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 - 느티나무, 흥안117님
오래간만에 연천을 향해 떠납니다.
연천도 못 가본 사이에 노선이 많이 생겨 있어서 못 타본 노선들을 공략해보기로 했던 겁니다. 이번에는 오래간만에 흥안님도 함께하게 되었고, 도봉산역에서 순조롭게 만나 동두천역으로 올라갑니다.
동두천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49분입니다.
39-2번이 금방 출발할 때였지만 우리는 역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 버스는 그냥 보내는데, 다음 차인 오전 10시 12분차를 타도 대광리역에는 오전 11시 30분까지 충분히 갈 수 있어서입니다.

우리는 역 안에서 시간을 살짝 보내다 오전 10시 5분에 정류장으로 슬슬 걸어나왔고, 나오자마자 오른쪽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랬더니 오전 10시 8분이 되자 39-2번이 우회전을 하여 건너편 정류장에 정차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우리는 잠시 후 도로를 따라 회차를 마친 그 버스에 승차합니다.
[연천교통 39-2번][환승]
동두천역 1008 도착, 1012 출발 - 소요산역 1017 - 청산면사무소 1024 - 학담입구 1026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035 - 은대1리,양수장입구 1042 - 통재입구,팔판서마을 1045 - 현충탑,펌프장 1048 - 연천터미널 1051 - 옥산다리 1059 - 신망리역 1100 - 와초사거리 1102 - 도신3리 1106 - 대광리역 1109
연천군 북쪽 끝 신탄리역에서 이곳까지 오는 나름 장거리 노선인지라 버스는 제법 빠른 속도로 북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소요산역에 이르니 역 입구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지만 입구 오른쪽으로는 새롭게 지어진 구조물들을 볼 수 있었는데, 1호선 전철이 정말로 연천역까지 더 다닌다는 사실이 실감나더군요.


소요산역에서 약간의 사람을 태운 후로는 전곡 그리고 연천까지 익숙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대양운수 전곡터미널이 없어졌다고 하더니만 과연 대양운수 주식회사 간판은 온데간데없었고, 주차된 버스 역시 한 대도 없는 썰렁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버스는 전곡역 앞을 들르지는 않는 대신 연천터미널을 들어갔다 나와주는데, 이전에는 그대로 쭉 직진하며 연천역 앞을 지나갔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연천읍에 생긴 터미널 덕택에 소폭 노선변경이 있었는 듯했습니다.
연천읍내를 벗어나니 길에 집들이 다시 드물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길 주변으로 보이는 것은 누가 연천군 아니랄까봐 온통 산 뿐이었습니다.


다음 계획상 내산리 문목동에서 걸어내려와 버스를 기다리게 되어있는 장소인 도신3리 버스정류장을 지나니 곧 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고 안내방송에도 대광리역이 나옵니다.

사실 신망리역 이북으로는 처음 올라가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대광리역에 내리는데, 내리면서 카드를 찍으니 700원이 나갑니다. 수도권은 거리비례 요금이 5km마다 100원씩 추가가 된다는 사실로 미뤄보면, 대광리역은 동두천역에서도 35km 이상 떨어져 있다는 뜻이니 정말 이곳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수도권 통합요금제 실시 이전이라면 살벌한 버스요금 때문에 호주머니 털리는 소리가 들렸을 겁니다. -ㅅ-;;;



제가 대광리역에 내린 이유는 여기가 37-1번을 타기 제일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37-1번의 출발지는 대광주유소였지만, 그곳은 정류장이 어딘지 모르게 애매하기 때문에 그냥 대광리역에서 타기로 했던 겁니다.
그 덕택에 겸사겸사 이번 기회에 대광리역 주변도 구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역 주변에는 사람들이 꽤 살고 있었는데, 영업중인 식당들도 생각외로 꽤 보이더군요. 비록 열차는 다니지 않게 됐지만, 여기는 면소재지이기도 해서 그런지 역세권이 나름대로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벚꽃이 만개한지라 시가지 또한 생각보다 정말 운치있었죠.



우리는 CU편의점에서 마실 것 하나씩 구입한 후, 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한 37번 카운티에 승차합니다. 대광리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10분을 넘기는 했지만, 환승할인이 깨지지는 않도록 코스 구성을 했기 때문에 환승할인은 사뿐하게 지켜냅니다. ㅋㅋ

[연천교통 37-1번(연천역~신망리역,와초사거리,대광교입구,도신3리마을회관,(↔열쇠전망대입구),대광리역~대광주유소)][환승] ※ 대광주유소 1130 출발
대광리역 1130 - 대광중교 1131 - 열쇠전망대입구(회차) 1134 - 도신3리마을회관 1137 - 와초사거리 1142 - 신망리역 1145 - 등기소 1148
사실 이 노선은 연천역에서 대광리를 오가지만, 열쇠전망대 입구와 도신3리 안길을 들르는 유일한 노선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머나먼 대광리까지 굳이 올라와 이 버스를 타게 된 것인데, 대광리 시가지를 벗어나 방아다리삼거리에 이르니 버스가 우회전을 해줍니다. ㅋㅋ

열쇠전망대 입구까지는 왕복2차로 도로였지만 여기가 도신4리였더군요. 도신4리를 지나 웬 다리 앞에서 버스가 회차하는데,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져는 있어서 다행인 곳이었습니다.



열쇠전망대 입구를 나온 버스는 39-2번 다니는 길로 합류를 했지만 그것도 잠시잠깐이었고, 또 우회전을 하여 도신3리 마을회관을 지나 쭉 직진을 합니다. 여기도 열쇠전망대입구 ㅓ형에 가린 37-1번 단독구간이었는데 이쪽은 쩌는 1차로 길이 있더군요. 쩌는 1차로 길을 가는 노선이 생각보다 드문 연천인지라 재미있게 버스를 타게 됩니다. ㅎㅎ







와초사거리에서 39-2번 다니는 길로 재합류하니 연천읍내는 금방이었고, 우리는 등기소에서 39-2번으로 환승합니다.


[연천교통 39-2번][환승] ※ 신탄리역 1135 출발
등기소 1155 - 연천역 1157 - 연천터미널(회차) 1200 - 현충탑,펌프장 1203 - 통재입구,팔판서마을 1207 - (연료주유 1207~1212) - 은대1리,양수장입구 1215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225 - 예일세띠앙 1231
버스는 다시 연천터미널을 들어갔다 나와주었고, 순조롭게 전곡을 향해 내려갑니다. 그런데 전곡 읍내 미처 못 간 곳에서 버스가 갑자기 뻥 뚫린 도로 놔두고 길가의 주유소로 가더군요. 시간표에는 안 적혀 있지만 기름 넣는 시간대에 걸린 것인데, 포천을 다니다보면 가끔가다 겪게 되는 이 사건을 연천에서 또 겪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버스는 디젤버스라서 주유시간은 5분 정도인데(천연가스버스는 경험상 디젤버스보다 2~3분 더 걸리곤 합니다), 과연 주유소에 들어간 지 5분이 지나니 주유가 끝나고 버스는 다시 전곡을 향해 달려주었죠.
우리의 여정은 어떻게 되느냐구요?
다음 버스와의 시간은 아직도 넉넉히 남다보니 주유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천이나 가평, 연천의 장거리 노선을 탈 때에는 항상 여유시간을 두고 움직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이 동네들에 가는 버스를 타면 운행 도중에 연료 넣으러 주유소나 충전소를 들르는 일이 간혹가다 생기는데(※), 이것 때문에 도착시간이 늦어 다음 버스를 놓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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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가평, 연천이 이렇게 된 이유는 지자체의 면적은 대단히 넓으나, 버스 기점 및 종점의 여건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의 면적이 넓다보니 장거리 노선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기종점에 연료 충전시설이 갖춰진 것도 아니고, 해당 시설을 갖추더라도 너무 먼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에 시설 유지 및 연료 조달에 많은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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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를 넣어 더욱 쌩쌩해진 버스는 아무 문제없이 전곡터미널을 들어갔다 나와주었고, 우리는 전곡읍내 어귀인 예일세띠앙아파트에 내립니다. 이번 39-2번을 마지막으로 환승할인이 끝났지만 전곡읍 순환노선인 31번이 오려면 10분 가량이 남아서 이번에도 별로 안 기다리고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연천교통 31번(전곡시외버스터미널→하나로마트,새마을회관,연천의료원,태풍아파트,전곡중교,코아루아파트,전곡초교→전곡역→하나로마트,한탄강관광지입구,예일세띠앙,전곡초교,전곡중교,코아루아파트,은대3리,전곡재래시장→전곡시외버스터미널)][1450]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210 출발
예일세띠앙 1242 - 석미모닝파크3차아파트 1247 - 전곡초교 1248 - 전곡중고교입구 1250 - 바래마을입구 1251 - 전곡코아루아파트 1253 - 은대3리마을회관 1254 - 은대3리,연천군청년센터 1257
39-2번 가는 길 그대로 터미널까지 갈 듯하지만 그렇게 가면 31번이 아닙니다. 곧 우회전을 하여 경원선 철도를 밑으로 통과하여 아파트들을 들러주는데, 여기는 북한과 가까운 전방 동네라 개발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서 그런지 석미모닝파크 3차아파트를 제외하면 고층아파트는 보이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1990년대의 느낌이 나더군요.



전곡근린공원을 지난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전곡중고교 입구를 찍었지만 곧 우회전을 해서 골목길을 들러줍니다. 이 일대의 운행경로를 보면 Y자로 갈라지는 지점이 있는데, 과연 이번 버스는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싶어 지켜보니 오른쪽 길로 가서 바래마을입구 → 코아루아파트 순으로 들르더군요. 운행경로가 참으로 헷갈리는 노선이지만 직접 타보니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코아루아파트를 지나니 우리가 내릴 정류장인 은대3리 마을회관이 나옵니다. 그런데 분명 타이밍 맞춰 벨을 눌렀는데도 버스가 은대3리 마을회관을 그냥 지나치더니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겁니다. 오잉?
원래는 은대3리 마을회관에 내린 다음 입구로 걸어나오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니 완전 개이득입니다. 아~싸뵹! 덕분에 우리는 힘 하나 안 들이고 은대3리 입구에 내릴 수 있었고, 내린 장소에서 바로 39-2번을 타고 전곡터미널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역시 불로소득은 좋은 거임요. ㅎㅎ

[연천교통 39-2번][환승]
은대3리,연천군청년센터 1307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311
사실 여기는 읍내 바로 어귀라서 그냥 터미널까지 걸어가도 되지만 다음에 탈 석장리 경유 백학행 버스(58-3) 때문에 굳이 39-2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58번을 타는 장소를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대양운수 전곡터미널이 최근에 없어졌다는 정보가 있다보니 58번 역시 타는 장소가 바뀌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39-2번에서 내려 대양운수 전곡터미널이 있던 곳으로 슬슬 걸어오니 아까 아침에 39-2번을 타고 지나가면서 보았듯 터미널이 없어졌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버스시간표가 붙어 있던 장소를 가보니 이미 폐쇄되어 들어갈 수 없었는데, 결국 세븐일레븐 편의점 및 세탁소 등등 터미널 옆 가게들만 그대로 있는 셈이더군요.


그래서 58번 역시 39-2번처럼 그대로 직진해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우리는 세븐일레븐 바로 건너편 컴포즈커피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오후 1시 21분에 나타난 버스는 그대로 직진하기는커녕, 대양운수 전곡터미널 공터 안으로 들어가더니 세븐일레븐을 끼고 반 바퀴 돌아서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터미널 분명 없어진 거 아니었니????
결국 타는 방법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더군요. 우리는 버스가 좌회전해서 공터로 들어가는 걸 보자마자 서둘러 길을 건너 버스에 승차합니다.
[대양운수 58-3번(은대리성삼거리~전곡역,전곡재래시장,황지리,남계리,진상리삼거리,왕징면사무소,무등리,노동리,동중리구판장,석장리,찬우물,백학면사무소~백학종점)][환승] ※ 은대리성삼거리 1315 출발
전곡재래시장 1321 - 황지리,구석돌 1325 - 남계리,제일상회 1327 - 황지리,댕골 1330 - 진상리삼거리 1333 - 왕징면사무소 1335 - 무등리삼거리 1339 - 노동리마을회관 1342 - 송정골입구 1345 - 동중리종점,동중리구판장(회차) 1348 - 동중리패키지마을 1349 - 석장리 1354 - 찬우물 1358 - 백학종점 1401
석장리 가는 버스는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게 되었지만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도 되었습니다. 전곡에서 석장리 가는 버스는 예나 지금이나 하루 2번이지만, 막차가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1시 15분으로 늦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흥안님 역시 이것의 혜택을 보는데, 석장리도 석장리지만 그와 함께 따라오는 동중리까지도 잘 감상해 보시랑께료 ㅎㅎ
우리까지 포함하여 5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는 왕징슈퍼에서 그대로 직진하는데, 이 정류장 앞 도로도 로터리가 되었음을 확인합니다. 여기가 로터리가 된 덕택에 58번도 운행이 좀 편해졌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사실 전곡을 출발한 58번은 동중리 방향으로 가는 시간대 이외에는 죄다 여기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나가기 때문이었죠. 예전에는 버스가 오후에는 죄다 동중리까지만 갔던 관계로 왕징슈퍼에서 회차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는 차를 타보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었는데, 그나마 시간대가 바뀌고 다른 노선도 생기는 등등... 흥안님은 땡 잡으신 거랑께요. ㅋㅋ

깨알같은 노동리의 1차로와 가을에 아주 운치있는 동중리종점까지, 참 오래간만에 다시 지나가보는 노동리와 동중리는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전곡에서 왕징슈퍼로 오는 동안 버스가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탓에 기사아저씨께서 짜증을 내면서 다소 급하게 운전을 하셨고, 이 때문에 차창 밖 풍경이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동중리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1시 48분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버스가 동중리종점을 쌩까지 않고 잘 들러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습니다(사실 예전에도 동중리는 빼먹지 않고 잘 들러주었지만...).


동중리종점에서는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어서 버스는 바로 회차하여 왔던 길 그대로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이제는 버스가 석장리를 향해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동중리에서 석장리로 가는 길을 본 저는 깜짝 놀라야만 했습니다. 여기도 어느새 확장의 손길이 미쳤는지 왕복2차로 도로가 되어있었던 겁니다.
동중리에서 석장리로 넘어가는 길이 참 쩌는데 ㅜ
민통선과 매우 가까운 곳이라 자동차 통행도 드문 것은 물론, 노선버스조차 하루 3번만 지나다닐 정도라(백학 방향은 하루 2번이지만, 전곡 방향은 백학 오전 9시 출발 버스가 석장리와 동중리를 경유하며 전곡으로 갑니다) 확장이 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좁은 길도 결국 역사가 돼 버리고야 말았습니다(2011년 10월 29일 시승기 참고). 그래도 석장리 다 와서 1차로가 조금 남아는 있었지만, 쩌는 길이 90%는 날아가버린 느낌이라 흥안님이 여러모로 안습이었죠. -ㅅ-;;;;




아무튼 버스는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석장리 버스정류장을 찍습니다만, 우리가 탄 차가 석장리를 오는 최종 막차여서 그런지 석장리에서는 이번에도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버스는 바로 찬우물을 지나 백학 시가지 외곽으로 난 도로를 통해 백학종점으로 진입합니다. 백학 여기도 그동안 변화가 있었는지 백학종점이 새롭게 바뀌어 있었는데, 석준형과 백학종점에서 사일런트 아이와 헬 하운드를 들으며 092번을 기다려 탔던 그날과 비교해도 버스정류장 시설물 위치만 그대로일 뿐이었습니다.
아무튼 백학종점에는 조그만 공중화장실과 함께 꽤 넓직한 공터가 있었고, 버스가 여기에서 대기하다 출발할 거라는 사실 또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버스는 그 공터 안으로 들어가 주차 브레이크를 걸더군요. ㅋ


백학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는데, 적성으로 내려가는 092번이 오려면 30분이 남습니다. 백학종점이 다시 새단장을 하고부터는 58번이 백학 시가지를 전곡으로 갈 때만 통과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기에, 흥안님에게 길도 보여줄 겸 백학 시가지를 슬슬 돌아보다가 다시 백학종점으로 돌아옵니다.



적성에서 백학은 20분이 걸리는데, 과연 092번은 오후 2시 30분을 딱 1분 남기고 나타납니다. 파주시가 마을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게 됨에 따라 도색도 바뀌고 운행도 한결 여유로워진 듯했습니다.


[파주교통 092번(백학종점~백학면사무소,백학산업단지입구,전동삼거리,노곡리,학곡리입구,주월리입구,구읍3리~적성전통시장)][환승] ※ 적성전통시장 1410 출발
백학종점 1429 도착, 1430 출발 - 백학산업단지 1433 - 전동삼거리 1435 - 노곡리 1437 - 학곡리입구 1440
092번은 58번마냥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길가에서 바로 유턴을 하는데, 석준형과 같이 탔을 당시와 비교해서 회차방식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더군요. 우리를 포함하여 적성으로 내려가는 손님 한 분까지 총 3명을 태운 버스는 바로 적성을 향해 달립니다.
저야 워낙 많이 가본 길이어서 오래간만에 다시 구경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길을 보는데, 여기도 확장공사의 손길이 닿아 있었습니다. 백학산업단지 입구부터 왕복4차로 도로가 되는 것 같았는데, 적성~백학 간 도로가 왕복2차로였던 시절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더군요.


아무튼 백학에서 학곡리입구까지는 10분이면 갈 수 있는데, 이번에도 버스는 백학을 출발한 지 10분만에 학곡리입구에 도착합니다. 도로 확장공사 중이라 정류장이 세워져 있지는 않았지만 임시 정류장 팻말이 있어서 내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도보]
학곡리입구 1450 - 학곡리종점 1532
학곡리종점에는 오후 3시 50분까지 가면 되므로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마침 학곡리입구에 편의점이 있길래 물과 음료수를 산 우리는 학곡리종점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학곡리는 가본 적이 있었지만 흥안님을 위한 것도 있었고, 기존 092번 학곡리 지선이 093번으로 정식 노선이 되어 있는 변화 또한 있었기 때문입니다. 092번 학곡리 지선 외에도 적성산업단지 지선과 주월리 지선 또한 093번으로 통합되어 있었으니 제 입장에서도 안 타볼 수가 없었죠.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흥안님의 걷는 속도가 느립니다. 이번에는 시간이 많이 남기에 괜찮지만, 이따 고랑포구에 갈 때에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으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저야 같이 가기로 하고 여길 왔으니 동반자가 느리다고 모른 체 할 리는 없지만, 버스가 우리 사정 감안해주면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너무나도 냉혹한 현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출발시간 전에 종점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지 못한다면, 그대로 놓친다는 말이죠. -ㅅ-;;;;


그래도 흥안님이 오후 3시에 학곡리종점에서 나오는 버스와 만나지 않으려는 저의 작전(?)에도 잘 따라줬고, 걸음은 느려도 따라오는 노력은 가상하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속도 차이 때문에 저만치 뒤에 있는 흥안님이었지만, 흥안님의 위치도 체크해 가며 학곡리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2분입니다. 거의 10년쯤 전에 092번으로 한 번 들어와본 학곡리였지만 걸어서 여길 오는 일이 생기다니 진짜 사람 일은 모르는 겁니다.




종점 정류장 근처에 앉아 있으니 흥안님도 도착하는 것이 보이고, 우리는 버스가 올 때까지 종점에서 쉬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후 3시 47분이 되자 버스가 오더군요. ㅎㅎ

손님 한 명 내려준 버스는 구미리 쪽으로 달려가는데, 회차지가 구미리 쪽으로 조금 더 간 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80-2번으로 여길 다시 지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구태여 지금 회차지를 보겠답시고 움직이지는 않아도 됩니다. 과연 버스는 오후 3시 50분이 되자 우리 앞으로 나타났고, 우리는 기분좋게 카드를 대며 버스에 승차합니다.

[파주교통 093번(적성파출소~적성전통시장,적성시장,산업단지편의점앞,가월리마을회관,주월리,주월리입구,학곡리입구~학곡리마을회관)][1350]
학곡리마을회관 1547 도착, 1550 출발 - 주월리입구 1555 - 주월리 1559 - 가월리마을회관 1602 - 산업단지편의점앞 1606 - 적성시장 1609 - 적성전통시장 1610
이번 버스도 운행은 여유로웠지만, 우리가 걸어온 길은 5분도 안 되어 주파하고 주월리입구에 이르러 바로 우회전을 합니다. 길을 보니 092번 주월리 경유 지선 시절처럼 여전히 1차로여서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가월리 마을회관을 지나니 전원주택 비슷한 것이 꽤 지어져 있어서 이걸로 세월의 변화를 실감할 수는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092번 시절과는 다르게 버스가 적성~백학 간 도로로 다시 나가기 직전에 우회전을 하여 적성산업단지로 가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죠. 그런데 가월리에서 적성산업단지로 바로 가는 길이 의외로 꽤 쩌는 1차로더군요. 오우야 ㅋㅋ




공장들이 생기면 주변 도로도 왕복2차로로 확장되는 것은 인지상정일텐데 이 길은 그렇지 않은 걸 보니, 차량들이 다니는 도로는 따로 있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업단지에 이르니 아니나다를까 왕복2차로 도로에 공장들이 소규모로 세워져 있었는데, 공단 한가운데에 편의점도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먹을거리나 간단한 생필품이 필요해지게 마련인데, 외진 곳에 있는 공단일수록 편의점이 더욱 절실한 법이죠.
또한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로 이 적성산업단지 구간을 보면 정류장이 하나도 없다고 나와 있는데, 과연 진짜로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이 아예 없는 곳이 아닌 이상 버스를 타려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고, 정류장 역시 어딘가는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 예감은 적중했는데, 편의점 바로 건너편에 정류장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고 외국인 노동자들 몇 명이 버스에 승차하는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렇지 ㅋㅋ

2025년 3월 현재는 적성산업단지 편의점 앞의 버스정류장이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도 잘 나오고 있으나, 이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이것도 수정이 되기를 바라게 되더군요. ㅋㅋ
산업단지를 나오니 왕복2차로 도로가 등장했고, 버스는 적성시장을 지나 적성전통시장에 우리를 내려주었습니다. 예전에는 적성시장에서 바로 적성전통시장으로 갔던 것 같은데, 이제는 우체국 쪽으로 돌아서 진입하게 되어서 이 점은 다소 뜻밖이었죠.

적성전통시장에 내리니 오후 4시 10분입니다.
다음에 탈 원당리 노선(093-1)은 한 시간 남짓 뒤에 있었으므로 우리는 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이번에는 밥을 먹고 싶어서 식당을 찾아봤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 가기로 한 곳이 문을 닫아서 결국 롯데리아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ㅜㅜ




어렵사리 늦은 식사를 해결하고 장보고마트(적성터미널이 있던 자리에 생긴 마트입니다) 쪽 버스정류장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25-1번 또는 092번이 아직 안 와서 그렇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우리가 탈 원당리 노선은 우리 둘밖에 타는 사람이 없더군요. -ㅅ- ㅋ

[파주교통 093-1번(적성파출소~적성전통시장,적성시장,(↔두지리),원당2리→원당2리마을회관,장남면사무소,원당1리,자작리마을회관→원당3리마을회관→원당2리 이하 역순)][1350] ※ 적성파출소 1715 출발
적성전통시장 1718 - 적성시장 1719 - 식품조합 1720 - 황포돛배,두지리(회차) 1722 - 원당2리마을회관 1726 - 장남면사무소 1728 - 원당1리마을회관 1729 - 자작리마을회관 1733
사실 지금 우리가 탄 버스는 아까 학곡리에서 타고 왔던 차입니다. 그렇지만 아까 학곡리로 걸어들어갈 때부터 밑밥(?)을 잘 깔아놨기 때문에 기사아저씨 역시 우리를 알아보는 것 같지도 않았죠. 093번 차량으로 다니다보니 어디 가냐는 질문은 있었지만(학곡리 가는 걸로 잘못 알고 탈 가능성이 있죠), 제가 자작리 마을회관으로 행선지를 댄 이후로는 우리에게 정말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이로서 092번 시간표로만 봐왔던 원당리도 가보게 되었고, 고랑포를 가보고 싶어하던 흥안님의 소원 역시 이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다시 적성시장을 지나 적성산업단지로 갈 듯한 버스는 다리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다른 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조그만 공장 몇 동이 있는 걸 빼면 아무것도 없었지만 임진강 바로 근처에 이르니 두지리를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지리는 금촌과 감악산출렁다리를 오가는 주말노선인 7700번 및 7701번도 오는 곳인데, 버스가 두지교차로를 지나 정류장 표지판 세워진 곳에서 회차를 합니다. 7700번과 7701번이 서는 딱 그 정류장이다보니, 주말 및 공휴일에만 시도할 수 있다는 조건은 있지만 원당리 그리고 전곡으로 넘어가는 또다른 코스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두지리를 찍고 나온 버스는 바로 임진강을 건너 원당2리에 진입하는데, 원당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사는지 길가에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강 하나 건넜을 뿐인데 아까 적성과도 느낌이 달랐던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더군요.


원당2리 어귀에 장남면사무소가 있었는데, 태풍전망대로 유명한 횡산리가 있는 중면보다는 사정이 낫다지만 여기도 명색이 면소재지인데 편의점조차 하나 보이질 않다니 꽤나 안습입니다.

원당2리에서 1리로 넘어가는 길은 야산을 넘는 왕복2차로 도로였고, 원당1리를 찍은 버스는 자작리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원당1리에서 자작리로 넘어가는 길은 이 마을버스만 다니는데, 의외로 경사가 있는데다 집 자체가 아예 보이지도 않아서 정류장이 될만한 곳 역시 없었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흥안님이 원하던 고랑포구 노선(83)을 타기 쉽게 만들어주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ㅋㅋ



언덕을 넘으니 곧 자작리였고, 우리는 바로 벨을 눌러 자작리 마을회관에서 하차합니다.


[도보]
자작리마을회관 1733 - 고랑포구 1753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고랑포리로 들어가는 도로가 바로 보이더군요. 고랑포구 종점에서 83번이 오후 6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서둘러 고랑포구를 향해 걸어들어갑니다.


이번에도 저만치 뒤에 있게 되어버린 흥안님이었지만, 잘 오는지 틈틈히 체크하는 것은 잊지 않았죠. 이걸 해보니 꼭 제가 부모가 된 듯한 그런 느낌도 드는데, 마냥 몰아붙이기만 하는 쪽이나 도와주기만 하는 쪽이나 모두 정답이 아닌 문제라 참 미묘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왼쪽으로 보이는 임진강은 정말 멋졌는데, 흥안님 역시 잘 보고 오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임진강을 보며 앞으로 걷다보니 고랑포구 종점이 나오는데 도로 왼편에는 정류장이, 오른편에는 공원이 있더군요. 그동안 여기는 민통선 안쪽이어서 못 가는 곳이었는데 민통선을 옮기면서 출입이 가능해진 듯했습니다.


경순왕릉 역시 출입이 가능해지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공원은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제대로 못 보고 가는 점은 참 아쉬웠습니다. 사실 원래 계획을 짤 때에는 이 공원도 보고 갈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널널했지만, 3월 중순쯤 연천교통 및 대양운수 노선들의 시간이 또 바뀌는 바람에 정말 어쩔 수 없이 이 시간대로 가게 되어서 더더욱 그랬죠. 수정 전 계획 그대로 버스를 타면 여기서 1시간 30분 썩어야 할 판이니까요. -ㅅ-;;;;

그렇게 종점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보니 흥안님도 도착합니다. 이미 종점에 도착해 있던 버스를 찍으려니 기사아저씨의 시선에 바로 걸리는 구도라서 굳이 촬영시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사아저씨의 허락을 얻어 사진을 잘 건져낸 흥안님에게도 고마운 거랑께요. ㅎㅎ



[대양운수 83번(전곡재래시장~연천의료원,황지리,<직통>,주월리입구,학곡리입구,노곡리,백학산업단지,백학면사무소,백학종점,두일3리,백학중교,전동리,원당1,2,3리,자작리마을회관~고랑포구)][환승, 100]
고랑포구 1759 출발 - 자작리마을회관 1803 - 원당3리마을회관 1804 - 원당2리마을회관 1806 - 장남면사무소 1807 - 원당1리마을회관 1809 - 경포교 1811 - 전동리마을회관 1814 - 백학중교 1817 - 백학종점 1820 - 백학산업단지 1823 - 전동삼거리 1824 - 노곡리 1826 - 주월리입구 1829 - 어유교차로(무정차) 1837 - 황지리,구석돌 1842 - 연천의료원 1845 - 전곡재래시장 1850
오후 6시가 채 못 되어 버스는 출발했고, 우리가 걸어온 길 그대로 자작리 마을회관으로 나오자마자 우회전을 합니다. 아까 093-1번을 탔다가 자작리 마을회관에서 내리는 바람에 가보지 못한 원당3리는 이 83번 덕택에 아주 성공적으로 해결됩니다. ㅎㅎ


다시 원당2리로 가는 길과 적성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지만, 이번 버스는 전곡으로 가기 때문에 좌회전을 하여 원당2리를 찍고 백학 방향으로 달립니다. 원당1리를 벗어나니 곧 전동리가 나오는데 여기는 길가보다는 안쪽에 사람들이 사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집들이 길가에서 좀 떨어져 있는 모습이라 버스 타러 나갈 때도 애로사항이 있을 법했죠.



백학중학교를 지나니 두일3리 마을회관이 나오는데, 백학 시가지 안쪽에 있던 버스종점이 없어진 후로는 여기가 58번의 종점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학종점이 새단장을 하고, 58번 원당리 연장운행 지선이 83번으로 정리된 2024년 현재는 이것도 역사가 돼 있더군요. 두일3리 마을회관을 지난 버스는 백학 시가지를 가로질러 백학종점을 찍고 바로 백학을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백학에서 전곡을 가는데 58번과 똑같이 간다면 83번이 아닙니다. 백학을 나와 적성 쪽으로 내려가다가 주월리입구를 지나 좌회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넓직하게 잘 닦인 37번 국도가 나오는데, 전곡 읍내 바로 옆동네인 황지리까지 무정차더군요. 전곡~백학을 급행으로 운행하는 노선이 생겼었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ㅋㅋ



게다가 동이대교의 멋진 모습을 다시 한 번 보는 행운 또한 잡게 되었습니다. 동이대교는 석준형과 함께 봉화촌에서 81번을 타고 전곡으로 나오면서 지나갔던지라 이번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이 다리를 이렇게 또 지나가게 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는 것은 안비밀이었죠. -ㅅ- ㅋ 하지만 흥안님을 위해 또 지나가기로 한다 ㅎㅎ
주월리입구에서 동이대교까지 건너가며 37번 국도를 이용했더니 전곡까지는 정말 빨랐습니다. 백학종점을 찍은 게 오후 6시 20분이었는데, 전곡재래시장(구 전곡터미널)에 내리니 오후 6시 50분이었으니 말이죠. 기존 58번을 타고 백학에서 전곡을 가자면 45분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가장 최단거리인 백석리 경유도 소요시간이 40분 남짓입니다) 정말 혁명이 따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버스가 연천의료원 앞길을 지나 전곡 읍내로 들어온 덕택에 일타 삼피 이상을 하게 되었죠. 58번을 굳이 연천의료원 경유 시간대를 노려 타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은 물론, 대양운수 전곡터미널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출발지가 된 은대리성삼거리 정류장도 힘 하나 안 들이고 지나가보게 되었으니까요.


역시 불로소득은 진짜 기분이가 좋습니다. ㅋㅋ
이렇게 우리의 시승도 슬슬 막바지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전곡시외버스터미널로 슬슬 걸어갑니다. 전곡에서 백의리로 가는 67-1번을 타야 했기 때문인데, 버스 시간까지는 10분이 남아서 이번에는 천천히 가도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촉박한 것은 없기 때문에 마음 놓아도 된당께료 ㅎㅎ

전곡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들은 승차홈 앞 공터 한쪽에 주차를 하는데, 승차홈으로 들어오지는 않으니 주차된 버스로 가서 그냥 타기만 하면 됩니다. 터미널로 와보니 예상대로 67번 도색이 된 카운티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우리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바로 그 버스에 승차합니다. ㅋㅋ

[연천교통 67-1번(전곡시외버스터미널~초성3리마을입구,학담,(↔청산역),초성초교,대전리,연못골,망향국수~백의리)][환승]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858 출발 - 초성3리마을입구 1905 - 청산역 1907
전곡에서 백의리를 가는 시간대였지만 우리가 굳이 이 노선을 타는 이유는 이 노선이 청산역을 간다는 점, 그리고 다른 노선들과 다르게 전곡읍 외곽도로를 통해 초성리 쪽으로 바로 간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버스는 달랑 7분만에 우리를 청산역에 내려주고 백의리로 떠났습니다.






1호선 전철이 연천역까지 연장되면서 기존 초성리역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생긴 청산역.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았지만 완공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매우 깨끗한 모습입니다. 버스정류장 시설 역시 잘 되어 있었죠.



우리는 역 내부를 둘러보고 슬슬 밖으로 나와 다시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탈 연천교통 공영버스인 38번이 금방 여기에 올 예정이었기 때문인데, 이것은 의도된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탔던 67-1번과 38번은 전곡시외버스터미널을 똑같이 오후 7시에 출발하기에 언뜻 보면 제가 똥볼 찬 것처럼 보이지만, 38번은 청산역을 지나 법수동을 찍고 다시 이곳 청산역으로 와야 하는 핸디캡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우리는 유유히 38번을 기다려 타게 되었습니다.

[연천교통 38-6번(전곡시외버스터미널→전곡역,예일세띠앙,한탄강유원지입구,학담,(→청산역,법수동,선녀상회,법수동,청산역),초성초교,대전리,연못골,망향국수→궁평리→장탄2리,장탄2리입구,(→장탄1리종점),전곡읍사무소→전곡시외버스터미널)][환승]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900 출발
청산역 1918 - 청산공원 1920 - 연못골,동원훈련장 1926 - 망향국수 1928 - 궁평리,청산중교 1930 - 궁평신교입구,하청산 1932 - 장탄2리입구 1937 - 장탄1리종점(회차) 1940 - 전곡중고교입구 1944 - 전곡읍사무소 1945
비록 날이 점점 어두워져가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다시 타보는 38번은 오늘의 피날레였는데, 장탄2리와 1리를 모두 경유하는 시간대였기 때문입니다. 흥안님도 물론이지만 저 또한 장탄2리 안쪽 종점만큼은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시간이 맞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환승할인을 받고 버스에 오르니 승객은 과연 우리밖에 없었고, 버스는 낯익은 길을 따라 망향국수 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망향비빔국수 본점은 오늘도 잘 영업중이었는데, 오래간만에 이 가게를 보니 괜히 국수가 먹고 싶더군요. ㅋㅋ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예전과 같이 버스가 망향국수 앞에서 좌회전하여 궁평리의 깨알같은 1차로를 지나가는 것은 좋았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는 질문을 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사아저씨가 지금 이런 질문을 한다는 건 영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어찌됐든 전곡 간다고 대답을 하게 되었죠. 그랬더니 정말 설마했지만 버스가 장탄2리 안쪽 종점을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선 잘 나오는 곳이니 버스가 아예 안 가진 않겠지만, 사실상 사람 없으면 안 간다고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장탄2리 안쪽 종점 거기에 내린다고 말이라도 할 걸 ㅜㅜ 어쩐지 시승이 너무 잘 진행된다 했다
그곳에선 지금 이 차가 막차인데, 설마 안 들어가겠느냐는 배짱을 부린 것이 악수로 돌아오네요(추후 석준형으로부터 지금 이 시간대의 차는 장탄2리 안쪽을 안 간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지만). 계획을 하나 더 만들어야 할 판이니 참 아쉽기만 한데, 그나마 버스가 장탄1리는 들어가주더군요.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서 저와 흥안님은 실루엣만 볼 수밖에 없었지만, 그분과 함께 들어가봤을 때와 달리 산책로도 생기는 등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회차지 역시 그때와는 주변이 약간 달라져 있었지만, 그래도 기억이 날 정도는 되긴 하더군요. 타는 사람 없이 어두컴컴한 장탄1리를 빠져나오니 금방 전곡읍사무소였고, 우리는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이 노선은 전곡재래시장 정류장 앞을 지나만 갈 뿐 정차는 하지 않고 바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데, 사실 이것 말고도 굳이 읍사무소에서 내린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참 공교로운 사실이지만 지금 시간대에는 G2001번과 1호선 연천발 전철은 물론, 소요산발 전철조차 몽땅 시간이 맞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오후 7시 55분에 53번이 있는데 그걸 타면 소요산발 전철을 탈 수는 있었지만, 그쪽으로 가면 집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문제고... 오늘의 계획을 짜면서도 진짜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모르겠다는 기억이 있네요. -ㅅ-;;;;
또한 이것 때문에 우리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전곡에서 바로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계획을 짜면서 양해를 구해뒀고 흥안님도 바로 이해를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못내 아쉽더군요. 어찌되었든 흥안님은 제 계획대로 오후 7시 55분에 있는 53번을 타고 소요산역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저와 작별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 머나먼 전곡에서 어떻게 집으로 가느냐?
다행히 희망의 동앗줄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산역으로 가는 95번이 오후 8시에 있는데 주말에도 운행하는 시간대였던 겁니다. 95번은 2대로 운행하지만 주말 및 공휴일에는 1대 감차되기 때문에 시간표 확인을 하지 않으면 엿먹기 딱 좋다는 것을 생각하면 진짜 하늘에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95번은 전곡에서 특별히 시간 맞추는 것 없이 바로 문산으로 되돌아갈 것 같은데, 대양운수 전곡터미널 내부로 들어간 역사는 단 1도 없었던 이 노선을 어디에서 기다려 타야 하나???
좀 고민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버스가 아까 58번마냥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을거란 생각에 다시 한 번 컴포즈커피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 봤습니다. 오후 7시 58분이 되자 95번이 나타났고, 저는 타겠다고 손을 흔드는데...

[신일여객 95번][환승]
전곡재래시장 1958 도착 및 출발 - 전곡읍사무소 2000 - 한탄강유원지 2005 - 고능리 2006 - 적암삼거리 2011 - 적암초교 2012 - 어유지1리 2013 - 장현1리,중미 2016 - 장현1리 2018 - 율포리마을회관앞 2019 - 객현2리 2020 - 적성전통시장 2027 도착, 2028 출발 - 식현리 2030 - 임진강폭포어장 2035 - 늘노리 2036 - 파평면사무소 2040 - 두포리 2044 - 율곡수목원 2045 - 율곡2리 2047 - 선유리시장 2051 - 선유교차로 2057 - 북파주농협,구문산터미널 2102 - 문산역 2108
버스가 제 앞에 멈춰서더니 문이 열립니다.
아까 58번과 다르게 그대로 직진을 하려는 모습이었는데, 버스에 승차하니 곧바로 출발하여 읍사무소 쪽으로 직진을 해 버리더군요. 회차지 시간을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지키지는 않는 모습을 보니 이용 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듭니다.
읍사무소를 지난 버스는 좌회전을 2번 하여 읍내 외곽도로를 타더니 구석기사거리를 지나 바로 양원리 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로등이 드물게 보이기 시작함은 물론 지나다니는 차도 없어서 차창 밖은 그야말로 암흑천지였지만, 누가 신일여객 아니랄까봐 버스가 정말 빠르게 달립니다.


버스 안에는 고등학생들이 대여섯 명 타고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버스를 탔는지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주말 이 시간에 버스를 타다니 보충 수업이 있었나? 이 학생들은 과연 어디에서 내릴 것인지 한편으로는 궁금해지는데, 적암리나 객현리, 율포리 등 전곡~적성 사이의 마을에서 내릴 것 같다는 제 예상과는 달리 그 학생들은 적성전통시장에서 내리더군요. 전곡은 연천군에 속하고 적성은 파주시에 속하는데 이게 통학이 되나? 하는 의문도 살짝 듭니다. ㅋ
어쨌거나 95번을 탄 덕택에 버스는 문산역을 향해 남서쪽으로 계속 직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차량상태가 매우 좋지 못했던 카운티를 한 시간 이상 타게 되었지만, 양원리나 봉화촌, 장파리 등 ㅓ형 구간도 없고 적성에서 환승해야 할 일도 없는만큼, 92번의 무지막지한 배차간격과 사투를 벌이는 일 역시 없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문산역에 내리니 오후 9시 8분입니다.
전곡에서 한 시간 남짓 걸려서 왔지만, 전곡과 문산의 위치를 생각하면 스케일이 나름 엄청난 이동을 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대략 경기도 중간지점에서 서쪽까지 횡단한 셈이니 말입니다. ㅋㅋ
아무튼 경의중앙선 열차는 오후 9시 15분에 있다보니 버스에서 내린 저는 여유롭게 경의중앙선 전철을 탈 수 있었고, 일산역에서 내리는 것 역시 성공했습니다. 이 열차를 타면 일산역 출발 서해선 열차와의 여유시간이 단 1분밖에 없다보니 서해선 열차는 그냥 놓치고 대곡역에서 다음 열차를 타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경의중앙선 열차는 정시 도착을 했고 서해선 열차는 가만히 있었던 겁니다. 굿~! 아 규~웃~! ㅋㅋ
비록 이번에는 버스 및 전철 시간 때문에 전곡에서 바로 헤어져야 해서 아쉬웠지만, 95번과 시간만 맞다면 이 귀갓길도 나쁘지 않더군요. 문산으로 가던 도중, 흥안님이 그 오후 7시 55분 버스 타길 진짜 잘했다는 말을 해와서 한시름 놓을 수도 있었고 말이죠.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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