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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4년~

2024년 4월 14일 - 야채형을 만나러 장호원을 다녀온 하루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5. 3. 2.

오우
타~~~~임

오늘은 우리의 야채형을 만나러 장호원을 다녀오는 날이구먼요. 타~임형에서 야채형으로 개명을 당했다는 것은 안비밀

오래간만에 장호원으로 가는 김에 용면리 노선(24)을 해결하기 위해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산본역으로 간 저는, 3500번을 타고 판교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 판교역을 갈 때면 늘상 타게되는 3500번.



[경기고속 3500번][환승, 1150]
산본역 1033 - 군포문화예술회관 1038 - 낙생육교,판교역 1055

3500번은 배차간격이 20분이라서 타려면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곤 했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았었지만, 공공버스로 편입된 후로는 배차간격이 짧아진데다 판교역으로 가는 데에도 정말 이만한 노선이 없어서 3500번 뽕에 취하게 됩니다(사실 인덕원역에서 103번을 타도 판교역을 갈 수 있지만, 얘는 배차간격이 길어서 문제죠 ㅜ) .

하지만 3500번을 이용해 판교역으로 가서 경강선 전철을 타려면 아래 4가지를 주의해야 했습니다.

1. 고속도로가 막힌다면 산본역에서 판교역까지 20분 남짓이 아니라 더 오래 걸린다.
2. 3500번은 판교역 바로 앞이 아니라 낙생육교에 정차하는데, 낙생육교와 판교역 승강장을 오가는 소요시간은 10분 가량 잡아야 된다.
3. 경강선 전철은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4. 경강선 전철에는 여전히 부발역까지만 가는 열차가 있다.

20분 간격은 언뜻 보면 참 만만해 보이지만, 까딱 잘못하면 코스 아작나기 딱 좋으니 여행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실이긴 한데......






문제는 판교역에서 타기로 한 전철이 오전 11시 50분차였지만 막상 낙생육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55분이었다는 겁니다. 집 앞에 버스가 30분 동안 없을 때가 종종 있다보니 미리 나와 움직였던 게 이런 나비효과를 낳다니... -ㅅ-;;;

그나마 다음에 타는 교통수단이 버스가 아니라 전철이었던 것이 너무나 다행입니다. 지하철 개찰구는 버스 카드 단말기와 달리 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ㅋㅋ

의도치 않게 판교역에서 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버린 저는 오전 11시 50분에 출발하는 여주행 전철에 승차하였습니다.


[전철][환승]
[경강선] 판교 1150 - 성남 1152 - 이매 1154 - 경기광주 1205 - 곤지암 1214 - 신둔도예촌 1219

경강선 전철이 운행하게 된 덕택에 광주, 이천, 그리고 여주로의 이동시간은 확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이천시내버스 시승을 위해 몇 번 와봤던 신둔도예촌역은 판교에서 29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니 실감이 많이 됩니다.

이제는 벚꽃이 만개한 봄날인지라 날은 따스했고, 저는 오후 12시 40분에 출발하는 용면리 노선(24)에 승차합니다.
 
 

▲ 24-1번의 노선변경 덕택에 두 버전이 되어버려 다시 타게 된 용면리 노선. 24번이라 수광2리와 인후2리 미경유입니다.

 


[경기고속 24번(이천역~이천터미널,관고동,사음1,2동,고척사거리,고척3,1,2리,용면리,(↔인후1리),용마교차로,마교리,소정리,수광1리,(←엘리시움아파트)~신둔도예촌역)][환승]
신둔도예촌역 1240 출발 - 엘리시움아파트 1241 - 수광1리 1243 - 소정리 1244 - 마교리 1247 - 인후1리(회차) 1248 - 용면리마을회관 1251 - 고척2리 1253 - 고척1리(회차) 1255 - 고척3리마을회관 1258 - 고척사거리 1300 - 사음2통,동일냉장 1304 - 다산고교 1308 - 관고동 1311 - 이천시외버스터미널 1313

용면리 노선은 저번에 타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 타게 된 이유는 노선이 두 버전이고 경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인후2리 경유(24-1)로만 타면 전부 해결이 됐었으나, 그 인후2리 경유 시간대가 수광2리를 찍고 마교리로 가도록 노선이 바뀌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천은 석준형이 세웠던 진천음성 계획에 연계되어 졸업을 하게 되어 있지만, 용면리 노선(24, 24-1)은 그 계획에 없기에 이번에 칼을 빼든 겁니다.

신둔도예촌역을 나온 버스는 24-1번과 다르게 신둔면사무소(수광1리)를 찍고 소정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이로서 수광1리~소정리~마교리 구간도 구경해볼 수 있었는데, 소정리까지는 왕복2차선이던 도로가 마교리에 들어서니 좁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죠.
 
 

▲ 수광리에서 이천으로 내려가는 3번 국도를 버리고 마교리로 가는 길로 들어서는데, 왕복2차로였습니다.

 

▲ (3장 모두) 하지만 소정리를 지나 마교리에 이르니 길이 좁아집니다. ㅋㅋ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마교리 마을회관.

 

이번 버스도 인후리는 ㅓ형으로 들어가주는데, 버스가 회차하는 곳을 보니 인후2리 경유 시간대(24-1)에는 그냥 좌회전을 했었던 그 삼거리더군요. 똑같은 장소를 똑같이 버스로 지나가는데, 한번은 좌회전하고 한번은 유턴을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느낌이 묘합니다. -ㅅ- ㅋ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인후1리. 용면리 노선(24, 24-1)이 전 시간대 모두 경유하나, 24-1번은 오른쪽 길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며 24번은 여기서 유턴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용면리 노선의 두 가지 버전(24, 24-1) 운행경로도입니다. 빨간색은 24-1번이 다니는 구간을, 보라색은 24번이 다니는 구간을 표시했습니다. 오늘은 24번을 탔기에 버스가 신둔도예촌역에서 수광1리로 내려온 후, 보라색 선을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이후로는 24-1번과 운행경로 차이가 없어 이전에 탔던 길을 복습하는 식이 되었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고척1리에서는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만을 보며 버스는 이천을 향해 달립니다.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낮에 지나가니 마을이 밝아 보입니다.

 

▲ 용면리에서 고척리로 넘어가는 언덕길. 중부고속도로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ㅋㅋ

 

▲ 한국관광대 노선(24-7)을 타기 위해 내렸었던 고척1리 정류장.

 

그런데 결국 예상했던 문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용면리 노선을 사뿐하게 해결한 건 좋았지만 장호원으로 가자니 마땅한 차편이 없었는데, 114번도 가버린 지 얼마 안 되었고 8203번도 제가 탄 버스보다 먼저 이천터미널을 도착할 각이었던 겁니다. 8203번은 이천터미널을 도착하면 정해진 출발시간 없이 바로 안성 방향으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놓친 거나 다름없었죠. -ㅅ-;;;

사실 예상되었던, 그리고 찾아오게 돼 있었던 현실이지만, 8203번의 위치를 확인하니 이천터미널에 있던 버스 그림이 이천역 쪽으로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습니다(버스 그림이 정류장을 지나쳤다면, 그냥 놓쳤다고 보면 됩니다).

아 그 8203번 탔으면 일죽터미널에서 37번으로 장호원 가는 건데 -ㅅ-;;;

참 아쉬웠지만 떠나간 버스를 잡아올 수는 없으니 장호원으로 가는 방법은 결국 딱 한 가지뿐이었습니다.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25번을 타는 것이었죠.
 
 

▲ 오래간만에 보는 가마골 노선.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안 나오는 구간(관2리)이 숨어있는 이 노선은 하루 2번 운행하는지라(지금이 막차;;;;), 이번에 찬조출연을 해주시었습니다. ㅋㅋ

 

▲ 지금 장호원을 가려면 이것보다 빠른 방법이 없기에, 내키지는 않지만 이 버스를 타고 장호원으로 갑니다. ㅋㅋ



[경기고속 25번(장호원초교~송산1리,대서3리,반월성,설성초교입구,행죽1리,장릉3,2리,설성면사무소,수산삼거리,송곡2리,서경1리,모가면사무소,진가리,원두1,3리,소고2리,대포삼거리,대포동,단월초교,고담동,장록동,진리,(←관고동,제일은행,이천역)~이천터미널)][1450]
이천터미널 1327 도착, 1330 출발 - 관고동 1333 - 불교회관 1336 - 제일은행,이천터미널 1338 - 율현사거리 1341 - 이천역(회차) 1342 - 율현사거리 1345 - 진리 1347 - 장록동삼거리 1351 - 고담동 1354 - 단월초교 1358 - 대포삼거리 1405 - 소고2리 1406 - 원두1리 1411 - 모가면사무소 1413 - 서경리 1416 - 송곡1리 1418 - 송곡2리 1420 - 장천삼거리 1423 - 금당리,설성면사무소 1426 - 장릉3리 1429 - 행죽1리,SEC연구소 1430 - 설성초교입구 1432 - 반월성 1434 - 대서초교앞 1438 - 송산1리 1441 - 장호원읍사무소 1446 - 장호원신협 1449

25번을 타고 장호원까지 가면 1시간 30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선택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외버스고 뭐고 다른 버스들은 몽땅 시간이 맞질 않았고, 지금 25번을 타는 것이 다른 버스들을 기다려서 타고 가는 것보다는 빠르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그나마 25번을 금방 탈 수는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판이었죠). 야채형에게도 오후 1시 30분에 있는 25번을 타고 간다고 말을 해두고 버스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오후 1시 30분이 되자 바로 차가 출발합니다.

25번 역시 이천역을 가긴 하지만 이천터미널부터 먼저 찍는 관계로, 관고동을 들른 후 이천역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이천은 관고동이 메인인 동네이니 장호원에서 올라온 25번이 관고동을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ㅋㅋ

그래도 관고동을 들러 이천역을 왔기에 이천역을 출발한 버스는 바로 고담동 쪽으로 기수를 틀었고, 고담동과 단월동, 진가리와 설성을 지나며 계속 남동쪽으로 달려줍니다. 이 장소들에 얽힌 추억들 모두 다시 생각이 나더군요.
 
 

▲ 만석고개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저기로 가는 노선(28-43)이 하루 2번 운행중인데, 이 삼거리에서는 도로 오른쪽 전봇대와 간판 사이에 끼어있는 공터에서 탈 수 있습니다.

 

설성초등학교입구를 지나니 장호원도 가까워졌다는 것이 실감났고, 신협에 내리니 오후 2시 49분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야채형이 바로 앞에 서 있더군요. 이 얼마만에 만나는 겁니까 ㅋㅋ

우리는 시장도 구경할 겸(마침 장호원에 장이 열렸더군요) 읍내 안쪽을 거닐다가 중국집에서 식사를 해결했고, 카페에 들러 이야기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 (3장 모두) 오래간만에 다시 보는 청미천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배경으로 나온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면소재지와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죠. ㅋㅋ

 
 
이번 기회에 청도 동곡터미널에서 끊었던 종이 승차권도(2023년 11월 2일 시승기 참고) 야채형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죠. 갱지로 된 진짜 종이 승차권인데다, 수도권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라서 보존을 위해 나름 신경을 많이 써온지라 정말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 경상북도 청도군 동곡면에 있는 동곡터미널에서 2023년 11월에 끊었던 갱지 승차권. 이 승차권은 야채형에게 무사히 전달되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야채형과 함께 잘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 어느새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갔습니다.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도 시시각각으로 다가온다는 소리이기도 해서 참 아쉬웠습니다.

광주로 올라가는 114번 좌석버스는 오후 6시 10분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카페를 나와 터미널을 향해 슬슬 걸어갔고(달라스버거가 곧 나올 것만 같습니다 ㅜ),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죠. 기약없는 이별이었지만, 우리는 또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



[경기고속 114번][2050]
장호원터미널 1810 출발 - 장호원초교 1813 - 장호원읍사무소,청미도서관입구 1815 - 이황1리 1824 - 상승대 1826 - 태평리터미널 1839 - 이화아파트 1847 - 성우3,4단지아파트 1853 - SK하이닉스 1854 - 부발역 1859

오후 6시 10분이 되자 승차홈에 주차되어 있던 NEW BS 로얄시티 파란색 가스차는 후진을 하더니 곧 터미널을 빠져나와 광주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114번은 28-10번과 다르게 곧바로 북서쪽으로 달리지 않았는데, 읍내를 나가기 전에 장호원읍사무소를 경유한다는 차이점이 있었던 겁니다. 이 때문에 114번은 장호원읍 어귀에 단독구간이 존재하는데, 저번에 해결하지 못했던(시승기 참고) 그 구간도 이번에 지나가보게 되었죠. ㅋㅋ
 
 

▲ 터미널을 출발한 이후, 장호원읍사무소를 찍고 단독구간에 들어서려는 모습입니다.

 

▲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장호원읍사무소로 바로 넘어오는 도로이자 114번의 단독구간인데, 도로는 왕복 4차선 정도로 아주 넓직하게 뚫려 있었습니다.

 

▲ 단독구간은 끝이 나고, 태평리로 올라가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게 됩니다.

 

▲ 이천 114번 장호원읍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2025년 3월 현재는 114번이 일반시내버스로 전환된 상태이기에 운행경로가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 이제는 이천터미널까지 급행 운행을 하므로 쭉쭉 달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의 일정도 슬슬 끝나가네요.

 

단독구간이 끝나니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좌회전을 하니 태평리로 올라가는 그 3번 국도가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이천터미널까지 급행으로 가기 때문에 버스가 시외버스마냥 길가의 정류장들 대부분을 무시하고 앞으로만 달리기 시작하는데, 워낙 장호원이 멀다보니 이번에도 태평리터미널에는 30분이 걸려 도착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귀갓길은 편안했는데, 얼마 전에 114번이 부발역을 경유하게 됐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봐도 태평리까지만 가는 28-10번을 부발역으로 연장하고 태평리~부발역 간은 무정차했어야 맞을 것 같지만, 어쨌든 장호원에서 부발역을 가주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요. ㅋㅋ

114번이 정차하지 않는 곳인데다 10번마저 주말 및 공휴일에는 1시간 간격으로 돌변하는 탓에 참 가보기 까다로웠던 동남아파트도 차창 밖으로 보면서 가만히 앉아있으니 버스는 어느새 하이닉스를 지나 부발역을 향해 우회전을 하고 있더군요.

부발역에 내리고보니 오후 6시 59분이었는데, 예상했던 그대로 장호원터미널에서부터 정말 50분이 걸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부발역에서는 오후 7시 6분 전철을 타게 될 것이라 예상했었고 야채형과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것 역시 진짜 현실이 되고 말았죠. 어쨌거나 경강선 전철은 20분 간격인 걸 생각하면 단 6분 뒤에 전철을 탈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은 참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ㅋㅋ

화장실을 후딱 다녀온 저는 바로 승강장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가자마자 판교행 전철이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더군요. 2024년 4월 현재의 경강선 전철은 지연될 만한 요소가 많지 않기에 열차들이 거의 정시운행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번에도 오후 7시 6분 정시 도착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수인분당선 열차를 타려면 2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지라 왔던 길 그대로 판교역을 거쳐야 했지만, 오래간만에 야채형도 만나고 소중한 물건도 잘 전달하는 등 참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