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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9월 16일 - 코레일 파업일에 이루어진 시흥 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10. 13.

오늘은 모처럼 시흥시 버스를 타보기로 하고 느지막이 집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이천을 가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오늘 코레일 파업으로 인해 전철의 운행횟수가 줄어 배차간격이 대폭 길어졌던 겁니다. 다음 열차가 수인분당선은 2시간, 경의중앙선 도심~용문 구간은 3시간 뒤에나 있으니 진짜 말 다할 지경이었는데, 여러모로 멀리 가면 고생길 예약이었죠. 제가 전철 시간 하나 맞추지 못할 리는 없지만, 기껏 시간 맞춰 전철 타봤자 줄어든 운행횟수 때문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을 것은 뻔하니까요. ㅋㅋ

또한, 시간이 흐르고 시흥에도 신규 노선들이 운행하여 아직 못 가본 길들도 생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계획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철은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짜게 되었고, 첫 번째 타깃인 5번 마을버스를 잡기 위해 장곡동 삼성아파트로 가게 되었습니다.


[도보]
삼성아파트 1120 - 갯골생태공원 1136

5번 마을버스는 관곡지 근처의 성원아파트 종점에서 탄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시흥능곡역에서 장곡동으로 바로 가는 도로가 생기기 전이었기에, 새로 생겼던 그 도로와 갯골생태공원 종점을 모두 가보아야 했던 겁니다. 삼성아파트에서 쭉 직진하여 갯골생태공원을 향해 슬렁슬렁 걸어가니 아파트 시가지는 사라지고 허허벌판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 여기서 직진을 하여 갯골생태공원으로 들어갑니다.

 

▲ 특이하게도 여기는 인도가 도로 한가운데에 있더군요. ㅋㅋ



그래도 시흥시가 이곳 일대를 갯골생태공원을 조성함에 따라 진입로 자체는 정말 잘 되어 있더군요. 생태공원 입구에 이르니 왼쪽에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함께 버스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차량이 NEW BS090 미디인 것을 보니 녹색교통 차량인데, 카카오버스로 버스 위치 조회를 해보니 녹색교통 차량은 그래도 2~30분에 한 번꼴로 제법 다니는 편이었으나 시흥교통 차량은 달랑 1대 운행중이더군요. 사실 시흥교통도 이 노선은 별로 운행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운행하는 티가 났지만, 회사가 워낙 해온 게 있는지라 곱게 보이지 않았죠. 자기들이 노선들 빵빵하게 제대로 잘 운행하지도 않을 거면서 다른 회사들은 무조건 들어오지 말라 하고 있으니, 이걸 좋게 보는 곳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나원참 -ㅅ- ㅋ
 
 

▲ 갯골생태공원 바로 앞입니다. 왼쪽에 버스가 서있는 것도 보이는군요. ㅎㅎ

 

▲ 출발 대기중이던 녹색교통 5번.

 

버스 안에는 이미 손님들이 몇 명 타고 있었는데, 오전 11시 40분 되면 바로 출발할 느낌이라 얼른 버스를 탔습니다. 그랬더니 진짜 오전 11시 40분에 출발하더군요. 오늘은 주말인데 평일 시간표대로 다니는 건지...;;;
 
 

▲ 시흥 마을버스 5번 시간표.



[녹색교통 시흥교통 5번][환승]
갯골생태공원 1141 출발 - 장곡고교 1145 - 황고개약수터 1151 - 시흥능곡역3번출구 1158 - 능곡고교 1202 - 시흥시청역 1208 - 시흥고교,태평아파트 1213

어쨌든 갯골생태공원과 장곡동에서 시흥능곡역으로 빠지는 구간은 이번 기회에 해결이 됩니다. 시흥경찰서를 지난 이후로는 시흥능곡역에 가기 위해 이 버스를 타는 손님들을 볼 수 있었죠. 시흥능곡역 3번출구 버스정류장 주변에는 대규모 상가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서해선 전철이 개통 및 운행을 시작했던 2018년 6월과 비교해도 주변 모습이 참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 멀어지는 갯골생태공원.

 

▲ 장곡중학교를 지나 시흥경찰서 쪽으로 우회전한 모습입니다. 이곳 장곡동에 아파트 단지가 처음 생기고 10년 넘도록 이 길로 지나가는 버스가 없었죠.

 

▲ 장곡동과 능곡지구 사이에 있던 산자락에 아파트는 물론, 학교까지 생겨 있습니다. 허허 ㅋㅋ

 

▲ 시흥경찰서에서 시흥능곡역으로 가는 길. 사진 속 터널은 이곳에 산이 놓여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 몰라보게 달라져버린 시흥능곡역 앞 사거리.

 

▲ 능곡고교 뒤편 현진에버빌아파트 구간. 이곳을 처음 운행했던 노선버스는 97번이었으며, 단독 구간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 시흥 5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갯골생태공원에서 시흥고등학교까지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버스로 31-3번의 위치를 조회하니 시흥고에 가면 금방 탈 수 있을 각이어서 쾌재를 부르게 됩니다. 31-3번은 사실 예전에 많이 타보았던 노선이지만, 어느새 시흥고에서 나분들교차로를 거쳐 시흥시청역으로 가도록 노선 변경이 되어 있었던 겁니다. 과거와 달리 31-3번은 주말임을 감안해도 50분 간격으로 운행중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타보는 게 좋았죠.

하지만 능곡지구를 가는 버스들은 능곡지구를 빠져나오기까지 10분이 걸리는데, 5번 역시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똥줄이 좀 타지만, 31-3번은 시흥고 안쪽의 연꽃마을 금호아파트를 들르기 때문에 노려볼만한 상황이었죠. 결국 31-3번보다 5번이 먼저 시흥고에 도착했기에, 31-3번은 무사히 사수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
 
 

▲ 오래간만에 보는 31-3번. 2023년 10월 현재는 배차간격이 대폭 길어져 버렸지만, 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이 노선은 어쨌든 운행중이었습니다.



[시흥교통 31-3번][환승]
시흥고교,태평아파트 1217 - 나분들 1217 - 시흥시청역 1220

31-3번은 61번 등의 다른 노선과 달리 나분들로 갔다가 바로 시흥시청역으로 빠지는지라 특별히 신호를 받는 것은 없습니다. 그 덕택인지 버스를 탄 지 달랑 3분만에 시흥시청역에 도착해 버렸지만, 과거에 비해 운행횟수가 많이 줄어든 탓에 나름대로 골칫덩어리였던 구간을 해결하게 되니 속이 시원할 따름이었죠.
 
 

▲ 연성동에서 목감동 쪽으로 가는 노선들이 꼭 들르는 나분들교차로. 31-3번은 2009년에 포동 종점에서 능곡지구로 연장된 이후 10년 넘도록 사진 속 장소에서 직진을 하는 유일한 노선이었으나, 2022년 11월부터 노선이 변경되어 우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 나분들교차로에서 시흥시청역으로 가는 길. 3300번이 생기기 전까지 여길 지나가는 노선버스는 없었습니다.

 

▲ 시흥 31-3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2023년 10월 현재 운행하는 경로이자 제가 지나간 경로이며, 보라색 경로는 시흥시청역을 경유하기 이전의 노선경로입니다.

 

그런데 막상 8-1번을 타려고 했더니 도대체가 버스의 위치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흥교통 홈페이지의 시간표에는 2대 운행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1번 순번만 운행을 하는 듯 싶더군요. 즉 1대로만 운행(...) 이었던 것인데, 8-1번은 오후 1시 20분이 되어서야 능곡차고지를 나올 것 같습니다. -ㅅ-;;;

결국 저는 어쩔 수 없이 8번을 탈 수밖에 없었고, 오후 12시 24분에 도착한 8번을 타고 시흥시청역을 떠납니다.
 
 

▲ 시흥교통이 마을버스도 운행하면서 개통된 2개 노선(8번, 8-1번) 중, 8번을 먼저 타보게 되었습니다.

 

[시흥교통 8번][환승]
시흥시청역 1224 - 장현루벤시아2차 1229 - 모아미래도,호반써밋 1233 - 제일풍경채에듀 1238 - 시흥능곡역3번출구 1241

장현루벤시아2차까지는 63번이나 39번과 똑같은 길로 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가면 마을버스가 아니죠. 루벤시아2차 바로 다음 정류장인 LH23단지를 지나 좌회전을 합니다. ㅋㅋ
 
 

▲ (2장 모두) 두일마을이 없어지고 새로이 들어선 루벤시아2차아파트. 그런데 도로가 생각보다 좁더군요. -ㅅ-;;;

 

▲ 이 마을버스는 시흥시청역에서 39번, 63번과 똑같은 길로 가다가 좌회전을 한다고 되어 있는데, 좌회전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 8번의 단독구간을 잡아냅니다. ㅋㅋ

 

이 길의 끝은 아까 5번으로 지나갔던 장곡동~시흥능곡역 간 도로였는데, 이 버스만이 경유하는 장현리슈빌아파트 역시 힘들이지 않고 지나가볼 수 있었습니다.
 
 

▲ 역시 이 버스만 오는 장현리슈빌아파트. 하지만 시흥경찰서~시흥능곡역 간을 잇는 도로가 멀지 않기에, 이곳 주민들은 꼭 이 노선만을 기다려 타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시흥 8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장현리슈빌아파트를 나오니 금방 시흥능곡역이었고, 이번에도 사람들이 쫙 빠집니다. 이번에는 계획상 저도 사람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리게 되었고 서해선을 이용해 신천역으로 가게 되었는데, 8-1번을 타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참 찝찝하지만 시간이 당최 맞질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죠. 그나마 이제는 서해선 전철의 배차간격이 줄어든 상태였으며, 제가 이용하려는 시간대에는 운행중단되는 시간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ㅋㅋ



[전철][환승]
[서해선] 시흥능곡 1247 - 시흥시청 1250 - 신천 1259

오래간만에 신천역에 온 저는 삼미시장에 들어가 들깨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사실 여기 오면 늘상 먹는 것은 순댓국이었지만, 다른 집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이번 가게는 엘림의 아성까지 넘을 수는 없었지만 가격도 싼 편이고 먹을 만하더군요. 삼미시장에는 국숫집이 여러 군데 있는데, 다른 곳들도 하나씩 뚫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사실 엘림이나 단골 순댓국집이나 너무 사기급 맛집이어서 문제다

잘 먹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온 저는 3번 마을버스를 타고 시흥대야역 바로 전 정류장인 LH2단지 후문으로 이동합니다. 이 마을버스는 노선 개편으로 인해 순환노선이 되어 있었는데, 반시계 방향이 3-A번이더군요.
 
 

▲ 이번에는 레스타가 걸립니다.



[녹색교통 3-A번][1350]
삼미시장 1349 - 신천역 1352 - 은행동입구 1354 - 동경5차아파트 1356 - 은계아란트리 1400 - 은행고교 1403 - 밤비천물길공원 1405 - LH2단지후문 1409

은계지구를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게 되는데, 여기는 정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으리으리한 아파트들과 신도시 느낌의 상가들을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상가들을 보니 인근 지역에서도 이곳의 상권을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고등학생 때 참 많이도 갔었던 녹색교통 차고지를 오래간만에 봅니다.

 

▲ 정면에 보이는 신호등을 기준으로 은계지구와 구 도심이 갈립니다.

 

▲ 광명시내버스인 화영운수 2번의 기점인 은계아란트리아파트 버스정류장. 때마침 2번 한 대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상태였습니다.

 

▲ 시흥 3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이 지도와 같이,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 운행하는 것이 3-A번입니다.

 

오늘 3-A번으로 가는 구간은 다 가본 구간이기에 이곳을 처음 와봤을 때를 추억하고 있으니, 20분만에 목적지인 LH2단지 후문에 도착합니다. 시흥대야역에서 딱 한 정류장 떨어진 곳이었지만, 16번의 기점이기도 했기에 여기에서 내린 겁니다.
 
 

[도보]
LH2단지후문 1408 - 은계어반리더스 1420 - 은계우미린레이크 1429

하지만 여기에 내린 저는 곧 16번의 운헹경로를 따라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16번이 단 몇 분 차이로 먼저 출발해 버렸는데,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는 30분 넘게 기다려야만 했던 겁니다. 이럴 바엔 버스를 기다리느니 걸어서 단독구간을 해결하는 게 낫죠. ㅋㅋ
 
 

▲ 16번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서 우회전을 해줍니다. 직진하면 시흥대야역입니다.

 

▲ (2장 모두) 2번 마을버스가 없어지고 난 후, 이곳은 16번의 단독 구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 16번만 다니는 은계어반리더스아파트 후문.

 

▲ 시흥 16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은계어반리더스아파트를 지남으로서 16번의 단독구간은 끝났고, 저는 은계우미린레이크 버스정류장으로 쭉 걷게 되었습니다. 할미고개 너머 부천에서 온 23-2번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앞으로 가니 왼쪽으로 공원이 보였는데, 이곳이 밤비천물길공원이더군요. 예전에는 수노골이었던 곳이고 수노골 버스정류장 역시 밤비천물길공원으로 이름만 바뀌어 2023년 10월 현재도 그대로 있을 정도인데, 정말 주변이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시흥요금소로 들어가는 진입로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제가 시흥요금소 버스정류장을 처음 가봤던 2010년경과 비교해보면 정말 상전벽해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 주변이 개발되지 않아 시골길이 따로 없었는데 말입니다.
 
 

▲ 은계지구가 생기기 이전에는 시흥요금소로 가는 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정말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곳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시흥요금소 버스정류장 때문에 축복받은 거나 다름없었죠.

 

걸어가면서 월곶역 방향 1번의 위치를 확인하니 때마침 시간이 맞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광명시내버스 회사인 화영운수가 운행하는 그 1번이 맞는데, 이것도 20~25분에 한번꼴로 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아무리 오늘이 주말이라고는 해도, 배차간격이 많이 늘어나 있는 것을 보면 화영운수도 기사 부족이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죠. 배차간격 자체는 타 경기도 도시에 비해서는 비교적 나은 편이라지만, 1번이 절대 20~25분에 한번 다닐 노선이 아닌데도 그렇게 운행중인 것 자체가 이미 기사가 많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니까요. 화영운수가 블랙기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운전기사 부족 문제를 겪는 것을 보면, 배차간격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와는 관계없이 기사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버스기사 부족하다는 이야기 하는 언론들 보면, 우리나라 현실이나 좀 취재해서 공론화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누구를 걱정하는 건지 진짜 주제파악도 몬하고 자빠졌다.


[화영운수 1번][환승, 100]
은계우미린레이크 1442 - 은계초교,사랑스러운교회 1446 - 신명아파트 1450 - 은계초교,사랑스러운교회 1453 - 벽산아파트 1455 - 삼미시장 1503 - 방산동 1509 - 월곶역 1517

예상했던 대로 버스 안에 손님은 많았고, 사람들이 계속 내리고 타는 통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월곶역까지만 가면 된다는 점, 월곶역에 가면 63번을 10분도 안 기다리고 탈 수 있다는 점이 참 다행이었죠. 63번도 대략 30분에 한번 꼴로 다니고 있어 시간이 안 맞으면 나름대로 꽤 기다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ㅋㅋ

월곶역에 도착한 저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한 후, 오후 3시 25분에 도착한 63번에 승차합니다.
 
 

▲ 일렉시티가 운행중인 시흥교통 63번. 월곶역 앞에서는 찍지 못하여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시흥교통 63번][환승]
월곶역 1525 - 월곶동주민센터,월곶포구 1532 - 프리미엄아울렛 1537

소사역까지 가던 노선이 서해선 개통 이후로는 시흥시 내부에서만 돌아다니게 되었지만, 사람들이 곧잘 버스를 이용합니다. 제가 이 버스를 탄 이유는 배곧 내부 순환노선인 60번을 타기 위해서였는데, 어플로 60번의 위치를 확인하니 아쉽게도 시간이 잘 맞지 않더군요. 하지만 노선이 길지 않은데다, 3대로 운행중이었으므로 과감하게 프리미엄아울렛에 내려 이 버스를 타기로 결정합니다.

어쨌든 환승할인 자체는 사수할 수 있었으니까요. ㅋㅋ
버스에서 내려 길 건너 정류장으로 가서 60번을 기다리다보니, 아울렛을 이용하려는 차들이 잔뜩 있었으며 이곳 정류장에서 3500번을 타고 서울로 나가는 손님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흥에 새로이 아파트 단지며 신도시가 들어서게 된 배경까지 함께 생각해보면, 이제는 시흥도 서울 나가는 베드타운 다 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것이 2023년의 현실이었죠. 꼭 부천이나 인천, 광명, 안양, 안산으로 나가야만 하는 게 없어져버렸으니 말입니다. -ㅅ- ㅋ

오후 4시가 되자 드디어 60번이 도착하였고, 사뿐하게 환승할인을 찍어주고 사뿐하게 버스를 탑니다.
 
 

▲ 배곧 내부 순환노선인 60번.



[시흥교통 60번][환승]
프리미엄아울렛 1600 도착 및 출발 - 배곧누리초,중흥S클래스 1604 - 생명공원 1608 - 배곧고교 1611 - 배곧상업지구 1616 - 서울대시흥캠퍼스 1621 - 한라비발디 1624

이 덕분에 배곧신도시 북부의 이지더원아파트를 다시 지나가볼 수 있었습니다. 이지더원아파트는 4년 전에도 지나가보았으며 그동안 노선이 바뀐 것은 있었지만(99-3번 대신 60번이 경유), 이번에 60번을 타면서 하나도 안 걷고 다시 한번 꽁으로 먹었죠. ㅋㅋ
 
 

▲ 프리미엄아울렛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60번 역시 주말이면 이 정체를 뚫고 아울렛으로 넘어와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ㅅ-;;;

 

▲ 걷지 않고 다시 한 번 꽁으로 먹어주는 이지더원아파트. ㅋㅋ

 

배곧고등학교를 지나 중심상가에 이르니 제법 으리으리한 모습의 상권이 나오더군요. 배곧신도시는 처음 주민입주가 시작됐을 때부터 와봤었는데, 오이도역에서 생명공원으로 가는 길밖에 없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몰라보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아브뉴프랑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 시장 및 마트 스타일인 제게 있어서는 다소 이질적인 모습이라 씁쓸하긴 하지만, 신도시는 이런 것이 대세인가보다 할 수밖에는 없었죠.
 
 

▲ (2장 모두) 배곧중심상가 구간. 60번과 70번만 지나는 신규 구간이었습니다.

 

▲ 아직 공사중인 듯했던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 시흥 60번 운행경로도. 보라색이 60번과 70번만 다니는 구간입니다.

 
 
중심상가를 빠져나오니 62번이 다니는 길이 나왔고 버스는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지나 한라비발디아파트에서 운행을 마칩니다. 그나마 웨이브파크로 가는 99-3번을 놓치지는 않으니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 웨이브파크를 지나 아쿠아펫랜드까지 연장되어 있던 99-3번.

 

[시흥교통 99-3번][환승]  ※ 오이도역 1620 출발
한라비발디 1632 - 한울공원해수체험장 1636 - 오이도중앙로입구 1638 - 함상전망대 1641 - 거북섬로 1646
 
배곧신도시 북부의 이지더원아파트에서 오이도역을 찍고 이곳 한라비발디 아파트까지 왔던 99-3번은, 웨이브파크 개장 이후로는 오이도역과 한라비발디아파트, 그리고 웨이브파크를 오가도록 노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신규 구간들이 생겨 있었지만, 가까운 동네 버스일수록 잘 안 타지게 되기에 이제서야 타보게 되었죠. 한라비발디아파트를 지나 좌회전을 한 버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쭉 직진하여 바로 오이도수산시장을 갑니다.
 
 

▲ 배곧 해안도로 구간. 오른쪽 차창으로 바다와 함께 인천 땅을 볼 수 있습니다.

 

▲ 이 도로 오른쪽으로 횟집들과 시장이 분포해 있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는 듯 -ㅅ-;;;

 

▲ 오이도수산시장을 벗어납니다.

 

▲ 시흥 99-3번 오이도 인근 운행경로도. 빨간색 구간은 경원여객 99번도 달리고 있지만, 99번의 배차간격은 매우 길기 때문에 사실상 99-3번의 단독 구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오이도수산시장을 나오면서는 시화방조제 가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로 나왔고, 덕분에 오이도차고지에서 나오는 방향만 지나가볼 수 있었다고 보면 되는 구간도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볼 수 있었죠. 붉은등대는 보지 못하지만, 차창 바로 오른쪽으로 시화방조제와 바다가 보이는 것은 잘 챙겨가니 그것만으로도 되었습니다. ㅋㅋ
 
 

▲ 오이도수산시장을 나와 시화방조제 쪽으로 나가는 도로입니다. 오이도수산시장을 오는 시내버스들이 오이도차고지를 들락거릴 때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죠.

 

▲ 오이도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잘 안 오게 되지만, 이번에는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ㅋㅋ

 
 
시화방조제로 가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를 지나 직진하니 시화공단이 나오는데, 지도를 보니 이 버스는 11-A번의 종점이었던 기계유통센터 바로 한 블럭 옆을 지나가더군요. 석준형과 함께 오이도입구에서 기계유통센터로 걸어들어와 11-A번을 탔던 것이 참 엊그제같았습니다.
 
 

▲ 99-3번이 신규 경유하게 된 시화공단 단독구간.

 

▲ 시흥 99-3번 웨이브파크 인근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그러고보니 11-A번도 어느새 노선이 변경되어 있었는데, 이건 또 언제 타야 하나 싶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기로 합니다. 노선 변경에 대해 평을 할 수는 있지만, 신규 구간이 생기는 것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의 정책 및 주변 여건에 따라 버스노선은 어차피 변하게 되어 있는 것이고, 그런 걸 결정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냉정한 말이지만 그걸 바꾸고 싶다면 결정권을 가지는 자리에 오르면 되는 것이 현실이지요.
 
물론 이 말에는 한 가지 질문이 숨어 있긴 합니다.
"지금 생각했던 그 마음을 그 자리에 오르는 순간까지 변치 않고 그대로 가져갈 자신이 있느냐?"는 것. 하지만 바꾸고 싶으면 결정권을 가지는 자리에 오르면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있었어도 이 질문까지 이야기하는 사람은 보질 못했는데, 생각보다 무게 있고 냉혹한 이 질문은 불문율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미처 생각들을 못 했던 건지 나름 의문이라면 의문입니다. -ㅅ- ㅋ
 
저는 거북섬로 정류장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쿠아펫랜드까지 가서 새로이 생긴 33번 등 다른 노선도 타보려 했지만, 귀가 시간이 걸렸던 겁니다. 오이도역으로 가는 33-1번의 시간표를 확인하니 MTV어린이공원을 오후 5시에 출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시간 내에 집으로 가려면 이 버스를 타야 했죠.
 
 

▲ 거북섬로 정류장에서 찍은 99-3번.

 

▲ 거북섬로 정류장의 실제 모습입니다. 이곳이 공단 깊은 곳이라 유동인구도 적다보니 아직 정류장 표지판을 만들어놓지는 않았지만, 도로에 버스라고 적힌 부분을 통해 여기가 버스 정류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쪽은 배곧 및 시화 지역을 정리하며 다시 와봐도 되기에 큰 미련 가지지 않고 MTV호반서밋더프라임 정류장을 향해 슬슬 걷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 좀 난감하긴 했지만, 호반서밋까지 가까웠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 시화공단 제일 안쪽 허허벌판 구역이었던 이곳에 큼지막한 아파트들이 생기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저곳의 사람들은 어찌 살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군요. 여기는 이래저래 애로사항 많은 장소여서 더더욱 그랬죠. -ㅅ-;;;

 

▲ MTV어린이공원에서 서해안로를 따라 바로 오이도역으로 가는 33-1번 시간표. 시흥교통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3-1번의 기점인 MTV어린이공원 입구는 전에 28번 및 29번을 이용하여 와봤던 그 장소였는데, 그곳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바로 제가 버스를 기다리는 호반서밋입니다. 따라서 오후 5시가 다 되어가자 저는 얼른 버스 탈 채비를 했고, 2분 뒤 등장한 버스에 승차합니다.
 
 

▲ MTV 아파트 단지의 개발로 인해 생긴 신규 노선 중 하나인 33-1번.



[시흥교통 33-1번][1450]  ※ MTV어린이공원입구 1700 출발
MTV호반서밋더프라임 1702 - 거북섬50호근린공원 1704 - 오이도입구 1708 - 스틸랜드 1711 - 함송상가 - 오이도역 1732
 
아쿠아펫랜드 근처 보니타가에서 손님 한 명을 태운 버스는 그대로 오이도역을 향해 갑니다. 시화방조제로 이어지는 길과 곧 만나는데, 여기는 정말 무슨 생각으로 삼거리를 만들어 놨는지 참 의문이 들더군요. 시화방조제는 중간에 신호등이 있으면 주말 및 공휴일에 100%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게 되어 있으며, 실제 겪어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오이도입구 사거리의 신호 간격이 생각보다 길어서 그 난리였다가 고가도로 지어서 해결되나 싶었는데, 갑자기 이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다시 교통체증이 심해져 버린 것이 2023년 10월 현재의 상황이었죠. 이런 곳이야말로 좌회전 신호를 평일 출퇴근 시간대만 빼고 감응형으로 줘야 하는 게 아닐까요?
 
 

▲ 여기 왼쪽이 아쿠아펫랜드입니다. 이곳 거북섬동의 상가 현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소문이...

 

▲ 문제의 삼거리입니다. 좌회전을 하면 시화방조제를 넘어 대부도로 가게 되는데, 사실 저 신호등이 주말 및 공휴일 시화방조제 교통체증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도로를 입체화시키든 평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좌회전 신호를 감응형으로 주든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오랜 세월 123번과 790번만 지나다녔던 길을 다른 노선버스로도 달려봅니다. ㅋㅋ

 
 
시화방조제 도로로 진입한 후로는 배곧2교 사거리까지 서해안로를 따라 그대로 쭉 직진합니다. 이 덕택에 이 버스만 단독으로 경유하는 정류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서해안로는 자동차를 통해 종종 지나갔던 길이지만, 이전에는 노선버스가 없던 곳에 노선버스가 가질 않나 새로운 정류장이 있질 않나 참 상전벽해입니다.
 
 

▲ (2장 모두) 33-1번의 서해안로 단독 구간.

 

▲ 시흥 33-1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다만 역시 주말이다보니 서해안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많았고, 기사아저씨도 오이도역에서 바로 회차해 버리고 싶었는지 버스가 생각보다 느리게 가서 나름대로 애를 태우더군요. 집에 가는 걸 고려하면 오이도역을 오후 5시 31분에 도착하는 수인분당선 왕십리행 열차를 타는 것이 유리했지만, 아무래도 이 열차를 타질 못하게 생겼으니 말이죠. 꼭 수인분당선 열차만을 타야 집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만약 집이 수원이었더라면 어쨌을지 참 한편으로는 보기 그렇더군요. -ㅅ-;;;
 
결국 오이도역에 내리니 오후 5시 32분이었고, 수인분당선 열차는 정왕역을 향해 멀리 가버린 뒤였습니다. 저는 오후 5시 37분에 출발하는 4호선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죠. 그나마 오후 5시 31분 열차는 타지 못했지만 오후 5시 37분 출발 열차는 서울교통공사 열차여서 오늘의 파업과 무관했던 점, 전철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는 시간이 잘 맞았다는 점은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전철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보고 있자면, 정말 김동연 도지사는 경기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얼마나 제대로 추진할 것인지 일단 지켜보자는 생각도 들었죠.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권 통합요금제와 경기순환버스를 구상하고 실현해냈으며 GTX도 구상 및 제안했던 등 정말 굵직한 업적을 남겼는데, 이제는 이런 업적을 뛰어넘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동연 도지사에게는 사실 큰 기대 않고 있지만, 어쨌든 현 도지사는 김문수 전 지사와는 정당도 다르겠다 큰 성과 하나 딱 내준다면 앞으로도 정치인으로서 커리어는 보장될 텐데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