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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0년~2021년

2021년 9월 11일 - 예단포항 버스와 함께하는 영종도 여행기(With. 구읍뱃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9. 6.

오래간만에 바람을 쐬러 영종도도 갈 겸, 예단포를 가기로 한 저는 수인분당선을 타고 인천을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영운수 15번][환승]
인천역 1233 - 신포동주민센터 1244 - 동인천역 1247

 

인천역에 내리니 오후 12시 28분인데, 점심은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오래간만에 동인천역의 잉글랜드 왕돈까스를 가보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15번을 타고 동인천역으로 진입하여 돈까스집을 찾아갔는데, 어이쿠;;; 우한 폐렴이 무색하게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되게 생겼더군요. 브레이크 타임이 오후 3시인데 거의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저는 미련 없이 가게를 나오게 되었고, 오후 1시 5분에 도착한 45번을 타고 월미도로 가게 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오후 1시 배 타고 영종도 들어갈 걸 -ㅅ-;;

 

 

[동화운수 45번][환승]
동인천역 1305 - 인천역 1311 - 월미도문화의거리 1323

 

그래도 지금 버스를 탄 이상 월미도는 오후 1시 30분 언저리에 무조건 도착할 것이고, 영종도행 배는 매시 정각에 있었기 때문에 오후 2시 배는 무조건 사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45번은 월미도를 시계 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인지라 월미도종점까지 굳이 갈 것도 없이 문화의거리에서 바로 하차하였고, 배 시간까지는 37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그동안 유유히 월미도도 구경하고 편의점에서 점심도 해결하게 되었죠. 월미도는 어렸을 때 이후로는 작년에 처음 가보게 된 곳이었지만 25년 가량의 시간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찾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바이킹과 디스코팡팡 역시 아무 문제 없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ㅋㅋ

 

 

▲ 월미도에서 바라보는 영종도의 모습. 언제 저렇게 높다란 건물들이 많이 생겼는지 후덜덜하네요. ㅋㅋ

 

 

[세종해운 월미도~영종도][3500]
월미도선착장 1400 출발 - 구읍뱃터 1417 도착

 

이윽고 오후 2시가 다 되어가자 배가 선착장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이 보였고, 저는 3500원 주고 표를 끊은 뒤 배를 타게 됩니다. 원인천 지역에서 영종도를 간다면 배만큼 빠른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선착장에는 사람들과 자동차 모두 정말 많았는데, 구읍뱃터를 갔다가 돌아온 배에서도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드나들기 좋은 구조의 배이기 때문에 승선 및 하선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졌고, 오후 2시 정각에 드디어 배가 출발을 하려는지 요란한 디젤 엔진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죠.

 

▲ 작년에는 월미도 기준 막배가 오후 4시로 2회가 줄어들었었는데, 다시 원래대로 복구된 모습입니다. 이미 우한 폐렴은 진정되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통제의 맛을 알아버린 권력자들이 과연 이대로 가게 놔둘까요?

 

▲ 절찬리에 운항중인 월미도~영종도 카페리.

 

 

그간 경험상 이번에도 배는 오후 2시 20분 약간 안 된 시간에 구읍뱃터에 도착합니다. 혹시나 싶어 버스정류장으로 가봤지만 버스가 하나도 없는 것 또한 그대로였는데, 정말 중구3번 공영버스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면 전혀 맞지가 않으니 참 버스시간 한 번 웃기게 정했구나 싶었죠. 구읍뱃터 버스정류장이 그새 선착장에서 더 먼 곳으로 옮겨진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예단포를 가야 했기 때문에 203번이 아니라 205번을 타야 해서 한 정류장 더 걸어야만 했습니다. 생각보다 냐잉하긴 했지만, 버스가 오려면 10분 이상 남아 있어 시간은 충분했다는 점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판이었죠. -ㅅ-;;

 

아무튼 구읍뱃터 바로 다음 정류장인 송산입구(2022년 6월 현재, 영종진공원으로 명칭 변경되어 있음)까지 슬렁슬렁 걸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니 오후 2시 35분이 되어 205번이 도착합니다. ㅋㅋ

 

 

▲ 예단포를 경유하는 205번. 생각보다 잘 안 오는 버스지만, 이 노선 덕분에 예단포의 교통사정이 좋아졌죠.

 


[영풍운수 205번][1250]
송산입구 1435 - 한라비발디 1438 - 우미린1단지후문 1440 - 중산교차로 1443 - 영종역(회차) 1448 - 공군8547부대앞 1452 - 예단포 1455

 

하늘도시로 진입한 버스는 영종역까지 202번과 같은 경로로 운행했고, 영종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려 버스에는 승객이 저를 포함해서 달랑 2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노선이 영종역을 들어갔다 나오다보니 하늘도시 쪽으로 가는 줄 알고 잘못 타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기사아저씨의 검문(?)으로 다행히 걸러지게 되었죠. 사실 영종역 주변이 온통 허허벌판이라 다음 정류장까지 거리가 멀고 차도 잘 안 잡히기 때문에, 버스를 잘못 타면 수습하기가 다소 어려운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ㅅ-;;

 

영종역을 나온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영종역 이북은 처음 가보는지라 흥미진진해지더군요. 영종역 이북으로도 길은 넓직하게 잘 닦여 있었지만 산을 하나 넘다보니 언덕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 사람이 내리고 저 혼자 남게 됩니다. 언덕을 넘어 쏜살같이 달린 버스는 오후 2시 55분에 저를 예단포 정류장에 내려주고는 차고지를 향해 떠나더군요. 그렇게 저는 예단포를 오게 되었습니다.

 

예단포항은 여기에서 안으로 걸어들어가야 했지만, 오후 3시 40분에 있는 중구4번을 타고 예단포항을 나올 계산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걸어들어가면서 보니 이곳은 아직까지 도로만 닦여있을 뿐, 조그만 원룸들 몇 개만 지어져 있고 아무것도 없더군요. 이곳 주변으로 미단시티가 들어설 예정이긴 했지만 아직 공사를 하기도 전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지만요.

 

이제는 가을이 찾아오는 시기라 햇빛은 따가워도 날이 덥지 않아서 나들이할 맛이 나는데, 그러면 이제 예단포항 사진들을 쭉 보시죠. ㅎㅎ

 

 

▲ 예단포항 입구. 회센터가 있기도 한 곳이었죠.

 

▲ 이번에도 썰물인지라 뻘밭만 구경을 하게 되네요. -ㅅ- ㅋㅋ

 

▲ (3장 모두) 예단포항의 모습. 생각보다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4장 모두) 아주 맑고 상쾌한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예단포항. 의외로 사람들이 여기도 구경하러 왔더군요.

 

 

의외로 커플들도 찾아왔던 예단포항.

뻘을 서로에게 묻혀가며 장난하는 모습까지 보게 됩니다.

 

비록 저는 혼자 왔지만 그래도 바람 쐬면서 이렇게 서 있으니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모두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맨날 이렇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 그럴 수 있을지도 참 궁금했습니다. 엄청난 재난을 이겨내고 새 세상을 맞이할 수 있다면 정말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등등 많은 느낌도 들었죠. 하지만 역시 힐링되는 느낌, 그리고 시원함을 이길 수는 없더군요. -ㅅ- ㅋㅋ

 

슬슬 버스시간이 다 되어가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3시 38분에 버스가 옵니다.

 

 

▲ 예단포항 버스정류장. 횟집들이 모여있는 주차장 한쪽 구석에 위치합니다.

 

▲ 예단포항 안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버스인 중구4번이 드디어 납시었습니다. ㅋㅋ

 

 

[예성교통 중구4번((영종중교~)전소~운남교차로,동강리,영종역,장촌빌라,예단포~예단포항)][1250]
예단포항 1540출발 - (갤러리84미경유) - 돌산밑 1543 - 해송노인요양원 1546 - 영종역1549도착, 1552출발 - 금산경로당 1558 - 전소 1604

 

버스를 타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고, 오후 3시 40분이 되자 예단포항을 출발합니다. 그런데 예단포항을 나온 버스는 갤러리84 쪽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바로 우회전을 해 버리더군요. 경유하는 시간을 맞춰 탄 건데 왜 안 가지? 그나마 갤러리84는 중구1번도 가는데다, 그걸 타고 가는 게 답이었던 것이 다행이었죠.

 

운북동차고지 쪽으로 가던 버스는 인천소방항공대 버스정류장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영종역 쪽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펼쳐지는 것은 왕복2차로 시골길.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옛 영종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 해송노인요양병원 근처에서 찍어본 모습.

 

 

요양병원과 장촌마을을 지나니 곧 영종역 앞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버스가 아까 205번으로 지나갔던 길을 교차하여 지나가더군요. 직접 타보고 지나가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영종역에서 잠시 대기하다 출발한 버스가 이번에는 정류장 오른편 구석으로 난 길로 가더니 굴다리를 따라 영종역 2번출구를 지나쳐 가더군요. 그러더니 나온 곳이 동강리 정류장이었는데, 도로 확장공사를 하려는지 길이 온통 파헤쳐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비포장을 지나가게 되긴 했지만, 이곳도 이렇게 확장당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 영종역에서 전소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된 1차로 길.

 

 

엄청나게 쩔지는 않았지만 나름 가볼만했던 금산 안길을 통과한 버스는 운남교차로를 지나 전소를 찍게 됩니다. 이 노선의 종점은 영종중학교였지만 저는 여기에서 내리게 되었는데, 영종중학교 앞은 정말 학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 될 정도다보니 버스 기다리기에는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예단포항도 보았겠다, 이제는 다시 구읍뱃터로 가서 배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면 되는 상황. 귀갓길이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싶지만 영종도에서 월미도로 가는 배는 오후 6시 30분이 막배였으며, 이걸 타지 못한다면 인천공항이 되었든 320번을 타든 또 30분 이상 버스를 타야만 했기 때문에 마냥 여유부릴 수는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구읍뱃터를 203번 타고 갈 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독자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구읍뱃터를 가는 노선은 203번만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이번에는 구읍뱃터를 인천에서 들어올 때 배 시간과 매번 맞질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놨던 그 중구3번을 타고 갈 겁니다. ㅋㅋ

 

그리하여 저는 때마침 도착했던 구읍뱃터행 203번은 쌩까버리고, 오후 4시 27분에 도착한 중구3번 카운티에 승차합니다. 기사아저씨께서 분명 어디 가냐고 물어볼 것 같았지만, 구읍뱃터 가는데 203번 타려니 20분 넘게 한참 기다려야 되어서 그냥 이거 탔다고 할 참이었죠. ㅋㅋ

 

 

[예성교통 중구3번((영종중교)~영종물류고교~전소,잔다리삼거리,금산경로당,(↔영종역),논골,대흥식당,높은마을입구,만정낚시터입구,마장포,서당골,하늘초교후문,힐스테이트,영종진공원~구읍뱃터)][환승]  ※ 영종중학교 1625 출발
전소 1627 - 운남교차로 1631 - 동강리 1633 - 영종역 1637도착, 1639출발 - 대흥식당앞 1644 - 높은마을입구 1648 - 만정낚시터입구 1650 - 마장포 1655 - 서당골 1657 - 돌팍재삼거리 1658 - 힐스테이트 1705 - 구읍뱃터 1709

 

※ 구읍뱃터 방향 영종역 뒤편에서도 하차 가능

버스는 영종역까지 아까 중구4번으로 지나왔던 길 그대로 운행하였습니다. 아까 그 도로공사로 인한 비포장길, 그리고 영종역 밑 굴다리도 다시 지나가는데, 누가 현대 카운티 아니랄까봐 차가 너무 흔들려서 정신없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대우 레스타는 그래도 이런 문제가 좀 덜하니까 좀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작 대우버스는 그 모자 만드는 백 모 회장 때문에 지는 해가 되어버렸으니 웃기는 상황이었죠. 이래서 송충이는 역시 솔잎을 먹어야 하는 거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 영종역 굴다리. 중구3번과 4번 모두 이 굴다리를 이용하여 영종역을 넘어다니고 있었죠.

 

 

영종역을 출발한 버스는 방금 전 지나간 굴다리 대신, 버스정류장 오른쪽 구석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쭉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버스를 타지 않으면 이런 길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였는데, 인천공항철도 바로 옆길을 가는 모습에 정말 이거 타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ㅋㅋ

 

 

▲ 중구3번만 이용하는 영종역 버스정류장 구석으로 난 도로.

 

 

인천공항철도와 나란히 달리던 버스는 곧 굴다리를 지나 반대편 도로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곳은 왕복2차로 길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집도 보이지 않아서 썰렁한 모습이었지만 논골을 지나니 그제서야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슈퍼 앞에서 좌회전을 했다가 대흥식당에서 우회전을 하는 등 버스가 종횡무진으로 다니기 시작하는데, 대흥식당에서 우회전을 하니 예상치 못했던 1차로 길이 펼쳐지네요. 생각보다 정말 쩔어서 놀랐는데, 이 버스가 이 일대에서 워낙 빙빙 돌다보니 정말 지도 없으면 어디가 어딘지 알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 (2장 모두) 드디어 나왔습니다. 개쩌는 1차로 길이 말입니다. ㅋㅋ

 

 

이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기사아저씨께서 저를 보더니 어디 가는 건지 질문을 합니다(어쩐지 왜 안 물어보시나 했습니다. -ㅅ- ㅋ). 구읍뱃터 간다고 대답했더니 203번 이야기를 하셨지만, 203번이 오려면 20분 넘게 한참 기다려야 된다고 하니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이시며 별다른 말씀은 없으시더군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예상했던 대로 전부 진행되니 나름대로 웃음도 났지만, 묘하기도 했습니다. 내 꾀에 내가 넘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으니까요. -ㅅ-;;

 

구읍뱃터 가려고 겸사겸사 탄 노선이었지만 정말 개쩌는 1차로 길까지 나오니 이건 대박이 따로 없었습니다. 높은마을에 이어 마장포, 그리고 서당골까지 1차로 길이 쏟아지니 석준형이랑도 또 이거 타자고 할 판이더군요. 1차로의 질이 생각보다 매우 좋은 축이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ㅋㅋ

 

 

▲ 마장포로 가는 1차로 길.

 

▲ 서당골 1차로 길.

 

 

정말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게 빙빙 도는 버스였지만 정말 가는 내내 감탄하게 만든 1차로길이었습니다. 단독구간 전체를 놓고 보면 왕복2차로 구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지만, 1차로는 정말 어디 내놓아도 밀리지는 않을 정도더군요. 이 덕분에 버스를 탄 지 40분 남짓만에 구읍뱃터에 내릴 수 있었지만(이 정도면 203번과도 소요시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정말 중구3번을 탄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구읍뱃터에 내리고보니 오후 5시 9분이라, 월미도로 나가는 배 시간과는 잘 맞더군요. 월미도로 나가는 막배가 빠른 편이다보니 과연 중구3번을 타고 구읍뱃터로 갈 일이 생길까 싶었지만,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었네요. 어차피 선착장으로 가는 노선이니, 도착시간 및 출발시간 모두 배 시간에 맞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말이죠. -ㅅ- ㅋ

 

 

▲ 이제는 사용하지 않게 된 구읍뱃터 옛 버스정류장. 더 이상 버스가 이 정류장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여기서 기다렸다간 피를 보게 될 겁니다. -ㅅ- ㅋ

 

 

구읍뱃터 버스정류장을 옮기는 바람에 이제는 사용하지 않게 된 옛 정류장은 다시 봐도 어이가 없었지만(명색이 선착장인데 버스정류장을 가깝게 옮기지는 못할망정 더 멀리 갖다놓다니... -ㅅ-;;;), 어쨌거나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월미도로 나가면 되기 때문에 매표소로 슬슬 걸어가 다시 3500원 주고 월미도행 표를 끊어둔 저는 화장실을 들러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배를 기다리게 됩니다.

 

▲ 구읍뱃터 매표소에서 찍어본 월미도~영종도 카페리 정보.

 

 

▲요금표 및 시간표. 월미도 쪽에 있는 그것과 동일합니다.

 

▲ 월미도~영종도 카페리 홍보 안내도. 원도심에서 영종도는 이것보다 빠른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3500원이라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입니다. ㅋㅋ

 

▲ 월미도에서 오후 5시 정각에 출항했던 배가 구읍뱃터를 향해 오고 있었습니다.

 

 

오후 5시 20분이 되어가자 월미도에서 출발한 배가 들어왔고, 이번에도 이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차는 넘쳐날 지경이었습니다. 사실 월미도~영종도 배편은 배 2척으로 30분 간격 운항을 하다가,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공항철도 등 영종도로 건너가는 다리가 생김에 따라 수요가 줄어 지금과 같이 1척으로 1시간 간격 운항을 하게 되었지만 그런 사실이 무색할 지경이었죠.

 

 

▲ 영종도에서 보는 육지의 모습. 건물들이 좀더 많이 보였다는 것 말고는 의외로 큰 차이가 없더군요;;

 

▲ 차량들, 그리고 승객들을 받고 있는 배.

 

▲ 이 사진을 찍은 후로도 사람들이 계속 선실로 오고 있었습니다. 우한 폐렴이 무색한 장면이었죠.

 

 

[세종해운 월미도~영종도][3500]
구읍뱃터 1730 출발 - 월미도선착장 1750 도착

 

사람들, 그리고 차량들 승선 및 하선을 모두 끝내니 딱 오후 5시 30분이 되었고, 배는 바로 출발합니다. 1척으로만 정말 단 몇 분 쉬다가 바로 왔다갔다 하는 걸 하루종일 해야 되니 이 배도 매일매일이 중노동이겠다 싶었지만 어쨌든 배에서 보는 바다의 경치는 끝내줬죠. ㅋㅋ

 

 

▲ 드디어 출항을 위해 배가 후진을 시작하고...

 

▲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 덕적도나 자월도 등으로 가는 배였다면 분명 저 다리 밑을 지나갔을 겁니다. -ㅅ- ㅋ

 

▲ 월미도까지 20분이면 가지만 정말 바람 쐬기에는 그만이더군요. ㅋㅋ

 

 

월미도에 내리니 어느새 하늘은 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저는 월미도종점쪽으로 슬슬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좀더 빠르게 가느냐 늦게 가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여기서는 어떤 버스를 타도 인천역은 무조건 거쳐가기 때문에 먼저 나오는 걸 타면 장땡이었는데 45번이 먼저 나오기에 이걸 타고 인천역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동화운수 45번][1250]
월미도종점 1758 - 인천역 1807

 

유동인구가 좀 많아지는 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역까지 10분 약간 안 되게 걸렸고, 인천역에 내린 저는 오후 6시 17분에 있는 오이도행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