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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

수인분당선 개통으로 인한 4호선 시간표 및 오이도행 열차의 변화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2.

※ 이 글은 카카오의 다음 블로그의 중단 및 티스토리로의 이전 정책으로 인하여 옮겨온 것이다. 실제 작성일은 2020년 8월 29일이므로 2022년 9월 현재와는 차이가 존재하니, 필자가 이 글을 작성한 당시 예상한 것을 적었다고 생각하시길 바란다.

 

 

2020년 9월 12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리고 좀 더 깊게 파헤쳐 본다면 현 정부 및 역대 정부들의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대한 푸대접을 엿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을 수인선이 드디어 수원역까지 개통되어 운행을 하게 된다.

수인선 열차는 수원역에서 멈추지 않고, 분당선 구간을 따라 왕십리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니만큼 노선명도 수인분당선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말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글로 남긴 사실과 같이, 수인선 열차는 오이도역~한대앞역 구간은 기존 4호선(안산선)의 선로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 이것 역시 노선명과 더불어 논쟁거리를 낳았는데, 4호선 열차의 일부가 한대앞역으로 단축된다는 것부터 다른 노선과 선로 공유를 하게 되어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이 있다.

 

이 글에서는 수인분당선 개통 및 운행시작에 따른 4호선의 시간표 및 2020년 8월 현재 오이도행 열차의 변화를 다루기로 한다.

 

 

 

 

1. 4호선의 시간표 변경은 이루어질 것이다

 

현재의 4호선 시간표는 수인분당선 운행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언급이 되어야 할 사실이기도 하다. 4호선과 수인분당선 모두 장거리 노선인데다, 특히 4호선은 오이도 방면으로는 열차 시간의 지연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호선 열차 운행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코레일이 아무리 수인분당선 시간표를 잘 짜두더라도 한대앞역 이서 구간에서는 4호선 오이도 방향 열차와 수인분당선 인천 방향 열차가 한 번에 몰려가 버리는 바람에 다음 열차가 오기까지 두 노선 통틀어 10분은 기다려야 되는 일이 생기는 수가 있다. 수인분당선 운행으로 인한 기대효과 중, 오이도~한대앞역 배차간격 개선은 헛소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2. 4호선 오이도행 열차는 감소할 것이다

 

4호선 오이도행 열차는 높은 확률로 감소할 것이다.

다만 철갤 등 여러 커뮤니티에서 도는 썰과 같이, 수인분당선 개통하자마자 4호선 일부 열차를 한대앞행으로 단축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수인분당선 개통하자마자 한대앞역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안산선이 생기지도 않은 상황이므로 안산 주민들의 민원을 맞게 될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2020년 8월 현재의 한대앞역에는 4호선 열차를 회차시킬 수 있을 만한 선로가 없다. 필자가 한대앞역을 직접 가서 오이도 및 당고개 양방향 선로 배선을 모두 보았을 때도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는데, 현재의 선로 배치로는 4호선 열차를 회차시킬 만한 경로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상록수~한대앞 사이에 건넘선이 배치되어, 한대앞역 진입 시에 반대 방향 선로로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따라서 4호선 일부 열차가 한대앞역으로 단축되는 것은 수인분당선 개통하자마자가 아니라, 인천발 KTX 개통 및 신안산선 개통이 된 이후로 보아야 한다. 사실 짧은 시간 안에 회차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앙역 회차가 더 수월하겠지만.

 

 

그렇다면 4호선 오이도행 열차는 높은 확률로 감소한다는 건 무슨 소리인가?

그것은 바로 오이도행 열차가 안산행으로 단축된다는 말이다. 사실 4호선 오이도행은 2016년 9월의 시간표 개정을 통해 기존 대비 크게 증가하였는데, 오이도역에서 수인선으로 환승하는 이용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당고개 방향 기준, 오이도역~안산역 구간은 안산역 이후보다 승객이 적다.

이것이 바로 안산행 열차가 존재하는 이유인데, 실제로 오이도역을 출발한 4호선 열차는 안산역에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많아짐을 체감할 수 있다. 필자가 4호선을 이용할 때마다 자리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인데, 실제로 출퇴근 시간 제외하면 안산역에서 열차를 타도 착석이 무조건 보장되는 수준이다. 수인선이 오이도역까지 오는 현재도 이런데, 수인선 전철이 운행하지 않던 때라면 당연히 말할 필요도 없다(실제로도 그랬고).

 

따라서 수인분당선 열차가 운행하게 되면 2016년 9월과는 반대로, 다시 일부 오이도행 열차를 안산행으로 돌리는 것이 맞다. 수인분당선 열차가 오이도역~한대앞역을 4호선 선로 그대로 운행하게 되니, 수인선 환승객을 위해 4호선 열차가 오이도역까지 더 가주어야 할 이유가 없어지니 말이다. 또한 이 이유 때문에라도 수인분당선 개통 이후 보이게 될 4호선 안산행 열차는 2016년 9월 이전 시간표에 적혀 있는 안산행 열차 수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야 오이도역~안산역 구간의 열차가 과잉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