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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9월 22일 - 마을버스로 시흥하늘휴게소 다녀오기 ㅋㅋ (8-1번을 해결하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10. 17.

모처럼 오후에 시간이 난 저는 느지막이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이용해 시흥시청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놈의 8-1번은 아직도 위치가 뜨지 않고 있었는데, 설마 평일인데도 1대로만 다니는 것인가?

이 생각이 맞다면 능곡차고지에서 나오는 시간이 오후 1시 20분이란 말인데, 과연 오후 1시 20분이 지나니 8-1번의 위치가 잡히더군요. 평일인데도 진짜 1대로만 다니다니 -ㅅ-;;; 이럴 줄 알았다면 버스가 아니라 서해선 전철 탈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버스로는 시간 내에 시흥시청역까지 가기가 불가능했는데, 이전보다 소요시간이 5분 증가한 상태이기까지 해서 더욱 악재로 다가왔습니다.

뭐, 어쩔 수 있나요.
이미 시흥시청역에 와버린 이상 배곧 가는 건 한세월이니, 목감지구 마을버스를 탔다가 8-1번을 탈 수밖에요. 그래서 시흥시청역에 내린 지 15분 약간 안 된 시간에 도착한 5602번을 탔습니다.
 
 

▲ 흑자는 아니지만 시흥교통의 주력 노선 중 하나로는 성장한 5602번. 처음 개통시에는 40분 간격이었던 역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시청~목감동 간을 그나마 믿을만한 배차간격으로 다니기는 합니다. 정왕동 방향으로는 배차간격이 깨지기 일쑤이긴 하지만요. -ㅅ-;;;



[시흥교통 5602번][환승]
시흥시청역 1407 - 시흥고교,태평아파트 1411 - 물왕교 1416 - 목감중심상업지구 1419

32번은 타보려고 할 때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타이밍이 맞질 않다보니 제게 있어서는 높은 확률로 버리는 카드나 다름없는데, 그나마 이 일대에서는 5602번이 나름 나쁘지 않게 다니고 있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입니다.

목감중심상업지구에 내리니 오후 2시 19분입니다. 6번보다는 운행횟수가 적은데다 단독구간도 있는 6-1번부터 타는 것이 유리했기에 어플로 위치를 조회하니, 하늘휴게소에 10분 이내로 도착한다고 나오더군요. 6번이나 6-1번이나 시간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없다보니 그냥 무작정 기다려서 타기로 했었는데 정말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ㅋㅋ

따가운 햇빛을 버티고 오후 2시 45분이 지나니 드디어 6-1번의 위치가 뜨는데, 어쨌든 기다림의 시간은 30분이었기에 환승할인은 건져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길었던 탓에 8-1번 오후 3시 50분차는 타지 못하게 됐지만 말입니다. -ㅅ- ㅋ
 
 

▲ 천만 다행으로(?) 30분만 기다리고 타게 된 6-1번.

 

[녹색교통 6-1번][환승]  ※ 하늘휴게소입구 1445 출발
목감중심상업지구 1449 - 목감푸르지오후문 1450 - 목감호수품애,중흥S클래스 1452 - 목감고교 1457 - 네이처하임,퍼스트리움 1501 - 목감네이처하임 1507

목감지구로 진입한 버스는 5604번의 종점인 중흥S클래스아파트 쪽으로 갑니다. 5604번 개통 이후 궁금해서 한번 타보고 가본 곳인데, 아파트 입주 초기였던 당시와 다르게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상가들도 늘었더군요.
 
 

▲ 목감신도시 서쪽 끝 구역인 목감중흥S클래스로 가는 길. 살짝 이국적인 느낌도 나더군요. ㅋㅋ

 

▲ 시흥 5604번, 그리고 안양 81번의 종점인 목감중흥S클래스 뒤편. 여기는 제가 5604번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와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공사판이었던 길이 정말 깔끔하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11-3번과 32번 등으로 지나가본 길 그대로 목감둘레로를 주파하였고, 목감지하차도입구를 지나갑니다. 신안산선에 목감역이 생긴다고 하는데, 역이 생길 장소가 이 곳 근처인지 공사가 한창이었죠. 도대체 지어지기는 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던 신안산선이었지만, 공사가 진행중인 것을 보니 여기도 철도가 들어오기는 한다는 것이 실감은 납니다.
 
목감지하차도입구 정류장을 지나 우회전을 하니 왕복2차로 도로가 나오는데, 오른쪽 차창으로 목감네이처하임아파트가 보이더군요. 버스는 아파트를 끼고 우회전을 했고,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 설치된 정류장 표지판 앞에 멈춰섭니다.
 
 

▲ 목감네이처하임아파트로 들어가는 단독 구간.

 

▲ 시흥 6-1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설마 바로 회차인가? 싶어 일부러 벨을 누르지 않고 가만히 있어봤지만(어르신 한 분도 그냥 타고 있길래 같이 묻어갔죠), 기사아저씨께서 시동까지 끄는 바람에 바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운행경로를 보고 예상했었던 대로, 여기서 대기했다가 출발하는 것이 맞더군요.
 
 

▲ 목감네이처하임아파트 종점 전경.

 

▲ 목감네이처하임아파트 종점.



이제는 6번을 타고 하늘휴게소로 들어가면 됩니다. 위치를 보니 마침 논곡동에서 회차를 하여 출발을 한 상태라 오래 기다릴 일은 없었으며, 저는 큰길로 유유히 걸어나오면서 나머지 구간도 처리하게 되었죠.
 
 

▲ 목감네이처하임아파트에서 목감지하차도입구로 다시 나가는 길. 6-1번은 사진 정면의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빠져나갑니다.

 

▲ 11-3번, 32번, 81번 등이 지나다니는 길이 나옵니다.

 
 
6번이 나타나기 전, 32번과 81번이 먼저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81번은 2000년대 중반쯤 BM090으로 다닐 때 탔던 기억이 있는데, 노선의 대부분이 다 가봤던 구간이라(목감동 어귀 산현동까지만 운행하고 끝이었는데, 당시 종점이 2023년 10월 현재의 목감중심상업지구 정류장 바로 근처에 있는 삼거리였죠) 딱 한번 타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32번의 경우에는 화영운수 1번(개봉역 가는 그 광명시내버스 1번 맞습니다)과 더불어, 타보려고 하면 매번 타이밍이 맞질 않아 꽤 기다려서 탄 기억밖에 없는 그런 노선입니다. 그나마 20~25분에 한 번 다녔던 화영운수 1번은 2012년부터 우한 폐렴 사태 이전까지는 10분 안쪽 배차간격으로 다니게 되어 제게 참 신선한 충격을 줬던 적이 있지만(6640번 단축으로 인한 반사효과를 참 톡톡히 본 거죠 사실 ㅋㅋ), 32번은 2023년 현재도 막상 타보려고 하면 타이밍이 맞질 않는 것은 진짜 한결같았죠. 그런데 막상 탈 생각은 단 1도 없었던 32번이 금방 제 앞에 나타나다니 참 별 일이 다 있습니다. -ㅅ- ㅋ
 
 

▲ 2023년 10월 현재 기준, 32번은 당장 표가 안 날 지 모르지만 시대에 뒤쳐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못합니다. 장차 경기도가 시행할 시내버스 준공영제 빨을 받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 노선이 증차될 일은 정말 웬만해선 없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

 

▲ 이제는 하늘휴게소로 ㄱㄱ 합니다. ㅋㅋ



[녹색교통 6번][환승]  ※ 조남초,중교에서 학생 받고 출발함
네이처하임,퍼스트리움 1520 - 조남초,중교 1521 도착 1528 출발 - 목감고교 1532 - 목감중심상업지구남측 1538 - 산현초교 1542 - 목감중심상업지구 1545 - 남왕마을 1547 - 하늘휴게소입구 1550

이로서 목감지구 마을버스는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버스가 달랑 한 정류장 가더니 문을 열고는 앞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는데, 기사아저씨께서 학생들 태우고 간다고 양해를 구하시더군요. 어차피 8-1번 오후 3시 50분차는 못 타게 되었겠다, 저는 괜찮다고 말씀드릴 수밖엔 없었죠. 사실 6번과 6-1번 모두, 이 등하교 수요 말고는 그닥 기대할 게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었기도 했구요. -ㅅ- ㅋ 그래도 녹색교통은 쥐구멍에 볕들 날 있다를 보여주는 회사다

공교롭게 하교 시간이 겹쳐버려 7분이나 정차한 뒤에야 갈 수 있었지만, 학생들이 정말 많이 이용합니다. 버스 안에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찼으니 말입니다. 이번에는 목감고등학교를 지나 우회전을 하였고 가온수플아파트와 호반2차아파트를 경유합니다. 예전에 30-2번으로 지나갔던 길을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보네요. ㅋㅋ
 
 

▲ 목감중심상업지구 남측 버스정류장. 안산으로 가는 30-2번도 오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호반2차아파트에서 쫙 내려버렸고, 산현초등학교를 지나 목감지구를 빠져나오니 승객은 다시 저 혼자 남습니다. 이제는 하늘휴게소로 가는 일만이 남아있었고, 목감동 구 시가지 어귀를 찍은 버스는 고속도로 밑을 향해 우회전을 합니다. 고속도로 바로 아래에 마을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6번 차량들이더군요.
 
 

▲ 목감동 구 시가지 어귀인 남왕마을. 정류장 표시는 없으나, 6번과 6-1번의 경우 그 운행 경로상 사진 정면의 전봇대 앞에서 승하차를 하게 됩니다.

 

▲ 하늘휴게소를 향해 들어가는 버스.

 

6번과 6-1번은 차고지에서 먼 곳으로 원정을 와서 운행을 하는지라, 이런 장소가 있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싶었죠. 그런 건 회사 사정인데 우리가 왜 이해해야 함? 할 수도 있지만, 노선 운행여건이 너무나 극악으로 치닫게 된다면 버스회사는 노선을 없애고 해당 지역에서 철수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용객 수 상위 5% 안에 들 정도의 인기 노선버스였던 서울 5412번이 없어진 것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입니다. 버스 노선은 좋지만 노선 운행에 필요한 시설은 싫다는 님비 역시 저런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을 것은 뻔하죠. -ㅅ- ㅋ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

버스는 곧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고, 시흥하늘휴게소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앞 공터까지 정말 갑니다. 여기가 종점이므로 내리려고 했더니 기사아저씨께서 아까의 일이 나름 마음에 걸리셨는지 "많이 기다리셨죠?" 하시는데, 저도 이게 사람들 많이 타진 않을 텐데 이 때라도 많이 태워야지요 하면서 하차하였습니다. ㅋㅋ
 
 

▲ 하늘휴게소로 드디어 올라갑니다. ㅋㅋ

 

▲ 하늘휴게소입구 버스종점에서 회차를 하는 버스.

 

▲ 시흥 6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버스에서 내려보니 하늘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열려 있었는데,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노선버스를 이용해 고속도로 휴게소를 가본다는, 정말 머리털 나고 처음 겪는 재미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자동차나 좌석버스 하나 안 타고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바깥으로 보이는 고속도로도 감상할 수 있었죠.ㅋㅋ
 
 

▲ 마을버스 종점 바로 앞에 이렇게 휴게소로 들어가는 뒷문이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영락없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모습입니다.

 

▲ (2장 모두) 하늘휴게소 내부에서 찍어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모습. ㅋㅋ

 

▲ 시흥 6번, 6-1번 마을버스 시간표. 하늘휴게소 입구 기점 출발 기준입니다.

 

[도보]
하늘휴게소입구 1627 - 남왕마을 1635

오후 4시 30분이 다 되어가니 이제는 5602번을 타기 위해 바깥으로 다시 슬슬 걸어나옵니다. 남왕마을에 도착하면 버스도 금방 나타날 각이었기에 걸음을 빨리해 봅니다. 
 
 

▲ 시흥하늘휴게소 입구 기점의 모습. 마을버스는 저 공터에서 회차합니다.

 

▲ 고속도로 밑에 자리한 6번, 6-1번 주차장소. 녹색교통의 차고지는 멀리 은행동에 있기 때문에 이 장소는 매우 소중한 장소입니다.

 

▲ 도착하기까지 10분 남아있는 저 5602번을 무조건 타야만 합니다. 제가 남왕마을 정류장에 도착하면 금방 버스 올 각이었죠.

 

▲ 5602번의 보조 역할을 아주 잘 해주고 있는 5604번. 목감지구가 생길 당시, 저도 이 노선은 있어야 한다고 보았지만 시흥시 또한 참 머리 잘 썼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시흥교통에게만 맡겼더라면 분명 5602번을 목감지구 내부 경유하는 걸로 퉁쳤을 것인데, 정말 그랬다면 안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큰 부하가 걸리는 5602번이 어떻게 됐을지 안 봐도 뻔합니다. -ㅅ-;;;

 

▲ 사람들이 아주 많았지만, 싫어도 무조건 지금 이 버스를 타야만 합니다. -ㅅ-;;;



[시흥교통 5602번][1450]
남왕마을 1642 - 목감중심상업지구 1644 - 물왕교 1649 - 나분들 1653

그런데 버스가 생각보다 늦는 탓에 오후 4시 42분이 되어서야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능곡지구에서 8-1번을 잡기는 힘들 것 같지만, 어찌됐든 버스는 타야하니 만원버스 속에 몸을 밀어넣었습니다.
 
하지만 급할 때면 꼭 신호에 걸리거나 한적한 정류장에서도 타려는 사람이 있는, 겪어보면 진짜 좆같은 그 징크스는 어디 안 가더군요. 결국 나분들에서 31-3번으로 환승하여 능곡지구에 더 빠르게 들어가는 것을 생각해 봤지만, 이것도 위치를 조회하니 나분들 가면 간당간당할 각입니다. 마침 도로에 차들마저 많이 있는 바람에 참 힘겹게 나분들에 도달하니 멀리서 31-3번이 달려와 정류장에 멈추려고 하더군요. -ㅅ-;;;

결국 31-3번은 놓치는 것인가?
하지만 여기는 교차로 진입 직전의 경사가 생각보다 상당하기 때문에, 버스들도 교차로를 바로 통과하지 못하면 그냥 정류장에 서 있다가 녹색불이 켜지면 그제서야 출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침 그 31-3번도 정류장 앞에 가만히 서 있었는데, 바로 이 덕분에 겨우 길을 건너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시흥교통 31-3번][환승]
나분들 1653 - 시흥시청역 1657

하지만 저는 5602번보다 빠르게 시흥시청역, 그리고 능곡지구로 들어가는 31-3번을 타고도 시흥시청역에 내려야만 했습니다. 8-1번이 오후 3시 50분 다음은 오후 5시 5분에 출발하는데, 능곡차고지 근처의 신안인스빌까지 도저히 시간 내에 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왜 빨리 가는 거 탔는데 빨리 가지를 못해 8번과 다르게 8-1번은 능곡중학교를 경유하여 시흥능곡역으로 나가는 탓에 끊어타기도 불가능했는데, 정말이지 두고두고 사람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ㅅ-;;;;

그래도 어쨌든 오후 5시 5분이 넘으니 카카오버스에 드디어 8-1번의 위치가 뜹니다. 사실 8-1번은 신안인스빌에서 타서 시흥시청역에서 내려야 귀갓길이 편한데 그렇질 못하게 되어 좀 불편해졌지만, 어쨌든 시흥시청역에서 20분 정도 죽치고 있으면 버스를 탈 수는 있으니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한 가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약간의 도보를 해야 했는데, 그건 바로 8번과 8-1번이 시흥시청역으로 올 때 지나가는 길이 어떤지에 대해서였습니다. 그동안 시흥시청역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면 8번 또는 8-1번이 정류장 바로 왼쪽으로 난 길을 통해 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을 보곤 했었는데, 도대체 그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했던 겁니다. 그래서 버스 시간도 남겠다, 그 길을 향해 쭉 걸어가 봤습니다.
 
 

▲ 8번과 8-1번이 시흥시청역으로 올 때 이용하는 길.

 
 
알고보니 이게 시흥시청 후문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는데, 시흥교통에서 20번을 운행하던 시절부터 쓰던 그 시청 뒤편 버스종점이 나오더군요. 이 곳은 진작에 여러 번 와봤었지만, 제가 왔었을 때는 이 위치에 39번 국도, 즉 현재의 서해선 시흥시청역이 있는 장소로 가는 도로가 없었어서 몰랐었던 겁니다. 어쩐지 ㅋㅋ
 
 

▲ 길을 따라 걸어보니 나오는 곳은 이렇게 시흥시청 후문이었습니다. 후문 바로 앞에 버스종점이 있는데, 예전에 많이 가본 장소라 바로 기억이 납니다. ㅋㅋ

 
 
오후 5시 20분을 넘어가니 퇴근을 하는지 역 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다시 시흥시청역 앞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5시 27분에 드디어 8-1번이 나타납니다.

 

 

▲ 결국 타는 데 성공하고야 만 8-1번. 평일과 주말 및 공휴일 모두, 시흥교통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는 시간표의 1번 순번만 운행합니다. 즉, 평일이고 주말이고 구분없이 무조건 1대로만 운행한다는(...) 뜻이죠.



[시흥교통 8-1번][환승]  ※ 능곡공영차고지 1705 출발
시흥시청역 1727 - 시흥시청역트리플포레 1733 - 동원로얄듀크2차메트로포레 1736 - 시흥장현금강펜테리움정문 1738 - 시흥능곡역4번출구 1743 - 능곡어울림센터,능곡중교 1750 - 신안인스빌 1752
 
전혀 어려운 노선이 아닌데도 타보기 참 은근히 좆같은 데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걸 탑니다. 이번에는 시흥시청 바로 앞으로 가기 전에 좌회전을 하여 새로운 길을 달립니다. 트리플포레아파트를 지나면서 보는 하천의 모습이 나름 운치있더군요. ㅎㅎ

 

 

▲ 시흥시청 쪽으로 갈 듯 하다 좌회전하여 단독구간으로 접어드는 버스.

 

▲ (2장 모두) 트리플포레아파트 앞 단독구간. 예전에는 없었던 도로였습니다.

 


트리플포레아파트를 빠져나온 후로는 동원로얄듀크아파트와 한여울초등학교를 찍고 시흥능곡역으로 나오는데, 이 구간도 단독 구간이라서인지 버스를 타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시흥능곡역까지 도보 접근이 가능한데다, 다른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8-1번의 수요 또한 적은 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으니 손님들도 잘 이용을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 (2장 모두)  동원로얄듀크 단독구간. 여기는 주민들이 많이 있을 법 했지만 노선버스의 수요와 공급에 따른 악순환에 빠져버린 듯 했습니다.

 

 

저번 8번과 같이 시흥능곡역에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하차하였고, 이번에는 버스가 로데오거리를 따라 그대로 쭉 직진을 해주었다가 능곡중학교를 경유합니다. 사실 능곡중학교는 97번이 처음 개통되었을 때 가본 적이 있었기에 낯익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97번은 능곡중학교에서 "출발" 하는데다, 능곡중학교는 97번만 다니는 곳이었기 때문에 능곡중학교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지나가보게 되었습니다.

 

 

▲ 이곳이 능곡중학교 버스정류장입니다. 고잔역으로 나가는 97번의 기점이기도 했고, 이 8-1번이 생기기 전에는 97번만 오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 능곡중학교 이후로는 내리막이 있었습니다.

 

▲ 시흥 8-1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빨간색은 단독 구간, 보라색은 제가 이 노선을 타기 전 도보를 했던 구간입니다.

 

 

능곡중학교를 지나 직진하니 내리막길이 나왔고, 금방 97번이 다니는 길이 보였습니다. 여기에서 우회전을 한 버스는 차고지를 향해 곧바로 직진했고 저는 우남아파트를 지나 신안인스빌에 하차합니다. 8-1번은 평일에도 주말 및 공휴일처럼 한 대만 다닌다니 참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거나 타는 데에 성공했으니 참 후련할 따름이었습니다.

 

또한 애초 그렸던 그림대로 시흥시청역에 내리지 못하게 되어 귀갓길은 약간 불편해졌지만, 신안인스빌에서는 5602번이 있었기 때문에 이걸 타고 가도 충분한 거였습니다. 때마침 5602번의 위치를 조회하니 10분 이내로 도착예정이어서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5602번은 그나마 기다릴 만한 배차간격으로 다니기는 하지만, 정왕동 방향으로는 서울 구간 및 고속도로 정체로 인해 앞뒤차 간격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죠. 아까는 5602번의 이런 특징 때문에 8-1번을 신안인스빌에서 타지 못했지만 오늘의 피날레에서는 말썽(?)을 부리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끝이 좋으면 다 좋다를 보여주는 듯 하네요. ㅋㅋ

 

10분 뒤 과연 5602번은 나타났고, 저는 유유히 귀갓길에 오르는 것으로 오늘의 간단한 시승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