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는 날.
이번에는 인천 차이나타운 구경도 하고 점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차이나타운은 예전에 많이 갔었다는데 이번에 거길 가자고 한 걸 보면, 오래간만에 생각이 났는갑다 싶더군요. ㅎㅎ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부천으로 돌아가기로 한 우리는 오후 1시 40분에 월미도종점을 출발하는 2번에 승차하였습니다.
[동화운수 2번][1250]
월미도종점 1340 출발 - 인천역 1348 - 송월동동화마을 1350
이번애는 인천e음 11번을 타기로 하고 동화마을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류장에서 내린 지 5분이 지나니 건너편으로 버스가 오는 걸 보기는 했는데, 이 버스가 15분 가까이 출발할 생각을 않더군요. 사실 인천e음버스 대부분이 배차간격이 긴 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했으나, 앞차와의 간격을 고려하면 우리가 좀 시간대 운이 없었죠. 어쨌든 오후 2시 10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본의아니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당께요.
[공영급행 인천e음11번][환승]
송월동동화마을 1355 도착, 1410 출발 - 전동교회 1413 - 동인천역 1415 - 인천기독병원(회차) 1419 - 율목동주민센터 1421 - 신흥시장후문 1424 - 인천여자상업고교 1429 - 신포역 1431 - 홍예문 1436
그래도 쩌는 골목길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되던 이 버스를 드디어 타보네요. 동인천역을 지난 버스는 1호선을 따라 달리다 골목길 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인천기독병원을 찍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병원 안마당까지 들어가 회차를 하더군요. ㅋㅋ
예상외의 회차를 보여준 버스는 율목동과 신흥동의 골목길들을 질주하였고, 신포역까지는 큰길을 이용하였습니다.
신포역 근처에 이르니 제가 돌아다녔었던 골목길을 오래간만에 볼 수 있었는데, 아직 변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듯하여 다행이었죠. 신포역을 떠난 버스는 신포사거리를 찍고 바로 우회전을 하여 또 골목길을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쪽은 의외로 오르막길이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언덕 정상에 오르니 터널같은 곳이 하나 나오는데, 여기가 홍예문이구나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홍예문에서 내리게 되었고,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라 슬슬 걸어내려가게 됩니다.
그랬더니 아까 지나갔던 동인천역이 나오는데, 이에 친구가 한편으로는 어이없어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쩌겠나요. 그래도 허파에 바람도 넣고 새로운 곳들도 구경하니,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을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을요. ㅋㅋ 실제로 그가 먼저 다음 번에도 만나자고 날짜까지 잡았다는 것은 안비밀이다
동인천역에 도착한 우리는 동암역으로 가기 위해 10번에 승차합니다. 10번도 원인천에 오는 또다른 네임드 노선인지라 금방 기다려 탈 수 있었습니다.
[동화운수 10번][환승]
동인천역 1447 - 배다리헌책방거리 1449 - 도화동신협 1454 - 제물포역 1456 - 대화초교 1459 - 주안북부역 1503 - 광명아파트 1506 - 동암북부역 1512
마침 이 버스는 동암북부역을 정차하더군요. 새소망교회를 어떻게 가야할지 선택의 시간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도 갔다오며 20분 기다렸다가 바로 가는 버스를 탈 것인지, 아니면 기다리는 시간은 적지만 도보가 동반되는 버스를 탈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을 선택하기에, 우리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여유있게 530번을 기다리게 됩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버스 타는 곳들을 살펴보니 동암북부역 광장 한쪽은 아예 마을버스 승차홈들이 있어 소규모 터미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더군요.
우리는 오후 3시 35분에 출발하는 53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사실 오늘의 코스 계획을 하면서 최고 염려되었던 순간이었는데, 비교적 잘 풀리더군요.
[해성운수 530번][환승]
동암북부역광장 1534 출발 - 더샵부평센트럴시티 1537 - 열우물사거리 1540 - 새소망교회 1543
동암북부역을 출발한 버스는 그대로 직진을 하다가 열우물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노선이 정말 짧은지라 동암역을 출발한 지 10분도 안 되어 새소망교회 종점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에 내리고보니 교회 그리고 큰 공원이 있는 아담한 느낌의 주거지역이었습니다. 교회 뒤편으로 집들이 보이는데, 때마침 편의점도 있길래 우리는 물을 사게 됩니다. 물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새 564-1번이 들어오네요. ㅋㅋ
[해성운수 564-1번][환승]
새소망교회 1600 출발 - 정원아파트 1606 - 백운역 1611
한때는 인천광역시, 아니 전국에서 제일 짧은 노선버스였던 이 노선을 드디어 타봅니다. 1대로만 운행하지만 워낙 노선이 짧다보니 기다렸다 탈 만한 배차간격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운역까지는 불과 11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정원아파트 앞길은 진짜 쩔었습니다.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이었지만, 여기서 버스를 타는 사람도 제법 있더군요.
백운역에 도착한 우리는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원래는 556번을 타서 삼산동으로 갔다가 16번이나 53번으로 부천에 들어갈 생각이었지만, 주말의 영향으로 556번을 타려면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던 겁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도 잘 있었고, 덕분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 재미있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런 게 사람 사는 거고, 친구도 이런 재미를 점점 더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 기행문 > 2022년~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1월 7일 - 양령리와 구룡동을 해결한 천안, 아산 버스 여행기 (0) | 2023.03.01 |
---|---|
2022년 12월 31일 - 명막골에서 아산으로 진입하여 인주를 가본 2022년 연말 아산 시내버스 여행기(태화프라텍의 악연을 청산하다) (0) | 2023.02.28 |
2022년 12월 10일 - 은지리와 신사2리를 해결하며 천안의 밤을 보게 된 천안시내버스 여행기 (0) | 2023.02.24 |
2022년 12월 3일 - 안 풀리는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계획대로 노선들을 건지게 된 용인, 광주 시내버스 여행기 (0) | 2023.02.21 |
2022년 11월 19일 - 이천, 여주 오지 구경하며 일죽까지 시내버스로 가기 ㅋㅋ (일죽이 끝나다) (0) | 2023.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