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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3년 10월 2일 - 길어진 배차간격을 뚫고 성공한 경기광주 시내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11. 26.

이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광주의 새로 생긴 노선들, 즉 잔당들을 소탕할 계획을 수립한 저는 수인분당선 열차를 타고 서현역으로 향합니다. 서현역에 내리니 오전 8시 27분이었는데, 처음 계획과 다르게 521번을 하나 앞차를 탈 수가 있겠더군요. 그 앞차는 판교역을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기에 저는 얼른 2번 출구로 나와 큰길가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8시 37분이 되자 521번이 오더군요.
 
 

▲ 퉁점골로 가는 521번. 태재고개 너머 신현동으로 가는데 이걸 탄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원고속 521번(판교역~백현마을3단지,이매촌한신아파트,서현역,율동공원,오포e편한세상,태재고개,광주광명초교~퉁점골)][환승]  ※ 판교역 0830 출발
서현역2번출구,AK프라자 0837 - 율동공원 0844 - 오포e편한세상0850 - 태재고개 0852

저와 손님 몇 명을 태운 버스는 유턴을 하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 달리 서현역 2번출구 건너편의 정류장에서도 정차하여 손님을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2번출구 앞에서 타는 게 편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참고할 만한 사실이었죠. 이후로는 무려 빨간버스인 1500-2번과 똑같은 경로로 태재고개를 향해 곧장 달려줍니다. 예전에는 서현역에서 태재고개로 큰길 따라 곧장 가는 노선버스가 빨간버스들밖에 없다시피했는데, 일반시내버스로도 그렇게 가볼 수 있게 되다니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ㅋㅋ

521번을 탄 덕택에 태재고개까지 금방 올 수 있었던 것은 물론, e편한세상 아파트 구간도 깨알같이 챙겨먹을 수 있었습니다. 태재고개에 내리니 오전 8시 52분이더군요.
 
 

▲ 오포e편한세상아파트로 가는 길입니다. 521번의 단독 구간인데, 1차로더군요. ㅋㅋ

 

▲ 마침 등장해주신 반대방향 521번입니다. ㅋㅋ

 

▲ 521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은 단독 구간이며, 보라색은 522-2번(소을마을 방향)과 겹치는 구간입니다.



[도보]
태재고개 0852 - 오포e편한세상 0857 - 듀크빌 0919 ~ 0940 - 소을마을입구 0941

소을마을에서 나오는 버스 시간은 오전 9시 50분이므로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습니다. 그래서 아까 지나갔던 이편한세상아파트를 지나 편의점도 들르고 522-2번이 지나가는 것도 보고, 종점 바로 전인 듀크빌 정류장 근처 빌라 뒤에 있던 의자에 앉아 시간도 때워줍니다. 강태공의 여유와 품격
 
 

▲ 아까 521번으로 잠시 지나갔던 오포e편한세상아파트. 이번에는 안쪽으로 더 들어갑니다.

 

▲ 522-2번이 갈때와 나갈때 길이 달라지는 장소입니다. 서현역으로 갈 때는 정면의 길에서 나와 왼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올라가게 되지요.

 

▲ 누가 신현동 아니랄까봐 여기도 빌라 천지입니다. 알면 알수록 숨이 막혀오는 동네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ㅅ-;;;

 

▲ 소을마을 종점을 향해 달려가는 버스.

 

▲ 소을마을과 서현역을 잇는 522-2번 시간표. 이 블로그에 올리는 시간표 안내글은 이렇게 직접 다니면서 찍은 것을 올리고 있습니다. -ㅅ- ㅋ

 
 
오전 9시 40분이 되어 소을마을 버스종점으로 슬슬 걸어가보니 아까 올라오면서 보았던 레스타 한 대가 시동이 꺼진 채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 50분 이후에는 오후 1시나 되어야 버스가 있다보니 계획을 짜면서 참 신경이 쓰였지만, 어쨌든 결국 타게 됩니다. ㅋㅋ
 
 

▲ 소을마을 버스 종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4리에 속했던 장소였습니다.

 

▲ 버스 사진도 사뿐하게 남겨줍니다. ㅎㅎ

 

▲ 522-2번의 뒤태. ㅋㅋ

 

▲ 여기도 맨 빌라들 뿐이었지만, 이 빌라들 덕택에 그동안 버스가 없었던 이 곳에도 버스가 들어오게 되었다는 아이러니가 있었죠. -ㅅ- ㅋ



시간이 흐르니 주민들 두어 명이 나와 문 열린 버스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오전 9시 50분이 다 되어가자 기사아저씨가 오셔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아저씨께서 카드 단말기 세팅을 끝낸 후 카드를 댔는데도 요금 결제가 안 되었는데, 다른 승객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기사아저씨께서 시동을 껐다 켠 다음 단말기 세팅까지 다시 하게 되는데, 이후로는 카드 인식 및 요금 결제 모두 잘 되었지만 이 사건 때문에 1분 늦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대원고속 522-2번(서현역~율동공원,태재고개,(→오포e편한세상),(←오포e편한세상후문),신현4통마을회관~소을마을)][1450]
소을마을입구 0917 도착, 0951 출발 - 태재고개 0957

어플로 광주방향 17번의 위치를 보니 늦어도 오전 9시 55분까지는 태재고개로 다시 나가야만 했는데, 정말 날벼락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제는 경기광주역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경기광주역으로 가는 노선은 17번이 유일하다시피했지만 배차간격이 많이 길어져 있었던 겁니다(17-1번과 17-1A번도 있지만, 이들은 배차간격도 너무 길고 시간마저 안 맞다보니;;;). -ㅅ-;;;
 
하지만 태재고개로 나가면서 만나는 정류장들마다 예상대로 버스를 타려는 손님들이 두세명씩은 꼭 있었고, 이들을 태우면서 가다보니 태재고개까지는 역시 예상대로 5분 남짓한 시간이 걸리고 맙니다. 일단 522-2번을 다시 또 타보지는 않아도 되긴 했지만, 아무래도 17번은 놓치게 될 각이라 참 불안합니다.
 
 

▲ 522-2번이 서현역으로 나갈 때만 들르는 구간입니다.

 

▲ 522-2번 운행경로도. 소을마을 방향은 검은색, 서현역 방향은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했습니다.



뭐...사실 이미 당면한, 그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지만, 버스에서 내려보니 17번은 42분 뒤 도착예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소을마을에서 지체된 그 1분만 아니었어도 17번을 가까스로 탔을 텐데 이렇게 버스를 놓치는 것인지 진짜 타격이 크더군요. 물론 오늘이 대체공휴일이라 추석 연휴의 연장선으로 보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이전의 여행기들에서 보았듯 17번은 2대가 붙어가는 일이 빈번했던 과거의 영광이 모조리 상실된 것도 원인이었죠.
 
하지만 이대로 머뭇거리거나 당황만 하고 있으면 노선 한두개를 아예 포기해야만 하는 2차 공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차선책 마련에 들어간 저는 1500-2번을 탔다가 20번을 이용해 경기광주역으로 가기로 했고(60번도 있지만 기사 부족으로 거의 한 시간에 한번꼴로 다니고 있어서 없는 노선으로 쳐야 했죠), 때마침 도착예정이라고 나오던 1500-2번을 탑니다.

 

 

▲ 17번을 놓치고 이걸로 어떻게든 희망을 이어갑니다. KD운송그룹의 명작노선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너무나 인기가 많았다보니 2023년 10월 현재 주말에도 15분에 한번 꼴로는 다녀주고 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ㅅ-;;;



[대원고속 1500-2번][환승, 1350]
태재고개 0959 - 신현동주민센터 1002 - 능평동복합문화시설 1011 - 능골마을,능골삼거리 1014 - 오포장례식장,주성엔지니어링 1016 - 문형4통,수렁개 1020 - 문형삼거리 1022 - 매산사거리 1026 - 하마산,불영사 1028 - 외대사거리,외대입구 1030

1500-2번이 경기광주역을 가지는 않지만, 외대사거리로 가서 20번이나 60번으로 환승하여 가는 방법은 가능했던 겁니다. 하지만 신현동을 지나는 동안 교통체증이 있어 버스가 생각보다 잘 달리지 못했고, 결국 능골삼거리에서 60번이 먼저 슝 달려가버리는 것을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60번도 2023년 10월 현재는 거의 한 시간에 한번꼴로 다닌다고 보면 될 정도로 배차간격이 대폭 길어져 버려서 10~15분에 한번 다니던 시절은 역사가 되어 있는데, 외대사거리에서 20번을 타는 것도 참 간당간당한 상황에 60번마저 바로 저만치 앞에 달려가다가 멀어져 버렸으니 진짜 환장할 노릇입니다. -ㅅ-;;;

이번에 외대사거리에 도착하는 20번을 타지 못하면 광주7번 마을버스는 포기해야 되기 때문에, 버스야 빨리 가주어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기사아저씨께서 신현동 어귀인 능골삼거리 이후로는 속도를 꽤 내셨던 덕택에 오전 10시 30분이 되어 외대사거리에 내릴 수는 있었지만, 꼭 이럴 때면 신호가 빨리 바뀌질 않으니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어렵사리 신호가 바뀌어 겨우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던 저는 20번 타는 곳으로 서둘러 뛰어갔고, 버스에서 내린 지 단 3분만에 도착한 20번을 무사히 탈 수 있었습니다.
 
 

▲ 진짜 하늘이 도와주셔서 겨우 탄 20번. 신호 한 번만 삐끗해도 진짜 놓쳤을 것입니다 -ㅅ-;;;



[경남여객 20번][환승]
외대사거리,외대입구 1033 - 모산마을 1035 - 매산동공원묘지입구 1037 - 매양중교 1041 - 오포2동주민센터 1048 - 양벌3통마을회관 1050 - 경기광주역 1056

정말 일촉즉발의 환승이었습니다.
신호 한 번만 삐끗해도 100%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죠. 사실 광주와 모현, 포곡을 오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경남여객도 기사 부족 문제가 정말 심각했으며(※), 20번 역시 예외일 수가 없어 배차간격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진 것이 크게 다가옵니다. 평일에는 20~25분, 주말 및 공휴일은 30~35분에 한 번 꼴로 다닌다고 생각하면 딱 맞는데다, 시간표도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들에 시달렸는지 공개하지 않게 됐었으니 말입니다. -ㅅ-;;;

※ 경남여객은 다름아닌 기사 부족 때문에 운행횟수가 최소 3분의 1 이상 줄어버린 오지노선이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보는 시내노선은 몰라도 오지노선은 정말 웬만해서는 감회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기사 부족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10년 넘게 지켜본 용인시와 경남여객의 성향 상, 시골 오지에도 공급을 꽤 해주는 편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랬죠. 용인과 안성은 서로 붙어 있는데, 두 지자체의 오지노선 운행횟수만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 느껴질 것은 정말 장담할 수 있습니다. ㅋㅋ


20분 간격만 해도 언뜻 보면 만만해 보이겠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고 까딱 잘못하면 계획이 박살나는 판인데, 30분 간격이면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나마 이번에 오는 20번을 탔기에 망정이지 타지 못했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며, 다음 계획 수립 시 머리를 더 굴려야 하는 식으로 엄청난 번거로움이 함께 따라오지요. 하지만 머리 더 굴려서 수습되는 정도에서 끝난다면 솔직히 다행이다

무사히 경기광주역에 내리니 오전 10시 56분입니다. 삼동으로 가는 광주7번 마을버스가 차량등록사업소를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며 경기광주역에는 5분 남짓 뒤면 도착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20분이라는 시간이 남지만, 확실히 위기를 벗어난 상태여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20번에서 내리자마자 카카오버스로 다음 20번과 60번의 위치를 보니 20번은 31분 뒤, 60번은 46분 뒤에 이곳 경기광주역에 도착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ㅅ-;;;

화장실을 다녀온 저는 오전 11시 17분에 도착한 광주7번 마을버스에 승차했습니다. 다행히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는 다르게, 경기광주역 건너편의 정류장에도 정차하더군요.
 
 

▲ 상번천3리를 가는 15-3번. 이 녀석도 조만간 타게 될 것입니다. ㅋㅋ

 

▲ 17번을 놓쳤지만 결국 계획대로 타게 된 광주7번. 경기광주역 건너편에도 정차한 덕택에 진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고, 이제는 삼동으로 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ㅋㅋ



[광주도시관리공사 광주7번(차량등록사업소~경기광주역,광남고교,태전국민체육센터,태성초교,태봉,태전2통,중대물빛공원,삼동역~삼동종점)][환승]  ※ 차량등록사업소 1110 출발
경기광주역 1117 - 광남고교 1121 - 태전국민체육센터,광남중교 1126 - 태전아이파크,태성초교 1131 - 태전효성해링턴플레이스정문 1139 - 중앙저수지 1142 - 삼동역(회차) 1146 - 삼동입구 1148

차량등록사업소를 지나 바로 우회전을 하여 태전지구를 들어갑니다. 이쪽은 언덕이 있었는데, 도로가 새로 지은 티가 나더군요.
 
 

▲ 광주와 용인을 잇는 포은대로에서 태전지구로 들어가는 신작로. 이 길은 광주7번뿐만 아니라 32-1번, 660번으로도 지나가볼 수 있습니다.

 

저번에 3번으로 지나가본 e편한세상 1차아파트를 지난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태전파크자이 13단지 아파트를 경유하는데, 여기는 이 마을버스의 단독 구간입니다. 광주7번이 배차간격 10분짜리 노선은 아니지만, 이미 시간표가 정류장에 잘 붙어 있어서인지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꽤 보였습니다.
 
 

▲ 광주7번의 단독 구간인 태전국민체육센터 앞. 왼쪽의 건물이 체육센터입니다.

 

▲ 역시 단독 구간인 에듀포레아파트앞.

 

성원아파트를 경유하여 경기약국으로 나온 버스는 바로 좌회전을 하여 삼동역을 향해 달립니다. 하지만 경기약국에서 타는 장소부터 다르더니만(정류장 표지판이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광남1동 주민센터 바로 앞길을 이용해 삼동역으로 가더군요.


▲ 정말 풍경이 죽여주는 중대물빛공원. 여기는 삼동종점으로 가는 33-2번이 가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여기서 모란역 가는 버스(320번)도 있습니다. 오우 ㅋㅋ



오래간만에 중대물빛공원을 다시 차창으로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삼동역이었는데, 역 바로 앞에 환승센터 식으로 정류장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버스에 승객은 10명 가까이 타고 있었지만 예상대로 다들 삼동역에서 내립니다.


▲ 버스로 처음 접근해보는 경강선 삼동역. 환승센터처럼 정류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따 저녁에 이 곳을 또 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버스의 종점은 삼동역이 아니며, 3번 국도를 횡단하여 엄청난 경사의 언덕길을 올라 삼동 마을회관 앞으로 갑니다. 하지만 삼동종점은 이전에 시내버스로 가본 적이 있었기에 굳이 가지는 않기로 하고, 저는 버스가 3번 국도를 건너가기 전에 벨을 눌러 하차하였습니다. 여기에는 3번 국도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올라가자마자 정류장이 있었던 것입니다. 500-1, 500-2, 1113-1을 비롯한 좌석버스들과 3-1번, 300번이 서는 삼동역육교 정류장이었죠.
 
 

▲ 3번 국도로 올라가는 길. 이 오르막 잠깐 오르면 바로 3번 국도입니다.

 

이번에는 광주시청으로 가야 해서 3-1번을 기다리는데, 10분 이내로 버스가 오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뒷차가 가까이 따라붙어 있는 것을 보니 참으로 불길한 예감이 찾아들었죠.
 
 

▲ 오늘도 절찬리에 운행중인 3-1번. 모란에서 광주로 갈 때면 매번 탔던 버스인데, 오래간만에 그 때의 기분을 좀 느껴볼까요? 는 개뿔...사람 진짜 많았습니다. ㅜㅜ



[대원버스 3-1번][환승]
삼동역육교 1159 - 텃골,중대동 1200 - 광주축협 1211 - 경안동주민센터,우체국 1212 - 보건소 1216 - 파라다이스아파트 1218 - 밀목사거리,광주시청 1221

이번에 오는 3-1번은 만원버스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던 것인데, 도착한 버스를 보니 그 예감은 정확하게 적중하고 말았습니다. 이럴 경우 저는 뒷차를 선택하지만, 광주시청 내부 버스정류장을 오후 12시 40분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진짜 어쩔 수 없이 사람들로 가득찬 그 버스를 타야만 했죠. 보나마나 축협과 경안동에서 쫙 내리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축협과 경안동을 지나면서 여유공간이 생기니 그리 좋을 수가 없더군요.


[도보]
밀목사거리,광주시청 1221 - 광주시청정류장 1230

3-1번이나 17번 등 광주를 가는 대부분의 노선들은 광주시청을 가기는 하지만, 시청에서 좀 떨어져 있는 밀목사거리에 내려준다는 것을 항상 참고해야 합니다. 시청은 밀목사거리 너머의 산 쪽에 있기 때문에 언덕길을 타야 하는데, 광주시청에 내리니 오후 12시 21분이라 바로 시청을 향해 걸어갑니다.
 
 

▲ 참으로 오래간만에 다시 와보는 경기도 광주시청. 건물 밑 계단으로 가면 시 의회도 나옵니다. -ㅅ- ㅋ

 

▲ 시청에서 회덕동으로 넘어가는 도로. 맑은 하늘에 푸른 나무들까지, 진짜 그림이 나왔습니다. 여유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런 건 찍어 줘야죠. ㅋㅋ

 
 
경치는 참 좋지만, 의회 앞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등 관문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한번 갔던 길이라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버스에서 내린 지 9분만에 광주시청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0년 사이에 시청 내부의 버스정류장도 주차장 입구로 옮겨가 있었습니다.
 
 

▲ 여전히 그 위치 그대로인 시의회 입구. 이제 저 계단을 올라가야 버스 정류장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 시내버스 타는 장소가 옮겨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10년 전이었긴 하지만, 예전엔 분명 저기였는데 -ㅅ-;;;

 

▲ 이 길도 시내버스가 다녔던 길인데, 지금도 저 정류장을 활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ㅅ-;;;

 

▲ 이제는 시청 진입로 입구로 새로이 옮겨온 버스정류장. 어쨌든 시간 내에 도착은 성공합니다. ㅎㅎ

 

▲ 중복이기에 탈 필요 없었던 100번인데, 웬일인지 도색이 GBUS 도색이 아니더군요.

 

▲ 제가 탈 예정인 2-3번. 하지만 이 차량이 출발하는 게 아니었다는 반전이 있습니다. -ㅅ- ㅋ



그런데 오후 12시 40분이 다 되어가도 기사아저씨는커녕 주변에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제 시간에 출발하기는 하는 것인지 의심이 되었는데,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2-3번 한 대가 주차장 안에서 회차를 하여 정류장 앞으로 오는 겁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타겠다는 신호를 하니 앞문이 열리는데, 카드를 대고 안으로 들어가니 버스가 바로 출발합니다. 
 
 

▲ 멀어지는 광주시청.



[대원고속 2-3번(광주시청~광주하남교육지원청,광주터미널,역동사거리,경기광주역,쌍령동~광주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1450]
광주시청정류장 1240 도착 및 출발 - 광주하남교육지원청 1243 - 송정교 1246 - 광주터미널 1247 - 경기광주역 1252 - 쌍령동,김촌말 1257 - 센트럴푸르지오 1300

한 탕 돌고 오면 보통 쉬는 시간이 있게 마련인데 오자마자 바로 다음 탕을 운행하다니 이건 뭔가 싶더군요. 하지만 이 노선은 짧은 노선이었고, 지금 시간대 상 다른 기사는 식사를 하러 갔을 것이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했습니다. 솔직히 밥은 먹어야죠

곧 밀목사거리로 나온 버스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을 거쳐 광주터미널까지 그대로 쭉 직진을 하였고, 덕분에 비싼 1113-1번을 타지 않고도 이 구간을 가볼 수가 있었습니다. 축협 출발 노선은 차고지에서 공차회송을 하여 축협으로 온 다음 시간 맞춰 출발하는데, 그때 이용하는 길이기도 해서 나름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 오래간만에 다시 가보는 광주차고지. 예전에는 도로가 왕복4차선 정도 됐었는데 지금은 한층 더 넓어진 느낌입니다. 도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입니다.

 

▲ 예전에는 1113-1번 등 좌석버스를 타야만 지나가볼 수 있었던 이 광주대로를 일반버스로 가보는 데 성공합니다. ㅋㅋ

 

▲ 2023년 10월 현재는 빨간색 구간을 광주12번 마을버스나 2-3번으로도 지나가볼 수 있으나, 10년 전만 해도 저 빨간색 구간은 1113-1번 등 빨간버스를 타야만 지나가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었습니다.

 

광주터미널과 역동사거리를 찍은 버스는 경기광주역까지 그대로 직진을 하는데, 제가 계획을 짜면서 예상했던 대로 딱 오후 12시 52분에 경기광주역을 도착하더군요. 오우 ㅋㅋ
 
 

▲ 광주 시내의 관문이자 교통 요충지인 역동사거리는 오늘도 차들이 많았습니다.

 

▲ 역동사거리에서 경기광주역으로 바로 가는 도로.

 

경기광주역에서는 타는 사람이 없었고, 버스는 그대로 쌍령동 쪽으로 가다가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로 들어갑니다. 여기도 예전에는 없었던 아파트였는데, 경강선 전철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었죠. 현재는 전철이 20분에 한번꼴로 다니기는 하지만 판교역까지는 20분도 안 걸리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을 이용하여 바로 강남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메리트이기는 했으니까요. 나라를 위해서라면 이제는 강남불패여선 안된다
 
 

▲ (2장 모두)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로 올라가는 길.

 

▲ 종점에서 회차를 마친 시내버스.

 

▲ 광주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버스종점. 아파트 정문 바로 앞에서 회차합니다.

 
 
도평리로 가는 2번의 위치를 보니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입구에는 20분 정도 뒤면 도착할 각이라 시간은 충분합니다. 저는 입구를 향해 슬슬 걸어내려오다가 아까 타고 온 버스도 보내고, 길 옆 공원에 앉아 있다가 오후 1시 22분에 도착한 2번을 탔습니다.
 
 

▲ 센트럴푸르지오아파트 종점에서 찍은 2-3번 시간표.

 

▲ 축제가 있는지 미정차 정류장이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 버스로 올라온 길을 다시 걸어내려갑니다. 길이 이렇게 오르막이니 버스 운행 요청 민원이 들어왔을 법했습니다.

 

▲ 보행자 신호등은 있는데 횡단보도가 없는 횡단보도는 무엇일까요;;;

 

▲ 도평리 우림아파트, 현산마을로 가는 2번. 2번은 고정 번호 및 차량이 있는 노선이므로 일반적으로 흔히 보는 시내버스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나, 이렇게 오지노선들에서나 볼 수 있는 행선판이 걸려 있는 것은 또 처음 봅니다.



[경기고속 2번(광주차고지~송정초교,광주시청,회덕동대주아파트,회덕동삼거리,탄벌동주민센터,보건소,파라다이스아파트,경안동주민센터,축협,경기광주역,쌍령동,동성아파트,도평리입구,도평우림아파트~현산마을)][환승]  ※ 광주차고지 1250 출발
센트럴푸르지오입구 1322 - 쌍령초교,동성아파트(회차) 1327 - 도평리입구 1333

2번은 광주의 역사 깊은 고정번호 노선 중 하나인데, 도평리와 쌍령동에서는 주요 노선 중 하나였습니다. 쌍령동에서는 언덕에 위치한 동성아파트를 들어갔다 나오는데, 도평리 방향과 광주 방향의 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 타게 되네요. 사실 예전에 2번을 타고 동성아파트도 가보기는 했었는데, 하필 광주 방향으로 탔었기 때문이었죠. -ㅅ-;;
 
버스는 그대로 직진을 하더니 3번 국도를 다리로 건너갔고, 곧 오르막길을 만나게 됩니다. 엄청나게 경사가 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걸어올라가려면 좀 불편한 정도는 되는데, 동성아파트가 이런 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KD운송그룹과 버스기사에 갑질을 일삼았다니 참 어이가 없더군요. 버스가 멋대로 다니는 것도 아니고 3번 국도가 너무 밀리다보니 늦을 수밖에 없는데, 결국에는 다 자기 무덤 파는 짓이죠. 이런 사례들을 보면 사업을 접어버리고 한국을 떠난 삼덕제지 회장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ㅅ-;;;
 
 

▲ 시내에서 도평리 방향으로 갈 때만 가볼 수 있는 도로입니다. 동성아파트로 가기 위한 것이었죠.

 

▲ 동성아파트로 가는 길. 오르막이 제법 있는 편인데, 정말 버스 없으면 많은 불편함이 예상되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버스회사와 기사에게 갑질을 일삼기만 하니, 오늘도 골이 깊어만 가는 듯 하여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 노선을 운전하는 기사는 남성만 배치하기로 했을 정도라니, 정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을 정도죠. -ㅅ-;;;

 
 
버스는 오르막길 끝에서 유턴을 하여 동성아파트에서 승객 승하차를 하였고, 다시 왔던 길로 가다가 3번 국도로 진입합니다. 아파트 하나 들르자고 생각보다 먼 거리를 둘러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은 도로 체계로 인한 장점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듯했죠. 3번 국도도 안 밀리고 신호 대기 시간도 적으니 아파트 주민 및 3번 국도 통행 차량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니까요. ㅋㅋ
 
 

▲ 광주 2번 운행경로도. 짙은 연두색이 도평리 방향입니다.



무사히 동성아파트를 찍은 버스는 오후 1시 33분에 도평리입구에 도착합니다. 길 건너서 300번을 타려니 여유시간이 5분도 안 되어 진짜 간당간당한데, 저번주에 2-2번을 탈 때도 이러더만 오늘도 또 이러니 참 미칠 노릇입니다. 그나마 초월역 쪽으로 버스를 타야 하는 것은 아닌 게 천만다행일 지경입니다. 그쪽으로 가려면 길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려면 굴다리를 지나야만 하기 때문이죠. -ㅅ-;;;
 
어렵사리 3번 국도변의 정류장으로 이동하니 금방 300번 버스가 도착하여 무사히 승차합니다.
 
 

▲ 사진 정면 아래에 보이는 지붕같은 것이 도평리입구 버스정류장인데, 2번, 35번 등 도평리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들이 정차합니다.

 

▲ 전기버스인 에픽시티도 투입되어 운행중이던 300번. 사람들 진짜 많았습니다. -ㅅ-;;



[대원버스 300번][환승]
도평리입구 1336 - 쌍령동,김촌말 1339 - 광주터미널 1344 - 파발교 1349 - 경남아너스빌 1357

사실 이 300번 버스는 이 일대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체에서도 일반시내버스 승객 수 TOP 10 안에 들어갈 정도이며, 광주터미널~곤지암 구간에서 탄 사람들은 거의 웬만해선 광주터미널까지 내리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별로 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탄벌동으로 가는 버스는 이 300번밖에 없는데다, 다음 차는 20분 뒤에나 있었기 때문에(곤지암에서 겨우 하나 막 출발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이번 차를 타게 되었던 것이죠. 아무리 주말이라곤 해도 이런 노선조차 20분 간격이 나오는 것을 보면, 기사부족 문제는 정말 지역과 회사를 가리지 않고 존재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과연 사람들이 많았고, 앞문 근처에서 겨우겨우 낑겨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제 근처의 할아버지는 뭐 그리 불만이 많고 말이 많은지, 그거 듣는 것도 나름 일이라면 일이었습니다. 버스가 서기 전 미리 준비하고 내려야지 어쩌고도 말은 했는데, 정작 광주터미널에서 사람이 쫙 빠질 때 자신은 움직이려고 하지조차 않았으니 어이가 없었을 따름이었죠. 보건소 바로 다음에서 그 할아버지가 내리니 참 속이 시원합니다. 저는 바로 다음인 경남아너스빌에 내려 미리 봐두었던 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벽산블루밍아파트 앞으로 슬슬 걸었습니다.
 
 

▲ 경남아너스빌에서 벽산블루밍까지 한 정류장 걸었는데, 제가 걸어왔던 길을 찍어보았습니다.

 

▲ 벽산블루밍아파트 앞으로 올라가는 길. 멀리 탄벌동 노선(33-4)이 서는 정류장도 보입니다.

 
 
그랬더니 도로 오른편에 버스정류장이 보이더군요. 이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탄벌동 노선(33-4)도 금방 도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생각외로 오래된 아파트지만 그런 느낌이 들지 않던 벽산블루밍아파트.

 

▲ 벽산블루밍아파트 앞 버스정류장. 33-4번만이 여기를 경유합니다.

 

▲ 드디어 타보는 탄벌동 노선(33-4)입니다. 10년 전에는 하루 4번만 운행해서 나름 희귀템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운행횟수가 늘었더군요.



[경기고속 33-4번(경기광주역→시립도서관,동보아파트,탄벌중교,탄벌1통마을회관→벽산블루밍→경남아너스빌,탄벌중교,동보아파트,시립도서관→경기광주역)][1450]
벽산블루밍 1434 도착, 1440 출발 - 경남아너스빌 1440 - 동보아파트 1443

이 노선을 드디어 타 보는데, 10년 전에는 하루 4번만 운행하던 것이 증회가 되었고 시내 방향에 한해 경로가 다르다는 특징도 있었습니다. 일단 시내 방향으로 출발시간이 오후 2시 40분인지라 저를 태운 버스는 5분 정차했다가 출발하였고, 이 탄벌동 노선(33-4)도 아주 사뿐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시내로 돌아오면서는 다리를 건너가는데, 이곳에도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더군요.
 
 

▲ 33-4번만 지나다니고 있는 벽산블루밍, 경남아너스빌아파트 앞 도로.

 

▲ 시내 방향에 한해 이 다리를 건너갑니다.

 

▲ 여기도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입주가 되면 여기에도 정류장이 생기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는 탄벌동 안쪽 산골짜기의 행복한어린이집에서 출발하는 광주11번을 타야 했는데, 보건소에서 환승하려고 동보아파트에서 내렸더니만 위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마을버스는 보건소 정류장과 가까운 곳에 별도 정류장이 있던데 시내버스는 그게 아니라니 참 이런 점에서는 아쉬웠죠.
 
 

▲ 조용한 모습의 동보아파트 뒷길. 하지만 여기서 정면으로 조금만 가면 광주시내버스들 거의 대부분이 지나가는 정류장인, 보건소가 나온다는 사실 ㅋㅋ

 

어플로 회덕동 쪽으로 가는 버스들의 위치를 확인하니 3-3번 마을버스가 제일 먼저 도착하더군요. KD운송그룹과 경쟁하는 마을버스로 알려진 이 노선은 보건소 주위를 한 바퀴 돌고 성남으로 되돌아가는 탓에 노인복지관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오후 2시 55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하는데, 대우버스로 다녔던 이 노선이 현대버스로 바뀌어 다니니 참 세월이 무상합니다.
 
 

▲ KD운송그룹과 경쟁하는 마을버스로 유명했던 광성운수 3-3번. 2023년 10월 현재도 잘 운행중이었습니다.



[광성운수 3-3번][환승]
광주시노인복지관 1455 도착, 1456 출발 - 탄벌동주민센터 1458 - 탄벌동입구 1500

버스는 사거리 신호 대기를 제외하면 잘 달려주었고, 5분도 안 되어 탄벌동입구에 도착해 버립니다. 곧 깊은 산골짜기를 향해 걸어야 하는데 꼭 이럴 때만 버스가 빨리 갑니다.
 
 

▲ 이제는 이배재를 터널로 지나가게 되긴 했지만;;; 어쨌든 3-3번과의 짧은 만남은 마무리됩니다.

 

[도보]
탄벌동입구 1500 - 탄벌동우림아파트 1506 - 행복한어린이집 1519

그래도 7~8월달 수준으로 푹푹 찌는 것은 없었기에 바람 쐬면서 슬슬 걸어갈 만 했다는게 다행입니다. 우림아파트 쪽으로 걸어가니 길이 좁아지는데, 이 길을 가본 덕분에 31-2번의 단독구간도 처리가 됩니다. 이걸 축하라도 하는 듯, 걸어가는 도중에 모란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정면으로 만나는 일까지 생겨버렸죠. 31-2번은 대형차로 다닌다는 걸 고려하면 길이 생각보다 쩔었는데, 진짜로 버스가 이 길로 다니는 걸 보니 대박이 따로 없습니다. ㅋㅋ
 
 

▲ 광주 31-2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이며, 행복한어린이집으로 걸어가는 김에 빨간색 구간을 걸어서 가보았습니다.

 

▲ 주유소 오른쪽 길로 발걸음을 옯깁니다. 31-2번도 오른쪽 길로 지나다니고 있었죠.

 

▲ 여기서도 정면으로 보이는 길로 갑니다.

 

▲ 좁은 길에서 버스가 달려나오는 것을 봅니다. 키아 ㅋㅋ

 

▲ 아까 보았던 버스가 이 길로 다니는 겁니다. 믿기 어렵지만, 직접 가보면 믿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ㅋㅋ

 

▲ 좁은 길이 끝나갑니다. 이제는 정면에 보이는 GS25 편의점 간판을 끼고 우회전을 하면 됩니다.



좁은 길을 따라 계속 앞으로 가니 삼거리와 함께 마을회관이 나오는데, 여기는 마을회관 건물에 GS25 편의점이 딸려 있더군요. 마을회관은 이날 이태껏 버스들을 타면서 숱하게 봐왔지만, 편의점이 딸린 마을회관은 진짜 처음 봅니다. 마을회관의 모습은 마을마다 다르다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의 마을회관을 보게 될까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ㅋㅋ
 
 

▲ 경기도 광주시 탄벌2통 마을회관. 마을회관에 편의점이 딸려 있는 것은 진짜 처음 봅니다. ㅋㅋ

 

마을회관을 지나 안으로 계속 들어가니 중국집을 비롯한 가게들도 보이고 빌라들도 보였지만 그것도 잠깐이었고, 산길과 시냇물이 저를 반기기 시작합니다. 오르막길을 따라 성큼성큼 걷다보니 과연 행복한어린이집 건물과 함께 버스종점이 보이더군요.
 
 

▲ 어쨌든 앞에 보이는 것이 탄벌동 우림아파트였습니다. 여기까지는 가게들이 제법 있었죠.

 

▲ 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이 좁아지고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는 왼쪽 길로 가야 했죠.

 

▲ 아까의 많던 빌라와 가게들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 하지만 어쨌든 행복한어린이집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만 오면 종점은 다 왔죠.

 

▲ 사진 정면의 공터가 광주11번 버스종점입니다.

 

뭔 놈의 어린이집이 이런 산골짜기에 있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자연 친화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걷기 운동은 초등학생 때부터 슬슬 시켜도 되는데 말이죠. 여기만큼은 어린이집 버스 왔을 때 무조건 타야 하니, 매번 자전거로 아들 짱구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곤 하던 짱구엄마도 별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그와 동시에, 여자들이 왜 도시에 있으려 하는지도 다시 한 번 이해가 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교육 인프라의 문제는 정말 어쩔 수가 없는데, 이것은 맹모삼천지교라는 아주 유명한 고사 하나만 예시로 들어도 설명이 다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서울 공화국 문제가 해결되려면 사라져야 할 것은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인서울 대학이라는 용어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숨어 있는 것이죠.
 
 

▲ 버스정류장 표지판. 광주는 표지판을 전봇대 높이 달아놓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광주11번 버스 시간표.

 

▲ 여기는 탄벌동 깊숙한 산골짜기인데, 여기에도 어린이집이 있으니 뭔가 묘합니다.

 
 
어쨌든 햇빛을 피하며 20분 정도 가만히 서 있으니 광주11번 마을버스가 들어와 회차를 합니다.
 
 

▲ 늘 새롭고 늘 짜릿한 버스 들어오는 순간 ㅋㅋ

 

▲ 회차중인 버스의 모습 ㅋㅋ



[광주도시관리공사 광주11번(차량등록사업소~경기광주역,벽산블루밍,탄벌1통마을회관,탄벌중교,동보아파트,탄벌동주민센터,탄벌우림아파트~행복한어린이집)][1350]
행복한어린이집 1540 도착, 1544 출발 - 탄벌2통마을회관 1547 - 탄벌동주민센터 1549 - 광주시노인복지관 1550 - 탄벌중교 1553 - 경남아너스빌 1556 - 경기광주역 1605

버스에 올라 요금을 내고 자리에 앉으니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는데, 나오면서 사람 두어 명이 탔지만 모두 탄벌동 주민센터에서 내려버립니다. 이 노선은 보건소 바로 근처도 경유하는 것은 물론, 경기광주역도 가기 때문에 나름대로 주요 장소들은 다 들러주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성남 가려는 사람들만 걸렸었나보다 싶더군요.
 
 

▲ (2장 모두) 탄벌동주민센터로 나오면서 찍어본 탄벌동 안동네의 모습입니다. 오늘 이렇게 이 길을 지나간 덕택에 31-2번은 더 이상 안 타도 되었습니다. ㅋㅋ

 

버스는 노인복지관을 찍고 곧장 경기광주역을 향해 내려갑니다. 노인복지관부터는 아까 탔던 300번이 갔던 길 그대로 운행했고, 경기광주역으로 가려는 손님 두어 명이 다시 버스를 타더군요. 큰길을 따라 전철역으로 바로 이어주는 노선이라 그런지, 타는 사람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저 또한 경기광주역에서 내리게 되었고, 10분 뒤 도착한 매산리행 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오늘의 계획을 망가뜨릴 뻔한 17번입니다. 어쨌든 지금 이 차가 지나갔으니 40분 뒤에 다음 차가 올 듯 -ㅅ-;;;

 

▲ 오래간만에 만나는 직동 노선입니다. 직동 노선을 볼 때면 버스종점 바로 앞에 있는 정자는 아직 잘 있는가 궁금증이 들더군요. -ㅅ- ㅋ

 

▲ 드디어 도착한 매산리행 버스. 덕분에 34-2번은 더 이상 안 타도 됩니다. ㅋㅋ



[경기고속 34-12번(보건소~경안동주민센터,축협,경기광주역,장지1통마을회관,광남중교,(↔오포우림아파트,고산2리마트,가래울,오포농협),매산동공원묘지입구~광주공원묘지)][환승]  ※ 보건소 1605 출발
경기광주역 1616 - 경안중,ICT폴리텍대학 1618 - 장지1통마을회관 1621 - e편한세상,광남중교 1625 - 우림아파트앞 1628 - 고산2리마트 1629 - 가래울 1632 - 오포농협 1635 - 우림아파트,오포119안전센터 1636 - 매산동공원묘지입구 1641 - 매산1통 1644 - 광주공원묘지 1650

이번 시간대의 버스는 오포농협을 경유하여 매산리로 가는데, 이 덕택에 34-2번을 비롯한 이 일대를 오는 노선들 몇 개가 한번에 해결되어 버립니다. ㅋㅋ
 
 

▲ 버스로 지나가보기 생각보다 쉽지 않은 45번 국도. 태전동을 들르지 않고 바로 광남중학교로 운행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오포농협에서 고산2리 마트로 가는 길. 34-2번은 반대 방향으로 운행합니다.

 

▲ 오래간만에 보는 고산2리 마트. 봉골 노선(34)을 탔을 때 지나가본 이후 크게 변한 모습은 아니더군요.

 

▲ 태전지구에 이어 고산지구도 공사중이었습니다. 고산마트 바로 앞으로도 개발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었죠.

 

오포를 찍고 나온 이후로는 용인 쪽으로 내려가다가 곧 광주공원묘지를 향해 좌회전하여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광주공원묘지는 가본 적이 있었지만, 묘지 안으로 더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더 안으로 들어가는 노선(34-13, 34-16)도 조회되었기에 혹시나 싶어 타고 들어가봤던 겁니다.
 
 

▲ (2장 모두) 결국 들어갑니다. 광주공원묘지를 향해 깊숙히 말이지요.

 

▲ 깨알같은 1차로도 나옵니다. ㅋㅋ



하지만 저번에 버스가 회차했던 장소에 이르니 버스가 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회차를 해버리더군요. 혹시 더 안쪽으로는 안 들어가는지 여쭤보니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뭐, 어쩔 수 있나요. 버스에서 걍 내릴 수밖에요.
 
 

▲ 여기가 매산리 노선의 종점입니다. 여기를 처음 와봤을 때와 크게 변한 것은 없더군요.

 

▲ 어쨌든 버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기서 더 안으로 들어가는 것 없이, 이곳에서 회차를 했습니다.



[도보]
광주공원 1650~1700 - 매산1통,부대앞 1739

다음 버스는 오후 6시 5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타면 매산리 부대앞에서 출발하는 광주14번을 못타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탔던 버스가 갈 때까지 안쪽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다가 걸어나왔습니다.

 

 

▲ 빨간색 표시한 곳은 공원묘지 버스 종점이며, 기존 노선이었던 34-1번으로 조회해도 빨간색 표시한 장소가 종점으로 나옵니다.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로 34-13번 및 34-16번을 조회하면 이렇게 안으로 더 들어가는 것으로 경로가 나오고 있으나, 아래 사진들만 보더라도 이것은 잘못 나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언급된 34-13, 34-16번(둘 다 아침에만 있는 노선입니다)의 경로대로라면, 버스는 이 곳을 지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바로 위 사진에서 안으로 들어간 곳입니다. 진짜 버스가 간다면 쩔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과연 버스가 이 길로 갈까요?

 

▲ 안으로 들어가봤자 집이 아니라 묘지들만 있는데, 저 안쪽까지 버스가 들어간다는 것은 많이 이상합니다. 방문객들을 위해 안쪽으로 더 들어가게 되었다고 가정한다면 다른 시간대에도 가주어야 할 텐데, 아침에만 저 안쪽으로 간다는 것도 이상하구요. 결국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가 잘못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ㅅ-;;;


 
용인 모산마을로 가기 위해 공장 뒷길로 빠졌었던 기억도 나더군요. 이번에도 그렇게 해볼까 하는 유혹도 잠시 들었지만, 20번의 배차간격이 길어져버린 2023년 10월 현재는 택도 없는 소리였기에 닥치고 앞으로 걸었죠. 공장 입구에 묶여 있던 개가 제 인기척을 느끼고 멍멍 짖는 걸 들어가며 앞으로 걸어가니 매산리 입구가 멀리 보입니다.
 
 

▲ 결국 저는 입구까지 그냥 걸어나오게 됩니다.

 

▲ 여전히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약사사 버스정류장. 하지만 10년 사이에 폐허가 다 되었더군요. -ㅅ-;;;

 

▲ 이런 곳에 돈까스를 파는 집이 생겼다니 정말 뜻밖입니다. ㅋㅋ

 

▲ 이곳이 예전에는 오포읍 매산리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유일한 흔적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광주14번의 종점은 이 비석의 왼쪽에 난 도로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입구로 걸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의 다른 도로로 걷는 것을 택했고, 그곳에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광주14번 버스종점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광주시가 마을버스 정류장 및 시간표를 잘 표시해놔서 타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더군요. 시간이 급하지 않으니 공원묘지부터 천천히 걸어나왔더니 40분 정도 걸렸는데, 진짜로 군부대(특수전학교더군요) 앞까지 버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 이곳이 광주14번 버스종점입니다. 특수전학교 정문이 멀리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 (2장 모두) 버스정류장 표지판 및 버스시간표.

 

▲ 버스종점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특수전학교 정문이 있고 끝이었습니다.

 

종점 구경을 하며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5시 49분이 되자 광주14번 카운티 한 대가 들어와 회차를 합니다.
 
 

▲ 회차를 마친 광주14번. LED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ㅋㅋ



[광주도시관리공사 광주14번(차량등록사업소~경기광주역,장지1통마을회관,태봉,태성초교,고산하늘초교,양문교회,매양중교,매산동공원묘지입구~매산1통부대앞)][1350]
매산1통,부대앞 1749 도착, 1755 출발 - 매산동공원묘지입구 1757 - 매양중학교 1802 - 우림아파트,오포119안전센터 1804 - 태전힐스테이트7지구 1806 - 태전아이파크,태성초교 1809 - 태봉,경기약국 1814

정말 전기버스는 원없이 타봅니다.
이번에도 버스는 미끄러지듯이 종점을 떠났고, 매양중학교에 이르러 손님을 두어 명 태웁니다. 시내버스 타는 곳과는 장소가 달랐는데, 시내버스 타는 곳 못 가서 정류장이 따로 있더군요. 손님을 태운 버스는 다소 혼잡한 도로를 겨우 벗어나 좌회전을 했고, 덕분에 깨알같던 단독구간도 멋지게 마무리가 됩니다. ㅋㅋ
 
 

▲ 매양중학교에서 바로 고산지구로 넘어갑니다. 광주14번의 단독구간도 시작되는 것이죠.

 

▲ (2장 모두) 광주14번의 단독구간. 그동안 버스가 다니지 않았던 길이었습니다.

 

▲ 광주14번 마을버스 운행경로도. 이 당시에는 빨간색이 단독 구간이었으나, 2023년 11월부터는 2-5번의 노선 변경으로 2-5번도 지나갑니다.

 
 
어플로 광주 목동으로 가는 1번의 위치를 보니 시간은 맞을 각입니다. 사실 목동은 가본 적이 있지만 제가 갔었을 당시와는 노선이 달라진 탓에, 이번 기회에 다시 가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삼동역으로 가는 1-12번의 시간을 보니 이것과도 얼추 맞아들어가니 정말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었죠. 일단 태전지구에서는 신호 때문에 많이 지체되고 그런 것은 없으니 참 다행입니다.

태봉 역시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승하차 장소가 달랐는데, 버스에서 내려보니 삼거리 바로 건너편에 약국과 함께 시내버스 타는 정류장이 보이더군요. 1번이 오려면 10분 약간 안 되게 남아 있어서 약국에서 치실도 사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6시 23분에 도착한 1번에 승차합니다.
 
 

▲ 오래간만에 목동을 다시 가봅니다.

 
 
[경기고속 1번(광주차고지~광주시청,송정초교,파라다이스아파트,보건소,경안동주민센터,축협,경기광주역,장지1통마을회관,태봉,태전2통마을회관,옥토골→꾸러기어린이집→전원마을입구→목동마을회관→옥토골 이하 역순)][환승]  ※ 광주시청 1740 출발
태봉,경기약국 1823 - 태전2통마을회관 1826 - 옥토골 1829 - 그린직업전문학교 1830 - 꾸러기어린이집 1833 - 전원마을입구(회차) 1834 도착, 1840 출발 - 목동마을회관 1841

대우버스 BM090으로 가보았던 목동을 이렇게 다시 가보게 되네요. 직동 방향으로 가던 버스는 태전2통 마을회관을 지나 좌회전을 하여 왕복2차로 길을 따라 안쪽으로 쭉 들어가줍니다. 그런데 낯익은 이 길을 계속 보고 있으니, 예전에는 1차로였던 구간도 왕복2차로로 끔하게 확장되어 있더군요.
 
 

▲ 이 장소는 1차로였고 쿵쿵거리는 소리가 났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왕복2차로로 확장되었더군요.

 

▲ 그래도 목동에 1차로 길은 남아 있었습니다. 광주 시내로 돌아올 때만 저 길을 경유하게 되지만요.

 

목동을 향해 직진한 버스는 그린직업전문학교에서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그대로 직진하는데, 이전에는 오른쪽으로 나있는 1차로 길로 갔었다는 걸 생각하면 여기도 꽤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도 꾸러기어린이집이라는 어린이집이 새로 들어와 있는데, 이 어린이집도 똑같이 산골짜기에 있긴 하지만 아까 행복한어린이집보다는 그나마 위치가 더 낫긴 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죠.
 
 

▲ (2장 모두) 목동 노선이 변경되면서 새로이 지나게 된 왕복2차선 도로. 목동 방향만 경유합니다.

 

그래도 아까 행복한어린이집이나 여기 꾸러기어린이집이나, 이런 산골짜기에도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주변에 아이들이 산다는 것과 같은 말이니 참 바람직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비수도권 지역에도 좀 이런 게 많았으면 좋을 텐데요. 사실 정치인들부터 국민들 모두가 지역 소멸이니 뭐니 하는 이 현상에 대해서는 해결 방안까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이해관계 때문에 진전이 안 될 뿐이죠. 하지만 그 이해관계라는 것도 이 나라가 존재할 때나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라 몰락하고 뺏긴 뒤에는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멸망당한 나라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나라가 멸망당하고도 멸망 전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거라 생각했던 것은 아닐지 모를 일입니다. 항상 보면 이런 보편적인 사실이 있더라도, 나 자신이나 우리는 거기에서 예외일 거라는... 정말 개똥만도 못한 근거없는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ㅅ-;;;

꾸러기어린이집을 지난 버스는 쩌는 1차로 길을 잠시 들어갔다가 전원마을입구로 나오는데, 기존 종점이었던 목동 마을회관에서 한 정류장 연장된 형태였습니다. 여기에 도착하니 기사아저씨께서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한다고 공지를 하시더군요.
 
 

▲ (2장 모두) 새로운 종점인 전원마을입구로 가는 길은 1차로였습니다. 키아 ㅋㅋ

 

▲ 이곳이 새로운 종점인 전원마을입구였는데, 기존의 종점이었던 목동 마을회관에서 한 정류장 더 안쪽으로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목동 시간은 맞춰 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맞춘다면 이곳에서 맞추는 것 같더군요.

 

제가 내릴 목동 마을회관은 광주로 돌아갈 때 경유하는 것이었더군요. 그래서 버스 안에서 기다리다가, 목동 마을회관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들어가는 길은 1차로 그대로네요. ㅎㅎ
 
 

▲ 목동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는 1차로.

 

▲ 광주 1번 목동 운행경로도. 목동 방향은 검은색, 광주 시내 방향은 빨간색 화살표대로 운행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1-12번이 어플에도 위치가 안 나오고 있던 것은 물론, 경기버스정보 앱의 과거 운행기록에서도 내용이 나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태전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에서 오후 7시 출발이니 지금쯤이면 운행 중이어야 하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오늘이 명절 연휴나 다름없다보니 운행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었고, 결국 저는 다음에 오는 1번을 타고 목동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목동 마을회관에 내리니 어둠이 내리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편의점이 들어온 것 빼면 크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래간만에 회차지였던 정류장을 보니 세월이 무상하다는 느낌도 받았죠.
 
 

▲ 목동 마을회관에 저를 내려주고 떠나는 버스.

 

▲ 원래는 여기서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니었는데, 버스종점이 목동마을회관에서 전원마을입구로 변경되며 타는 곳도 새로 바뀌었더군요.

 

▲ 목동 마을회관 앞 삼거리의 이정표는 그대로였습니다.

 

▲ 여기가 목동 노선(1)의 기존 회차지였는데, 이곳에서 버스를 탔다가 기사아저씨의 놀라운 반응을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 경기도 광주시 목동 마을회관. 주변이 너무 어두워 플래시를 이용해 겨우 찍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버스정류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웬 레스타 한 대가 태전동 쪽에서 나타나 전원마을입구를 향해 내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시간에 버스가 올 리가 없었으므로 저 버스는 제가 타려고 했었던 1-12번이 맞으며, 분명히 이 곳으로 다시 올 거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죠. 얼른 직동 방향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오후 7시 13분이 되자 과연 아까 보았던 그 레스타가 옵니다.
 
 

▲ 직동으로 가는 길.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가야 직동이 나옵니다. -ㅅ- ㅋ

 

▲ 기존의 목동 마을회관 정류장 건너편인데, 삼동역으로 가려면 여기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아까 1번마냥 편의점 앞에서 타는 게 아니라는 것은 항상 주의해야 하죠.

 

▲ 정말 천만다행으로 와준 버스. 고갯길을 즐기며 삼동역으로 가기로 합니다. ㅋㅋ



[경기고속 1-12번(삼동역~삼동우남아파트,(↔직동종점),직동공단,목동마을회관,(↔전원마을입구,목동마을회관),옥토골,(→태전2통마을회관)~태전효성해링턴플레이스)][환승]   ※ 태전효성해링턴플레이스 1900 출발이나 차가 늦어 1905에 출발하였다.
목동마을회관 1913 - 직동공단 1916 - 직동종점,직동마을회관(회차) 1919 - 세진산업개발,직동삼거리 1921 - 삼동우남아파트 1925 - 삼동역 1927

이 노선은 삼동역을 출발하여 직동 종점을 찍은 다음, 고개를 넘어 목동으로 오는 노선입니다. 버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제가 타자마자 버스는 엔진이 터져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곧 직동과 목동 사이의 고갯길도 넘어가는데, 이 고갯길은 제가 걸어서 넘어가본 적이 있었으며 경사가 제법 세다는 기억이 있었죠. 제가 걸어서 넘어갔던 이 고갯길을 버스로도 결국 가보게 되다니 참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목동과 직동 사이에 놓인 험한 고갯길을 이렇게 버스로도 넘어보는 날이 찾아옵니다.

 
 
고갯길을 넘어온 버스는 직동종점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버스종점 앞 정자는 잘 있었지만, 이제는 날이 너무나 캄캄해진 탓에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참 아쉬웠습니다.
 
 

▲ (2장 모두)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와 아쉽지만, 여기가 직동 종점입니다. 여기는 종점 위치가 바뀐 건 없더군요.

 
 
직동종점에서 타는 사람은 없었고, 회차를 마친 버스는 곧장 왔던 길 쭉 달려나온 다음 직동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32번과 똑같은 경로로 삼동역으로 가는 것인데, 여기도 생각보다 고갯길이 제법 험하더군요. 32번으로 지나가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이렇게까지 험했던가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 이곳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가면 목동으로 갑니다.

 

▲ 직동삼거리에서 삼동역으로 나가면서 지나는 고갯길. 여기도 경사가 제법 엄청났습니다.

 
 
가파른 고갯길를 연거푸 2개나 넘어버린 버스에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추석 연휴의 연장선이다보니 바로 카카오버스를 켜서 삼동역에 오는 버스들의 위치 확인을 해봐야만 했는데, 삼동역에서는 버스를 타고 모란역으로 나가는 것이 좋았던 겁니다. 경강선 전철을 타봤자 이매역까지 딱 한 정류장이니 굳이 20분에 한번 다니는 전철을 기다려야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조회를 해보니 모란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32-1번 딱 하나 있었는데, 그마저도 삼동역에 금방 도착예정이었습니다. 오줌이 너무나 마려웠는데, 과연 화장실 다녀올 시간은 있을지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동안 쌀 틈이 없어서 계속 참고 있었다보니 모란역까지 더 참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ㅅ-;;;

그나마 버스가 잘 달려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삼동역에 내리니 32-1번은 3분 후 도착예정이었기에 저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서 빠르게 오줌을 해결했고, 정류장으로 후다닥 나오니 금방 32-1번이 도착합니다.

 

▲ 정말 천만 다행으로 무사히 타게 된 32-1번. 화장실도 해결하고 무사귀환 하는 겁니다. 휴 ㅋㅋ

 

[대원고속 32-1번][환승]
삼동역(회차) 1931 - 삼동,갈마주유소 1932 - 갈현동 1936 - 모란역4번출구 1944

삼동역을 출발한 버스는 바로 3번 국도를 따라 모란역을 향해 달렸습니다. 오늘은 추석 연휴의 연장선인 날인지라 안 그래도 긴 주말, 공휴일 배차간격이 더 길어져 있어 계획이 망가질 수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마지막까지 잘 풀리게 되어 정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인분당선, 그리고 버스와의 환승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으니 정말 하늘이 도운 날이 아닐까 싶어질 정도였죠. 추석 연휴나 다름없는 날이라 한층 길어진 배차간격을 뚫고 계획을 이루게 되니, 광주도 한층 더 끝이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