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12월 10일 - 은지리와 신사2리를 해결하며 천안의 밤을 보게 된 천안시내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2. 24.

오우 혁님
저번에 가보지 못했던 은지리, 명덕리와 더불어 신사2리를 해결하는 날이 드디어 찾아왔구먼요. 이번에는 안중을 거쳐 팽성으로 바로 접근하기 위해 오래간만에 8472번을 타고 안중으로 내려가게 되었고, 봉담읍사무소에서 승차한 석준형과도 만나게 됩니다. ㅋㅋ
 
 

▲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게 된 경진여객 8472번.

 

[경진여객 8472번][환승]  ※ 수원역 0834 출발
오목천역 0844 - 봉담읍사무소 0850 - 발안사거리,바다마트 0907 - 제약공단사원아파트 0915 - 상신초교입구 0919 - 구문천리,돌내 0924 - 요당3리 0926 - 청북읍사무소,신포 0930 - 후사1리 0936 - 청북신도시 0939 - 안중오거리 0948 - 안중터미널 0957

안중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9시 57분이었는데, 승차장에는 당진행 직행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석준형이 이용을 생각하고 있던 그 안중터미널 10시 출발 직행버스였는데, 저는 지금 우리가 탄 버스로는 그 당진 직행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게 되었죠. 왜냐하면 오늘 탄 8472번은 안중터미널에 오전 10시를 넘겨 도착하는 때도 있었던 겁니다(2021년 8월 14일 시승기 참고).

우리는 화장실을 들른 후,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하는 93번을 타고 대원아파트 종점까지 이동하였습니다.
 
 

▲ 안중에서 팽성(객사리)으로 가는 93번.



[평택여객 93번(안중~안중오거리,대반리,당거리,창내2리,K-6정문,안정리~대원아파트)][환승]
안중터미널 1020 출발 - 안중오거리 1023 - 대반1리 1026 - 대반4리 1027 - 당거사거리 1033 - 교포3리 1036 - 창내2리 1039 - 원정리,진등마을 1042 - K-6정문,캠프험프리 1046 - 시립팽성도서관 1049 - 대원아파트 1051

안중에서 팽성으로 가는 이 노선도 간만에 타보게 되네요. 도로에 교통체증이 있을 리도 없었고, 버스도 빨리 달리다보니 종점인 대원아파트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 다시 와보니 왕복4차로로 확장이 되어 있던 팽성대교.

 

▲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객사리에 위치한 대원아파트 버스정류장. 우리가 탔던 93번도 출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객사리를 가려면 평택역을 거쳐야 했지만, 때마침 안중에서 93번과 시간이 맞았던 덕택에 정말 빠르게 객사리까지 올 수가 있었으니 참 대박이었습니다. 우리는 청담중학교까지 살짝 도보를 하여 오전 11시 5분에 도착한 대사리행 버스를 타게 됩니다.
 
 

▲ 다시 타보게 된 대사리행 노선. 이 당시 하루 1번 월곡2통에서 출발하던 버스가 걸렸습니다.

 

[서울고속 57-2번(월곡2통~기남방송,평택대,시청,터미널,평택역,객사리,청담고교,(→송화1리)~대사리)][환승]  ※ 월곡2통 1020 출발
청담중교 1105 - 팽성초교 1108 - 신당골 1110 - 송화1리 1111 - 대사리입구 1115

이 노선은 그 구조상 평택~아산을 오가는 도중 해결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과연 오늘 이렇게 해결이 됩니다. 노선 자체도 어렵지 않지만 우리의 마술사인 석준형과 함께다보니 정말 감쪽같이 송화1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 드디어 팽성초등학교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저번에는 하필 공사 때문에 가지 못했던 길을 드디어 갑니다.

 

▲ (2장 모두) 대사리 가는 길에 들르는 송화1리 구간.

 

공사 때문에 버스가 송화1리를 가지 않았던 아픔은 완벽하게 청산이 되었고, 이후 계획 상 대사리까지 다시 들어갈 필요는 없었기에 우리는 대사리입구에서 하차합니다. 성환으로 가는 530번도 10분정도 뒤면 오네요. ㅋㅋ
 
 

▲ 정말 감쪽같이 등장한 성환행 시내버스. ㅋㅋ

 

[아산 530번(평택터미널~객사리,둔포,이지더원,신방초교,성환고교,성환역,삼풍A~성환터미널)][1500]  ※ 평택터미널 1100 출발
대사리입구 1124 - 둔포오거리 1128 - 이지더원7,8단지 1132 - 이지더원6단지 1136 - 운용삼거리 1143 - 운용삼거리 1148 - 신방리 1151 - 왕림3리 1154 - 성환역 1159 - 삼풍아파트 1205

버스에서 내린 지 9분 후, 드디어 530번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정말 감쪽같이 성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환읍내에 진입하니 석준형이 이번에는 성환역에서 바로 내리지 말고, 성환터미널 바로 전 정류장인 삼풍아파트까지 더 가서 내리자고 하는 겁니다. 처음 계획에는 없던 것이라 이게 뭔가 했는데, 금방 나타난 110번 그리고 운행경로를 확인하니 의문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아산시내버스가 1호선과는 환승할인이 안 되지만, 중간에 천안시내버스를 끼워넣으면 환승할인을 계속 이어갈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간 시승에서 종종 보여주었던 석준형의 빠른 판단은 이번에도 역시 개쩔었죠. 오우~ 혁님 ㅋㅋ
 
 

▲ 환승할인을 이어가는 버스가 되어준 고마운 110번이었습니다. ㅋㅋ

 

[천안 110번(신부경남A~천안중교,천안여중입구,버들육거리,천안역,역말오거리,두정역입구,공주대공과대학,직산사거리,성환부영A,삼풍A,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남서울대)][환승]
삼풍아파트 1207 - 성환역 1213

덕분에 우리는 성환역에서 1호선을 환승할인 받고 탈 수가 있었으며, 오후 12시 20분에 도착한 급행을 타고 천안역으로 가게 됩니다.
 
 
[전철][환승]
[1호선(급행)]  ※ 청량리 1032 출발
성환 1220 - 두정 1229 - 천안 1231

천안역에 내리니 오후 12시 31분입니다. 그런데 성환에서 천안으로 내려가는 110번의 위치를 조회하니 아직 시내로 들어오지 못했더군요. 아까 성환에서 환승할인을 이어가기 위해 천안시내버스를 끼워넣었던 것과 더불어, 버스 대신 전철을 타고 천안역으로 갔던 것도 신의 한 수가 되어 돌아왔죠. 오우~ 혁님 ㅋㅋ

덕분에 우리는 오후 12시 50분에 도착한 곡대 가는 382번을 무사히 탈 수가 있었습니다. 버스에 타고 나서 아까 성환에서 탈까 말까 했었던 천안 방향 110번의 위치를 보니 역말오거리더군요. 성환에서 버스를 탔다면, 오늘 타려는 382번은 날리는 거였죠 뭐. -ㅅ- ㅋ
 
 

▲ (2장 모두) 원래는 위에서 아래로 버스를 타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아래의 노선도 드디어 타보게 됩니다. ㅋㅋ

 
 
[천안 382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응원리,신계초교,독립기념관,목천,연춘리,용암리,(은지리),(명덕리),북면사무소,사담리,양곡리입구,납안1리,운용리입구,대평1리~곡대)][환승]  ※ 종합터미널 1240 출발
천안역동부광장 1250 - 남산중앙시장 1253 - 남부오거리 1257 - 홈플러스 1303 - 독립기념관 1325 - 목천읍사무소 1327 - 연춘리 1331 - 은지리(채동)(회차) 1337 - 용암2리 1339 - 매송1리 1340 - 명덕리입구 1342 - 북면사무소 1346 - 사담리 1348

저번에는 독립기념관에서 정말 예상치 못한 엄청난 교통체증을 만나는 바람에 정말 어이없이 가지 못하게 된 은지리와 명덕리를 가보게 되네요. 이번에는 버스가 막힘 없이 잘 달려주었고, 연춘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곡대 쪽으로 올라가던 버스가 용암1리를 지나 우회전을 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은지리의 1차로는 꽤 쩔었습니다. ㅋㅋ
 
 

▲ 드디어 은지리로 들어갑니다.

 

▲ (2장 모두) 은지리 버스 회차지.

 

다만 명덕리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버스 안에 손님들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아저씨가 명덕리 들어가는 손님을 찾으니 명덕리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예상된 일이었기에 우리는 개의치 않았고, 북면사무소를 지나 사담리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 사담2리를 들어가보기 위해 내리게 된 사담리 버스정류장.

 

[도보]
사담리 1348 - 사담2리 1357 - 사담리 1406

사담리에 내리니 오후 1시 48분입니다. 우리는 사담2리를 향해 마을 안쪽으로 걸어들어갔고, 정말 버스로 가보기에는 시간대가 너무 좋지 못했던 사담2리 구간도 도보로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걸어서 들어가보아도 길이 쩔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사담2리로 들어가는 길. 버스도 진짜 이 길로 간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쩝니다. 키아 ㅋㅋ

 

▲ 사담2리 종점 정류장 표지판.

 

▲ (2장 모두) 사담2리 버스 회차지. 입구에서 많이 들어가는 장소도 아닌데, 왜 새벽과 저녁 늦게만 버스가 오는지 여러모로 의문일 정도입니다. -ㅅ-;;;

 

▲ 저 길 따라 산을 넘으면 석천리, 그리고 납안리를 잇는 길이 나옵니다. 독립기념관에서의 그 어이없는 교통체증만 아니었어도 이 길을 통해 석천리에서 사담2리로 넘어왔을 것입니다.

 
 
오곡리와 양곡리 가는 차가 낮에도 한번 여길 와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전 회차 모두 들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게 맞지만, 낮 시간대에 한번 들러주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었죠. 버스 타고 들어가자니 사담2리 여기 오면 오후 8시 30분 정도 될테니 깜깜해지는 것도 그렇고, 귀갓길 걱정도 해야되는 문제도 있었고 말입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도보로 해결하는 게 나을 정도로 수지타산이 너무나 맞질 않다보니 오늘 이렇게 굳이 마을 안으로 걸어서 가보게 되었는데, 운행횟수와 시간대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네요.
 
어쨌든 사담2리 회차지를 구경한 우리는 다시 왔던 길을 따라 슬슬 걸어나갔고, 18분 후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버스가 있지만 도보로 해결한 곳이 되어버린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사담2리.

 

▲ 이번에는 명덕리도 들어가줄 것입니다. ㅋㅋ

 

[천안 382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응원리,신계초교,독립기념관,목천,연춘리,용암리,(은지리),(명덕리),북면사무소,사담리,양곡리입구,납안1리,운용리입구,대평1리~곡대)][1500]  ※ 곡대 1415 출발
사담리 1424 - 북면사무소 1426 - 명덕리 1427 - 명덕리종점(회차) 1435 - 매송1리 1441 - 용암2리 1443 - 은지리(채동)(회차) 1448 - 연춘리 1453 - 목천읍사무소 1456 - 독립기념관 1459 - 신계초교 1509

이번에는 버스가 명덕리를 들르는데, 여기도 회차지까지의 거리가 멀었고 고갯길마저 있었습니다. 도로는 1차로와 1.5차로가 섞여 있었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1차로 구간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곡대 노선의 구조상 문제도 물론 있으나, 아까 기사아저씨께서 손님 없으면 명덕리 안 들르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구만 하게 되었습니다. 빠져나가는 데 시간도 꽤 많이 걸리고, 공사 때문에 도로 폭도 너무 좁았기 때문이었죠. -ㅅ-;;
 
 

▲ (2장 모두) 명덕리로 들어가는 1차로 길. 고갯길도 나오고 꽤 쩝니다. 오우~ 혁님~! ㅋㅋ

 

▲ 멀어지는 명덕리 회차지.

 
 
그래도 명덕리, 그리고 은지리는 정말 쩔더군요. 곡대 라인의 노선들이 드디어 정리된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ㅋㅋ
 
 

▲ 다시 들어가본 은지리 회차지.

 

▲ 은지리를 나오면서 찍어본 1차로 길. 지도로 보면 짧아보이는 ㅓ형이지만, 쩝니다. ㅋㅋ



성공리에 사담2리와 명덕리, 은지리를 다녀온 우리는 성남면사무소 쪽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때마침 종합터미널을 출발하여 백자3리까지 한번에 가는 512번이 걸려서 우리는 쾌재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ㅋㅋ
 
 

▲ 생각지도 못한 종합터미널 출발 백자3리 노선. 덕분에 식사시간을 좀더 벌었습니다. ㅋㅋ

 

[천안 512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용원리,성남면사무소,천남중교,수신,해정1리~백자3리)][환승]  ※ 종합터미널 1444 출발
신계초교 1519 - 천정2리 1522 - 석곡리 1527 - 성남면사무소 1529

다음에 탈 530번이 오려면 시간이 좀 남기에, 우리는 성남면사무소 근처의 중국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지노선 시승시에는 식사 시간대 및 메뉴 선택권이 생각외로 적지만, 우리는 항상 그랬듯 맛있게 식사를 했죠.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아무거나 잘 먹는 우리였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ㅋㅋ

식사를 하고나니 어느덧 오후 4시입니다. 우리는 우체국쪽으로 슬슬 걸어가서 오후 4시 9분에 도착한 530번을 탔습니다. 천안, 아산은 환승시간이 45분이다보니, 수도권과 달리 식사를 해도 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진짜 매력적이었죠. ㅎㅎ
 
 

▲ 이제는 드디어 갑니다. 신사2리를 말이죠.

 

[천안 530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신계초교,천정2리→신덕리,성남초교,봉양3리→봉양1리→신사2리,성남면사무소→천정2리 이하 역순)][환승]  ※ 봉양1리 1600 출발
성남우체국 1609 - 신사2리회관(회차) 1612 - 복지회관 1614 - 석곡리 1616 - 천정2리 1619 - 신계초교 1623 - 천안삼거리공원 1628 - 중앙시장 1642 - 천안역동부광장 1645
 
정말 개쩌는 봉양리를 들렀다 온 버스였지만 우리는 아주 성공적으로 신사2리를 들어갔다 나올 수 있었습니다. 비조재 대신 들어가게 된 신사2리는 왕복2차로였지만, 회차를 위해 들어간 신사2리 마을회관 앞길이 나름 쩔었죠. ㅋㅋ
 
 

▲ 신사2리 쪽으로 가면서 등장한 사일런틱한 굴다리.

 

▲ 신사2리로 가는 도로는 왕복2차로였습니다. 그러나...

 

▲ 회차를 위해 경유하는 1차로 길은 쩔었다는 막판 반전이 있었죠.

 

▲ 신사2리 마을회관. 회관 앞까지 버스가 가더군요.



석천리에 가려서 그렇지, 나름 악연이라면 악연이었던 신사2리도 성공적으로 끝이 납니다.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천안역까지 버스를 탔고, 지하상가 화장실을 잠시 들렀다가 방아다리공원으로 가는 9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 제법 규모가 컸던 천안역 지하상가.

 

▲ 굴다리를 지나 일봉동, 그리고 용곡동으로 가주는 9번. 다소 아쉬운 노선이었습니다.

 

[천안 9번(종합터미널~천안역동부광장,동남보건소,일봉동주민센터,만수사,용곡한라비발디A~방아다리공원)][1500]  ※ 종합터미널 1700 출발
천안역지하상가 1706 - 봉명동주민센터 1709 - 일봉동주민센터 1711 - 만수사 1716 - 우림필유아파트 1720 - 용곡한라비발디아파트 1725 - 현대6차아파트 1730 - 방아다리공원 1733

동남보건소로 빠지는 것은 다른 노선과 같았지만, 보건소에서 우회전을 하여 지하차도를 타고 바로 일봉동으로 넘어가더군요. 버스에 사람이 많아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천안의 모습을 보게 되었죠.
 
 

▲ 천안시내버스로 이렇게 경부선 철도 굴다리를 넘기는 또 처음이네요. ㅋㅋ



일봉동을 지난 버스는 남부오거리로 갈듯 하다가 용곡아이파크로 바로 빠지는데, 전에 21번으로 갔던 만수사가 보입니다. 9번과 21번이 만나는 장소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물론 차이점도 있었습니다. 9번은 우림필유아파트도 추가로 경유했던 것입니다.
 
 

▲ 천안 9번 방아다리공원 방향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아파트들이 많았던 이 용곡동에서 승객들 대부분이 내려버리고 버스는 한가해지는데, 여러모로 천안은 읍면 노선보다는 시내 지역의 노선들의 개편이 정말 필요함을 알 수 있었죠. 용곡동 이후 방아다리공원까지는 단독구간이었지만 이 쪽은 손님이 없었고, 우리는 방아다리공원에 내리자마자 금방 12번으로 환승하게 되었습니다.
 
 

▲ 석천리를 갔던 날 이후 다시 타보게 되는 12번. 이번에는 외곽 지역이 아닌, 시내 구간에 도전합니다.

 
 
[천안 12번(방아다리공원~쌍용역,쌍용동사거리,성정시장,종합터미널,교보생명,천안여중~원앙부영A)][환승]
방아다리공원 1736 출발 - 쌍용역앞 1738 - 나사렛대 1740 - 쌍용한라동백아파트 1744 - 쌍용패션거리 1749 - 계광중교 1752 - 성정시장 1755 - 성정초교 1756

이제는 이 12번도 종합터미널 서쪽 구간을 타보면 되었는데, 방아다리공원에서 버스를 타니 1호선 쌍용역 바로 앞도 찍고 가더군요. 그리고 성정시장의 떠들썩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가지 규모가 정말 큰 천안임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였지만, 정말 동네의 모습만 본다면 서울의 골목길 동네와의 차이점이 잘 느껴지지 않더군요.
 
 

▲ 버스로 지나가보는 1호선 쌍용역. 봉명역과 달리, 여기는 12번뿐이긴 해도 역 앞에 오는 버스도 있었습니다.

 

▲ 정말 떠들썩했던 성정시장으로 가는 길. 12번의 단독 구간이었습니다.

 

▲ 천안 12번의 천안역 인근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도보]
성정초교 1756 - 천안서부역 1812

성정초등학교에 내린 우리는 천안역을 향해 걷게 됩니다. 물론 그동안 버스를 타곤 했던 동부광장이 아닌, 서부광장으로 가는 것이었죠. 지름길로 가고자 큰길을 버리고 골목길을 헤집으며 가는데, 천안천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의외로 멋진 풍경도 나옵니다. 천안의 숨어있던 모습도 보고 정말 구경 제대로 하네요. 오우~ 혁님 ㅋㅋ
 
 

▲ (2장 모두) 천안에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멋진 야경을 보네요. 수도권 안 부럽습니다. 키아 ㅋㅋㅋㅋ

 

▲ 처음 보게된 천안역 서부광장의 모습. 여기서는 전철 승차홈이 가깝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부광장에 도착한 우리는 오후 6시 20분에 출발하는 3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만난 3번.

 

[천안 3번(천안역서부광장→종합터미널)][환승]
천안서부역 1820 출발 - 천안고교 1826 - 천안컨벤션센터 1830 - 라이프아파트 1833 - 불당호반아파트 1839

버스는 천안고등학교를 찍고 쌍용중학교 쪽으로 가는데, 오우 이쪽 길이 의외로 높이차가 있더군요.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마을버스를 탄 것 같은 느낌이 천안에서 드는 것은 정말 예상외였습니다. ㅋㅋ
 
 
[도보]
불당호반아파트 1839 - 천안서당초교 1844 - 불당호반아파트 1849 

불당호반아파트에 내린 우리는 서당초등학교 앞길로 걷게 됩니다. 이 덕분에 아침에만 운행하는 아산 10번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막상 서당초등학교 앞을 보니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아침에만 운행하는 아산 10번의 단독구간입니다.

 

▲ 여기가 아산10번의 종점인 서당초등학교 앞입니다. 그런데 정류장 표지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노선의 운행경로를 봤을 때부터 어쩐지 너무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가보니 의문이 바로 풀리더군요. 정류장 표지판이야 초등학교 앞에 학생들 떨궈주면 끝이니 표지판을 세울 필요가 없었던 것이고, 10번은 민원으로 탄생한 정말 쓰잘데기없는 노선이었으니까요. 석준형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을 했던 듯 이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는 이 동네에도 극성인 사람들이 있었구나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있는 곳들의 특징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결과였지만 말입니다. -ㅅ-;;;
 
 

▲ 아산 10번 운행경로도. 정류장이 저게 전부인데, Y시티아파트에서 서당초등학교 바로 근처로 가는 다른 버스가 없는 것도 아니고, 1번과 21번 등을 비롯하여 가짓수도 많고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런 노선이 있다니 진짜 기가 막힐 따름이었죠. -ㅅ-;;;;

 

▲ 아산 10번을 해결하고 다시 타는 3번.

 
 
[천안 3번(천안역서부광장→종합터미널)][1500]  ※ 천안서부역 1837 출발
불당호반아파트 1855 - 천안불당고교 1859 - 불당지웰시티4블럭 1903 - LH행복주택 1908 - 불당신도시 1914 - 천안시청 1916 - 백석이수아파트 1922 - 백석아이파크 1925 - 이마트서북점 1928 - 두정우성아파트 1931

다소 어이없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우리는 다시 불당호반아파트 정류장으로 가서 3번을 타고 두정우성아파트까지 이동합니다. 덕분에 불당신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었는데, 여기도 천안아산역의 영향 때문인지 수도권 신도시처럼 상업지구와 아파트가 정말 많이 보이더군요. 여기는 천안아산역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종합터미널까지 가는 데에는 굴곡을 좀 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하게 있었습니다. 버스가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에 비해 사람이 정말 적었던 겁니다. 하긴 버스 노선이 신도시들을 따라가질 못하는데 누가 타려나 -ㅅ-;;
 
 

▲ 종합터미널 방향 3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이며, 불당신도시 순환구간의 방향 및 우리의 승하차 정류장도 함께 표시했습니다.

 

이번에도 대회전 구간을 체험하게 된 우리는 두정우성아파트에 내리게 되었고, 오늘의 마지막 노선인 11번을 타고 천안역을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 의외로 골목길을 가주었던 천안 11번.

 

[천안 11번(두정우성A~천안서초교,성정1동,천안서부역,일봉동,중앙시장,동남보건소,천안역동부광장,종합터미널,(↔단국대천안캠퍼스),역말오거리,두정역입구~두정우남A)][환승]
두정우성아파트 1940 출발 - 늘푸른극동아파트 1942 - 롯데마트 1946 - 성정2동주민센터 1949 - 성정1동주민센터 1951 - 천안서부역 1956

물론 이걸 천안역동부광장까지 타는 것은 아니고, 서부역에서 내릴 겁니다. 귀가를 위해 1호선 시간표를 보니 오후 8시 2분에 전철이 있었는데, 우리는 과연 이걸 탈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게 되었죠. 하지만 이 노선에도 깨알같은 구간들이 숨어있었는데, 천안서초등학교 앞 골목길을 지나갔다는 겁니다. 분명 시내버스인데 마을버스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드니 참 신선했습니다. 시내지역 노선들은 아쉬운 점들이 보이는 천안이지만, 생각외의 이런 모습에 천안매니아가 되는가보다 싶더군요. ㅋㅋㅋㅋ
 
 

▲ 천안 11번 천안서부역 인근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천만 다행히도 버스는 오후 7시 56분에 천안서부역에 도착했고, 우리는 바로 계단을 올라 오후 8시 2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러 갑니다. 그동안 이용했던 동부광장 쪽에서는 전철 승차홈까지 생각보다 멀었는데 여기서 접근하니 금방이네요. ㅋㅋ
 
독립기념관에서의 그 어이없는 교통체증 때문에 석천리와 은지리는 나누어서 타야 했지만, 어쨌든 그날의 아픔은 청산이 되었습니다. 또한 오늘도 석준형의 개그에 멋진 풍경들, 그리고 쩌는 노선들에 즐겁게 웃고 힐링도 하게 되니 이만한 하루가 정말 또 있을까 싶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