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대중교통 이야기

대부도를 가는 태화상운 123번의 오이도역 경유는 나쁘지 않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3.

대부도를 가는 시내버스로 유명한 태화상운 123번.

이 노선은 노선 운행을 시작한 이래 2021년 6월 현재까지 오이도역은 간 적이 없었다. 그랬던 이 버스에도 변화는 찾아왔는데, 2021년 6월 7일부터는 오이도역을 경유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고 실제 인터넷 뉴스 기사로도 나왔다.

 

 

 

안산 123번 버스, 다음달 7일부터 오이도역 경유 - 이뉴스투데이 (enewstoday.co.kr)

 

 

 

 

물론 실제로 6월 7일부터 123번이 오이도역을 경유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노선 변경과 동시에 증차도 되기에 운전기사 모집 등등부터 시작해서 여러 행정절차 등이 조금 지연되었을 뿐이기에 123번이 오이도역을 경유하는 것 자체는 초읽기, 그것도 거의 마지막 시점까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123번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번 변경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23번은 유명세는 있지만 사실 인지도에 비해 이용객은 매우 적고, 대부도 주민들을 위한 버스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노선의 상황이 이렇다면, 대부도 주민들의 의사 반영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실제로도 안산시는 대부도에 대해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으며 바로 그 때문에 123번은 안산시가 엄청나게 신경쓰는 정책노선일 수밖에는 없다.

 

 

오이도역 경유를 하게 될 거라는 뉴스기사를 보면 대부도 주민들이 오이도역 경유를 원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따라서 이것만으로도 노선 변경의 정당성은 매우 충분하며, 역시 경제학(경원여객의 멸칭)이라 노선이 돌아가게 됐다는 누군가들의 논리는 이번 사례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도에서 제일 가까운 전철역은, 안산역이 아니라 오이도역이지 않는가? 대부도 주민들이 오이도역을 가려면 1시간에 1번 있는 인천 790번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대부도 들어가는 방향은 손님이 많을 경우 타기도 매우 불편하다는 애로사항도 있었는데, 실제로 필자가 790번을 탔을 때 시화방조제를 생각지도 못하게 입석으로 건너본 적도 있었다. 외지인들 입장에서도 좀더 편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123번이 오이도역을 가는 줄 알았다가 허탕 치는 사람들을 간간히 목격했던 적이 있다. 외지인들의 헷갈림을 줄여준다면 그게 서로 윈윈하는 게 아닐까?

 

또한 123번이 대부도에서 사람들을 꽉 채워 오게 되면, 시화이마트에서 조금 내리는 걸 제외하고 안산역까지 사람들이 안 빠진다고 보면 되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123번은 너무 많이 타서 질려버린 탓에, 다른 노선과 엮어서 타거나 안산시내 이동 목적으로 타는 게 아닌 이상 123번은 그닥 탈 마음이 나질 않는 필자는 이걸 수없이 목격해 왔었다. 그렇다면 전철역으로 승객들을 빨리 데려다 주는 것이 승객이나 버스 운전기사나 버스 회사나 셋 다 이익이다.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오이도역의 열차 배차간격이 좋아진 상황이므로 전철을 안산역에서 타나 오이도역에서 타나 기다리는 것은 큰 차이가 없으며, 인천방향으로 수인분당선을 이용시에는 안산역보다 오이도역을 가는 게 더 유리하기까지 하다.

 

 

 

오이도역 경유를 하면서 운행횟수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부도에서는 단 1회도 아쉬운 판이니 운행횟수가 늘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이용이 편리해졌다고 볼 수 있으니 주민들에게 좋은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이 노선변경으로 인해 오이도역 이동(以東) 구간의 경우 소요시간이 증가하게 되었다는 단점은 있고, 필자 역시 그 영향을 받게는 되었다. 하지만 대중교통인 이상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기는 어렵기도 하고, 주 이용객들은 누가 뭐래도 대부도 주민들이니 이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좀 더 성숙한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