니다. 빨간색 구간을 가는 또다른 노선버스는 강서구17번(눌차도 지선)이 있으나, 강서구17번은 동선마을은 들르지 않습니다.

 
 
저는 천가농협을 지나쳐 현대상선에서 하차합니다. 다음에 탈 눌차도 노선을 생각한다면 눌차도 입구인 천가농협에 내려야 하지만, 생각보다 골치아픈 천가동 안길도 봐야 하다보니 천가농협에 바로 내린다고 벨을 누를 용기가 나질 않더라구요;;; 덕분에 걷는 거리가 늘어나 버렸지만, 이제 드디어 인터넷으로만 보았던 눌차도 노선을 진짜 타러 간다는 것만으로도 용서가 됩니다. ㅋㅋ
 
 

▲ 제가 내린 현대상선 정류장. 다시 선창을 찍고 눌차도 안으로 들어가는, 결전의 순간이 드디어 찾아옵니다.

 

[도보]
현대상선 1446 - 눌차초교 1510 - 정거마을 1525

이제 11월 초에 접어들고 있었지만 이곳은 부산이다보니 추운 것은 전혀 없었고, 저는 다시 선창을 지나 드디어 눌차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이곳은 굴이 많이 나는지 보이는 것은 온통 굴이었는데, 굴 까는 작업장에 굴 양식장에... 바다내음과 함께하는 눌차도 들어가는 길은 정말 감탄을 하기 충분했습니다.
 
 

▲ 선창 버스정류장. 58번과 1009번의 종점이기도 합니다.

 

▲ 눌차도 입구로 가면서 본 굴 껍데기들. 옆의 작업장에서 굴 까기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 멀리서 보는 눌차도의 아름다운 모습. 드디어 멀리 보이는 저 다리(천가교)를 건너보게 되네요. ㅋㅋ

 

▲ 눌차만에 있던 굴 양식장.

 
 
눌차도에는 강서구1번과 강서구17번이 각각 하루 3번씩 들어오고 있었는데, 사전 조사를 해보니 버스는 섬에서 제일 안쪽에 있는 정거마을에서 출발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거마을로 가려면 외눌마을에서 산을 넘어가야 했는데, 외눌마을의 골목길을 보니 꽤 아기자기한 모습이더군요. 부산 골목길 동네 특유의 느낌이 있었는데, 부산 산동네 골목길에 위치해 있던 또다른 친척집을 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ㅋㅋ
 
 

▲ 부산광역시 강서구 눌차동 외눌마을의 모습. 천가교를 넘어 눌차도로 들어와 오른편에 위치한 곳입니다.

 

▲ (2장 모두) 외눌마을 골목길의 아기자기한 모습. 영락없는 부산의 골목길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친근함도 찾아들었죠.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올라가려는데 왼쪽에 개집이 하나 있네요. 시골을 가면 종종 보게되는 개였지만, 조용히 지나가려니 개가 집 안에서 나와 짖으려고 하더군요. 재빠르게 개 쪽으로 파스를 뿌리니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 더 이상 덤비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튀어나와 짖으니 놀라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죠. -ㅅ-;;;

산 정상을 넘어가니 멀리 집들과 함께 바닷가가 보이는데, 동해안만큼은 아니었지만 여기도 푸른 바다와 함께 보는 마을의 모습이 정말 낭만있더군요. 이미 폐교가 된 지 오래였긴 하지만 어쨌든 눌차초등학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이렇게 시승만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외눌마을에서 산을 넘으니 정상에서 눌차왜성 안내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상 왜성은 못 보는게 아쉬울 따름이었죠. -ㅅ-;;;

 

▲ 건너편으로 육지가 또 있지만, 고즈넉한 느낌은 살아있습니다. ㅋㅋ

 

▲ 폐교가 된 지 10년도 더 지나버린 눌차초등학교.

 

▲ 굳게 닫힌 교문, 그리고 떨어져 나간 학교 명패를 보니 폐교라는 게 실감이 나더군요.

 

▲ 외눌마을에서 산을 넘어 내려온 곳은 항월마을이었습니다. 이제는 우회전만 하면 됩니다. ㅋㅋ

 

▲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는 나오지 않지만, 눌차도에는 분명 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강서구1번과 17번이 각각 하루 3번씩 여길 오는데, 제가 이용하는 시간대는 강서구17번이 오는 때였죠. 하지만 두 노선 모두 눌차도 내에서는 운행경로가 똑같기 때문에 시간에 맞는 거 타면 됩니다. -ㅅ- ㅋ

 

눌차초등학교를 지나 밑으로 내려오니 항월마을이었고, 곧 버스가 다니는 길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목적지인 정거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거마을 쪽으로 걸어가니 빨간 조끼를 입은 아주머니 한 분이 구석에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빨간 조끼 아주머니가 눌차도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었는데, 조끼에 써있는 글씨를 보니 산불 감시원이더군요.
 
산이 별로 높지도 않고 통행로도 산 치고는 잘 되어 있는 편인데 웬 산불 감시원인가 싶었지만, 그 산이 눌차도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생각하면 왜 이곳에 산불 감시원이 있는지 이해는 갔습니다. 그래도 아주머니가 보기에 제가 정거마을 벽화 보려고 찾아온 사람으로 보였는지, 저를 보고도 무반응이었던 것은 다행이다 싶네요. 오늘 사정상 배낭을 매고 다녀야 하다보니 아무래도 외지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ㅅ- ㅋ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정거마을 쪽으로 걸어가니 나름 쩌는 1차로 길이 보입니다. 이곳 눌차도는 행정구역만 부산이었을 뿐 인구 감소 지역이다보니 항월마을을 지나 정거마을로 가는 길가에 집들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 길로 버스가 왔다갔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우 ㅋㅋ
 
 

▲ (2장 모두) 눌차도 노선이 지나다니는 길입니다. 옆에 바다도 있고 꽤 운치있더군요. ㅋㅋ

 
 
하지만 집이 안 보이는 것도 잠깐이었고, 계속 안으로 걸어들어가니 곧 버스 정류장과 함께 넓은 공터가 보이더군요. 드디어 눌차도 노선의 종점인 정거마을에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로만 봐왔던 가덕도, 그리고 눌차도를 이렇게 진짜 와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 드디어 도착한 정거마을 버스종점. 진짜로 여길 오네요. ㅋㅋ

 

▲ 표지판에 정류장 이름은 적혀있지 않지만, 어떤 번호의 버스가 오는지는 잘 적혀있었습니다.

 

▲ (2장 모두) 정거마을 버스정류장, 그리고 버스 시간표. 강서구청, 그리고 나무위키의 시간과 일치했습니다.

 

정거마을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25분입니다. 이곳 정거마을을 나가는 버스는 오후 3시 50분에 있었고, 버스시간이 남는지라 저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 벽화를 보고 오게 되었죠. 벽화마을로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저 외에도 마을을 찾아온 가족이 있더군요. ㅋㅋ
 
 

▲ 정거마을 버스종점에 세워져 있던 가덕도 관광안내도.

 

▲ (3장 모두)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부산광역시 강서구 눌차동 정거마을의 모습. 벽화들이 예술입니다. ㅋㅋ

 

▲ 굴의 효능마저 이렇게 벽화로 그려놓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ㅋㅋ

 
 
천천히 벽화를 보고 나오니 그새 버스가 와 있었습니다.
과연 강서구17번이었죠.
 
 

▲ 정류장으로 돌아오니 그새 버스가 와 있었습니다.

 

▲ 강서구17번이 오는 시간대라 강서구17번이 서 있는데, 이 버스를 타면 하단역으로 갑니다.

 

▲ 버스의 뒤태 ㅋㅋ

 
 
그래서일까요. 
버스에 오르니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묻더군요. 이 동네 사람들은 강서구1번의 영향으로 용원으로 나가지만 지금 버스는 하단역으로 가는 강서구17번이었기에, 제가 용원 가려는 사람인 줄 알았던 겁니다. 그래서 "눌차 입구 갑니더" 하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니 기사아저씨께서도 더 이상 묻지 않고 오후 3시 50분에 버스를 출발시키십니다. ㅋㅋ


[부산 강서구17번(눌차) (하단역~명지오션시티,신호마을,녹산공단,경제자유구역청,눌차입구,(↔내눌),항월~정거마을)][1160]
정거 1550 출발 - 항월 1552 - 내눌(회차) 1557 - 천가농협 1601

정거마을을 떠난 버스는 제가 걸어왔던 길로 달리고 있었는데, 강서구1번이나 17번이나 눌차도 지선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오지 않는 노선이었지만 정류장 표지판은 군데군데 잘 세워져 있었습니다. 표지판에 강서구1번과 17번이 온다고 친절하게 적혀 있기까지 하더군요. 항월마을회관에서 할머니 한 분을 태운 버스는 눌차도 입구를 향해 달리다가 ㅓ형으로 외눌, 그리고 내눌마을을 경유하는데, 이쪽 길이 아까보다 더 쩝니다. 눌차도 노선의 주행영상을 남기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이러다가 야핏라이더를 켠다는 걸 깜빡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류장 위치를 일일이 실제 지도와 대조해가며 만든 아래의 안내도로 심심한 양해를 구합니다.
 
 

▲ 눌차도 버스 운행경로도. 강서구1번과 17번 모두 정거마을을 출발하여 내눌까지 찍고 눌차도를 빠져나가게 되는데, 강서구1번은 빨간색 경로를 이용하고 강서구17번은 보라색 경로를 이용합니다.

 

▲ 눌차도 노선 운행영상. 정거마을~내눌~눌차입구(천가농협) 구간입니다.

 
 
하지만 눌차도 입구에 내리니 오후 4시였는데, 정거마을을 출발하여 내눌까지 다 찍고 나오면 10분 걸릴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 맞아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정확해서 소름돋을 정도였는데, 성북마을에서 520번으로 환승하는 것은 단 몇 분 차이로 불가능했음도 확인하게 되었죠(이게 강서구1번을 외양포에서 타고 나오기로 했던 이유입니다). 그래도 대항방파제라는 옥의 티는 있지만, 선창에서 10분 후에 출발할 58번만 타면 가덕도와 눌차도 노선은 한큐에 모두 끝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진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부산 산복도로 마을버스 투어를 할까 여기를 올까 고민하다 택한 것이기에 더더욱 그랬죠. 아무튼 이제는 가덕도를 나가는 일만이 남아있었고, 저는 선창 정류장을 향해 슬슬 걸어갑니다. 그런데 아까 눌차도에서 탔던 할머니 한 분도 저와 같이 선창으로 가더니 58번을 타시더군요. -ㅅ-;;;
 
 

▲ 선창에서 화전공단을 경유하여 하단역으로 가는 58번. 이제는 가덕도도 당분간 안녕입니다. -ㅅ-;;;

 

▲ 선창~화전공단~하단역 노선인 58번 시간표. 나무위키의 시간표와 일치했습니다.

 

[부산 58번(하단역~녹산중교,녹산농협,화전공단,송정방근마을,부산신항~선창)][환승, 40]
선창 1610 출발 - 부산신항만 1614 - 신항서문입구 1619 - 부산항홍보관 1627 - 풍영산업 1631 - 송정방근마을 1635 - 구 검문소,가주동(회차) 1639 - 성고개(3명 승차) 1644 - 산양마을 1645 - 조달청비축기지 1653 - 녹산농협 1659 - 녹산중교 1702 - 성산다리 1704 - 강서경찰서 1706 - 명지새동네(회차) 1715 - 을숙도 1723 - 하단역 1727
 
오후 4시 10분이 되자 버스가 바로 출발합니다.
언제 다시 올 지 알 수 없을 가덕도도 떠나야만 했는데, 버스에는 아까 눌차도에서 탔던 할머니와 저 단 둘 말고는 승객이 없었던지라 편하게 자리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할 수가 있었죠. 이 노선은 부산신항, 그리고 화전공단을 훑는 유일한 노선이다보니 하단역까지 다소 돌아서 갔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탄 거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부산신항은 정말 누가 부산항 아니랄까봐 정말 컸는데, 꼭 평택 포승공단이 생각나는 규모이기도 했습니다.
 
 

▲ (2장 모두) 공단과 흡사한 부산신항 구간의 모습.

 
 
부산신항을 나온 버스는 송정방근마을을 경유하는데, 공단 한쪽 구석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방근마을로 가는 길 주변이 온통 공장들뿐이다보니, 마을이 아니라 공단의 일부가 아닌가 생각될 지경이었죠. 
 
 

▲ 공단의 일부 같았던 송정방근마을 버스정류장. 이곳은 강서구9-1번도 오는데, 58번과는 운행방향이 반대이니 여기서 환승 시 주의해야 합니다. 제가 탄 58번은 하단 방향이지만, 저 정류장에서 그대로 강서구9-1번을 타면 용원으로 가게 됩니다. -ㅅ-;;;

 
 
방근마을을 나오니 안내방송에 검문소라는 정류장이 나오는데, 이게 그냥 길 가면서 있는 정류장이 아니라 ㅓ형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형태더군요. 그런데 막상 정류장 이름을 보면 가주동이 더 맞는 것 같은데 웬 검문소? 좀 생뚱맞긴 했지만, 사실 여기는 창원시내버스도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에 눈여겨봐둘 필요가 있었죠. 예전에 발안~안중 구간에서 경진여객 시외버스(2023년 2월 현재는 8471, 그리고 8472번 직행좌석버스로 전환된 수원~안중 시외버스였죠)를 물먹일 방법을 찾았듯, 이곳 부산~창원도 동아여객 시외버스를 멋지게 엿먹일 수 있는 방법이 예상대로 역시 있더군요. 오우 ㅋㅋ
 
 

▲ 가주동 회차지. 의외로 창원시내버스도 들어오는 장소더군요. 키아 ㅋㅋ

 
 
가주동을 나온 버스는 고개를 넘어 화전공단으로 가는데, 왕복 6차로 정도로 꽤 넓직했던 이 구간이 58번 단독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성고개 정류장에서 무려 3명의 손님이 이 버스를 기다려 승차하였습니다. 진짜 대박이라는 생각과 함께 버스는 화전공단을 구석구석 훑어주었죠. 강서구9번도 와주는 곳이긴 하지만 58번만큼 훑어주진 않기에 58번이 여기 수요로 먹고 사는 노선임을 알 수 있었고, 화전공단의 대중교통편 또한 생각보다 열악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 화전공단입구의 모습. 요즘은 한글을 이용한 조형물이 유행인 듯, 여기도 한글 조형물이 있더군요. ㅎㅎ

 

▲ 주말이라 썰렁했던 화전공단 구간.

 

▲ 부산 58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구간입니다.

 
 
주말이라 썰렁했던 화전공단을 나온 버스는 녹산중학교를 찍고 하단역을 향해 가는데, 이곳부터는 자동차로 많이 지나가본 길이라 그런지 낯이 익더군요. 버스는 명지새동네를 ㅓ형으로 경유한 것을 제외하면 하단역까지 쭉 직진을 하는데, 예상대로 그분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교통체증이었죠.
 
 

▲ 하단으로 가는 길은 예상대로 밀리고 있었는데, 평일 퇴근 시간대에도 분명히 이런 모습일 겁니다. -ㅅ- ㅋ

 
 
웬 교통체증?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낙동강 서쪽에는 녹산공단과 화전공단이 있으며, 명지신도시와 녹산동, 용원에서도 하단을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퇴근 시간대가 되면 하단역으로 가는 이 길은 무조건 밀리게 되어 있었던 겁니다. 부모님께서도 하필 평일 퇴근 시간대에 이 길을 지나갔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는데, 사실 이것 때문에 하단역은 오후 5시 이전에 도착하기를 바랐지만 그것까지 되지는 않는 법이었습니다. 세상 일들이 다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거니까요. -ㅅ- ㅋ
 
 

▲ 공사 중이던 낙동강하굿둑.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낙동강하굿둑은 초록색 지붕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으로 20년 이상은 있었으니 이젠 교체 공사를 할 때가 되긴 했습니다. -ㅅ- ㅋ

 

▲ 저넉 노을과 함께하는 멋진 낙동강의 모습. 저 아파트들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구포가 나옵니다. ㅋㅋ

 
 
그래도 오늘이 주말인 덕분에 우려와는 달리 교통체증이 답도 안 나올 수준은 아니어서 생각보다는 빠르게 하단역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27분이었는데, 누가 부산 판 사당역 아니랄까봐 하단역은 오늘도 자동차와 버스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부산이 수도권이 아니라 하여 시골 취급하는 사람은, 여기만 와봐도 그런 말 더 이상은 못하게 되어있다. 이제는 슬슬 친적집으로 가야 했으므로 낙동초등학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1월 1일에 동생과 함께 이용했던 하단역 12번 출구가 보이더군요. 
 
 

▲ 오늘도 인산인해이던 하단역. 출구번호가 무려 12번까지 있습니다. ㅋㅋ

 
 
이번에는 과연 제가 봐두었던 그 돼지국밥집이 영업을 할까? 하는 생각에 잠시 그곳으로 가보는데, 과연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비록 오늘은 상황상 저 집에서 돼지국밥을 먹어볼 수는 없지만, 분명 찾아갈 날은 생길 것이기에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 하단시장, 그리고 돼지국밥집. 1월 1일과 달리 이번에는 저기서 돼지국밥을 먹는 것 자체는 가능했지만, 다른 상황상 불가능하여 다음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부산 16번][환승]
낙동초교 1740 - 사하역 1743 - 괴정삼익아파트 1744 - 괴정사거리 1746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제가 타야 하는 16번은 워낙 자주 다니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고, 아주 보기좋게 환승할인을 받으며 버스에 승차하였죠. 아까 눌차도에서 버스를 탄 이후 계속 환승할인을 받게 되어 58번에서 40원(강서구 마을버스 요금 1160원과 시내버스 요금 1200원의 차액이었죠)을 추가로 낸 것을 제외하면 계속 0원이니 정말 본전 제대로 뽑네요. ㅋㅋ 
 
오늘도 무료환승의 장점을 제대로 누린 저는 이대로 쭉 타고 갈까 하다가, 1월 1일에서와 같이 괴정사거리에서 하차하기로 합니다. 왜냐하면 사하구1-1번의 개쩌는 언덕길을 놓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죠. 어플로 버스를 확인하니 차량간격이 제법 벌어진 상태로 운행하고 있었는데, 16번에서 내린 지 10분이 지난 오후 5시 56분에서야 버스가 옵니다. 그런데 정말 설마했지만 이 마을버스가 오니 사람들이 이 버스로 몰리더군요. -ㅅ-;;;
 
 
[부산 사하구1-1번(괴정초교~괴정사거리,감천사거리,감천문화마을,토성역,충무교차로~서구청)][1130]
괴정사거리 1756 - 삼성여자고교 1801 - 감천사거리 1806 - 17번종점 1809 - 감정초교,감천문화마을 1813 - 산상교회,비석문화마을 1815 - 아미초교 1816 - 아미시장 1818
 
게다가 득짤을 하려니 날도 어두워져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아서 사하구1-1번의 사진은 남기지 못합니다. 어렵사리 맨 뒷좌석에 앉게 된 저는 개쩌는 언덕길을 넘어 아미동을 지나는 것으로 오늘의 시승을 마치게 됩니다. 이게 알고보니 감천문화마을도 지나가는 노선이었는데, 진짜 미친 언덕길 체험을 제대로 하면서 말이죠. -ㅅ- ㅋ
 
 

▲ 감천2동으로 들어선 버스. 곧 미친 언덕길이 시작됩니다.

 

▲ 언덕길이 진짜 미쳤습니다. 석준형, 그리고 그분과 탔던 용산02번을 넘는 수준이라 혀를 내두르게 되었죠.

 

▲ (2장 모두) 여기가 그 이름도 유명한 감천문화마을이었습니다. 야경 한번 죽여주네요. ㅋㅋ

 

▲ 버스가 좌회전하기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누가 부산마을버스 아니랄까봐 미친 노선이었습니다. 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