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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8월 19일 -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했던 양평군 행복버스 시승기(1편)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6.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휴가.

이번 휴가 때는 석준형과 함께 양평군 행복버스들을 타보기로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복버스들은 평일에만 운행하기에, 이런 걸 타는 것이 더 남는 장사였으니까요. 우한 폐렴이다 뭐다 하지만 여름휴가랍시고 관광지들은 사람들로 북적일 것은 그간 경험상 안 봐도 야동이었고, 그렇다면 거기 가봤자 휴가가 아닌 고행이 되어버릴 것도 역시 뻔했기 때문에 호랑이 입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갈 이유는 없었던 것이죠. 또한 산이나 바다는 주말이든 일요일이든 언제든지 가볼 수는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ㅋㅋ

 

그리하여 휴가일정을 조율한 끝에, 드디어 오늘 양평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전철역으로 가는 길이 밀리는 상황에서, 주황불 켜졌다고 버스가 그냥 서버리는 바람에 계획했던 전철의 바로 뒤차를 타게 되어버렸습니다. 용문에 오전 10시 35분쯤 도착할 양동행 군내버스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 좀 막막함이 밀려오는데, 그 지연 쩐다는 경의중앙선도 정시 운행하는 바람에 결국 용문행 열차도 타지 못하게 되었죠. 역시 소문은 100% 맞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되는데, 이래서 저의 글에 매니아들의 보편적인 생각과는 반대되는 것이 보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면서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청량리역을 오전 9시 5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는 것밖에 답이 없더군요. 그런데 이 열차의 용문역 도착시간마저 오전 10시 32분이라, 용문역 내리자마자 무조건 뛰어야 하겠다는 예상을 하게 되었죠. 결국 저의 이 예상은 모두 현실이 되었고(사실 그렇게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절대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니 당연한 거지만...),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용문축협 정류장을 향해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막 내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용문역이 은근히 안쪽에 있다보니 열심히 뛰어가는데도 용문축협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가 생각만큼 줄어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멀리서 저를 보고 손을 흔드는 석준형을 볼 수 있었고, 양동행 버스가 금방 저를 뒤따라와 정류장에 멈춰섭니다. 때마침 정류장에 손님들이 석준형 말고도 꽤 많이 있었는데, 모두 이 버스를 타다보니 저도 무사히 버스를 타는 데 성공하게 되었죠. 여러분들은 처음에 배차간격 10분짜리 전철 하나 놓쳐서 생기게 된 나비효과를 보게 된 겁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극복했으니 다행이지만, 매번 극복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이런 일은 되도록 없어야 하지만요. -ㅅ- ㅋ

 

 

[금강고속 2-1번(양평~용문~양동역앞)][1450]  ※ 양평터미널 1000 출발
용문축협 1036 - 용문터미널 1039 - 광탄삼거리 1045 - 봉상삼거리 1052 - 선바위 1054

 

제가 숨을 고르는 순간에도 버스는 잘 달리고 있었는데, 광탄삼거리에서 기사아저씨와 승객이 시비가 붙고 맙니다. 벨을 누르지도 않았으면서, 왜 안 내려주냐며 따지는 승객에 그만 기사아저씨께서 열이 받아버렸던 것이죠. 운전석을 박차고 나가는 상황까지 가버려서 석준형이 좀 우려하긴 했지만(운전석을 떠나 싸우게 되면, 이후에 기사아저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다행히 더 이상의 큰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우리는 삼가리 선바위마을에 오전 10시 54분에 내리게 됩니다.

 

우리가 첫 번째로 탈 것은 단월면 행복버스였는데, 선바위를 오전 11시 28분에 출발하여 웃말, 봉상1,2리를 들르는 노선입니다. 선바위교를 건너 마을 안으로 슬슬 걸어들어가봤더니 다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터가 있었고 버스정류장 표시도 세워져 있더군요.

 

 

▲ 멀어지는 군내버스. 10몇년 전만 하더라도 버스가 하루 3번만 다니던 이곳에 이렇게 내리는 일이 생기는 것은, 우리 중 그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던 사건이었습니다.

 

▲ 선바위교에서 찍어본 흑천의 모습. 정말 시원했습니다. ㅋㅋ

 

▲ 선바위교를 건너자마자 바로 행복버스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아 있었고, 아직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날이 더워 다리 아래 그늘에 들어가서 햇빛을 피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곳은 시골인데다 앞에 냇물도 흐르고 있어서 그늘로 들어가니 참 시원했습니다. 버스 타러 나왔지만 이런 게 또 휴가의 참맛 아입니까 ㅋㅋ

 

 

▲ 선바위교 아래에서 보는 흑천의 모습. 정말 그림같더군요. ㅋㅋ

 

 

슬슬 오전 11시 20분이 다 되어가서 정류장으로 나와보니 버스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쏠라티 같이 생긴(알고보니 쏠라티가 아니라 르노 마스터였지만...;;;) 버스에 올라보니 기사아저씨 외에 아주머니 한 분도 앉아 있었는데, 어르신들의 버스 승하차를 돕는 보조원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이 버스는 지자체에서 직접 서비스 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버스정보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으며(서종면 행복버스인 YP행복버스나 청운면 행복버스 역시 마찬가지죠), 카드 단말기 그런건 없었기에 각자 현금으로 요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요금은 500원이었죠.

 

 

▲ (2장 모두) 선바위 마을에서 만난 단월면 행복버스.

 

 

[단월행복버스 삼가,봉상리][500원, 현금]
선바위교 건너편 1122출발 - 단월주민자치센터 1135

 

오전 11시 22분이 되자 버스는 바로 출발을 했지만, 우리는 금방 버스에서 내려야만 했습니다. 버스가 안동네들을 전혀 들르지 않고 그냥 왕복2차로 길을 따라 삼가리를 빠져나와서는 단월면사무소로 직행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정말 의외의 모습에 할 말을 잃은 우리였지만 이 노선이 원래 가기로 되어 있던 동네들에 대해서는 다음날 전화로 물어보기로 하고(다음날 물어보니 손님이 없어 원래 가야할 경로로 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용두리로 가기 위해 단월시외버스정류장으로 슬슬 걸어나갔죠. 조금 있으면 용문을 출발하여 홍천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올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의욕을 초장부터 꺾었던 단월행복버스 삼가리 노선.

 

▲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보룡리에 위치한 단월면사무소.

 

▲ 이제 옛날이 되어버린 단월면 행복버스 시간표. 초창기에는 D코스까지 있었으나, D코스는 사람이 없어 운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단월시외버스정류장 앞 슈퍼에서 찍어본 시간표. 행복버스 시간표도 이걸로 보면 되겠습니다.

 

▲ (2장 모두) 단월시외버스정류장 앞 슈퍼에서 찍어본 시간표. 단월은 중간 정류장이니, 행복버스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들의 시간표는 참고용으로만 봐야 합니다.

 

▲ 이번에는 홍천군내버스를 이용하여 용두리로 갑니다. 홍천도 노선번호가 붙은 듯 하더군요. -ㅅ-;;

 

 

[금강고속 용문~홍천(홍천군내버스)][1330]  ※ 용문터미널 1000 출발
단월영업소 1200 - 용두리터미널 1208

 

용두리 간다고 하니 기사아저씨께서 단말기 조작을 하였고, 카드를 대보니 1330원이 나갑니다. 찢재명이 경기도지사가 되기 전이라면 경기도보다 조금 비싼 요금이었을 테지만, 이제는 홍천이 더 싸게 느껴질 지경이네요. 게다가 이 1330원으로 인해 정말 오래간만에 카드 잔액의 10의 자리 숫자가 다른 것으로 변하는 것도 봅니다.

 

※ 카드 기준, 수도권은 버스든 전철이든 이용요금의 10의 자리 숫자를 보면 항상 0이거나 5이기 때문에, 카드 잔액의 10의 자리 숫자 역시 0 또는 5가 나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양동에서 원주 버스를 타면서 2230원을 냈던 이후, 이 시승 당시까지 계속 카드 잔액의 10의 자리 숫자가 0도 아니고 5도 아니었죠. 이런 걸 보고도 수도권 외의 지역을 간 적이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으니 나름 섬찟하네요. -ㅅ- ㅋ 

 

 

우리가 용두리를 가는 목적은 청운면 행복버스 중 신론,삼성 노선을 타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버스 시간까지 꽤 많이 남다보니 겸사겸사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정말 오래간만에 용두리 짬뽕집을 가게 되었고,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짬뽕을 시키게 되었죠. 짜장면도 팔긴 하지만, 이 집에서는 역시 짬뽕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ㅋㅋ

 

 

▲ 홍합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특징이 있는 용두리 짬뽕.

 

 

전에 가봤을 때보다 가격이 올라 9000원이었지만, 홍합 반 나머지 반이라는 정말 어마어마한 구성은 그대로더군요. 이번에도 홍합 꺼내가며 먹느라 정신없었다는 것도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국물을 먹어보니 이전과는 달리 맛이 좀 변했는데, 시원한 느낌이 없어지고 텁텁해졌더군요. 양도 양이었지만 국물도 참 좋았던 집이었는데 어쩌다 이리 된 건지, 좀 냐잉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죠. -ㅅ-;;

 

짬뽕을 먹고 다시 용두리터미널로 오니 기존의 터미널 슈퍼는 대신터미널마냥 문을 닫아 폐허로 변해 있었지만, 대신 그 오른쪽에 맞이방이 지어져 있더군요. 문호리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에어컨까지 작동이 되고 있어 우리는 시간표도 구경하며 시원하게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후 1시 20분에 도착한 홍천행 군내버스를 타고 삼성2리로 가게 됩니다.

 

 

▲ (2장 모두) 용두리 버스 시간표.

 

▲ 이건 옛날 버전 시간표입니다. 이 당시와 비교해도 시간이 맞지 않았죠.

 

▲ 용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금강고속 용문~홍천 군내버스.

 

 

[금강고속 용문~홍천(홍천군내버스)][1330]
용두리터미널 1320 - 청운목욕탕 1322 - 삼성2리 1326

 

아까는 단월에서 타서 용두리터미널로 가는 것이라 직행을 타든 홍천군내버스를 타든 양평군내버스를 타든 시간 맞는거 먼저 타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이번에는 그랬다간 중간에 내리지도 못하고 양덕원까지 끌려가는 수가 있으니, 무조건! 홍천군내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이 노선은 매니아들이 흔히 생각하는 용문~홍천 이동이 아니라 직행버스가 서지 않는 동네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도 이 노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생각보다 꽤 있더군요. 우리 역시 양평군내버스로만 가려고 들면 머리가 엄청나게 아파지는 동네인 삼성2리로 가는 데에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용문~홍천이니 요금이 얼마 나오느니 하는데, 우리는 이런 노선을 그저 다른 오지노선과의 연결 목적으로 두 번이나 타고 있으니 참 ㅋㅋ

 

버스는 용두리터미널을 출발한 지 단 6분만에 우리를 삼성2리에 내려주고는 홍천을 향해 달려가 버립니다. 날이 더웠지만 오늘의 계획에 의해 금방 버스에서 내려야만 했는데, 꼭 이럴때만 차가 빨리 가네요. -ㅅ- ㅋ

 

 

[도보]

삼성2리 1326 - 신론2리,중부뜰 정류장(지도에는 안나오는 정류장임)1350

 

우리는 신론2리를 향해 걸어갑니다. 신론리 버스를 타보고 난 이후 정말 오래간만의 방문이었지만, 여전히 물맑은 양평의 모습은 우리를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 (2장 모두) 삼성2리에서 신론리로 들어가는 길.

 

 

그런데 여기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는데, 석준형의 핸드폰이 고장이 나버린 겁니다. 저장장치가 갑자기 인식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그동안 저장해두었던 내용들도 보존이 가능할지 장담을 할 수가 없었죠. 우리는 오늘의 계획은 물론, 내일 계획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2리. 수도권 최동단 버스정류장도 이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면 나오게 되죠.

 

 

신론2리 마을 비석에 이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멀리서 다시 만나는 길이었지만 우리는 도로 쪽을 선택하여 앞으로 쭉 걸어갑니다. 사실 가끔씩 나타나는 자동차들 보기 싫어서라도 왼쪽의 좁은 길로 가는 쪽이 더 나았지만, 시간을 보니 버스가 신론리 종점을 출발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걷다가 버스를 만나버리는 수가 있었던 겁니다. 도로를 따라가니 신론2리 마을회관 가는 도중에 신론리(중부뜰)이라 적힌 정류장 팻말이 세워져 있더군요. 버스정보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정류장이므로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척하면 척인 법이죠. 우리는 여기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고 오후 2시가 조금 넘자 신론1리쪽에서 행복버스가 달려오는데, 단월과는 달리 스타렉스 차량이었습니다.

 

 

▲ 드디어 만나게 된 청운면 행복버스.

 

 

[청운행복버스][500원, 현금]
신론2리(중부뜰) 1401 - 삼성1리신당마을 1406 - 삼성2리마을회관1410 - 다대1리마을회관 1413 - 용두리 1422

 

청운면 행복버스 역시 단월면 행복버스처럼 요금은 500원이었고, 현금으로만 받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석준형이 1000원짜리 지폐로 제 것까지 요금을 같이 내고, 저는 오픈라이더 어플을 켜게 되었죠. 

 

버스는 신론리를 나와 바로 용두리로 가는 것이 아니라 홍천쪽으로 올라가더니 삼성리 버스정류장을 지나 삼성1리 안쪽으로 진입을 하는데, 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아까 단월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제대로 들어가는 느낌에 우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되었죠. 버스는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 쓰레기 수거장 앞 사거리에서 회차를 합니다.

 

 

▲ 삼성1리 회차지.

 

▲ 버스는 저 마을 비석 옆으로 난 길로 들어오고 나가고 있었습니다.

 

 

삼성1리를 빠져나온 버스는 이번에는 용두리 쪽으로 가다가 삼성2리마을입구에서 우회전을 하여 삼성리와 다대1리 안길을 헤집어주었고, 마지막으로 다대2리 안길도 경유해주더군요. 이게 여물리 안쪽도 들어가는데, 용두리에서 그냥 내려야 했던 것이 아쉬울 지경입니다. -ㅅ- ㅋ

 

 

▲ 1차로 길이 완전 쏟아지더군요. ㅋㅋ

 

▲ 드디어 만나게 되었던 다대1리 마을회관. 평일에 한해서지만 회관 앞으로도 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 (2장 모두) 다대2리 구간. ㅋㅋ

 

▲ 청운면 행복버스 신론,삼성,다대 노선의 운행경로.

 

 

이제는 여물리 안쪽만 들어가보면 청운면 행복버스는 해결이 됩니다. 나머지 노선들은 기존 군내버스와 운행경로 및 종점이 똑같았기 때문에 여물리 안쪽만이 남은 겁니다. 이건 다음에 와서 해결을 해보기로 하고 용두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오후 2시 22분이었는데, 때마침 오후 2시 30분에 양평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백동, 밤골을 경유하여 가는 노선이었기 때문에 오우~혁님~! 을 외치며 버스를 타게 됩니다. ㅋㅋ

 

 

▲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하는 양평행 버스. 백동,밤골 판대기는 안 끼워져 있지만 실제로는 경유합니다.

 

 

[금강고속 2-10번(양평~용문~백동,밤골~용두리)][1450]
용두리 1420도착, 1430출발 - 비룡2리밤골 1438(회차) - 덕수1리,아랫마을 1444 - 덕수1리,백동 1445 - 덕수2리,점골 1447 - 소리산슈퍼 1448 - 단월시외버스정류장 1453 - 봉상삼거리 1456 - 광탄삼거리 1501 - 마룡2리,쪽박골 1504 - 용문중고교 1508 - 구 용문터미널 1514

 

이전에도 용두리에서 오후 2시 30분에 양평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백동, 밤골을 경유하지는 않았는데, 지역구 의원의 힘으로 이 차가 백동, 밤골을 추가로 경유하게 되었더군요. 이리하여 다시 가보게 된 백동과 밤골은 여전히 이전과 같은 모습이었죠. 석준형은 5번도 넘게 이 차를 탔었고 저는 2번째라서 처음과 같은 느낌은 없었지만, 대형차가 운행하는 것이다보니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ㅋㅋ

 

 

▲ 여전히 같은 모습이던 밤골 들어가는 길. ㅋㅋ

 

▲ 밤골 회차지. 마을회관 창문 바로 앞에 정류장 시설이 세워진 경우는 또 처음 봅니다. ㅋㅋ

 

▲ (2장 모두) 한여름인데도 시원해 보이는 백동 1차로 길. ㅋㅋ

 

▲ 백동,밤골 버스를 탄 추억이 있는 소리산슈퍼. 그런데 이곳 슈퍼도 편의점으로 변해버렸네요;;

 

▲ 아까 전 행복버스를 탔다가 용두리로 버스 타러 가던 도중 보았던 정류장. 몇 시간 전 있었던 곳을 다시 이렇게 지나가니 뭔가 웃기기도 하고 떨떠름하기도 하더군요. ㅋㅋ

 

 

[전철][환승]
경의중앙선 

용문 1531 출발 - 양평 1540 - 국수 1550도착, 1558출발 - 팔당 1615도착, 1620출발 - 덕소 1627 - 구리 1637

 

구 용문터미널에 내린 우리는 용문역으로 가서 오후 3시 31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구리까지 가게 됩니다. 원래는 미스바기도원으로 가는 서종면 YP행복버스 다리골 노선을 잡을 계획이었지만, 저장장치가 고장나서 사진촬영마저 불가능해진 석준형의 핸드폰 수리를 위해서 오늘의 시승은 여기에서 끝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오늘 미스바기도원을 갔다가 서비스센터로 간다면 센터가 이미 문을 닫은 뒤일 것이었는데, 내일도 연달아서 계획이 있었으니 걸리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던 겁니다. 석준형은 양평 노선들을 전부 섭렵한 지 오래이니 오늘은 저 혼자 가서 타도 상관없었고 진도를 나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게 더욱 효율적이었지만, 동행자가 편치 않은 모습은 그냥 못 넘어가죠.

 

구리역을 나가려는데 롯데백화점이 가로막고 있어 지나가려니, 좆같은 QR코드를 찍어야 해서 우리는 빙 돌아서 역사를 빠져나가 서비스센터에 가게 됩니다. 혹시나 싶어 석준형이 가져왔었던 노트북에 핸드폰을 연결해보니 내용물들도 모두 인식되었고, 수리도 성공적으로 잘 되어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저장장치에 있던 기존 내용들은 모두 무사한 거니까요. 

 

수리 및 파일복사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와보니 어느덧 오후 6시가 지났더군요. 저는 여기서 8409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는데, 그동안의 시승들과 달리 집에 일찍 들어가니 이것도 뭔가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승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바로 내일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엄청 일찍 나가야 되니, 얼른 자야겠더군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