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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3월 27일 - 비 오는 어느 날 이루어진 강화도 마을버스 2종세트 끝장 시승기(With. 젓국갈비)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4.

비가 내리던 2021년 3월의 마지막 주말.

합정역에서 석준형과 만나게 된 저는 강화를 향해 시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데 웬 오지노선 여행인가 싶지만, 강화는 비가 올 때 가주어야 그 지긋지긋한 차들을 안 볼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 말인즉슨, 오늘은 교통체증으로 고통받는 일이 없을 것이며, 강화에 오전 10시 50분까지 가야 하는 계획을 발동하기에도 딱 좋은 날이라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ㅋㅋ

 

 

 

[김포운수 G6004번][환승, 800]
합정역 0902 - 전원마을1단지 0929

[강화운수 3000번][환승]
장기사거리,전원마을 0949 - 한강로사거리 0953 - 마송 1005 - 군하리,한우마을 1017 - 김포대학 1021 - 성동검문소 1025 - 강화터미널 1035

 

합정역에서 만난 우리는 오전 9시 2분에 도착한 G6004번을 타게 되었고, 이번에는 모담마을을 지나 전원마을1단지에서 하차합니다. 모담마을로 가기 전에 보이던 김포한옥마을은 아기자기한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어플을 확인해보니 3000번이 장기사거리로 오려면 20분이 남아 있던지라(사실 그 앞차도 있었지만, 우리가 장기사거리로 나올 때쯤이면 그 차는 이미 가고 없게 되므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우리는 전원마을1단지에 내린 다음 아주 느긋하게 48번 국도로 걸어나가게 되었습니다. M6117보다는 이 G6004번을 이용하는 것이 환승은 상대적으로 더 편한 것 같더군요. 뭐, 이제는 그게 그리 큰 의미가 있진 않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3000번은 오전 9시 49분에 우리가 있는 정류장에 도착했고, 예상대로 길에 차들이 없어 강화터미널에는 오전 10시 35분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이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었지만, 역시 역발상이란 것은 아주 좋은 도구였죠. 아무튼 우리는 오전 10시 50분에 출발하는 대산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풍물시장으로 향했고, 환승할인을 받아 버스에 승차합니다. 이번에 또 이 버스를 타게 된 것은 월곶리 미경유 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는데, 때마침 돌머루로 연장 운행하는 시간대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금상첨화였죠.

 

 

▲ 오전 10시 50분에 풍물시장을 출발하는 대산리행 마을버스.

 

 

[대산마을버스 강화~대산리(돌머루)][환승]
풍물시장 1050출발 - 동골 1102 - 대산2리 1105 - 돌머루종점 1109

 

서문을 지나 고인돌체육관 직전에서 쩌는 1차로 길쪽으로 가는 것은 같았으나, 이전 월곶리 경유와 다르게 대월초등학교는 경유하지 않고 바로 대산2리로 들어가서는 바로 돌머루쪽으로 직행을 하더군요. 이전과 다르게 쩌는 길이 확 줄어든 느낌이었는데, 괜히 월곶리 경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ㅅ- ㅋ

 

월곶리 경유가 아닌 덕택에 이번에는 버스를 탄 지 단 20분만인 오전 11시 10분에 돌머루종점에 도착하여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돌머루에서 타고 나왔으니 이번에는 두 번째로 돌머루를 가보게 되네요.

 

 

▲ 돌머루 종점에서 찍어본 버스.

 

▲ 월곶리 미경유 버전 운행경로.

 

 

그러면 이제 다시 10번을 타고 읍내로 되돌아가는가?

시승기들을 여러 개 읽어본 분들이라면 느티나무와 석준형이 그렇게 갈 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렇게 생각한 분들이 정답입니다. 우리는 10번을 버리고 용구물입구 종점을 향해 걷게 되었는데, 용정리 노선이 이전과 다르게 용구물로 연장이 되어버린지라 이걸 해결하기 위함이었던 겁니다.

 

 

[도보]

돌머루종점 1110 - 연미정 1130 - 용구물입구종점 1158

 

돌머루에서 용구물까지 가깝지는 않지만, 버스가 용구물입구 종점에서 오후 12시 40분에나 있기 때문에 시간은 너무나 충분했습니다. 저번에는 버스 안에서 지나가며 잠깐 보았던 연미정과 월곶진도 간단히 구경해가며 슬슬 걸었는데도 용구물입구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12시가 채 못 되었더군요. -ㅅ- ㅋ

 

 

▲ 나름 듬직한 느낌을 주며 우뚝 서있던 월곶진.

 

▲ 광성보나 덕진진 등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지만, 이곳도 나름 간단히 산책하기에는 좋을 듯 했습니다.

 

▲ 용구물입구 종점에 드디어 도착!

 

▲ 용구물입구 종점에는 정말 천만 다행히도 지붕 있는 정류장이 세워져 있었고, 의자의 상태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저런 거 없거나, 있더라도 의자가 엄청나게 더러운 곳들도 참 많다보니 저 정도면 진짜 호텔 수준이었죠.

 

▲ 대세를 따라(...), 소형버스인 카운티가 투입되어 운행하던 용정리 노선. 10년 전엔 미디 다녔었는데...ㅜㅜ

 

 

[군내버스 강화~용정리(11)][1250]
용구물입구종점 1234 도착 1240 출발 - 용정리마을회관 1241 - 갑룡초교 1243 - 수협 1248

버스 시간이 꽤 남아 같이 유튜브를 보며 노닥거리니 어느새 버스가 도착합니다. 중형버스인 미디가 다녔던 용정리 노선도 소형버스인 카운티가 투입되어 운행중인 걸 보니 좀 냐잉했지만, 어쨌든 단거리지만 생각보다는 까다로운 용정리도 이렇게 끝이 나니 앓던 이 빼는 그런 기분이네요. 전에 용정리 노선을 탔었을 때, 종점이라며 내렸던 장소를 다시 보니 히치를 성공해서 읍내로 나와 바로 숭뢰리 노선을 탔던 기억도 떠올랐죠. -ㅅ- ㅋ 여기서 더 웃긴 사실은, 이따 그 숭뢰리 노선을 타러 가는 것까지 그때와 똑같다는 것이지만요

 

 

▲ 비가 오는 날씨라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저 길 끝이 용정리 노선의 옛 종점이었습니다.

 

 

어쨌든 용정리 노선은 그렇게 긴 노선이 아니었고, 이번에는 우리 외에 두어 명 정도 버스에 탔다보니(그마저도 강화병원에서 내려버리더군요) 버스를 탄 지 10분도 채 못 되어 바로 수협에 도착하여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확실히 강화는 터미널보다는 읍내로 가야 먹을 게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읍내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때마침 용정리 노선은 수협을 찍고 터미널로 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보 거리가 줄어들게 되니 나이스~! 를 외치게 되네요. ㅎㅎ

 

오늘의 점심은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를 통해 알게 된 강화 향토음식인 젓국갈비였습니다. 젓국갈비는 새우젓으로 간을 한 음식이었는데 강화와 이웃한 김포에서조차 파는 곳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진짜 강화 향토음식이었죠. 우리는 신아리랑 식당을 찾아 젓국갈비와 두부, 그리고 돌솥굴밥을 시켜 먹게 되었는데, 두부가 진짜 직접 만든 두부인지 엄청나게 맛나더군요. 뒤이어 나온 젓국갈비는 사실 갈비라기보단 새우젓으로 간이 된 채소탕에 담긴 갈비를 먹는 그런 개념의 음식이었고, 새우젓으로 간을 했다는 설명과 달리 생각보다는 수수한 맛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 역시 우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죠. 

 

▲ 개쩌는 젓국갈비와 두부를 맛보게 된 신아리랑.

 

▲ 강화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향토음식인 젓국갈비. 두부와 단호박, 쑥갓 등도 들어 있습니다. 뜨끈한 국물도 인상깊었던 그런 요리이기도 했죠. 사진에서는 갈비가 보이지 않으나, 냄비 바닥에 깔려있어서 그렇습니다.

 

 

돌솥굴밥과 젓국갈비, 그리고 두부까지... 숨어있던 강화의 모습을 보게 되니, 한편으로는 참 아쉽더군요. 강화를 그동안 몇 번을 왔는데 군내버스 시승의 끝이 보이는 오늘에서야 이런 걸 알게 되고 먹어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무튼 신아리랑은 엄지 척이라는거 ㅋㅋ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선 우리는 이제 양오부대 노선인 22번을 타기 위해 다시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을 향해 슬슬 이동해 봅니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군청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여기에서 그만 사고가 생기게 되네요. 22번은 군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읍내를 나가기 때문에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면 안 되었는데, 이걸 알게 된 우리는 허겁지겁 축협으로 뛰었지만 결국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22번이 우회전해서 갈길 가버리는 걸 보게 되네요. 22번은 강화공단 노선(9번)을 타기 위한 윤활유와 같은 존재였는데 하느님 맙소사...

 

 

 

[택시][4600]
강화축협 1416 - 강화공단 1421

 

결국 우리는 다시 길을 건너 강화산업단지 내 체육공원 버스정류장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가게 되는데, 택시는 단 5분만에 목적지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지만 4600원의 지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1분마다 1000원을 내는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정말 다른 대안이 없어서 속은 쓰려도 어쩔 수 없었죠. -ㅅ-;;

 

 

 

[군내버스 강화~강화공단(9)][1250]
체육공원 1430 - 강화터미널 1440

 

체육공원 정류장 앞에 내려보니 건너편에 유적지 하나 있어서 사진으로 박고 조금 기다리니 카운티 한 대가 와서 바로 승차합니다. 버스가 들어오는 사진은 찍었지만 우리 둘 다 찍었던 사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촬영 실패 판정을 내리고 삭제해야만 했던 불행한 역사를 남긴 채, 버스는 강화산단을 한 바퀴 돌고 바로 강화터미널로 직행하게 됩니다.

 

 

▲ 체육공원 정류장 건너편에 있던 유적지.

 

▲ 아직 소규모라 황량한 모습이었던 강화산업단지.

 

 

[군내버스 강화~고시기,더리미(16)][환승]
강화터미널 1505 출발 - 창1리마을회관 1513 - 고시기 1515 - 신정삼거리 1516 - 더리미,장어마을 1518

 

아무튼 강화산업단지를 한 바퀴 돌고 바로 오는 노선이다보니 단 10분 만에 터미널에 도착하게 된 우리는, 화장실도 갔다오고 대기실에 앉아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3시 5분에 출발하는 더리미 노선에 승차하였죠. 이번에는 고시기를 경유하여 더리미로 가는 버전인데, 기존에는 고시기까지 가던 것이 더리미로 연장이 되어 타게 된 겁니다.

 

 

▲ 이번에도 걸립니다. 전기버스가 ㅎㅎ

 

 

터미널을 나와 바로 좌회전을 하여 온수리로 가는 도로로 진입한 버스는 창리에서 바로 좌회전을 틀어 고시기로 들어가줍니다. 가는 도중 신호가 좀 걸리긴 했지만 여전히 고시기까지는 10분 걸렸고, 가재골이라고 적힌 정류장 역시 쉘터만 바뀐 것을 제외하면 이전과 변함없이 그대로더군요.

 

 

▲ (2장 모두) 가재골 버스정류장의 모습. 고시기까지만 운행하던 시절의 종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리미까지 연장 운행하게 되었으니 버스는 그대로 직진하였고, 신정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튼 버스는 더리미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신당촌을 거치더군요. 이쪽은 왕복2차로의 평범한 길이었으며 우리는 해안도로변에 있는 더리미 장어마을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 더리미 장어마을. 우리가 탔던 버스는 오른쪽 길로 들어가 버렸죠.

 

 

우리가 더리미를 다시 온 이유는 또 있었으니, 용진진에서 연지마을버스를 다시 한 번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번에는 남산대가 빠진 경로로 타봤으니 이번에는 나머지 반쪽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걸었던 길 그대로 용진진까지 슬슬 걸어가는데, 아까 고시기에서부터 그랬지만 비가 내리고 있어서 우리는 우산을 펴고 걷게 됩니다. 날씨 알려주는 어플인 윈디의 정보대로, 과연 오늘은 비가 쭉쭉 내려주더군요. 석준형이 알려준 이 윈디를 이용하면 지역별로 날씨를 세세하게 알 수 있어서 시승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사실 뉴스 예보에 나오는 날씨가 맞지 않았던 경우도 수두룩했었으니 말이죠. ㅋㅋ

 

 

[도보]

더리미장어마을 1518 - 용진진 1538


아무튼 우리는 용진진 위쪽의 정류장으로 바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는데, 비가 내리고 있던지라 의자가 몽땅 젖어 있더군요. 우리의 신발도 멀쩡한 상태가 아니어서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이에 석준형이 때마침 배가 아파 똥도 눌 겸, 근처의 가게로 가서 신문지를 비롯한 종이들을 좀 가져와서 우리는 그걸로 대충 문제 해결을 하게 되었죠. 버스 시간이 남아 있던 덕택에 그래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니 다행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오후 4시 16분이 되자 버스가 나타났고 우리는 바로 승차하게 됩니다.

 

 

▲ 비를 뚫고 나타난 버스. 여긴 버스 들어오는 사진 찍기가 생각보단 좋지 못한 곳 맞습니다. -ㅅ- ㅋ

 

 

[연지마을버스][1250]

용진진 1616(회차) - 이화정미소 1620 - 선원면사무소 1625 - 기름주입 1631~1633 - 강화터미널 1635

 

이번에는 버스 안에 손님이 두 명밖에 없었고, 용진진에서 바로 회차한 버스는 다시 왔던 길로 가는 듯 직진을 하다가 별안간 우회전을 틀어주더군요. 그리고서 펼쳐진 것은 1차로 길인데, 이게 5분 넘게 이어집니다. 진짜 개쩌는 길에 우리는 오우~ 혁님~! 을 외치며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었죠. ㅋㅋ 석준형: 우리 느으~님을 위해 이걸 준비했었당께 ㅋㅋ

 

 

▲ 남산대를 지나갈 때 찍어본 사진입니다. 날씨 탓에 맨 뒤의 창문으로는 사진 남기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길은 쩔고 재미있당께요. ㅋㅋ

 

 

길은 매우 좋지 않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은데다, 그 도사님 닮은 기사아저씨가 뽕짝을 틀며 운전하는 것은 이번에도 그대로였기에 버스는 금방 선원면사무소를 찍고 터미널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때마침 주유 시간이 있었는지, 주유소에서 2분정도 정차하여 기름을 넣고 가게 됩니다. 운행 중 연료를 넣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을 일도 아닌데다, 다음에 탈 버스는 터미널에서 오후 4시 55분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 여유는 너무나 충분해서 문제될 것도 없었죠.

 

 

▲ 개쩌는 동검리 노선에도 전기버스가 들어갑니다. 그 길 안 좋은 곳에도 전기버스라니 이건 정말 생각도 못했네요. 와 ㅋㅋㅋㅋ

 

▲ 숭뢰리 노선을 타기 위해 이용한 양오부대 노선. 아까 어이없게 놓쳤던 그 노선이기도 했는데, 횟수가 적은 이 노선을 이렇게 또 타게 되니 느낌이 묘합니다. ㅋㅋ

 

 

[군내버스 강화~양오부대(22)][환승]
강화터미널 1655 - 축협 1700 - 강화중교 1701 - 대월초교 1704 - 솔정1리마을회관 1708 - 홍의 1712 - 숭뢰2리마을회관 1716

 

이번에는 오후 4시 55분에 출발하는 양오부대 노선에 승차합니다. 또 양오리를 가려는 것은 아니고, 석준형이 숭뢰리를 다시 타보자고 한 것에 따른 것이었는데 저야 당연히 콜이죠. 개쩌는 숭뢰리 노선을 또 다시 타보게 되니 정말 인생 모르는 일입니다. 아까 강화산업단지 때문에 타려고 했다가 놓친 것이 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ㅅ- ㅋ

 

이번에는 양오부대 노선을 탔기 때문에 축협에서 바로 우회전을 하였고, 대월초등학교와 솔정리, 그리고 홍의를 지나 숭뢰2리 마을회관으로 가게 됩니다. 숭뢰2리 마을회관으로 오는 다른 노선들과 비교하면 이게 더 돌아가는 노선이고 길도 더 안 좋은데 똑같이 20분 걸린 것은 좀 아이러니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재미있게 버스 타게 됩니다. 우리가 탈 숭뢰리 노선도 오후 5시 40분 정도면 이곳으로 와질 것이기 때문에 환승도 챙겨가구요. ㅋㅋ

 

 

▲ 하루 3회 버스가 있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솔정리.

 

▲ 송해면사무소에서 홍의로 바로 가는 개쩌는 길. 그동안 이 길은 강화로 되돌아가는 방향으로만 탔다보니, 홍의로 들어가는 방향은 처음 타보네요. ㅋㅋ

 

▲ 이따 또 지나갈 길이긴 하지만, 여전히 쩌시는 홍의마을 1차로 길.

 

▲ 인천광역시 강화군 송해면 숭뢰2리 마을회관.

 

▲ 드디어 그분이 오십니다. ㅋㅋ 늘 새로워~! 늘 짜릿해~!

 

 

[군내버스 강화~숭뢰,부근(20)][환승]
숭뢰2리마을회관 1739 - (사고목격) - 우뢰촌 1745 - 신촌 1749 - 호박골사거리 1752 - 홍의 1754 - 부근삼거리 1757 - 송해삼거리 1800 - 서문 1803 - 강화터미널 1810

 

인화리와 마찬가지로 너댓번은 타본 것 같은 숭뢰리 노선.

처음에는 대우 로얄미디로 다닐 때 타봤다가 선롱 두에고로 다닐 때도 타본 이후, 이번에는 현대 그린시티로 다닐 때 타보게 됩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운행하는 차량은 변했을지언정 쩌는 길은 그대로였는데, 이번에는 얼마 가지 않아 퍼런색 군내버스 한 대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숭뢰리는 노선버스 두 대가 같이 붙어 갈 일이 전혀 없는 동네인데 이게 뭔가 했더니, 오늘 비 온 것 때문에 차량이 미끄러져서 길 옆 전신주를 박아버린 것이었죠. 휴 -ㅅ-;;

 

우리가 탄 차 바로 앞차였을 텐데, 우리가 저 차를 탔었더라면 어찌되었을지 한편으론 아찔하더군요. 그와 더불어 우리가 탄 차는 저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 우리가 탄 버스는 어렵게 어렵게 저길 빠져나와 계속 운행하게 되긴 했지만, 참 아찔하더군요. 시골에서 노선버스가 저렇게 사고를 당하면 엄청나게 골치가 아파지는 거죠...-ㅅ-;;

 

 

아무튼 숭뢰리, 그리고 홍의마을의 쩌는 길을 유감없이 보여준 버스는 부근삼거리를 찍고 다시 강화로 돌아갔고 우리는 이번에도 터미널까지 쭉 타고 가게 됩니다. 다음에 탈 고능2리 노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탓에...

 

 

▲ 저기가 기도원 버스정류장입니다. 역시 쩝니다. ㅋㅋ

 

▲ 우뢰촌 버스종점.

 

▲ 야산까지 넘어주시는 숭뢰리 버스입니다. ㅎㅎ

 

▲ 멀어지는 홍의사거리.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로는 22번이 운행하죠.

 

▲ 우리가 타게 된 고능2리 노선. 옆에는 산문,건평 노선(45번)도 보입니다. -ㅅ- ㅋ

 

 

[군내버스 강화~고능2리(29)][환승]
강화터미널 1825 - 세광A 1832 - 불은파출소 1842 - 불은초교 1844 - 고능입구 1845 - 고능2리종점 1849

 

고능리 역시 가본 적이 있는 동네였지만 그쪽은 고능1리였으며, 이번에 타게 되는 고능2리 노선은 제가 안 와본 사이에 신설된 노선이라 이번 계획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우리밖에 없었으며, 기존 고능리 노선과 다르게 상동암리는 경유하지 않고 바로 불은으로 내려간 버스는 오두리 쪽으로 쭉 직진하다가 고능2리쪽으로 좌회전을 틀어 들어갑니다. 이 노선에도 짧지만 1차로 길이 있더군요.

 

 

▲ (2장 모두) 고능2리 노선의 1차로.

 

▲ 고능2리 버스종점. 누가 강화군 아니랄까봐, 정류장 표시도 잘 세워져 있더군요.

 

▲ 고능2리 종점을 뒤로하고 고능1리로 가면서 찍어본 버스종점.

 

 

[도보]

고능2리종점 1849 - 고능1리(지래)종점 1909

 

현재 시간 오후 6시 49분.

우리는 고능1리 버스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나가기로 하고 고능1리 마을회관을 향해 걷게 되었습니다. 고능1리 종점에서 오후 7시 35분에 버스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했죠. 그런데 가면서 신기했던 점은, 야산을 넘어 고능1리로 들어오니 마을 분위기와 기온이 확 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능2리는 음기가 좀 강해서인지 마을도 음침해 보였고 추위도 느껴졌던 반면, 1리로 넘어오니 그런 게 싹 사라졌던 겁니다. 가는 길에 무덤들이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캄캄한 밤이 되면 귀신 목격담이 나올 법한 그런 장소를 우리는 지나가게 되었지만, 해가 아직은 남아 있었다는 점, 그리고 아무 일도 없던 점은 정말 천만다행이었죠.

 

 

▲ 오래간만에 와보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고능1리 마을회관. 이곳까지 버스가 오죠.

 

▲ 고능1리 버스종점. 마을회관 바로 앞 공터입니다.

 

▲ 종점에 도착하여 후진중인 버스. 이곳은 공터가 워낙 넓다보니 회차 난이도는 下입니다. ㅋㅋ

 

▲ 회차를 마치고 출발 대기중인 버스. 이번에도 전기버스가 걸립니다. ㅋㅋ

 

 

[군내버스 강화~상동암리,불은,고능1리(54)][1250]
고능1리종점(지래) 1925 도착 1935 출발 - 아침가리마을회관 1937 - 고능입구 1939 - 불은파출소 1940 - 상동암리마을회관 1943 - 안양대강화캠퍼스 1947 - 세광A 1952 - 강화수협 2000

 

오후 7시 25분이 되어 완전히 캄캄해졌을 때 버스는 도착하여 회차를 하였고, 우리가 버스에 타고 있으니 오후 7시 35분이 되자 바로 출발합니다. 전기버스라서 그런지 가속력이 기존 버스들에 비해 더 좋은데다, 안양대 강화캠퍼스까지 가는 동안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그야말로 미친 듯이 달리더군요. 상동암리 쪽은 도로가 휙휙 꺾이는 데가 많아 고속 주행하기는 생각보다 위험한 편이었지만 워낙 도로에 다니는 차가 없다보니 커브 그런거 좆까셈 하고 막 달리는 버스에, 오래간만에 진흥고속(現 가평교통) 가평군내버스를 타고 청평에서 설악 가는 듯한 느낌마저 났죠. 휴 ㅋㅋ

 

오후 8시가 되자 버스는 수협에 도착하였고, 여기에서 하차한 우리는 찰나의 고민 끝에 저녁을 먹기로 하고 다시 읍내로 들어갔습니다. 아까 점심 때는 젓국갈비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군청 앞의 그 중국집으로 가서 짜장면으로 저녁을 먹었죠. 사실 저나 석준형이나 이 시간까지 강화에 있어본 적은 없었지만, 강화에서 집으로 가려면 3시간은 생각해야 되는 관계로 저녁밥을 먹을 수밖엔 없던 겁니다.

 

 

 

[고양교통 96번][1450]
강화군청 2034 - 강화터미널 2038 - 성동검문소 2044 - 김포대학 2047 - 고막리마을회관 2050 - 군하리,한우마을 2053 - 오리정 2058 - 통진도서관 2102 - 마송 2104 - 신일A 2112 - 누산사거리 2119 - 한강로사거리 2123

[김포운수 81번][환승]
한강로사거리 2133 - 나진교 2141 - 한국A 2148 - 사우고,김포시청 2155 - 계양1동주민센터 2214 - 계양역 2218

 

어플로 96번의 위치를 보고 있으니 서문을 오후 8시 30분쯤 출발할 각이길래 우리는 시간을 봐가며 얼른 밥을 먹고 군청 정류장으로 가게 되었으며, 오후 8시 34분이 되자 등장한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다시 터미널까지 가자니 그것도 좀 그랬고,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96번의 주말 배차간격은 1시간에 육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버스를 꼭 타야 했던 겁니다. 이제는 하도 지나다녀서 질리는 김포대학, 군하리, 마송, 누산사거리.... 등등을 지나고 한강로사거리에 도착하니 오후 9시 23분이었죠. 

 

여기에서 석준형은 M6117번을 타고 합정역으로 가게 되었고, 저는 오래간만에 계양역으로 가기로 하고 81번을 탔는데... 이럴수가 버스가 김포 구도심 안쪽을 경유했다가 가더군요. 바로 가는 거였으면 계양역까지 30분 남짓이면 충분했는데 이렇게 되니 50분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말았죠. 결국 수인분당선 인천발 고색행 막차를 타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는데, 이거라도 사수할 수 있었으니 천만다행이었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96번을 좀더 타고 가다가 내릴 걸... ㅜㅜ

 

아무튼 오늘로서 대산마을버스와 연지마을버스도 끝나고 고능2리도 타보게 되어 기분좋은 시승이었습니다. 이제 강화는 한 번만 더 가면 모든 노선이 끝나게 된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더군요. 젓국갈비를 너무 늦게 알았던 게 아쉬울 따름이었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