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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5월 19일 - 석가탄신일 오후에 이루어진 간단한 광명 버스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4.

은행동에서 친구를 만났다가, 오후 3시 좀 넘어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좀 이르다보니 이참에 광명을 끝내기로 한 저는, 오후 3시 28분에 도착한 화영운수 1번을 타고 광명으로 향하게 됩니다. 광명은 이제 경기도 버스들 기준으로 21번만 다시 타보면 끝이기 때문에(21번이 기억이 잘 안 나서요 -ㅅ-;;) 이 시간에 가도 상관이 없었던 겁니다. 물론 광명에 들어오는 서울버스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건 구로구나 금천구, 관악구 등 광명 주변 동네의 서울버스들을 탈 때 함께 해결하면 그만이었죠.

 

 

 

[화영운수 1번][1450]
신명아파트 1528 - 천왕차량기지 1542

 

이번에는 1번을 타고 광명시내까지 들어가지 않고, 천왕차량기지에서 하차합니다. 그랬더니 광명돔경륜장 뒤편의 광남문 기점이 생각보다 정말 가깝더군요. 오늘따라 햇빛이 엄청나게 따가웠는데, 때마침 가는 길에 화장실이 있길래 세수를 하고 나와 버스를 기다리니 금방 27번이 등장하여 승차합니다. 화영운수가 몇몇 노선들의 기점을 광남문으로 변경함과 동시에, 버스 주차장을 바로 근처에 만들어 두었더군요.

 

 


[화영운수 27번][환승]
광명돔경륜장,광남문 1548 - 광명교육지원청 1550 - 한진아파트 1555 - 광명시장 1558 - 철산역 1602 - 도덕파크2단지입구 1606 - 하안주공505동 1609 - 광명시민체육관 1614 - (하안사거리) - 하안4동주민센터 1620 - 철산중교,진성고교 1624 - 독산역 1629

 

이 노선은 도덕파크2단지의 개쩌는 언덕길 때문에 전에도 몇 번 탄 적이 있었지만, 27번을 비롯한 몇몇 노선들이 광남문에서 출발하도록 노선이 변경되어 해당 구간도 지나가볼 겸, 쩌는 길도 보면서 재미있게 독산역으로 가려고 타게 된 겁니다. 27번은 광명에서 꼭 타봐야 할 노선 중 하나인만큼, 여전히 변함없는 쩌는 언덕길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ㅎㅎ 

 

 

▲ (2장 모두) 사진과 달리, 길이 생각보다 많이 가파릅니다. 이 개쩌는 언덕길, 그리고 미칠듯이 많은 승객 때문에 화영운수에서도 27번에는 오토 차량 위주로 운행 투입할 정도니 말 다했죠. -ㅅ- ㅋ

 

▲ (2장 모두) 27번은 언덕길만 엄청난 노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 봄, 여름, 가을 모두 나름대로 길이 운치가 있습니다. ㅎㅎ

 

 

27번은 도덕파크2단지 구간을 빠져나와 광명시민체육관에 이르러서부터는 독산역까지 다소 돌아가기 때문에(덕분에 광명시 최고의 명문고인 진성고등학교를 경유하는 버스이기도 하지만요. -ㅅ- ㅋ) 거기서부터는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그거야 다른 노선으로 바톤 터치하면 그만입니다. 따라서 사실상 시승에 있어 27번의 단점은 없는 거나 다름없으며, 여러모로 광명에선 무조건 타봐야 할 노선일 수밖에는 없게 되죠. ㅎㅎ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독산역까지 가야만 한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버스 기다리다가 피부 타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오늘의 주 목표인 21번을 어플로 확인해보니, 30분에 한 번 꼴로 기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죠. -ㅅ-;;

 

 

▲ 21번에서 환승을 어떻게든 찍기 위해 은근슬쩍 끼워넣은 금천05번. 소득은 나름 쏠쏠했습니다. -ㅅ- ㅋ

 

 

[범일운수 금천05번][환승]
독산역 1631 - 에이스테세라타워 1634 - 디지털3단지사거리 1635 - 가산디지털단지역(7호선) 1638 - 대륭테크노타운8차 1642 - 벽산디지털밸리6차 1643

 

그리하여 저는 독산역까지 버스를 타게 되었고, 나머지 구간은 금천05번을 이용해 처리하게 됩니다. 이건 사실 21번에서 환승할인을 받아내려고 일부러 탄 노선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독산역 이북 구간을 해결하면 꿩먹고 알 먹고였으니까요. 

 

내린 자리에서 바로 금천05번을 환승하니 북쪽으로 조금 달리다가 좌회전 틀어 들어가는데, 역시 IT기업단지답게 빌딩들이 으리으리하더군요. 이쪽도 길이 하나같이 다 비슷해서 헷갈리는 건 매한가지였지만요. 이쪽으로 다른 서울버스들도 막 다니던데 이것들은 언제 해결을 볼지 싶기도 합니다. -ㅅ- ㅋ

 

 

아무튼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나 회차지점 바로 근처의 벽산디지털밸리 6차에 내리니 오후 4시 43분이었고, 21번은 어플을 보니 오후 5시에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도착한다고 하더군요. 21번이 무려 30분 간격으로 다닌다는 정말 의외의 복병을 만났지만 그걸 잘 넘긴 상황이라,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벽산디지털밸리 6차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는 생각보다 정말 가깝다보니 21번에서 환승할인을 받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높은 건물들이 도로 주변으로 늘어서 있어 그늘도 많았기 때문이었죠. 뭐, 시간이 꽤 남아서 돈 뽑을 곳을 찾으며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21번이 도착하기 직전이 되어버려서 막판에는 허겁지겁 움직였다는 것은 안비밀이지만요.

 

아무튼 오후 5시 1분이 되자 드디어 제 속을 썩이던 21번이 나타났고, 저는 이걸 타고 다시 광명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 결국은 환승할인을 받아내며 타게 된 21번. 주말, 공휴일 30분 간격 운행은 정말 생각지 못했네요. -ㅅ-;;

 


[화영운수 21번][환승]
가산디지털단지역(7호선) 1701 - 디지털3단지운동장 1703 - 디지털3단지사거리 1705 - 광명경찰서 1710 - 도덕파크타운 1713 - 광명시청 1719 - 광명사거리역 6번출구 1722 - 장애인종합복지관,광명서초교 1726 - 명문고교 1732 - 광명돔경륜장,목감문 1735

 

이제는 광명돔경륜장 목감문 종점까지 쭉 타면 됩니다. 그러면 오늘의 주 목표였던 21번의 단독구간도 다시 보게 되는 것은 물론, 광명돔경륜장의 나머지 구간도 해결이 됨과 동시에 광명에 있는 경기도 버스들은 모두 타보게 되는 것이죠. 금천05번까지 동원하는 등 나름대로 꼼수까지 써가며 결국 환승할인도 받고 잡아낸 만큼 성취감은 두 배였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21번의 단독구간에 접어듭니다.

 

▲ (2장 모두) 21번의 단독구간인 철산4동 구간. 27번의 그것에 비해서는 밋밋하지만, 한 번쯤은 지나가볼 가치는 있습니다.

 

▲ 너부대교의 모습입니다. 버스는 저 다리를 넘어 건너편으로 가는데, 길이 생각보다는 많이 좁습니다.

 

▲ 너부대교를 건넌 직후의 모습입니다. 이곳 광명5동도 의외로 길이 좁아서 나름 쩌는(?) 곳이기도 합니다.

 

▲ 드디어 돔경륜장 안쪽으로 진입합니다.

 

 

이번에도 본의아니게 21번은 완승을 해버렸는데, 어차피 오늘의 주 목표는 이 21번 하나였기에 손해가 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기억나지 않던 것들도 다시 기억이 나게 되었고, 돔경륜장 안쪽 종점으로 가는 구간 역시 덤으로 얻어가게 됩니다. 종점인 목감문에 이르자 내리라는 기사아저씨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내려야 했지만요. 다시 천왕차량기지에서 1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 광남문에서 내리면 제게 유리했기에 일부러 버텨봤지만, 역시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었습니다.

 

 

▲ 목감문 정류장. 여기가 종점인 관계로, 목감문에서 광남문으로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없더군요.

 

 

조금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금방 털어버리고 광남문, 그리고 천왕차량기지를 향해 앞으로 걷습니다. 어차피 광남문까지는 한 정류장 거리밖에 안 되는데 그걸 굳이 말싸움까지 해가며 더 타고 갈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 맞으니까요. ㅋㅋ

 

그 덕분에 잠시나마 광명돔경륜장을 바깥에서나마 천천히 보고 갈 수 있는 기회도 잡게 됩니다. 우한 폐렴때문에 경기장이 폐쇄가 되어 있어 내부로는 들어가볼 수 없었지만, 이렇게나마 보고 가는 것만해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 가로수가 제법 잘 가꾸어져 있던 돔경륜장 부지 내부의 도로.

 

▲ 개봉역, 대림역으로 가는 셔틀버스 시간표도 있었습니다. 우한 폐렴때문에 안 다닐 것 같지만요.

 

▲ 가까이서 보니 제법 컸던 광명돔경륜장.

 

▲ 주차장 역시 엄청나게 넓었습니다. 우한 폐렴이 아니었다면 이곳에 주차된 차들이 엄청 많았을 듯 했죠.

 

▲ 이제는 이 사거리를 건너 천왕차량기지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갑니다.

 

▲ 본의아니게 철덕짓을 하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7호선 열차들이 서있던 천왕차량기지는 오늘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버스를 타거나 내리는 일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단 한번도 없었으니 말이죠. -ㅅ- ㅋ

 

 

[화영운수 1번][환승]
천왕차량기지 1754 - 계수사거리 1802 - 신명아파트 1811 - 은계초교,사랑스러운교회 1813 - 중앙산부인과 1815 - 신천역,문화의거리 1817 - 삼미시장 1818 - 월곶역 1831

 

1번이 배차가 깨지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긴 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배차간격이 꽤 깨져있던 탓에 서둘러 천왕차량기지로 가니 금방 1번이 도착합니다. 기분좋게 마지막 환승할인을 받으며 월곶역에 가는 것으로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햇빛이 정말 따가웠던 오늘, 그나마 안 타죽고 버스들을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또한 경기도 버스에 대해서는 광명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어 정말 기분좋은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 이제는 이곳 신천IC 삼거리에도 지하차도가 생겼더군요. 그동안 신호 받아가며 통과했어야 했는데, 여러모로 시흥의 도로들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