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카카오의 다음 블로그의 중단 및 티스토리로의 이전 정책으로 인하여 옮겨온 것으로, 실제 작성일은 2020년 9월 4일임을 밝혀둔다.
언뜻 이 글의 제목을 보면 무슨 말인가 할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다.
하지만 버스 1대가 운행을 하기 위해 감당해야 되는 것들은 2배 또는 그 이상이 될 수가 있다. 또한 버스뿐만 아니라 전철에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1. 노선 운행 거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선 1km 연장은, 총 운행거리가 2km 늘어난다는 말과 같다.
여러분들이야 버스를 타고 내리기만 하면 끝이지만, 버스는 중간 종료 시간대가 아닌 이상 종점을 찍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된다. 연장 구간만 놓고 보더라도, 연장 구간 시점부터 종점까지도 왕복 운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야 종점 --> 기점 방향 버스도 있고, 우리가 다시 되돌아갈 때에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건 에스컬레이터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만약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방향으로만 있다면, 내려가는 방향은 어떻게 할 것인가?
※ 연장 구간 운행 경로가 루프식일 경우에는 이 법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루프식으로 운행경로 구성을 하는 것은 종점에서 버스가 회차를 위해 U턴 등을 하기가 곤란한 등의 특수한 이유가 있으며, 운행경로가 루프식일 경우에는 그에 따른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운행경로 구성 방식은 아니다.
2. 노선 운행 시간
연장 구간 운행에 10분이 걸린다면, 총 운행시간은 기존보다 최소 20분 이상 늘어난다는 말과 같다.
이것 역시 바로 위 1번과 같은 논리이며, 내용 역시 같다. 하지만 현실은 좀 더 가혹한 면이 있는데, 연장된 구간의 도로망 등의 여러 특성으로 인해 반대 방향의 운행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최소", "이상" 이라는 단어가 있는 이유다.
3. 운전기사
운전기사는 버스 1대 당 최소 2명이 있어야 된다.
버스를 타보면 운전기사는 1명밖에 없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매우 간단한 이유가 있다.
버스는 여러분들 개개인이 이용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1주일 내내 계속 운행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1명의 운전기사로만 버스 운행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 운전기사는 1주일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셈이 되므로, 절대 쉬지 말고 일만 하다가 죽으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다. 그리고 해당 운전기사가 아프거나 사정이 생겨 회사를 며칠 쉬게 된다면, 그동안 해당 노선은 운행을 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생긴다.
따라서 운전기사는 버스 1대 당 최소 2명 이상이 필요할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차량 1대 당 2명이 배정되더라도 그 중 1명이 다치거나 중간에 그만 두거나 하여 1명이 비어 버리는 일은 매우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오늘도 버스회사 배차 담당은 머리를 싸매고 있는 판인데 버스 1대 당 1명이라면... 주말 및 공휴일은 운행이 없는 노선이 아닌 이상, 그냥 노선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것은 버스 1대당 투입되는 인건비 역시 (운전기사만 생각하더라도) 최소 2배 이상이라는 사실과도 이어진다.
4. 차량
차량 역시 2배로 필요하다.
한 노선에 운행중인 차량이 고장이 난다거나, 정비가 꼭 필요하여 며칠 운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타차량을 운행에 투입시킬 수밖에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표 상에서 해당 차량이 운행하는 순번이 비게 되므로 배차간격이 벌어져 이용객들의 불편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노선이라면 모르겠지만 10분 이상의 배차간격으로 운행하는 노선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 문제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 단, 버스 보유 대수가 많은 회사의 경우에는 예비차를 실제 운행에 투입되는 차량 수보다는 적게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현실적이다. 차량 운행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 자체는 적은 편이 아닐지라도, 차량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장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기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예비차를 정확히 실제 운행에 투입되는 차량 수만큼 갖추어 놓을 경우, 차고지에서 가만히 썩고 있는 차량들이 넘쳐날 것이기에 이건 이것대로 낭비일 것이다.
많이 간과되고 있는 2배의 법칙이다.
또한 이 글은 버스에 대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저 내용 중 상당수는 철도에도 적용이 된다.
하지만 바로 저 문제들이 바로 노선 연장을 쉽게 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분명 된다는 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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