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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9월 4일 - 맛있는 미스진 햄버거로 마무리한 안중 버스 잔당 소탕작전(2편) [완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6.

저번달에 실시했던 안중 시승 이후, 한 번만 더 가면 안중이 모두 끝나는 상황.

안중뿐만 아니라 포승까지 포함하여 서평택을 끝내는 것이 눈앞에 다가온 저는, 드디어 두 번째 코스를 발동시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한 시간 가량 늦게 출발하는 일정인데, 오목천역에서 8472번을 타려니 시간이 안 맞더군요. 이렇게 되면 별 수 있나요? 수원역 가야죠 뭐. ㅋㅋ

 

이리하여 저는 오전 9시 45분이 되어 수원역에 도착하게 되었고, 헌혈의집 정류장으로 얼른 이동해 봅니다(깨알 팁을 드리자면, 10번출구로 나가는 것이 제일 빠릅니다. -ㅅ- ㅋ). 주말인데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많더군요. 오전 9시 53분에 조암 가는 9802번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하였으며 그로부터 5분 뒤에 8472번이 나타나는데, 이게 웬걸 유니버스가 걸렸습니다. 이런 노선은 뉴슈퍼로 타야 제맛인데 -ㅅ-;; 초장부터 뭔가 일이 안 풀리는 거 아닌가 싶은 떨떠름한 느낌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뉴슈퍼가 아니라고 안 탈 수는 없었으니까요. ㅋㅋ -ㅅ-;;

 

 

▲ 조암 가는 9802번.

 

▲ 제가 타야 할 8472번. 이런 노선에 무거운 유니버스가 다닌다니 참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ㅅ-;;

 


[경진여객 8472번][환승]
수원역 0958 - 고색역 1010 - 오목천동사거리 1015 - 오목천역 1016 - 장짐삼거리,구 바다마트 1039 - 상신초교입구 1050 - 요당2리 1057 - 청북읍사무소,신포 1109 - 청북신도시 1123 - 안중출장소 1134 - 안중터미널 1142

 

남들은 못 타서 안달인 고급버스 차종을 마다하는 저도 한편으론 별종이다 싶지만, 수원~조암 9802번이나 수원~안중 8472번이나 출입문 여닫는 빈도가 높고(즉, 정차 정류장도 많다는 얘기죠), 수요도 그렇고 가는 길의 도로 상태도 좋지가 못하니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유니버스보다는 뉴슈퍼가 운행하는 것이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노선들이 시외완행이던 시절부터 괜히 로얄시티 또는 뉴슈퍼로 다녔던 것이 아니죠.

 

그런데 저의 이 말이 맞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기사아저씨께서 느리게 운전한 것도 아니고 별다른 교통체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안중까지 1시간 44분이나 걸리고 말았습니다. 이걸 오목천역에서 탔다고 가정해도 1시간 30분 약간 안 되게 걸린 것인데, 오목천역에서 안중까지 1시간 10분 가량이면 주파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그냥 노선 특성에 맞지 않는 무거운 차량을 투입시킨 것의 폐해라고 볼 수 있겠더군요.

 

독자 여러분들이 봐도 구라같아 보일 이 말도 안 되는 소요시간에 저부터도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첫 타자인 방축리 버스 시간까지 잡아먹지는 않았던 점이 다행이었습니다. 안중터미널에 도착한 지 5분만인 오전 11시 47분에 버스를 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이놈의 8472번이 안중에 너무 늦게 도착한 바람에 터미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최대한 참는 수밖에는 없었죠. ㅡㅡ;;;;

 

 

[평택여객 82-3번(안중~방축리,도대리)][환승]  ※ 안중 구터미널 1140 출발
안중터미널 1147 - 현덕면사무소 1149 - 방축1리 1155

 

버스는 현덕면사무소를 지나 장수리입구에서 바로 우회전을 틀더군요. 그랬더니 바로 1차로 길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방축1리에서 내려야만 했기 때문에 오래 감상하지는 못하고 바로 벨을 눌러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 장수리입구에서 방축리로 들어가는 길. 장수리입구에서 우회전을 한 이후부터 1차로였더군요.

 

▲ 떠나가는 버스. 이번 시승에서는 저 2073호 카운티를 다시 탈 일은 없을 겁니다. ㅎㅎㅎ

 

▲ 언제나처럼 텅 빈 모습을 보여주던 방축1리 버스정류장.

 

▲ 오우~ 신영2리로 걸어가는 길에 서해대교를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볼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는 ㅋㅋ

 

▲ 가을이면 갈색 밤송이가 잔뜩 달려있을 듯한 밤나무. (촬영지 -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신영2리)

 

 

[도보]
방축1리 1155 - 신영2리마을회관 1218

 

이번에는 신영2리로 가면 되는데, 86번이 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정말 천천히 이동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단련된 것 때문인지, 심부름 가기 싫은 아이마냥 천천히 걸었는데도 20분 남짓만에 신영2리 마을회관에 도착하고 맙니다. 기점에서 버스 출발하려면 아직도 15분 남짓 더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냐잉 -ㅅ-;;;

 

 

▲ 다시 보게 된 신영2리 마을회관 앞 나무.

 

▲ 신영2리 마을회관.

 

▲ 나무 옆 폐건물에 붙어있던 시간표. 이때 당시 시간표를 그대로 적어놓은 듯, 틀린 것은 없더군요.

 

 

하지만 뭐 어쩔 도리가 있나요.

기왕 일찍 와버린 거, 나무 밑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석준형과 톡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죠 뭐. ㅋㅋ

 

나무 바로 옆의 건물은 슈퍼가 있었다가 문을 닫은 듯 폐허 상태였지만 벽에 시간표가 붙어 있었다는 사실도 새로 알게 되는 등등, 혼자 노닥거리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1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5분 안으로 버스가 올 것이기 때문에 슬슬 대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외국인 근로자들 및 주민들이 10명 가까이 나타나 버스를 기다리더군요. 이런 곳에서 이 정도 인원이면 우한 폐렴 아니어도 정말 버스 많이 타는 거였으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이윽고 오후 1시 4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합니다.

 

 

▲ 늘 새롭고 늘 짜릿한, 버스 들어오는 장면. ㅋㅋ



[평택여객 86번(안중~신영리)][1450]  ※ 성공회앞 1235 출발
신영2리마을회관 1305 - 서부두 1308 - 신영삼거리 1313 - 방림2리 1316 - 내기삼거리 1320

 

오우~ 혁님

이로서 타기 어려운 방축리 82-3번과 신영리 86번은 해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버스를 탔기 때문에 정말 별다른 걱정없이 안중까지 나갈 수 있는 자유이용권(?)도 얻고요. ㅋㅋ

 

 

▲ 서부두입구 바로 앞으로 가는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 바로 직전의 모습.

 

▲ 서부두 입구를 지나가는 도로입니다. 서부두에서 걸어나오면서 이 길도 지나갔던 게 생각나더군요. -ㅅ- ㅋ

 

▲ 서부두입구. 지금 타고 있는 이 86번을, 저곳에서 걸어나오면서 건너편으로 보게 된다면 어떨까요?

 

 

신영2리를 나온 버스는 서부두입구도 지나가고 큰 길을 따라 쭉 직진을 했습니다. 서부두에서 걸어나오다가 길 건너편으로 86번이 지나가버리는 존나 끔찍했던 순간도 떠오르게 되었죠. 그래도 그 사건들은 추억이 되었고, 그때의 일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저는 복 받은 인간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서부두를 지나 평택항 쪽으로 달리는 걸 보니 그때 당시 장수리로 간 것은 정말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걸 다시 느끼게도 되었죠. 가는 동안 편의점을 보긴 했는데 서부두입구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었기도 했지만, 개업한 지도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여러모로 많은 느낌을 주었던 서부두 입구 앞 도로를 지나 버스는 다시 우회전을 하여 신영1리 쪽으로 향합니다. 역시 쭉 왕복2차로였지만, 아프리카라는 특이한 정류장 이름은 아직까지 그대로더군요. 정작 정류장 이름의 유래가 된 아프리카라는 가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명칭변경이 없었던 곳이니까요 뭐...-ㅅ- ㅋ

 

 

▲ 아프리카앞 버스정류장. 아프리카 없는 아프리카가 되었지만, 어쨌든 버스정류장 이름은 아프리카앞입니다.

 

▲ 평택에서는 가장 외진 곳 중 하나인 이곳에도 뭔가 개발이 시작되려나 봅니다(BIX 경기행복주택이더군요).

 

▲ 신영1리 마을회관.

 

 

신영1리 마을회관을 지나자 금방 신영삼거리가 나왔고, 여기서부터는 저번에 탔던 길 그대로 내기리를 향해 올라갑니다. 하지만 저는 이걸 타고 안중까지 가지 않고, 내기삼거리에서 내리게 됩니다. 이유는 81-1번 복습, 그리고 302번을 타고 평택항으로 간다는 원대한(?) 계획에 의해서였죠. 포승읍에 속한 동네들은 가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잔당들은 뿌리를 뽑아야 했습니다.

 

이리하여 저는 내기삼거리에서 내린 후 길을 건너 편의점에서 물과 김밥 약간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출입명부는 정말 좆같지만,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방역이란 이름으로 감시 및 독재체제 구축을 하려 드니 세상이 다 되는 시점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어이없음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는 없더군요. 

 

이번에 타는 버스는 카운티로 다니기 때문에, 302번이 먼저 왔지만 간단하게 유혹을 떨쳐내고 뒤이어 나타난 카운티 시내버스에 승차합니다. 과연 81-1번이더군요. ㅋㅋ

 

 

▲ 의외로 단독구간이 있는 302번이지만, 원대한 계획을 위해 이번에는 패스합니다. ㅋㅋ

 

▲ 이번에는 이 친구를 타게 되었죠. LED의 내용이 제대로 안 찍혔지만, 81-1번 맞습니다. -ㅅ- ㅋ

 

 

[평택여객 81-1번(안중~평택항,만호~포승모아A)][환승]   ※ 성공회앞 1320 출발
내기삼거리 1340 - 내기초교 1342 - 만호1리 1347 - SR아파트입구,만호사거리 1349 - 평택항 1350 - 만호5리 1351 - 평택항홍보관 1355 - 한솔마트 1358

 

저를 태운 버스는 내기삼거리 직진 신호를 받아 앞으로 쭉쭉 직진을 하기 시작했고, 10분 만에 평택항을 찍습니다. 그런데 모아아파트 방향으로는 SR아파트 안쪽으로 들어가질 않더군요. -ㅅ-;; 어쨌거나 지금 버스에서 내릴 수는 없으니 만호리 안을 돌고 포승공단까지 일단은 보고 가게 되었죠. 포승공단도 상당히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버스는 시화공단보다도 적기 때문에 단독구간들이 군데군데 숨어 있는데, 302번 역시 공단에서 단독구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만호5리. 평택항 가는 버스는 여럿 있지만, 이곳 만호리 안쪽은 81-1번만 갑니다.

 

 

공단은 와봐도 와봐도 비슷한 모습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곳 포승공단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보다보면 기억에도 남게 되는 법이라 헛수고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것이었죠. 만호리를 나온 버스는 좌회전을 두 번 하여 평택홍보관을 경유하였고, 호텔 앞에서 우회전하여 모아아파트 쪽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다만 오늘은 모아아파트까지 가지 않고, 한솔마트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81-1번은 모아아파트 인근을 시계 방향으로 도는데, 한솔마트에서 내려야 원정변전소 사거리로 바로 갈 수 있었던 겁니다. 어차피 모아아파트는 302번을 타고 평택항으로 갈 때 지나가게 되어 있으니 손해보는 것도 아니었고 말입니다. -ㅅ- ㅋ

 

 

[도보]
한솔마트 1358 - 원정변전소사거리 1405 - 원정초교 1412

 

한솔마트에 내려 길을 건넌 후, 원정초등학교 쪽으로 슬슬 걸어올라가니 곧 사거리가 보였고 버스정류장도 찾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류장 위치를 보니 버스 타기가 정말 나쁘더군요. 버스를 세우는 공간 및 좌회전할 공간 모두 충분하지가 않았던 겁니다. 

 

 

▲ 원정변전소 사거리 버스정류장. 의외로 버스 타기가 나쁜 곳이었습니다.

 

▲ 도로 왼쪽의 정류장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302번이나 92-1번은 여기서 해군기지를 먼저 가기 때문에 이 사거리에서는 직진을 하니까 좀 낫지만, 98번은 이 정류장에서 바로 좌회전을 해야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포승읍은 해군기지로 가는 98번 말고는 자주 오는 버스가 없어 98번이 이 일대의 대표 노선버스가 될 수밖에 없으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버스 타려는 사람이 있으니까 정류장도 있을 것이건만, 저렇게 운전자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대충 정류장을 박아놓으면 운전기사와 승객의 마찰은 불 보듯 뻔할 텐데 정말 이 나라의 대중교통에 대한 형편없는 인식이 보이는 장면 중 하나라 할 수 있었죠. 너무 땅이 넓다보니 자동차 및 비행기 이외의 교통수단이 많이 발달되지 않았다는 미국이란 나라조차 어쨌든 대중교통이란 게 없지는 않은 걸 보면 현대사회에서 대중교통이란 게 전혀 필요없는 존재는 아닐텐데, 그 미국만한 능력 및 경험치, 인재풀들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아니면서 도대체 뭘 믿고 찬밥 취급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말하면 화내기밖에 할 줄 모르니까 그런건지...

 

어쨌거나 저는 한 정류장 더 걸어서 원정초등학교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석준형과 함께 안산에서 직행을 타고 와서, 원정9리 쪽으로 걸어들어간 기억도 나더군요. 이 장소를 이렇게 또 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ㅎㅎ

 

▲ 원정 9리로 걸어들어가는 길.

 

▲ 원정초등학교 건너편 버스정류장. 안산에서 출발한 직행버스가 금방 도착할 것만 같더군요.

 

 

하지만 우한 폐렴으로 인해 KD운송그룹에서 안산~안중 직행버스는 운행을 아예 중단시켰기 때문에, 부천~평택 노선을 제외하면 이 정류장에서 직행버스를 볼 일이 없다는 것은 안습으로 다가오더군요. 안산~안중 직행버스도 석준형과 함께 쏠쏠하게 써먹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아무튼 302번은 서정리역에서부터 오는 장거리 노선이라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어쨌든 오후 2시 20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나타나 무사히 환승할인을 받고 타게 되었죠. ㅋㅋ

 

 

▲ 서정리역에서부터 평택시 서쪽 끝동네인 이곳까지 달려온 302번. 의외로 단독 구간이 있습니다. -ㅅ- ㅋ



[평택여객 302번][환승]  ※ 서정리역 1330 출발
원정초교 1420 - 해군기지 1425 - 뉴욕치과 1429 - 모아아파트 1430 - 평택항홍보관 1435 - 평택항 1439 

 

버스는 해군기지를 먼저 가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와보는 해군기지는 직행 매표소 가건물조차 아예 없어지고 평범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에서 관리하는 곳이니만큼 도로 주변의 풍경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드는 것은 변하지 않았더군요.

 

 

▲ 정돈된 느낌이 드는 해군기지 진입로.

 

▲ 매표소의 흔적조차 없어지고 평범한 정류장으로 변해버린 해군기지 버스정류장.

 

 

해군기지를 나온 버스는 다시 원정변전소 사거리로 왔다가 뉴욕치과부터 먼저 들러 모아아파트로 진입하는데, 81-1번과 달리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더군요. 해군기지와 포승공단을 배후로 두고 있는 주거단지라 그런지 길가에 사람들이 제법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택항 방향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는 것을 주민들도 아는지, 결국 처음 탈 때부터 평택항까지 저 혼자 전세 내며 타고 오게 되었죠. 

 

그런데 버스가 아까 제가 81-1번에서 내렸던 한솔마트 정류장 건너편으로 지나가기 전, 안내방송에 여술근린공원이 나왔는데 막상 주변을 보아도 정류장이 보이질 않더군요. 이로서 여술근린공원은 실제로는 버스 타기가 불가능한 정류장이라는 것이 판명이 났죠(다만, 해당 정류장을 2022년 6월 현재 다시 확인하니 정류장 표시가 잘 세워져 있는 걸로 나오더군요). 게다가 곧 지나가게 되는 포승공단 단독구간에서도 정류장 표시는 세워져 있지도 않더군요. 시골에서야 정류장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이니 그렇다 치지만, 나름 규모가 제법 큰 포승공단도 이런 현실이라니 안산과 시흥은 정말 정류장이 잘 되어 있는 거라는 사실도 다시 실감하게 되었죠.

 

 

▲ (2장 모두) 302번 포승공단 단독구간. 정류장은 방송에 나오는데, 정작 정류장 표시는 안 보이더군요 -ㅅ-;;

 

▲ 평택여객 302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단독 구간입니다.

 

▲ 오래간만에 평택항을 와보니, 이런 건물이 세워져 있더군요. 오우 ㅋㅋ

 

▲ 아직 변하지 않은 모습의 평택항. 중국인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그대로였죠.

 

 

오래간만에 와보는 평택항.

종점 근처에 처음 보는 높다란 건물이 세워져 있는 걸 빼면 변한 게 없더군요. 이제는 오후 3시 10분에 출발하는 810번을 탈 계획이었기 때문에 30분 가량 시간이 남는데, 평택항은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그 새로 지어진 건물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건물 안에 카페도 있길래 목마름도 해결할 겸 카페를 가기로 했던 것이죠. 그런데 그놈의 우한 폐렴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가까운 출입구가 막혀 있었고, 들어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ㅅ-;;

 

결국 저는 에라 모르겠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이나 들어갔다가 나와보자는 생각으로 터미널 쪽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갑자기 버스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웬 카운티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와 정차해 있더군요. 바로 갈 줄 알았는데 가만히 서 있는 건 또 뭔가 싶어 버스를 살펴보니 81-1번이었는데, 안중 방향은 평택항에서 시간을 맞춰 가는 것이었습니다. 시간표를 확인하니 오후 2시 50분에 안중으로 간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까 그 SR아파트가 걸려서(안중, 포승은 오기 쉽지 않은 곳이라) 이리저리 갈등하다가 결국 서둘러 정류장으로 다시 뛰어가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810번은 SR아파트 쪽으로는 가지 않기 때문에 결국 평택항으로 오후 3시 10분까지 걸어서 돌아와야만 하는 점이 많이 걸리지만, 어쨌거나 SR아파트에서 평택항까지 다시 시간 내에 돌아오면 되기는 하니까요. ㅋㅋ

 

 

[평택여객 81-1번(안중~평택항,만호~포승모아A)][환승]  ※ 포승모아아파트 1430 출발
평택항 1441도착, 1450출발 - SR아파트후문 1454

 

허겁지겁 뛰어 버스에 올라타니 곧 2시 50분이 되었고 버스가 바로 안중 방향으로 출발하는데, 곧이어 만나게 된 만호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뒤이어 들러주는 SR아파트 앞길도 생각보다 쩔었죠. 오우~ 혁님~! ㅋㅋ

 

 

▲ (2장 모두) SR아파트 앞을 지나는 도로. 양이 많진 않지만, 놓치기 쉬운 깨알같은 구간이죠.

 

▲ 평택여객 81-1번 구간안내도. 도로 구조상 안중 방향만 빨간색 구간을 경유하는데, 2022년 6월 현재 네이버 지도로 확인해보면 SR아파트 앞에서 회차하는 경로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저 빨간색 경로대로 운행합니다. 카카오버스에는 맞게 나와 있습니다.



SR아파트에서 손님을 두어 명 태운 버스는 오후 2시 54분에 저를 바로 다음 정류장인 SR아파트 후문에 내려주고는 안중을 향해 떠났습니다. 만호사거리가 생각보다 신호 간격이 긴 편이었고 우회전 차로는 따로 있었지만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사실상 막혀 있었으며, 직진하려는 차들이 꽤 있어서 버스가 이번 신호에 우회전을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정말 천만 다행이었죠. 이 SR아파트 구간도 중요하지만, 810번을 놓치면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만 할 판이었기에 말입니다.

 

 

[도보]
SR아파트후문 1454 - 평택항 1505

 

[평택여객 810번][환승]
평택항 1513출발 - 평택홍보관 1515 - 평택항호텔 1516 - 제3부두 1518 - 포승모아아파트,미서엔에이티 1521 - 도곡4리 1524 - 내기삼거리 1528

 

SR아파트 후문 정류장이 또 있어서 정말 천만 다행임을 느낀 가운데, 서둘러 평택항으로 다시 걸어서 되돌아가니 천만 다행히도 3시 5분이었으며 제가 탈 810번도 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더운데 물도 없어서 목이 말라오지만 그래도 버스를 곧 탈 수 있다는 점은 천만다행이었죠. 버스는 웬일인지 오후 3시 13분에 출발하는데, 810번은 파란색 일반좌석버스로 다니던 시절에 평택항 가본답시고 멋모르고 탔던 적이 있었지만 이 노선 역시 포승 쪽에 단독구간 및 다른 노선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구간이 있기에 복습 겸 다시 타게 되었죠. 이제 이걸 탐으로서 드넓은 평택의 최서단 지역인 포승은 다시 안 가도 된다는 점은 제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ㅋㅋ

 

 

▲ (2장 모두) 이번에는 810번 단독구간입니다.

 

▲ 모아아파트 인근 외곽도로. 810번 외의 다른 노선으로 지나가려면 꽤 어렵습니다.

 

▲ 평택여객 810번 운행경로도. 빨간색은 단독 구간이며, 보라색은 단독 구간은 아니지만 대체 노선이 1개뿐이며 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가보기 생각보다 어려운 구간입니다.

 

 

810번까지 성공적으로 타게 되니 기분이 아주 좋더군요. 평택항, 그리고 포승을 떠날 목적으로도 탄 건데 정말 바람직하고 깔끔한 피날레가 되어버렸죠.

 

이번에는 평택항을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여 서정리역으로 가는 302번을 타기 위해 내기삼거리에서 하차합니다. 302번은 여기서 안중 쪽으로 가기는 하지만, 안중 읍내로는 단 1mm도 들어가지 않고 바로 청북신도시로 가버리는 특징이 있어서 다음에 탈 서정리 마을버스와 연결하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내기삼거리에 또 내리게 된 것은 안비밀이었지만요. -ㅅ- ㅋ

 

그런데 막상 오후 3시 20분이 넘었는데도 버스가 어플에 나오지를 않다가, 25분이 되어서야 위치가 뜨더군요. 5분 지연해서 출발한 것이었는데, 평택항에서 내기삼거리까지 25분이 걸리기 때문에 저는 또 길 건너 편의점 들어가서 더위를 피하다가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서정리역 도착하면 바로 출발하려고(오래 주차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부러 제 시간보다 늦게 출발한 건가? 아무튼 버스는 제 시간보다 정직하게 5분 늦게 도착했지만, 아까 810번에서 5회 환승이 모두 끝났었기 때문에 환승할인을 받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었죠. ㅋㅋ

 

 

▲ 편의점을 가기 위해 길을 건너온 내기삼거리. 81-1번과 98번이 여기에서 갈라지죠. 이곳에서 평택 시내까지 한번에 가는 노선은 80번과 98번, 810번 이렇게 3개밖에 없지만, 그래도 포승읍에선 제일 버스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 서정리역에서 청북신도시와 포승을 연결하는 목적으로 다니는 302번. 아까 건너편에서 81-1번을 기다리면서 보내버렸던 차를 결국 타게 되네요. -ㅅ- ㅋ

 

 

[평택여객 302번][1450] ※ 평택항 1520 출발이나, 5분 지연 출발함
내기삼거리 1551 - 성해1리 1556 - 안중홈플러스 1559 - 덕우교차로 1601 - 부영1차정문 1603 - 이안아파트 1605 - 평택청아초교 1607 - 한양수자인 1610 - 후사1리 1613 - 청북읍사무소앞 1619 - 토진1리 1621 - 어연한산공단앞 1627 - 두릉리,계루지 1633 - 고덕자연앤자이 1645

 

버스는 과연 안중 쪽으로 가다가, 홈플러스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바로 청북신도시로 올라가버립니다. 그리고는 부영아파트 뒷길을 이용하여 청북신도시 외곽을 도는데(즉, 청북신도시 상가 쪽은 경유하지 않는 겁니다), 이전에도 와보았던 장소를 다시 지나가니 그 때의 추억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죠. 청북신도시를 나온 버스는 8472번이 가는 경로 그대로 청북읍사무소까지 온 다음 본격적으로 서정리를 향해 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이 버스는 서정리를 오후 4시 50분까지 가지는 못할 것을 말입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탈 8-1번 마을버스 역시 이 경로로 청북을 가기 때문에, 중간에서 내리면 그만이라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가 없었죠. 이리하여 저는 고덕자연앤자이 아파트 앞에 내리게 되었는데, 고덕신도시는 그 모습을 제법 갖춰가고 있었고 이곳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들도 제법 많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 자연앤자이 버스정류장 육교에서 바라본 서정리 방향 도로. 제법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 고덕신도시 방향도 아파트들이 많이 보이는 등, 슬슬 도시 모습이 갖춰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8-1번 역시 5분이나 지연 출발을 했다는 겁니다. 이번 버스를 타려는 이유는 청북으로 가는 길에 황곡을 들르기 때문인데, 8-1번 시간표를 보니 편도 운행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빡빡한 편이라 황곡을 지연 핑계로 안 들어가버릴 가능성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더군요. 뉴진위여객은 운행시간을 짜게 주는 회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얘네들 정말 다시 봐야 하나?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시간표를 짠 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뉴진위여객 8-1번][환승] ※ 서정리시장 1650 출발이나, 5분 지연 출발함
고덕자연앤자이 1700 - 두릉리,계루지 1707 - 어연한산공단입구 1716 - 공단기숙사 1717 - 호야전자 1724 - 청북읍사무소 1728

 

오후 5시가 되자 8-1번 마을버스는 도착했고, 저를 태운 버스는 예상했던 대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차 내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확인하니 나무위키 및 평택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시간표와 일치했으며, 황곡 경유 시간대 여부 역시 다른 점이 있지는 않았죠. 버스는 아까 302번으로 지나갔던 길 그대로 청북을 향해 달리는데, 시간에 쫒겨서인지 엄청 급하게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의 모습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황곡 여기 안 들어가면 좀 골치 아픈데...;;;

 

▲ 8-1번 추석 연휴 운행시간표.

 

 

앞에서 느릿느릿하게 가는 차 때문에 기사아저씨의 분노게이지는 상승 중이었고 어찌어찌 버스는 어연리에 진입하는데, 예상대로 버스는 황곡을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직진해 버리더군요. 황곡 안 가냐는 승객들의 말이 있었지만 안 간다고 우겨서 그냥 잠잠해져버렸죠. 시간표에 버젓이 써 있지만 시간이 급하니 기사아저씨께서 안 간다고 구라를 친 겁니다. 이 버스가 어연리에서 청북읍사무소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한산공단에 현곡공단도 들러야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는 저도 기사아저씨의 손을 들어줄 수밖엔 없었지만(이 버스가 청북읍사무소에 도착하면, 금방 서정리로 다시 나가야 할 각이었습니다), 정말 보기 좋지 않은 장면이었죠. 이건 기사아저씨가 아니라, 시간을 짜게 준 뉴진위여객이 문제였으니까요. 냐잉 -ㅅ-;;; 

 

결국 황곡은 날아가버리고 말았고, 기사아저씨는 어연공단과 현곡공단을 열심히 들러주는 투혼(...)을 하며 현곡공단에서 바로 청북읍사무소로 진입까지 해가며 겨우겨우 오후 5시 28분에 종점인 청북읍사무소에 도착합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출발시간까지 5분 남짓한 시간이 남았지만, 급하게 운전하며 황곡도 안 들러가면서 억지로 만들어진 쉬는 시간이라 여러모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ㅅ-;;

 

 

▲ 오래간만에 다시 들어가는 어연공단. 여기서 타거나 내리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지만(...), 서정리로 다시 나갈 때라면 있을지도??

 

▲ 호야전자 정류장을 지나는 모습. 이곳 역시 아까 어연공단과 상황이 같았죠. -ㅅ-;;

 

▲ 버스는 호야전자를 지난 이후, 빨간색 선을 이용하여 청북읍사무소로 진입하는데, 원래 이 길로 간다고 합니다. 2022년 6월 현재도 이렇게 운행할 것 같건만, 정작 어플은 절반만 수정된 모습이더군요. -ㅅ-;;

 

▲ 고덕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빡센 운행을 하고 있던 뉴진위여객 8-1번. 시간표 개정이 요망됩니다.

 

 

오늘 이 8-1번을 타보니 황곡은 오후에는 거의 못 들어가보는 동네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오후에 황곡은 이 8-1번만이 가는데, 이 8-1번의 편도 운행시간이 이렇게 빡빡하다면 기사들도 안 가는 시간대라고 우기면서 가려고 들지 않을 것이 너무나 뻔했던 겁니다. 황곡이 평택에서 버스 타고 가보기 어려운 공동 0순위에(다른 하나는 저번 시승기에 나온 9-2번 방축리라능;;) 랭크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죠.

 

 

▲ (2장 모두) 이곳에서 서정리로 나가는 버스는 많지만, 시간표를 보고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이죠.

 

 

그렇지만 마냥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조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어려운 황곡을 공략할 수 있는 정말 유일할지도 모르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황곡은 추후 계획을 다시 만들어 가보기로 하고, 저는 편의점을 잠시 들렀다가 다시 청북읍사무소 앞으로 돌아왔죠. 그랬더니 서정리로 가는 66-2번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 (2장 모두) 그냥 타려면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는 이 66-2번을 드디어 타보게 됩니다. ㅋㅋ



[뉴진위여객 66-2번][환승]
청북읍사무소 1756출발 - 현곡3리 1759 - 어소1리마을회관 1802 - 평택시립추모공원 1807 - 율북5리 1809 - 어연리정미소 1813 - 율북5리 1809 - 어연리정미소 1813 - 문곡3리 1820 - 두릉1리 1825 - 두릉3리 1828(22번과 교행) - 당현리 1829 - 고덕자연앤자이 1836 - 중앙동주민센터 1843

 

청북읍사무소에서 서정리로 나가는 버스들은 여럿 있지만 어소리와 문곡리를 상시 경유하는 노선버스는 이 66-2번이 유일한데요. 바로 그 때문에 66-2번은 타볼 노선으로 선정되어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냥 탔다가는 어디 가냐는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다소 애로사항이 있는 그런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청북읍~서정리 라인을 아예 안 가봤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닌지라 오늘 계획을 짜면서 머리를 굴리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어디 가냐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문곡1리 간다고 하고 버스를 탈 생각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대 선정이 나름 괜찮아서인지 어디 가냐는 질문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데, 가만보니 타는 내내 질문이 없을 각이라 서정리까지 그냥 쭉 뻗대고 있기로 결정합니다. ㅋㅋ

 

오후 5시 56분에 청북읍사무소를 출발한 버스는 청북중학교 가기 전에 좌회전을 하여 바로 현곡3리로 진입하였습니다. 출발장소인 읍사무소에서 달랑 한 정류장이었지만, 그 한 정류장이 생각보다 멀기 때문에 출발한 지 3분만에 첫 정류장을 만나게 되었죠.

 

 

▲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현곡3리. 읍사무소 소재지인 현곡리이지만 이곳은 의외로 거리가 제법 됩니다. -ㅅ- ㅋ

 

▲ 석준형의 시승기에도 몇 번 나온 바가 있었던 어소리. 이렇게 가보게 됩니다. ㅋㅋ

 

 

현곡리와 어소리를 지나니 곧 평택시립추모공원이 나오는데, 바로 여기가 양감 가는 길과도 이어지는 그 장소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십수명은 돼 보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는 바람에 남아있는 자리가 없을 지경까지 가게 됩니다. 어디서들 이렇게 왔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더군요.

 

 

▲ 양감으로도 넘어갈 수 있는 평택시립추모공원 정류장.

 

▲ 고속철도와 함께하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율북5리.

 

 

율북리를 찍은 버스는 다시 어연리로 빠져나와 다른 마을버스 노선들이 다니는 큰길에 합류하였지만, 그놈의 아웃사이더 본능(...)은 어디 안 가는지 문곡3리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 버립니다. 그랬더니 전에 석준형과 금각리에서 걸어와서 버스를 탔던 문곡1리 정류장도 지나게 되었죠. 그 때는 23번을 타고 서정리로 돌아갔었는데, 석준형에 의해 타자임형이 타~임형으로 변해버리기도 했던 그 날도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 문곡리의 깨알같은 1차로 구간. ㅎㅎ

 

▲ 석준형과 23번을 타고 서정리로 나갔었던 문곡1리 정류장. 금각리 5번 버스종점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ㅎㅎ

 

 

원래는 이곳 문곡1리에서 내리려고 했었지만 어디 가냐는 질문은 없으므로 여기서 내리지 않고 계속 타는데, 이 버스가 두릉3리도 지나고 당현리도 지나가더군요. 금각리 차를 잡았던 것 이외에도 두릉3리에서 77번을 잡았던 날, 그리고 23번으로 당현리의 1차로를 지나가는 등등 많은 일들이 생각났죠.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마지막이라 그런지 몰라도 본의아니게 복습을 하게 되네요. ㅋㅋ

 

 

▲ 석준형과 77번을 탔던 두릉3리. 지금은 여기 오는 버스가 확 줄어 있지만, 다시 지나가보게 되었네요. ㅎㅎ

 

 

당현리를 지난 버스는 곧 고덕신도시로 진입하였고, 저는 중앙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합니다. 서정리 간다고는 했지만, 서정리시장 간다고는 안했음 ㅋㅋ  집에 가려면 서정리시장에서 내린 다음 서정리역으로 갔다가 전철을 타야 했지만, 오래간만에 평택을 왔으니 송탄 맛집을 안 들를 수가 없었던 겁니다. 김네집 부대찌개도 시카고식 피자도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혼자였기 때문에, 꿩 대신 닭으로 미스진 햄버거를 먹기로 결정했죠. ㅋㅋ

 

 

[협진여객 2번][환승]
중앙동주민센터 1856 - 서정리시장 1857 - 점촌 1900 - 신장육교 1906

 

그리하여 타게 된 협진여객 2번.

물론 지금 오산까지 쭉 타는 건 아니고, 신장육교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10분 가량만 타고 있으면 됩니다. 이번에는 2번의 배차가 깨졌는지 10분 넘게 기다려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서정리시장에서 송탄 사이 구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여전히 많더군요. 2번을 탈 때마다 왜 그런가 궁금했었고 이번에도 그랬는데, 우연찮게 바라본 버스정류장을 보니 그 의문이 풀리게 되었죠.

 

알고보니 이 구간을 지나는 버스가 2번 말고도 4가지는 더 있었지만, 죄다 새벽에 딱 한번 운행하는 지원운행 노선들이라서 사실상 이 협진여객 2번밖에는 다니는 노선버스가 없었던 겁니다. 이 일대 주민들에게는 2번이 유일한 발이니 정말 소중한 노선버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 때문에 협진여객 2번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도 좀 달라지게 되더군요. 2022년 6월 현재도 일부는 진행중일 테지만, 매냐들이 협진항공이니 서울~부산 시내버스로 하루만에 갈 때 타야 한다느니 속도가 쩐다느니 하면서 2번 이야기 및 찬양에 여념이 없던 적이 있었기에 저도 2번을 타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과거가 있었으니까요. 사실 난폭운전, 그로 인한 배차간격 깨짐으로 15분이나 버스를 기다려보는 걸 한두번 겪은 게 아니다보니 더욱 그랬었기도 하구요.


몇 번이고 지나가본 구간이고 몇 번이고 타본 버스지만 매번 이렇게 다른 느낌이니 참 신기함을 느끼게도 되었고, 당연한 것은 없다라는 건 정말 맞는 말임도 느끼며 저는 신장육교 정류장에 내리게 됩니다. 서정리시장을 출발한 이후 계속 타고 내리는 사람이 있어 버스가 속시원하게 가질 못했지만, 그래도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더군요.

 

하도 많이 가봐서 이제는 집근처 시장인 것만 같은 신장시장에 들어간 저는 K-55 미군기지 정문에 있는 미스진햄버거를 오래간만에 방문하여 햄버거를 사서 먹었습니다. 석준형 덕분에 알게 된 이 가게는 송탄에 오면 안 찾아갈 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의 미스진햄버거. 송탄 수제 햄버거 삼대장 중 제일 잘 나가는 곳이죠. ㅋㅋ

 

▲ 미스진햄버거 메뉴판. 2022년 5월에도 이 가격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ㅎㅎ

 

 

이번에는 어머님과 동생 것까지 2개를 더 사게 된 저는, 송탄시장으로 슬슬 걸어가서 2번을 탄 다음 오산에서 전철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집에서 먼 곳이라는게 좀 아쉬웠지만, 다행히 햄버거를 먹어본 어머님과 동생의 반응은 좋았다는 후문이 있었죠.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