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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1년~2015년

2013년 6월 30일 - 한낮 땡볕과 함께한 무지하게 더웠던 조암 시승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1. 26.

조암 지역의 노선들을 타보고 놀랐던 저는 나머지 노선들도 타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 최대한 일찍 집을 나섭니다. 일찍 나온 이유가 조암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발안 행 버스를 타려고 했기 때문인데, 평범한 조암~발안 노선 같지만 고주리를 경유하는 데다 하루 한 번 다니는 거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 어렵게 알아낸 이 노선이 이게 어떻게 다니는지 알아라도 보고자 발안에서 직행버스를 타서라도 어떻게든 오전 9시 전까지 조암으로 가기로 하고, 이번에도 대야미로 가서 오전 8시에 금정역을 출발한 340-1번을 타고 발안을 향해 달립니다.

 

그런데 막상 어플로 수원~조암 직행버스 위치를 조회해 보니 정말 절묘한 차이로 제가 탄 340-1번과는 타이밍이 맞질 않았는데, 과연 오전 8시 40분에 저만치 앞에 33-1번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며 바다마트에 내리니 직행은 벌써 발안을 나가버린 뒤였고 다음 차가 오려면 간격이 꽤 벌어진 탓에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또한 사당 직행이 생각이 났을 땐 이미 타이밍이 늦어 있었죠. 정말 기다리면 안 오는 버스면서 이럴 땐 차가 빨리 옵니다. -ㅅ- ㅋㅋ;; 결국 믿어야 할 건 33-1번 뿐이었으므로 그걸 타고 독정리 들어가기 전에 내려 문제의 노선을 잡기로 하고 발안농협으로 걸어갔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암은 시간 내에 못 가게 되었고 지금 상황도 급박한 것 같지만, 그래도 발안농협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여유로웠습니다. 직행 오려면 시간이 걸리는데다 어차피 방금 전에 봤던 33-1번 타는 거 말고는 문제의 노선 시간을 맞출 방법이 없었고, 33-1번이 향남지구 돌고 나올 때 시간이 좀 잡힌다는(경진의 주특기가 살아있는 노선이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거리는 극복이 안되죠 ㅋㅋ)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오전 8시 50분을 조금 넘자 33-1번이 나타났으며 얼른 이 차를 탑니다. 아직 오전 9시 전이니 일단 시간은 맞출 수 있겠다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였죠.-ㅅ-;; 

제암리를 지나 해창삼거리에서 맞은편에 판대기 꽂은 경진여객 버스가 지나가는데 발안, 구문천 판대기가 꽂혀 있었던 겁니다. 헐!!!!!!!!!!!!  처음부터 맥이 탁 빠지네요.;;;;

분명 그게 그 노선인 거 같은데...!!! 아니 아직 시간이 9시도 안 됐는데...!!! 도대체 얼마나 조발을 했길래 이 시간에 여길 왔지???;;;


혹시나 싶어 일단 독정리 들어가기 직전인 성문 정류장에 내려 조암쪽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려 봤지만, 역시나 오전 9시 10분이 넘어가도 버스는 안 오더군요. 뭐 때문에 이 시간에 여길 온 건데...-ㅅ-;;; 와 정말 환타스틱한 이 사태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고주리 차에 관해서 어버버둘리님의 말씀도 있었긴 했지만, 햐...정말 어떻게 해야 이걸 탈 수 있다는 말인지 막막함이 밀려왔죠.

 

다음에 탈 버스시간도 있었기에 일단 수원에서 내려온 직행을 타고 조암으로 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암~발안 구간은 무조건 기본요금만 받기 때문에 암말 않고 돈통에 1300원만 넣으면 된다는 이거 한가지는 다행입니다. ㅋㅋ  이걸 위안삼으며 궁평항과 조암을 처음 와봤을 당시(2009년 11월 9일 시승기 참고) 직행 타고 지나갔던 길을 복습하며 조암에는 오전 9시 22분에 도착합니다. 2분만 빨리 왔다면 평밭 차를 탈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시간대는 엄청나게 맞지 않지만, 아직 차가 한번은 더 있기도 하구요. ㅋㅋ


이번에 타 볼 원안리 버스시간이 꽤 남다보니 때마침 찾아온 화장실 신호도 해결을 하고자 터미널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이리저리 뒤지다 겨우 적당한 곳을 찾아 화장실 해결도 하고 터미널로 돌아오게 됩니다. 오늘도 터미널은 직행버스부터 갖가지 행선판들을 꽂은 버스들까지 온갖 버스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있었습니다.

 

 

▲ 남양으로의 출발 대기 중이었던 50-1번.

 

▲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이 행선판 꽂은 버스에 승차합니다. 이게 조암~원안리 노선이었는데, 이 시간에는 원안리를 찍은 다음 화수사거리도 갑니다.

 

 

의외로 조암~원안리 노선은 제 상황에서는 타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는 원안리 노선에 승차합니다. 이번 시간대에는 원안리를 찍고 화수사거리로 가기 때문에, 발안에서 내려올 차와 시간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 해결도 겸해서였죠. 운평2리를 지나고 생각보다 먼 거리를 달려서 원안리가 나오는데, 막상 차를 타고보니 발안에서 내려오는 차와 시간을 맞추기에는 생각외로 여유가 없을 거 같아(발안에서 출발한 차 엔진에 부스터라도 달았는지 제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엄청 빨리 오고 있더라구요;;) 점점 불안하더군요.


버스는 과연 원안리 입구에서 좌회전을 틀어 좁은 길을 달려주는데, 와 의외로 안으로 꽤 들어가고 길도 쩔었습니다. 큰 차 하나만 맞은편에 달려오면 꼼짝없이 후진을 해야 하는 정도였는데 정말 버스가 안 들어가기엔 곤란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버스는 대부분 편도로 들어와주는 현실은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를 일이더군요. 조암 가려면 화수사거리 환승을 하라는 것인지...-ㅅ-;;

 

 

▲ 꽤 쩔었던 원안리 구간.

 

▲ 아니 이 버스는 이런 곳에 어인 일로 왔을까요??  어쨌든 양보의 미덕이 필요합니다만 저는 똥줄 ㅋㅋㅋㅋ  그래도 뭐 어쩝니까 제가 이해하고 말죠 뭐 ㅋㅋ

 

▲ 원안리 안길을 들어온 버스는 이곳까지 들어오고 나갑니다.

 

▲ 떠나가는 버스. 역시나 발안에서 내려오는 차는 이미 지나간 뒤였습니다. 하는 수 없었죠.

 


아무튼 중간에 그랜버드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바람에 시간이 꽤 걸려 원안 1리 종점을 찍고 다시 나와 원안리 입구에 도달하니 오전 10시 30분입니다. 여기서 벨을 눌러 하차했는데 과연 버스는 화수사거리 쪽으로 갑니다. 차 시간들만 조금씩 땡기고 늦췄으면 한각리 차와 같이 코스를 짤 수도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그건 부질없는 바람이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였죠. 아무리 안다고 해도 회사보다 많이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주제에 회사에다 아는 체 하면서 시간 가지고 밤 놔라 배 놔라 그러는 건..... 산소가 아까운 놈 인증입니다. 근거를 대면서 건의를 할 수는 있어도 -ㅅ-;;


어쨌든 여기서 조암 가는 버스는 아까전에 가 버렸으니, 저는 원안리에서 운평리 종점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원안3리와 운평2리...버스로 가도 한 정류장 치고는 꽤 가더만 역시 멉니다. 그래도 물도 있겠다 저번에 팔이 탔던 기억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원안3리 버스정류장. 정류장이 나름 이쁘더군요.

 

 

날이 후덥지근해지기 시작했지만 어쨌든 운평2리 버스정류장에서 운평리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는데, 아직 버스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아 여유도 있고 좋더군요. 원안리 입구에서 걸은 지 40분 정도 뒤인 오전 11시 8분에 운평리 종점에 도착하는데 때마침 근처에 있던 주민분에게 버스종점의 위치를 물어 확인 사살도 완료합니다. 그분이 타셨을 때와 비교해서 아직 변한게 없다는 걸 확인했죠. 오전 11시 20분이 되니 드디어 버스가 오기에 버스 오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허걱!!  전에 덕다리와 노진리를 탈 때 만났던 분입니다.

 

 

▲ 여기가 평밭 가는 길이 갈라지는 운평사거리입니다. 평밭은 운평리 버스가 ㅓ형으로 가줘도 되는데 굳이 하루 2번만 버스를 넣는 좀 요상한 경진여객의 생각이 보이는 동네입니다. K1모빌리티인지 모바일인지 하는 회사가 조암 버스도 운행하게 된 2022년 11월 현재도 현재진행형이었죠.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운평리의 고추밭입니다. 날이 왕창 더운 걸 보니 이제 약이 바짝 오를 때가 된 것도 같았습니다. ㅋㅋ

 

▲ 운평리 버스종점. 대형차가 돌리기엔 좁은 그런 공터였습니다.

 

▲ 과연 운평4리 표지판이 있더군요. ㅋㅋ

 

▲ 운평리 버스가 등장합니다. ㅋㅋ

 

 

과연 주민분 말씀과 그분의 정보대로 버스가 이곳에서 회차를 하는데 대형차인 로얄시티다 보니 의외로 회차하기가 버거운 듯 했습니다. 종점 공터에 승용차 하나라도 주차되어 있으면 회차가 힘든 수준이었는데, 때마침 그 공터에 승용차 하나가 주차되어 있었는지라 기사아저씨께서 회차하는 데 애를 먹습니다. 그래도 차 주인이 서둘러 나와 차를 다른 곳으로 빼 주셨던 건 다행입니다. ㅋㅋ  기사아저씨께선 절 알아보시지 못하고 그냥 차를 출발시켰고, 그렇게 운평리의 쩌는 길을 보며 조암으로 나갑니다.

 

 

▲ 제가 걸어왔던 길 그대로 나가는 버스.

 

▲ 쩌는 운평리 노선 운행영상.

 


그런데 가만히 시간을 보니 운평리가 짧은 노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똥줄이 타기 시작합니다. 고온이 차 출발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이었는데 과연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급박한 순간이 찾아들었죠. 그래도 버스가 잘 달려준 덕택에 조암터미널 바로 앞에 오전 11시 30분을 20초 정도 남겨둔 시간에 도착하는데, 이번에는 터미널 승차홈까지 가서 주차를 시키고 승객들을 내려줍니다. 헐?


가만보니 어떤 차는 바깥에서 내려주고 어떤 차는 승차홈 들어와 내려주고 이러던데 좀 헷갈리네요. 그리고 그 사이 승차홈 맨 끝에 있던 버스 하나가 출발을 위해 후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고온이 차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카드 찍고 그 차로 뛰어가 문을 두들깁니다. 차가 후진을 끝내고 터미널을 나가기 바로 직전이었죠. 다행히 문을 두들기니 기사아저씨께서 열어주시는데, 이곳의 특징을(※) 생각한다면 정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고온이 가는 차 맞느냐고 물어본 후 얼른 승차합니다. 휴...어쨌든 태워주신 기사아저씨가 정말 고마웠습니다.

 

※ 조암은 일단 출발 시간이 되어 후진을 시작하면 그걸로 땡이니, 기사아저씨가 문 열자마자 닥치고 얼른 들어가서 타고 있어야 됩니다. 제가 탄 위치에선 탄다고 뛰어와도 안 태워주고 야박하게 그냥 가는 걸 저번에 두어번 목격했었네요;;;

 

 

궁평항 차 가는 길쪽으로 버스가 쭉쭉 달립니다. 매향사거리를 지나고 버스가 직진을 하여 잠깐 1차로 길을 달려준 후 금방 고온이 종점에 도착하여 여기서 내립니다. 오 이쪽은 처음 와보는 길인데 ㅋㅋㅋ  여기가 고온이였구나...

 

버스는 바로 회차하여 조암으로 가버렸으며, 저는 다음 버스를 타고 나가기로 하고 종점 구경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는 바닷가 마을이라 그런지 횟집들이 엄청 많습니다. 뒤쪽에는 민박집도 있는 듯하고, 시골 포구의 모습이었지만 떠들썩한 모습을 보니 오지노선 종점같지가 않았는데 바닷가 구경하러 온 건지 동네구경하러 온 건지 헷갈립니다 ㅋㅋ

 

 

▲ 고온이 버스종점.

 

▲ 고온이 해변. 구경하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ㅅ-;;

 

▲ 망망대해 서해바다.

 

▲ 아쉽게도 저 탑까진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ㅅ-;;;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바다가 펼쳐지고 왼쪽 길 끝에 녹색 탑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백사장이 있었지만, 버스시간 때문에 탑이냐 백사장이냐 양자택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럴 땐 텀이 짧을 때가 독이 되네요. -ㅅ-;;;


버스 시간만 아니면 둘 다 보고 가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여기는 다음 번에 또 오기로 하고 녹색 탑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바닷물에 길이 잠겨 있어 탑 앞까지는 갈 수가 없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밀물 때가 되었는지 슬슬 물이 불어나는 거 같았습니다. ㅜㅜ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앞으로 계속 걷는데 바닷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의외로 빠릅니다. 아직 끝까지 가지도 않았는데 파도 치면서 물이 길 위로 넘어와 제 신발을 덮치더군요. 끄악;;; 신발 바깥쪽은 온통 바닷물 범벅이 되어버립니다. -ㅅ-;;; 

 

그래도 신발 안쪽은 양말만 조금 젖은 정도로 끝난 건 불행 중 다행입니다.
탑 구경은 대충 하고 수돗가를 찾아 다시 버스종점으로 돌아오니 옆에 화장실이 있길래 얼른 수돗물로 조심조심 신발을 헹궈 냅니다. 그리고 양말 젖은 부분은 햇빛 들어오는 곳에 비닐을 올린 다음, 그 위에 양말을 올려두고 버스가 올 때까지 신발과 양말을 말리면서 시간을 보냈죠. 가방에 처박아 두기만 했던 비닐의 재발견이더군요. ㅎㅎ 사람들 다니는 데서 신발 양말 다 벗고 정류장에 앉아 있으려니 뭔가 쪽이 팔리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제가 탈 버스가 들어옵니다.

 

 

대충 상태 수리를 끝내고 버스 탈 준비를 하니 오후 12시 24분에 버스가 옵니다. 날이 무지하게 더웠지만 버스가 오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이번 차는 나가면서 석천4리를 경유하다보니 중간에 가는 길이 달랐는데, 기아자동차 주행시험장 앞을 지나갑니다. 조암 이 동네는 기아자동차와 연관이 있는지 저번에 이화리도 그러더만 이곳도 기아자동차 공장들이 있더군요. 그러다가 어느 식당 앞에서 좌회전을 트니 눈앞에 보이는 건 1차로입니다.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 나름 압박이었던 석천4리의 1차로 길.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1차로가 끝나는 지점엔 삼거리가 있었는데, 정류장 위치가 버스 서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좀 떨어져 있어서 왜 저기 정류장이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로는 쭉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직진을 하는데, 사거리가 나와서 살펴보니 아까 지나갔던 매향사거리더군요. 햐 이렇게 가는 노선도 있었구나 하며 감탄을 하게 됐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조암까지 가지 않고, 화산삼거리에서 하차한 다음 이화리 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랬더니 정류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으려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2시 45분입니다. 곧 버스가 올 텐데 하면서 대기하니 먼저 이화리 차가 지나가고 드디어 카운티가 옵니다. 역시 행선판엔 사곡3리가 꽂혀 있었고 순조롭게 환승을 찍어 승차합니다. 그런데 타고나서 보니 2주 전 한각리를 탈 때 만났던 기사아저씨입니다. 이런;;


어쨌든 버스는 이화리 쪽으로 쭉 달리다 두레자연학교에서 바로 좁은 길로 ㄱㄱ합니다. 어차피 시간도 없었지만 만약 두레자연학교까지 가서 타려고 했으면 큰일날 뻔했더군요. -ㅅ-;; ㅋㅋ

 

사곡3리 이것도 대박 쩌는 노선이더군요. 후아...

알면 알수록 놀라움이 커져갔고 재미도 붙습니다. 시승기 속의 그분이 된 느낌도 들었구요. ㅋㅋ (사실 매번 그랬지만 ㅎㅎ)

 

 

▲ 뒤쪽으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대박 쩌는 1차로 길을 버스는 달리고 있었죠.

 

▲ 이게 진짜 버스 가는 길이라니, 믿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안 좋은 것이, 조암 가서 바로 탈 금의공단 차가 하필이면 이 사곡3리와 같은 차였습니다. 그전에 뵈었던 아주머니 기사가 운전하셨다면 타보기라도 했을 텐데, 이번에는 어떤 방법을 써도 이 차를 또 탈 용기가 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금의공단 노선은 그냥 보내야 했는데 여러번 고민 끝에 결국 오늘은 시간이 안 돼 포기해야 했습니다. ㅜㅜ

 

 

쩌는 사곡3리를 돌아보며 조암에는 오후 1시 안 되어 도착을 했습니다.

장안 7,9리와 평밭 등 이후 노선을 두고 시간 갈등을 하는데, 오후 2시 50분 장안 7,9리를 타고 운평리를 타려니 시간이 영 답이 없어서 돈 뽑은 다음 택시를 지를까 하는 유혹마저 들었죠.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33-1번을 타고 먼저 가 있다가 장안 7,9리 타고 조암으로 돌아오겠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오후 1시 정각에 출발하는 33-1번을 탔는데, 결과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참혹했습니다. 장안 7,9리 차가 먼저 앞으로 멀리멀리 가 버리고 도저히 뒤쫓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두 노선 모두 출발시간이 오후 1시로 똑같았던 데다가, 33-1번은 삼괴중,고등학교도 추가로 경유를 하여 돌아가기 때문이었죠.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안 좋은 결과에 얼른 장안면사무소에 내린 다음 오후 1시 10분 조금 넘어 고잔에서 나온 버스를 타고 조암으로 다시 되돌아옵니다. 괜히 환승 횟수만 2회 날리고 말았는데 뻘짓 정말 제대로네요...-ㅅ-;;;

 

게다가 때마침 남은 돈이 그렇게 많질 않았습니다. 카드도 지갑도 Not Enough Minerals 하고 앉았으니 장사 없더군요. 딱 미네랄 1원만 더 있으면 일꾼을 뽑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데, 그러질 못해 GG를 쳐야 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ㅜㅜ


일단 환승을 여러번 찍는 방향으로 가기로 하고 생각 끝에 먼저 오후 1시 35분에 출발하는 원안리, 발안 노선을 탔다가 세 정류장만 가서 바로 내립니다. 화산2리 차의 운행경로는 그분의 정보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원안리 차에서 내려 차 기다린 지 5분 지나니 과연 화산2리 차가 오는데, 카드를 대고 자리에 앉으려니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니 여기서 탔는데도 왜 어디 가느냐고 그러는 거지?;;; 기분나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기아생활관이라고 대답하고 통과했는데, 때마침 아까 전에 탔던 원안리 차를 마지막으로 환승횟수를 다 채웠는지라 이번 버스에서는 1100원이 새로 찍힌 것이 천만다행인 순간입니다. 아까 뻘짓한 것이 복이 되다니 나원참.....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별일 다 있습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네요 정말.

 

운평리 쪽으로 가던 버스는 갑자기 좁은 길로 좌회전을 확 틀어 화산2리를 들어가는데 와 이것도 대박입니다. 생각외의 장소에서 좋은 노선들이 많더군요.

 

 

▲ (2장 모두) 맨 뒤 차창으로 찍은 개쩌는 1차로 길. ㅋㅋ

 

 

화산2리에서 여학생 한명 타고 오후 1시 50분에 기아생활관에 도착하여 바로 내립니다. 나머지 구간도 해결을 해야 했지만 일단 내린 이상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미련이 있든 없든 시간 자체는 흘러가는 법. 석천4리 차가 이곳으로 곧 올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 길을 건너 봅니다.


과연 오래 기다리지 않아 고온이 버스가 먼저 지나가고 석천4리 꽂은 로얄미디가 오길래 얼른 승차했죠. 그리고는 환승을 찍자마자 얼른 뒷자리로 숨습니다. 곧 매향사거리에서 아까 고온이에서 나올 때 탔던 버스로 지나갔던 길을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석천리로 차가 들어가는데, 엇! 아까 봤던 그 생뚱맞은 정류장 딱 앞으로 차가 가더군요. 운행경로가 다른 걸 보니 역시 그분의 말씀대로였던 겁니다.

 

 

▲ 아까 고온이에서 타고 나올 때 봤던 그 생뚱맞은 위치의 정류장인데, 이 노선을 탐으로서 왜 저기에 정류장이 박혀있나 하는 의문은 해결됩니다 ㅎㅎ

 

 

그리고는 이어지는 길에 저는 입을 벌려야 했습니다. 이런 길을 차가 간다는 게...달리고 있는게 정말로 이 길로 가는가 눈 비비고 다시 확인해 봤을 지경이었죠. 게다가 가면서 사람들도 내리고 또 잔뜩 타고 진짜 대박입니다. ㅋㅋㅋ  그렇게 쩌는 석천 4리를 해결하고 조암까지 유유히 돌아옵니다.

 

 

▲ (3장 모두) 진짜 대박이었던 석천1,2리의 1차로.

 

 

내리면서 200원 찍히는데, 와 이정도만 해도 본전입니다 정말 ㅋㅋ
환승횟수 줄이자는 말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5회 환승 신공들을 경험하고 나서도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했습니다. 제도에 따른 혜택은 활용하라고 있는 것이고, 그걸 잘 활용해서 뽑아먹을 대로 뽑아 먹는 게 우리 입장에선 좋죠. 사실 환승할인제도는 정말 잘 만들어진 제도거든요. 그리고 만약 이렇게 좋은 제도의 혜택을 모른다면 모른 채 묻혀버려 십분 활용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회의 냉정한 법칙이기도 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도 되구요.

 

이런 식으로 막 타고 다니다보니 정말 한편으로는 경진여객에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조암이 좋은 노선들이 많고 재미있는 동네이며 동네 구경도 해보고 싶어서, 그리고 현재와 같이 완전 퍽퍽한 닭가슴살 같은 사회에서 좋은 사진으로 다른 분들 조금이나마 힐링 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왔던 거니 너그러운 이해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여행 다닐 때 여행경비 최대한 아껴가면서 가는 것도 능력이긴 하잖습니까. ㅎㅎ (실은 돼지 뒷다리살이 퍽퍽한 것으로 닭가슴살쯤은 가볍게 뛰어넘는 숨은 강자이지만 말이죠. -ㅅ- ㅋ)

 

조암으로 다시 돌아오니 오후 2시 20분 정도 되었습니다. 꽤 많이 돈 거 같은데 시간이 그렇게 많이 안 걸리다니 의외입니다. 이번에는 오후 2시 30분 장안주택을 잠깐 탈까 생각도 해 봤지만, 아까 운평리 노선을 탈때 만났던 그 기사아저씨께서 운전하는지라 민망해지기 싫어 그냥 보냈습니다.

 

일단 돈이 필요하니 "대출" 을 받아야겠죠?
농협에 가서 돈을 뽑으려 하는데 어이쿠...기계가 카드를 맛있게 먹어버리는 도저히 답이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ㅅ-;;; 결국 세콤에 도움요청을 하여 겨우 사태를 해결했습니다. 출동이 생각보다 빠르고 서비스가 좋네요. 휴일인데 불러낸 건 솔직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정말 고마웠습니다. ㅎㅎ

 

고마운 세콤 덕분에 무사히 돈을 뽑은 다음 카드에 돈을 넣습니다. 그리고는 코스를 최종 결정하고 터미널로 다시 당당하게 걸어가니 독정 5리, 장안 7,9리 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 황당함을 맛봐야 했던 조암의 대박노선.

 


차를 기다리려니 엄청 후덥지근합니다. 그런데도 조암터미널의 야박한 인심은 여전했는데 버스 기다리면서 가만보니 버스 다니는 게 아예 승객들에 대한 배려라는 개념 자체가 없더군요. 날도 덥구만 손님들 미리 태우고 버스 안에 에어컨 좀 틀어주지...빵빵하게도 아니고 약하게만 틀어도 될텐데 -ㅅ-;;;

 

게다가 정말로 짜증났던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집니다. 제가 타려는 독정 5리,장안 7,9리 차는 오후 2시 50분 출발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도 기사아저씨가 나오질 않았는데, 뭐 이런거야 볼일이 급하셨나보다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여기서 끝났으면 이 말도 안 썼죠.
출발시간 5분 뒤에야 기사아저씨가 오셔서 시동을 걸길래 승차를 하기 위해 닫힌 문을 두드리는데, 이게 웬걸 기사님께서 문은 열지도 않고 그냥 차를 뒤로 후진시키며 터미널 오른쪽 끝 입구, 즉 승객들 내려주는 그 장소쪽을 손으로 가리키시며 그냥 가 버립니다. 옆에 덕다리 차 주차공간을 침범했는지 몰라도(제가 보기엔 침범한 것도 없어보이던데...차도 소형버스인 카운티겠다)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아 보이는 건 확실하니 일단 안내대로 그 장소로 가서 차를 타려는데, 한바퀴 돌아 다시 온 버스는 저는 안중에도 없이 다시 승차홈으로 가 버리는 거였습니다. 타려는 손님이래봐야 저와 여자분 꼴랑 2명밖에 없는데 걍 태워주고 그렇게 하지 이건 뭐 터미널 한바퀴 똥개훈련도 아니고 -ㅅ-;;;

 

시간도 늦은데다가 처음에 탄다고 분명 의사표시를 했는데도 가 버리고, 사람 한바퀴 돌게 만들지 않나 날도 더운데 짜증이 솟구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까여야 될 대상은 정말 따로 있었구만 도대체가 버스 좋다는 매냐새끼들은 영 엉뚱한 소리나 하고 앉았으니...

이런 행태에 정말 짜증이 났지만 다음에 또 이곳에 올 지 모르니 묵묵히 버스를 탑니다. 1100원 내기 참 아까웠지만 어쨌든 카드를 대니 환승시간 지나 1100원 찍히더군요. -ㅅ-;;

 

그래도 노선은 역시나 정말 대단합니다. 햐 노선들과 동네들은 정말 좋은데.....
독정 5리와 장안 7,9리는 정말 가공할만한 노선이더군요. 아까 탔던 사곡 3리 1차로가 길게 늘어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여러모로 좋고 재미있는 노선인지라 아까 터미널에서 탈 때 일만 빼면 정말 또 타보고 싶더군요. 

 

 

▲ 초장부터 쩌는 길을 보여주는 독정5리 구간.

 

▲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독정5리 버스정류장. 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오고 나갑니다.

 

▲ (2장 모두) 이번에는 독정5리에서 장안리로 가는 쩌는 길입니다. 노선은 S급 회사는 아놔....-ㅅ-;;;

 

▲ 조암으로 다시 떠나는 버스. 석천리와 마찬가지로 조암의 대박노선입니다. ㅋㅋ

 

▲ 장명초등학교 입구 버스정류장입니다. 조암 시승 중 호텔급 정류장을 만났네요 ㅋㅋㅋ

 

▲ (2장 모두) 이런 시골 정류장에도 낙서가 되어 있는 건 정말 신기했습니다. 인간의 본성인 건지 모르겠더군요.

 

▲ 장안주택으로 가는 버스. 장안주택을 찍고 되돌아나오는 저 버스를 탈 예정입니다. -ㅅ- ㅋ

 

 

그렇게 좁은 길을 뚫고 독정삼거리 가기 전에 미리 하차한 다음, 장안주택을 다녀온 버스에 승차하여 조암으로 되돌아옵니다. 거리상으로는 차가 금방 올 것 같지만 장안주택까지 가는 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여 실제로는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햇빛도 따갑고 날도 더웠지만 그나마 정류장이 있어줘서 고마웠지요.

 

터미널로 돌아오니 평밭 노선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번에 조암을 갔을 때, 고잔 차 운전하던 그 기사님이 운전하시는데 제 입장에서이긴 하지만 정말 이젠 낯이 익을 지경입니다. 아놔...

 

 

▲ 호곡리 노선 행선판입니다. 2022년 11월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이 당시에는 조암 노선들이 저 판대기만 꽂고 운행했었죠.

 

▲ 하루 2번만 운행하는 평밭 노선. 평밭 행선판이 따로 있었습니다(그러고 보니, 아까 장명초등학교에서 타고 왔던 그 차가 가네요. 이런 ㄴㅣ미 -ㅅ-;;;).

 

 

참 오늘 탈까 말까 갈등하게 만들었던, 그러나 결국 계획대로 타게 된 이 평밭 버스는 오후 4시 10분 시간 맞춰 저와 초등학생 한 명 실은 채로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조암터미널을 출발합니다. 운평리 차와 똑같이 가던 버스는 과연 운평사거리에서 평밭 들어가는 길로 우회전을 하는데, 이야~ 이건 아까 운평리보다 훨씬 개쩝니다. 이걸 대형차가 가다니, 도대체 이곳 버스들은 큰 차의 바퀴 폭보다 약간이라도 넓은 길 대상이긴 하지만 가기가 불가능한 길이 정말 있긴 한 것인지 의심마저 가더군요. 오우~ 형님!!

 

 

▲ 경기도 모든 시내버스들엔 다 달려 있는 GBUS TV이지만, 이 동네에서는 3-1이란 번호를 보기 힘들다보니 평소에는 관심도 안 가지던 것도 찍게 되었습니다...

 

▲ 평밭으로 Go!

 

▲ 정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합성한 사진인지 진짜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길이 너무 쩔다보니( = 길이 안 좋다보니) 운평리와 평밭이 이런 식으로 따로 다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해보게 되었습니다 ㄷㄷ;;;

 


그리고 운평리 차가 ㅏ형으로 평밭 들려주는 게 더 나을텐데 왜 따로 다니는 것인지 그분 말씀대로 도저히 이해가 안 가기도 했구요. 아까 2분 차이로 못 탔던 차가 첫차고 이 시간에 들어오는 버스가 막차 하루 두번 나원참... -ㅅ-;; 버스 시간이 이것만큼은 참 뭔가 이상합니다. 불편한 건 평밭 주민들이었죠. 

 

좌우간 이것도 노선은 짧았고, 오후 4시 20분에 평밭 종점에서 회차한 버스는 저를 내려주고는 바로 회차해서 떠났습니다. 떠나가는 버스를 보니 느낌이 참 묘합니다. 어쨌든 막차 타고 오지 들어와 버린 거라 이곳에 오는 다음 버스는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었죠.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운평1리 평밭마을회관 버스종점.

 

▲ 떠나가는 버스. 저게 이 곳에서의 막차입니다. -ㅅ-;;;

 

▲ 묵묵히 회관 입구를 지키고 있던 나무. 사진으로만 보던 이 나무가 뭔지 나무 앞으로 다가가 봤습니다.

 

▲ 전 세계에서 동아시아에만 따~~악 1개 종만 살아남아 있는 나무인 은행나무입니다. 자연적으로는 이미 절멸된 나무이기도 하죠. 이유는 암그루, 수그루가 있는 나무라 매개곤충이 없으면 번식을 못하는데, 은행나무의 매개곤충은 정말 먼 옛날에 전부 멸종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암그루일지 수그루일지 궁금하더군요. ㅋㅋ

 


평밭 종점을 간단히 돌아보고 다시 버스가 왔던 길로 돌아가다가, 왼편 저 멀리 큰길이 보여 그쪽으로 걸어갑니다. 정말로 골치 아픈 운평리 브라더스를 시간대는 엄청나게 맞지 않지만 어쨌든 한큐에 건지게는 되어 감사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하여튼 동네 구경 잘 하고 운평리를 떠나는.....것은 아니고, 운평2리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게 되었죠. 이제 귀가를 위해 조암에서 오후 5시 5분에 출발하는 원안,주곡리 경유 발안 행 차를 타고 발안으로 가면 되었는데, 이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에 발걸음도 가볍게 여유롭게 유쾌상쾌통쾌하게 걸어갔지요. 사실 호곡리 브라더스도 해결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상 다음에 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조암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버스. 저걸 타지 못하는 것은 이미 예상했었기에 정말 하는 수 없었죠. 사실 이 때문에 평밭에서 버스를 타고 나오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ㅎㅎ

 

▲ 조용하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운평2리 버스정류장. 조암 방향으로는 아까 전에 버스가 지나갔기 때문에, 1시간 넘게 기다려야 버스가 옵니다.

 

▲ 운평리행 버스를 타면 들어가는 길. 대박입니다. ㅋㅋ

 

▲ 운평2리 버스정류장에 피어 있던 나팔꽃. 덩굴이 없는 품종일까요? 덩굴이 없는 게 의아했습니다.

 

 

그나마 운평2리에선 제가 타려는 방향은 앉을 데가 없어 건너편에서 시간 좀 보내다가, 슬슬 버스가 올 시간이 다 되어 대기하고 있으니 곧 원안리, 주곡리 경유 발안행 버스가 등장합니다. 버스가 무지하게 빠르게 가는데 아까 갔던 원안리 안쪽은 안타깝게도 경유하지 않았고, 아쉽게도 타는 사람은 없었지만 주곡1리 마을회관을 찍고 다시 나오더군요. 조암~주곡리 노선을 해결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사실 어버버둘리님의 조암버스 어플에 의하면 안 가는 때기도 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이 어플 덕분에, 남양에서 때마침 차 시간도 맞겠다 조암 간답시고 50-1번 걍 탔다가 석포리 회차에 낚여(전에는 석포리 회차가 없었으니) 거기서 버스 오래 기다리는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었기에 고맙기도 했습니다. 이게 바로 한 달 전 일이었죠...;;

 

 

▲ 주곡1리 마을회관. 여기서 돌리지 않고 쭉 직진하는 노선도 있지만, 제가 탄 버스는 여기를 ㅓ형으로 들르기 때문에 이곳에서 다시 돌아나갑니다.

 

 

보건소 오니 오후 5시 40분이었는데 구문천 차가 맞은편에서 나타나 달려갑니다. 가만보니 아까 오전 9시 30분 구문천 차도 조발했을 것 같은데, 이 차는 또 몇 시에 출발했길래 벌써 이곳에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ㅅ-;;; 그나마 발안시장에 내려 시간표를 다시 찾아볼 계산으로 다시 둘러보려는데 340-1번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생각외로 여유도 없었죠. 아 뭐만 하려면 이러네 -ㅅ-;;

 

결국 39번 마을버스 하나 바다마트 회차지에 세워져 있는 것만 보고는(시간표 얻으려니 340-1번이 눈앞에 보이네요 아...-ㅅ-;;;) 340-1번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조암도 한두번만 더 오면 노선들을 거의 다 타볼 수 있을 거라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